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왠지 태태 얘기를 쓰고 싶군.
가랏, 태태!
2.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의 막냉이는 철 일찍 든 형아들과
자기 못지않게 철없는 부친 아래에서 무한정 사랑을 받으며 자란 초 긍정 긍정한 사랑둥이.
사실 태태가 어딘가 모르게 양아치미가 풍기기는 하지만,
겉모습만 그럴뿐 태태는 학교에서 그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나댐이일 뿐임ㅇㅇ
워낙 귀엽게 나대고 다니니까,
선생님들도 분위기가 처지기만 하면 다 태태 시킴.
자, 김태형 일어나서 그 페이지 읽어봐.
지원자 없으면... 태형이가 나와서 풀어보자.
김태형이 대답해봐.
(쌤들은_날_너무_좋아해.GIF)
그러면 태태는 그냥 해맑게 웃으면서
국어책 읽으면서 연기하고, 앞에 나가서 수학 문제 풀다가 그림 그리고, 대답 이상한 걸로 해서 애들 웃김ㅋㅋㅋㅋㅋ
그리고 선생님들이 웃으면서 뭐라고 하면, "에이~ 선생님 전 귀엽잖아요!^ㅁ^" 이러고 무마하곸ㅋㅋ
물론 태태가 눈치가 없어서 가끔 아슬 아슬하게
선생님들의 분노 게이지를 건드리기는 하지만,
그럴때면 옆에 있는 짝꿍들이 김태형 입을 그냥 막아버림.
그럼 입 막힌 채로 히이 웃으면서 태태가 사랑의 총알을 쌤께 쐈으면 좋겠다.
(뀨우?.JPG)
그럼 선생님들은 피식하고 웃으면서 다시 수업을 재개하시겠지.
3.
그러던 어느, 아마 때는 수요일이 좋겠다.
아마 그 날은 맛있는 게 많이 나와서
전교생이 모두 맹렬히 급식을 2배씩 꾸역 꾸역 먹고 난 후겠지.
그렇게 모두들 부른 배를 안고 따스한 봄볕 아래에서 꾸벅꾸벅 조는 어느 5교시에,
그 시간은 열정적인 그 반 담임 정호석 선생님의 문학시간 일 거야.
졸음에 거의 좀비가 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던 호석 쌤이 읽어내려가던 고전 소설을 덮고
아이들을 박수로 짝짝 깨워보려던 것도 수 차례.
안되겠다고 생각하던 호석 쌤은 밝은 목소리로 애들을 깨워.
이야아, 이게 사람이야 좀비야. 얘들아. 우리 수업 그만하고 잠 깨울 수 있는 뭔가를 해보자. 2학년 5반 정호석 주최 장기자랑 어때! / ...에이 쌤~ 그게 뭐에요... / 왜! 재밌을 것 같은데! 야, 첫 번째로 지원하는 사람이랑 1등하는 사람 선생님이 매점 쿠폰 쏜다!
그리고 그 순간 태형이는 잠을 이겨내고,
다음 쉬는 시간에 자신의 입에 크림빵을 가득 채우기 위해 손을 듭니다.
(물론 태형이는 점심시간 스파게티를 흡입한 후지만)
호석쌤!!!!!! 여기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 온 트로트 카수 김태형의 데뷔무대를 봐주십시오!!!!!!!!
하하하학! 좋다! 김태형 첫 빠따!
감사함다, 쌤. 물론, 제가 첫 빠따와 일등을 다 할 것이기 때문에 쿠폰 두장은 모두 제 것일 것 같지만... / 그런 염려 전혀 안 해도 돼 태형아^^ / 장담은 금물입니다요, 선생님!
그렇게 트로트 한 소절 뽑아낸 김태형.
이상하게 매우 구성진 그 트로트에 감명받은 호석쌤.
결국 태형이는 반 아이들의 박장대소 속에 매점 쿠폰을 겟☆ 했겠지.
