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마지막 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날 밤 변백현은 보란듯이 저녁을 먹으러 내려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미 그에게 부풀어져 터져버린 내 마음을 멈추기란 쉽지는 않아서, 나는 상을 들고 2층까지 올라갔다.
"나 이거 무거워요."
쇼파에 돌아누운 너에게 외쳤는데 , 너는 미동도 없다. 나쁜놈.
"내가 부담스럽고 싫은건 알겠는데 , 이건 그쪽 밥이니까 그쪽.."
더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 변백현은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상을 내려두고 말했다.
"내가 아까 하려던 말 말인데."
"뭔데요."
"이번 활동 끝나고나서 돌아올게 , 그리고 그때 꼭 해줄게."
그러나 내겐 , 기약없는 약속을 하자는 말 처럼 들려왔다.
"그러니까 .. 나 기다려줄래?"
대답하지 않으려다가 , 나는 내 마음에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요. 기다릴게요"
ㅡ
"백현씨는 벌써 활동 준비하러 가는거에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공백기를 일년도 안주네요"
"이번 활동도 힘내요! 티비에서 보면서 우리도 응원할테니까"
"감사합니다"
하하 호호 웃음소리 가득히 엄마아빠와 인사를 나눈 변백현이 날 찾았다.
"잘있어." 그의 표정은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날 보며 건네는 변백현의 예쁜손을 잡으며, 악수를 하는 순간도 나는 울지않았다.
하지만 그 짧은 인사에 차마 나는 대답을 할 순 없었다.
변백현은 자신이 머물던 그 모든 흔적을 지워놓고 , 얄밉게도 피아노는 내게 주는 선물이라며 그대로 남겼다.
차라리 다 가져가 버리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변백현이 보고싶은 날에는 혼자서 품어온 마음을 어디다가 하소연 할 수도 없어서, 나는 피아노로 말했다. 그 소리로 울었다.
이래서 니가 이걸 남겼구나 , 말 못하고 울 날 알고.
내 피아노 소리는 날이갈 수록 더 서글프게 울려퍼진다.
ㅡ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연습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 티저도 뜨고 엑소의 활동도 시작됐다.
학교에선 여전히 너의 인기가 바글바글하던 찰 나에, 일이 터졌다.
너의 스캔들이 뜬 것이다.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것은 연애 기사였다.
상대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있는 여아이돌이였다.
너와 둘이 찍힌 사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 소속사조차 다른 곳이였다. 그런 그녀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단다.
너와 연애를 하고있다고.
너의 팬들이자 내 친구들은 난리가 났다. 팬들은 너의 연애소식에 충격을 받고 , 울기도 하고 축하도 해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대중들은 대부분 두 사람이 매우 잘 어울린다고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너의 소속사 측에서는 기사를 내지 않았고 , 그에 따른 너의 팬들 중 일부는 그 년이 미친년이다 , 인증도 없다 ,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 것이다.
하면서 그녀를 매장이라도 할 기세로 일어났고 , 그녀의 팬들과의 싸움도 이슈가 됐다.
그리고 결국 , 너의 소속사에서도 연애인정 기사를 냈다.
아주 조심스럽게 , 그녀와 니가 만나는 중이라고 -
ㅡ
그 날도 여전히 이층은 고요했다. 나는 유유히 변백현이 남기고 간 피아노에 앉았다.
건반에 손을 얹으니 어느새 니가 나타나 옆에 앉는다.
다정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옆에서 먼저 니가 쳐준 음을 내가 따라치다가, 띵- 하고 다른 건반을 누르면
내 손은 갈 곳을 잃고,
너는 해맑게 웃으며 그 예쁜손을 내 손 위에 겹쳐 다시금 맞는 음계의 건반을 찾게해준다.
그리고 내가 맑게 울려퍼지는 건반을 하나 누르면 . 너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그래, 더 이상 너는 내 옆에 없다.
니가 있을 땐 햇살이 따스했는데 지금의 햇살은 아프다. 그제서야 나는 눈물이 났다.
"축하해, 변백현"
그 텅 빈 공간에, 떨리는 내 목소리만이 울려퍼졌다.
ㅡ
많은 파장이 일었다. 엑소의 활동은 끝날 무렵에 인정한 일이였고 , 몇몇 팬들은 등을 돌렸지만 대중적 인기는 훨씬 많아졌다.
