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솨아아- 하고 그가 샤워하는 소릴 들으며 나는 그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익숙한 패턴 비밀번호를 풀고서 제일 먼저 메세지를 확인했다.
거의 그의 동료들과 한 메세지들 뿐이지만, 간간히 몇개 보이는 다른 여자들의 낯선 이름. 그리고 원 나잇과 다른 원색적인 단어들이 섞인 문장들이 보인다.
아아- 그랬단 말이지.
나는 콧노래마저 흥얼거리며 찬찬히 여자들과 한 문자들을 쳐다보았다. 거의, 단답으로 대충 답하는 그의 대답들. 뭐, 나한테 문자하는 거랑 별 반 다를게 없네. 하긴, 우리들도 뭐 이 여자들과 다를 게 있나.
아 그래도 실망이네.
속 궁합 잘 맞는다, 어쩐다 그랬는데도 다른여자라니. 여자는 나 하나로 만족 못하나봐?
달칵- 하고 샤워실 문이 열렸다.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오는 그의 모습을 웃음진 얼굴로 쳐다보자, 그의 얼굴이 금새 또 요상 야릇한 얼굴을 하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슬쩍, 그의 입에도 걸리는 미소. 아- 질려, 저것도 다른 여자한테 해준다는걸 생각하니 정이 뚝 떨어져버리는 듯 한 느낌이였다.
나는 보라는 듯이 그의 휴대폰을 들어올려 달랑달랑 흔들었다.
그러자 나에게 걸어오던 걸음을 뚝 멈추어 잘생긴 눈썹을 찡그리는 그.
"우리 그만하자."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의 휴대폰을 침대 시트위로 던졌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내 몸을 그는 하나하나 스캔하듯이 날 쳐다보았다.
"누구 마음대로?"
그는 홀린 듯 한 얼굴을 하며 내 허릴 잡아 끌었다.
설마, 다른 여자들까지 있는 사람이 나 따위를 잡을리가. 우리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내 마음대로."
나는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흩어져 있는 팬티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고갤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그의 눈빛.
아쉽다. 괜찮은 남자였는데.
"후회 안할자신 있어?"
조소 섞인 웃음.
"물론."
나 역시 그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구자철]
깔끔한 정장 차림새의 그. 그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클럽에 갔다. 그런 친구들은 내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길 했다. '너 같지 않아. 너 되게 얌전 해 진거 알지? 그 놈 때문이야? 이야- 너 같지 않게 되게 오래간다? 얼마나 가지고 놀 셈이야?' 그런 그녀들의 말에 난 웃으며 '곧,' 이라고 말 했다. 아, 그러고 보니 그와 사귄지 벌써 2년 가까이나 됬네. 고등학교 3학년. 난 그녀들과 함께 다니며 수능을 포기한 체, 말하는 삼류 양아치, 혹은 문제거리들 이란 꼬리표를 붙이며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그런 그녀들과 우리 눈에 보였던 것은 운동장에서 세상을 다 가진 녀석처럼 웃으며 축구공을 뻥뻥 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였다. 그런 그녀들이 제안 한 한마디. '쟤 가지고 놀아봐.' 그럼 이 언니들이가 술 쏜다. 오기도 강햇고, 심지어 승부욕도 강해서 그래? 까짓거 하지 뭐. 그런데 어느세 그의 성격에 물들어 버려 순한 양탈을 쓴 여우가 되버린 셈이였다. 그는 지나치게 나에게 잘 해 주었고, 나에게 애정과 사랑을 주었다. 근데, 그것도 이제… "무슨 생각해? 나, 오늘 시상식 다녀오느라. 많이 기다렸어?" 끝내야겠지. 술 얻어 먹으려면. "아니, 별로. 재미있었나봐? 여자 연애인들도 많았겠네?" "뭐, 그렇지도 않아. 나한테는 너 뿐이지." 익숙한 그의 농담에 머쓱하게 웃으며 빨대로 얼음을 못살게 굴었다. 이제 이러한 패턴과, 농담도 지루하다. 언제까지고 너의 사랑을 받고만 있으면 내가 존나 나쁜년이니까 헤어져 주는 거야. "퍼포먼스랑 하는거 보는데 니가 생각나는거야, 내 옆에서 니가 보면 완전히 좋아할 만한…" "우리 헤어지자." 그이 얘기가 잘리고 내 말이 들렸다. 조용한 클래식의 음악이 들리고, 그의 얼굴이 보였다.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한 바보같은 얼굴. 참, 나도 용하지. 어떻게 2년동안 여우짓을 숨기고 살았나 몰라. 클럽도 나 답지않게 오래가고. 그러고보니, 술도 2년이나 끊었네. "…장난치지마." 달그락. 