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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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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독자1
-
왔다! 상황은 음, 원래 집안끼리도 가까운 사이라 식이도 나도 친한 사이였는데 하루 아침에 결혼 한다고 하니까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내심 다른 남보다는 낫겠다 싶어 하지만 서로 같이 생활하면서 마음이 생겨버리니까 되려 더 어긋나고 친구 사이 마저도 흔들흔들 하는..그런...?

8년 전
글쓴이
-
좋아하는 걸 아는데, 서로 더 힘들어 질 걸 알기 때문에 괜히 틱틱거리고 말도 잘 안 하고 그러는걸로?

8년 전
독자2
-

응! 그렇지!ㅎㅎ 아 혹시 쨍이가 멤버 바꾸고 싶으면 상관없어!

8년 전
글쓴이
(어른들의 강요와 저희도 아쉬울 것 없을 것 같아 너와 정략결혼을 해, 처음에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 듯하다가 서로에게 점점 신경이 쓰여, 괜한 마음이 생겨버리면 서로 힘들어질 걸 알기에 너에게 관심이 없는 척 마음에도 없는 독한 소리를 매일같이 네게 내뱉고는 집을 나와, 갈 곳 없이 근처 바에 들어가 혼자 술을 마시고 밤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에 들어가 어두운 집 안에 한숨을 쉬고는 어른들의 눈치로 침실을 같이 쓰는 턱에 며칠째 침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실에서 어슬렁거리다 제 서재로 들어가 버리는)

-

아니!! 식이 할게

8년 전
독자3
(처음 결혼 생활을 시작할 때는 오히려 처음 보는 남 보다는 너와 함께 지내는 것이 그래도 서로 의지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라, 하루가 멀다 하고 너와 친구로 지낼때보다 훨씬 더 다투기도 자주하고 잠을 자는 것 조차 불편해 네가 들어오는 것도 보지 못하고 며칠째 혼자 지내 오늘도 결국 밤중에 잠이 깨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물을 마시러 나오는데 마침 서재에서 네가 나와 그대로 얼어 너만 빤히 바라보는) 집에 들어오긴 했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도 못했는데.

-

그래ㅎㅎ

8년 전
글쓴이
(술을 마신 덕에 속이 타는 것 같아 조심히 방 문을 열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는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대로 너와 눈이 마주쳐 제 걸음을 멈춰 서서는 어색하게 너를 보다가 시선을 피해버리는) 알 필요 없잖아, 죽었던 살았던. 웬일이야, 이 시간에 안 자고. 들어가서 자, 서로 불편하잖아. (네게 차갑게 말을 툭 던져놓고 머리를 헝클여 제가 먼저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8년 전
독자4
(굳이 불편하다는 말까지 저에게 던지며 먼저 들어가버리는 네 뒷모습을 벙쪄서 바라보기만 하다 갈 수록 남보다 못하게 저를 대하는 네 태도가 생각할수록 화가 나, 괜히 쿵쿵거리며 주방으로 가 물을 마시고 방으로 돌아오다 결국 참지 못하고 네가 들어가 있는 방 문을 벌컥 열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 네 앞으로 가 서는) 얘기좀 해. 너 나 지금 무슨 취급해?
8년 전
글쓴이
(먼저 방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아 멍하니 고개를 뒤로 젖히는데 아직 갈아입지 않은 옷이 불편해 살짝 신음을 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제가 몇 개 가져다 둔 옷으로 갈아입으려 셔츠 단추를 풀어 벗고는 티셔츠를 들어 입으려는데 방 문이 벌컥 열리고는 네가 들어와, 급히 제 몸을 뒤로 돌려서는 놀란 마음에 괜히 화를 내는) 뭐야, 노크 안 하냐.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 나가 당장.
8년 전
독자5
(제 말에 당장 나가라며 언성을 높이는 너에 헛웃음치며 널 아래위로 괜히 훑어보다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듯 꿋꿋이 네 앞에 서있는) 무례한건 내가 아니라 너야. 지금 뭐하는건데. 내가 너한테 뭐 큰 죄라도 지었어? 이렇게 고삐 풀려서 돌아다니면 좋냐고. 이러면 너보다 내가 욕먹는거 몰라?
8년 전
글쓴이
5에게
뭐 하냐 진짜. (여전히 가만히 서서는 저를 쳐다보는 듯한 너에 헛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대충 옷을 걸쳐 입고는 다시 몸을 돌려 너를 내려다보는) 그래 술 좀 마셨어, 왜. 나는 술 마시면 안 되는 거야? 네가 뭔데 욕먹어, 우리 아무것도 아니잖아. 자꾸 나 신경 쓰는 척 혼자 다 하는데. 신경 쓰지 마, 나는 나 하고 싶은 거 하고, 너도 너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

8년 전
독자6
글쓴이에게
인터넷에 내 이름 하나만 검색해봐, 너랑 내가 어떤 사인지. (일부러 그러는 것 처럼 제게 쏘아대며 무표정하게 저를 내려다보는 너에 주먹만 꼭 쥐고 너를 노려봐, 더 이상 말해봤자 저만 또 힘 빼는 것 같아 머리를 쓸어넘기곤 문 밖을 나서려다 뒤돌아보는) 나는 내가 너랑 사업을 하는건지, 결혼을 한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절교를 한건지 모르겠다. (차가워진 눈빛으로 저를 잔뜩 경계하고 서있는 네게 말하곤 방을 나서, 갑갑한 마음에 제 방으로 돌아와 넖은 침대에 홀로 털썩 누워 발만 신경질적으로 구르다 몸을 일으켜 겉옷만 대충 챙겨 밖으로 나가버리는)

8년 전
글쓴이
6에게
(네 말에도 대꾸하지 않고 멍하니 서있다 네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빈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고 있어, 멀찍이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가 들려 낮게 한숨을 쉬고 시계를 보니 새벽이 언 듯 넘은 시간이야,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고는 책상에 엎드려지는) 아, 신경 쓰여 진짜.

8년 전
독자7
글쓴이에게
(갑갑한 마음에 무작정 밖으로 나갔지만 한밤중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 수도, 그렇다고 집에 갈 수도 없어 제 차에 타 핸들에 고개를 푹 묻고 있다 일단 차를 출발시켜 차도 몇대 지나지 않는 길을 달려 한강변으로 가 바람을 쐬다 아침이 다 되어 네 출근 시간이 얼핏 지난 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 저도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는)

8년 전
글쓴이
7에게
(밤새 네가 들어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밤새 잠도 자지 못하고 다시 출근을 해, 아직 회사에도 오지 않은건지 네 빈 사무실을 보고는 한 숨을 쉬어, 제 사무실로 들어가서는 지끈거리는 머리에 의자에 앉아 눈을 꼭 감아, 바로 들어오는 제 수행비서를 신경질적으로 내보내고는 답답한 마음에 복도로 나가 마침 출근을 하는 너와 마주치는) 뭔데, 지금.

8년 전
독자8
글쓴이에게
(애써 아무렇지 않게 회사에 도착해, 모두 다 출근한 늦은 시간인지라 제 방 앞 복도에 나와있는 수행 비서에게 멋쩍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하필 너와 딱 마주쳐버려 무표정하게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제 앞을 가로막아 서는 너에 멀리 서 있는 네 비서 눈치를 한번 보곤 태연하게 인사를 꾸벅 하고 먼저 사무실로 들어가버리는) 수고하세요, 본부장님.

8년 전
글쓴이
8에게
(네 태도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는 헛웃음만 지어, 제 뒤를 따라오던 비서에게 신경질적으로 제가 들고 있던 자료를 건네주는) 이거, 임별..아니, 임실장 좀 줘요. (다시 걸음을 돌려서는 제 사무실로 들어가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아, 서류 결제를 하나씩 하는)

8년 전
독자9
글쓴이에게
(제 방으로 쏙 들어오자마자 네 앞에서 태연하던 반응과는 달리 책상 앞 소파에 힘없이 쓰러져 누워, 한숨만 푹푹 내쉬는데 노크 소리가 들리자 벌떡 몸을 일으키는) 네, 들어와요. (제 대답에 아까 밖에 서 있던 네 비서가 들어와 네가 전해주라고 했다며 서류자료들을 주자 받아들고 어색하게 웃어보여, 비서가 나가자마자 다시 축 늘어져 잔뜩 쌓인 자료들을 대충 뒤적이다 애써 털어내려 자세를 고쳐앉아 한참 일만 정신없이 하다 울리는 전화에 제대로 보지도 않고 전화를 받는) 네, 임별..아. 엄마. (뒤늦게 엄마임을 알아채고 서류를 손에서 놓는데 너와 함께 저녁에 집에 한번 들르라는 말에 되지도 않는 변명만 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요, 네. 같이 갈거니까 걱정 마세요. 응. (전화를 끊고 또 다시 연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성질부리듯 서류를 마구 뒤섞다 뒤늦게 다시 정리해 네 방으로 가져가는) ..이거. 어제 말씀하신 서류입니다. 그리고 이따 저녁에 엄마가 오래. 집으로.

8년 전
글쓴이
9에게
(문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 짧게 대답하고 문이 열리는 것을 쳐다보는데 서류 한 뭉치를 들고 와서는 제 책상에 놓아두고는 이야기하는 너에 살짝 인상을 쓰고 네 얼굴을 보지도 않은 채 서류에만 시선을 꽂아 대답하는) 보면 몰라? 바빠, 혼자 가. 쓸데없이 나 부르지 말고. 할 말 다했으면 나가주세요, 생각보다 많이 바빠서, 사담 나눌 시간이 없네요. (결제를 마친 서류를 네게 건네주고는 네 손끝으로 시선을 옮기는)

8년 전
독자10
글쓴이에게
(제 말에도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단칼에 거절해버리는 너에 입술만 꾹 깨물고 있다 네가 건네는 서류를 받아들지도 않고 뚱하게 바라보는) 그대로 전해드릴까, 바쁘니까 쓸데없이 사위 불러들이지 말라고 했다고. (제 말에도 꿈쩍 않고 서류만 제게 들이밀자 욱하는 마음에 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응, 엄마 나에요. 엄마 사위가 엄청 바쁘셔서 쓸데없이, 아. (이젠 정말 모르겠다 싶어 다 말해버리려는데 네가 벌떡 일어나 제 전화를 뺏어들자 손을 뻗는) 빨리 내놔, 어? 주라고.

8년 전
글쓴이
10에게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제가 한 말을 그대로 이야기하려는 너에 자리에서 일어나 네가 쥐고 있던 전화를 제가 잡아와서는 말을 이어가는) 어머니, 저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네, 이따 봬요 그럼. (무표정하게 전화를 끊어 네게 전화를 건네줘 저를 빤히 쳐다보는 너에 인상을 썼다 풀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이어가는) 왜, 연기하는 거 좋아하잖아 너. 나한테 신경 쓰는 척, 나한테 관심 있는 척. 혼자 힘든 척 잘 하잖아 너. 나도 연기 좀 해봤는데 나는 안돼?

8년 전
독자11
글쓴이에게
(저가 언제 그랬냐는듯 태연하게 전화를 끊자 멍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다 잔뜩 비꼬는듯한 말에 헛웃음치는) 너는 안돼. 진정성이 하나도 없잖아, 신경쓰는 척도, 관심 있는 척도 어느정도 진심이 있어야 되는건데 너는. 그거 아니잖아. (네 손에 들린 핸드폰을 휙 뺏어들고 어이없다는듯 그저 웃음만 계속 흘리다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는) 올 거 없어, 내가 잘 말씀 드릴테니까.

8년 전
글쓴이
11에게
갈 거야, 너 못 믿어.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너는 현모양처 코스프레 잘 하고 있어, 진심이던 아니던 연기는 필요하니까. (제게서 등을 돌려 나가려는 너에 먼저 말을 거는) 지겹지도 않냐, 나랑 같이 사는 거. 단지 기업의 미래를 위해 사는 거라고 할 수 있는 거였잖아, 서로 역겹게 정붙이는 척 안 해도 됐었는데 굳이, 살가운 척. 사랑하는 척. 이제 그만할래 우리. 너한테 가는 불이익은 없을 거야, 내가 바람피운 걸로 입 맞추든지 하자, 회사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이혼하자. 너 싫어. 사람 쓸데없이 신경 쓰이게 하는 거 질색이야.

8년 전
독자12
글쓴이에게
(제 말에 일부러 어긋장 놓듯 갈거라며 고집을 부리는 너에 마음대로 하라는듯 인상을 쓰고 그대로 뒤돌아 서는데 제 뒤에 대고 결국 이혼이라는 말까지 나와, 문꼬리를 잡은채로 그대로 굳어 가만히 네 말을 듣고 있다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고 뒤돌아 널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 하자. 이혼. 이렇게 사는 것 같지도 않게 살면서 집안에 희생할 마음 나도 없어 이젠. (너무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는 네가 이젠 무섭게 보이기까지 해, 어느새 눈에 가득 차오른 눈물을 숨기려 급히 네 방에서 나와 제 방으로 도망치듯 돌아와 결국 눈물을 터트려 버리는)

8년 전
글쓴이
12에게
(방 문을 닫고 나가는 너에 한숨을 쉬고 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은 것이 후회가 돼, 순식간에 표정을 일그러트리고 펜을 잡아드는데, 호출이 울리고 저희 아버지가 저를 찾는다는 내용이 흘러나와 신경질적으로 수화기를 내려놓고 제 서류를 찾아 들어, 방 문을 열고 나와 서 있는 비서와 함께 회장실로 향해, 노크를 하고 회장실로 들어가 가볍게 목례를 하고 제 서류를 책상에 올려두니 아무 말없이 사인을 하던 아버지가 저를 힐끔 올려다보고는 뒤에 있는 소파에 눈짓을 해 어쩔 수 없이 소파에 앉는데 다시 회장실 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와 순식간에 일그러지는 표정을 감출 새도 없이 제 옆에 앉는 너에 낮게 한숨을 쉬는) 왜 부르신 거예요. 사적인 얘기는 나중에 하셔도 되잖아요. (괜히 더 삐딱하게 이야기를 해 저를 한 번 노려보더니 저희를 훑어봐, 아이는 언제 가질 거냐고 묻는 아버지에 인상을 팍 쓰는)

8년 전
독자13
글쓴이에게
(이젠 제가 더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까지 와 버린 것 같아 마냥 막막하기만 해, 어찌 할줄도 모르고 눈물만 쏟고 있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제 비서가 제 옆에 서 토닥여주자 한참을 더 서럽게 울다 겨우 진정 하곤 크게 숨을 내쉬는) 또 엄마한테 가서 이르고 이런거 아니죠, 나 그러면 진짜 어떻게 할지 몰라요. (제 말에 알겠다며 어서 진정하고 회장실로 가야 한다는 비서의 말에 고개를 들어, 붉어진 제 눈을 겨우 가라앉히고 회장실로 들어가는데 네가 먼저 앉아있자 입을 꾹 다물고 네 옆에 앉는) 부르셨어요. (평소 사근사근한 저와는 다르게 꽤나 가라앉은 목소리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둘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다 제가 먼저 입을 떼는) ..저희, 저희. (지금이 아니면 더 늦어버릴 것만 같아 이혼 이야기를 꺼내려 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아, 눈을 꼭 감았다 뜨며 말을 돌려버리는) 아직은 좀 이른 감도 있잖아요, 저도 식이도 일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저를 보고 알겠다며 대신 너무 기다리게 하면 안된다며 웃어주시는 회장님에 저도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회장실을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제 방으로 돌아와 남은 업무를 끝마치고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어 정말 너와 함께 집에 가야하는지 가방까지 챙겨들고 문앞에서 고민만 하다 설마 네가 집에 올까 싶은 마음에 혼자라도 가야겠다 생각하며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8년 전
글쓴이
13에게
(네가 어색하게 둘러대자 혼자 피식 웃어, 아무말 없이 앉아있는데 네가 방을 먼저 나가고 저도 곧이어 방을 나서 사무실로 돌아가서는 남은 업무를 하나씩 처리해 가는데 가까워오는 약속시간에 괜히 잡히지도 않는 일을 몰아서 하다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는 제 옷가지를 정리해 챙겨 입고는 사무실을 나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멀리서 네 가 시동을 걸고 있는게 보여 잔 걸음으로 걸어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조수석 문을 열어 차에 타는) 가, 뭐해.

8년 전
독자14
글쓴이에게
(너무 울어서인지, 복잡하게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지끈거리는 머리에 차에 타 눈을 가만히 감고 있다 한숨을 푹 쉬며 조수석에 가방을 내려두고 시동을 거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제 가방을 뒤로 던져놓으며 조수석에 타 태연하게 벨트를 매는 너에 잔뜩 인상을 쓰고 너만 빤히 쳐다보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건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도저히. (혼자 고개만 절레절레 젓곤 차를 출발시켜, 평소 같았으면 투닥거리면서도 너에게 조잘조잘 말을 걸었을 나지만 너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한마디 말도 없이 밀리는 도로를 한참 달려 집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먼저 휙 내려 초인종을 누르는) 저 왔어요.

8년 전
글쓴이
14에게
(차 안에서 서로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앉아있다가 힐끗힐끗 네 눈치를 보는데 집에 도착하자 마자 저를 두고 휙 내려버리는 너에 인상을 쓰고 저도 따라 내려서는 네 옆에 붙어 서, 대문이 열리자 일부러 네 옆에 나란히 붙어서는 집으로 들어가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시는 어른들께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거실에 놓인 소파에 너와 나란히 앉는) 잘 지내셨죠, 자주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해요. 일이 바빠서.

8년 전
독자15
글쓴이에게
(제 옆에 꼭 붙어 따라오는 너는 애써 무시한 채로 집으로 들어와, 현관에 서서 반갑게 팔을 벌리고 서있는 엄마에게 폭 안겨 싱긋 웃어보이곤 아빠에게도 인사를 하며 거실로 들어와 앉는데 저에게는 그렇게 모질게 대해놓고 다른 사람처럼 부모님께는 예전의 너처럼 다정하게 말하는 너에 그저 기가 차, 속으로 몇번을 꾹꾹 눌러 참다 식사가 다 되었다는 아주머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가 앉는) 와, 맛있겠다. 그냥 이모가 저랑 같이 지내면 안돼요? 내내 이모 밥 먹다가 다른 아주머니 밥 먹으려니까 적응이 잘 안돼요.