아마 그 트로트는,
찬찬찬 이었을 것 같다.
4.
(크으리이이ㅣㅇ이이ㅣㅁ빵!♥.gif)
쉬는 시간에 자기가 먹을 크림빵을 사러 득달같이 달려간 태태.
팔랑팔랑하는 손에는 아마 정호석 이름 석자가
호석쌤 성격만큼이나 단정한 글씨체로 적혀진 매점 쿠폰 하나가 들려있겠지.
그렇게 매점에 도착해 매점 아줌마에게 크림빵을 주문하려면 태태는,
순간 멈칫 했을거야.
오늘 아침에 점심시간에 축구하자고 조르러 갔을 때 마주한
지민이의 표정이 뾰로롱 떠올랐거든.
시험기간 + 학원 + 야자에 지쳐서 죽어가던 그 얼굴이 말이야.
주저주저하던 태태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주머니께 묻겠지.
...아줌마. / 응? 왜. 태형이, 하루에 몇 개씩은 먹는 것 같은 그 크림빵 줄까? / 나는 지민이 베프잖아요? / ...지민이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 것 같던데^^;; / 오늘 지민이가 힘들어서 죽어가던데... 아무래도 우리 찌밍 죽지 말라고 뭘 사줘야 쓰겄어요. 크으. 찌밍이 나한테 감사해 해야 할텐데. / 어이쿠야, 지민이는 좋겠네에. 지민이가 좋아하는 걸로 줄까? / 아뇨. 크림빵 주세요. / ...? 지민이는 바나나 우유 많이 먹던데? / 아뇨. 크림빵이 더 맛있어요. 저 그거줄래요. (확신)(단호) / ㄱ...그래...^^;;
...죽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줘야쓰는 태태.
그래 너의 대쪽같음을 응원할게.
5.
그렇게 태태는 이번엔 매점 쿠폰 대신 크림빵 하나를 봉지째 팔랑팔랑 들고
지민이네 반으로 향하겠지.
그리고, 그러다가,
어, 김태형. 야. / ...? ㅇㅅㅇ / 그거 맛있어 보인다? 내놔.
...일진을 만난다!!!!!!!
아무래도 워낙 선생님들이 예뻐하고 아이들에게 전반적으로
인기도 좋고 하니까
자연스레 일진들도 태형이의 이름을 습득한 거야.
워낙 애가 순둥순둥하니까 일진들이 툭툭 장난도 치고 그렇게 지냈지.
그렇지만, 오늘처럼 삥을 뜯는 일은 처음이었어.
우리의 막냉이.
눈치없고 그저 사랑만 많은 우리 막냉이.
크림빵을 품에 안습니다.
너 주려고 산 거 아닌데?
허, 뭐? / 이거 너 주려고 산 거 아닌데. 내가 나중에 너 사주고 싶으면 그때 사줄게. ^ㅁ^ / ...병신이 이거 돌았나. / 허어, 말 존나 막해. 주둥아리 쓰레기... / 와, 너 진짜 돌았냐? 걍 내놓으라고, 새끼야.
일지니들은 점점 열이 받겠지.
사실 태형이가 물탱이로 보이긴 하나, 칼같은 신념을 지닌 형 둘 밑에서
자라온 세월이 벌써 18년이었음.
맺고 끊음 칼같은 우리 막냉이는 일진에게 선을 긋기 시작함.
