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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까만콩 전체글ll조회 1509l 1
홍빈이랑 넌 7년된 커플이고 동거한지는 4년됐어 

 

일상톡으로 가자 실제 연인들처럼 싸우기도 하고 달달할때도 있고 하다가 실제 성격 나오면 더 재밌겠지? ㅎㅎ  

 

너는 회사다니는 직장인이고 홍빈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하다가 추가할 부분있음 바로바로 할거고 쨍이가 원하는거 아무거나 다 해도돼 

 

일단은 너가 오늘 회식하고 취해서 남자동료한테 업혀온걸로 할게 홍빈이가 화날지 아니면 그냥 삐치고 말지는 모르겠다 하는거봐서 내가 알아서 할겤ㅋㅋ  

 

그럼 시이작 

 

(오늘은 회식하고 조금 늦는다는 너의 연락에 알았다며 술 조금만 마시라며 당부를 하고 작업을 해, 작업이 끝나자 컴퓨터를 끄고 시간을 확인하는데 거의 12시가 다 돼가는데도 네가 오지 않자 괜히 텅 빈 집을 한번 둘러보며 짧게 한숨을 쉬는데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려 반갑게 달려가는데 너를 업고 들어오는 웬 남자의 등장에 당황하며 그저 멀뚱히 보다가 입을 떼) 누구세요? 누구신데 여기.. (끙끙대며 방이 어디냐는 남자에 안방으로가 문을 열자 얼른 너를 방으로 데려와 침대에 눕히고 숨을 고르며 설명을 해주는 남자에 괜히 곁눈질로 보며 말하는)아, 네. 고맙습니다. 이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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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독자1
(꽤나 오랜만에 잡힌 회식에 몇번이나 거절 했던 걸 더 이상 뒤로 뺄 수도 없어 알겠다며 동료에게 대답을 해두고 너에게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을 해, 조심하라는 네 답장에 바로 옆에서 말 해주는 것만 같아 피식 웃곤 회식 자리로 가 상사들이 건네는 술을 한잔 두잔 들이키는데 그 뒤로는 더 이상 기억조차 나질 않아 비몽사몽한 상태로 동료에게 업혀 들어와 쓰린 제 속을 몇번 쓸어내리며 잔뜩 인상을 쓰다 이내 눈을 뜨고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앉는) 빈아, 자기야. 어딨어, 응? (눈 앞에 너를 두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자꾸 너를 찾아, 제 눈에는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 너에 한숨을 푹 쉬곤 짜증내듯 다리를 동동 구르는) 짜증나. 어디갔어.
7년 전
까만콩
(제 심기가 불편한 걸 눈치챘는지 황급히 인사를 하고 남자가 나가는, 얼마나 마신 건지 아픈 속을 쓸어내리면서 느릿하게 일어나 눈앞에 저를 못 알아보고 두리번 거리며 찾는 너에 어이가 없어 삐딱하게 너를 보며 썩소가 절로 지어져 헛웃음을 치는) 허, 잘한다.(제 목소리에 그제야 저를 보며 껴안는 너에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얼굴을 찌푸리며 너를 뿌리치는) 너 지금 제정신이냐? 얼마나 마셨어 대체.
7년 전
독자2
(한참 혼자 중얼거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바로 옆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와,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제 눈 앞에 바로 보이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너를 끌어 안는데 금세 제 팔이 네 허리에서 떨어져 버리자 잔뜩 울상을 지으며 입을 삐죽이는) 나한테 왜 그래, 너 그러면 안되는데. 팀장님이 그러면 혼난다고 했어. (네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만 자꾸 조잘거리다 몸을 힘들게 일으켜서는 너를 다시 억지로 껴안아, 제 입술을 쭉 내밀며 너를 뚱하게 쳐다보는) 뽀뽀할까, 뽀뽀하자 우리. 내가 이렇게 꼭 껴안고 있을게.
7년 전
까만콩
(혀가 꼬여 잘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뭐라 뭐라 조잘대다가 다시 저에게 안겨 입술을 내밀며 뽀뽀를 하자는 너에 질색하며 너를 밀어내는)아, 좀. 얼마나 마셨냐고. 아까 그놈은 뭔데. 너 여기 어떻게 왔는지는 아냐?(여전히 좋지 않은 표정으로 너를 노려보며 잔소리를 하는)
7년 전
독자3
(다시 저를 밀어내 뭐라고 하는건지 잔소리를 해대자 힘없이 뒤로 물러 나 벽에 기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입꼬리를 씰룩이며 너를 쳐다보다 저도 똑같이 너를 노려보는) 몰라, 대답 안해. 우리 회사에는 그놈이라는 사람 없거든, 자기 네가. 어? 네가 데리러 안와가지고, 내가.
7년 전
까만콩
3에게
(제 잔소리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입꼬리를 씰룩거리는 너에 순간 당황하며 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다시 표정을 굳히고 한숨을 짧게 쉬는) 너 내가 전화한 거 알아몰라. 그리고, 어? 언제는 회식할 때 귀찮으니까 제발 전화 좀 하지 말라며. 근데 내가 어떻게 데리러 가? (한참을 말없이 너를 보다가 꿀물이라도 타줘야겠다 싶어 팔짱을 풀고 부엌으로가 꿀물을 타서 너에게 건네는) 마셔.

7년 전
독자4
까만콩에게
(저를 다그치듯 하는 말에 씩씩거리기만 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기만 하다 네가 밖으로 나가버리자 저는 이제 아예 보기도 싫은건가 하는 생각에 힘없이 침대에 앉아 흐릿한 제 눈을 벅벅 비비고 있다 얼마 안가 네가 다시 들어와 컵을 건네자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곤 네게 밀어버리며 입을 꾹 다무는) 먹여줘, 네가 다 해줘. 아니면 나 안먹어. 안먹을거야.

7년 전
까만콩
4에게
(컵을 보기만 하다가 다시 제 쪽으로 밀어내며 입을 꾹 다물고 삐친 말투로 먹여달라는 너에 입술을 한번 깨물었다가 너의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먹여주는) 애냐, 언제 철드냐 진짜. (네가 다 마시고 숨을 내뱉자 입가를 닦아주고 컵을 협탁에 올려놓고 너의 앞으로 가는) 만세 해. (네가 팔을 올리자 옷을 벗겨 주고 잠옷을 갈아입혀주며 못 살겠다는 듯이 말하는) 내가 애인이랑 사는 건지 아기랑 사는 건지 모르겠다.

7년 전
독자8
까만콩에게
(토라진 티를 내며 네게 말하자 저를 가만히 보더니 옆으로 더 붙어 앉아 컵을 입에 가져다 대주자 살짝 입을 벌려 벌컥벌컥 꿀물을 들이켜, 속이 조금 씻겨내려가는 기분에 눈을 꼭 감았다 뜨곤 옷까지 갈아입혀 주자 언제 그랬냐는듯 생긋 웃으며 네 입에 쪽 하고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아기 같은 애인 얼마나 좋아, 어린 여자 좋다며.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아예 네 볼을 감싸고 입을 맞추다 제 숨이 먼저 차는지 살짝 떼어내곤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려, 나른하게 네 옷 끝만 살짝 잡고 흔들다 반쯤 눈이 감기는) 나 눈이 막, 이렇게. 감기는데 빈아.

7년 전
까만콩
8에게
(제 말에 싱긋 웃으며 짧게 뽀뽀를 해주곤 애교 섞인 말투로 절 보면서 말하는 너에 피식 웃으며 너의 볼을 잡아당겨 흔드는) 이럴 때만 애교지? (씩 웃으며 제 볼을 감싸 입을 맞췄다가 떼어내곤 그대로 침대에 누워 피곤한 눈을 하고 웅얼거리는 너에 손으로 눈을 감겨주는) 졸리면 얼른 자. (옆에 있는 스탠드를 끄고 네 옆에 누워 너를 끌어안고 이불을 너의 어깨 밑까지 잘 덮어주고 저 또한 눈을 감는)

7년 전
독자9
까만콩에게
(네 품에 안겨 포근한 이불까지 저를 감싸오자 기분이 좋은지 배싯 웃음을 흘리다 천천히 눈을 감아, 어떻게 잠든지도 모르게 잠이 들어 밤새 너와 꼭 끌어안고 자다 다음날이 밝고 깨질듯한 머리에 인상을 가득 쓰며 눈을 뜨니 네가 아직 저를 꼭 껴안고 새근새근 숨을 내쉬고 있어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다 네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물밀듯 밀려오는 기억에 아차싶어 입술만 세게 깨물다 조심히 네 손을 떼어내고 슬금슬금 이불 아래로 내려가, 침대에서 빠져 나오려는데 순간 이불 속으로 네가 들어와 저를 쳐다보자 흠칫 놀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이고 있는) 어.. 안녕.

