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첩(妾) 03
“ 부인 … 저도 이제 …음모를꾸며야겠습니다”
“ 윽 … 답답해 … “
은색깔달빛이 빛나는 어느날밤. 쑨양은 그때 나를 부른뒤로 다신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가옥을 가끔 돌아다니다 마주쳐도 차갑게 흘길뿐이였다.
그에대한 답답함인지 아니면 이런곳에 갇혀사는게 답답한지 가슴한켠이 갑갑해 어쩔도리가없었다. 하지만 밤마다 구경할수있는 달빛에 괜한 위로를 받는듯하였다.
그때 쑨양을 색스럽게 비추던 하얀달빛이 생각나 괜시리 고개를 흔들거리며 떨쳐냈다. 낡은 나의 처소가 답답하게느껴져 마당으로 나와 새벽의 공기를느꼈다.
차가운 새벽공기를 힘껏들이마쉬자 나름 속이 뚫리는 느낌이들었다. 시원해진 속을 느끼며 마당 곳곳을 거닐며 듬성듬성있는 단풍을 구경하였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붉게 물든 단풍을 보니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다. 하지만 조선을 돌아가면 나의 목은 쳐나갈것이 분명하였고
이곳을 벗어날 의향은 추호도 없었다. 비록 여기에 있는 허름한 처소와 부족한 먹을거리 허술한 의복을 보면 그때 생활이 낫겠지만 뒤에서 쫓아오는느낌과
앞에서는 무술이 뛰어난 나를 밀어내려는 느낌보다는 다소 빈곤한 지금이 좋았다. 역적모의에 잘못하면 끼어들 내가 아슬아슬하여 항상 행동을 중요시했던것이 생각나
괜시리 쓴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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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윽 … 왜 일어났지 ”
창문틈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은색을띄는 달빛을 보며 새벽이란걸 직감하였다. 옆에서는 새근새근 규칙적으로 숨을 내쉬는 태후를 보고 괜시리 웃음을 흘렸다.
둘러보니 장린도 들어가 자는거같았고 문에 살짝 비추어 지는 태환의처소에도 불빛이 꺼져있어 오랜만에 여유를 부려볼까 하고 밖으로나왔다.
순간적으로 덮치는 가을새벽공기에 몸을 움츠리긴 하였지만 이내 속이 뚫리는 느낌이들어 상쾌한 기분이 겹쳐들었다.
가옥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숨은 쥐도 발견하고 처음들어보는 새소리도 들어보니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괜찮단 생각이들었다.
돌아다니는 순간 문득 생각이들었다.
“ 마당이나 나가볼까 ‥ ? ”
“ 아 … 아니 … ”
마당으로 나와보니 가히 충격적이였다. 그곳엔 태환이 단풍나무를 손으로 애처로운듯이 쓰다듬으며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작은 감탄사를 혹여나 들었을까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를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단풍색깔에 푹 빠진듯 이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단풍잎만 계속 쓰다듬을 뿐이었다.
멀지도 않은거리라 그의 손가락 표정까지 세세히 잘보였다. 달빛에 비추는 그의 손가락은 단풍과 상반되게 마냥 희었다.
그 손가락을따라 팔을따라 시선을두니 그의 얼굴이 눈에보였다. 은빛달빛에 물들어 하얗게된 피부에 커다란젖은눈동자와 약간분홍빛깔을 띄는 입술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였고 그의 여자보단 짧지만 찰랑거리는 머리털이 어깨선에서 살랑살랑거렸다.
거기서 시선을내려보니 내가 준비한 나름 허름한 의복이 약간 모자란지 보이는 발목이 가냘퍼 아슬아슬하였다.
발목조차하얀 그를보자 성교를 나눈 그날밤에 보았던 허연 허벅지가 생각나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 … … ! ”
어이구 깜짝이야 … 인기척을느낀건지 아니면 바람이 불은건지 뒤를 휙 돌아보는 태환때문에 나는 아무이유도 없이 가까이있던 가옥 벽에 찰싹붙어서 숨어버렸다.