컵에서 얼음이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작게 웃었다. "장난 아닌데." 그의 얼굴이 울 것 처럼 일그러졌다. 세상에- 저런 모습은 또 처음이네. "미안, 나 먼저 일어날게." 그러자 잡힌 손목. 와- 이거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나는 내 손목을 한번 쳐다보고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사귀면서 처음보는 녀석의 진지한 얼굴에 난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손목을 빼내었다. "너 이제 해외로 출장가잖아." "같이 가면 되잖아." "음… 그건 싫어. 나 외국어 잘 못하거든." 그러자 그의 한숨이 들려왔다. 그가 입술을 꽉 깨물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이건 아니잖아, 내가 그깟 외국어 알려주면 되잖아. 나 너 아니면 안돼. 주저리, 주저리. "똑바로 말해줄까? 나 그런 삶 살기 싫다고, 이 남자야." 너 뒷바라지 하는거 하기 싫다고. 그러자 주절주절 늘어놓기 시작했던 그의 말은 더이상 들려오지 않았고, 나는 카페에서 빠져나왔다. 달랑- 그와 사귀었을때 자주 들었던 카페의 종소리. 언제나 듣는 거지만 너무 깜찍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다. 저 종소리는. 그리고 지이잉- 하고 울리는 휴대폰. "어, 나야. 어 헤어졌다. 아 응. 몰라, 우는 것 같기도 했고. 이따가 밤에 만나. 어, 너네들이 술 사는 거다. 그래." 어쩔 수 있나. 처음부터 내기였던 사랑이엿음을. [이대훈] "누나, 어제 뭐햇어?" 아, 또 시작이네. "평소랑 똑같았지." 더이상 물어보지 말라는 단답을 하며 음식을 입에 넣었다. 아무래도 권태기 인거 같지? 그러지 않고서야 녀석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짜증이 솟구친다. 오늘은 생리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넌 어째, 권태기도 않오니? 매일매일 만나면 싱글벙글. 내가 질리지도 않나봐. 아니면, 너와 새로운 것을 나는 추구하는 걸까? 하지만 무엇을? 아니, 그냥 집에가서 자거나 다른 동성 친구를 만나고 싶다. 그냥 누나누나 하면서 강아지처럼 졸래졸래 쫓아오는 녀석이 귀찮은건가? 잘 모르겠다. "아, 그래 내가 말햇던 그 형 알지, 오늘 그 형이…" 또 그 형. 그 형이 뭐 어쨋다고 매일매일 그 형. 그 형. 니가 게이냐? 나는 그저 간간히 고개를 끄덕여주며 밥 먹기에 열중했다. 제발, 조용함 속에 밥을 먹을 수 없니? 뭔가 나는 어에게 자유롭고 싶었다. "그만." 나는 대훈이를 올려다 보았고, 녀석은 어? 하는 표정이 되어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뭘 그렇게 초조해 하고 있어?" "어?" "뭘, 그렇게 불안해 하냐고. 숨도 안쉬고 말하네. 알고있어?" 포크로 음식을 찍었다. "미안." 뭘, 그리 미안해. 자식은- 겁만먹으면 미안하데. 너 언제 남자될레? "오늘은 좀 피곤해서 그래. 또 헤어지자는 말 안할테니까, 맘 놔." 그러자 대훈이는 안심 한 듯한 숨을 내쉬며, 또다시 미안. 녀석은 고집에 셌다. 하지만 나와 사귀면서 고집은 점점 줄어가고 소심함만 가득 찬 소년이 되어버렸다. 내가 헤어지잔 말을 자주하고, 녀석의 기를 죽여놨기 때문일까. 영락없이 말 잘 드는 소년이 되었다. 남자가 되긴 글렀네. "참, 오늘 저녁에 전화하지마." 잘꺼니까. [박태환] 넌 참 이뻐 태환아. 그리고 착해. 하지만, 그것 뿐이야. "물." 내 말에 녀석은 밥을 먹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물을 내밀었다. 전혀 기분나빠 하는 기색없이, 환히 웃는 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쁜 꼬리가 진 너의 눈 웃음. 난 너의 그런 웃음을 사랑했었다. 그리고 지독하리만치 착함. 그런 너와 결혼한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우리사이엔 아기는 없었다. "하지마." 나는 짜증 가득한 얼굴을 하며 내 얼굴로 내려오는 녀석의 얼굴을 밀어내며 고갤 돌렸다. 그러자 조금은 민망하는 얼굴을 하며 어깰 으쓱이는 너의 모습. "있잖아. 집에 오면 항상 어서오세요, 하는 네 부인이 있어. 어때?" 그러자 내게 물을 건내던 녀석은 음 하는 소릴 내더니 좀 심심할 거 같아. 라고 대꾸했다. 그거야. 넌 정말 이뻐, 그리고 착해. 하지만 그 뿐이야. 넌 너무 심심해. [홍정호] "야, 너 뭐하냐?" 장난 식으로 내 팔을 툭툭 치며 웃는 녀석. "아, 카톡 작작해라?" 그래도 내 반응이 없자 시큰 둥 하니 변하며 "누구랑 카톡하냐? 남자냐? 여자냐?" 