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데려다줘서 미안해…."
"아프잖아. 얼른 들어가서 쉬어. 알았지?"
"응…, 잘 가."
박지민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축 늘어지는 몸으로 나를 끌어안곤, 내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잘 가라고 인사했건만, 갈 수 없게 했다. "많이 아프면 연락하고."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냥, 그가 오해하지 않길 바랐다면 큰 바람이었을까. 모르겠다. 뜨거운 숨을 내뱉는 그의 등을 다독이다 들여보냈다. 그의 늘어지는 몸을 부축하고 집으로 들어가 그의 침대에 박지민을 눕혔다. 아참, 교복. 알아서 갈아 입겠지…? 괜한 걱정이었다고 생각하며 그의 머리 맡에 약국에서 지어온 약을 내려놓고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그의 책상에 올려놓았다. "아프지말고." 내 말에 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겠다는 말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는 박지민을 다시 눕히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는 밤새 카톡을 읽지 않았다.
연예인 덕후와 연애해요 11
슬슬 날이 풀리는 듯 따뜻해 지더니, 다시 변덕이라도 부리는 듯 다시금 추워졌다. 등교하기 위해 집을 나섰으나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렸다. 더럽게 추웠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뱁새'가 흘러 나왔다. 미친듯이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푹 숙이고 땅바닥만 바라보며 걸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우리 지민이는 괜찮을까. 감기는 괜찮아졌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내 몸 챙기지 말고 자신의 몸이나 챙기면 좋으련만. 발걸음을 힘겹게 내딛으며 패딩 주머니에 넣어 놓았던 핸드폰을 꺼냈다. 손이 찬 바람과 닿자 굳어지는 것 같았다. 한 손으로 잡기 힘든 핸드폰을 켰다. 배경화면엔 그가 자리잡고 있었다. 간신히 카톡창을 띄웠다. 아직도 그에게 보낸 카톡 옆의 1이 사라지지 않았다. 많이 아픈가…. 입술을 깨물며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주머니에 차게 굳은 손이 쓸렸다. 따가웠다.
"지민이 아직도 아프대?"
"몰라."
"넌 친구가 되서…, 아, 시발, 김태형."
어제와 같은 상황의 반복이었다. 나는 민윤기를 붙잡고 박지민의 안부를 묻고. 달라진 것이라고 하면은 김태형의 행동이었다. 누가봐도 김태형은 내 눈치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민윤기를 붙잡고 있던 와중에 김태형은 뒷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왔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나는 습관처럼 욕을 내뱉었고, 김태형은 눈알을 요리조리 돌리더니 시선을 내리 깔았다. 평소에 박지민 때문에 욕을 잘 하지 않아서 내가 욕하는 모습은 처음볼 민윤기가 나와 김태형을 번갈아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김태형의 멱살을 쥐고 주먹으로 한 대 쳤을 것이다. 입을 그냥.
"그래서 김태형은 박지민의 안부는 안대, 모른대?"
"몰라, 김태형한테 물어."
"아냐?"
"아, 아니…."
내리 깔았던 시선을 조심히 위로 옮겼던 김태형은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한껏 신경질적인 내 말투에 김태형은 다시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땅바닥에 돈이라도 떨어뜨린 줄 알았다. 늘상 장난스럽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키지 않고 추궁했다. 너, 너만 말조심 했었어도! 올라오는 화를 가라앉히느라 노력했다.
"카톡은?"
"안 받는데…?"
"그래?"
내 카톡만 안 받는게 아닌가보구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지, 아파서 못 받는 것이라고 추측한다면 그것은 전혀 다행스러울 일이 아니었다. 그가 아픈 것은 바라지 않았다. 1차적으로는 내 책임이 있으니까. 푸하, 숨을 내쉬며 옆자리가 쓸쓸히 빈 내 자리에 앉았다. 벌써부터 그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종이 쳐도 그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다시 꺼내어 확인했을 때에도 역시나 읽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볼까 싶어 다이얼을 누르고 있자 담임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급하게 핸드폰을 집어넣고 고개를 들었다.
"지각 없고, 결석이…."
"…."
"지민이는 오늘 병결이고, 또 안 온 사람 있니?"