8년 전
글쓴이
15에게
왜, 그래도 나름 제일 잘하는 아주머니 불러 둔 건데. 처음에는 맛있다고 잘 먹더니 요새는 아닌가 봐요. 하긴 제가 바빠서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없긴 했지만. (넉살 좋게 어른들께 이야기해, 그래도 밥은 같이 먹어야 한다는 아버님의 말에 어색하게 웃고는 다시 숟가락을 들어 저를 노려보는 듯한 네 눈짓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밥을 퍼먹고는 식탁에서 일어나 같이 이야기를 하자며 저희를 소파에 옮겨 앉게 하는 어른들을 따라가서 앉는)

8년 전
독자16
글쓴이에게
(제게 웃어보이기 까지 하며 말하는 너에 덩달아 아빠도 밥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며 우리도 같이 밥먹다 눈 맞은거 아니냐는 말에 어색하게 웃기만 하다 너를 슬쩍 바라봐 잔뜩 날이 선 눈빛으로 째려보지만 제가 보라고 그러는건지 되려 더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 너에 저도 묵묵히 밥만 먹어, 식사를 마치고 소파로 가 어른들과 함께 마주보고 앉는데 아니나 다를까 둘이 이렇게 좋아보이는데 아이 소식은 왜 없는거냐는 아빠의 물음에 미간을 찌푸리고 괜히 투정을 부리는)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아이에요, 아이 가지면 저 일 못하게 하시려구요? 그건 진짜 싫어요.

8년 전
글쓴이
16에게
아버님한테 말버릇이 뭐야. (네게 사근사근하게 대꾸를 하고는 제게 옮겨지는 시선들에 눈치를 보다 입을 떼는) 저야 좋죠, 근데 이 사람 발목 잡는 것 같아서 서두를 생각은 없어요.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해, 그래도 조금 더 서두르면 어떻겠냐는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네 뭐, 아직 일도 바쁘고 그러니까. 한가해지면 그때,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네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제 앞에 놓인 과일을 집어먹는)

8년 전
독자17
글쓴이에게
(저를 어르는 것 처럼 나긋하게 말을 하더니 어느새 저는 쏙 빼고 셋이서 방긋방긋 웃어가며 이야기를 나눠, 별이가 친구 하나는 정말 잘 둬서 사위 복까지 있는 것 같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어이없다는듯 너를 바라보다 엄마가 과일을 집은 포크를 제게 건네주자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받아들어 오물거리는) 얘, 아니. 이 이 한테도 너무 재촉하지 마세요, 안그래도 바쁜데. (괜히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너와 부모님이 대화하는 것을 한참 지켜보다 꽤나 시간이 늦어버린 것 같아, 먼저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제 가야지, 엄마 아빠 내일 지방 내려간다고 했죠? 잘 다녀오고. (서둘러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너와 함께 집을 나서는데도 뒤따라 나와 저희가 차를 타고 나설때 까지 밖에서 바라보시는 부모님에게 손을 흔들어, 큰길로 나와 집이 제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힘없이 창문에 기대 한숨을 푹 쉬고 눈을 감아 집에 도착할때까지 쓰러지듯 잠들어버리는)

8년 전
글쓴이
17에게
(괜히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대답하는 너를 아랑곳 않고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먼저 가방을 챙겨서 일어나는 너를 따라 저도 일어나는) 나오지 마세요. 저희 가 볼게요. (제 말에도 집 앞까지 나와서는 시동을 거는 저에 재차 운전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어머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골목을 벗어나 대로변을 달리는데 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창문에 머리를 기대 잡에 들어버리는 너에 한숨을 쉬어, 그렇게 집에 도착 한 것도 모른 채 눈을 감고 새근거리며 잠을 자는 너를 빤히 쳐다봐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괜히 지끈거리는 머리에 인상을 쓰고는 제 손을 살짝 뻗어 네가 깨지 않게 내려온 머리칼을 정리해주고 제가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네 몸에 덮어주는) 짜증 나 임별. 사람 신경 쓰이게 하잖아 너.

8년 전
독자18
글쓴이에게
(집에 도착한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꽤나 지친 걸 잠으로 풀어내듯 깊이 잠이 들어, 얼마나 지났는지 자꾸만 꾸벅꾸벅 떨어지는 고개에 인상을 쓰고 부스스 눈을 뜨니 제 몸에 네 재킷이 올려져 있어, 이게 뭔가 싶어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데 옷을 다시 휙 가져가버리고 차에서 내리는 널 따라 저도 내려 어색함이 감도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자 마자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털썩 앉는데 가끔 이렇게 너무도 모순되는 네 행동에 또 다시 머리가 아파와 이불 속에 제 고개를 묻어버리는) 뭐하는거냐고, 김원식 진짜. (한참을 고개만 푹 묻고 있다 아까 자버려서 그런지 너무 또렷한 정신에 몸을 일으켜 씻고 나와 거실을 괜히 한번 서성이다 네 서재로 가 노크를 하고 들어가는) 할 말 있어서 왔어. 쓸데 없는 소리 아니야 이번엔.

8년 전
글쓴이
18에게
(한참을 너를 쳐다보는데 잠에서 깨 눈을 번쩍 뜨는 너에 놀라서는 제 재킷을 다시 가져와 급히 차 문을 열고 나서고는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들어가 제 서재 문을 닫아버리고는 옷부터 갈아입어 침대에 걸터앉아 자꾸만 떠오르는 아까 그 상황에 눈을 꼭 감아 엎어지는데 노크소리가 들리고 네가 들어오자 일어나서는 침대에 걸터앉아 대답하는) 뭔데 그럼.

8년 전
독자19
글쓴이에게
(문 앞에 서서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슬쩍 방 안으로 들어와, 침대 앞에 놓인 작은 소파에 앉아 제 입술만 깨물며 손을 만지작 거리다 겨우 입을 떼는) 말 나온김에 다 지금 정리 하는게 맞는 거 같아서. 네가 먼저 하자고 한 이혼이니까, 서류 알아서 준비 해줘. 네가 다른 여자랑 바람나서 끝난 걸로 하고, 그걸로 나 위자료까지 다 챙길거야. 부모님한테도 그렇게 말 하는 걸로 하고 내 뒤에 이혼녀 꼬리표 따라다니지 않게 너가 잘 해줄거라 믿어. (실컷 말을 쏟아내곤 차마 들지 못했던 고개를 들어 널 바라보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저도 속이 상할 대로 상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저 혼자 마무리를 짓는) 집은, 네 집이니까. 내가 정리 되는대로 나가줄게. 다 된거지 그럼.

8년 전
글쓴이
19에게
(제게 정신없이 쏘아붙이며 이야기하는 너에 대답할 생각도 없이 멍하니 듣고만 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너에 다시 정신을 차려입을 떼는) 앉아. 내 얘긴 아진 안 끝났으니까, 앉아서 들으라고. (제 말에 주저하더니 다시 제 옆으로 와 앉는 너에 말문이 막혀서는 한참을 말없이 너를 쳐다봐 제 손에 끼워진 반지를 빼 제 손바닥 위에 올려두는) 이렇게 하면 되는 걸까, 이거 빼면 이제 내 머리 복잡해 깨질 거 같은 거 없어지는 거 맞지, 서류에 도장 찍으면 괜히 너 때문에 혼자 방에서 밤 새가며 신경 안 써도 되는 거지. 서류 내고, 이혼조정 끝나면 나 혼자 끙끙 복잡해 터질 거 같은 머리 붙잡고 앓아눕지 않을 수 있는 거지. 대답해. 맞다고, 내 말이 다 맞을거라고.

8년 전
독자20
글쓴이에게
(급히 뒤돌아 서 방을 나가려는데 저를 붙잡는 말에 고개를 떨궈, 결국 다시 네게로 가 옆에 앉자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늘어놓는데도 무엇 때문인지 자꾸만 눈물이 고여 아예 눈을 꼭 감아버리고 꾸역꾸역 올라오는 제 감정들을 삼켜내곤 자리에서 일어나 살짝 떨리는 손에서 끼고있던 반지를 빼 반지를 올려놓은 네 손바닥 위에 같이 놓아주는) 아니. 아니야. 너는 애초에 그런 적도 없었어. 내가 그래도 너한테 지켜주는 최소한의 예의, 양심. 이런거 네가 조금이라도 알아줬다면 지금 이러지도 않았겠지. 너 지금 거짓말하는거야 너한테도. 내가 알아. (고개까지 절레절레 저어가며 말하곤 허전해진 제 손을 내려다봐, 더 있으면 제 입에서 저도 무슨 말이 나올 지 몰라 그대로 방을 나서 제 방으로 들어와 버리는)

8년 전
글쓴이
20에게
(너를 다시 붙잡아두기도 전에 방을 나서버리는 너에 한숨을 쉬고 제 손바닥에 나란히 놓인 반지들만 뚫어져라 보는데 무슨 이유인지 제 눈가에 눈물이 고여, 결국 흘러버리는 눈물에 쓴웃음을 터트리고는 대충 손등으로 눈물을 쓱 닦아내, 네 말을 천천히 곱씹어 내리다가 눈을 꼭 감아버리는) 빼도, 자꾸 생각나잖아. (저 혼자 중얼거리며 이야기하다가 빼놓은 반지를 주머니에 잘 넣어두고는 주방으로 나가 제가 넣어둔 와인을 꺼내 홀짝홀짝 마시는)

8년 전
독자21
글쓴이에게
(너에게서 도망치듯 방에서 나와, 제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들에 휘어감겨 침대 한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무릎 사이에 제 얼굴을 묻고 있다 어느덧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잠자리에 들려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아보지만 복잡한 생각에 잠이 올리가 없어 이럴때마다 먹는 수면제를 제 서랍 구석에서 꺼내곤 물을 마시려 주방으로 터덜터덜 나가는데 어두컴컴한 식탁에 홀로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어 애써 모른척 한숨만 푹 쉬고 물을 떠다 약 몇알을 벌컥 먹어버리는)

8년 전
글쓴이
21에게
(워낙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복잡한 마음에 몇 번 잔을 넘기니 금방 취기가 올라, 혼자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데. 네가 방에서 나와 저를 외면하고는 물을 들이켜자 살짝 인상을 쓰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네 앞을 막아서, 제 주머니를 뒤적이다 네 반지를 꺼내주는) 이거 껴, 빼도 달라질 거 없던데. 나한테 거짓말했어 너. 나빠 진짜. 아, 맞다. 나도 거짓말했어, 나도 나한테 거짓말했다 진짜 웃기지. 나도 거짓말쟁이야. (혼자 피식피식 웃으며 두서없이 말을 하고는 네 어깨에 쓰러지듯 얼굴을 묻는)

8년 전
독자22
글쓴이에게
(마음 같아서는 약통에 담긴 약을 다 입에 털어 넣어버리고 싶지만 막상 또 그게 마음처럼 되지는 않자 혼자 인상을 잔뜩 쓰고 물을 들이키고 컵을 내려두는데 제 손목을 살짝 잡아 저를 보게 해 비틀거리며 반지를 손에 쥐어주자 벙찐 표정으로 너만 빤히 올려다봐,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얼마나 마신건지 혼자 웃기까지 하며 말하다 쓰러지는 너를 주춤거리며 안아들어 네 고개를 억지로 들게 하는) 야, 뭐해. 어? 일어나봐, 취미에도 없는 술은 왜 마셔 그러니까. (제 말에도 어깨에 얼굴을 묻은채로 간지럽게 웅얼거리는 너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한숨을 푹 쉬어, 왜인지 묘한 기분에 한참을 널 안고 자리에 서 있기만 하다 널 토닥여 달래듯 부축해 서재로 데려가는) 알았어, 너 거짓말쟁이 맞으니까 들어가서 자자. 응? 식아.

8년 전
글쓴이
22에게
나 잘 마셔. 아니다, 또 거짓말했어. 사실 못 마셔. 웃기지. (네 어깨에 제 얼굴을 묻고는 똑같은 말만 웅얼거리며 이야기해, 아득히 멀어져 가는 듯한 정신을 애써 잡아두고는 간신히 눈을 떠 침대에 저를 눕히려는 너에도 버티고 서서는 네 허리를 꽉 붙잡아 안는) 안아줘 그냥. 나 이렇게 안아줘, 너랑 잘 거야. 가지 마 여기 있어. 나랑 누워서 자. (제 힘을 못 이긴 건지 저를 따라 침대에 엎어지듯 누워버리는 너를 끌어안아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리는) 거짓말 왜 했어, 이렇게 좋은데. 같이 있고 싶었으면서, 맨날 거짓말해, 바보 같아 김원식. (말꼬리를 늘어지게 이야기하고는 결국 멀어지는 정신에 눈을 꼭 감고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에 드는)

8년 전
독자23
글쓴이에게
(엉뚱한 소리만 자꾸 하며 웃기다며 피식 피식 웃는 너를 힘들게 서재까지 끌고 와, 침대에 눕히려 네 어깨를 살짝 누르는데 되려 저를 꼭 안아버리는 너에 잔뜩 얼어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어 저를 대하는 거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자 정말 다른 여자라도 있는건가 싶어 더 굳어진 표정으로 몸에 힘을 쭉 빼버리고 같이 누워버리는데 자꾸 거짓말 타령만 해대는 너에 입을 삐죽 내밀고 조용히 하라는듯 입을 꾹 누르는) 자꾸 뭐라는거야, 자기나 해 얼른. 무슨 술버릇이 이렇게 더 화려해졌어. 사람도 못알아보고. (얼마 안가 네가 눈을 감아버리자 약기운 때문인지 저도 슬슬 눈이 감겨, 점차 몽롱해지는 기분에 네게 안긴채로 눈을 감아 다음날 점심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눈을 뜨지 못하고 네 품에 더 파고들어 숨소리만 작게 내는)

8년 전
글쓴이
23에게
(얼마나 잔 건지 깨질듯한 머리에 인상을 쓰며 눈을 뜨는데 아무렇게나 누워서는 네 품에 안겨있어 화들짝 놀라 제 몸을 어떻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어젯밤 제가 했던 것이 하나둘씩 생각나 입모양으로 혼자 나직하게 욕을 하는데 네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자 제 입을 앙 다물고는 네 미간을 손가락으로 쓸어주는) 얘는 꿈에서도 성질머리가 나쁜가. (그제야 제 눈에 들어온 네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몸을 살짝 뒤척이더니 이내 눈을 떠버리는 너에 급히 눈을 꼭 감아 다시 자는 척을 하는)

8년 전
독자24
글쓴이에게
(저가 누구에게 안겨 자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널 인형 끌어안듯 품에 가득 안아, 자꾸 꿈틀거리는 느낌에 미간을 좁히고 몸을 뒤척이다 결국 눈을 살며시 뜨는데 너와 저가 서로 꼭 끌어안은 자세를 하고 있어 방으로 다시 간다는게 왜 저도 여기서 좋다고 잔건지 몰라 한숨만 푹 쉬다 곤히 잠든 것 같은 네 이마를 꾹 밀어내는) ..네 애인 대신 나 안고 있으면 좋냐, 자기 바보 인거 아는게 다행이지. (제 목소리에도 술기운에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건지 꿈쩍도 않는 널 한참 바라보며 어제 네가 했던 말들을 되새겨보니 다시 올라오는 몽글몽글한 감정들에 눈을 꼭 감아버리고 먼저 네 품에서 살짝 빠져나와, 주방으로 가 아주머니가 왔다 가신건지 다 차려져 있는 반찬들을 살펴 상을 차리는)

8년 전
글쓴이
24에게
(네 목소리가 들리자 살짝 놀라 더 눈을 꼭 감아 저를 밀어내는 너에 힘없이 떨어져서는 몸까지 돌려 눕는데, 저를 두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너에 인상을 쓰고 눈을 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는 기분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는 눈을 꼭 감아, 여태껏 내가 너한테 했던 행동들을 하나씩 생각하며 제 머리를 쥐여잡는) 쓰레기다 김원식. 진짜 쓰레기야. (제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지 입꼬리까지 떨어가며 웃는데 다시 제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감아 자는 척을 하는)

8년 전
독자25
글쓴이에게
(식탁에 네 몫까지 다 상을 차려두고 아직 깨지 않은 건지 아무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 방 문만 바라보다 깨워야겠다 싶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는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 당겨 덮고 있는 네 모습을 문에 기대 삐딱하게 서 바라보다 가까이 가 이불을 휙 거둬내버리는) 일어나, 밥 먹어. (제 말이 분명히 들렸을텐데도 꼼짝 않고 인상만 잔뜩 쓰고 있는 너에 침대에 털썩 걸터앉아, 네 뒷모습을 빤히 보기만 하다 결국 등을 살짝 때리며 너를 깨우는) 일어나라니까, 말도 더럽게 안들어.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해요, 본부장님?

8년 전
글쓴이
25에게
(제 이불을 걷어내서는 저를 깨우는 너에 어젯밤 일이 다시 떠올라 눈을 꼭 감고 있는데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제 등짝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너에 놀라 눈을 떠서는 제 손바닥으로 등을 비비는) 아씨, 아파 진짜. 뭐 하는 거야 이게. 안 먹어, 너 혼자 먹어. (제 말에 진짜 밖으로 나가버리는 너를 황당한 듯 쳐다보다 제 등을 몇 번 쓸어만지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가 앉는) 내가 어, 그래. 억지로 먹어준다 내가.

8년 전
독자26
글쓴이에게
뭐, 너가 안일어났잖아. 안먹으려면 말고 그럼. (제 손길을 받고 나서야 네가 짜증스럽게 눈을 뜨자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안먹는다며 중얼거리는 너에 그대로 밖으로 나와, 저 혼자 식탁에 앉아 작게 한숨을 쉬곤 수저를 드는데 슬쩍 방문이 열리더니 제 앞으로 와 자리에 앉는 너에 피식 웃어버리며 밥을 한술 뜨는) 먹기 싫으면 말라니까, 누가 아쉬워. (괜히 더 틱틱거리며 반찬을 집어 먹는데 더 이상 밥 맛도 돌질 않아, 먹다 만 수저를 내려두고 물을 한 모금 마시는데 자꾸 제 머리속에서 맴도는 어제 네가 한 말들에 도저히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아 턱을 괴고 밥을 먹고 있는 너를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하다 대뜸 입을 여는) ..여자 있냐.

