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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A



w/김작가












뜨거운 민윤기의 손을 밤새 붙잡고 눈물만 흘려대던 내가 눈을 떴을땐 이미 민윤기가 누워 있던 자리에 누워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어디론가 가버린건 아닐까 급하게 몸을 일으켜 문 밖을 나서려던 그때 전정국과 민윤기의 대화소리가 문틈 사이로 들려왔다.





"그 말을 내가 어떻게 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구나 방금 들은 이야기는 못 들은걸로 하겠다."

"그 아이는 제게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더 이상 이곳에서 오래 머물게 할 수 없습니다."

"세자빈이다 어찌 감히 세자빈에게 그 아이라 칭하느냐!"

"제 목숨 걸고 그 아이 돌려 보낼겁니다. 이제 상관 없습니다. 지켜보는 내가 힘들어서 더이상 못 견딥니다."

"너가 아파서 헛소리를 하는것이다"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이곳을 떠나면 잊혀지게 될테니까"

"제발 헛소리라고 말하거라, 어서!"

"…"

"내가 기어코 네 목에 칼을 대야 말하겠느냐!"




전정국의 위협에 위험을 느낀 나는 문을 열고 무릎을 꿇고있는 민윤기의 앞에 섰다.

나를 바라보는 전정국의 눈빛이 내게 묻고 있었다. 

정말 민윤기의 말이 사실이냐고 아니라고 대답해달라고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분명 민윤기가 이야기 했겠지 나의 정체를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을




[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10 [A] | 인스티즈






한참동안이나 그 상태로 그대로 말 없이 서있던 전정국은 조금은 화가 난, 그러나 너무나도 절망적인 얼굴을 하고 돌아섰다.

멀어지는 그 발걸음 소리가 마치 나를 원망하는듯했다.

이제 그는 나를 미워하게 될까? 아니 어쩌면 나를 이 자리에서 내쫓을지도 몰랐다.

나의 업적을 위해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된 이상 그는 더이상 날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을것이 분명했다.





[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10 [A] | 인스티즈






"내가 널 곤란하게 만든거지"

"그런거 아니야, 언젠간 말해야 할 사실이었으니까… 몸은 어때"

"내가 밉지 않아?"

"미워 그것도 엄청"

"미안하다 근데 이젠 참는것도 나한텐 고통이야 너가 그 사람한테 가야만 한다는거 알고 있는데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난 널 절대 포기할 수 없나봐"

"바보는 태형오빠가 아니라 바로 오빠였어 왜 집에 안갔어 왜. 내가 빨리 가라고 했었잖아"

"괴로워서 내가 너 옆에 있으면 안된다는게 너무 괴로워서…"

"…"

"하지만 너무 늦게 깨달았어 난 너 옆에 있으면 안돼. 현생에서도 이곳에서도. 결국에 넌 전정국을 선택해야 행복하다는걸 이제 알았어"

"그런거 신경 안 써, 그 악몽 하나때문에 여기까지온거지만 후회하고 있었단 말이야 그냥 안가도 된다고 할걸, 그냥 있는대로 살걸 나만 힘들어할걸"

"…"

"그냥 오빠말 들을걸"




업적, 전생 그딴건 없었다. 어차피 이곳에 와서도 내 결말은 달라지지 않는게 당연했다.

나의 선택은 결국 민윤기였고 과정만 달라졌을뿐 어디에서도 해피엔딩은 찾을 수 없었다.

무릎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아이처럼 울어대던 나는 억울하다 못해 김태형에게 당장이라도 따지고싶은 심정이었다.




"우리"

"같이 도망칠까"




나를 달래듯 한참을 토닥이던 손길은 천천히 나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할래?

민윤기의 물음에 살며시 고개를 들자 엄지손가락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던 그가 손길을 멈추고 말했다.




"그렇게 하자 우리"




처음 김태형이 한 말이 떠올랐다.

기회가 주어지면 풀어낼 자신이 있냐고. 그땐 그럴 수 있을거라 자신했었는데

이젠 내가 억지로 바꿔놓았던 이 과정이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시작한 이 일을 이젠 끝내야 했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그가 내민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국혼이 삼일후지?"

"응"

"그럼 하루 남은 날 찾아올게 그때 여기서 다시 기다려줘."

