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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차학연] Requiem(레퀴엠) 完 | 인스티즈

 

 


Mozart requiem lacrimosa

 

Requiem(레퀴엠)

written by. Icarus

 

 

서서히 조여지는 밧줄에 숨이 막혀 눈을 감았다 떨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내 밑을 받치고 있던 의자를 차냈다

나는 죽음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었다, 너를 위해서.

너를 위해 발버둥치고 온 몸으로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신이시여,

부디 제 목숨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저의 죽음을 간절히 바라는 이를 위해 제 목숨을 거두어주시옵소서.

 

귓가엔 짙은 비명소리가 맴돌았고,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져 눈을 뜨기조차 힘이 들었다

그 마지막 순간 나는 너의 얼굴을 보았다

 

너의 하얗게 질린 얼굴과 붉어진 눈,

높은 코,

그리고 울다 못해 경악에 가까운 비명을 내지르는 입을 보았다

 

어째서, 울고 있을까.

너는 어째서 울고 있을까

 

너의 얼굴이 점차 뿌옇게 흩어진다.

바닥에서 차오른 무언가가 내 다리를 끌어당긴다 온 몸이 축 늘어져 눈을 감았다.

귓가에선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암흑과 정적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괴괴한 새벽을 삼켜냈다.

 

 

*

 

 

또 실패다.

이로써 벌써 일곱 번째에 다다른 시도였다.

 

이번에도 신은 나를 외면했다.

 

목구멍이 타는 듯한 고통이 일었다 침을 삼키는 것조차, 아니 호흡하는 것조차 고역이었다.

눈을 뜨자 타오르는 햇살이 나를 비추었다

깊고 검은 바다가 나를 덮치려 넘실거리고 있는데 햇살은 붉게 타올라 나에게 손을 뻗고 있었다.

 

나는 알고 있다

종국엔 바다에 삼켜지리라는 것을,

네가 새하얀 백사장에서 햇살의 손을 잡고 검은 바다를 지켜보리라는 것을.

 

벌써부터 눈앞에 네 얼굴이 아른거렸다

붉은 입술을 깨물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다 도망치는 너의 모습이.

 

문을 열고 네가 들어온다. 너는 무척이나 피곤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너의 태도에 허무함이 일었다

 

차별빛, 아니 별빛아.

…….그만해……. 그만 좀 하라고!”

미안해 미안.”

 

죽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끝내 내뱉지 못한 말들을 삼켜냈다.

볼품없이 갈라지는 목소리와 쇳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 기침은 끊이질 아니했고 목이 찢어질 듯한 고통만 반복될 뿐이었다 그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너의 애달픈 눈빛을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햇살이 가득 찬 이 공간이 너의 체취로 채워지고 있었다.

너의 숨이 내 목을 조른다.

 

봐. 별빛아, 네가 나를 죽여가고 있잖아.

 

 

*

 

 

무엇이 되었든 행동에 대한 결과는 티가 나게 되어 있다

손목을 긋던지, 목을 매던지 흉이 남는 건 매한가지다

 

거울 속의 남자는 제 목 중심에 자리 잡은 붉으죽죽한 흉을 바라보며 입고 있던 폴라의 목을 턱 끝까지 끌어올린다. 한기가 느껴진다 했더니 검은 바다가 제 무릎께에서 찰박였다.

 

나는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다가 울어버리고야 말았다.

남자에게서 죽음의 냄새가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

 

 

*

 

소아병동이 가까운 탓일까,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적막한 병실을 가득 채웠다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난다.

 

우리가 처음 마주했던 그 날, 발그레한 너의 얼굴을 보며 다짐했었다

너를 꼭 지켜주겠노라고. 네가 받았을 상처를 안아주겠노라고.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너를 지켜봤고 지켜왔으며 나의 품속에 너를 가두었다 그 시간동안 너는 자연스레 내게 물처럼 스며들었으며 부모님의 죽음과 함께 물처럼 새어나갔다

 

부모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보게 되었던 너의 일기장 속 문구가 생생하다

어쩌면 그 날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던 나의 일방적인 감정들을 끊어낸 것은.

 

오늘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었습니다.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나의 태양, 나의 차학연.’

 

미안하다. 나의 사랑. 나의 차별빛.

 

도망치지 마.

네가 스스로 놓을 수 있도록, 내가 벼랑으로 걸어갈 테니.

혹여나 내가 망설이거든 날 벼랑 끝으로 밀어버려.

 

사랑해. 사랑해 차별빛.

 

 

*

 

 

파도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더 깊은 곳으로, 더욱 검은 곳으로 삼켜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나를 받아들이었고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나의 여덟 번째 시도는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

 

 

오늘도 붉은 태양이 타오르며 백사장을 비추고 있다.

검은 바다는 여전히 넘실거린다.

 

그 속에 네가 있다.

 

여전히 나는 이 곳 백사장에,

너는 그 깊은 바다 한 가운데에.

 

입술을 깨물며 차마 내뱉지 못할 말들을 억지로 삼켜낸다.

검은 바다의 괴괴함에 구역질이 나와 입을 틀어막았다.

 

이곳에 서면 숨을 쉬는 것마저 고역이다.

 

잘 있어, 오빠.

 

내가 사랑했던,

 

차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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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슬퍼요...댓을 달기 죄송할 정도로 몰입했네요8ㅅ8
8년 전
Icarus
아... 댓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외전도 끙차끙차 쓰고 있는데 잘 안써지네욤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0^
8년 전
독자2
비지엠 소름돋아요......와..무섭다......
8년 전
Icarus
비지엠이 원래 진혼곡이라서....그럴수도 있어욥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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