변백현과 그녀가 찍은 CF 속에는 두 사람이 행복해 보였다 , 정말 잘 어울리더라.
반짝반짝 빛나는 두 사람이.
ㅡ
내가 사랑한 남자가 ,행복하게 웃고있으니 나는 당연히 좋았다. 그런 니 모습을 보면서 나도 행복하다고 , 나는 합리화 했다.
ㅡ
변백현이 처음 우리집을 나간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리고서는 너의 활동이 끝났고 , 너는 연말에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지만 내게 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새로운 계절들이 나를 찾아오고 , 나는 묵묵히, 그저 기다릴 뿐이였다.
ㅡ
더 솔직해지자면 사실 나는 , 그 이후로 변백현이 없는 계절동안의 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첫 눈이 내려 코끝이 빨갛게 얼어버리던 날, 문득 내 머리위로 따스한 입김이 일더니 뒤에서 빨간색 목도리가 내 목을 감쌌다.
그리고는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부드럽게 가라앉는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했지 , 미안."
고개를 돌렸더니, 그 곳에는 누구보다 아련하고 아프게, 하지만 하얀 눈 보다 깨끗하고 예쁘게 웃는 사람이 서 있다.
내가 사랑한, 지금도 여전히 , 또 앞으로도 사랑할 그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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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백현 시점.
널 끝까지 책임지기엔 , 내가 짊어진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무게에, 널 위한 용기가 없던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었다.
나는 묵묵히 너의 옆에서, 그저 자리를 지킬 뿐이였다. 니가 웃으면 나도 웃고 , 니가 울면 위로하면서 그렇게 -
그러던 어느 날 부터인지 니가 나를 보면 얼굴이 붉어지고 , 날 의식하는데 - 하마터면 널 안을뻔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렇지만 나는 그러면 안되니까, 난 아이돌이니까. 안돼 안돼. 몇번을 되 뇌었는지 너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내게 기울어지는 니 모습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나도 너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러다 빵 터트린 날. 그렇게 니가 울어버릴 줄은 몰랐다. 나는 내가 이렇게 미친놈인거 처음알았어.
니가 나 좋다고 그렇게 우는데 , 내가 왜 기분이 좋았을까.
그렇게 기다려온 말이여서 그랬나, 내가 이렇게 널 아프게 할 줄은 모르고.
그 날 걸려온 전화에 이제 너를 못 본다는 생각에, 활동이 끝나면 꼭 돌아오려고 그때는 꼭 말하려고 했다.
사실은 나는 훨씬 전 부터 , 니가 상상도 못할만큼 너에게 빠져있었다고.
그리고 새로운 공백기에는, 니 옆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스캔들이 터졌다. 물론 평소에 날 좋아하던 여자쪽의 도발이였지만 , 소속사끼리는 대중적인 인기를 위해 나를 이용했다.
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나는 고작 아이돌이였고 , 노래를 포기하기엔 아직은 너무 일렀다.
TV에 나가서 거짓 웃음을 짓고 , 활동이 끝나고 숙소로 와서는 아무도 모르게 울었다.
그런 내 맘을 아는 수호형은 , 스캔들 인정 기사를 내기 전까지도 내 편이되서 소속사와 싸워줬던 사람이다.
"우리 힘으로 어떻게 되는일이 아니잖아.백현아.." 형마저 울먹거리며 날 위로했지만 , 나는 텅 빈 껍데기가 된 기분이였다.
곧 돌아가서 다 말해줘야지, 속상했을 널 위해.
하지만 내 마음과는 자꾸만 달랐다.
공백기가 찾아와도 나는 그녀에게 갈 수 없었다. 회사가 그렇게 날 두지 않았다. 연말에서 상을 탔을때에도 , 그 이후의 활동기간에도 .
나는 그녀의 생각 뿐이였다.
한 참을 빙빙 돌아와,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멤버들이 모두 내 얘기를 알고 이해해주기 까지의 시간을 벌었고
"저 EXO 나가겠습니다." 라는 극단적인 말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 나는 이번 공백기에 그녀를 만나러 간다.
어쩌면 이미 나를 다 지운채로 행복해졌을 그녀를 만나러 가는 오늘은 , 내 마음처럼 시린 첫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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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편이라고 애들이 많이 성숙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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