8년 전
글쓴이
26에게
(천천히 밥을 먹는데 어제 술을 마신 턱에 좋지 않은 속 때문에 물만 벌컥벌컥 마셔내리는데 여자가 있냐고 묻는 너에 마시던 물이 목에 딱 걸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기침을 해대고는 놀라 너를 쳐다보는) 뭔 소리야. 있는 척하자고 했지, 있다고는 안 했어. 그렇게까지 몰상식하지는 않거든, 사람을 뭘로 보고. 밥이나 먹어 헛소리하지 말고. (아직 다 먹지도 않은 밥그릇을 한 쪽에 밀어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잘 거니까, 할 말 있으면 나중에 해.

8년 전
독자27
글쓴이에게
(제 물음에 많이 놀란건지 사레가 걸려 콜록대는 너에 고개를 뒤로 빼고 미간을 찌푸려, 겨우 진정하고 아니라며 펄쩍 뛰는 너에 거짓말 할 생각 하지 말라며 입을 떼려는데 저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쏙 들어가버리자 찜찜하다는듯 고개만 갸우뚱거리는) 뭐야, 그럼 어제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가 있는게 분명 한 것 같은데 아니라고 잡아떼는 네가 뭔가 더 수상하다 생각하며 식탁을 대충 정리해, 저도 다시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만 만지작거리다 더 이상 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아 할일없이 거실로 나와 멍하게 소파에 앉아 청승떨듯 창 밖만 바라보고 있는)

8년 전
글쓴이
27에게
(네 질문에 의아해서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억지로 자려 해도 복잡한 머리에 잠이 오지 않아 운동이라도 다녀올 심산으로 운동복을 찾는데, 이 방에는 가져다 두지 않았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자 결국 방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가려는데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만 보고 있는 너를 빤히 보다 괜히 틸틸거리듯 이야기하는) 뭐 하냐. 혼자 영화 찍냐. (네 대답을 들을 생각도 없이 침실로 들어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는 현관 쪽으로 걸어가는) 늦게 올 거야.

8년 전
독자28
글쓴이에게
(한참 멍하게 바깥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네 목소리가 그걸 완전히 깨버리자 잔뜩 인상을 쓰고 고개를 돌리는데 침실쪽으로 들어가버리는 너에 고개를 빼꼼히 빼고 바라봐, 침실에서 뭘 하는지 한참 조용하다 다시 나와 늦게 온다는 말만 하고 나가버리자 뒤를 졸졸 따라 나가 운동이라도 가는건지 편한 복장으로 신발을 신고 있는 널 현관 앞에 서서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여자네. 여자 맞네. 그냥 까놓고 말하지 그래, 뭐 늦게 오면 자고 와?

8년 전
글쓴이
28에게
왜, 다른 여자랑 자고 오면 아싸 신난다. 춤이라도 추면서 도장 찍으려고? 아쉽지만 그건 아니고. (네 말을 애써 무시하는 듯 신발을 고쳐 신고는 저를 여전히 뚱하게 쳐다보는 너를 빤히 보고는 헛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네게 말을 꺼내는) 못 믿겠으면 따라오던가. 억울해서 못 살겠네, 팔자에도 없는 바가지는 왜 자꾸 긁는 건지 모르겠어.

8년 전
독자29
글쓴이에게
바가지는 무슨. (헛웃음 치는 널 뚫어져라 쳐다보며 무슨 생각인지 여전히 가만히 서 있기만 하다 괜히 달갑지만은 않은 기분에 벽에 기대 팔짱을 끼는) 다른 여자 있으면 너가 어제 그렇게 그 여자 찾으면서 주정 부렸다고 다 불어버려야지. 진상. (삐딱하게 서서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너를 계속 보기만 하다 손을 휘휘 젓는) 됐어, 가.

8년 전
글쓴이
29에게
진상이라니, 뭔 이상한 말만 하냐 너는. 찾을 여자 없으니까 혼자 소설 쓰지 마. (등을 돌려서는 현관문을 열고 제가 등록해둔 체육관으로 가 복잡한 생각에 열심히 땀을 흘려가며 운동을 하고 잠시 쉬는 시간에 의자에 앉아 쉬는데 멀리서 저를 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여자에 누군가 하고 인상을 쓰며 보는데, 평소 너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저희 회사 옆 회사의 실장이야. 저도 떨떠름하게 인사를 하는) 뭐, 운동하러 오셨나 봐요. 그럼, 열심히 하세요. (자리를 피해 일어나려는데 제 팔을 붙잡아두고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여자에 인상을 쓰고는 어쩔 수 없이 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가 볼게요. 집에서 부인이 눈 빠지게 기다려서. (대충 둘러대고 자리를 피해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갈 곳 없이 서성이다 결국 차를 타고 꽤 이른 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나 왔어.

8년 전
독자30
글쓴이에게
찾았거든, 이미. (어제 네 말이 정말 저를 두고 한 말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채 빈정거리듯 작게 중얼거리며 네가 집을 나서자 저도 다시 거실로 돌아와, 원래도 조용한 집안이었지만 네가 없다는 생각에 괜히 더 허전해져 소파에 벌러덩 누워 천장만 응시하다 자꾸만 이것저것 복잡하게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듯 잘 하지도 못하는 집안 청소를 시작해 땀까지 흘려가며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데 늦게 온다던 네가 저녁 시간이 되기도 전에 돌아와 티비 앞에 놓인 화초를 닦고 있는 제게 말을 걸자 힐끗 쳐다보곤 몸을 일으켜 제 얼굴에 부채질을 하며 창문을 활짝 열어두는)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늦는다더니. 그 여자가 너 가래?

8년 전
글쓴이
30에게
그 여자가 누군데 너는 알고 나는 모르냐. 궁금하네 진짜. 그 여자 나도 좀 소개해 줘봐, 얼굴 좀 보게. (네 말에 빈정이 상한듯 인상을 쓰고는 소파에 앉아 티비를 켜, 의미 없이 웃고 떠드는 티비 속의 소리에 신경질적으로 티비를 끄고는 화초를 하나씩 닦아 내리는 네게 시선을 옮겨,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네 옆으로 가 서는) 뭐 하냐. 네가 이걸 왜 해, 아줌마 시켜. 괜히 일 만들지 마, 피곤해 진짜.

8년 전
독자31
글쓴이에게
치, 모르면 그냥 계속 모른척 하시던가. (인상을 써가며 말하는 너에 저도 입을 삐죽 내밀고 다시 화초 앞에 앉아, 아예 화분을 제 다리 사이에 끼우고 털썩 앉아 한잎씩 천천히 닦아 내리며 티비 소리는 신경도 안쓰고 있는데 얼마 안가 제 옆에 서 또 다시 시비조로 말하는 너에 잔뜩 뾰로통해져 널 올려다보는) 너한테 하라고 안하니까 신경 끄지, 말하는거 하나는 진짜. (친구 사이였으면 진작에 너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댔을 나지만 애써 꾹 참아버리고 다시 화초 닦기에 집중해, 중요한 일이라도 하는듯 집중해 하고 있는데 어느새 제 옆에 앉아 저를 빤히 보고 있는 너에 화초와 너를 번갈아보다 네게 화분을 밀어주는) 왜, 재밌어 보이면 너도 하나 가져와서 하던가.

8년 전
글쓴이
31에게
(입술까지 삐죽 내밀어 화분을 닦아 내리는 너를 빤히 보다가 피식 웃는데, 제게 화분을 밀어주는 너에 어이없는 듯 화분을 건네받아 멍하니 앉아있는데 저를 재촉하는 너에 어쩔 수 없이 화분 대충 닦아내리는)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네 진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으면 저기 산을 오르던가. 청승맞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네. (툴툴대면서도 제 손에 잡힌 화분을 꽤 집중해서는 닦아내리고는 얼추 다 닦은 것 같자 제 손에 들린 가잿수건을 던지듯 바닥에 내려두는) 안 해, 너 혼자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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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보자아!

8년 전
독자32
글쓴이에게
..뭐해, 안해? 안하려면 주고. (네게 저가 닦다 만 화분을 밀어주고 남은 화분 하나를 또 끙끙거리며 옮겨와, 서랍에서 가잿수건 하나를 더 꺼내 제 다리 사이에 끼우고 꼼꼼히 한 잎 한 잎 닦아 내며 옆에서 자꾸 투덜거리는 너에 살짝 흘겨보는) 아,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니까. 너 아버님이 왜 그렇게 화초 좋아하시는지 아직도 모르지. (다시 화초로 시선을 옮겨 한참 집중해 닦다 쭉 뻗은 제 다리 사이로 네가 들고 있던 가잿수건이 떨어지자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화분을 물끄러미 살피는데 꽤나 먼지가 타있던 화초가 화분까지 깨끗해져 있는게 보여, 씩 웃으며 화분을 제 자리에 가져다 놓는) 그럼 내가 다 한걸로 하지 뭐. (너무 한참 허리를 휘고 앉아 있어서 그런지 뻐근한 몸을 쭉 펴 기지개를 펴다 슬슬 허기가 느껴져, 제 배를 몇번 만지작 거리다 주방으로 가 찬거리를 꺼내 저녁 준비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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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밤!

8년 전
글쓴이
32에게
(화분을 마저 정리해두고는 주방으로 가는 너를 빤히 보다가 소파로 가서 앉아 눕다시피 기대 있는데, 밥상이 다 차려진 건지 저를 부르는 너에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가서는 식탁에 앉아 반찬을 쭉 훑어보는) 뭐야, 아까랑 똑같잖아. 고기도 없고, 이럴 거면 저녁에도 아줌마 부르자니까. 고집만 더럽게 세서는, 제 맘대로 다 하지. (투덜거리며 수저를 들어 국물을 몇 번 퍼먹고는 괜한 트집을 잡으려는 듯 인상을 쓰는) 싱거워, 왜 이래 맛이.

8년 전
독자33
글쓴이에게
(딱히 반찬을 또 만들 기분도 아닌지라 있던 반찬을 대충 꺼내놓고 국만 간단히 끓여, 상을 다 차리고 널 부르고 저도 자리를 잡고 앉는데 수저를 들기가 무섭게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널 무표정하게 쳐다보기만 하다 네 밥그릇을 치우려하는) 먹지 마 그럼, 내일 모레 나가게 생겼는데 내가 그럼 장도 다 봐서. 어? 그러길 바래? 복에 겨웠지 아주. 아줌마를 데려오던 굶던 너가 알아서 해.

8년 전
글쓴이
33에게
아, 싫어. 먹을 거야, 만지지 마. (제 밥그릇을 가져가려는 너에 팔까지 뻗어서는 제 밥그릇을 감싸 안는) 만지지 마 이거. 그리고, 누구 맘대로 나간데. 누가 내보내 주기는 한데? 집주인 허락 없이는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거든, 허락 못 해 나는. 월급 받는 아줌마보다,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임별이 훨씬 효율적이잖아.

8년 전
독자34
글쓴이에게
(저가 손을 뻗어 네 밥그릇을 가져가려 하자 급히 제 품쪽으로 그릇을 챙기는 너에 어이없다는듯 헛웃음 쳐, 이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널 빤히 보다 수저까지 내려두고 씩씩대는) 야,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갑질이 여기 있었네. 내가 무슨 열정페이로 일하는 아줌마야? (순간 욱하는 마음에 언성을 높이다 한숨을 푹 쉬곤 의자에 늘어지듯 기대 앉는) ..몰라, 이제 나 밥 안해. 청소랑 빨래도 안해. 너가 알아서 다 해.

8년 전
글쓴이
34에게
(틀린 말이 하나 없는 네 말을 듣고 있자니 괜히 또 짜증이 올라와 틸틸거리며 대답을 하는) 결론이 왜 또 그렇게 되냐, 갑질은 무슨, 맘대로 해. 다 네 맘대로 하라고 그럼. (의자에 기대앉아버리는 너에 한숨을 쉬고는 저 혼자 밥을 꾸역꾸역 밀어 넣어, 네가 밥을 다 먹기도 전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서재로 들어가 버리는)

8년 전
독자35
글쓴이에게
(마음대로 하라며 꾸역꾸역 저가 보란듯이 밥을 먹는 너를 보고 있자니 다시 마음이 갑갑해져 와, 저도 느릿하게 수저를 들고 겨우 몇숟갈 떠먹는데 금방 네가 일어나 버리고 홀로 남겨지자 더 이상 밥이 들어가지도 않아 식탁을 치우고 방으로 들어가는) 내가 무슨 일하는 아줌마도 아니고. 치.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건지, 서운한건지 모를 마음에 침대에 엎어져 이불을 몸에 돌돌 말고 있다 일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몸을 일으켜 노트북을 제 무릎에 펴는)

-

이따보자!

8년 전
글쓴이
35에게
(서재로 들어가 문을 닫으려는데 밥상을 치우는 네가 눈에 밟혀 미처 문을 다 닫지도 못하고 의자에 앉아, 제가 주말동안 처리 해야 할 일들 찾아 하려는데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신경질적으로 노트북을 닫아버리고 잠이나 잘 심산으로 침대에 가만히 눕는)

-

안녕! 이따봐

8년 전
독자36
글쓴이에게
(침대 헤드에 살짝 기대앉아 일을 하려 안경까지 끼고 노트북을 펴지만 자꾸만 잡다한 생각이 다 들어, 한숨만 푹푹 쉬며 생각에 잠겨 한참을 서류 파일만 열어두고 멍하게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 깊숙히에 넣어둔 메모리 칩 하나를 가지고 네가 있는 서재로 가 문 앞에서 주춤거리기도 잠시 노크를 하는) 들어간다. (살짝 열려 있는 문 사이로 고개를 빼꼼히 내미니 벌써 자려는건지 침대에 네가 누워 있어, 방 안으로 들어와 널 물끄러미 바라보는) 벌써 자려고?

8년 전
글쓴이
36에게
(오지 않는 잠에 눈을 꼭 감아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노크를 하고는 네가 들어와 누워서 너를 빤히 보고만 있는데 제게 말을 거는 너에 살짝 몸을 일으켜 대답하는) 왜, 할 말 있어서 온 거 아니야? 빨리하고 가. 잘 거야, 자야 될 거 같아 지금.

8년 전
독자37
글쓴이에게
불도 안꺼놓고 자기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틱틱거리는 너에 중얼거리듯 말하며 제 손에 쥐어진 메모리칩만 한참 만지작거려, 빨리 할 말 하고 나가라며 재촉하는 너에 입을 삐죽 내밀고 네게 메모리 칩을 건네는) 이거. 너 월요일에 기획안 발표 할 때 쓰면 좋을거야, 지금 줘야 너가 준비 할 것 같아서. 나는 이제 이거 필요 없으니까. 내가 진짜 끝까지 너네 회사한테 온 열정 다 쏟고 간다.

8년 전
글쓴이
37에게
뭔데, 왜 이래 갑자기. (괜히 틱틱거리며 네가 준 메모리칩을 건네받아 손가락으로 몇 번 만지고는 다시 너에게 건네주는) 네가 해, 원래 네 일이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넘기지 말고 당신이 하시라고.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너에 괜히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돌려버리는) 동창회 갈 거냐. 홍빈이 연락 왔어, 너랑 올 거냐고.

8년 전
독자38
글쓴이에게
그게 아니라 네 일 도와주는거.. 됐다 그냥. (다시 칩을 저에게 돌려줘버리는 너에 아직 저가 어디로 갈지 네가 몰라서 이러는건가, 싶어 너에게 시선을 고정한채로 속으로 혼자 생각하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칩을 손에 꼭 쥐는) 동창회? 아. 내일 이잖아. 몰라, 동창회 아니여도 볼 애들은 다 보는데 뭐. 너는. 이홍빈이 오래?

8년 전
글쓴이
38에게
몰라, 너네는 결혼하고 둘이 뭐하고 살길래 얼굴도 안 보여 주냐고, 별 헛소리를 다 하는데 귀찮아서 간다고 했어. 그러니까 너도 가야 돼. (귀찮은 듯 인상까지 써가며 네게 이야기하고는 네 얼굴을 한참 뚫어지게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저희 결혼식 사진을 보며 피식 웃는) 신기하네, 오늘은 안 싸웠어. 한 번도. 이제, 둘 다 지치긴 했나 봐.

8년 전
독자39
글쓴이에게
뭐야, 누구 마음대로 간다고 했어. (무작정 저에게 가야 한다며 이야기하는 너도 표정이 좋지 않아보여 저 또한 꽁한 표정으로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고 있다 네 시선을 따라 한쪽 벽에 걸린 결혼 사진을 바라보고 쓰게 웃는)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안하던 짓도 한다고 하잖아. 우리도 끝날 때 되서 그런가보지 뭐. (꽤나 다정하게 네 팔짱을 꼭 끼고 찍은 사진이 새삼 낯설어보여 만감이 교차하는듯 어두워진 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내가 먼저 너한테 말 해주는건데. 아무튼. 자라. (왠지 씁쓸해지는 기분에 제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곤 뒤 돌아서, 네 방 불을 꺼주고 제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털썩 눕는)

8년 전
글쓴이
39에게
(방 불을 꺼서는 제 방을 나서는 너에 낮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자리에 누워 눈만 꼭 감고 있는데 여전히 오지 않는 잠에 꽤 오랫동안 몸을 뒤척거리며 자세를 바꿔 눕다가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잔뜩 헝클어트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제 이불을 챙겨들고 침실 문을 벌컥 열어, 누워서 놀란 듯 저를 빤히 보고 있는 너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네 옆에 누워 등을 돌리는) 여기서 잘 거야, 저기 불편해.

8년 전
독자40
글쓴이에게
(멍하니 누워 제 방에도 걸려 있는 결혼식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다 잠이라도 자면 생각이 조금이라도 정리될까 싶어 옆에 있던 리모콘으로 조명을 끄고 자세를 고쳐 눕는데 갑자기 벌컥 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와 제 옆에 눕자 벙찐 눈으로 널 쳐다봐, 이내 잔뜩 짜증을 내며 널 팔로 밀어내는) 멀쩡한 침대가 왜 불편한데, 저리 안가? 내 침대거든, 나가라고 얼른. (끙끙거리며 널 침대 밖으로 밀어내려 하지만 꿈쩍도 않고 이불만 끌어올려 덮는 너에 깊게 한숨을 쉬고 뒤돌아 누워버리는) 저 진상 저거. 어제 처럼 또 그러기만 해봐.