선생님의 말씀에 맥이 탁 풀렸다. 학교에 빠질 만큼 아프다니, 짱짱 건강해 보이던 우리 지민이가 결석을 할 정도로 아프다니…. 고개를 숙이고 아픈 머리를 잡았다. 학교 끝나고 집에라도 찾아가야겠다. 그 정도로 아픈 애한테 김태형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한 거야. 푹 숙인 고개를 치켜들고 뒤에 앉아있는 김태형을 실컷 째려봤다. 그는 나와 반대로 치켜들고 있던 고개를 숙였다. 저거저거. 에휴. 나중에 지민이한테 뭐라 해야 하는거야.
수업시간까지도 엎드리고 있었다. 그러다 필기를 못 했다간. 아, 안 돼. 다시금 펜을 잡았다. 우리 지민이의 성적을 위해 열일하자. 어제와 같이 미칠둣한 집중을 보였다. 항상 이렇게 공부했다면 나는 전교 1등을 했겠지. 김남준의 자리를 위협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평소의 나는 쨉도 안 된다. 상상만으로 접어두고 필기에 열중했다.
폭풍같은 수업시간이 지나가자 아미는 비어있는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모두에게 눈치를 주고 쉬잇. 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허망하게 비어있는 책상을 매만지던 내 상태를 보고 기겁했다. 지민의 자리에 앉아 내 등짝을 때렸다. 아파, 이 년아.
"아, 왜 때려!"
"누가 보면 아주 떠난 줄 알겠다, 영화 찍냐?"
"찍게 냅둬!!"
"어우, 이 정신 나간 년이."
아미는 심각한 내 상황을 뒤늦게 인지한 모양이었다. 내 등짝을 때리면서도 내 눈치를 봤다. 무슨 죄다 내 눈치를 보고 있는 거야.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은 말을 주용히 삼켰다. 아미는 인터넷 창을 켰다. 사진을 보여주며 열띈 강의를 했다. 우울할 땐 덕질이라며.
"야, 나 통신사 SKT로 바꿀까? 엉?"
"뭘 또…."
"나도 입학할 거야, 더받고!!"
"…무슨 생각으로 더받고를."
"그거 아냐? 학생증 만들어주는거?"
"예?"
아미가 깨알같이 있던 사진을 확대했다. 세상에, 학생증이라니. 이게 무슨. 내가 아무리 덕후라지만 방탄 때문에 통신사까지 바꾸기까지 하겠…, 하겠지…. 그렇지만 난 핸드폰의 노예니까. 아직 노예기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쓸쓸히 입맛을 다시며 화보, 아니 광고를 감상했다. 아미는 입이 찢어질 듯 웃었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 우울한 기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약은 꼬박꼬박 먹으려나.
"김탄소 변했어."
"므어."
"나쁜 년."
아미에게 위로는 열심히 받았다. 아미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시발, 위로 받아야 할 것은 자신인데 왜 자기가 날 위로하고 앉아있어야 하냐는 둥. 잔뜩 불만을 토로했다. 네가 못난 날 이해해주련. 자고로 사람이란 변화하는 동물이잖아. 사실, 아미가 짜증을 내면서도 나를 위로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어제 새벽, 김태형의 못난 입과, 아픈 박지민. 그리고 대답 없는 카톡! 전화로 울분을 토했다. 네가 박지민이라고 생각해봐, 이러이러한데 넌 어떠니? 기분이 어때? 넌 아픈데, 그럼 어떨까? 하고 일기라도 되는 듯 온갖 말을 다 했다. 잠에 취해 헛소리를 내뱉는 그녀에게 전화를 끊지 말라고 협박까지 해대며 통화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얼굴엔 다크써클이 더 짙게 자리잡은 듯 했다. 얼굴에 뭘 쳐발라도 보일 걸.
아미는 날 위로하고, 김태형은 내 눈치를 보는 도중 이제는 당연하게도 그녀가 우리 앞으로 걸어왔다. 기분이 다운된 나와 다르게 팔팔한 아미는 눈을 치켜뜨고 그녀를 부라렸다. 한 대 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탄소야, 지민이가 연락 안 받아?"
"네가 뭔 상관!"
"아아, 진정. 근데 왜?"
"아니, 그냥. 지민이 많이 아픈데 괜히 귀찮게 하지 말라고."
아미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쥐어 뜯으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재빠르게 그녀의 팔목을 붙잡고 다시 자리에 앉혔다. 유혈 사태는 바라지 않아. 상한 기분을 진정시키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잖아. 안 그래? 김탄소,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돼. 미친개 본능을 일깨워, 어서!!
