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드ㅡ]님과 [한재호]님께 감사드립니다.*
열일곱의 봄 18. txt W. 여우 |
오는 내내 버스 안은 고요했다. 우현은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을 잃은 지 오래였고, 성규는 입에 풀이라도 칠한 듯 숨 한 번 크게 쉬지 않았다. 야아……. 우현의 축 늘어진 음성이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성규는 우현을 한 번 바라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뭐……. 작은 소리가 우현을 귀를 트여주었다. 미안……. 역시나 우현은 다시 대화를 톡 끊어버렸다. 성규의 목구멍끝까지 욕설이 차올랐다. 저, 씨방나무 진짜…. 그리고 결국 터져버렸다. 야 이 씨방나무, 털어버릴 것아. 할 말이 없어 제 손만 만지작 거리던 우현이 고개를 들었다. 헐, 네? 급 밀려오는 당황의 강물에 몸을 맡겨버린 우현의 눈이 커졌다. 물론, 밀물 밀려오듯 우현을 덮치는 욕설또한 볼라벤 뺨치는 강한 바람을 동반했다. 우현은 들어 본 적 없는 생소한 단어들의 조합에 어버버거렸다. "야! 내 말 듣고 있어?" "어…? 아, 어!" 듣고 있기는 개뿔…. 성규는 그 말을 뒤로 몇 마디 더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창가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딱딱거리는 소리가 우현에게까지 들렸다. 아마 손톱을 깨무는 것 같았다. 우현은 죄없이 물어뜯겨지고 있는 성규의 손을 내려주었다. 성규는 촉-한 눈초리를 해서는 우현을 바라보았다. 뭐뭐-. 성규의 앙칼진 음성이 다시 우현을 괴롭혔다. 우현은 다시 큼큼 거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성규는 다시 손톱을 깨무려는 것인지 우현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고 했다. 빼지마…. 나즈막한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성규는 턱을 괴고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헐, 시발-. 성규의 손으로부터 퍼져나오는 온기가 맥박을 정상수치에서 벗어나게 만든 것이 참트루. 성규는 괜히 헛기침을 했다. 우현도 두근거리는 성규의 가슴을 느낀 것인지 생글거렸다. "야, 남우현." "어, 왜." "책임져라." 어? 우현이 반문하기도 전에 성규는 뒷자석을 확인하는가 싶더니 의자를 뒤로 확 제껴버렸다. 우현에게 잡힌 손도 빼내어 얼굴을 가려버렸다. 야야, 뭐라고?- 성규야, 한 번 만 더! 우현은 무엇이 그리도 확인하고 싶은지 계속 성규에게 찡찡대었다. 하지만 성규는 잠이 든 것인지, 잠든 척 하는 건지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야야, 한번만 더어-. 우현은 미친듯이 보챘고, 아마 한 번더 말해주기 전에는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결국 성규는 뉘였던 의자를 일으켜 제대로 자리를 고쳐앉았다. 우현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뭐뭐, 이 새끼야- 대체, 뭐가 궁금한데, 어? 성규가 큰 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버스 내의 상황을 조금 살폈다. 아씨,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시끄러워…, 아 창피해. 우현은 성규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성규를 보챘다. 응? 어? 성규야아-. 성규의 미간이 구겨진 캔 처럼 찌브러졌다. "야, 남우현." 응응, 왜? 쪽-. 성규의 입술이 살짝 우현에게서 닿았다 떨어졌다. 난 다시 말해줬다? 우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요즘 김성규 얼굴에 철판이 두배가 된 건가. 우현은 사고회로가 정지된 것 같았다. 드디어- 김성규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해버렸다. 책임지라고-, 입술에…. 하앍-. 우현이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환하게 폈다. 헐, 우리 성규야-, 형아가 너의 입술에 한 번더 인증크리를 던져도 좋을까. 물론 묻기도 전에 성규의 손바닥에 밀려 떨어진 건 안 비밀. 성규는 이제 귀찮다며 우현의 머리를 힘껏 밀어냈다. 저리가, 저리가라고-. 