8년 전
글쓴이
40에게
(저를 밀어내려는 너에 오히려 몸에 힘을 꽉 줘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버리는) 네 침대 아니거든, 우리 거, 아니다 내 돈 주고 산 거야 이거. 그리고 부부가, 한 침대에서 자는 게 뭐가 이상한데. 누가 보면 나랑 아무것도 안 한 줄 알겠네. 사이는 나빠도 할 건 다 했잖아 우리 (살짝 이불을 들어 눈만 빼꼼 빼서는 너를 힘껏 노려보고는 몸을 똑바로 뉘여 대답하는) 진상은 무슨, 아까부터 계속 쓸데없는 말하는데, 자꾸. 나도 참는 게 한계가 있어.

8년 전
독자41
글쓴이에게
뭘 다 해, 뭘. (눈만 빼꼼히 내밀어 얄밉게 조곤조곤 다 받아치는 너에 당황해 몸을 살짝 뒤로 빼고 괜히 제 이불을 턱 끝까지 끌어덮곤 저도 몸을 바로 뉘이는) 어제 너 기억 못하나본데, 장난 아니었거든. 김원식한테 내가 그런 소리 들을 줄 누가 알았겠어. (괜히 더 오버해 생각만 해도 간지럽다는듯 어깨를 움츠리다 눈을 꼭 감는) 그냥 얌전히 다시 네 침대 가서 자라, 내가 밤중에 떨어뜨리기 전에.

8년 전
글쓴이
41에게
떨어트리기만 해. 새댁도 알지, 남자의 생명은 허리다. 나 허리 나가면 안된다 진짜. 알잖아 너도, 모르는 척 부끄러운 척은 혼자 다 하고 있어 (침대에 도 꽉 붙어 누워서는 눈을 꼭 감아 네 쪽으로 몸을 붙여버는) 밀지 마. 나 잘 거야, 내일 동창회 갈 거니까 그런 줄 알고. 밀지 말고, 너도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딱 붙어서 자라.

8년 전
독자42
글쓴이에게
(네 말에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만 나와, 천장을 바라보며 그저 웃다 아예 네가 제 쪽으로 몸을 붙여오자 제 이불을 몸에 딱 붙여 돌돌 말듯 감싸는) 왜 갑자기 친한 척이야, 잘거면 조용히 좀 해. (끝까지 퉁명스럽게 말을 하며 다시 눈을 꼭 감아, 어느새 잠이 들어 제 몸을 가득 감싼 이불이 갑갑해져 잠결에 다리로 이불을 다 걷어내버리곤 느껴지는 허전함에 너인줄도 모르고 품 깊숙히 파고들어 안기는)

8년 전
글쓴이
42에게
끝까지 성질머리 더럽다, 역시. (입을 앙 다물어 눈을 꼭 감고는 왠지 모르게 몽글거리는 마음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데 제 마음을 알 턱이 없이 금방 잠에 들어 제 품에 파고들어 안기는 너에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있다가 몸을 살짝 일으켜 네게 이불을 덮어주는) 친한 척 아니라, 거짓말 안 하려고 하는 건데 나. 거짓말하지 말라며, 그래서 괜히 성질내고 밀어내는 거 안 하려고. (들을 리 없을 네게 속삭이듯 말을 걸고는 너를 제 품에 더 붙여 안아서는 가만히 눈을 감는)

8년 전
독자43
글쓴이에게
(따뜻한 네 품에 안겨 네가 저를 향해 뭐라 하는지도 듣지 못한채 깊은 잠에 빠져, 점심 때가 다 될 때까지 너와 꼭 붙어 자며 무슨 안좋은 꿈이라도 꾸는듯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칭얼거리는 소리까지 내다 번쩍 눈을 떠,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가쁜 숨만 내쉬는데 네가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더 놀란 눈으로 네 품에서 쏙 빠져나오는) 뭐야, 왜 또. (깊게 숨을 내쉬며 제 눈을 꼭 감았다 뜨곤 어제처럼 또 네게 정신도 없이 안겨 잤다는 게 저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 이불 속에 고개를 푹 묻었다 애써 태연하게 몸을 일으켜 앉는)

8년 전
글쓴이
43에게
(그대로 잠이 들어,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제가 먼저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네 얼굴을 한동안 빤히 보는데, 가쁜 숨까지 내쉬며 무슨 꿈을 꾸는지 웅얼거리며 인상을 쓰는 너에 저도 표정이 심각해져서는 빤히 보다가 내가 눈을 번쩍 뜨고는 제 품에서 황급히 빠져나와 앉자, 피식 웃으며 저도 몸을 일으켜 앉는) 뭐 하냐. 아침부터, 아니네, 점심. 점심부터. 무슨 꿈을 꿨는데 그래, 사람 움직이지도 못하게 꽉 잡아두고 늦게 일어나고, 요즘 몸이 많이 편해지셨나 봐. (어색한 분위기에 괜히 틸틸거리며 이야기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에 놓인 의자에 앉는) 어제, 오늘 늦잠자고. 아침은 네가 차려준다고 아줌마도 안 불렀잖아, 배고파. 밥 줘.

8년 전
독자44
글쓴이에게
..몰라, 정신 사나웠어. (제 다리에 덮힌 이불을 두 손으로 꼭 쥐고 중얼거리다 헝크러진 제 머리를 대충 만지작거리며 어깨를 축 늘어뜨려, 이제야 조금 잠이 깨 이불을 거둬내는데 배고프다는 네 말에 널 흘겨보는) 이젠 나 잠자는 것도 뭐라고 해, 밥 해주면 될거 아니야. 아. 아니지. 나 안하기로 했잖아 밥. 아주머니 지금 부르던지, 알아서 해. (뒤늦게 어제 제가 한 말을 기억해 내곤 혼자 고개를 끄덕여, 기지개를 쭉 펴곤 다시 힘없이 침대에 누워버리는) 고기도 없고 싱거운 밥 어떻게 먹는다고 나한테 해달래.

8년 전
글쓴이
44에게
아주머니를 지금 어떻게 불러,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네 말에 애써 차분하게 대답을 하고는 다시 누워버리는 너를 빤히 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이고는 혼자 중얼거리듯 이야기하는) 장모님이 우리 사위 밥은 잘 먹고 다니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했는데. 이제 나는 장모님한테도 거짓말 한 거네, 그럼 나 진짜 거짓말쟁이다. 어휴, 거짓말쟁이는 혼자 조깅이나 가야지.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을 열어 제 운동복을 꺼내 바로 윗옷을 벗어두는)

8년 전
독자45
글쓴이에게
(끝내 모른척 다시 이불을 덮고 억지로 라도 눈을 감는데 네 말에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찜찜함을 지울 수 없어, 소리치듯 짜증을 내며 벌떡 몸을 일으키는데 바로 제 앞에서 네가 옷을 벗고 있자 커진 눈으로 널 바라보고 있다 급히 고개를 숙이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진짜 이상해 너, 자신감이 아주 넘쳐 흐르지. 지금 밥 해달라고 시위해? (투덜거리면서도 너는 차마 똑바로 보지 못하고 먼저 방을 빠져나와, 주방으로 가 반찬거리를 뒤적이다 지금 바로 만들만한 찬거리도 딱히 없어 냉장고에 있던 고기 덩어리를 꺼내 스테이크로 구워내, 운동 간다는 사람이 아직 방에서 나오지도 않자 접시에 가지런히 고기를 담아두고 방문을 살짝 여는) 뭐해, 밥 먹는다며.

8년 전
글쓴이
45에게
(저를 보더시 쌩하고 나가버리는 너에 표정을 일그러트리고는 옷을 마저 갈아입어, 어질러진 침대 위를 정리해두고 침대에 걸터앉는데 화장대에 놓인 네 반지가 보여 제 손바닥 위로 가져와 만지작거리고는 한숨만 뱉어내, 어수선만 마음에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네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자 놀라서 제 손에 들린 반지를 주머니에 넣어두고는 괜히 성질을 내는) 아 씨, 놀랐잖아. 나가려고 했어. 깜짝이야 진짜. (황급히 방을 나서, 식탁에 앉아서는 제 앞에 놓인 그 테이크를 보며 피식 웃으며 나이프를 드는) 고기반찬 안 해준다 그랬더니 고기만 주네 이제.

8년 전
독자46
글쓴이에게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널 부르는데 많이 놀란건지 화장대 앞에 서 있던 네가 어깨까지 들썩이며 반응해, 픽 웃으며 방 문을 활짝 열어두고 먼저 주방으로 돌아와 아침마다 챙겨먹던 샐러드를 접시에 옮겨담아 네 앞에 놓아주는) 소원성취 했지 이제? 남기기만 해, 당장 내일부터 국물도 없다. (무심한 척 하면서도 어느새 물까지 네 앞에 챙겨 놓아주곤 네가 먹는 모습만 빤히 바라보는데 시선이 느껴졌는지 저를 같이 바라보는 너에 접시를 눈짓으로 가리키는) 먹어 얼른, 나는 생각 없어.

8년 전
글쓴이
46에게
나 몰래 뭐 혼자 먹냐, 왜 그래. 밥도 같이 안 먹기로 한 거야 이제? 아무리 그래도, 밥은 같이 먹어줘. 아니면 앉아라도 있던가, 혼자 뭐 하는지 모르겠네. (입을 작게 오물거리며 너를 제 앞에 앉혀두고는 다시 음식을 씹으며 괜히 더 아무렇지 않은 척 먼저 말을 꺼내는) 야, 하나만 묻자. 너 진짜 이제 정 떼는 거야 나한테?

8년 전
독자47
글쓴이에게
(너만 빤히 보고 있는것도 슬슬 민망해져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제 손목을 잡고 다시 앉히는 너에 괜히 입을 한번 쭉 내밀곤 발장난만 쳐, 어색하게 식탁 아래로 제 다리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네가 먼저 입을 떼자 고개를 들어 널 뚱하게 보는) 그건 내가 너한테 물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너가 나 싫다며, 이제 남남 하자며. 해달라는대로 해줘도 그래. 이혼해줘, 밥해줘, 술주정 받아줘. 벌써 몇개야. (제 손가락까지 하나하나 접어가며 말하다 작게 한숨을 뱉는)

8년 전
글쓴이
47에게
진짜 해줘, 이혼. 너 나랑 진짜 이혼할래? (답답한 마음에 물만 벌컥 들이키고는 신경질적으로 무겁을 내려두는) 네 대답 듣기 전에, 나 먼저 얘기할게. 네가 분명 그랬어, 나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라고. 맞아, 나 그래서 이제 거짓말 안 할 거야. 다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그러니까 너 나랑 이혼 못 해, 내가 안 할 거야. 네가 원하는 대로 솔직히 얘기했어, 더 이상 얘기하지 마.

8년 전
독자48
글쓴이에게
(저에게 버럭 화를 내듯 물컵을 내려두는 너에 벙쪄서 가만히 보기만 해,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자는 너는 온데간데 없고 이혼은 못하겠다는 네 말에 미간을 잔뜩 좁히는) 갑자기 무슨 소린데 또, 사람 헷갈리게 자꾸 그럴거야? (도저히 너와 통하지 않는 대화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야기 해보지만 저는 할 말 다 했다는듯 묵묵히 고기만 집어먹자 반쯤 포기하고 몸을 의자에 붙여 기대는) ..나도 모르겠다, 네 입으로 뱉은 말이니까 알아서 해결해. 서류 준비 빨리 해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애써 덤덤히 뱉어놓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어지럽혀진 주방을 대충 치우고 방으로 들어가 씻을 준비를 하는)

8년 전
글쓴이
48에게
(말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입맛을 잃어 접시를 한 쪽에 치워두고 제 짐을 챙겨서는 밖으로 나가 근처 공원을 아무 생각 없이 걸어보지만 여전히 복잡하기만 한 머리에 속도를 조금 높여 달려, 얼마나 달린 건지 헉헉대는 숨소리만 내뱉으며 벤치에 앉아 제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어 아까 넣어둔 네 반지를 꺼내보는) 나 진짜, 하필 너랑 결혼했냐. 이거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더 좋았을 텐데. 아무 생각 없이, 걱정 없이. (혼자 중얼거리듯 이야기해, 바로 집으로 들어가려다 괜히 더 복잡해질 것 같아 근처 카페로 들어가 자리 잡고 앉는)

8년 전
독자49
글쓴이에게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며 네가 한 말들을 다시 몇번이고 곱씹어보지만 도저히 저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는게 투성이야, 물을 틀어두고 멍하게 맞으며 생각하다 결국 늘 그랬듯 결론 없이 생각을 접어버리고 방으로 돌아와 외출 준비를 하는데 화장을 다 마치고 약속시간이 두시간이 채 남지 않았는데도 네가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자 몇번 핸드폰만 켰다 껐다를 반복하다 문자를 보내보는)

어디야
동창회 안가?
준비 해야지.
5시까지 잖아.

8년 전
글쓴이
49에게
(창가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빤히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제 휴대폰에서 울리는 진동에 문자를 확인하고 네가 보낸 문자에 짧게 답을 하는)


갈 거야

(카페를 나서고는 터덜거리며 집으로 들어와 너를 본체만체 하고 욕실로 향해서는 샤워를 하고 옷까지 멀끔하게 갈아입고는 머리 손질까지 마치고는 먼저 현관으로 나가는) 같이 가, 아님 따로가.

8년 전
독자50
글쓴이에게
(얼마 안가 온 답장을 확인하곤 핸드폰을 괜히 멀찍이 밀어둬, 그래도 오랜만에 볼 친구들 생각에 평소보다 옷도 더 신경써 옷을 챙겨입고 거울만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열린 문 틈 사이로 인기척이 들리자 밖으로 나가보지만 저는 본 체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와버리는 너에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어깨를 축 늘어뜨려, 침대에 걸터 앉아 바삐 움직이는 널 따라 제 시선을 계속 옮기다 가방을 챙겨 네 뒤를 따라 나서는) 같이 가, 뭘 또 따로가. (어색함이 가득한 공기 속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네 옆자리에 타는데 저를 힐끗 보더니 겉옷을 벗어 제게 건네는 너에 슬쩍 제 무릎에 덮어두는)

8년 전
글쓴이
50에게
(저를 따라 차에 앉는 너를 힐끗 보는데 의자에 앉자 치마가 올라가 허벅지를 내놓고 있는 게 보이자 제 재킷을 네게 벗어 건네주는) 옷 좀 조심해서 입어, 너 대기업 실장이야. 회장 며느리고, 이렇게 짧은 거 입지 마. (네 옷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까지 써가며 잔소리를 늘어놓고는 다시 시선을 옮겨 가만히 운전만 하는)

8년 전
독자51
글쓴이에게
얼마나 짧다고 그래, 오랜만에 힘 좀 준건데. (저를 힐끗 보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너에 네 재킷을 더 끌어당겨 덮으며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려, 다시 저희 사이에는 적막만 감돌아 창 밖만 바라보며 고개를 기대다 어느새 약속 장소에 도착해 네가 주차를 하자 먼저 재킷을 들고 내려 네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무표정하게 제 앞을 앞서가버리자 뾰로퉁해져 종종 걸음으로 뒤따라가며 네 어깨에 재킷을 슬쩍 걸쳐주는) 겉옷 없으니까 너무 없어보이잖아, 대기업 본부장님이.

8년 전
글쓴이
51에게
무슨, 아무리 그래도 없어 보일 비주얼은 아니지 않나. (제 어깨에 다시 올려진 재킷을 그대로 걸쳐 너와 나란히 약속 장소에 들어가니 저희를 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동창들에 어색하게 웃어 보이고는 가운데쯤에 저희 자리를 비워뒀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홍빈을 따라가서 네 옆에 앉는) 많이 왔네. 원래 이렇게까지 안 오잖아. (제 말에 다 저희를 보러 온 거라고 대답하자 어색하게 웃으며 너를 힐끗 쳐다보고는 제 어깨에 걸쳐진 재킷을 다시 내게 건네주고는 작게 속삭이는) 네가 좋아하는 연기, 나도 좀 해야겠다.

8년 전
독자52
글쓴이에게
(농담 섞인 네 말에 픽 웃어버리곤 너와 나란히 약속 장소로 들어가,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많이 보이자 옅게 웃어보이며 자리를 비워논 사이에 너와 나란히 앉는) 뭐야, 완전 연예인이네 여기서는. (온통 시선이 저희에게만 쏠려 신기하게 바라보는 친구들에 어색하게 너만 힐끗힐끗 보는데 네가 제게 작게 속삭이는 말에 재킷을 받아들어 다리를 덮고 괜히 네 무릎을 손가락으로 꾹 찌르는) 가만히 있어, 그냥. (작게 속삭이는 모습이 친구들에겐 마냥 다정하게 보였는지 분위기를 몰아 언제 부터 그렇게 금슬이 좋았던거냐며 저희를 놀리듯 말하자 괜히 엄한 표정을 지으며 물 한모금을 마시는) 너무들 하네, 너네도 얼른 부인 남편 데려와.

8년 전
글쓴이
52에게
언제부터는 무슨, 원래 좋거든. 쓸데없이 놀리지 말고, 너네는 언제 결혼할 건데. 우리 결혼식에서 먹고 간 게 얼만데 이것들이, 결혼을 안 해.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얼굴들에 저도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고는 이야기하는데, 저를 힐끗거리며 쳐다보는 너에 일부러 고개까지 돌려가며 싱긋 웃고는 다정한 투로 네게 묻는) 왜, 뭐 불편한 거 있어 여보?

8년 전
독자53
글쓴이에게
(애써 너는 신경쓰지 말자 생각하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싱긋 싱긋 웃어보이지만 너에게로 가는 시선은 어쩔수가 없어, 결국 눈이 마주쳐버리고 네가 심지어 다정히 저를 부르자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얼어있다 어색하게 씩 웃어보이며 고개를 젓는) 아니야, 괜찮아. 뭐가 불편하겠어, 자기랑 친구들 보는데. (표정을 굳히기도 잠시 금세 저가 한술 더 떠 네게 다정히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홍빈이가 몸까지 돌려 박수까지 쳐보이자 싱긋 웃으며 고개를 까딱이는) 왜, 너무 예쁘고 그래? 부러우면 빨리 장가 가. 여럿 그만 울리고.

8년 전
글쓴이
53에게
(네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내심 놀라 표정을 살짝 일그러트리고는 다시 입꼬리만 올려 웃고는 저희를 보고 신기한 듯 키득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리지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네 손을 깍지 껴잡아 보이는) 그래, 너도 얼른 장가가야지. 얼마나 좋은데, 술 마시고 그러는 것보다 훨씬 좋지 당연히. (슬쩍 손을 빼내려는 너에 힘을 더 세게 쥐어서는 잡은 손을 제 쪽으로 가져와버리는) 놓지 마.

