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10 [C]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303/603242df922c020fef7a27bd856255bb.gif)
괜히 예쁘게 피어있는 꽃을 손으로 건들어 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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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궐 옆에 나있는 작은 연못안에서 놀고있는 오리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알맞게 불어주는 바람은 조금은 날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아침 산보를 나오셨습니까"
연못안을 구경하는 나의 곁으로 어느새 다가온 전정국이 내게 물어왔다.
곁에서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는 김석진에게 맞인사를 건넨 후,
질문을 건네온 전정국에게 고개를 끄덕이면 그가 기분좋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간밤에 좋은꿈은 꾸셨습니까"
"정말 푹 잤어요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음… 조금 섭섭합니다"
"네?"
"전 세자빈이 밤잠을 설쳤기를 바랬습니다. 설레서"
"아아…"
"전 단 한숨도 못잤습니다. 설레서"
궐 안에서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 가는듯 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나는 잘 생활해가고 있었고, 전정국에 대한 감정도 조금씩 변해가는것같았다.
물론 그 말은 곧 끝을 이야기했다.
나의 업적이 세자빈이 되는것임을 알아차린 이상
국혼날까지는 더이상 이곳에 대한 미련과 정을 주어서는 안됐다.
"그대가 어서 정식으로 나의 빈이 돼줬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에게 정말 아무말도 없이 떠나도 괜찮은걸까,
아무것도 모르는 전정국은 국혼날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세자빈"
"네?"
나를 향한 그의 부름에 재빨리 고개를 돌리니 언제 꺾었는지 예쁜 꽃가지를 내 귀옆에 꽂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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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정국과 있는 세상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갔다.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살며시 미소를 짓던 나는 다시 연못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늘 조식은 제 동궁전에서 같이 하심이 어떠합니까"
"하지만 어제 배운 수업에서 국혼을 치루기 전에 동궁전에 들어서는 안된다고…"
"동궁전의 주인이 누굽니까, 바로 접니다. 빈은 그저 걱정 놓고 따라오시지요"
전정국의 주위는 정말 나로밖에 가득차있지 않은걸까,
내가 말하는것들에 대해선 다 괜찮다고만 하는 그가 조금은 걱정되었다.
동궁전으로 향하는 전정국과 나의 발걸음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가벼운 그의 발걸음과는 다르게 나의 발걸음은 그저 무겁기만 했다.
전생을읽는소녀
조식후에 빠져나온 동궁전, 곧 세자빈 수업을 해야했던 나는 전정국과 짧은 인사를 건넨 후 자선당으로 이동했다.
궐 안에 있으면서 가장 불편한것이라곤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
미리 예정돼 있는 일들을 모두 끝내고 나서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것이 나를 답답하게 만들어오긴 했지만 견딜만했다.
물론 궁녀가 된 아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내게는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세자빈 마마, 허 윤 대감께서 오셨사옵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스승님을 기다리게 할 뻔했다.
어제 쫓겨나듯 짐을 챙겨 빠져나가시던 스승님의 얼굴이 잠깐 떠올라 사과를 드릴까 싶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수업을 시작하시는 스승님을 보곤 생각을 관두기로 했다.
오늘의 주제는 세자비로서의 명분이었다.
명분… 솔직히 아무리 좋은 수업을 가르친다 한들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스승님"
"어찌 그러십니까 세자빈 마마"
"수업 시작하기 전에 묻고 싶은게 있어서요…"
"무엇이든 하문하시옵소서"
"수업내용과 관련된건 아니구요… 스승님께서는 전생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전생말입니까?"
"네 그냥 갑자기 묻고 싶어져서요"
"세자빈 마마 교육도중에 그런질문은 삼가하는것이 어떻겠습니까, 교육과 관련 없는 내용은 정서를 어지럽힐뿐만아니라 괜한 걱정과 근심을 불러 일으켜…"
"아, 알겠어요 그냥 해본 질문이에요."
수업과 관련 없는 질문을 하자마자 폭풍 잔소리를 해오는 스승님때문에 아까운 시간만 보낸셈이 돼버렸다.
그래도 세자빈이고, 제자인데… 그냥 있을것같다, 없을것같다 이야기만 해주시면 될것을…
"어서 책을 펴시고 집중하시옵소서."
스승님의 말에 상위에 가만히 오려두었던 책을 펼치기위해 책 표지로 손을 가져다대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내가 마치 유령이 된 듯 손의 색깔이 투명해져있는것이였다.
책을 펼치려 책 표지에 손을 올려두어도 내 손은 책을 그대로 관통해버렸다.
"제 말 이해하셨습니까 마마?"
투명해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가를 반복하던 나의 몸은 수업을 열심히 하고계시던 스승님의 질문이 시작되고 나서야 멈춰졌다.
네,네 이해했어요.
갑작스레 던져오는 질문에 대답을 하긴 했으나, 지금으로서는 무엇보다 나의 몸이 잠깐 투명해졌었다는것이 중요했다.