"갈거야?"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나중에 다 알려줄게"

"가지마, 아직 몸도 성치 않잖아"

"꼭 만나야 할 사람이야"

"…"

"걱정마 그 사람 만나고 곧장 집에 들어갈거니까"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꼭 일찍 집에 들어가야 돼.

걱정스러운 나의 목소리에 나를 품에 안은 민윤기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더이상 걱정시키지 않을게"

"…"

"삼일, 딱 삼일만 참자."





조심히 가, 나의 걱정에 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어서 들어가라며 내게 손짓해보였다.

그의 손짓에 돌아서는 척 뒤를 돌긴 했지만 

민윤기가 가고 난 뒤 흐르는 자선당의 적막감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어제처럼 전정국이 날 찾아올것도 아니였고, 바쁜 아미가 날 보러 와줄것도 아니였기때문이었다.

다시 등을 돌려 자선당을 빠져나가는 민윤기를 바라보긴 했지만 지켜보기만 할 뿐 그를 부르진 않았다.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 홀로 마루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면 오랫동안 홀로 지내야 했던 전정국의 외로움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잠깐 혼자 있는 이 시간도 난 지겹고 외롭기만한데, 태어날때부터 이곳에서 자라난 전정국은 어떠했을까

항상 외로웠을 그에게 난 또 다시 외로움을 주게 돼버렸다.

괜스레 느껴지는 미안함에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던 그때 나의 옆으로 누군가가 몸을 앉혀왔다.

그 사람이 누군지도 확인하기 전에 내 눈앞으로 내밀어진 약과의 모습에 고개를 들자 전정국을 호위하고 있어야 할 김석진의 얼굴이 보였다.






[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10 [A] | 인스티즈






"이거라도 드십쇼."

"여긴 왜 왔어요"

"왜 왔겠습니까"

"곧 스승님이 올거에요, 어서 돌아가세요"

"세자 저하의 어명을 받고 왔습니다."




나의 정체를 알고도 자신이 아닌 민윤기를 감싼 나인걸 알면서도 전정국은 여전히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더이상 나를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을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정확히 빗겨가는 행동이었다.




"그러니 드십쇼."




그의 손에 쥐어진 약과를 집어든 나는 입안으로 천천히 약과를 밀어넣었다.

내 마음은 쓰기만한데 이 조그만 과자 하나는 정말 더럽게 달구나…

내 곁에 앉아 약과를 먹고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던 김석진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내게 현생에 관한 질문들을 해오기 시작했다.

말해준적도 없었는데 그는 그저 뒤에서 나의 행동을 지켜보고 이곳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내게 협박이 아닌 충고를 해주고 있었다는것이었다.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며 입으론 당신을 해칠 수도 있다. 그리 말했지만,

사실은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들에 준비하라 그리 말하고 있었다.




"제가 살던 곳은 신분의 제약이라곤 없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당신은 세자저하께 형님소리를 들을수가 있죠"

"그건 있을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약과도 어디든 가면 먹을 수 있어요"

"…"

"내가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 옷, 하고 싶은 일 모두 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죠 물론 이곳과 마찬가지로 돈이 있어야 하지만요"

"돌아가고싶습니까"

"네, 빨리 돌아가고 싶어요. 빨리 돌아가서 내가 없던 사람인것처럼 세자저하도 다시 새로운 세자빈을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평생 못 잊을겁니다. 세자 저하께서는"

"잊혀지게 될거에요, 절 이곳으로 데리고 온 사람이 그리 해줄거니까요"

"…"

"아 스승님 오셨네요 약과 고마웠다고 세자저하께 꼭 좀 전해주세요"





나와 스승님에게 인사를 한 후 돌아서는 김석진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어제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수업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아무 소용 없어진 교육이긴 해도 이젠 날 위해서가 아닌 저하를 위해 들어주고 싶었다.

나의 업적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왔던 정을 위해.








생을








모든 수업을 빠른 시일내에 끝내달라는 나의 부탁과 함께 시작된 스승님의 교육은 밤새 이루어졌다.

적어도 이틀안엔 모두 끝내놓고 싶은 나였기때문에 하기 싫다며 징징대던 어제와는 다르게 열심히 스승님의 말씀을 따라갔다.

수업은 날이 어둑해지고 나서야 끝이났다.

모두 끝난건 아니였지만 내 키만큼 쌓여있던 책들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것같았다.

내일 다시 오겠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끝으로 궁인들과 자선당안으로 들어온 나는 곧바로 이불을 덮고 누워버렸다.

