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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바나 전체글ll조회 913l 1

 

나의 봄 상편 안 보고 오신 분들은 그거 먼저 보고 오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

http://instiz.net/writing/1404

 

 

 

 

 

그렇게 고열에 시달렸던 폭풍이 지나가고, 그와 나의 사이는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나에게 관심 없이 행동했던 것도 그대로이고, 그런 그의 행동에 상처 받은 듯 늘 끙끙 앓았던 나의 행동도 그대로다.

 

 
 

밝게 비춰오는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가 방 안에서 나왔다. 소파에 앉아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다 아침상을 준비하려 부엌으로 발을 옮겼다.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하나 하나 만들어 갈 때마다 얼굴에 슬픈 웃음이 지어졌다. 하얗고 아기자기한 접시에 반찬들을 담아 식탁에 올려 놓았다. 마지막으로 찌개가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 쯤 가스불을 끄고 식탁 위로 올려놓으니 바로 그가 화장실에서 나와 의자에 얼굴을 닦던 수건을 아무렇게나 걸치고서 앉고, 그제서야 나도 자리에 편히 앉았다.


 

 


“…선우야, 이제부터 수건은 들고 나오지말고 세탁 바구니에 넣어.”

“어.”

“밥은 10번 이상은 꼭 씹어서 넘기고.”

“아, 알았다고.”

“반찬도 지금처럼 가려서 먹으면 안 돼.”

“……미쳤어? 씨발, 왜 자꾸 간섭인데?”

“밥 끼니 거르는 것도 절대 안 되고.”

 


 
 

챙그랑. 반찬을 집던 그의 젓가락이 내 밥 그릇 앞으로 던져졌다. 울음을 눌러 참고 밥을 한 숟가락 가득 퍼서 입 안으로 구겨 넣듯이 밀어 넣었다. 미친. 그가 욕을 낮게 읊조리며 방 안으로 들어가려 의자에서 일어서는 걸 보고 얼른 나도 일어나 네 팔목을 잡고 힘을 주었다.


 

 


“……기다려봐 선우야.”

“미친, 이거 안 놔?”

 

 

 


내 손을 가볍게 쳐내어 뿌리치는 그의 허리를 꼭 감싸 안은 상태에서 억지로 그를 베란다까지 끌고 나갔다. 허구언 날 듣던 욕인데도 오늘 따라 더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아 한 숟갈 들었던 밥이 역류하는 듯 하였지만 참아내고 베란다 안으로 들어섰다. 세탁기 앞까지 그를 밀었고, 그는 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내려다보았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한번 혀로 축이고 세탁기 전원 버튼으로 손을 옮겼다.


 


 

“세탁기 돌리는 법 알려줄 거야.”

“…허?”

“이렇게 전원을 키고 세탁 버튼 두번, 헹굼 버튼 세번, 탈ㅅ………”

“미친년아, 진짜 돌았어? 어? 정신 나갔어? 아침 댓바람부터 재수없게 왜 이 지랄이야, 씹.”


 
 


그렇게 그가 나를 세게 내치고 베란다에서 나가버렸다. 얼른 뒤따라서 그의 허리춤을 꼭 잡아 보았지만 헛수고였다. 내 어깨를 세게 밀고 방으로 들어가 겉옷만 걸친 채 밖으로 나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현관문 앞에서 무릎을 굽혀 주저 앉아 참았던 눈물이 기어이 터지고야 말았다. 이별을 준비하려 애쓰는 내 모습이 이토록 애처로울 수가 없다. 억지로 참아내던 구역질이 돋기 시작했고, 올라 올 것이 없는데도 일부러 속을 게워내려 화장실을 찾았다. 눈물이 뚝뚝 떨어져 변기 안에 고인 물에 톡- 톡- 하고 떨어지면서 억지로 손을 입 안으로 들이밀었고, 이내 변기를 잡고 있었던 손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 앉아 타일벽에 기대어 눈을 꼭 감았다.

 

 

 

이렇게 속을 게워내면 후련할까. 네게 받았었던 사랑이 가슴에 가득 차있어서 속이 답답한 것은 아닐까.