그 신호는 곧 내가 떠나야할때를 가르치고 있는것일지도 몰랐다.
혹시 나의 몸이 투명해지고 있다면, 민윤기의 몸도 투명해지고 있을지 몰랐다.
물론 민윤기는 김태형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을지도 몰랐다.
"우욱-"
"마마, 어찌 그러십니까 어디가 안좋으신겁니까?"
"속이 머쓱거려서… 잠시 화장실…아니 변소…아니"
"이보게! 바깥에 누구 없는가? 세자빈 마마께서 속이 불편하다 하시니 어의를 부르고 매화틀을 준비하도록 해라!"
"아,아니 거창하게 그럴것 없습니다. 잠시 혼자서 바깥을 돌다오게 해주세요"
"몸이 좋지 않아 보이시는데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아니에요 잠시만 조금이면 돼요"
"허면 무슨일이 생기거든 꼭 소리를 지르십쇼, 소인이 달려가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한 행동들은 민윤기를 찾아가기 위한 꾀병과 잔머리였다.
서둘러 자선당을 빠져나간 나는 다른사람들의 눈에 최대한 보이지 않을만큼 신중을 가해 궐바깥을 빠져나왔다.
물론 궐문을 지키고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전정국이 가르쳐준 비밀정원을 통해 저잣거리로 빠져나오긴했지만, 오히려 잘 된 셈이였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난 민윤기가 살고 있는 집을 모를뿐만 아니라, 지금 나의 옷차림이라면 신분이 다 들통나고 말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자꾸만 밟히는 치마끝을 잡고 열심히 뛰어다니면 당의를 입고 있는 나의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이 이곳으로 쏠리곤 했다.
"윤기오빠!"
내가 부른다고 들릴리야 없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그가 필요했다.
복장이 불편한탓에 빠르게 뛰어다닐 순 없어도 이곳 저잣거리 어딘가에 민윤기가 있다면 그가 내게 나타나기를 바랬다.
"윤기오빠!"
하지만 얼떨결에 사람들의 시선을 더 많이 모아놓는 행동을 해버렸다.
마주오던 손수레를 발견못하고 부딪혀 버린탓에 손수레에 올려져있던 물품들이 잔뜩 쏟아져버린것이다.
내게 돌아오는 비판의 목소리가 싫어 쏟아진 물품들을 주워담아 올리긴 했지만
나의 옷차림을 보자마자 삿대질을 해가며 물려달라하는 아저씨의 소리침에 주변에서의 야유는 점차 늘어만 갔다.
그러던 그때였다.
"이 분이 어떤 분이신줄 알고 행패를 부리느냐!"
내 앞을 막는 어느 여성의 모습에 야유를 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물론 아저씨는 나에 대한 욕을 멈추지 않았지만 나를 감싸던 여성 역시 아저씨를 겨냥한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건 알거 없고 궁궐로 가던 진상품인데 이걸 어쩔거냐고!" *진상품 (임금이나 고관에게 바치는 식품)
"이분은 세자빈 마마이시다. 진상품에 관한 일이라면 마마께서 해결해 드릴터이니 어서 길을 비키거라!"
"빠져나가려는 속셈인거 모를 줄 알고? 너네 진상품 훔치는 도둑이지? 관아에 끌려가야 정신을 차리겠어?"
길을 비키라는 여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나의 멱살을 잡은체 흔들어대던 아저씨를 바라보던 여인은 무척이나 화가난듯 보였다.
누군지는 몰라도 나의 신분을 아는 사람인걸 보아하니 궁궐 사람인듯 보였다.
"감히 그 손을 어디에 갖다대느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거리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다.
사람들의 시선이 좀 더 몰리자 옷 소매를 뒤지던 여인은 나의 멱살을 잡고 있는 아저씨를 저 멀리 밀쳐내곤 바닥에 돈 주머니를 던져주었다.
"내 네놈이 한 오늘의 행동을 톡톡히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어서 가시죠 세자빈 마마"
"아, 알았네"
처음보는 낯선 여인 어서 움직이라는 여인의 말에 발걸음을 옮기긴 했으나 왠지 믿어서는 안될 사람을 믿는 기분이었다.
긴 머리를 뒤로 묶은 여인은 조금은 한적한 곳까지 나를 데려다 주겠다 했다.
"처음보는 분이신데 궁궐에서 온 사람이에요?"
"누군가를 대신해서 온거라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시면 위험합니다. 아무리 옛 조선이라고 한들, 현생에서나 전생에서나 조심하셔야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혹시 태형오빠가 보냈어요?"
"제 스승님이십니다. 스승님께서 꼭 전해달라 하신 물건이 있어 이리 무례를 범했습니다."
"아니에요, 저를 곤란속에서 빼주셨잖아요"
"듣던대로 좋으신분 같습니다. 이거."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골목에 다다르자 자신의 품에서 칼과 뭔가 잔뜩 쓰인 종이를 건네주는 여인.
