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The blue bird) 03
뒤늦게 소름끼치는 비명소리를 등른 이웃이 경찰을 불렀는지,
그렇게 나는 교도소.라는 곳에 갈 예정이었다.
다음 날 힘겹게 눈을 뜨자 수많은 카메라들이 내 앞을 막았다.
"아버지를 죽이셨다고 들었는데, 대체 왜 그런 짓을 하신겁니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줄줄이 소세지처럼 기자를 가장한 악마들이 질문을 던져댔다.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자 혀를 끌끌차며 나가는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지껄이지마. 라는 말이 목구녕까지 차올랐다.
경서는 처음에는 우리 오빠는 그런 사람 아니라며 울음을 터트리다
내가 교도소로 들어갈 때 쯔음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옆에 있는 어머니 품에서 흐느껴울었다.
경서야. 엄마. 행복해야되.
차마 하지 못한 말이었다. 그 뒤로 면회에 올 때마다 수척한 얼굴로 인사하는 경서였다.
나는 신경쓰지 말고. 평범했던 너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눈 감았다 뜨면 꿈인 것 처럼 깨끗히 지워지기를.
너의 앞날엔 먹구름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