7년 전
까만콩
9에게
(다음날 아침이 되고 슬슬이 잠이 깨 눈을 슬며시 뜨는데 너와 눈이 마주치자 놀라며 눈만 깜빡이다 어색하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너에 눈을 지긋이 감고 피식 웃는) 참나.. 안녕 좋아하네. (다시 눈을 떠 너를 밉지 않게 흘겨보며 어제의 일이 생각난 듯 널 보며 말하는) 어떻게 또 일어는 나셨네? 왜, 쉬는 날인데 좀 더 자지 그래.

-
아오 베레기 자꾸 늦게떠 ㅠㅠ

7년 전
독자10
까만콩에게
아, 아니. 아니야, 안자. 많이 잤는데 뭘.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치며 저를 흘겨보는 네 눈을 슬쩍 피해, 이불을 더 끌어당겨 제 눈을 가려버리곤 그대로 침대 아래로 내려와 벌떡 몸을 일으키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그런지 어질어질한 기분에 가만히 서서 머리를 쓸어넘기다 멋쩍게 웃으며 급하게 밖으로 나가 물 한잔을 벌컥 들이키곤 바로 방에 들어가면 네게 혼날 게 뻔하기에 괜히 거실을 맴돌다 네가 엄한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 소리에 쪼르르 달려가 문을 열고 고개만 빼꼼히 내미는) 불렀어? 왜, 물 가져다 줄까? 밥 먹을래 지금?

-
괜찮아아 천천히 해!

7년 전
까만콩
10에게
(아니라며 멋쩍게 웃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있는 널 빤히 보다가 방을 나가는 너에 몸을 일으켜 앉는, 괜히 너를 낮게 깔린 목소리로 부르자 네가 방으로 쪼르르 달려와 문틈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자 엄한 얼굴로 제 앞을 손바닥으로 팡팡 때리며 이리 오라는 시늉을 하자 네가 제 눈치를 보며 제 앞에 앉자 너를 품에 꼭 안는) 머리도 아프면서 어딜 자꾸 돌아다녀. 밥은 내가 할게. (너의 머리를 감싸고 그대로 한참 있다가 같이 방을 나와 너를 식탁에 앉히고 냉장고에서 콩나물을 꺼내 다듬는)

7년 전
독자11
까만콩에게
(애써 태연한 얼굴로 네게 물으니 저를 혼내기라도 하려는지 굳은 표정으로 손짓만 해보이는 너에 시선을 내리깔고 네 옆으로 가 조용히 앉아, 겨우 고개를 들어 널 바라보는데 와락 저를 껴안자 벙쪄서 어색하게 안겨만 있다 이내 피식 웃으며 저도 널 꼭 껴안아, 한참 너에게 고개를 묻고 몸을 살살 흔들다 널 따라 주방으로 가 앉아 있으라는 말에 얌전히 네가 하라는 대로 하다 슬슬 다시 심심해져 네 뒤를 어슬렁거리는) 아침부터 팔 걷은거야? 장은 또 언제 봐뒀대,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7년 전
까만콩
11에게
응, 어제 낮에 잠깐 마트 갔었어.(해장국을 끓이려고 콩나물을 다듬고 냄비를 꺼내는데 어느새 제 뒤로 와 뭐 하는 거냐며 기웃거리는 너에 턱을 살짝 잡아 흔들며 말하곤 이것저것 꺼내며 국을 끓이는) 너 먹이려고 콩나물국 끓인다. 속이 말이 아닐 텐데 해장해줘야지

-
쨍 내일보자~!

7년 전
독자12
까만콩에게
(멀찍이 서 여전히 네 눈치를 살살 보다 네 바로 옆까지 다가가 싱크대에 기대어 너를 빤히 바라보는데 고개를 돌리더니 제 턱을 살살 흔드는 너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피식 웃으며 네 엉덩이를 토닥여주는) 기특하네, 어제도 바빴다며 그냥 나 시키지 그랬어. 그래도 나 어제 별로 안 마신 것..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변명에 급히 입을 꾹 다물어, 아니나 다를까 혀를 차며 저를 보고 있는 너에 고개를 쓱 들이밀어 네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놓는) 복 달아나, 이거. 애인이 사회 생활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거지. 내 의지도 아니었다니까.

-
굿밤!

7년 전
까만콩
12에게
(잘했다며 엉덩이를 토닥여주는 너에 어이가 없어 피식 웃는데 이어진 너의 말에 표정이 굳어 너를 한번 쓱 보며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차는, 그런 저를 얄미운 듯이 보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변명을 하는 너에 아프지 않게 딱밤을 살짝 놓는) 말이나 못하면. 가서 앉아 있기나 해, 성가셔.

7년 전
독자13
까만콩에게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네 손길에 괜히 더 엄살부리며 머리를 문질러, 입까지 잔뜩 내밀고 널 째려보다 툴툴거리며 식탁으로 가 의자에 쪼그려 앉는) 성가신 애인이랑 사느라 수고가 엄청나, 그치. 이젠 옆에도 못가게 하고. (제 말에도 뒤돌아보지도 않고 묵묵히 손만 바삐 움직이는 너에 제 무릎에 턱을 올려두고 재촉하듯 계속 너만 부르는) 빈아 나 배고파, 얼른. 언제 되는데, 응?

-

음 갑자기 생각난건데 이러다 별빛이 회사에서 진행하는 화보 촬영이 있는데 그 촬영을 빈이가 맡게 된거야. 근데 그 촬영하는 여자 연예인이 평소에 빈이랑 많이 작업 해왔던 사람이라 자꾸 달라붙는다는건 나도 익히 알고 있었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그래서 가벼운 질투 정도로만 넘어갔는데 하루 아침에 둘이 같이 있는 사진과 함께 열애설이 터진거. 그 여자는 설상가상으로 자기 sns에 의미심장한 글 막 올리고 혼자 난리고 나는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쿨한척 넘어가는 척 하지. 속상하면서도 다 자존심에 참고 넘기려는데 생각할수록 이제 빈이가 저를 여자로 안보는건가, 질려가는 건가 별 생각이 다 들고 무의식중에 자꾸 빈이 밀어내고. 그런..?

7년 전
까만콩
13에게
(투덜대는 너의 말에 딱히 대꾸도 안 하고 그저 아침 준비를 하느라 바빠, 배고프다며 빨리 달라며 재촉하는 너에도 그저 여유롭게 그릇을 꺼내며 말하는) 너 그러다 굶기는 수가 있다. 기다려. (밥을 퍼서 식탁에 놓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올려놓고 그릇에 국을 퍼서 가져와 식탁에 앉아 먹다가 뭔가 생각났다는듯 입을 떼는)아, 나 어제 그것도 빌려왔어. 네가 보고 싶었다는 영화 디브이디.

-
크으.. 너쨍 진짜 대다네b

7년 전
독자14
까만콩에게
배고프다는데, 치. (그저 네 뒷모습만 빤히 바라보며 네가 밥을 놓아줄 때 까지 기다리다 상이 다 차려지자 마자 두 손에 수저를 들어, 국물을 들이키니 한결 풀리는 속에 크게 숨을 내쉬곤 다시 정신없이 반찬을 집어 먹는데 영화를 빌려왔다는 말에 커진 눈으로 너를 바라보는) 진짜? 그거 있었어? 오늘은 그거 보고 놀면 되겠다, 그치. 나 오늘은 일 안해도 돼. 컨셉이랑 다 셀렉 하고 끝났거든. 너한테 바로 주면 되겠다. (너와 꽤 오랜만에 함께 하는 아침이라 그런지 조금 더 들떠서는 싱긋 싱긋 웃으며 네 밥에도 반찬을 놓아주는) 이거 되게 맛있네, 누가 한지는 몰라도.