현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기쁜것이 아니라 자꾸만 마음이 착잡해져왔다.

억지로라도 잠들고 싶어 두 눈을 감아 보아도 잠은 커녕 오히려 정신만 맑아졌다.

결국 이루지 못한 밤잠에 자선당내부를 빠져나온 나는 자선당을 바라보고 있는 전정국의 모습에 급히 몸을 숨겼다.

아무런 표정 없이 자선당만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는 한참동안 그곳에 서있다가 곧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마루에 몸을 앉힌 나는 전정국이 그리 빤히 바라보고 있던 자선당의 모습을 눈으로 살피기 시작했다.

뭘 보고 있었던걸까.





"세자빈"





전정국이 바라보고 있던 자선당을 눈으로 살피던 나의 등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화들짝 놀라자

작게 웃음을 내뱉은 전정국이 내가 앉아있는 마루에 몸을 앉혔다.




[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10 [A] | 인스티즈





"무엇을 보고 그리 놀라십니까"

"아,아니. 그,그게…"

"숨어 계시면 모르기라도 할 줄 알았답니까"

"미안해요 숨어 있으려 한건 아니였는데…"

"그럼 몸이 마음대로 숨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그것도 아니지만…"

"괜찮습니다. 저를 보고 숨게 되는것이 당연한일이지요, 세자빈이 내게 미안해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왜 화를 내지 않는걸까, 차라리 화를 내며 원망하면 덜 속상할텐데

왜 그는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행동하는걸까





"화나죠…"

"세자빈은 제가 화를 냈으면 좋겠습니까"

"네"

"화납니다. 그동안 난 세자빈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

"그런데 무엇보다 화나는건 왜 세자빈의 정체를 다른 사람에게 들어야만했는지 왜 애초에 내가 먼저 눈치채지 못했냐는겁니다."




내가 일찍 눈치만 챘어도 세자빈을 이리 좋아하진 않았을텐데

말 끝을 흐리며 고개를 살짝 들어올린 그가 별이 수 놓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제 갑니까"

"국혼 치루기전에 떠날겁니다."

"그럼 더이상 세자빈수업은 필요없겠군요"

"다 듣고 갈게요"

"세자빈을 힘들게만 했던 그 수업이 무슨 필요가 있다고…" 

"미안해서요"

"괜찮습니다. 제가 빈이였어도 그리 하였을겁니다."

"…"

"다만 가게 되면 그대에 대한 기억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없었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전 그렇게 못합니다."

"잊혀질거에요 처음만난날도, 내가 세자빈이 되던 날도, 그리고 오늘도"




나의 말에 아무말없이 하늘만을 바라보던 그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떨구어냈다.

빈의 말이 맞습니다. 다 잊혀지게 될겁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는것 조차 없던 기억이 될지도 모르지요.





[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10 [A] | 인스티즈





"그토록 갈망했던 나의 빈이였지만"

"이젠 제가 세자빈을 보내줘야 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 전생을 읽는 소녀 10 [A] | 인스티즈





"꼭 이런날엔 하늘이 미치도록 아릅답습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던 그의 두 눈에서 별과 같은 무언가가 반짝거렸다.

아름답네요, 못본척 그와 같이 하늘을 바라보던 나는 그가 담고 있는 저 별들을 똑같이 눈에 담아내었다.

서로 잊혀질거라 약속했던 이밤이 왠지 나에겐 잊혀지지 못할것 같은 밤이였다.










생을









그 이후로 전정국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틈틈히 시간을 내어서라도 내게 오곤 했던 그는 더이상 날 만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국혼수업도 중단되었다. 잠시 들린 김석진에게 듣기론 전정국이 전하께 더이상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될것같다 전했다고 했다.

이젠 정말 끝인건가. 서서히 이곳도 정리가 되어가는것같았다.

김태형은 내가 한 선택을 존중해줄까, 어찌 보면 그도 나를 위해 포기한게 참 많았다.

나를 위해 이곳에 오래 머물러 주었고 그러다 몸도 마음도 성치 않아서 이곳을 떠난 상태지만 꼭 다시 만난다면 고맙다는 말부터 전해주고 싶었다.

물론 날 이곳에 보내준 그를 원망한적이 훨씬 더 많았지만, 이젠 괜찮았다.

악몽을 꿔도 괜찮고 그것때문에 잠을 못 이뤄도 괜찮았다.