결국엔 끈질긴 녀석의 말에, 난 녀석에게 내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장난스럽게 웃던 녀석의 얼굴이 급속도로 싹 가라앉았다. "…남자냐?" "어, 나 남자 생겼어." 그와 대조되게 입꼬리를 올렸다. "시발, 또 시작이지?" "헤어지잔 말도 이젠 질리겠다. 너?" "제발… 그만해라. 어?" 나는 그의 말에 킥킥 웃음지었다. "너도 나, 길들이려고 하는거 그만해라. 이거 병이라서 죽어도 안 고쳐진다." 나는 나 나간다? 이런 말을 해놓고 카페에서 빠져나왔다. 나쁜여자는 당당히 '아니오'라고 말한다 나쁜여자는 자유롭다 나쁜여자는 숨지 않는다 나쁜여자는 제 머리로 생각한다 나쁜여자는 자신에게 충실하다 나쁜여자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 나쁜여자는 숨기지 않는다 나쁜여자는 기꺼이 싸운다 나쁜여자는 까다롭다 나쁜여자는 불안을 만든다 나쁜여자는 잃는 게임은 하지 않는다 나쁜여자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나쁜여자는 눈이 높다 나쁜여자는 예측을 불허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년들이 복에 겨운줄도 모르고 이 느아쁜녀자들 같으니라구 사극이 갑자기 쓰기 시러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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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튼
저도 이제 텍스트 만들고 있음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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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엄청 이상함............
그래서 창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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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싫었음
무튼 이 버전 신청해주신 분이 계신데 찾아봐도 댓글이 안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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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지....
무튼 어김없이 암호닉을 신청해주신분들
애교쟁이님 에리님 뀨님 지몽님 카르페디엠님 홍종현내남자님 기구님
적다
헐 잠깐만요 컴이 이상함
짤이 안올라감
....
어뜪카지??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캡쳐도 안됌
헐 미친 컴퓨터 오냐오냐 해줬더니
죄송해요
다음편엔 이놈의 컴퓨터를 신명나게 때려서
고쳐오도록 하겠음
하아......
짤을 못 올리니 힘이 쭉쭊쭊쭊 빠짐...
나느 ㄴ그럼 얼ㄹㄴ 사라지게뜸
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짤 없으니까 오타나넴ㄹ허베대교ㅜㄴ히ㅏㅜㅜ
그럼...............
ㅃㅛ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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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되네??
이 컴퓨터 진짜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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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갸강ㄹ미ㅓㄱ새쟏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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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 혈압 오른체로 빨리 사라지게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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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지ㄴ짜ㅃㅛ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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