-

좋으면 다행이다..ㅎ

7년 전
까만콩
14에게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밥을 먹는, 요 몇 주 동안 네가 일이 바빠 같이 제대로 끼니를 때우는 게 오랜만이라 기분 좋게 식사를 하는데 반찬을 먹으면서 하는 너의 말에 우쭐한 표정으로 말하며 젓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하는) 누구겠어, 나지. 내가 원래 빠지는 게 없잖아. (제 말에 어이없이 피식 웃는 너에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밥을 먹어, 다 먹은 상을 치우고 간단하게 씻고 나와 너와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다가 영화 보자는 너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디브이디를 가져와 티브이에 연결을 하고 재생을 시키는)

7년 전
독자15
까만콩에게
(태연하게 제 말을 받아치는 너에 어이없다는듯 피식 웃어버려, 그렇게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식사를 마치고 어제 씻지도 못하고 자버려 찝찝한 몸을 씻어내고 나와 쪼르르 네 옆으로 가 소파에 널브러지듯 앉아있다 고개만 살짝 들어 널 올려다보는) 영화 보자 지금, 배도 부르고 딱 좋은데. (제 말에 바로 몸을 일으켜 티브이에 영화를 재생시키고 제 옆으로 돌아와 앉자 저도 자세를 고쳐 앉아, 네 어깨에 기대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다 조금 불편한듯 아예 네 무릎을 베고 눕는) 이거 엄청 야하다는데. 알지.

7년 전
까만콩
15에게
(제 어깨에 기대 있다가 불편한지 아예 누워버리는 너에 무릎을 내주고 네가 눕기 편하게 해주는, 화면만 보며 말하는 너에 저 또한 화면만 멍하니 보며 말하는) 알지, 네가 보고 싶다고 할 때부터 알았어. (제 말에 제 무릎을 찰싹 때리는 너에 표정 변화 없이 손으로 한번 쓸어내려, 서로 한참을 영화에 몰입하며 보다가 배드신이 나오자 너의 눈치를 한번 보고 손을 너의 티 안으로 스멀스멀 넣는)

7년 전
독자16
까만콩에게
(진작에 알았다며 고개까지 끄덕이며 대답하는 너에 살짝 흘겨보며 무릎을 때려, 피식 웃어버리곤 저도 다시 영화에 한창 집중해있는데 제 허리부터 슬슬 느껴지는 네 손길에 시선을 내려 슬쩍 내려다 보곤 애써 모른척 몸을 살짝 돌려 화면만 바라보는)

7년 전
까만콩
16에게
(화면만 뚫어지게 보며 조용히 손은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 너의 가슴을 움켜잡고 주무르는데 간지럽다며 손을 떼는 너에 아쉬운 듯 괜히 누워있는 너를 입을 삐죽인 체 봤다가 그냥 너의 허리에 올려놓고 영화에 다시 집중하는데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그냥 너를 일으키고 급하게 입을 맞추는)

7년 전
독자17
까만콩에게
아, 간지러워. 봐야지 저거. (계속 모른척 하고 네 손길에도 꿈쩍 않고 화면만 쳐다보니 이젠 아예 제 가슴까지 손에 꽉 쥐고 주무르기 시작해, 그제서야 살짝 몸을 비틀며 네 손을 잡아 내려 나른한 목소리로 네게 말하는데 보란듯이 입을 삐죽 내밀어 보이는 너에 제 손을 올려 몇번 입술을 쓸어주곤 다시 손을 거두어 가지만 얼마 안가 저를 일으켜버리는 너에 눈만 몇번 깜빡이다 이내 가만히 눈을 감고 조금 급히 혀를 옭아매다 점점 더 깊어갈 때 쯤 금세 제 혀를 거두어버려 입술을 떼어내는) 영화는 다 봐야지, 좀만 있다가. 응?

7년 전
까만콩
17에게
(한참을 깊게 입을 맞추다 먼저 떼어내버리곤 좀만 이따 하자는 너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목덜미를 물고 빨며 입을 맞추다가 제 고개를 들어 달래는 너에 물끄러미 널 보며 고개를 끄덕여 다시 소파에 기대앉아 영화를 보는) 계속 보고 싶어?

7년 전
독자18
까만콩에게
아, 자기야. 응? 나 진짜 간지러운데. (타액이 살짝 번진 제 입술을 혀로 핥아내며 너와 눈을 맞추지만 다시 고개를 제 목덜미에 묻고 입술로 지분거리는 너에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며 더 다정히 말하다 겨우 네가 고개를 들자 네 품에 폭 안겨 기대는) 재밌잖아, 이제 시작했는데. (제 시선은 계속 화면에 쏠려있는데도 여전히 느껴지는 네 시선에 괜히 헛기침을 몇번 하다 이젠 저도 자꾸 신경이 쓰여, 한숨을 푹 쉬곤 순식간에 네 무릎으로 올라타 네 목에 팔을 감는) 보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7년 전
까만콩
18에게
(재밌다며 영화를 계속 보는 너에 뚱한 표정으로 화면만 보다가 제 시선이 신경 쓰였는지 한숨을 푹 쉬고 제 무릎에 올라와 목에 팔을 감는 너에 너를 그윽하게 바라보다가 입을 맞추기 시작해, 너를 그대로 들어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히는)

-
어후 아슬아슬 하다.. 뜨거웠겠지.. 응 그랬겠지

7년 전
독자19
까만콩에게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네 시선에 대답을 바라는듯 눈썹을 가볍게 들썩이며 너만 빤히 보고 있는데 그대로 입을 맞춰 와, 자연스레 네게 매달리듯 안겨 침대로 가 눕자마자 제 위로 올라타는 널 끌어당겨 입을 맞춰 꽤나 오랜만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몸이 더워지는 것 같아 거친 숨을 내뱉으며 네게 안기는)

-

ㅇ ㅏ.....진짜 힘들다 힘들어..................

7년 전
까만콩
19에게
(너와 정사를 마치고 누워 멍하니 숨만 쉬고 있다가 저를 보고 웃으며 이제 영화 보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다시 거실로 나가 영화를 틀고 집중해서 보는, 영화가 다 끝나자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 너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널 보며 말하는) 오랜만에 나가서 먹을까? (좋다며 나가자는 너에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와 자주 가던 식당으로 향하는) 와, 나 저녁에 진짜 오랜만에 나와본다.

-
하다가 졸리면 말해!

7년 전
독자20
까만콩에게
(한참 네게 안겨 있다 서로 꼭 끌어안고 겨우 진정을 해, 멍하게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살짝 고개를 들어 네게 다시 나가자며 손짓을 하고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나와 영화를 봐,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어버리자 너와 나가기로 하고 외출 준비를 해 팔짱을 꼭 끼고 걸어 멀리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 그러니까, 이 시간에 제대로 끼니 챙기는 것도 얼마만이야 너. 저녁에만 컴퓨터 잡고 작업하는 습관 고쳐야 한다니까. (네게 잔소리 하듯 말을 늘어놓다 듣는둥 마는둥 메뉴판만 뒤적이는 네 앞에 물을 따라주곤 네가 꼭 쥐고 있는 메뉴판을 뺏어들어 테이블에 내려두는) 자꾸 그러면 네가 싫다고 할때까지 너 괴롭힌다. 격하게.

-
그래!

7년 전
까만콩
20에게
(오랜만에 밤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한 말에 잔소리를 하는 너에 괜히 말했구나 싶어 네 말은 듣지도 않고 메뉴판을 들어보며 흥얼거리는데 저를 노려보며 메뉴판을 뺏어들며 하는 너의 말에 눈이 커져 말하는) 진짜? 어떻게 격하게 괴롭혀 줄 건데? 진작 좀 그래주지 내 소원인데.