-

내일 보아

8년 전
독자54
글쓴이에게
(제 말에 제법 진지해진 표정으로 너에게도 몇번씩이나 정말 좋냐고 묻는 홍빈이에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여, 습관처럼 제 머리를 쓸어넘기고 테이블에 손을 올려두는데 갑자기 제 손을 꼭 잡아오는 너에 커진 눈으로 널 바라보다 슬쩍 빼려 하지만 되려 더 세게 잡으며 제 귓가에 속삭이는 말에 포기한듯 가만히 네게 손을 맡겨버리는) 아, 나 배고프다. 뭐 좀 시켰어? 이홍빈 내 거 알아서 시켰지? (괜히 친구들에게 다른 소리를 하며 시선을 돌리는데도 다들 시선이 모두 꼭 잡은 손에 쏠려 꼭 끼워진 반지좀 보라며 웅성대고 있자 네게 다정히 말하는듯 하며 몰래 울상을 지어보이는) 여보는 뭐 먹을래? 시원한거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손에 땀 나. (네게 눈치를 주며 말을 이어가는데 옆에 앉아 있던 홍빈이가 대뜸 제 무릎에 올려둔 왼손을 가리키며 왜 네 손에는 반지가 없냐 물어와 눈만 이리저리 굴려, 어제 화장대에 올려두고 끼고 온다는게 깜빡 잊어버린 것 같아 아차 싶어 너만 힐끗 바라보는) 어? 어, 아까 집에서 손 씻다 잠깐 빼뒀는데 그때 놓고 왔나보다.

-

잘 자!

8년 전
글쓴이
54에게
아니, 시원한 거 말고. 따듯한 거, 있어봐. 내가 주문할게. (네 손을 살짝 놓아 메뉴판을 잡으려는데 네 손에 반지가 없다며 웅성거리자 살짝 인상을 쓰고는 제가 챙겨두었던 네 반지를 꺼내 네 왼손을 잡아들어 끼워주는) 아까 씻으면서 나한테 맡겼잖아, 얘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자꾸 깜빡한다니까, 이상해 요새. (은근슬쩍 상황을 무마하고는 한참을 앉아서 이야기하는데 돌잔치에는 언제 불러 줄 거냐는 친구들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너를 힐끔 보는) 뭐래, 너네 결혼 먼저 해. 별이랑 나는 알아서 잘 하고 있으니까. 그치, 자기야.

8년 전
독자55
글쓴이에게
어, 아. 그랬었나. (분명히 화장대 위에 올려뒀던 것 같은데 언제 제 반지를 가져간건지 제 손을 잡아 반지를 끼워주는 너에 어색하게 웃으며 반지낀 손을 한번 꼭 쥐었다 펴, 겨우 화제가 돌아가 저도 조금 숨을 돌리고 있는데 그새 또 쏟아지는 당황스러운 질문들에 고개만 몇번 끄덕이는) ..그치, 진짜 너네는 결혼이나 먼저 해. (저희 대답에 뭘 어떻게 잘하고 있냐며 주위에서 짓궃게 물어오자 괜히 헛기침만 하며 앞에 놓인 음료만 들이키는)

8년 전
글쓴이
55에게
아기들은 몰라도 되니까, 어른들 일은 상관 마시고.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너를 살짝 보다가 피식 웃고는 손으로 살짝 네 음료를 빼주는) 그만 마셔, 밥 먹어야지. 자기 점심도 잘 못 먹었잖아, 나 챙겨주느라. (일부러 한 글자씩 똑바로 찍어가며 말을 하고는 저를 살짝 노려보는 너에 애써 태연한 척 너를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묻는) 뭐.

8년 전
독자56
글쓴이에게
(마시던 음료를 살짝 뺏어들어 비꼬듯 말하는 너에 말 없이 노려보기만 하다 네가 먼저 시선을 피해버리자 다시 네 손에서 컵을 가져와 벌컥 다 들이키는) 얼른 시켜줘 그럼, 와인도 같이. 아. 와인 말고 맥주같은건 없어? 다들 마실거지.

8년 전
글쓴이
56에게
맥주는 무슨, 누가 시켜 준대? 자기 술 마시지 마. 안 시켜줄 거니까. (네 인원을 빼고 맥주를 시켜, 한 잔 모자라게 맥주가 나오자 하나씩 잔을 돌려두고 저도 하나 받아 마시는) 나 마실 거니까, 너는 운전해야지 그치?

8년 전
독자57
글쓴이에게
뭐야, 내거는 왜. 응? (네 말에 시무룩해져 주변 친구들을 바라보는데 남편 앞에서 네 편을 들어줄 수는 없다며 친구들조차도 저를 외면해, 결국 음식과 함께 제 것만 뺀 술이 나오자 입을 삐죽 내밀고 몰래 손을 내려 테이블 아래에서 네 다리를 꼬집다 먹히지도 않자 자연스레 네가 마시던 잔에 술을 가득 채워 다 마시는) 에이, 대리는 괜히 있나. 괜찮아. 이렇게 마시면 되지, 그치.

8년 전
글쓴이
57에게
뭐야, 지금. 야, 마시지 말라니까.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 잔을 언제 가져갔는지 한가득 채워서는 벌컥 들이키는 너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는 네 손을 잡아 내리는데 이미 바닥이 보이는 잔에 인상을 팍 쓰고 너를 노려보는) 마시지 말라니까, 술 잘 마시지도 못 하면서 진짜. (저에게도 잔을 건네주며 마시라는 친구들에 고개를 젓는) 아니야, 별이 마셔서 나는 그만 마셔야겠다.

8년 전
독자58
글쓴이에게
(네가 한눈 팔고 있는 사이에 순식간에 한 잔을 비워버려, 굳어진 네 표정에 마냥 해맑게 웃으며 되려 더 심술부리듯 술만 잔에 가득 채워 마셔대는) 아니야, 오늘은 엄청 잘 들어가는데. 기분이 이래서 그런가. (아예 잔을 제 손에 꼭 쥐고 놓지도 않아, 네 만류에도 꿋꿋이 몇번 잔을 넘기고 달아오른 분위기에 주변이 시끄러워지자 눈만 느릿하게 깜빡이고 있는)

8년 전
글쓴이
58에게
왜 이래 진짜. 그만 마시라니까. (제 만류에도 잔을 넘겨 마시더니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서는 가만히 앉아 헤실 거리며 웃고만 있는 너를 쳐다보고 네 이마를 손으로 짚어보는) 봐, 또 뜨겁잖아. 너 좋자고, 나는 너 집에 어떻게 데려가냐 진짜. (간간이 제게 잔을 건네는 친구들에게 꿋꿋이 거절을 하고는 점점 눈이 풀려 몽롱한 듯 가만히 앉아있는 네 쪽으로 아예 몸을 돌려 앉는) 임별, 가자 이제.

8년 전
독자60
글쓴이에게
(그만 마시라는 네 잔소리와 함께 네 손이 제 이마에 닿자 그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살짝 뒤로 빼, 괜찮다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를 돌려 마주보게 하고 가자는 말에 급히 눈꼬리가 내려가 표정이 어두워지는) 가? 나 또 나가? 왜 매일 나가라는거야. (잔뜩 울상이 되어 같은 말만 중얼거리다 고개를 들어, 널 빤히 바라보는) 너가 그렇게 가라고 안해도, 나 저기 멀리로 갈거야. 저기, 멀리로. (손가락까지 들어 바깥을 가리키곤 다시 픽 웃어버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술잔을 찾다 옆에 있던 홍빈이에게 가 푹 안기는) 빈아, 나 갈거야. 그러니까 잘 있어야해. 알았지? 알았어, 몰랐어.

8년 전
글쓴이
60에게
왜 이래 진짜. 미쳤네 진짜. (주정을 하는 듯 중얼거리며 제게 이야기하는 너를 인상을 쓰며 쳐다보고는 반쯤 포기한 듯 네게 손을 떼서 가만히 너를 쳐다보는데 옆자리에 앉은 홍빈에게 안겨서 중얼거리는 너에 표정이 심각하게 일그러져서는 노를 황급히 떼어내서는 제 품에 안아버리는) 이홍빈, 미안하다. 이래서 못 마시게 한 건데, 먼저 가볼게. 다음에 또 보자. (싫다며 고개까지 내저어 보이는 너를 억지로 일으켜 안다시피 해 엉기적거리며 가게를 빠져나오는) 왜 이래 진짜. 미쳤냐.

8년 전
독자61
글쓴이에게
아, 싫어. 안 가 이제. 네 말 안들어. (저를 안아들고 어서 나가자는 말에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네게 어리광부리듯 품에 고개를 푹 묻어, 결국 억지로 끌려가듯 밖으로 나와 네 품에서 꿈틀거리며 겨우 벗어나서는 한두걸음 떨어져 널 바라보는) 미치긴 누가. 응? 미친건 내가 아니라 너야, 너 나한테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그러면 나 속상한데. (아이마냥 칭얼거리며 제 가슴께를 툭툭 치며 말을 해, 중얼거릴수록 괜히 더 서러워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는)

8년 전
글쓴이
61에게
뭐가 또 서운한데. 말을 해줘야 알지. (비틀거리며 제 품에서 떨어져 나가서는 혼자 중얼거리다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버리는 너에 당황해서는 네 쪽으로 가 너를 마주보고 앉아서는 네 어깨를 살살 흔드는) 야, 우냐. 진상이네 진짜. 울지마, 속상하게 안할게. 약속 할테니까 울지마, 쪽팔려 엄청.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8년 전
독자62
글쓴이에게
속상해, 지금 속상한데 어떡해. (네가 저를 달래듯 하는 말에도 울음 섞인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네 어깨를 살짝 끌어안는) 빨리 약속 해 나랑. 속상하게 안해야 내가 너랑, 너랑. (훌쩍거리며 겨우 말을 이어나가다 술기운에도 차마 더 이상 뱉을 수가 없어 말 끝을 흐려버리는) 그래야 내가 저기 멀리 웃으면서 갈 수 있잖아.

8년 전
글쓴이
62에게
(네게 끌어 안겨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어정쩡한 자세로 어설프게 너를 토닥이는데 울음을 참아가며 떠나겠다는 너에 잠시 멍하니 너만 쳐다보다가 쓴웃음을 짓는) 내가, 못 보내겠는데 어딜 가. (제 말에 왜 자꾸 사람 심란하게 왔다 갔다 헷갈리게 하냐고 투정을 부리듯 대답하는 네 어깨를 붙잡아 저를 보게 해서는 네 눈을 맞춰 이야기하는) 내가 너 좋아하는 거 같아.

8년 전
독자63
글쓴이에게
진짜. 왜 자꾸 사람 헷갈리게 해, 심란하게. 내가 어느 장단에 맞춰. (또 다시 못보내겠다며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말만 하는 너에 붉어진 눈을 비비며 말하는데 이어 흐릿하게 들리는 말에 멍한 눈빛으로 울음이 가시지 않은 어깨만 들썩이다 널 밀어내고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버리는) 치, 거짓말. 네가 나 싫다고 했잖아. 거짓말 하지 마. (잔뜩 입을 내밀고 툴툴대며 널 흘겨보곤 먼저 앞서 걸어가, 주차장으로 걸음을 떼는) 차 타고 집에 가자, 갈래 나.

8년 전
글쓴이
63에게
무슨 말만 하면 거짓말이래. 서운하게, 진짠데. (제 말을 듣지도 않고는 혼자 비틀거리며 주차장으로 걸어가버리자 저도 따라 일어나서는 너를 따라 보폭을 넓혀 걸어서는 네 어깨를 잡아 감싸는) 같이 가. 혼자 잘 걷지도 못하면서, 이리 붙어 좀. (너를 제 품에 꽉 붙여 걷게 해서는 차 키를 허공에 가져다 대고는 차 문을 찾아 열어 너를 조수석에 태워 벨트까지 해주고는 저도 앉아 가쁜 숨만 내쉬는) 아씨 왜 이렇게 무겁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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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한 시간 공강...

8년 전
독자64
글쓴이에게
(제 차를 찾아 가겠다며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는데 네가 옆에 서 저를 감싸오자 입을 삐죽이면서도 허리에 팔을 꼭 감아, 딱 붙어 차까지 와 조수석에 타곤 여전히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멍하게 너만 바라보다 손을 뻗어 네 입을 막으려 하는) 조용히 해, 시끄러워. 응? 시끄럽단 말이야. (괜히 트집을 잡듯 시끄럽다며 네 입을 손바닥으로 가리다 살짝 떼어내, 당황한 듯한 네 표정에 웃음이 나는지 피식 웃으며 입술을 만지작거리는) 예쁜 입으로 못된 말 밖에 못하지? 치, 자기 내킬 때만 나한테 뽀뽀 마음대로 막 하고. 이젠 뽀뽀도 안하니까 진짜 미운 말 밖에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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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나 자버렸다..ㅋㅋㅋㅋ 지금 수업중이겠다 그럼!

8년 전
글쓴이
64에게
진짜 왜 이래. 술을 어떻게 마시면 이렇게 되는 거냐 진짜. (제 입을 틀어막아 쫑알거리는 너에 헛웃음을 지어 보이는데 제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빤히 쳐다보는 너에 당황해, 네 손을 황급히 잡아떼는) 못하는 말이 없지 진짜. 가만히 좀 있어, 나 운전할 거야. 뽀뽀하고 싶으면 딱 앉아 있으라고, 그럼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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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간다 야!!! 오늘 일찍 끝났어?

8년 전
독자65
글쓴이에게
아, 싫어. 뽀뽀 하기 싫거든, 너가 나 싫어하니까. (제 손을 뿌리쳐버리는 너에 울상이 되어 다시 제 손을 가져와 꼼지락거리며 중얼거리다 한숨을 푹 쉬어, 달리는 차 안에서 창 밖만 바라보다 다시 시선이 온통 너로 향해 몸까지 돌려 널 빤히 바라보고 있는) 거짓말쟁이야, 다 거짓말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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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학교는 일찍 끝났는데 이따 잠깐 나갔다와야할 것 같아..ㅠ

8년 전
글쓴이
65에게
(저를 빤히 쳐다보며 여전히 투덜거리는 너에 한숨을 푹 쉬고는 나직하게 대답하는) 아니라니까 거짓말하지 말라며. 그래서 안 하고 있잖아. (대로변으로 차선을 옮겨 한 쪽에 차를 세워두고는 고개를 돌려 너를 빤히 쳐다보는) 네가 거 자살하지 말래서 안 했잖아, 너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그래서. 미쳤지 진짜. 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네가 왜 좋냐 나는. 네가 좀 알려줘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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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알바도 안해 오늘?

8년 전
독자66
글쓴이에게
(투덜투덜거리며 네게 말하곤 묵묵히 운전만 하는 널 다 풀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차가 한 쪽에 멈추자 몸을 살짝 기울였다 다시 시트에 기대 여전히 어지러운 시야 사이로 너를 보려 미간을 찌푸리는) 너가 나 좋아하는거면, 그게 왜 그러냐면. (네 질문에 정말 곰곰히 고민하는듯 하다 제 가슴께를 가리키다 손을 그대로 네 가슴팍으로 옮겨 살짝 얹는) 내 여기가, 네 여기에 닿아서. 아마 그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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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오늘 완전 놀아ㅋㅋㅋ 티켓팅만 잘 하면 완벽한 하룬데..ㅠ

8년 전
글쓴이
66에게
(제 가슴팍에 손을 얹어 웅얼거리며 이야기하는 너를 빤히 보다가 저도 모르게 바쁘게 뛰는 가슴에 놀라서는 네 손을 떼 내려두는) 야, 그렇게 갑자기 만지면 어떡하냐. 놀랐잖아 진짜. (놀라 이야기하는 저에 헛웃음을 치고는 혼자 뭐라 중얼거리며 다시 시트에 기대앉자 네 어깨를 잡아 제 쪽으로 네 몸을 돌리는) 그럼, 내 거는 너한테 닿았어? 내 여기는 너한테 닿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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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덕은 웁니다...

8년 전
독자67
글쓴이에게
(제 손길에 흠칫 놀라는 너에 웃음이 나, 피식 피식 웃으며 다시 시트에 기대듯 늘어지는) 만진거 아닌데, 너 진짜 나 좋아하나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작게 웅얼거리기도 잠시 그새 다시 저를 일으켜 마주보게 하는 너에 짜증 내듯 인상을 잔뜩 찌푸려, 고개를 열심히 젓는) 아니, 그건 아니야. 나가, 저리 가, 너 싫어. 막 이러는데 닿기는 무슨. (평소 네가 하는 말을 따라하듯 널 보고 말하다 제 어깨를 붙잡고 있는 네 손길을 떼어내는) 어, 그럼 가슴 막 뛰는것도 거짓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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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ㅏ..ㅠ 일반예매!!

8년 전
글쓴이
67에게
내가 취한애랑 무슨 얘기를 하냐. 됐어, 너 싫어. 진짜, 짜증나. (제 손길을 떼어내는 너에 입술을 삐죽 내밀어 툴툴거리듯 이야기 하고는 네 머리를 아프지 않게 콩 때리고는 네 이마를 꾹 눌러 시트에 기대게 하는) 야, 임별. 너 그냥 나랑 살자, 어때 나랑 사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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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해봐야지....

8년 전
독자68
글쓴이에게
(제 가슴팍에도 손을 얹고 중얼거리다 네가 저를 꾹 밀어내자 엄살부리듯 머리를 문지르며 울상을 지어, 고개를 푹 숙이고 아프다며 앓는 소리를 내다 이내 배시시 웃어버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 좋아. (아이마냥 해맑게 좋다고 대답하곤 그대로 고개를 떨궈, 이내 눈을 감아 새근새근 숨만 내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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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리 풀리는거 꽤 많을거 같은데..ㅠ 나 오늘 망할까봐 무섭다ㅠ

8년 전
글쓴이
68에게
진짜, 나랑 산다고 했어 무르기 없다. (제 대답을 들은 건지 새근거리며 눈까지 꼭 감고 있는 너에 피식 웃으며 뒷좌석에서 제 재킷을 가져다가 네게 덮어주는) 진짜, 뭐 하냐. (다시 신호를 받아 운전을 해서는 집 앞으로 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여전히 새근거리며 잠든 너를 깨우지도 못하고 가만히 너를 쳐다보다가 네 머리를 손가락으로 만져 정리해주는) 뽀뽀해버릴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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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할 수 있어!!!!

