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익명)
님들아 대체 어케해야 여자한테 잘해주는 거임
그냥 밥사주고 차사주고 내가 돈 다내면 잘하는 거아님?
여친은 왜 나한테 신경질임..
답변
ID : 알찬열매
님 좀 웃기신듯.
남자가 여자한테 잘한다는 게 어떤 정도 인지 말해줄게.
제가 아는 남자애가 있는데 걔는 두살 어린 여자애한테 잘하거든.
어렸을 때부터 좀 친하긴 했는데, 그 남자애는 여자애가 어디에 있든 정말 귀신같이 알아내.
그래서 그 여자애 오빠가 찾지 못할 때, 아니 찾을 생각도 못하고 자기 노느라 바쁠 때도
알아서 여자애 데리고 집에 들어와 (물론 그 오빠를 엄청나게 갈구지만..)
여자애가 열세살 때인가? 친구들이랑 뭐 좀 안좋은 일도 있고 그랬는데
의외로 또 그런건 잘 말 안하고 다녀서 그 여자애 오빠도 모르고 그랬대
근데 또 남자애는 그걸 귀신같이 알아내가지고
여자애가 숨어서 우는 거 말없이 토닥여주고 여자애한테는 별말 안했는데
자기가 나중에 학교 찾아가서 좀 조용하고 착한 애들한테 여자애 좋은 아이라고
한번 말이라도 걸어보라고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결국에 여자애도 학교에서 잘 지내게 되고 막 그랬대
(그땐 그 남자애도 중2. 중2병을 대체 어디로 말아먹은 거임?)
근데 또 여자애도 남자애가 자기한테 잘해주는 거 아니까 자기 오빠보다
더 잘따르고 그럼.. 가끔보면 그 남자애가 오빠인 것 같음.
아, 그리고 작년에 여자애가 고등학교 일학년, 남자애가 고등학교 삼학년이라서 같이 학교를 다녔거든?
여자애가 아침잠이 많은데, 뭐하다가 선생님한테 걸렸는지 한달내내 주번활동을 하게 됐어
선생님도 무서워서 여자애는 울상을 짓고 전부터 못한다고 난리였는데
남자애가 그 다음날부터 아침 일찍 학교갈 준비 다 해서 그 여자애 집에 찾아온 거야
(아, 그 여자애는 부모님이 주말에만 집에 들어오심. 오빠랑 단둘이 지냄.)
눈도 못뜨고 숙면 중인 애를 어떻게 일으켜가지고 욕실에 데리고 가
그러면 얘가 욕실문턱에 앉아가지고 꾸벅꾸벅 졸아
세숫대야에 물 받아와가지고 여자애 얼굴을 세수 시키는데
여자애가 눈에 비누들어간다고 찡그리면 또 알았다고 닦아주고,
폼클렌징으로 해달라그러면 또 폼클렌징으로 해주고.
그래서 여자애가 좀 정신을 차리면 그제야 여자애 씻으라고 하고
아침을 차리기 시작해
부모님이 대충 채우고 가시는 음식들을 어떻게 알아내는지
아침부터 조기 두마리를 구워서 여자애가 씻고 나올 때까지 밥을 준비하고
여자애가 나와서 다시 소파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면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
다 말리면 애를 끌어다가 식탁에 앉힌다음에
조기를 발라서 밥에 얹어주고
여자애는 또 그걸 아기새처럼 받아먹어
다 하면 치카치카,
(아, 자기도 준비하느라 밥을 못먹는지 매번 우리집에서 먹는데
내가 보기엔 여자애가 안먹는 반찬만 먹는듯..)
둘이 같이 세면대보고 하고
여자애가 교복 갈아입는 동안 가방에 빠뜨린게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음에
여자애랑 같이 학교로 가
버스타고 가는 동안 그 여자애는 남자애한테 기대서 자고
남자애는 노래 들으면서 가볍게 단어를 외우거나 그럴거야
(아침부터 훈훈한 풍경이지?)
그리고 학교에 도착하면 여자애는 다시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
결국엔 남자애가 주번활동 다 해
삼학년 교육방송 시청할 때즘에 여자애 깨워서
오늘 시험보는 단어 손에 쥐어주고 다시 윗층으로 뛰어올라와
봤지?
잘한다는 건 그런거야
Re:) 익인 1)대박! 나도 그런 남자좀 ㅠㅠㅠㅠ
익인 2)잠시만, 이거 장난아닌데?????? 설레잖아!!!!!!!!
익인 3)근데 이 모든 사건을 어떻게 아시는 거죠?
익인 4) 그냥 아빠인 듯;;
익인 5) 이런 남자가 있을리가.. 그냥 동생같나보지...
<다시 온 답변>
ID : 알찬열매
뭐야 왜 이런 음모론이 도는거죠?
왜때문에 그냥 오빠의 마음으로 챙기는 거라는 거죠?
물론 여자애가 작고 예쁘고 귀여워서!! 그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어
최근의 사건을 보면 그런 둘 사이가 좀 다르다는 걸 알껄?
아, 그래 며칠 전에.
남자애가 전시회 준비를 하느라 정말 바쁘다가
드디어 전시회 준비가 마무리 되어서 꽤 큰 회식자리가 있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유명한 작가 선생님들도 다 오는 그런 중요한 자리였다는 거지
그래서 왠일인지 쫙 빼입고 나가는데
그 회식자리에 그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애가
남자애 곁에서 곁눈질로 보다가 좋아하게 된 작가가 있었단 말이야
그래서 여자애도 데리고 갈까, 싶어서 여자애한테 전화를 했대
근데 여자애 목소리가 이상한거야
(그 여자애 위가 평소에 안좋거든)
그래서 여자애한테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배가 아프대
그 길로 여자애한테 달려가서 여자애보니까 여자애가 명치끝이 아프다고 했다네?