7년 전
독자21
까만콩에게
(제 말에 눈까지 커져 반응하자 되려 저가 당황해 눈만 깜빡여, 괜히 엄한 표정을 지으며 물 한모금을 마시곤 메뉴를 살피는) 몰라, 그런거 많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슬쩍 말을 흐려버리곤 제 눈에 들어오는 메뉴를 가리켜, 너에게 보여주곤 대답을 듣기도 전에 직원을 불러 주문하는) 진짜 배고프다,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7년 전
까만콩
21에게
(제 반응을 예상치 못했는지 되려 네가 당황해 눈만 깜빡이다가 모른다며 물을 마시곤 다시 메뉴판을 보며 고르는 너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널 보며 웃어, 네가 직원을 불러 주문을 하고 다시 저를 보며 배고프다는 너에 볼을 잡아당기는) 원래 배고프다는 말만 해도 살이 찔 수 있나? (장난스러운 저의 말에 바로 표정을 굳히고 뺄 거라며 발끈하는 너에 괜히 아래서부터 너를 쭉 훑는) 꽤 걸릴 거 같은데..

7년 전
독자22
까만콩에게
아, 진짜. 뺄거야, 빼. 너 때문이라도 내가 다시 뺀다. (제 말에 볼을 살살 잡아 늘이며 하는 말에 흠칫 하곤 바로 네 손을 잡아 떼어내버려, 저를 일부러 놀리는 것 같아 입을 잔뜩 내밀고 투덜거리다 훑어보기까지 하자 손을 뻗어 네 눈을 가려버리는) 어. 꽤 걸리니까 그동안은 볼 생각도 하지 말던가 그럼. (제 말에 또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허탈한듯 손을 힘없이 내려버리곤 뚱한 표정으로 제 볼을 꾹꾹 찔러봐, 마침 음식이 나오자 바로 수저를 들려다 멈칫 하곤 물부터 한컵 크게 들이키는)

7년 전
까만콩
22에게
(제 시선에 아예 눈을 가려버리고 살 뺄 동안은 볼 생각도 하지 말라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알았어, 그럼 기대할게. 대신 가슴은 빼면 안 된다. (제 말에 힘없이 손을 내리곤 볼살을 쿡쿡 찔러보다가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수저를 들려던 손을 멈칫하곤 물을 들이켜는 너에 국물을 떠먹은 수저를 입에 문체 너를 왜 그러냐는 듯 쳐다보다가 아까 저가 한말 때문에 그런가 싶어 피식 웃는) 너 설마 내가 살쪘다고 해서 그러냐? 그냥 먹어. 장난으로 한말인데 뭘 또.

7년 전
독자23
까만콩에게
(벌컥벌컥 한 입에 물 한잔을 다 털어넣어버리곤 괜히 더 시끄럽게 물 컵을 내려두는데 저를 빤히 보고 피식 웃으며 하는 말에 뾰로퉁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느릿하게 수저를 집어드는) 아니. 어떻게 하면 가슴 먼저 뺄까, 고민중이었는데. 왜. 내가 진짜, 저번 처럼 촬영 다녀와서 험한 꼴 안당하려면. (저희 회사 광고 모델과 너와 함께 작업 할때 자꾸만 네가 저를 놀렸던게 다시 떠올라, 진저리를 치며 혼자 중얼거리다 밥 한숟갈을 작게 떠먹는) 먹기나 해, 내가 다 먹어버리기 전에 너가 다 먹어.

7년 전
까만콩
23에게
에헤이, 가슴을 왜 빼 지금이 딱 좋은데. (여전히 장난기 있는 말투로 말하는데 네가 저번에 있던 일을 얘기하자 숙연해진 표정으로 너의 눈치를 살피며 말하는) 에이 뭘 또 험한 꼴이야. 그냥.. 너 귀여워서 그랬던 거..지

7년 전
독자24
까만콩에게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는 귀엽다는 말까지 써가며 제 눈치를 봐, 말꼬리를 늘이는 너에 씨알도 안먹힌다는듯 고개만 절레절레 젓곤 네 앞접시를 가져와 찌개를 떠주며 억지로 웃음짓는) 됐고, 그냥 많이 먹어라. 나 이번에는 진짜 예쁘게 하고 갈거야. (잔뜩 퉁퉁거리면서도 네 것을 다 챙겨주고는 저도 밥을 떠 먹어, 어느새 그릇을 다 비운 네가 가만히 저를 바라보고 있자 지나가는 말로 슬쩍 이야기를 꺼내는) 걔가 또 연락 왔어? 너랑 촬영 한다고?

7년 전
까만콩
24에게
(제 말에 고개를 젓곤 접시를 가져와 떠먹여주며 억지로 웃는 너에 너를 따라 해맑게 웃으며 밥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너도 많이 먹어. (해맑게 웃는 저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치고 밥을 먹는 너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밥그릇이 비워지고 너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데 너희 회사 모델에게 연락이 왔냐며 묻는 너의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응, 그냥. 잘 부탁한다고.

7년 전
독자25
까만콩에게
잘 부탁 안해도 어련히 잘 해줄건데. (혹시나 싶어 물어본게 정말 맞아 떨어진듯 잘 부탁 한다 했다는 네 말에 티슈로 제 입을 닦아내다 표정이 굳어버려, 괜히 작게 중얼거리다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나 지갑을 꺼내드는) 내가 할거야, 내가 밥 해줬다고 생각해 그냥. (먼저 계산대로 가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제 옆에 말 없이 서서 천천히 걸음을 맞춰 걷는 너에 저도 딱히 할 말도 없어 입만 꾹 다물고 조용히 걷다 널 슬쩍 보는데 딱 눈이 마주쳐 버리자 서로 푸스스 웃어버리곤 한숨을 푹 쉬며 네 손을 잡는) 뭐 죄지었어? 왜 눈치봐.

7년 전
까만콩
25에게
(그 여자에게 연락에 온 게 맘에 안 들었던 건지 표정을 굳히고 중얼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너에 저 또한 일어나 계산을 하려는데 네가 먼저 지갑을 꺼내 저가한다며 먼저 계산대로 가 계산을 하는 널 가만 보기만 하다가 너와 식당을 나와 걷는데 서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너를 봤는데 눈이 마주쳐 웃음이 터지고 마는) 너야말로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 왜 이렇게 사람 눈치고 주고 그러냐 불편하게. 걔한테 연락 와서 그래?

7년 전
독자26
까만콩에게
화 안났어, 네가 혼자 눈치 다 보고 있으면서 지금. (잡은 손 그대로 네 팔짱을 끼면서도 괜히 더 딱딱하게 말하곤 슬쩍 네 어깨에 기대기까지 하며 걸음을 늦춰 하늘을 바라보는) 몰라, 연락이 오면 뭐하고 부탁한다고 하면 뭐해. 나는 지금 배도 부르고, 시원하고. 다 좋은데. (태평하게 한탄하듯 말하며 오늘따라 유독 더 높아보이는 하늘만 빤히 바라보며 걷다 고개를 숙여 너에게로 시선이 향하는)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7년 전
까만콩
26에게
(제 어깨에 기대 태평하게 말하다가 고개를 돌려 저를 보며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말하는 네가 귀여워 씩 웃으며 뽀뽀를 한번 해주곤 집 근처 슈퍼마켓으로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집으로 향하는) 우리 별빛이는 먹고 싶은 것도 참, 많아.

7년 전
독자27
까만콩에게
그러니까, 우리 별빛이 먹고싶은 거 다 먹으려면 부지런히 벌어야 한다니까. (바로 근처 슈퍼마켓으로 걸음을 떼어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나와, 네 말에 입 안 가득 크림을 베어물어 오물거리며 금세 집에 도착해 도어락을 풀고 들어가 여전히 아이스크림 막대를 입에 문 채로 소파에 늘어지듯 눕는) 컨셉 시안 지금 보여줄까, 나 엄청 열심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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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쨍의 목표는 꼭 말하고 자기다..왜 말을 못하니 왜..

7년 전
까만콩
27에게
(집에 도착해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기대앉아 멍하니 있는데 다음 주에 있을 촬영 콘셉트를 보여주냐며 묻는 너에 눈동자만 돌려 너를 보며 기대 있던 몸을 살짝 일으키는) 그래, 가져와봐. 나도 먼저 보고 구상 좀 해봐야겠다. (제 말에 네가 방으로가 노트북을 가져와 파일을 열어 보여주며 어떠냐고 묻자 꽤나 진지하게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음, 괜찮네. 맘에 든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며 뿌듯하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몸매가 다 드러난 의상을 입은 모델을 보고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는) 근데 의상은 뭘로 입힐 거야? 오, 내 스타일인데.