그런나를 본건지 못본체하는건지 아무런 움직이는 소리가 들지기 않아 흘끔 보았더니 다른 나무쪽으로가서 단풍을 만지작거리고있었다.
나는 긴장이 서려있는 한숨을 푹내쉬며 괜히 회의감을 느꼈다. 내가 왜 숨었지 ? 그냥 당당하게 나갈까 ? 아니야 그게더이상해 … 여러가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솔직히 그의 앞에 나타나기가 좀 어려웠다. 평소에 다닐때도 괜히 그를 흘겨보고 놀리려고 그를 내 옆방에불러 태후와 괜히 성교를 하고 … 그가 흔들리길바랬는데
그는 흔들리기는 커녕 자신의 절개를 꼳꼳히 세우고 굽어질줄 몰랐다. 그래도 나름 그를 배려하기위해 노력을 하였다. 그를 위해 조선인 밥상을 차려주고
태후가 계속 내쫓으려 할때마다 완강하며 건드리지도 말라고 했던일이있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그는 알기나 할까모르겠다.
“ 으흐 … 가을이니 추워지는 구나 … ”
하는말이 신발끄는 소리와 겹쳐들려왔다. 그리고 시간이 좀지나자 문이 여닫아지는 조심스럽게 소리가들려 곧장나와 그가 있었던 단풍아래 서서 대강짐작하여 그가 만졌던
단풍을 짚어보았다. 그가 짚었을땐 그렇게 아슬아슬하니 힘들어 보이게 짚드만 난 여유롭게 손을뻗어 단풍을 짚었다.
그의 손길이 느껴지는거같아 입가에 미소가 나도 모르게 번졌지만 곧 그가 방금 흘리듯이 한말이 떠올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의방문을 쳐다보았다.
“ 춥다니 …고뿔에 걸리면 어떻하지 …어떻하지 … 춥다니 … ”
결국나는 동이 틀 무렵까지 고민을 해버린 나는 장린이 일어나 마당을 쓰는것을 발견하고서야 고민을 덜어낼수있었다.
-
“ 으 ‥ 응 ? 이게 무엇 … ”
햇빛에 눈이부셔 일어나보니 내 머리맡에 놓여져있는 약간 두터운 이불과 함께 옆에 가지런히 놓인 두터운 듯이 보이는 중국식 의복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다 못깬 눈을 비비곤 그것들을 손가락으로 스쳐보았다.
“ 따스하구나 … ”
햇빛을 잔뜩 머금은건지 따스한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쑨양이 내가 고뿔에 걸릴세라 준비한것인가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매일보았던 차가운눈빛이생각나
이내 생각을 거두었다.
소세(梳洗)를 마치곤 처소에 나와 오늘도 역시 매일걷던 곳을 둘러보았다. 이젠 지루할법도 하였다. 평소에 나의 처소였으면 벗을 불러놓고 시를 짓거나
글이라도 읽을텐데 이곳엔 할수있는게 하나도없었다. 하지만 요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버렸다.
“ 부인 ,얼굴이 부서질꺼같소 ”
근래에 서태후를 놀리는데 맛이들려 버렸다. 처음에는 대꾸를 해주는듯하나 말다툼에서 자신이 지는것을 깨달았는지 이젠 대꾸조차 하지않았다.
“ 얼마나 분을 쳐발랐으면 그리 허였소 ? 목도좀 쳐바르시오 목이 누리끼리한게 때가낀거 같소 ”
“ … … ”
그녀의 바로옆에서 희롱하는말을 하니 그녀의 얼굴이 빨개져 터질듯함이 느껴졌지만 웃음을 꾹참았다.
“ 배가고프면 중식(中食)을 쳐드시지 왜 하찭은 쥐새끼를 쳐드셔가지고 … 입술이어찌 그렇게 붉으신지 … ”
그리곤 바람 빠지는 피식거리는 소리를 남기곤 그자리를 떠버렸다. 나름 조선에서 연습했던 청나라말이 드디어 빛을 발휘한것만 같아 희열감을 느꼈다.