8년 전
독자69
글쓴이에게
(언제 눈을 감은 줄도 모르고 잠이 들어, 차가 집 아래에 멈추어서도 곤히 눈을 감고 있다 제 머리에 간지럽게 느껴지는 손길에 미간을 찌푸리곤 뒤척이며 반대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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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힘...!으 떨려ㅠ

8년 전
글쓴이
69에게
(제 손길이 간지러웠는지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너에 살짝 인상을 쓰고는 결국 차 문을 열고 나가 반대편으로 가 조수석 문을 열고 네 벨트를 풀어주고는 제 목에 네 팔을 두르게 해서는 아이 안듯이 너를 안아 낑낑거리며 엘리베이터까지 걸어가는) 아씨, 무거워 진짜. (겨우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너를 던지듯 눕혀두고 네 옆에 걸터앉아 숨만 헐떡이는) 술은 지가 다 마시고 고생은 내가 다하네.

-

으으...! 파이팅 ㅠㅠ

8년 전
독자70
글쓴이에게
(저를 어떻게 안아드는 지도 모르고 네 품에 더 파고들며 널 꼭 끌어안아, 얼마 안가 제 허리에 아프게 닿는 느낌에 몸을 움츠리고 끙끙거리다 다시 표정을 펴고 잠이 드는, 다음날 아침이 되고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네 품에 푹 안겨 새근새근 숨소리만 내다 저를 자꾸 흔드는 느낌에 부스스 눈을 뜨니 네가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어 당황한듯 눈만 몇번 깜빡이다 벌떡 몸을 일으키는) 몇시야, 일찍 가야되는데. (네가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이 따라가 시계를 보니 어느새 출근 시간이 훌쩍 넘어있자 놀란듯 커진 눈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허둥지둥 제 노트북을 챙기는) 야, 너는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러고 있어. 오늘 회의 있는거 몰라? 아, 진짜. (급히 챙겨갈 것들을 침대에 던져두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서둘러 씻고 나와 화장을 하는)

8년 전
글쓴이
70에게
(누워 새근거리는 너를 빤히 보다가 샤워를 마치고 와 네 옆에 눕는데 제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인상을 쓰더니 저를 끌어안아버리는 너에 저도 눈을 감아 네 허리를 감싸 안고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 울리는 알람에 눈을 번쩍 뜨고는 몸을 일으키려는데 저를 더 꽉 잡는 너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대로 누워, 시간이 촉박해지자 결국 네 어깨를 살살 흔들어 깨우는데 눈을 뜨더니 버럭 화부터 내는 너에 억울한 듯 이야기하는) 네가 나 못 일어나게 잡고 있었잖아. 너 때문에 나도 준비 못 했거든. (제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욕실로 들어가 버리는 너를 빤히 보다가 침실에 딸린 작은 욕실로 들어가 대충 씻고는 침실로 나와,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는) 옷 갈아입는다. 뒤돌아 봐, 나 엄청 섹시하니까.

8년 전
독자71
글쓴이에게
(네 말은 듣는둥 마는둥 하며 급히 준비를 마치고 화장대 앞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먼저 옷장 앞으로 가 뒤돌아 보라는 너에 피식 웃음이 나와, 헛웃음치며 꿋꿋이 제 옷을 꺼내드는) 옷은 너만 갈아입냐, 나도 갈아입거든. 너가 뒤돌아 봐, 섹시는 무슨. (투덜거리며 옷장 문을 열어놓은 채로 네가 나갈 때 까지 소매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제 옆에서 바로 태연하게 윗옷을 벗어버리는 너에 인상을 찌푸리고 급히 뒤도는) 야, 진짜. 어디라고 아무데서나 훌렁훌렁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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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웠다...정말 그게 다다..........

8년 전
글쓴이
71에게
뭐, 우리 집에서 옷도 마음대로 못 벗냐. 내 맘이야, 보려면 제대로 봐. 그렇게 보면 잘 안 보일걸. (태연한 척 네게 이야기하고 옷을 마저 갈아입어, 셔츠 단추를 다 채워 잠그고는 네 쪽으로 걸어가 네 어깨를 잡아 등을 돌리게 하는) 바지 벗을 거야, 보려면 봐. 대신 회사는 못 가는 거야. (능글맞게 네게 말을 하고 바지를 마저 갈아입는) 끝까지 안 보네.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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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토닥토닥

8년 전
독자72
글쓴이에게
내가 무슨 너랑 같은 줄 알아, 입만 살아가지고. (괜히 더 투덜거리며 옷장에 있는 옷들을 뒤적이는 척 하는데 제 어깨를 살짝 끌어당겨 벽쪽으로 저를 데려다 놓는 너에 뒤돌아보진 못하고 피식 웃으며 벽에 멍하게 고개만 기대고 있다 제 옷을 챙겨 드는) 사람 되게 이상하게 만들어, 빨리 나가. 다 입었으면. (제 말에도 뭉그적거리며 딴청을 피우는 널 째려보곤 네 앞으로 가, 타이 하나를 서랍장에서 꺼내 네 손에 쥐어주고 문 밖까지 떠미는) 나 출근 좀 하자, 나가라니까. 얼른 너 먼저 가, 그러다 아버님한테 또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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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극싸중의 극싸..

8년 전
글쓴이
72에게
(네가 건네주는 타이를 받아 목에 대충 두르고는 네 앞으로 가 제 손가락으로 타이를 짚어 네게 보여주는) 못 해. 해줘 (네 쪽으로 가깝게 걸어가서는 소매만 만지작거리는 널 보고 피식 웃고는 일부러 더 능청스럽게 이야기하는) 그리고 아버지한테 안 혼날 방법이 없진 않지. (저를 멀뚱히 보고 있는 네 손을 잡아 제 가슴께에 올려진 타이를 잡게 하는) 아버지 소원, 있잖아요 그거 들어주려다 늦었습니다. 이러면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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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일단 갈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8년 전
독자73
글쓴이에게
(제 손에 떠밀려 방에서 나가는듯 하더니 바로 뒤돌아 타이를 제게 보여주자 자기도 모른다는듯 딴청을 부리는데 방법이 없진 않다는 말에 뚱하게 너를 올려다보는) 뭐, 본부장님 한건 하신거 또 우려먹으려고? (한숨을 푹 쉬며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데 슬쩍 손까지 잡아 올려 능청스레 말하는 너에 잡고 있던 타이를 끌어내려 네 머리를 콩 때리는) 까분다 진짜. 이상한 소리 하고 있어. (잔뜩 미간을 좁히고 입을 삐죽이다 뒤 돌아 시계를 보니 더 이상 투닥거릴 시간도 없어 급히 네게 한걸음 더 붙어 타이를 매주고 셔츠 매무새도 잘 다듬어줘, 그 와중에도 저만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너에 민망한듯 헛기침하며 억지로 너를 방에서 끌어내는) 회의 준비는 또 언제 하려고 그래, 얼른 가 얼른. (너를 겨우 내보내두고 저도 서둘러 옷을 갈아입어, 가방을 챙겨 현관으로 나가는데 문 앞에 기대 서서 네가 저를 바라보고 있어 애써 모르는척 하고 주차장까지 내려가 제 차키를 꺼내드는데 그대로 제 손을 잡아 끌고가는 너에 놀란 눈으로 손을 떼어내려 하는) 아파, 왜. 데려다주기라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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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아 모르겠다 이제ㅋㅋㅋ해탈

8년 전
글쓴이
73에게
(저를 밖으로 밀어내 버리자 잔뜩 울상을 지어 보이고는 제 가방을 챙겨들어, 현관 앞에서 가만히 너를 기다리는데 방에서 나와 저를 애써 외면하고는 집을 나서는 너에 잔뜩 인상을 써, 너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차 키를 꺼내 누르려는 네 손목을 잡아서는 제 차가 있는 쪽으로 끌고 가는) 어, 같이 가. 출근도 같이 퇴근도 같이. (억지로 제 조수석에 너를 태우고는 저도 차에 타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저를 보고 있는 너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운전을 하는) 왜, 너무 잘생겨서 계속 보고 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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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같이 울자 우리

8년 전
독자74
글쓴이에게
(저를 억지로 조수석에 태우곤 태연하게 차를 출발시키는 널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데 시선이 느껴진건지 입을 떼는 너에 보란 듯이 한숨을 푹 쉬고 창문을 살짝 여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냐. (한탄하듯 말하는 저에게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며 어제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아차 싶어, 물밀듯 몰려오는 기억들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말까지 더듬는) 뭐, 어제는 왜. 뻔뻔해가지고 남탓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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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글쓴이
74에게
지는, 난리가 났더만 어제. 뭐, 여기가 여기에 닿으면.. (급히 말을 돌리려는 너에도 굴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와, 뻔뻔한 게 누군데. 왜, 부끄럽냐. 어제 너 진짜, 우와, 너 다시는 이홍빈 얼굴 보지 마. 친구로서 너를 위해 해주는 말이야. (고개까지 저어가며 네게 대답해 혼자 큭큭 거리고 웃다 눈을 한 번 깜빡이고는 너를 힐끗 쳐다보는) 그래서, 나한테 고백 언제 할 건데. 원래 좋아하면 고백하는 거 맞잖아. 나는 했고, 너도 해.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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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엉.... 컬러링북 색칠이나 해야지

8년 전
독자75
글쓴이에게
야, 야. 운전이나 제대로 해, 엄청 밀리네. (급히 말을 돌리려 다른 엉뚱한 말만 하는데도 네가 짓궃게 하는 말에 결국 울상을 지어, 핸드폰을 켜 홍빈의 이름을 검색했다 다시 지워버리는) 빈이는 뭐 나랑 하루 이틀 보나. 내가 뭐 욕한 것도 아니잖아.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고백 이야기까지 나오자 커진 눈으로 널 힐끗 보는) 뭐야, 내가 언제 너 좋아한대? 그리고 나는 고백 받은적도 없거든. 기억 하나도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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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ㅅ8 울자..

8년 전
글쓴이
75에게
안 나는 척 장난 아니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뻔뻔하시네요. (네게 비아냥거리듯 이야기하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어 이야기하는) 그럼, 어제 그 사람은 누구냐. 나도 너 좋은 것 같아. 이러면서 막 그랬는데. (네 목소리를 흉내 내듯 이야기하고는 괜히 너를 놀리려는 듯 입술을 앙 다무는) 아, 나쁜 말 하면 밉다고 했지. 내 입술은 뽀뽀할 때 예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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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맘...불맠이 최고지 사실

8년 전
독자76
글쓴이에게
(한마디 한마디 다 기억하는 것 같은 너에 더이상 변명도 하지 못하고 너를 노려보기만 해, 씩씩거리며 입만 잔뜩 내밀고 손에 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네 마음을 알고나니 더 복잡해지는 생각에 끝이 살짝 덜 마른 제 머리를 흐트러뜨리는) 아,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마. 뭘 해도 미우니까. (되려 저가 더 틱틱대며 창 밖만 바라보다 금세 회사에 도착해, 서둘러 가방을 챙겨 내려서는 시간을 확인하는) 어떡할거야, 오늘 기획회의 망하면 나는 진짜. 몰라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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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좋은 방법이야...!

8년 전
글쓴이
76에게
어떻게 시종일관 나를 미워할 수 있어? 복에 겨웠지 아주. (회사에 도착하자 가방을 챙겨 내려 뒤따라 내리는 저를 보려 보며 이야기하는 너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보폭을 넓혀 걷는) 지가 술 마셔놓고 이게 무슨 바가지야. 못해도 잘리지는 않을걸, 회장님이 그쪽 시아버지라.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희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가 이미 출근을 해서는 정신없이 움직이는 직원들의 인사에 간단하게 목례를 하고 각자 사무실로 들어가는) 회의 기대할게요. 워낙 잘 하시니까. (제 사무실에 미리 들어와서는 자료를 하나씩 정리하는 비서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가방을 옷걸이 아래 두고 제 자리에 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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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게 최고지

8년 전
독자77
글쓴이에게
(너보다 먼저 앞서 성큼 성큼 걸어가버리는 제 뒤에서 얼핏 들리는 목소리에 몰래 피식 웃곤 회사로 들어가, 먼저 와 저희를 보고 인사하는 직원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너에게도 눈짓을 보내 입만 괜히 삐죽이며 제 방으로 들어오는) 아침부터 화려하네, 임별. (정신 없는 와중에 이른 아침부터 준비할 회의 자료들이 한가득 쌓여 있어, 겉옷을 벗어두고 바삐 준비를 해 비서의 부름에 회의실로 가 간부들에게 인사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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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후 어떤게 좋을까..♡

8년 전
글쓴이
77에게
(회의 시간이 되자 저를 부르는 비서에 옷매무새를 정리해서는 대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겨 앞에서 회의 준비를 하는 너를 힐끗 보고는 이미 모여있는 간부들에 살짝 목을 숙여 인사를 해 비워진 제 자리를 찾아 앉아서는 네 비서가 건네주는 서류까지 건네받아, 곧 저희 아버지가 회의실로 들어오자 적막이 흐르고 바로 회의가 시작돼 스크린 가득 화면을 띄어두고 열심히 설명을 해가는 너를 빤히 보다 혼자 피식피식 웃는데, 어느덧 네 피티가 마무리되고 한 명씩 의견을 이야기하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가 끝나 어제와 같이 저희를 회장실에 따로 부르시는 아버지를 따라가는)

-

워후우!!!! 어... 음... 서로 마음도 확인하고 사랑도 나누고 오...!

8년 전
독자78
글쓴이에게
(겨우 시간에 맞춰 회의 준비를 마쳐, 아버님까지 회의실에 들어오고 제가 준비했던 기획안을 차분히 발표해 예상보다 더 좋은 호평이 간부들 사이에서 쏟아지자 뿌듯하게 웃어보이며 제 자리로 돌아와 너와 눈짓을 한번 주고받고 애써 표정관리를 해, 그렇게 성공적으로 회의가 끝나고 저를 부르는 아버님에 너와 함께 졸졸 뒤를 따라가 회장실 소파에 앉는) 회의 잘 끝나서 다행이에요, 아버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끝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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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처음엔 별이가 막 철벽도 치고오...!

8년 전
글쓴이
78에게
(네 옆자리에 앉아서는 비서가 내온 차룰 홀짝홀짝 마시며 둘이 이야기 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만 있는데, 수고했다고 새애기 맛있는 거 사주겠다 이야기하시는 아버지에 피식 웃는) 그냥 돈으로 줘요. 뭘 번거롭게 같이 식사를 해, 다음에 엄마랑 다같이 먹어요 그냥. (제를 꾸짖는 투로 말씀하시더니 결국 알았다며 대답하는 아버지에 인사를 하고 너와 회장실을 나와 나란히 걸어가는) 점심 같이 먹어. 먹을 사람 없어, 너랑 안 먹으면 굶고. (제 할말만 하고 제 사무실로 들어가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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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는 막 들이대고오..!!

8년 전
독자79
글쓴이에게
(한창 아버님과 대화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말하는 너에 슬쩍 네 옆구리를 찌르며 눈치를 주는데 결국 알겠다며 웃어버리는 아버님에 저도 피식 웃으며 애교있게 대답하는) 그래도 한가해지면 저 맛있는거 꼭 사주셔야 해요, 식이 말고 저요. (싱긋 싱긋 웃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가다 너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제 방으로 돌아가는데 제 할 말만 해버리고 가는 너에 벙찐 표정으로 닫힌 문만 바라보다 저도 방으로 돌아와 어느덧 점심때가 되자 네게 문자를 보내는)

스시 먹을거야
먹기 싫음 굶던가.

-

워후~!~!~~!!

8년 전
글쓴이
79에게
(한참 서류를 정리해 결제하는데 제 휴대폰이 두번 울리자 잡아들고는 네 문자를 확인해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점심이 다 된 시간이야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사무실을 나서 네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이미 나갈 준비를 마친 너를 빤히 보며 손짓하는) 빨리와, 나 배고파. (너와 함께 근처 회전초밥집으로 가 자리를 잡고 앉는) 너가 사는거다. 맞지.

-

빠른전개...어렵

8년 전
독자80
글쓴이에게
(문자를 보내두고 막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기는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널 조금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 따라나가, 가게로 향해 한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 물 한모금을 마시곤 태연하게 고개를 젓는) 왜 내가 사, 너가 나한테 밥 같이 먹어달라고 한거잖아. 원래 차팀장님이랑 먹으려고 했는데. (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질투라도 하는듯 표정이 굳어지는 너에 피식 웃으며 팔을 뻗어, 네 앞에 있는 접시를 가리키는) 나 저거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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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ㅇ ㅏ..

8년 전
글쓴이
80에게
야, 차 팀장이야 나야. 대답해 빨리. (제 말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팔을 뻗어 보이는 너에 입술을 한껏 내밀고는 제 앞에 놓인 연어초밥을 네 앞에 가져다주는) 왜, 차 팀장이랑도 연어 먹었냐. 맛있었겠네,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차학연이랑 밥 먹어서. (표정이 굳어서는 중얼거리듯 네게 이야기해 제 앞에 온 초밥을 집어서는 한 입 가득 넣어 삼키는) 빨리 먹고 가야지. 차 팀장 갈구려면 얼른 먹고 가야겠다.

8년 전
독자81
글쓴이에게
아, 빨리 저거. (네 말에도 꿈쩍 않고 멀리 있는 접시만 가리키다 제 앞으로 네가 가져다주자 금세 싱긋 웃으며 오물오물 맛있게 초밥을 삼켜내는데 또 다시 심술부리듯 말하는 너에 엄한 표정을 짓고 저는 먹지 않는 새우 초밥을 네 입에 넣어주는) 갈구기만 해, 그것도 이혼사유다 너.

8년 전
글쓴이
81에게
언제는 같이 살 거라고 굳게 약속을 하시더니. 뭐만 하면 이혼사유래. 짜증나네 진짜. 나만 아쉬워 죽지 죽어. (인상을 팍 쓰고는 네가 넣어준 초밥을 오물거리며 씹어 삼키고는 뚱하니 초밥만 집어먹어 저를 흘겨보는 네 시선을 외면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너를 재촉하는) 빨리 먹어. 안 기다려, 기다릴 기분 아니야. 네가 다 망쳤어.

