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로 빙의하새오.
안녕하새오? 방금 민규님 한테서 문자가 왔어오. [민구] [석민이한테 머리 묶어달라고 해, 아까 머리끈 앞주머니에 넣어놨어] 역시 민규님은 세심해오, 주인님 일상중에 하나가 머리끈 잃어버리기애오. 툭하면 없어져오.. 주인님이 석민님을 부르내오, 머리를 묶어달라고 하려나 봐오. "석민아, 머리" 주인님이 이쁘게 웃으면서 머리끈을 석민님에게 쥐어줘오. 석민님이 귀찮다 하다가도주인님이 웃기만 하면 넘어가오. 왜 다들 주인님 미소에 정신 못 차릴까오? "뒤로 돌아봐"
석민님이 오늘도 주인님 머리를 정성스럽게 묶어주내오. 참고로 우리 주인님은 머리를 안 묶으면점심시간쯤 되면 머리가 산발이 되오. 그래서 단정하게 묶어놔야 해오.
석민님이 주인님 머리를 묶어주는 동안 한솔님이 턱을 괘고 주인님 눈을 빤히 봐오. 으아아 만약 한솔님 핸드폰이 저를 빤히 본다면 전 부끄러워서 폭발할게 분명해오... "왜 그렇게 쳐다봐?ㅋㅋㅋ" 주인님이 웃으면서 같이 한솔님 눈을 쳐다봐오. 한솔님이 '예뻐서' 라고 입모양으로 대답했는데 주인님은 보지못했나봐오. 바보 주인님이애오! "야, 성이름 움직이지마ㅋㅋㅋ 머리 망가져" "네네" 석민님이 머리 묶는데 주인님이 움직여서 처음부터 다시 묶내오ㅋㅋ 석민님 가끔 불쌍해오... "오늘 끝나고 김민규랑 어디갈거야?" "몰라, 떡볶이나 먹으러 갈까" "그냥 바로 집 가지, 나도 없는데" "너 없는게 무슨 상관이야 바보야" "나 없어도 잘 놀겠다 너?" "당연하지" "머리 다 묶었다" 주인님이 민규님과 놀러갈 얘기를 하니 한솔님이 질투하는지 티격태격 거려오. 툴툴거리는 순간에도 주인님 손을 만져주는 한솔님은참 잘생겼내오.. 그새 석민님은 머리를 다 묶었는지 주인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오. "오늘 김민규랑 어디 가게?" "응, 떡볶이 먹게" "최한솔은" "나 연습있어서 못 간다" "석민아 넌 올 수 있어?" "독서실 가야되 오늘은, 내일 가자 대신" "공부도 잘 하면서 무슨 독서실이야" "내일 노래방 가면 되잖아ㅋㅋ 풀어 기분"
석민님이 주인님 볼을 만지작 거리면서 히죽히죽 웃어오. 솔직히 석민님이 시끄러워서 그렇지 되게 잘생긴거 알아오? 후 방금 제 심장 위험했어오. 어 방금 종 쳤내오. 주인님이 저를 책상 서랍에 넣었어오. 저는 이때가 제일 싫어오, 어두워서 솔직히 무섭거든오.. 옆자리 한솔님 손이 슬금슬글 주인님 손으로 오더니 결국 주인님 오른손을 잡아가 주물럭 거리내오. 한솔님은 주인님 손을 참 좋아해요, 평소에 민규님이 많이 잡는 편이라면 한솔님은 주인님 손 만지작 거리는걸 좋아해오. 참고로 석민님은 주인님 머리 쓰다듬는걸 가장 좋아한답니다. 지루한 수업시간이 시작되자 우리 주인님은 곧바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해오. 결국 중력을 이기지 못 하고 주인님 머리가 책상으로 안착하내오. 주인님이 조는 시간이 오면 옆자리 한솔님은 여전히 주인님 손을 주물러 주면서 자는 주인님 모습을 빤히 봐오. 눈으로 양봉하는지 아주 꿀이 뚝뚝 떨어져오. 흘러내리는 주인님 앞머리도살살 올려주고, 볼도 살짝 스치듯 만져오. 저도 이시간이 오면 주인님 감상하는 한솔님 얼굴을 감상한답니다. 참.. 잘생겼어오. 긴 시간이 지나고 지루한 수업시간이 끝이나는 종이 쳤어오. 주인님은 눈을 번쩍 뜨네오. "아 졸려.." "그렇게 자고도 또 졸려?"
두번째 목소리의 주인공은 주인님 같은반 친구 승관님 이애오. 승관님은 제주도에서 오신 분인데 석민님 못지않게 시끄러워오, 하지만 그만큼 유쾌해오. "잔건 이름인데 얼굴은 왜 슨가니 부어써?"
살짝 어눌한 발음의 주인공은 역시 같은반 친구 명호님이애오. 주인님은 밍하오라고도 자주 불러오. 이름에서 들으면 알다시피 중국에서 오신 분이애오, 서툰 한국어 발음이 굉장히 귀여워오. 아, 친구분들 사이에선 돌직구 저격하기로 유명해서 서나이퍼로 통해오. "서명호 너무하다..." 승관님이 시무룩 해 하며 명호님과 함께 자기자리로 돌아가오. 어, 저기 민규님이 들어오내오. "머리 묶었네? 예뻐라"
"내가 묶어줘서 이쁜거지" "이석민 뭐래" 민규님이 주인님 반에 들어오자마자 하는일은 바로 주인님 손잡기애오. 생각해보면 주인님 손은 항상 다른 누군가의 손이랑 같이 붙어있어오. 방금까지는 한솔님, 지금은 또 민규님. 다들 주인님 손이 좋은가봐오. "밍, 이따 엽떡가자" "먹고싶어?" "응, 먹고싶으니까 가자. 갈거지?" "알았어ㅋㅋ 너 청소 끝나고 가자" 민규님과 약속을 받아내서 주인님 기분이 좋아졌나봐오 아까보다 더 생글생글 웃고 계시내오.
어, 또 종 쳤어오. 이번 시간만 끝나면 점심시간인데 저도 그때까지만 주인님같이 자야겠어오 우리 점심시간에 봐오!! 쓰차 때문에 너무 늦어졌내오ㅠㅜ 앞으로 다른일이 생기지 않는한꾸준히 올게오! 그리구 암호닉은 나중에 한번에 받을게오ㅠㅠ 항상 고맙고 사랑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