아직도 분에 못풀려 그 동그란 얼굴이 더 동그래졌을 상상을 하니 웃겨죽을맛이였다. 그 당찬배를 씰룩거리며 쑨양에게가서 따지는 꼴이 생각나
더욱 우스워졌다. 뒤를 슬쩍 돌아보니 그녀는 노비들에게 버럭버럭 화를 내고있었다. 저 노비들이 불쌍하긴 하였지만 괜찮았다
좀있으면 저년을 내쫓아버릴터이니 …
“ 언제까지 참나 보고싶구려 ”
… 하지만 왜자꾸 저 달랑거리는 노리개가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
“ 아우 … ! 간지러 !! ”
오늘밤도 결국 자다가 일어나버렸다. 어젠 답답한감에 일어났는데 오늘은 간지러움에 일어나버렸다. 자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긁은건지 웃통을 까보니
벌게진 배가 드러났다. 하긴 조선에서 여기를 온뒤로 매일 소세만 했지 온몸을 제대로 씻은 기억이없었다. 결국 씻기로 결심한 나는 밖을보니 새벽쯤되어
모두들 들어가 자는거같음을 확인한뒤 가끔씩 쑨양이 앞장을 서고 여비들이 수건과 의복을 들고 줄지어 들어간 곳을 기억을 더듬어 찾아보았다.
다행히 달빛이 밝아 쉽게 찾을수있었다. 나는 닦을만한것과 의복을 챙기곤 쑨양이 들어가던 동서남북 으로 창문 4개가달린 작은 가옥같이 생긴곳으로 들어갔다.
“ 우와 … ”
들어가자마자 감탄사에 취할수밖에없었다. 바닥은 옥으로 되있고 가운데엔 온천수처럼 생긴 물이 가득담긴 가옥을 다소 큰 나무로만든 각진 욕조통이 있었다.
하지만 남은 공간이 좁아 보이진 않고 그저 적당하단생각이들었다. 문이열리자마자 시야가 뿌얘진탓에 손으로 휘휘저었지만 뜨거운 공기는 가실줄 몰랐다.
나는 다른사람들이 깨기 전에 얼른 씻고 들어가서 잠을 취하자는 생각으로 얼른 벗고 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 핫 ! 뜨거 … ”
처음에는 물온도가 다소 뜨거운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천천히 다리부터담았다. 하지만 곧 물온도에 익숙해진뒤 나른하게 젖어드는 피곤에 얼른 목까지 푸욱 담았다.
처음에는 아직 완벽히는 낫지 않은 상처에 물이 닿아 따끔하여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이어 풀어지는 조선에서 타지의 땅에서 긴장하면서 사는 피로와 혼자라는 외로움이
저절로 풀려와 온몸이 노곤해졌다.
“ 잠시만 … 눈좀 감아볼까 … ”
-
“ 나왔으려나 … ”
오늘도 역시 그가 나왔을까 태후가 잠들때까지 한숨도 자지 못하고 그때쯤에 나와 마당을 나왔다. 하지만 그가 보이긴 커녕 그의 머리털 한올도 발견하지못했다.
약간 실망감을 가지긴 하였지만 나도 풍경구경이나 해볼참에 나의 처소 마루에 걸터앉아서 하늘을쳐다보았다.
옅은 구름 사이에 밝게 빛나는 달이 눈에 띄었다. 그리곤 마음속으로 저달은 맨날 만삭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버렸다. 내기억으론 저달이 안밝았던적이 없는거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뒤엉켜있을때 조금 멀리 있는 태환의 처소에서 여닫이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괜히 또 안보이는쪽으로 숨어버렸다.
처음에는 약간 열리는소리가 들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는 소리가 길게 들리게 쭈구려 숨긴몸을 더욱 쭈구려버렸다. 또 숨으면서 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봉은보국공 쑨양이 여닫이 소리가 무서워 숨다니란 생각에 자책하며 일어서서 당당히 걸어나갔지만 태환은 온데간데 안보였다.