"지민인 내가 알아서 할게. 신경 안 써줬으면 좋겠다."
"뭐, 지민이가 귀찮대서 그랬지."
"뭔 개소리야, 이 미친, 읍, 읍."
"그게 무슨 말이야?"
"너, 귀찮다고."
삿대질로 날 콕 찍은 그녀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씨이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남이 나에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물론 처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도를 지나치진 않았다. 기분이 상할대로 상했다. 아미의 입을 틀어막았던 손을 떼고 머리를 쓸어올렸다. 누가 누구보고 귀찮다는거야. 정신 나갔나. 잔뜩 짜증을 내며 자리에 앉았다. 멀리 떨어져 있던 민윤기가 다가와 뒤에 있던 김태형에게 팔을 걸쳤다.
"이야, 드라마 보는 줄."
"…하하, 하."
"내가 지금 너 건드리면 나 한 대 칠거지."
"응, 칠거야."
"나 박지민 친군데?"
"…썅."
민윤기는 답지 않게 해맑은 웃음을 터뜨렸다. 박지민 친구만 아니었어도 쳤다, 분명. 민윤기는 눈치가 빨랐다. 쟬 속이려면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계획해야 할 만큼이나 눈치가 빨랐다. 그래서, 민윤기의 말은 믿는다. 믿을 수 밖에 없는게 민윤기의 세상은 아무래도 전지적 작가시점일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죄다 알아채니까. 그러니, 이번 일도 알아서 잘 꼬드기면 술술 이야기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민이의 오랜 삽질의 결과를 도울까, 말까."
"아오, 진짜. 김태형, 민윤기 잘 꼬드겨봐."
"그, 그래야지. 윤기야, 나랑 떡볶이나 먹으러 갈, 갈래?"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쟤도 방법 없어."
"뭐, 죽을래?"
당연하게 말을 잇는 민윤기에 하마터면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뻔 했다. 방법이 없다면서 지금 뭔갈 알려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말을 한거야? 저게 진짜. 그렇지만 민윤기의 얼굴을 보고 힘을 주어 꽉 쥐었던 주먹에 힘을 풀었다. 갈 곳 없어진 손을 아미의 어깨 위로 올렸다.
"쟨 박지민이 처리해야지. 네가 뭘 어쩌게?"
"싸울까? 지금부터라도 아미한테 싸움을 배우면…."
"가망 없는 것 같고. 아무튼, 박지민이 알아서 잘 해야지."
"아니, 대체 뭘 알아서 잘하는데!"
"잘."
"…."
"태형아, 떡볶이는 매운 맛으로."
그리고 김태형은 순식간에 삥을 뜯겼다. 김태형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리저리 약점을 잡힌 탓이었다.
학교가 끝나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큰일이 아니었다. 초조하게 다리를 떨고, 그녀를 향한 분노를 삼키고 김태형에게 질타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종례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짐을 챙겼다. 말이 짐을 챙긴 것이지, 쓸어 담았다. 눈썹이 휘날리게 박지민의 집으로 뛰어가다 말고, 보인 편의점의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 따, 따뜻한 거…. 꿀물을 꺼내들고 급하게 계산했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다가 숨을 쉬기 힘들어 손을 벌벌 떠는 바람에 지갑을 떨어뜨렸다. 아, 바빠 죽겠는데. 급하게 떨어진 지갑을 주워들고 오천원짜리를 꺼네어 건냈다. 내가 부자였어도, 지금 거스름돈을 받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이럴 때엔 '거스름돈은 사양할게요.' 하고 뛰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알바생은 새로 온지 얼마 안 된 것인지 서툴렀다. 그와 동시에 내 속도 답답했다.
"안녕히, 헥, 계세요, 후."
"안녕히 가세요."
어깨로 편의점 문을 열면서 지갑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 꿀물이 식을까 주머니에 조심히 집어넣고 가방 끈을 부여잡고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지민의 집 앞에서 숨을 고르고 머리를 단정히 정리했다. 열심히 뛰어서인지, 그의 집 앞이어서인지. 두근대는 가슴을 부여잡고 잠시 주저앉았다.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고민했다. 자고 있으면 어떡하지? 연락을 하면 받을까? 만약 자고 있다면 다시 돌아갈 생각으로 문에 노크했다. 나올까? 나오면 어쩌지?
"그냥 문 열고 들어오…, 탄소야?"
"지민아…."
