파랑새(The blue bird) 05
암호닉
꽃승아님
암호닉을 따로 모집하진 않지만 신청하시면 받아요!
항상 즐겁게 봐주시는 독자분들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다.
남들이 보면 지지리도 끔찍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내 삶이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지금 이 곳에 살아서 숨쉬고 있다.
나는 내가 숨쉬며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
그리고 매일 밤 기도한다. 오늘만, 오늘만 지나면 지난 날의 나를.
참으로도 이기적이었던 나를. 모두 잊게해달라고.
경서는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엄마. 엄마는 지금 뭘하고 있어?
엄마도 나처럼 매일 그리워서 울고 있어?
그러면 안되는데. 그러면 내가 여기에 온 보람이 없잖아.
엄마. 나 오늘은 되게 신기한 날이야.
나한테 누군가 처음으로 말을 걸어줬어.
항상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말이야.
나한테 직접 말을 걸어줬어.
거기다가 나보고 동행을 하자고 그랬다?
웃기는 사람이야.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 지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같이 먼 길을 걸어보자고.
엄마. 나는 이렇게 매일 매일을 살아가.
엄마는 경서 데리고 잘 살고있는 거지?
행복해야되. 엄마는 행복해질 자격 있는 사람이니까.
그럼 엄마. 나 내일 또 엄마한테 얘기하러올게.
그때까지 경서랑 잘지내고 있어. 내일봐 엄마.
항상 그렇 듯이 어두운 교도소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말하는 경수였다.
오늘도, 달빛을 받은 경수의 머릿칼이 갈색빛으로 빛났다.
그리고 그 뒤에는. 백현이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