7년 전
독자28
까만콩에게
기다려봐, 노트북에 있어. (가져와보라는 네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씩 웃으며 방에서 노트북을 가져와, 제가 작성한 포토폴리오를 쭉 보여주며 네 눈치를 살피니 한참 보더니 마음에 든다고 말해 그제야 뒤로 편히 기대며 기지개를 쭉 펴는) 마음에 안들면 큰일 나, 내가 이거 때문에 집에도 못들어오고. (이제 너와 촬영만 잘 마치면 다 끝이라는 생각에 배싯 웃기도 잠시, 야시시 하게 입은 모델 사진을 모니터 가까이서 손으로 가리키기까지 하며 네가 감탄 하자 입을 삐죽 내밀고 네 무릎에 놓아뒀던 노트북을 접어 드는) 네 스타일을 왜 여기서 찾아, 그냥 바지에 티 입힐거야. (퉁명스럽게 이야기하며 제 품에 숨기듯 안고있던 노트북을 다시 열어 슬쩍 보곤 몸을 일으켜, 방에 놓아두고 오자 저를 자꾸 옆에서 건드는 너에 몸을 돌려 멀찍이 떨어져 누워서는 다리를 길게 뻗고 들었다 놨다 하는) 딱 있어, 건들기만 해. 물어버릴거야.

7년 전
까만콩
28에게
(제 말에 입을 내밀고 퉁명스럽게 말하며 제 무릎에 있던 노트북을 접어 품에 안고 방에 두고 온 너를 옆에서 괜히 손으로 너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장난을 거는데 하지 마라며 몸을 비틀곤 멀찍이 떨어져 누워 가만있으라는 너에 입꼬리를 내려 가만히 보다가 너의 위로 겹쳐누워 너를 내려다보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물어봐, 어떻게 할 건데?

7년 전
독자29
까만콩에게
(저에게 닿는 네 손길을 멀리 치워버리고 꼿꼿이 누워 제 배 위에 가지런히 손을 올려두는데 금세 제 위로 올라와 저를 빤히 바라보는 너에 멀뚱하게 눈만 깜빡이다 심술 가득해진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들어 어깨를 앙 무는) 물거라고 했잖아, 아직 부족하지? (아무 반응도 없이 저만 가만히 보고 있자 끙끙거리며 다시 고개를 들어 이번에는 네 목덜미를 살짝 깨물었다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려, 널 노려보는)

7년 전
까만콩
29에게
(제 말에 어깨를 물어버리고 저를 보는 너를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며 그냥 보기만 하자 심술이 났는지 끙끙거리며 고개를 들고 이번엔 목덜미를 살짝 깨물고 저를 노려보는 너를 눈부터 코, 입술까지 쭉 훑어보고 너의 눈을 보며 말하는) 너, 그렇게 노려보면 얼마나 섹시한지 알아? (제가 한말이 민망한 건지 괜히 눈을 피하며 헛기침을 하는 너에 피식 한번 웃고 일어나 너의 머리를 쓰다듬는) 역시, 넌 나한테 안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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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나도 얼마 안있다 잠들어버렸지 뭐니 8ㅅ8

7년 전
독자30
까만콩에게
(아무 말도 없이 저를 훑어보기만 하는 너에 점점 더 약이올라, 뭐라 말을 하려는데 제 말을 가로채며 네게서 나오는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해 눈을 피해 괜히 헛기침 하곤 네가 일어나자 저도 얼른 따라 일어나 흐트러진 머리를 만지작거리는) 미워, 진짜 미워. (뾰로통한 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리다 네 옆에 있던 티브이 리모콘을 찾아 집어드는) 자꾸 괴롭히려면 일찍 가서 자라, 티비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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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꼭..꼭..

7년 전
까만콩
30에게
(제가 얄미운 건지 뾰로통한 얼굴로 중얼거리다가 리모컨을 집어 들고 먼저 들어가서 자라는 너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심드렁하게 말하는) 그래,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 (방으로 들어가 곧바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데 깜빡 잠에 들어, 시간이 한참 지나자 네가 방으로 들어와 일어나서 씻고 자라며 깨우는 너에 비몽사몽 일어나 너와 화장실로 가 씻고 나와 침대에 눕는)

7년 전
독자31
까만콩에게
(제 말에 정말 바로 들어가 버리는 네 뒷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픽 웃어버리며 바라보다 멍하게 티브이 채널만 몇 번 돌려, 별로 재밌지도 않은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두고 한참을 있다 자는 건지 네 소리가 들리지 않자 방으로 들어가니 곤히 자고 있는 네가 보여 널 살살 흔들어 깨우는) 씻고 자야지, 양치하자 얼른. (널 일으켜 세워 욕실로 데려가, 칫솔까지 손에 쥐여주곤 대충 씻고 나와 너와 같이 침대에 누워 로션을 바르고 제 손에 조금 남은 걸 네 볼에 톡톡 두드려주는) 화장품은 사줘도 바르지도 않고. 나이 먹어서 이제 관리해야 한다니까. (제 말은 잘 들리지도 않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이불을 덮어쓰는 너에 손을 네 허리로 옮겨가, 품에 파고들어 안기는) 왜 안 안아주냐, 나 이불 갑갑한데.

7년 전
까만콩
31에게
(눈을 감고 있는데 차가운 게 얼굴에 닿는 느낌에 미간이 찌푸려지는) 난 안 발라도 된다니까아.. (옆에 있는 이불을 잡아끌어 덮는데 네가 품에 안겨 투덜대자 눈을 감은 채 씩 웃으며 너를 꼭 안아 여전히 잠에 취한 목소리로 중얼대는) 이리 와. 내가 꼬옥 안아줄게, 좋다..

7년 전
독자32
까만콩에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너에 네게 더 바짝 달라붙어 폭 안겨, 볼에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고 눈을 감는) 졸리지, 자 얼른. 잘 자. (제 머리칼을 만지작대는 네 손길을 느끼며 잠에 들어, 꽤 일찍 잤는데도 점심 때가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곤히 자다 제 눈을 찌르는 햇살에 늦이막이 눈을 떠 멍하게 너만 바라보다 네가 뒤척이며 저를 품에서 떼어내고 바로 눕자 꿈틀거리며 네 위로 올라타 누워 딱 붙어 가만히 눈을 감는)

7년 전
까만콩
32에게
(오래간만에 잠에 제대로 취한 건지 다음날 낮이 다 되도록 잠에서 깨질 않아, 자세가 불편해 너를 품에서 놓고 편하게 눕는데 제위로 올라와 눕는 너에 팔을 잡아 옆으로 눕히고 등지고 다시 자세를 편하게 하는)

7년 전
독자33
까만콩에게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 따뜻한 네 온기에 나른하게 몸에 힘을 완전히 빼는데 얼마 안가 저를 내려놓아버리자 눈은 아직 감은채로 인상을 쓰곤 저를 등져버린 네게 다시 꼬물꼬물 다가가 살짝 껴안고 있다 부스스 눈을 떠 네 등을 콕콕 찌르는) 일어나, 응? 금방 또 해 지겠어.

7년 전
까만콩
33에게
(등을 콕콕 찌르는 너에 허리를 살짝 비틀고 다시 네 쪽으로 몸을 돌려 너를 와락 껴안아 힘을 세게 주었다가 빼며 숨을 쉬는) 으, 안 그래도 일어나려고 했어.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와 식탁에 앉아 네가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 먹는, 밥을 먹다가 먼저 널 보며 입을 떼는)아, 내일이지? 촬영.

7년 전
독자34
까만콩에게
(네가 뒤돌기를 기다리다 와락 껴안아주자 피식 웃으며 장난스레 네 등을 살살 간질여, 한참 장난치다 주방으로 나와 가볍게 밥을 차려 먹는데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내일 오전에. 너는 준비 안 해둬도 돼? 스튜디오.