아직도 많이 아픈 것인지 문을 열고 나온 지민의 모습에는 힘이 없었다. 또, 목소리도 잠겨 있는 것이 여간 아픈 것이 아닌 듯 보였다. 괜히 안쓰러워서 다짜고짜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럼에도 내가 그에게 안긴 모양새였지만. 박지민은 당황한 듯 보이더니,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아, 나 밖에 있었어서 차가울텐데. 퍼뜩 정신을 차리고선 뒤로 물러났다. 박지민은 어색하게 웃으며 잔뜩 헝크러진 머리를 쓰다듬었다.
"많이 아파? 괜찮은거야?"
"응,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 보여…. 약은 먹었어?"
"먹었어. 거기 있지 말고 들어와."
박지민이 다시 날 끌어안아 안쪽으로 당겼다. 그와 동시에 문이 닫혔다. 그의 몸에선 열기가 느껴졌다.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급하게 오른손을 올려 그의 얼굴에 손을 댔다. 내 손이 차가운 것인지 그가 잠깐 움찔거렸다.
"많이 아팠어? 열 나는데, 더 누워있어. 응?"
"진짜, 진짜 괜찮은데…."
"우선 이것부터 먹고, 밥은 먹었어?"
"…이게 뭐야, 꿀물이네. 나 주려고 사온거야?"
"말 돌리지 마. 밥 안 먹었지? 빈 속에 약을 먹으면 어떡해."
"아아, 나 멀쩡해."
박지민이 날 끌어안고 기댔다. 그의 등을 토닥였다. 어기적거리며 그를 방으로 데려갔다. 약은 먹었다니까 어쩔 수 없지. 그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인지 약 봉투의 위치가 달라진 것을 제외하곤 바뀐 것은 없었다. 이거이거, 약만 먹음 안 되는데.
"죽이라도 먹을래?"
"아니, 조금만…."
박지민은 말을 끝마치지 않고 누워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내 손을 잡았다. 그나저나, 꿀물을 바로 원샷하고 침대에 누워도 되는거니? 그의 얼굴을 보니 걱정이 없어 지는 기분이었다. 아, 존좋. 그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았다. 참, 이걸 물어봐, 말어?
"연락은 왜 안 받았어…, 걱정했잖어."
"아, 방금 일어났어. 걱정했어요, 우리 탄소?"
"됐네요. 내일도 학교 안 나와?"
"가야지, 가야지."
박지민은 눈을 감고 말을 이었다. 슬슬 일어나려 몸을 일으키는데, 박지민의 핸드폰 화면이 카톡 알림창과 함께 밝아졌다. 내 눈이 이상한게 아니면, 이건 그 애 이름인데. 내가 차단했던 것 같은데. 지민은 화면을 슬쩍 보았다가 잠깐 인상을 찌푸렸다. 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 가야 돼-."
"응, 탄소, 고마워. 잘 가…."
"손을 놔 줘야 가지…."
박지민이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안 가면 안 돼?" 그가 맞잡은 손을 흔들었다. 그의 머리를 쓰다듬자, 손에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그에게 웃어주면서도 속으로는 온갖 상상을 다 했다. 불길한 느낌보다는 기분이 나빴다. 박지민을 믿기에 의심은 하지 않는다만, 그래도 모를 일이니. 따뜻한 그의 손을 놓고 집을 나왔다. 밤이라 그런지 더 쌀쌀했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그와 맞닿았던 손의 온기를 유지하려 애썼다. 고개를 푹 숙였다. 매서운 바람이 추웠다.
-암호닉-
ㅈㅈㄱ / 미리내 / 0418 / 복동 / 1116 / 요괴 / 치즈 / 정구가 / 따슙 / 정꾸기냥
꾸뭉 / 베기 / 동상이몽 / 나비 / 홈매트 / 설탕 / 침침커밋 / 침침참참 / 0523 /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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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요? 나 요즘 차기작 생각에 빠져 사는 것을..
뭐 하날 끝내고 시작해야 하는데 왜 항상 이런 식이죠, 저는
아무튼 연덕연을 빠르게 빠르게(느림) 연재를 끝내고 나면..
사실 연덕연을 완결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계속 꽁냥대란 말야..
아, 맞아요 새벽에 어쩐지 무릎이 막 시리고 쑤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비가 오려나 했는데 역시나 비가 오네요
전 이제 비가 오기 전날 감지할 수 있는 신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비 맞을 일은 없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