할일 없이 궐을 걷던 나는 아미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아미를 직접 찾아갔다.

궐에 있는것이 행복하다 했던 아미는 어느새 친구들까지 생긴 모양인듯 싶었다.





"아미야"





열심히 일하는 아미의 앞으로 다가가자 그 아이의 주위에 있던 나인들이 고개숙여 내게 인사를 해왔다.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이 하던 아미는 잔뜩 젖은 손을 옷에 대충 문지른 후 나의 손을 맞잡아왔다.





"마마께서 여긴 어쩐일이에요 제가 직접 찾아뵈러 가면 되는데"

"손이 많이 차다"

"침방 나인들 하는일이야 다 그렇죠 뭐, 추운데 안에 들어가 계세요 금방 일끝내고 갈게요"

"아냐 잠깐 보러온건데 뭐"

"목소리가 안좋으셔요… 안그래도 궐안에 이상한 소문이 도는데 마마께서 목소리가 안좋으시면 참말로 걱정되잖아요…"

"무슨 소문?"

"마마께서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요"

"반역?"

"세자저하께서 세자빈수업을 중단하셨다면서요 그게 마마께서 외간남자와 눈이 맞아서 세자저하를 해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요"

"…"

"물론 저야 우리 마마께서 그럴일이 없다는걸 잘 알고있기때문에 믿지는 않았지만요"

"너 말고 들은 사람이 또 있니?"

"궐 안에 떠도는 소문인지라 웬만한 사람들은 다 들었을걸요? 그치?"





아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미의 친구들,

혹시나 이 소문이 전하의 귀까지 들어갔을까 겁이 났다. 

만약 왕의 귀까지 이 소문이 들어갔다면 정말 역모죄로 민윤기와 나의 목숨을 해칠수도 있는일이었다.





"전 마마께 무슨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갈거에요, 그래서 우리 마마는 절대 아니라고 목숨 걸고서라도 빌거에요"

"아미야"

"네?"

"그러지마."

"…예?"

"난 나때문에 누구의 목숨까지 위협당하는 상황 만들고싶지 않아"

"허면 그 소문이 사실이에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내가 위험해지더라도 넌 절대 날 구하려 하지마."

"…"

"알았지?"





나의 말에 아무 대답없이 어색한 미소만 지어보이는 아미,

괜찮다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돌아가려 하던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포졸들이 나의 양팔을 잡아끌었다.

놀란 아미가 무슨짓이냐며 포졸들을 내게서 떼어놓으려 하였으나 포졸들의 힘에 밀려난 아미는 거칠게 바닥에 나뒹굴었다.




"마마! 마마!"

"아미야 걱정마! 아무일 없을거야 따라오지말고 거기 있어!"




나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를 쫓아오려하는 아미의 팔을 그녀의 친구들이 막아섰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발버둥칠수록 나의 팔을 꽉 옭아매오는 포졸들의 손길을 더이상 이겨낼 수가 없었다.

거칠게 나를 잡아 이끄는 포졸들의 손에 이끌려 침방을 벗어난 나는 포졸들과 함께 근정전으로 이동했다.

그 앞에 도착했을때에는 나를 기다렸다는듯 빨간 곤룡포를 입고 있는 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왕의 뒤로는 거의 울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전정국도 만날 수 있었다. 




"현명한 아이인줄만 알았더니, 반역을 꾀하는 반역자였구나"

"…"

"그래 그동안 장단 맞춰준 세자를 보아하니 기분이 어떠하였느냐?"

"저를 이곳에서 죽이기라도 하실 생각이십니까…"

"여기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말대답을 하느냐!"

"제가 뭐라 하든 전 이미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런 건방진 계집을 봤나! 여봐라 당장 이 계집의 죄를 알려 참수형을 준비하도록 하거라!"

"예!"




참수라는 말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포졸들,

하지만 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급히 나의 앞을 막아선 전정국은 또 한번 나를 옹호하려 했다.




"아바마마, 참수는 안됩니다. 국혼전까지만이라도 잠시 반역을 꾸민 연유라도 물을 수 있도록 해주십쇼."

"네 놈을 죽이려고 했던 자다! 네 놈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려 했던 계집의 연유를 어찌 묻는다는 말이냐!"

"하지만 한때는 세자빈이었던 사람입니다."

"국혼을 치룬적도 없는데 어찌 세자빈이라 할 수 있겠느냐!"