성규는 잠이 밀려오는 지 다시 의자를 눕혀 눈을 감았다. 우현은 그런 성규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다 같이 의자를 뒤로 뉘였다. 옆으로 돌아누우니 어쩜 저리 콧대도 높은건지…. 우현은 기분 좋은 마음에 성규의 콧대를 슬슬 쓸었다. 어헣헣헣, 기분좋아- 좋아, 어떡해. 우현은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킁킁대며 부르르르 몸을 떨었다. 혹시나 누가본다면 수영장에 몰래 노상방뇨를 놓이고 도망가는 아저씨처럼. * "자, 서울까지 다 왔습니다, 다 내리세요." 우렁찬 기사아저씨의 목소리가 버스 내부를 울렸다. 부스스 눈을 뜬 성규의 눈 앞에 이상한 물체가 놓여있었다. 뭐지, 이……. 성규는 다시 한 번 눈을 깜빡였다. 눈을 감은 강아지가 새근새근 자신의 앞에서 코를 골고 있었다. 기분 나쁜 소리가 아니라, 아주 작은 숨소리. 쌕쌕대는 소리에 성규는 다시 눈을 비볐다. 그럼 그렇지…. 입술을 오물거리는 강아지는 커다란 남우현으로 변해버렸다. 야야, 일어나-. 성규는 짐을 챙겨 버스 복도로 나와 섰다. 눈을 한 껏 비비는 남우현이 귀여워보였다. 점점 미쳐가고 있구나, 성규야…. 벌써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버렸다. 어이, 학생들- 안내려요? 아, 금방 내릴게요! 성규는 운전석에서 일어나는 버스기사 아저씨를 한 번 쳐다보았다가 다시 우현을 발로 찼다. 성규에게 차인 다리가 톨톨 대었다. 우현은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는 건지 기지개를 피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우현은 성규의 손에 들린 캐리어를 들고서는 벌써 버스 밖으로 나가 있었다. 물론 우렁찬 인사도 잊지 않고. "남우현, 너 이제 집으로 가?" "응, 너 데려다주고 집에 가야지." "나? 지금 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어, 매번 하던 일이잖아. 뭘 새삼스레…." "내가 무슨 여자냐-. 달도 떴는데 피곤하니까 각자 집가서 쉬자. 톡해-." 우현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성규는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무슨 지가 여고괴담이야…, 뭐야…. 우현은 멀어진 성규의 뒷모습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쩝…, 데려다 주고 싶었는데…. 터덜터덜 끌리는 우현의 신발뒤로 끄르륵거리는 캐리어가 딸려갔다. 우현은 탈탈거리는 캐리어소리가 듣기 싫은지 휴대폰을 화면을 열었다. 밝은 화면새로 경쾌한 노래가 들려왔다. 우현은 듣기좋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골목 어귀로 들어섰다. 희미한 가로등이 우현의 집을 비추고 있었다. 투덜거리는 성규의 목소리가 아직도 우현의 귓가를 스치는 기분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우리 성규, 성규…. 중얼중얼. 우현은 녹슨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이 텅 빈 집은 1박 2일 간 차갑게 식어있었다. 아으, 보일러부터 켜야겠다. 우현은 밖보다 찬 집안의 공기에 몸을 으슥거렸다. 한창 몸을 씻고 다시 방으로 돌아오니 식탁위에 올려둔 휴대폰이 경기라도 일으킨 것 같았다. 카톡을 연달아서 보내오는 핸드폰이 벌써 뜨거웠다. 벌써 몇 십개를 넘어가는 숫자가 우현을 놀래켰다. 뭐지, 이 미친…. 우현은 쉴새없이 날아오는 성규의 메세지를 보았다가 전화를 걸었다. "어, 성규야- 무슨 일 있어?" - 아 왜 문자 안 읽어! "아, 그게 씻어서…." - 너 집 어디야. "어? 우리 집?" - 어, 어디냐고. 아, 그게 그 초등학교 옆에 놀이터 그그, 골목으로-. 우현의 더듬거리는 설명에도 성규는 알겠다며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오늘 진짜 김성규 왜이래…. 우현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문 앞에 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현은 곧 문을 열려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야야, 문열어봐-. 격앙된 목소리가 성규의 목소리임은 틀림이 없었지만, 헤어질 때 들었던 톤보다는 한 톤 높은 목소리였다. 어헣, 내 님이 이 밤에…. 우현은 급한 마음에 집 이 곳 저 곳을 살피는데 다행히 흠 잡힐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아, 빨리- 열라고오! 