8년 전
독자82
글쓴이에게
내가 언제, 같이 살고 싶은건 너지 너. 너만 아쉬운거 맞거든. (정말 삐지기라도 한건지 틱틱거리며 초밥만 입에 우겨넣는 널 뚱한 표정으로 쳐다봐, 꽤나 많이 먹고 그제야 한숨 돌리는데 저를 자꾸 재촉하며 투덜대는 너에 저도 너무했나 싶어 자꾸 웃음만 나와 제 입을 앙 다물고 네게 물을 건네는) 안기다리면 혼자 가게? 싫잖아 그건. 나랑 같이 가고 싶은 거 아니야?

8년 전
글쓴이
82에게
(네가 건네주는 물을 못 이기는 척 받아 마시고는 컵을 소리 나게 테이블에 내려두는) 갈 거야, 왜. 나 혼자 간다니까 아쉽냐. 아니지, 너는 하나도 안 아쉽지, 가던 말던. 맞잖아. (네게 툴툴거리며 이야기하면서도 너를 기다려 제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하고는 제 뒤에 서있던 너를 외면해 먼저 가게를 나서는) 아, 날씨 좋아. 짜증 나게. 오늘 왜 이렇게 짜증이 나지. 몰라, 다 야근이니까 그런 줄 알라 그래. (혼자 중얼거리듯 이야기하는데 저를 보며 웃음을 참는 듯한 네가 보이자 고개를 휙 돌리는) 보지 마. 웃지도 말고.

8년 전
독자83
글쓴이에게
(저와는 너무 다른 반응에 속이 상했던건지 밥을 다 먹고 나와서도 시종일관 짜증만 내는 너에 저도 모르게 웃음만 나와, 겨우 웃음을 참아내는데 고개까지 휙 돌려버리고 네가 걸어가버리자 푸스스 웃으며 뒤따라기 회사 앞에서 너를 잡아 돌려 세우는) 진짜. 짜증 좀 그만 내면 안돼? 거짓말 안한다며. 나 그동안 네 짜증 충분히 받아줬는데. 이혼 하기 싫다는 사람이 나한테 이럼 어떡해. 나 서운하게. 이런게 서운하다고 나는, 둔해가지고.

8년 전
글쓴이
83에게
(저를 돌려세워 이야기하는 네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알았다는듯 고개만 끄덕이는) 알았어, 안 할게 그럼. 너한테 짜증도 안내고 투정도 안부려. 근데 좀 어렵긴 하네, 나름 관심의 표현이였는데. 안 먹히네 너한테는. (네게 쓴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네게 손을 내미는) 그럼 잡아줘, 짜증도 안내고 너 서운한 짓 아무것도 안 할게. 이 손만 좀 잡아줘라.

8년 전
독자84
글쓴이에게
(제 말을 가만히 듣더니 잘 알아들은듯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싱긋 웃어보이곤 네가 내민 손을 살며시 잡는) 내가 더 노력할게, 연기 하는거 아니고 정말. (실컷 말해두고 나서 뒤늦게 부끄러워져 슬쩍 네 눈을 피해, 입술만 꾹꾹 깨물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급히 널 끌고 회사로 들어오는) 사람 많아, 또 이상한 기사 잔뜩 날라.

8년 전
글쓴이
84에게
너 뭐라고 했어, 진짜 나랑 잘 해볼 거야? (잡힌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피식 웃는데 저를 잡아끌더니 급히 회사로 들어가 버리고는 잡은 손을 떼어내는 너에 울상을 짓는) 뭐 어때. 부부잖아, 손잡는 걸로 누가 기사를 낸다고 그래. 잡아줘 다시. 얼른. (제 말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손을 잡아주는 너에 환하게 웃으며 너를 보는) 좋아, 처음인 것 같아. 너랑 밖에서 이러고 있는 거.

8년 전
독자85
글쓴이에게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와 잡고 있던 손을 슬쩍 떼어내니 너 답지 않게 울상까지 지어보이는 너에 못이기는척 다시 손을 잡아, 씩 웃곤 잡은 손 그대로 제 방까지 올라가는) 처음이지. 이런 기분도 처음인데. (작게 중얼거리듯 말꼬리를 길게 늘이며 말하는데 앞에 서 저희를 바라보고 있던 비서들이 놀란 눈을 하고 서 있자 멋쩍게 웃으며 잡은 손을 떼어내는) 얼른 들어가, 바쁘잖아.

8년 전
글쓴이
85에게
(엘리베이터를 타서는 너와 마주 보고 가만히 서있는데 금방 저희가 내릴 층의 문이 열려 그대로 너와 내려 걷는데 저희를 보고 놀란 듯 서있는 비서들에 네가 손을 떼어내자 네 손을 찾아 잡아서는 흔들어 보이기까지 하는) 안 바빠. 비서님이 알아서 분위기 파악해주시겠지. (네 손을 잡고 그대로 네 사무실로 같이 들어와서는 피식 웃으며 너를 마주 보는) 욕심내도 되는 거면 나 안아줘. 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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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졸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 바람에 발작을 일으켰네...ㅎㅎ

8년 전
독자86
글쓴이에게
(신기한 광경이라도 본 듯 아무 말도 못한채 서 있는 비서들을 보고 잔뜩 눈치가 보여, 겨우 손을 떼어내지만 바로 다시 꼭 잡고 저를 방으로 데려가는 너에 피식 웃으며 어깨를 살짝 치는) 자꾸 그럴래, 너 나 너무 좋아하는데. (아직 부끄러운듯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다 천천히 네게 다가가, 네 품에 폭 안기는) 이렇게 안아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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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곸ㅋㅋㅋ 졸리면 자ㅠ

8년 전
글쓴이
86에게
응. 좋아, 진짜 좋아. (제 픔에 안긴 너에 싱긋 웃는) 매일 이렇게 안아줘라. 손도 잡아주고 이렇게 안아도 주고. 너가 해주니까 나 진짜 좋아. 진작에 솔직하게 말하고 너랑 사이좋게 지낼걸 후회 중이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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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낼보자아ㅠㅠ

8년 전
독자87
글쓴이에게
(좋다며 저를 더 꼭 끌어안는 너에 생긋 생긋 웃으며 네 등을 토닥여주는) 나는 너가 이런 생각 하고 있을지 꿈에도 몰랐으니까, 근데 이해해. 뭘 걱정하는지 알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나긋한 목소리로 네게 속삭이다 고개를 들어 네 어깨로 손을 옮겨가는) 본부장님 지금처럼만 나랑 일 잘 하면 우리 잘못될 일 없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자 우리.

-

잘자!

8년 전
글쓴이
87에게
나도 내가 무슨 생각인 건지 잘 몰랐으니까. 거짓말만 한 거지. (네 허리를 감싸 안아 네 얼굴을 빤히 보며 대답하는) 그래도 알지. 나 공과 사 엄청 지키는 거. 회사에서 화내고 혼내도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가서 최선을 다해 잘해볼게.

8년 전
독자88
글쓴이에게
글쎄, 나한테는 공이고 사고 한결같았어서 잘 모르겠는데. (네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피식 웃어버리곤 고개를 네 어깨에 기대는) 나 진짜 미국 갈 준비 하고있었는데. 완전 발목 잡혔어.

8년 전
글쓴이
88에게
더 꽉 잡을 수 있는데. 어때, 우리 이제 진짜 부분데, 회사에서 가족계획 한 번 세워볼까? (제 말에 저를 휙 떼어내더니 아프지 않게 제 가슴팍을 때리는 너에 큭큭 웃으며 네 손을 잡아 내리는) 농담이야. 나 이제 가야겠다. 돈 벌러 가야지.

-

다시 잠들었었네

8년 전
독자89
글쓴이에게
뭐야, 징그러워 진짜. (능청스레 말하는 너에 미간을 찌푸리곤 고개를 들어, 너를 멀찍이 밀어내고 가슴팍을 살짝 때리다 잡힌 손에 피식 웃어버리며 잡은 손을 살살 흔드는) 가야지, 나도 돈 벌어야 하니까. (가야한다 서로 말은 하면서도 웃기만 하고 좀처럼 잡은 손을 떼어내지는 못해, 한참 서로 바라보기만 하다 저가 먼저 살짝 손을 떼어내는) 얼른 가, 오늘 진짜 야근해야하는거 아니야? 아까 보니까 본부장님이 할 일 엄청 많은 거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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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강이구나..! 부러워..ㅠ

8년 전
글쓴이
89에게
(네 손이 떨어지자 아쉬운듯 너를 빤히 보고만 있다가 제 손을 들어 네게 흔들어 인사하는) 응, 엄청 많아. 너무 많아서 너랑 이제 그만 놀고 가야되는데, 가기 싫어. 나도 사무실 여기로 옮겨버릴까? 너무 멀잖아, 아버지한테 한 번 말씀 드려볼까봐. 진심이야. (제 말에 푸스스 웃는 너를 따라 실없이 웃고는 울리는 제 휴대폰에 한숨을 푹 쉬고는 네게 인사하는) 김비서네, 나 진짜 가야겠다. 이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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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좋다 정말.

8년 전
독자90
글쓴이에게
(평소 저를 보던 표정과는 달리 헤실헤실 웃으며 제게 건네는 말에 푸스스 웃으며 널 가만히 바라보는데 너를 찾는듯 울리는 진동소리에 손짓을 하는) 수고하세요, 김본부장님. (문을 닫을 때 까지도 저를 계속 쳐다보다 가는 너를 보내고 저도 자리로 돌아와,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에 혼자 피식 피식 웃으며 밀린 일을 해결하는)

-

나도 빨리 집에 가고싶다..8ㅅ8

8년 전
글쓴이
90에게
(네 방에서 나와 아쉬운듯 터덜거리며 걸어, 제 사무실로 들어오자 밀린 업무를 한가득 내어주는 비서에 인상을 팍 쓰고는 자리에 앉아 하나씩 처리해가는데, 누가 제 사무실 문을 노크해 들어오라고 전달하니 문을열고 차팀장이 들어와 평소보다 더 까칠하게 이야기 하고는 아무렇게나 서류를 집어 건네주는) 이거 다 해와요. 오늘 안에 못 하면 못 가는겁니다.

-

아.학교야??ㅠㅠ

8년 전
독자91
글쓴이에게
(회사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가 이제 막 진행되고 있는 시즌이라 가뜩이나 밀린 일을 네 생각을 지우고 하려니 머리가 지끈거려, 애써 정신을 차리고 일에 집중해 보지만 끊임없이 저에게 넘어오는 서류들에 더 짜증만 나 한숨을 푹 쉬고 있는데 퇴근 시간이 될 무렵 차팀장이 제 방으로 들어와 저가 결재할 서류를 넘겨주며 살짝 투정을 부리자 저까지도 울상이 되어 바라보는) 왜, 또 김원식이 갑질하고 그래요? 맞지. (제 물음에 아니라고 하면서도 은연중에 흘리는 말을 듣고 대충 눈치를 채, 차팀장이 나가고 저도 남은 일을 바삐 처리하고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도 훌쩍 넘어있어 대충 일을 정리하고 짐을 챙겨 네 방으로 향하는) 아직 바쁘십니까, 내일 결재 해주실 서류 미리 가져왔는데.

-

응ㅠㅠ 오늘 오전에 수업 없었는데 내가 너무 일찍 나왔네..ㅎ

8년 전
글쓴이
91에게
(서류를 건네주고도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머리를 쥐여 잡으며 서류를 하나씩 검토해 내려가, 얼핏 일을 다 마무리 해갈 때쯤 제 방 문을 열고 네가 들어오니 서류에 꽂혀있던 시선을 너에게로 옮겨보다가 네가 건네주는 서류를 받아놓는) 아, 마음 같아서는 이 서류 먼저 확인하고 싶긴 한데. 사적인 감정으로 일하기에는 조금 바쁘네. 다 끝나가요, 저기 앉아서 기다려요. 김비서 퇴근했으니까, 편하게 누워있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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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ㅋㅋ 그럴 때 괜히 억울.

8년 전
독자92
글쓴이에게
아니야, 천천히 해. 웬일로 김비서님 먼저 보냈어? 야근도 매일 같이 하더니. (네 말에 괜찮다며 고개를 젓곤 소파로 가, 가방을 옆에 내려두고 힘없이 늘어져 기대듯 앉아 멍하게 눈만 깜빡이다 널 바라보니 저는 눈길도 안주고 일에 집중하고 있어, 슬쩍 일어나 네 책상 앞으로 가 걸터앉는) 도와줄까? 나도 할 수 있는거면.

-

맞아..ㅋㅋㅋㅋ

8년 전
글쓴이
92에게
너랑 둘이 있으려고 보냈지. 빨리 퇴근하라니까 얼른 가던데. (네 말에 대답을 하고 다시 서류를 집중해서 읽어내려 오타자를 찾아 고치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제 책상에 걸터앉아 저만 빤히 보며 묻는 너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는) 아니, 이거만 하면 돼. 너도 하루 종일 바빴는데, 너까지 괴롭힐 생각 없어. (너를 힐끗 보고는 네 손을 한 번 잡았다 놓고 노트북 화면을 뚫어져라 보는)

8년 전
독자93
글쓴이에게
(자연스레 손을 꼭 잡았다 놓는 너에 옅게 웃으며 일에 집중하고 있는 너를 계속 바라봐, 한참 생각하다 설마 저 때문에 네가 차팀장에게 그러는건가 싶어 피식 웃으며 머리에 맴돌던 말을 중얼거리듯 뱉는) 심술쟁이. (제 말을 들은건지 자기를 불렀냐는듯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자 태연하게 고개를 젓곤 노트북을 눈짓으로 가리키는) 마저 해, 지금 너 보는거 재밌으니까.

8년 전
글쓴이
93에게
뭐야, 찔리게. (고개를 들어 너를 쳐다보는데 아무것도 아니라며 제 노트북에 고갯짓을 하자 괜히 헛기침을 하고 다시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해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는 일에 결국 노트북을 닫아버리는) 가자 그냥. 더 이상 하다가 머리 깨질 것 같아. (책상을 대충 정리해두고 의자에서 일어나 제 재킷과 가방을 잡아들어, 네 손을 잡아 제 책상에서 내려오게 하는) 우리도 이제 퇴근해야지.

8년 전
독자94
글쓴이에게
그래도, 마저 하고 가야하지 않아? 내일 더 힘들건데. (저에게서 다시 시선을 거두고 네가 일에 집중하자 저도 책상에 손을 짚고 너만 빤히 바라보는데 얼마 못가 네가 노트북을 덮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제 시선도 옮겨가, 발장난을 치며 기다리다 네가 손까지 꼭 잡아주고 내려오라고 하자 씩 웃으며 내려와 제 가방을 소파에서 집어드는) 오늘 야근하는 부서들 되게 많더라, 나 여기 들어오고 나서 제일 바쁜거 같아. 아까 차팀장 일하는거 봤는데. 장난 아니었다니까.

8년 전
글쓴이
94에게
바쁘지. 저 사람들이 한가해지면 나는 더 바빠지는 거고. (네 손을 꼭 잡아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네 말에 고개를 휙 돌려 너를 보고는 잡은 손을 떼내는) 왜, 차 팀장 일하는 걸 네가 왜 보냐. 멀리서 봐도 한눈에 딱 보여봐. 그치, 맞지 뭐. 오늘 밥도 같이 못 먹었는데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 친절한 차학연을. (네게 심술부리듯 이야기하며 제가 먼저 종종거리며 사무실을 나서 걷는)

8년 전
독자95
글쓴이에게
(다정하게 손을 잡고 네게 종알거리며 방을 나가는데 갑자기 제 손을 휙 떼어내버리는 너에 입을 삐죽 내밀어, 차팀장 이야기가 불만이었는지 잔뜩 비꼬듯 말하는 너에 한박자 늦게 뒤따라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네 옆에 붙어 서 눈치를 보는) 무슨 말이 그래, 학연이 친절한건 너도 아는구나? 오늘 고생 진짜 많이 했어 학연이, 아까 까지도 계속 일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본부장님이 차 팀장 좀 예뻐해줘, 엄청 열심히 하잖아 학연이.

8년 전
글쓴이
95에게
싫어, 니가 그러니까 차학연이 더 싫어졌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저혼자 타버리고는 구석에 가서 서있는) 학연이 고생 많이 한거 아는데, 그만큼 나도 고생 많이 했거든. 너는 근데 나 왜 안예뻐해주는데, 차학연 말고 나 좀 예뻐해줘도 되잖아. (웅얼거리듯 네게 이야기 하고는 등까지 돌려버리는)

8년 전
독자96
글쓴이에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혼자 타서는 저 구석으로 가 등까지 돌려 서는 너에 웃음이 터져, 푸스스 웃다 애써 표정을 가라앉히곤 네 옷깃을 살짝 잡아 흔드는) 에이, 삐진거야? 다 받은만큼 돌려주는거지. 학연이 봐봐, 나한테 얼마나 잘해줘. 그래서 나도 학연이한테 더 잘해주고 싶은건데. 너 너무 이기적인거 아니야? (장난스러운 제 말이 더 너를 심술나게 만든건지 제 손길도 떼어내버리는 너에 시무룩해져, 결국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까지도 네 뒤만 졸졸 따라가다 먼저 운전석 앞을 막아서는) 질투하는거지, 지금.

8년 전
글쓴이
96에게
(네 말에 정곡을 찔린 것 같아 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뚱하니 있다가 문이 열리자 저가 먼저 내려 차 문을 열려는데 제 앞을 막아서서는 묻는 너에 고개를 푹 숙이고 네 어깨를 툭툭 치는) 비켜, 갈 거야. (제 손길에도 막아서서 눈 가만히 저만 쳐다보는 너에 결국 고개를 들어 네 눈을 빤히 보며 이야기하는) 비키라니까, 너랑 얘기 안 할 거야. 저리 가.

8년 전
독자97
글쓴이에게
아, 대답 좀 해주지. 응? (저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비키라며 어깨를 살짝 밀어내는 너에도 꿈쩍 않고 한번 더 물어, 여전히 뾰로퉁하게 받아치는 너에 저도 입이 나와 자리를 비켜주곤 일부러 뒷자리에 타는) 저리 가라고 해서 저리 온거다. 뭐라고 하지 마.