"제발… 소자 이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바마마께서 직접 피묻히는 일이 없도록 할터이니 제게 맡겨주십쇼."

"허면 너가 직접 이 계집을 죽이겠다는것이냐?"




왕의 물음에 입술을 깨물던 전정국의 뺨 위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의 결정이, 나의 선택이 한 사람의 모습까지 철저히 망가뜨려놨다.




"너가 직접 이 계집을 죽이겠다하면 내 지금 당장 형을 중지할수도 있다."

"그리하겠습니다."

"…"

"그러니 세자빈… 아니 저 여인에 대한 지도권을 제게 넘겨주십쇼."




전정국의 말에 아무말없이 입꼬리를 올리던 왕은 자신의 허리춤에 채워진 칼을 전정국에게 건네었다.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손을 떨며 칼을 받아낸 그는 진행되던 참수형을 잠시 멈추자는 왕의 말에 한숨을 푹하고 내쉬었다.




"저하, 이 계집을 어찌할까요"

"…"

"저하"

"옥에 가두거라."





두 눈 한번 바라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전정국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있었다.

포졸들에 의해 옥에 끌려가면서도 난 그가 죄책감은 가지지 않길 바랬다.

어떤 방법이던 이곳의 끈을 잘라내야만 했으니까…

부디 그 끈이 잘려나가면서 나에 대한 전정국의 기억도 사라지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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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를 선택하신 독자분들 안녕하세요.

결말까지 1~2편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어쩌면 다음편이 결말이 될수도.. 아닐수도 있겠네요ㅠㅠ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A편에서 여주는 태형,정국을 제외한 윤기를 선택합니다.

전생에서 이뤄야할 진짜 인연은 정국이였고

전생에서 이뤄야할 업적은 세자빈이 되는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또 다시 전생에서처럼 윤기를 선택한것이죠.

어쩌면 아프고도 비극적인 결말인데, 꼭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도록 할테니까.

A를 선택하신 분들은 잘못 골랐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어떤 결말이든 다들 잘 선택하신겁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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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리프
헐 갑자기 무슨 반역요 왜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왜 갑자기 반역이뇨 전정국이 세자빈수업 안 들어도 된다고 했는데 왜 무슨 반역이죠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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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
리프님, 진짜 여기에도 댓글이 있네요ㅋㅋㅋㅋㅋ 정말 대단하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반역이라니 너무 갑작스러운 전개 아닙니까?! 제가 썼지만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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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비림]이에요! 정국이가 안타까워요. 반역이라니요. 차라리 소리소문없이 사라져서 정국이가 그리워하는게 더 덜 슬플것같아요. 얼마나 힘들고 슬플까요 정국이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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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
비림님 비림님도 결말 세개 모두 보시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감사드려요ㅋ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하이고.. 제가 졸면서 써서 일을 내버렸네요 반역이라니.. 전 진짜 못됐어요.. 지켜보는 정국이는 억장이 무너질거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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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태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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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미친..그게무싄반역...그래서꿈에서그렇게쫓기다절벽행?어머머머.....전하,소녀가현명한아인줄아셨단말씀이시죠..저또한그렇사옵니다,전하께서좀더생각이깊으실줄알았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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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
태태님도 세개 모두 보시는군요 ㅋㅋㅋㅋㅋ 아 다들 너무 귀여워 크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하... 정말 소녀에게 왜 그러시옵니까 반역이라니요 이건 정말 말도 안되옵니다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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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ㅋㅋㅋㅋ네,새개다봐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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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030901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피곤해서 어제 그냥 바로 자버렸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세 개가 뙇..ㅠㅠㅠㅠㅠㅠ
아 결국엔 다 읽었어요.. 진짜 결말로 치닫는 절정들이 하나 하나 너무 정성스럽고 재밌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작가님 천재짱짱맨뿡뿡!!!!!!!!!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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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
030901님 피곤하면 쉬는게 최고죠 이제 주말인데 푹 쉬세요 :) 그리고 세개 모두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하나하나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글 쓰는 힘이 납니다 우리 독자님들은 다들 너무너무 귀여우시고 착하신것같다는...ㅠㅠㅠㅠ 너무너무 고마워요 진짜 (폭풍눈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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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오호라입니다 헐 여주 가 진짜 큰일 나면 안 되는데 작가님 말대로 해피엔딩을 기다리겠습니다 정국이 너무 안쓰럽네요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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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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