7년 전
까만콩
34에게
(밥을 다 먹고 옆에 있는 물을 따라먹고 의자에 기대듯 앉아 잔뜩 힘을 빼고 고개를 까딱이며 대답하는) 어, 괜찮아. 김 실장이 알아서 한 대. (오늘 그냥 너와 집에서 빈둥빈둥 대다가 하루가 가, 다음날 네가 먼저 회사로 출근하고 얼마 안 있다 스튜디오로 가 현장을 체크하고 스탠바이를 하며 카메라를 만지고 있는데 모델이 저에게 다가와 오늘 촬영 너무 기대된다며 웃어 보이자 저 또한 웃으며 말을 하는) 저도 재밌을 거 같아서 기대되네요.

7년 전
독자35
까만콩에게
(밥까지 다 챙겨먹고 할일없이 하루가 가, 다음날이 되어 먼저 출근해 촬영 준비를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익숙한 네 스튜디오로 가 눈짓으로 네게 인사를 하고 제 일 하기에 바빠 이것저것 즹신없이 챙기고 있는데 한쪽에서 싱긋 싱긋 웃어가며 모델과 이야기하고 있는 네가 보여, 무표정하게 멀찍이 서서 바라보고 있다 저를 부르는 소리에 대기실로 들어가는) 아, 다 됐어요? 의상 준비 해주세요. (주변 정리가 다 끝나고 모델만 준비하면 되는 상황에 밖으로 나가, 네 옆에 있는 모델에게 애써 웃으며 말을 거는) 이제 의상 준비 해요, 셋팅 다 끝났는데. 저희 삼십분이면 되니까, 작가님도 스탠바이 해주세요.

7년 전
까만콩
35에게
(계속 눈웃음을 치며 이런저런 말을 하는 모델을 적당히 웃으며 받아쳐주고 있는데 네가 다가와 준비가 다 됐으니 스탠바이 해달라는 너의 말에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마지막을 점검을 하는, 모든 준비가 끝나자 바로 촬영에 들어가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네, 좋습니다. 네, 좋아요. (촬영이 끝나자 스태프들끼리 서로 수고했다며 인사를 나누고 정리를 하는데 모델이 다가와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하는)네, 고맙습니다. (간단히 한마디만 하고 현장 분위기를 마무리하고 먼저 스튜디오를 나와 지하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데 언제 따라왔는지 혹시 시간 있냐며 말을 걸어오는 그 여자에게 안되겠다 싶어 그냥 다 말해버리는) 저, 애인 있어요. 계속 이러시면 곤란한 거 알죠? 그럼 이만. (단호하게 말하곤 차에 올라타 집으로가 침대에 누워 뻐근했던 몸을 늘어뜨리는데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며 네가 들어오는)

-
쨍 미안한데 나 오늘은 먼저 잘게 낼봐 엔뇽!

7년 전
독자36
까만콩에게
(저가 다가가 말을 걸자 눈에 띄게 굳어지는 표정으로 대기실로 쏙 들어가버리는 모델을 보곤 절로 한숨이 나와, 널 슬쩍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보이곤 대기실로 따라 들어가는데 네 앞에서 보이던 웃음과는 달리 잔뜩 예민하게 행동하는 모델 비유를 겨우 맞춰 정신없이 촬영을 마치고 스태프들과 함께 너에게도 인사를 하는) 수고 하셨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네게 장난스레 아래로 손을 내려 엄지를 들어보이는데 저희 사이로 모델이 또 끼어들어 너에게 말을 걸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본체만체 제 할일을 해, 저희 팀이 촬영장을 다 빠져나가기도 전에 먼저 네가 나가고 이어 바로 그 모델도 따라 나가자 부쩍 신경이 쓰이지만 옆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는 동료를 도와 일을 마무리 하곤 잔뜩 지친 기색으로 퇴근해 집에 들어가니 반쯤 열린 침실 문 사이로 네가 보이자 문을 열고 들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널 한번 쳐다보곤 바로 옷을 갈아입는) 언제왔어? 바로 집에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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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괜찮아 잘자고!

7년 전
까만콩
36에게
응, 그냥 바로 와버렸어.. (멍하니 누워있는데 옷을 갈아입으며 언제 왔냐며 묻는 너에 눈동자만 돌려 너를 한번 보곤 다시 앞을 보곤 힘없이 대답하곤 한참을 말없이 가만있다가 벌떡 일어나 너의 허리를 껴안는) 오늘 너나 나나 너무 피곤하다. 욕조에 물 받아놓고 몸 좀 녹이자. (고개를 들어 너를 보며 웃곤 씻을 준비를 하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너와 같이 들어가 너를 감싸는) 하, 좋다.

7년 전
독자37
까만콩에게
(바로 들어왔다는 네 대답에 꽁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곤 귀찮기만 한 제 머리를 올려 묶으려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화장대 앞으로 가는데 저를 와락 끌어안아 욕실로 데려가자 아무 말 없이 따라가서는 멀뚱히 서있기만 하는) 씻으면 졸린데, 벌써 씻어. (제 말에도 그저 웃어보이며 들어오라는 네 손짓에 옷을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가, 네 품에 안겨 살짝 기대어 제 배 앞에 놓인 네 손을 만지작거리며 따뜻한 물을 제 몸에 끼얹는) ..많이 피곤했어? (저를 꽉 껴안아주며 평소보다 더 제게 다정히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는 너에 별 반응 없이 잡은 손만 더 꼭 잡고 있다 고개를 돌려, 널 보곤 뭐라 입을 떼려다 고개를 저어버리는) 아니, 아니야. 그냥. 나도 피곤하다고.

7년 전
까만콩
37에게
(많이 피곤했냐며 물어오는 너에 별말 없이 그냥 너를 어루만져 줘, 고개를 돌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처럼 저를 보는 너에 눈을 치켜뜨고 고개를 드는데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너에 무슨 일인가 싶다가도 피곤이 풀려 노곤해진 몸에 그저 너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있다가 정말 잠들 것만 같아 일어나 서로를 씻겨주곤 나와 물기를 닦아주고, 옷을 입히고 너를 앞에 앉혀 머리를 털어주며 말려주는) 드디어 일하나 끝냈네, 고생했어.

7년 전
독자38
까만콩에게
(대충 얼버무리며 다시 앞만 보며 애꿎은 손만 조물락거리며 멍하니 한참 생각하다 저를 일으켜 세워 거품을 칠해주는 너에 얌전히 팔을 뻗어줘, 저도 너를 씻겨주곤 방으로 돌아와 제 머리까지 잘 말려주자 멀뚱히 너를 쳐다보기만 하다 드라이기를 뺏어드는) 다 말랐어, 너도 수고했네. (간단히 수고했다는 말만 하곤 어색하게 별 말도 없이 네 머리를 말려줘, 대충 다 마른 것 같자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침대에 힘없이 누워버리는) 좀만 있다 밥 먹자, 오늘은 내가 할게.

7년 전
까만콩
38에게
(머리가 거의 다 마르자 일어나서 침대로 가 누워 피곤 가득한 눈으로 오늘은 네가 밥을 한다며 힘없이 말하는 너에 옅게 웃으며 머리를 다정하게 넘겨주곤 뽀뽀를 한번 하는) 됐어, 내가 간단하게 차릴게. 넌 그냥 쉬어. 그럼 우리 조금만 있다가 밥 먹자. (너와 마주 보고 누워 쉬면서 뻐근한 몸이 풀렸을 때쯤 일어나 주방으로가 간단하게 밥을 차리고 너를 불러 함께 밥을 먹다가 아까 욕실에서 네가 뭔가를 말하려다 만 게 생각이 나 물어보는)아, 아까 씻을 때 말이야. 무슨 말 하려고 했던 거야?