 

 

………혹여 속을 게워낸다면 늦었지만서도 그마저 모두 내 마음 안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이렇게 짧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 편에 비해서 짧은 이유는 하편이 길다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없겠음 (?ㅋㅋㅋㅋ)

익연에서 저를 기다리신다는 분을 보고 급하게 만들어서 가져온 나의 봄입니다T-T..

이런 곶아글을 기다리시는 분이 두분이나 계셨으니 전 죽어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흡...

 

근데 산들아 자 이제 그만 울자.......... 그만 뚝 눈물 닦자..........

자꾸 울려서 늠늠 미안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쓰는 차선우는 죄다 싸이코야...........☆★ 미치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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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지나가던 바나님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 너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돋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선우가그러면 안되느ㄴ데 정말 못된것만 배웠네요..정환이는나한테와도되는뎅^0^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그건 안 되겠는뎅^0^ 선우랑 다시 엮어줄 건뎅^0^ 장난이고 나도 스릉흔드...♥ 님이 그 기다리신 분이에요? 그분이시던 아니시던 똥글 망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고마워요!
12년 전
독자3
전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똥글 망글이라니요ㅠㅠㅠ전 이런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이런 내용이 너무 좋아영ㅎㅎㅎㅎ나 님 정말 스릉흔드.........하편은 언제 나오나영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실거에요..가 아니고 아 진짜 언제 쓰죠ㅠㅠ 이번 중편도 하편 생각 안 하고 그냥 막 싸지른 글이라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난 언제나 기다릴수 있쪙^0^ 최대한 빨리 나오기를!!!!!텍파는 안나와영?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제 블로그에 아마 올라올 듯 싶은데..ㅠ_ㅠ 근데 이것도 완결이 나야 정해지는 부분이됴..
12년 전
독자7
오ㅏㄴ결이 날거라 미더영^0^ 난 님의 블로그를 몰라..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제목을 치거나 글 내용을 치면 나올걸요? 는 무슨 안 나올걸요. 그냥 완결 되면 주소를 알려드리든 파일을 올려드리든 할게요ㅠㅠ!
12년 전
독자8
헐허러헐허러 저번에 익연에서 기다린다고 햇던 헐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으요 지금 읽을게요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헐 님이십니까? 정말 스릉흡느드..♥ 제 글을 기다리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건 느므느므 감격스러운 일 T-T
12년 전
독자9
헐 이런 팬픽을 전 지금에서야 봣슴..ㅠㅠㅠㅠㅠㅠ 저 이제부터 지나가는 바나님 팬할래요ㅠㅠㅠㅠㅠㅠㅠ아 근데 진심 차선우 겁나 못됐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편 기다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제 팬이요? 좋아요! 익인9 님은 이제 제 팬이에욯! 댓글 달으실 때 익인9 님이라고 말씀해주시면 제 사랑을 듬뿍 드리다 못해 저의 입쭐을..♥
즈가 나쁜냐ㄴ입니다ㅠㅠ 제가 선우를 못되게 만들었스여.. 다음편 선우도 과연 못되게 나올지..ㅎㅎ

12년 전
독자10
드디어나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리셨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마우ㅓ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싸지른 글 하나에 이렇게 울어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융유ㅠㅠ유유유유유ㅠ유ㅠ유유유ㅠㅠ유유ㅠㅠ유

12년 전
독자15
싸지른글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이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명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며..명작이라니 과찬이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익인15님 말에 탄력 받아서 일주일도 안 되서 완결될 기세이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7
드디어 나왔네요!! 어이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산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그래요!! 드디어 나왔슴닿 저도 산드리를 보면 눈물이 또르르.......☆★
12년 전
독자1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 하편써주세영 재미따 재미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지나가던 바나
재밌으셨다니 다행이네요T-T!! 하편은.. 첫눈에 필이 꽂히면 그때 쓰도록..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써볼게요 흡..
12년 전
독자21
정주행 하고 왔심더ㅠㅠ 이런 글을 지금에서야 보다니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우리 들이 아련하다ㅜㅜㅜㅜㅜㅜㅜㅜ츠슨으 진짜 못된노무ㅜㅜㅜㅜㅜㅜㅡ시키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독자22
조....조타......♥
12년 전
독자23
하편ㅜㅜㅜ하편을 뱉어주세요ㅜㅜㅜㅜㅜ
12년 전
독자24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님이쓴글만 보면 막 내 가슴이 먹먹함
사랑해요 학학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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