“ 엥 ? 마당이 아니면 어딜로 … ”
오늘은 꼭 당당히 마주하며 말 몇마디 나누겠다는 기세로 마당을 나갔지만 그는 보이긴 커녕 그의 여닫이문은 닫히지도 않은채 열려있었다. 가까이가서 그속을보아도
태환은 온데간데 없었다. 영문을 몰라 가옥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 순간 나의 목욕하는곳에서 문소리가 조심스럽게 닫히는소리가 들렸다.
설마 여긴가싶어 나한텐 눈높이가 딱맞은 창문에 눈을 가져가 대곤 안을살펴보았다. 항상 피곤할땐 여기서 피로를 푸는데 … 태환이 나를 지켜보았나 라는 의문점은
그가 나의 눈앞에 아른거리며 보일때 없어졌다.
‘ 핫 ! 뜨거 … ’
종아리께까지 모두 집어넣고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그렇게 색스러운수없었다. 그리고 드러나는 그의 세요설부(細腰雪膚) 한 몸이 들어나자
순간적으로 넋을 놓을수밖에없었다. 그동안 운동을 안해 몸에 있던 근육들이 빠진건지 몸이 가늘게 드러났다. 특히 허리가 남자에비해 얇디 얇았다.
그 허리를 붙들고 박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막고선 그를 멍하니 지켜보았다. 그가 물에 들어갈때마다 없어지는 몸을 보며 아쉬움을느꼈지만
이내 단단히 자리잡은 아슬아슬하게보이는 쇄골에 눈길이갔다. 저기에 붉은 자국을 꽝꽝내고싶은 충동까지들어버렸다.
그는 나를 못본지 눈을 감고는 고개를 뒤로 젖히곤 팔한쪽을 바깥에 내밀어 기대어 편하게있었다. 적나라 하게 들어나는 목젖때문에 한번더 갈뻔하였다.
“ 저것이 조선 장수의 몸이 맞는것인가 ”
저렇게 색스럽지 않은곳이 없는데 어찌 조선의 장군 당상군까지 올라왔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저런걸 보는것은 성욕만 쌓이는 쓰잘데기 없는것이란것을
깨닫곤 시선을 거두곤 급한걸음으로 나의 처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혹여나 그가 봤을까봐 마음을 졸이며 또 그가 나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지않을까
맘속으로 걱정을 되세기며 말이다.
“ 그대는 어찌 … 날 이토록 미치게 하는것인지 … ”
자까 |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 제가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겨우 시간을 짬내서 써봅니다 ㅠㅠㅠㅠ 어머님 몰래 몰컴을 하느라 가슴이 섬뜩섬뜩하네요호 ㅠㅠㅠㅠㅠ 발자국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소심한 저입니다 ㅠㅠㅠ
이번편이 좀 전개가 빠를거예요 .. 그리고 쑨양시점 태환시점 막 뒤죽박죽 섞여있어서 .. 이해해주세요 ♥ 더할말이 많았는데 불안해서 지금 말이안나오네요 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 저 이제 진짜 뜸할거예요 ㅠㅠㅠㅠ 저 없어도 저 떠나시면 안되요 ㅠㅠㅠ 알겠죠 ? ㅠㅠㅠㅠㅠ
시험기간이 정말 남지 않았네요 ㅠㅠㅠㅠㅠ 여러분도 시험잘보세요 !!
02편 댓글리댓글 안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ㅠㅠㅠ 이편도 오늘 갑자기 싸질른 거라서 ㅠㅠㅠㅠ 불마크 다음편에 나올꺼같은 이런 예감이 .. |
암호닉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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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떡이 태환찡 또윤 우구리 서울잡년 쑨양이즈마인 허니레인 레인 태꼬미 마린페어리 아스 빠삐코 옥메와까 뺑 유스포프 샤긋 타이레놀 이율 리브라도L 양양 양갱 아와레 꽃게 샤몰이 요요 ㅌ 태쁘니 당근 초코퍼지 썬샤뿌잉 토야 샤비 아롱이 비둘기 식빵녀 두필 햄돌이 광대승천 톰슨 땅콩 쮸쀼로 차애플 나메긔 귀고리 김준구 고래고래 소어 워너비달달 피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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