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눈이 마주쳤다. 드라마나 영화속에 있던 것 처럼 주위에 사람과 사물들은 모두 멈췄고 너와나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우리들의 기념일, 너와나의 생일, 처음요리를 해줬던 일, 처음 키스를했던 날 그렇게 추억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괜시리 눈물이 차올랐다.
몇초를 눈빛을 주고받았던것 같다. 굳이 말하지않아도 잘있었어? 뭐하고지냈어? 하면서 서로에게 안부를 물었다.
혼자만의 착각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내 느낌은 그랬다.굳이 말하지도 않아도 알수 있는 오래된 연인처럼, 기자들과 사람들이 몰려온 탓에 서로를 향해 바라볼수있는 시간을 채 얼마되지 않았다.
먼저고개를 돌린건 내가 아닌 너였다. 그래 이제는 내가 그리워했던 내가사랑했던 구자철이 아니라 올림픽 축구국가대표 주장 구자철이니까 사람들을 향해 웃어주는 너의 모습을 보는게 너무 가슴이 먹먹하고 아팠다. 예전에 귀국했을땐, 항상 눈과 고개를 요리조리돌리며, 나의 모습을 찾아보고 했던 게 너라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니까.
항상 나를 먼저 향해 웃어주던 그 눈빛은 이제 내가 아닌 사람들을 향해있다. 그리고 앞으로 너가 사랑하는 여자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겠지 라는 생각에,
그만 가슴속에 참고있었던 속앓이 들이 눈물이 되어 나와버렸다. 나빼고 모두가 행복한 잔치에 온 사람들 같았고 나 혼자 초대 받지 않는 손님처럼, 홀로 서 있는 것 같았다.
괜히 화가났다. 넌 다 잊었는데 난 너에게 전 여자친구 라는 딱딱한 타이틀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라는 생각에, 내가 너무 바보 같고 싫었다.
* * *
구자철시점
기나긴 시간이 흘렀다. 그녀와 내가 헤어진지도 어느새 1년가까이 다 되가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봤을때 부터 사랑에빠질때까지 그 후까지 그녀는 내가 봐왔던 사람들과는 달랐다. 날 축구선수 구자철이 아닌, 인간 구자철로 봐주는 사람들이었다. 유독 남자치고 눈물이 많았던 나에게 '넌 쿠크다스심장이야 흠..애칭은 구크다스라고 할까?' 하면서 놀리곤 했다.그 모습이 너무 아이같이 순진하고 귀여웠던 너의 모습. 그 모습들이 너라는 사람에게 빠지기에 더 많은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2년7개월이라는 시간을 너와함께 했다. 힘들땐 서로에게 기대고 기쁜땐 함께 웃고 같은곳에 앉아 같은곳을 바라보았다. 멀리있어도 우리는 같은곳을 바라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모두 나의 착각이였던것 같다. 힘들다고 지친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난 괜찮다고 조금만 기달려달라고 말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힘든것만큼 기다리는 그녀도 힘들고 아프다는걸 알기에,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하는건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내 감정을 애써 숨기면서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닌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행복만을 추구할 순 없었다.
그녀를 그렇게 보냈고,벌써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가 나에게 다가왔고, 난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이라도 그녀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선수단 환영식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선수단 환영식에 드레스 코드를 빨간색으로 정했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였다. 선수단 환영식 준비를 하고 동료들과 약속된 장소로 갔다. 수많은 카메라와 기자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너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검은색 웨이브를 넣은 너의 모습은, 아릅답고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우리는 몇 초 동안 눈이 마주쳤고, 서로에게 안부를 물었던 것 같다
'잘지내?'
서로의 대답은 같으면서 달랐던 것 같고, 다르면서 같았던 것 같다. 그렇게 너와 눈을 마주치고, 몰려오는 사람들과 기자들 탓에, 애써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마음 같아선 너에게 다가가 너의 안부를 묻고 너의 홍조 띈 두뺨에 살며시 입술을 맞추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 마저 허락되지 않는 사이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 때문에, 눈빛을 주고 받는 것 그 이상을 할 수가 없었다. 수많은 카메라세례의 애써 웃으며 사진을 찍었고, 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계속 되는 질문에 말을 이어나 갈 수 밖에 없었다.
* * *
'선수분들과 미팅이 가능합니다 미팅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층에 내려가시면 있는 팬석으로 가주세요 선착순으로 30명만 가능합니다'
미팅이 가능하다는 관계자의 소리에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아래층에 내려갔고 이미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너의 모습이 보였다.들어갈려고 하는 순간, 관계자의 손이 나를 막았다
"죄송합니다. 이미 정원 30명이 다 찼습니다"
딱딱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시한번 너의 모습이 멀어져 가는것같았다. 그때 그가 뒤를 돌아봤고, 이런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재빨리 1층으로 뛰어올라갔다.
* * *
구자철 시점
그렇게 몇시간이 지나고, 선수단 환영식이 끝났다.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혹시나 팬석에 와줄까하는 마음에 기달렸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고, 결국 그렇게 가까이 있지만, 서로를 향해 말한마디 해보지 못한채, 엇나갔다. 환영식이 끝나고 나가는길 주차해놨던 자동차를 꺼내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그렇게 그녀와 마주쳤다.
서로의 눈동자는 흔들렸고,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였다. 그녀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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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게 무슨 똥작이래...........오늘 몇편을 올린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은 이쯤쓰고 사라질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봐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정말로 캄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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