이게 무엇이냐는 나의 물음에 그녀는 미소만 지으며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절대 흔들림이 없으셔야 합니다. 그것이 곧 세자빈 마마의 결말이 될테니 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전 이만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저기요!"
다급하게 잡는 나의 목소리에도 기어코 자리를 뜨는 여인.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진 여인의 모습에 가슴만 답답해져왔다.
이 종이와 칼은 김태형이 그녀에게 시킨건가,
그녀가 내게 건네고 간 종이를 펼쳐본 나는 그 편지내용에 두 손이 떨려왔다.
「결말의 순간이 다가왔어, 지금 궁금한게 무척이나 많겠지.
혹시 내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궁금하지 않아?
아픈 몸은 서서히 나아가고 있어, 물론 난 이곳에서 널 계속 지켜보고있고.
이제 돌아가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너의 몸이 투명해지는 모습을 앞으로 종종 보게 될거야
그럴때마다 놀라지말고 돌아가야할 시기를 가르쳐주는 알림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오늘 그 아이가 너에게 준 그 칼은 말이야…
사실 말할까 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어차피 돌아가기 위해선 필요한것같아서 말할게.
너의 전생은 전정국을 선택해서 세자빈으로 잘 산다라는 결말로 바뀌었어, 물론 현생에서 넌 더이상 악몽을 꿀 일도 없을거야 민윤기와도 잘 지낼거고
그런데 문제점은 너가 돌아가기 위해선 그 칼로 너가 선택한 사람을 찔러야만이 돌아갈 수 있다는거야.
이곳에선 법칙이 있어,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진짜 인연일 경우에는 너가 직접 찔러서 죽여야만하고.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진짜 인연이 아닐 경우에는 선택받은 사람이 진짜 인연을 죽이거나, 자신이 죽어야해.
알아듣겠어? 그러니까 넌 전정국을 선택했기때문에 전정국을 찔러 죽여야한다는거지.
내용이 길어졌지만 알아들었을거라 생각해. 계속 지켜보고 있을게 - 태형이가 -」
정말로 현실로 돌아가야할때가 다가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방법이.
내가 전정국을 죽이는것이었다.
전생을읽는소녀
자선당으로 돌아온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터라 도망친것을 깨달은 스승님께 혼이 났지만 그 조차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수업은 끝났다.
나를 찾아온 전정국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그의 피를 내 손에 직접 묻혀야만이 돌아갈 수 있다는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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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들지 않는다 하여 들렸습니다."
"안색이 안좋습니다. 어디 불편하신겁니까?"
전정국을 들이지 말라 했는데도 기어코 안으로 들어와 나의 얼굴을 확인한 전정국의 얼굴은 무척이나 걱정스러워 보였다.
나는 제발 그가 내게 그런 얼굴을 보이지 않기를 바랬다.
"제발 가줘요."
"어쩐 일이신지만 이야기 해주세요"
"피곤해서 그래요, 하루에 몇시간씩 수업 들어볼래요?"
"내 쉬엄쉬엄 해달라 그리 말했건만…"
"제발 저한테 신경좀 꺼줘요! 언제까지 제 걱정만 하고 있을건데요? 저도 알아서 할 수 있다고요!"
그래서 괜히 그에게 화를 내버렸다.
처음 높인 나의 언성에 놀란듯한 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뜬체 나를 바라보았지만,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제발 돌아가 줘요…"
"…"
더이상 그에게 깊은 정 같은건 주고싶지 않았다.
그냥 내가 한때 잠시 흔들렸었던 사람이었다고,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는 꿈 같은 사람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도 저녁은 하세요. 나의 빈"
그리고 전정국은 끝까지 나를 걱정했다.
잠시 모질어진 내가 스스로를 미워하도록, 그는 그렇게 날 걱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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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030901 rina 꽃단 꾸기 난 석진이꺼 늘품 달짜 동물농장 둥둥이 들어오쒜여 또비또비 띠리띠리 리프 링링뿌 망개야 매직핸드 민슉아슈가 밍 보라이스 분홍빛 비림 빅베이비 빡찌 빵짐 뾰로롱♥ 뿡뿡99 삼다수 순대 싸라해 연꽃 오호라 우유 윤슬 융봄 이야호 이월 쥬멍멍 찬아찬거먹지마 청보리청 치요 침침이< 쿠앤크 태태 흥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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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를 선택하신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결말까지 1~2편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C편에서는 여주가 정국이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정국이를 선택하자마자 시련이 찾아와버렸네요.. 정국이를 죽여야한다니.. 난 그렇게 모태ㅠㅠㅠㅠ 세자빈이 되기 위해서 참 많은 일들을 겪어왔는데, 세자빈이 되자마자 떠나야 할 상황이 돼버렸네요. 여주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끝까지 지켜봐주시구요 좋은 엔딩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글 쓸테니까 엔딩까지 열심히 달려봅시다!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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