8년 전
글쓴이
97에게
(뒷자리에 앉아버리는 너를 멍하니 보다가 헛웃음을 짓고는 너를 따라 뒷좌석에 타서는 너를 빤히 보는) 뭐 하자고. 너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 사린 줄 모르지, 가뜩이나 열받아서 혈기왕성한 젊은이한테는 여기가 그렇게 위험한 곳인데. (네 옆으로 딱 붙어 앉아서는 네 눈치를 보다가 네 입술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는) 뭐, 뽀뽀 해달라고?

8년 전
독자98
글쓴이에게
(운전석에 타 뒤돌아 저를 보더니 다시 내려 벌컥 뒷자리 문을 여는 너에 뾰료퉁해져 괜히 더 구석으로 붙어 앉는데 제게 다가와 삐죽 나온 입술을 건드리자 안쪽으로 입술을 말아 물곤 고개를 젓는) 아니거든, 저리 가라며. 나랑 말도 하기 싫다는데 어떡해 그럼. 심술은 많아가지고. 저리 가, 변태야. (저를 가까이서 빤히 바라보며 입술까지 네 시선이 내려가는게 느껴져, 바짝 얼어 입술만 계속 앙 다물고 있다 앞좌석을 가리키는) 집에 안가? 운전이나 해, 얼른.

8년 전
글쓴이
98에게
변태, 너 지금 변태라고 했지. (이야기하면서도 네 입술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앞 좌석을 가리 겨 보이는 너에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는) 굳이 안 가도 될 것 같긴 한데. (네 쪽으로 바짝 붙어 앉아서는 네 허리를 끌어안아 너를 놀리듯 제 얼굴을 가까이 해 여기저기 고개를 움직여 네가 눈을 꼭 감아 고개를 푹 숙여버리자 피식 웃으며 네 이마에 입을 맞췄다 떼는) 왜, 이러려고 여기 온 거 아니야?

8년 전
독자99
글쓴이에게
변태 맞지 그럼, 아니야? (저를 슬쩍 끌어 안으며 얼굴을 들이미는 너에 어쩔줄 몰라하며 눈만 이리저리 굴리다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데 이마에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에 살짝 시선만 올려 널 힐끗 쳐다보는) 아니거든, 너한테서 쫓겨온거지. (웅얼거리듯 말꼬리를 길게 늘여 말하다 여전히 저를 가까이서 내려다보고 있는 너에 살짝 발그레해진 얼굴로 제 허리에 감긴 네 손만 자꾸 만지작거리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큰일나겠네.

-

말도 못하고 갔네 내가ㅠ 이따보자!

8년 전
글쓴이
99에게
응, 큰일 났어 이제. 나 한 번 잡으면 안 놓는 거 알지. 오죽하면, 김 본부장 끈질기다고 욕을 먹겠어. 너 오늘 나한테 잘 못 걸린 거야. (네 이마에 입술을 몇 번 문대고는 고개를 살짝 들게 해 천천히 네 입술에 입을 맞춰, 깊게 네 입술만 쪽쪽거리고는 숨이 차자 숨을 헐떡이며 입술을 살짝 떼니, 발갛게 달아올라서는 저를 빤히 보고 있는 너에 피식 웃고는 네 입술 주변에 잘게 입을 맞췄다 떼는) 한 번만 더 까불어봐. 이거로 안 끝낼 거야. 앞으로 갈 거야 안 갈 거야. 안 갈 거면 한 번 더 하고.

-

다녀와!

8년 전
독자100
글쓴이에게
(묘해진 분위기에 네 말을 받아치지도 않고 눈을 피해 손만 자꾸 만지작거려, 피식 웃는 웃음소리와 함께 제 이마에 다시 닿는 느낌에 입꼬리를 올려 웃다 고개가 들려지고 자연스레 입술이 맞닿아 네 손 위에 얹고 있던 손을 허리로 옮겨가 서로 가득 껴안고 진득하게 입을 맞추다 숨이 가빠 올 때 쯤 너도 살짝 떨어지자 아직 몽롱한 기분에 가쁜 숨만 내쉬며 널 바라보다 눈을 꼭 감았다 뜨는) ...갈 거야, 가 지금. (들릴듯 말듯 한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곤 네 품에서 빠져나와, 저가 기대고 있던 차 문을 열고 나와 네가 운전석으로 오기도 전에 조수석으로 옮겨 타 제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고 있는)

8년 전
글쓴이
100에게
(네가 문을 열고 나가자 아쉬운 듯 너를 쳐다봐, 네가 조수석에 앉아 벨트를 매자 그제야 저도 운전석으로 가서 앉아 어색하게 입술만 잘근거리는 너를 보다가 피식 웃는) 앞으로 가라는 거, 여기 와 앉으라는 거였는데. 나 힘들어서 네가 대신 운전 좀 해줬으면 해서. (괜히 어색한 분위기에 네게 농담을 해대며 주차장을 나가 벌써 어둑해진 밖으로 나가는) 언제쯤 해 지기 전에 퇴근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8년 전
독자101
글쓴이에게
(네 농담에도 슬쩍 널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려버려, 괜히 창으로 바깥만 바라보다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창문을 활짝 열고 나른하게 손을 살짝 내미는) 그러게, 빨리 해치워버렸으면 좋겠는데. (무슨 말을 해도 어색함은 지워지지가 않아, 미간을 좁히며 얼굴을 내밀어 바람을 쐬다 아직은 제법 차가운 기운에 창문을 다시 올려버리는) ..배고프다, 배 안고파?

8년 전
글쓴이
101에게
(창문을 내렸다 올리는 너를 힐끗 보면서 아랫 입술만 오물거리다가 네 말에 갸웃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러게, 고픈거 같아. 아니 배 고파. (고개를 돌려 근처를 돌아 훑어보니 식당이 꽤 많이 있어, 네게 창문 밖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이며 묻는) 그냥 먹고 갈까? 아니면, 집 가서 아주머니 해놓으신 거 먹던가.

8년 전
독자102
글쓴이에게
아, 그럴래? 너랑 나 퇴근시간 넘으면 먼저 가시라고 했거든, 집에 가서 먹으면 차려먹어야 해. (네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곤 주변에 늘어진 가게들을 훑어보다 너로 시선을 옮기는) 나, 먹고싶은거 있는데.

8년 전
글쓴이
102에게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선을 옮겨 인도 쪽으로 붙어 가는데 제게 먹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을 하자 속도를 낮춰 너를 보는) 기분좋네, 먹고 싶은 것도 알려주고. 뭐 먹고 싶은데, 그럼 그거 먹자.

8년 전
독자103
글쓴이에게
(저가 먹고 싶은 걸 먹자는 너에 싱긋 웃으며 저도 고개를 끄덕이곤 멀리 골목을 가리키는) 진짜 진짜 먹고싶었거든, 근데 아무도 나랑 같이 안가줘서. 저기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차할 곳 있을걸, 얼마 안멀어.

8년 전
글쓴이
103에게
그랬어? 되게 불쌍하게 말하니까 꼭 가야겠네. (네가 알려준 골목으로 차를 꺾어, 비좁은 공간에 겨우 주차를 하고 내려, 같이 내린 네 옆으로 가서 묻는) 넌 이런데도 오냐. 너랑 안 어울리긴 하네. 회장 며느리가 꼭 먹고 싶어 할 곳은 아닌 거 같아서.

8년 전
독자104
글쓴이에게
(골목으로 들어가 주차를 하고 들뜬 표정으로 내려, 오랜만에 와보는 거리를 두리번거리다 장난스레 입을 삐죽이는) 왜, 회장 며느리는 이런데 오면 안되나. 다 편견이야 그거. (어느새 슬쩍 네 손목을 잡고 멀리 보이는 작은 분식집으로 들어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는) 여기 진짜 맛있어, 예전에 아빠회사에서 인턴할 때. 동기 애가 데려왔었거든. 돈가스랑, 라면이랑, 쫄면이랑. 떡볶이도 먹을까?

8년 전
글쓴이
104에게
(제 손목을 잡아 끌고는 조그만 분식집 안으로 들어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 너를 따라 앉아서는 허름한 메뉴판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는) 그거 다 먹을 수 있다고? 알지, 나는 뭐 남기는거 진짜 싫어하는거. (제 말에도 먹을 수 있다며 대답하는 너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주인 아주머니에게 주문을 하는) 아, 동기 애는 누군데. 여자야 남자야.

8년 전
독자105
글쓴이에게
아, 그건 걱정 말고. 다 먹을 수 있다니까.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곤 네가 주문을 하자 네 앞에 물을 따라주는) 그건 왜, 당연히 남자지. (태연하게 말하는 저에 커진 눈으로 네가 저를 바라보자 피식 웃으며 물 한모금을 마시는) 내가 인기가 좀 많아? 우리 아빠 딸인거 모르고도 그렇게 나 좋다고 하더라.

8년 전
글쓴이
105에게
당연히? (물을 마시는 너를 어이 없다는 듯 보고는 저도 한 컵 가득 물을 따라마시는) 나 열받게 하려고 작정을 했지. 괜히 좋아한다고 잡아놨어, 억울하네. 나만 좋아 죽는 것 같아 보인단 말이야. 이제 질투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할거야. 니가 다 먼저 해줘.

8년 전
독자106
글쓴이에게
(제 말에 역시나 표정을 굳히는 너에 피식 웃다 금세 비워진 네 물컵을 다시 채워주는) 그렇게 인기 많은 여자 잡아둔거 행운으로 생각해라, 뭐 이런거지. 진짜 질투 안해? 진짜? (널 빤히 보며 놀리듯 이야기하는데 아까 입맞춤 때문인지 유달리 네 입술이 붉어보여, 손으로 살짝 쓸어주는) 애도 아니고.

8년 전
글쓴이
106에게
맞아, 우리 할머니 나 애기라고 불러. 그러니까 애기 맞다고. (제 입술을 쓸어 만지는 너에 놀라 고개를 뒤로 빼는) 왜 만져. 만지지마 허락 받고 만져, 원식님 입술 좀 만질게요 하고. 싫으면 만지지 말고. (잔뜩 토라진 티를 내고 괜히 심술부리듯 이야기 하는) 어쩐지, 차학연에 이홍빈에, 몇 명이야 진짜.

8년 전
독자107
글쓴이에게
애기야, 가만히 좀 있어. 네 입술 만지고 싶은게 아니라 립스틱 번졌어. (심술부리듯 틱틱대는 너에도 그저 웃으며 손을 더 뻗어 네 입술을 몇번 쓸어주다 거두어내는) 그 이홍빈에, 차학연에는 다 너랑도 친하잖아. 남편 친구도 되네 뭐, 그치. (네 반응을 보는게 재밌어 피식피식 웃다가도 괜히 더 살갑게 달래는데 아주머니가 한상 가득 주문한 음식을 가져오자 한결 더 밝아진 표정으로 수저를 네게 건네는) 많이 먹어, 진짜 맛있겠다.

8년 전
글쓴이
107에게
친구는 무슨, 원수들이지. 나쁜 놈들, 옛날부터 그랬어 그 자식들은. (네게 틸틸거리며 대답을 하는데 한상 가득 음식이 올려지고 수저를 제게 건네오자 얼덜결에 받아드는) 이걸 진짜 다 먹을 수 있다고? 내가 니 양을 아는데, 무리하는거 아니야? (돈가스를 칼로 썰어 네 앞접시에 놓아주는) 천천히 먹어. 건강해야 괴롭히지.

8년 전
독자108
글쓴이에게
당연하지, 다 먹을 수 있어. 너도 먹을거잖아. (씩 웃으며 음식접시를 먹기 좋게 놓아두곤 네가 건네는 돈가스부터 한입 먹고 싱긋 싱긋 웃는) 아, 얼마 만이야 이게. 먹어보라니까, 진짜 맛있어. (아직 입에도 대지 못하고 신기하다는듯 저만 바라보고 있는 너에 돈가스 조각 하나와 함께 쫄면을 건네는) 아. 얼른. 팔 떨어져.

8년 전
글쓴이
108에게
어, 먹을게. (네가 건네주는 음식을 받아 입에 넣고는 천천히 몇 번 씹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맛있네, 옛날에 엄마 몰래 많이 먹었었는데, 우리 엄마가 바깥 음식 먹는 거 되게 싫어했거든. 지금도 안 좋아하시긴 한데, 어쩔 수 없으니까. (제 말을 듣기는 하는 건지 열심히 음식만 집어먹으며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피식 웃고는 떡볶이 하나를 집어먹는) 무슨 말을 하냐 내가. 많이 먹어라, 이렇게 잘 먹는 건 또 처음 보네.

8년 전
독자109
글쓴이에게
맛있지. 최고라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제가 건넨 음식을 오물거리는 너에 흐뭇하게 웃다 수저를 들어, 이것저것 바삐 집어먹으며 네가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듣지도 않고 고개만 몇번 끄덕여주며 배불리 음식까지 들어가 더 기분이 좋아진듯 몸까지 살랑살랑 흔들며 먹는) 집에서도 매일 이런거만 먹었음 좋겠다. 요리 선생님한테 분식 좀 알려달라고 해야겠어. (한참 정신없이 먹어대다 어느새 모두 바닥을 보이는 음식 접시에 그제서야 젓가락을 내려두고 입을 닦는) 아, 배부르다. 잘 먹었습니다. (제 치마가 갑갑해질 만큼 배가 불러, 배에 손을 얹고 만지작거리는데 아차 싶어 너를 보고 울상을 짓는) 어떡해, 잊어버리고 있었다. 토요일에 기업인들 파티 가야 하잖아. 아, 드레스 입어야 하는데.

8년 전
글쓴이
109에게
비싼 요리선생님 불러놓고 이거 배울거라고? (천천히 음식을 집어먹으며 네가 하는 말에 피식 웃어 어느새 접시가 다 비워지고 수저를 놓아버리는 너를 따라 수저를 놓고 휴지로 제 입가를 한 번 닦는데 배에 손을 얹어 만지작 거리더니 이내 울상이 되어서는 저를 보는 너에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는) 그러게, 내가 같이 운동가자고 했잖아. 그렇게 안가더니 뭐. 또 금요일 저녁부터 굶으려고 그러지, 그러지 마 진짜. 뭐 많이 나온 것 같지도 않네, 괜히 그래. (피식 웃으며 너를 어르듯 말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제 지갑에 들어있는 현금을 꺼내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서는)

-

슬슬 불맠 준비를 해야할까?

8년 전
독자110
글쓴이에게
운동 하면 되지. 당장 오늘부터 해도 될걸. (말 끝을 흐리며 제 배를 몇번 가볍게 두드리다 자리에서 일어나, 제가 계산하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드는데 벌써 카운터로 가 계산을 하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너에 함께 식당을 나서며 서운하다는듯 올려다보는) 내가 사주려고 했는데, 내가 오자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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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겠지...?ㅎㅎㅎ

8년 전
글쓴이
110에게
됐어, 내가 낼 거야. 넌 돈 쓰지 마. (저를 올려다보는 너에 괜히 시선을 피해서는 그대로 차에 타 조심히 골목에서 차를 빼내고는 대로변을 지나 운전을 하는) 집이랑도 가깝네. 자주 오자 앞으로. (앞에 보이는 저희 아파트에 들어가 지하에 주차를 해두고는 너와 함께 차에서 나오는) 가자, 늦었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 갑갑한 넥타이를 바로 풀어헤치는)

-

방을 팔까 그럼..?

8년 전
독자111
글쓴이에게
(무심한듯 저를 챙겨주는 너에 피식 웃으며 차에 타, 집에 도착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피곤한 몸을 침대에 던지듯 뉘여 엎어져 고개를 이불 폭에 푹 묻고 있다 느릿하게 고개를 드는데 네가 셔츠 단추를 풀고 있어, 미간을 찌푸리며 제 옷장에서 운동복을 바로 꺼내드는) 내가 아무데서나 벗지 말라고 했지, 그냥 욕실가서 벗어. 어차피 씻을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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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팔까?

8년 전
글쓴이
111에게
여기가 왜 아무데서나야. 우리집 침실에서 내가 옷 벗겠다는데 무슨. (네 말에도 피식 웃으며 셔츠를 다 벗어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는 옷장에서 옷을 꺼내드는 너를 빤히 보는) 왜? 운동하게, 이 시간에 위험하게 무슨. 집에서 해, 나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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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8년 전
독자112
글쓴이에게
(한숨을 푹 쉬며 난감한듯 제 옷만 주섬주섬 챙기는데 가까이 다가와 하는 말에 뚱하게 애써 네 얼굴만 쳐다보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듯 새침하게 고개를 젓는) 집에서 무슨 운동이야, 그럼 나 혼자 알아서 할거니까 너는 씻기나 하셔. (도망가듯 종종 걸음으로 방에서 나와, 욕실에서 딱 붙는 레깅스로 갈아입고 나와 거실에 요가매트를 펴고 앉아 주섬주섬 머리를 묶는)

-

http://inti.kr/writing/1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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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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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ㅎㅅㅇ79 07.23 00:33
빅스 랍콩 하사있36 07.22 13:40
빅스 노멀톸60 07.20 23:49
빅스 노멀톸142 07.15 20:02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51 07.13 22:48
빅스 아직 톡이름 못정함 62 까만콩 07.07 22:21
빅스 [랍콩] 하사있7 06.26 22:40
빅스 [엔홍] 하사있 2 06.23 00:27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81 06.05 12:53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09.20 01:25
빅스 [켄랍] 조직물.배틀호모 (하사있)26 06.03 22:11
빅스 하사있 626 06.01 20:19
빅스 하사있 58 05.30 23:38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5 09.17 01:59
빅스 7년째 연애중267 까만콩 05.23 22:17
빅스 [빅스] 하사있65 05.15 19:16
빅스 [빅스] 하사있128 05.15 19:12
빅스 하사있212 05.15 19:11
빅스 하사있218 05.15 17:18
빅스 하사있!!9 05.13 19:57
빅스 ♡♡하는사람 있습니다 18 05.12 01:50
빅스 하는 사람있습니다♡10 05.11 18:03
빅스 [켄홍] 하사있45 05.11 00:25
빅스 아까 하기로 해쪙 (ㅎㅅㅇ)673 05.06 19:11
빅스 [켄혁] ㅎㅅㅇ♡ 18 05.06 13:03
빅스 [켄홍] ㅎㅅㅇ81 05.05 01:10
빅스 3시 5분 톡 294 05.01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