내가 왜? 너꺼 아니라고. / 하, 말로 해선 안되는 새끼네. / 너야 말로 말 못 알아 듣는 것 같은데. 야, 너 귓구녕이 막혔나보다. 밥주걱으로 귓밥 퍼야겠다. / ...야, 존나 이게 장난 같냐고. / 아니? 그냥 쓰레기짓으로 보이는데?^ㅁ^ / 쓰레기?! 이 미친 새끼가! 너 진짜 뒤지고 싶냐?! / 이보시오! 세상에 뒤지고 싶은 사람이 어딨소! 난 이걸 박지민한테 전달해야 하니 썩 꺼지시오! / 뭐? 꺼져? 씨발, 박지민이 누군데? 네 여친이냐?! / 내 베프다!!!!! 내 베스트 프렌드다!!!!! 여친 삼고 싶지는 존나 않으니까 실언 금지요 님아!!!! / 박지민이란 새끼가 그렇게 대단해?!!! 뭘 갖다 주겠다고 이 따위로 깝쳐대, 니 새끼는!!!! / 찌밍 존나 대단하거든!!!! 찌밍 전교 5등이거든?!!!!! 찌밍이 너보다 훨씬 잘났어!!!! / 뭐?!!! 이 개새끼가!!!! 시발, 야 박지민이 누구야!!!!!
그리고 이걸 화장실 다녀오던 박지민이 보고있겠지.
...망했네...★☆ 김태형 저 병신 때문에 이번 생이 망했어...★☆
6.
그렇게 일지니랑 태태가 치고박고 싸웠으면 좋겠다.
서로 누구랄 것도 없이 소리지르면서,
태태는 감히 찌밍에게 줄 크림빵을 빼앗는 쓰레기 짓을 하는 일진에게,
일지니는 뭣도 아닌 것 같은 주제에 눈 똑바로 뜨고 바락 바락 소리지르면서 안 지는 태태에게
빡쳐서
걍 서로 얼굴에 죽빵 꽂아라.
그리고 서로 나가 떨어져서 복도 뒹굴다가, 다시 일어나서 달려들고 막 멱살잡고 퍽퍽!!! 거리고,
개 새끼가!!!! / 이 쓰레기는 재활용도 안 될텐데!!!! / 쓰레기 쓰레기 하지마 이 찌질이 새끼야!!! / 그깟 빵 뺏어먹으려고 이렇게 나오는 네가 더 찌질하다 우주 핵 폐기물아!!!
진짜 폼없이 개싸움하듯이 싸우다가,
야, 니네 뭐야! 무슨 짓이야!
여기요 선생님~ 나이스 타이밍이십니다.
서로 의치하기 전에 오신 것 같아요.
지민이가 불러 온 호석 쌤에 의해서 겨우 떨어지는 걸로.
이 일 때문에 후에 석진이랑 남준이가 태형이 보호자로 호석 쌤에게 불려왔으면 좋겠다.
그 썰은 후에 풀기로 하고.
6.
얼굴 퉁퉁 부은 태태를 보고 지민이가 혀를 차면서,
...병신아. 어이구 병신이야, 너는 진짜. / 빨리 고맙다고 해라, 찌밍. / 미친,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난 너한테 빵 사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뭐하는 짓이야. 디질래. / 나 지금 디지기 전까지 맞고 온 거 안 보이냐? 배은망덕한 새끼. / 하... 넌 내 업보다. 업보. / 어, 그거 우리 형아들도 그러는뎅!ㅇㅅㅇ 업보 어감 좀 기여운듯!♥ / ...걍 나가 디져.
그렇게 투닥투닥 대면서도 자기한테 뭘 사주려고 하다가 얻어맞은 태태가 고맙고
또 괜히 미안해서
의도치 않게 용돈 털어서 과자 사주는 지민이가 보고싶다.
지민이는 그저 공부를 열심히 했을 뿐인데.
사고는 태태가 쳤지만,
과자는 지민이가 사지요.
(((영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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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콩다콩입니다.
영고짐 화이팅.
저 지금 간단하게 뮤비 한 20번 돌려봤더니 너무 기뻐요!
꺄하!
♥암호닉♥
뾰로롱♥ / 정호발 / 꾸깃꾸깃 / 숲늘 / 뷔밀병기 / 999 / 스티치 / 덮빱 / 뿡뿡 / 겁남이 / 침치미 / 꿀돼★ / 열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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