쾅쾅-. 이번엔 문을 차는 소리마저 들리기 시작했다. 우현은 급하게 현관을 열었다. 어어, 무슨…일…. 우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규가 우현에게 안겼다. 어헝헝헝- 나무새끼야아…. "무…무슨 일인데…." 우현이 아무리 애를 쓰고 달래보려고 해도 성규의 울음은 그칠 줄을 몰랐다. 도무지 왜 우는 것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고 해도 성규는 우현을 껴안은채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한참을 지나고서야 눈물을 그친 성규는 우현의 침대로 가서 털썩 앉았다. 우현은 성규를 닦달해보려가다도 아직 가시지 않은 훌쩍거림에 다시 입을 다물었다. 몇 분의 정적이 더 흐르고 나서야 성규의 입이 트였다. 나 너희 집에 조금만 있으면 안 돼? 우현의 눈이 번쩍 뜨였다. 헐, 님아- 갑자기 이러시면 제 순결…. 말을 잇던 우현의 입이 쏙 닫혔다. 아마 성규의 작은 눈에서 튀어나오는 레이저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망할 씨방나무가 어디다대고 순결타령이야. 야, 나도 순결을 잃었…. 우현은 순간 말을 잃어버렸다. 성규의 왼쪽 뺨에 난 생채기가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야- 이거 뭐야. 우현의 질문에 성규가 고개를 숙였다. 아, 이거 뭐냐고. "형이 때렸어." "왜-." "여행갈 때 내가 형 옷 가져갔거든." "그게 맞을 일이야?" "아 씨발, 커플후드티였대-." 풉-. 우현의 입술에서 웃음이 터졌다. 아 쳐웃냐, 지금-. 아무래도 우현이 타이밍을 잘못 잡은 듯 했다. 그래서 서러우셨쪄요? 우현은 방금까지 울던 성규의 얼굴을 떠올리며 실실댔다. 쪼개지마- 씨방나무야. 우현은 뭐뭐, 임마-. 를 연발하며 성규에게 장난을 걸었다. 아씨, 저리 안가? 성규는 우현의 침대에 엎드리듯 누워버렸다. 헐, 어떻게 저리가라고 하세요- 여기 제 침대에요. 우현은 성규의 살갗으로 파고 들었다. 옷 줄 테니까 씻고나 오시지요-. 우현은 파고들던 몸짓을 멈추고 일어나 성규를 일으켜주었다. 성규는 못 미더운 척 일어서서 욕실로 쏙 들어가버렸다. "옷이랑 속옷 앞에다가 둘게, 씻고 나와서 입어!" 우현은 욕실문 앞에 성규의 옷을 챙겨놓고는 자리에 들어갔다. 하하하하-, 예상치 못한 첫 집 공개였지만 달큰한 성규의 내음새를 맡으면서 잘수 있으니까…, 끌끌…. 우현의 입에서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몸을 비틀다 못해 침대 위를 막 헤집었다. 차가운 이불이 살을 채우는 느낌도 좋고, 사각거리는 베갯잎이 귀를 간지르는 것도 좋았다. 아까 분명 조금 있어도 되냐고 했지, 조금… 조금 이니까 며칠… 깔깔-. 우현이 열심히 미친 똥개마냥 몸을 흔드는데 언제 나온 것인지 성규가 서 있었다. 침대앞에 서서 머리를 터는 성규의 입이 좀 많이 험했다. 지랄이 풍년이구나, 씨방나무야-. |
*안녕하세요, 여우입니다.
저 디게 오랜만이죠?
저 체육대회도 하고, 소풍도 다녀왔어요.
하하, 근데 체육대회때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고생 좀 햇어요,
그래서 18화도 더빨리 가지고 올 수 잇었는데, 죄송해요..
엉엉, 저 엄청 오랜만인데, 잊으신 건 아니죠?
저 진짜 그동안 공부하고 새벽 짬짬이 글 썻어요!
그대들 잉잉 저 잊으시면 눈물 찡찡
ㅋㅋㅋㅋㅋㅋㅋ시험 이제 일주일 남앗는데
이렇게 풀어지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아잌, 그대들 스릉해요! 저 잊지 말아주세요..
ㅠㅠㅠㅠ19화는 또 아마 좀 걸리겟죠?
저 근데 이번 모의고사 진짜 등급 다 하나씩 오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 등급만 더 오르면..
1등급도 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잇히이힝히ㅣㅇ히ㅣ, 기분 조으다, 그대들..☆★
오늘 밤이 깊네여, 저희 동네는 축제한다고 무슨 폭죽을 저렇게 빵빵..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히히히히힣히히, 나 11시에 사공할꺼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징짜지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뿅뿅!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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