7년 전
독자39
까만콩에게
(제 옆으로 와 누워 가볍게 입을 맞추며 저를 빤히 보고 있는 네 시선에 손을 올려 괜히 장난스레 네 볼을 만지작 거려, 한참 쉬다 네가 먼저 나가 밥을 차리자 느릿하게 따라나가 깨작거리며 반찬만 몇번 집어 먹는데 갑작스런 네 물음에 눈만 이리저리 굴리다 이내 태연하게 고개를 드는) 어? 무슨 말, 씻을 때?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는듯 고개만 절제절레 저어보여, 다시 묵묵히 밥만 몇번 떠 먹다 조금 남은 밥을 네게 덜어주곤 빈 그릇을 정리하는) 배불러, 아까 그 여자애. 뭐, 서포트 들어온거 내가 다 먹었더니. (주섬주섬 주방을 정리하다 이리 와 있으라는 네 말에 입을 쭉 내밀고 네 앞으로 다시 가서 앉아,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가만히 바라보며 기다려주다 함께 식탁을 정리하곤 안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빨리 자자, 진짜 졸려 나.

7년 전
까만콩
39에게
(모르겠다는 듯 눈알만 굴리며 시치미를 떼는 너에 뭔가 미심쩍은 듯 너를 봤다가 배고프다며 먼저 일러나려는 너를 잡아 다시 옆에 앉히는)나 아직 다 안 먹었어. (밥을 다 먹고 물을 따라마시자 식탁을 치우곤 졸리다며 먼저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너를 보기만 하다가 저도 졸음이 몰려와 방으로 들어가 잘 준비를 하고 너와 침대에 누워 너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입을 여는) 너 아까부터 좀 이상하다? 무슨 일 있어?

7년 전
독자40
까만콩에게
(피곤이 가득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와 먼저 양치까지 다 해버리고 침대에 눕자 바로 저를 따라 들어와 제 옆에 누워 꼭 안아주는 너에 멍하게 눈만 꿈뻑이다 네 허리에 살짝 팔을 감아, 쓸데 없이 자꾸 드는 심란한 생각에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다 아차 싶어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아니, 너야 말로 왜 이래. 오늘 너무 서비스 좋은거 아니야? (되려 제가 더 너에게 수상하다는듯 되묻다 눈을 감아버려, 이불을 꼭 끌어덮는) 자 얼른, 내일 너도 일찍 나가야 하잖아. (잘 자라는 제 말에도 자꾸 제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건드는 너지만 꿈쩍 않고 그대로 잠이 들어, 다음날이 밝고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소리에 겨우 눈을 떠 출근준비를 하고 아직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너에게로 가 등을 토닥여주는) 빈아, 밥 차려놨으니까 먹고 가. 알았지. 나 먼저 갈게.

7년 전
까만콩
40에게
무슨 소리, 나 원래 이렇게 자상했어.(아니라며 애써 밝게 말하는 너의 말을 받아쳐 주는, 얼른 자라며 이불을 꼭 덮고 눈을 감아버리는 네가 더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겨 잠을 청해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 네가 먼저 일어나 회사 갈 준비를 하고 나가기 전 제 등을 토닥이며 말하는 너에 고개만 끄덕이며 알았으니까 가라고 손짓을 하자 네가 나가고 얼마 안 있다 밍기적대며 일어나 바로 밥을 챙겨 먹고 스튜디오로 갈 준비를 하는)

7년 전
독자41
까만콩에게
(널 홀로 남겨두고 먼저 집에서 나와, 한창 밀리는 출근길을 뚫고 회사에 도착해 여느 때처럼 바삐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조금 숨을 돌려 직원들과 함께 밖에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제 옆에서 같이 오던 동료가 놀란 표정으로 저에게 핸드폰을 들이밀자 받아들어 보니 어제 같이 촬영한 모델의 열애설이 온 기사를 다 장악하고 있어 혀를 내두르며 무심하게 클릭을 해보니 상대는 사진 작가라는 말과 함께 심지어 한 눈에 봐도 너 인것 같은 함께 찍힌 사진도 나와 있자 벙쪄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멍하게 기사만 내려가며 읽다 애써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직원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는) 얘는 무슨, 열애설도 이렇게 터무늬없대요. 확실한거 맞대? (태연하게 말하는 저에게 호들갑떨며 이 정도 나오면 확실한 거 아니냐는 직원의 말에 더욱이 표정이 굳어져, 제 자리로 돌아와 당장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그저 멍하게 앉아만 있다 슬슬 회의를 시작 하자며 팀원들을 불러모으는 팀장님 목소리에 일어나 회의실로 들어가는)

7년 전
까만콩
41에게
-
쨍 나 자꾸 눈이 감긴다 ㅠㅠ 먼저잘게 근데 하나만 물어볼게 누구한테 전화가 오는상황인거야? 홍빈이?

7년 전
독자42
까만콩에게
-

아, 응! 근데 전화 안하는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수정해놔야 겠다 잘자!

7년 전
까만콩
41에게
(스튜디오에 도착해 직원들과 어제 촬영했던 사진들을 보며 셀렉 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에 들어갈지 집중해서 회의를 하다가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밥은 먹고 하자는 직원들에 말에 미안하다는 듯 웃으며 알겠다며 근처 식당으로가 밥을 먹고 들어와 소화를 시키며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옆에서 놀란 눈으로 이거 뭐냐며 동료가 핸드폰을 들이밀어 뭔가 하고 봤더니 어제 그 모델과 지하주차장에서 얘기하고 있던 게 사진으로 찍혀 열애설로 기사가 나있어 당황하기도 했지만 어이가 없어 웃어넘겨, 일이 끝나고 집으로 와 옷을 갈아입는데 문을 열고 네가 들어오는) 어, 왔어? 오늘 빨리 왔네?

-
오늘 아무래도 싸워야될 삘인걸..?

7년 전
독자43
까만콩에게
(제 정신이 아닌채로 저에게 오는 질문에도 어버버 하며 얼렁뚱땅 회의를 마쳐,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그저 멍하니 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끝까지 연락 한통 없는 너에 갈 수록 저가 생각하는 것들만 한없이 깊어져 결국 어떤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집으로 돌아가니 너무도 태연하게 저를 반겨주는 네가 보여, 어이없다는듯 웃음도 나오지가 않아 현관에 서서 가만히 쳐다보다 말 없이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

머리 풀어! 예!

7년 전
까만콩
43에게
(옷을 다 입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있다가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있는 너의 손을 잡아 저가 풀면서 너를 끈적한 눈빛으로 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는) 오늘 내가 맛있는 거 해줄까? 너 좋아하는 파스타.

7년 전
독자44
까만콩에게
(옷장 문을 열어두고 사이에 서서 묵묵히 제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 내리는데 저를 돌려 세우더니 설마 모르는건지, 아님 일부러 이러는건지 능글맞게 저를 바라보는 너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져 입술만 꾹 깨물고 있다 한숨을 푹 내쉬며 네 손을 떼어내버리는) 생각 없어, 피곤해. (마저 옷을 다 갈아입고 바로 침대로 가, 이불 속으로 폭 들어가 멍하니 눈만 몇번 깜빡이다 아예 엎어져 베게 속에 얼굴을 묻어버리는)

7년 전
까만콩
44에게
(무표정으로 저를 보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무는 너에 왜 그러냐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한숨을 쉬며 제 손을 떼어내고 생각 없다며 곧바로 침대에 누워 베개에 얼굴을 묻어버리는 너에 얘가 왜 이러나 싶어 멍하니 널 보다가 다시 표정을 풀고 너를 살살 흔드는) 왜 그래, 많이 피곤해? 그럼 내가 마사지해줄까? 응?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알고 있었냐는 너의 말에 뭐냐며 물으니 오늘 너랑 그 모델 열애설로 인터넷이 시끄러웠다며 언성을 높이는 너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간을 찡긋 거리며 말하는) 어, 나도 알아. 근데 그게 왜. 아닌 거 너도 알잖아, 어차피 나랑 사귀는 사람은 넌데 그깟 기사 몇 줄에 왜 연연해야 돼?

7년 전
독자45
까만콩에게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져, 모르는 척 하고 싶어 하는 것 처럼 다시 저에게 와 말을 거는 너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벌떡 몸을 일으켜, 이불을 내려두고 너를 빤히 바라보는) 알아, 너 지금? 지금 인터넷 봐봐, 난리도 아니야. 내가 왜 내 애인 얼굴을 기사 사진으로 봐야 해, 그것도 여자랑 같이. (제 말에 되려 아무렇지 않다는듯 되묻는 너에 벙쪄서는 가만히 너만 쳐다봐, 한참 정적 끝에 잔뜩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아니. 내가 사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네가 말 해준 적도 없는데. 지금 딱 말해. 다른 말 다 필요 없고, 맞다 아니다. 이것만 말 해줘 지금.