근데 사실 여자애가 자기는 기억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꽤 자주 아팠거든
그래서 남자애는 시간 날때마다 틈틈히 건강지식? 같은 거 알아보고 그랬었어
보니까 딱 위경련이라서 남자애는 여자애 업고 냅다 뛰었지
뭐, 회식자리는 고사하고 그 다음날도 못가서 결국에 교수님들이나 작가님들한테 얼굴도장찍는 건 포기해야했고
근데도 남자애는 괜찮다고, 오히려 여자애 속상해하니까 나한테 말하지 말라더라
그리고 그 여자애! 애가 철이 없어선지, 아직 어려서인지, 아니면 누굴닮아 엄청 예뻐서인지
며칠전에 한 쓰레기가 (표현 격한거 이해해 하지만 별명이 쓰레기야)
여자애한테 접근해서 아직 미성년자인(!!) 여자애를 데리고 클럽에 가려고 했는데
남자애가 그걸 우연히 봐서 (아, 얜 클럽 안좋아함. 그냥 그 근처에 있던 스튜디오에서 작업함. 나도 그 근처에 있었고. 아, 난 클럽ㅋ)
여자애 집에 보내고 그 쓰레기를 반쯤 떡으로..만드려다가 나를 소환함
남자애 눈빛에 나는 또 갈굼을 당할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우선 이 쓰레기를 같이 처단하자는 걸로 합의를 보고
'제발 걸어만 다니게 해주세요' 라는 쓰레기의 애원을 들어주기로 함 ㅇㅇ
딱 걸어만 다니게 때림 ㅇㅇ
나는 당장이라도 그 여자애를 찾아가서 혼내려고 했지만
남자애는 (속도 깊지ㅠ) 자기가 혼냈다고 많이 혼내지 말라고 하대.
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자애는 여자애가 하지 말라는 거 절대로 안함
저번에 남자애가 좀 바빠서 한번 아팠었는데
여자애가 그걸 보고 밤새지는 말라고 뭐라고 했나봄
그러니까 여자애한테 말은 안해도 한두시간이라도 꼭 눈붙이고
(아.. 이건 그 여자애가 그 담에 자기한테 아픈거 옮아서 그랬나?)
밤늦게 싸돌아다니지 마라고 그러니까
자기 집에 들어오면 들어왔다고 티안나게 문자도 보내는 것 같음
술, 담배도 왠만하면 안하고
하더라도 여자애가 좀 싫어하는 티 내면 바로 그만 마시고
나 끌고 집에 들어감
자고로 남자란 그래야함.
Re :)) 익인 6 : 근데 이분 ㅋㅋㅋ 자기 여동생 얘기인듯 ㅋㅋㅋㅋㅋㅋ
익인 7 : 어 그러네?ㅋㅋㅋㅋ 남자분한테 갈굼 당하는게 자기라는 거 보니까 자기 동생 얘기네 ㅋㅋㅋㅋ
익인 8 : '아니면 누굴닮아 엄청 예뻐서인지' 이부분의 해명을 바랍니다.
ㄴ 알찬열매 : 아 나... 바보인가... 그래도 저.. 나름 괜찮은 놈입니다..
익인 9 : 대박 저 좀 소개시켜 주세요 그런 남자ㅠㅠ
익인 10 : 맞아요 얘기 들어보니까 둘이 사귀는 것도 아니그마뉴ㅠㅠ
익인 11 : 은혜롭게 소개 좀 ㅠㅠㅠ
ㄴ 알찬열매 : 그럴일은 없음 ㅋ 왜냐면 이 남자애는 내 여동생을 감당할 유일한 남자임 ㅋ
<마지막 답변>
ID : 알찬열매
저 위에 질문한 님 잘 보셨죠?
잘해준다는 건 그런거에요
그러니까 개념 챙기시고 지금이라도 애인님한테 잘해주세여^^
저 남자애는 사귀기 전에도 저렇게 잘해주는데 사귀면 얼마나 잘해주겠어여^^
(아 그렇다고 내 피같은 여동생을 내어주겠다는 소리는 아님.)
나도 여친한테 잘해여^^
꿈속에서...
-
이번편은 특별편이네여...
재미없죠?
죄송합니다...
나름 포부있게 시작했는데 ...하아..
됴경스 님 이 글의 일빠도 될 수 있을 것인가?
핫바 님 나중에 읽고 깜놀하겠다..글이 재미 없어져서..
유후 님 유후님 백현이 글 읽고 이 글도 읽지요??ㅎㅎ
홍홍 님 님 덧글만 보면 내가 눈물이 나요ㅠㅠ 너무 고마워서ㅠㅠ
미어캣님 특별편은 역시 쓰지 말걸 그랬죠ㅠㅠ
라퓨타님 글이 별로라고 덧글 안달고 그러면... 그래도 돼요ㅠㅠ 미안해요ㅠㅠ
동네북님 암호닉이 어쩐지 내심정..
오레오님 암호닉 남긴지 얼마 안되서 후회하시죠..? 죄송죄소유ㅠ
소희님 알찬열매는 이렇게 쓸모가 있답니다..하하..
갈수록 글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제가 이런 글은 처음이라서
많이 부족한가봐여.....
그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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