7년 전
까만콩
45에게
허, 너 여태까지 나랑 어떻게 살았냐? 이렇게 신뢰성이 바닥인데.(제 말을 못 믿겠다는 듯 사실을 말해달라는 너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치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방으로가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는데 왜 대답이 없냐며 따라 나오는 너에 언성을 높여 너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보며 말하는) 아니야, 이제 됐냐? 꼭 이렇게 대답을 들어야 속이 후련해?

7년 전
독자46
까만콩에게
왜 대답은 못하는건데, 맞다 아니다 말도 못해줘? (오히려 저보다 더 화난듯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버리는 너에 눈을 질끈 감았다 떠, 결국 저도 따라 나가 뒤에 서자 언성까지 높여가며 말하자 하루 종일 꾹꾹 참아 누르고 있던 눈시울이 붉어져 애써 가라앉히려 눈에 힘을 주고 너만 빤히 쳐다보고 있다 입을 떼는) 그럼 그 사진은 뭔데, 아니라며. 집에 바로 왔다며. 근데 이게 지금 신뢰성 운운할 얘기야? 이런 얘기가 굳이 내 입에서 먼저 나왔어야 했냐고.

7년 전
까만콩
46에게
(말없이 저를 빤히 보다 눈물을 글썽이는 너에 미치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 짧게 숨을 쉬고 다시 너를 보며 억울하다는 듯 따지기 시작하는) 나 일 끝나고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그 여자가 따라오더라, 너도 그때 촬영장에서 봤지? 자꾸 나한테 들러붙는 거. 그래서 내가 안되겠다 싶어서 애인 있다고 말하고 바로 집으로 왔어. 이딴 걸 굳이 자세하게 말해줘야 돼? (감정이 폭발한 건지 눈물을 터뜨리는 너에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만 흘리며 너를 싸늘하게 보며 말하는) 이젠 눈물까지.. 갈 때까지 다 갔구나? 정작 울고 싶은 건 나야. (끝까지 냉정하게 말하곤 너를 지나쳐 옷가지를 챙기고 욕실로 들어가는)

7년 전
독자47
까만콩에게
(제 말에 하나하나 따져가며 받아치는 너에 결국 눈물이 터져버려, 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도 자꾸 제 볼을 타고 떨어지는 눈물에 이내 고개를 떨궈버리는데 저가 기대했던 말과는 달리 낯설 만큼 너에게서 모진 말이 나오고 제 앞에서 네가 사라져버리자 아예 펑펑 울어버려 한참을 식탁에 기대 앉아 눈물을 쏟다 욕실에서 나와서도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버리자 저도 따라 들어가 널 바라보며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넘기는) 너한테 들러붙는게, 하루 이틀이었어? 나도 알아, 다 안다고. 그래도 네가 어련히 잘 알아서 할거니까 참고 또 참았는데 이게 이렇게 돌아오네. 애인 있다는걸 이제야 말했어? 말 하기 싫었겠지 그냥, 애인 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같이 사는 사람이니까.

7년 전
까만콩
47에게
(마음이 심란해 물을 틀어놓고 눈을 지긋이 감아 물을 맞으며 한숨만 쉬어, 문득 눈물을 글썽인 너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가도 이런 일로 화내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어 마음이 풀리질 않아 샤워를 끝마치고 나와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잘 준비를 하는데 따라들어와 쏘아붙이는 너에 지친다는 듯 입술을 한번 지긋이 깨물고 다시 눈과 목소리에 힘을 주는) 내가 돌았냐?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랑 사 년 씩이나 같이 살게? 네 말대로 어련히 알아서 잘했잖아. 적당히 받아쳐주고, 그러다 안되니까 애인 있다고 말했잖아. 말하기 싫으면 내가 말했겠어?

7년 전
독자48
까만콩에게
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는 사 년 씩이나 같이 산 여자한테 너 지금 뭐라고 한건데. 어련히 알아서 잘 해서, 이상한 기사까지 나고 내가 이런 생각까지 해야겠어? 나 속상해, 그 여자 자꾸 내 눈에 보일때마다 항상 그래왔고 그래도 나 화 한번 안냈어. 근데 너 지금 그동안 내가 그렇게 애쓴거는 알지도 못하고 알아줄 생각도 없는거잖아. 아니야? 네가 먼저 말 해줄 줄 알았어. 변명이라도 기다렸다고, 적어도 나는. (여태 한 번도 한 적 없던 속에 있는 말을 다 뱉어내, 주체할 수도 없는 눈물이 다시 터져버려 눈도 제대로 못뜨고 고개를 돌려 눈물만 제 손으로 벅벅 닦아내다 방 밖으로 나가 거실에 뒀던 제 가방을 챙겨 집을 급히 나서는)

7년 전
까만콩
48에게
(여태 숨겨왔던 속마음을 다 실토해내는 너에 허탈한 표정으로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을까, 왜 네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하며 넋을 넣고 널 보는데 갑자기 방을 나가 가방을 챙겨 집을 나가는 너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너를 보고만 있다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떨궈 버려).. 결국 또 나만 나쁜 놈 됐네. (너에게 전화를 해봤자 받지 않을 것 같아 전화는 하지 않고 조용히 네가 오길 기다려, 눈알만 굴려대며 상황을 생각하며 정리를 해보는데 그럴수록 저가 잘못한 게 맞는 것만 같아 너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 커져 머리만 쥐어뜯으며 후회를 하다가 어느새 잠에 드는)

7년 전
독자49
까만콩에게
(저가 뭐라고 했는지 모를만큼 제 할 말만 해버리곤 집을 나서, 숨어버리듯 서둘러 제 차 안으로 들어가 핸들에 고개를 묻고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눈물을 토해내다 크게 숨을 내쉬며 제 핸드폰을 가방에서 꺼내보는데 저를 잡기는 커녕 연락 한 통도 와 있지 않아, 여태 이렇게 까지 된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정말 다 끝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다 무너져버리는 것만 같은 느낌에 애꿎은 제 가슴만 쳐내다 무작정 차를 출발 시켜 한참을 달려 한적한 한강변에 도착하는) ..찾지도 않냐, 어떻게. (끝까지 전화는 커녕 문자 한통도 없는 너에 뒷좌석으로 핸드폰과 함께 가방을 넘겨둬버리고 밖으로 나가, 벤치 한쪽에 기대 앉아 멍하게 강가만 바라보며 어쩌면 네가 저에게 느끼는 감정이 자신이 생각 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쉬다 그렇게 홀로 차 안에서 꼬박 날을 새버리고 그대로 회사로 출근을 하는)

7년 전
까만콩
49에게
(눈을 떠보니 아침이야,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어 네가 어젯밤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이 되지만 시계를 보며 지금 시간이면 회사에 있겠구나 하는데 어제 네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아 한숨만 푹푹 쉬며 멍 때리고 있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엔 제 잘못이 큰 것 같아 먼저 화해하기로 해, 핸드폰을 손에 쥐고 너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그냥 짧게 문자만 남기는)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와.

7년 전
독자50
까만콩에게
(회사에 출근한다기엔 조금 많이 편한 차림으로 나타난 저에 다들 놀란듯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냐며 직원들이 물어, 애써 아무것도 아니라며 웃으며 둘러대곤 정신없이 오늘도 일만 하는데 너에게서 짧게 온 문자 한통에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져 아무것도 하질 못해, 초점 흐린 눈을 하고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데 제 방으로 좀 와보라는 팀장의 말에 팀장실로 따라 들어가는) 부르셨어요. (제 말에도 한참 뜸만 들이더니 저를 앞에 앉혀두고 저번에 집에서 본 남자가 기사 속의 그 남자가 맞냐는 물음에 아차 싶어 제 입술만 꾹꾹 깨물다 살짝 고개만 끄덕여, 마치 자기 일이라도 되는 듯 저를 토닥여주며 네게 좋지 않은 말들을 늘어놓는 팀장님에 되려 저가 더 기분이 상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저희 근데 괜찮아요. 그때, 촬영할때 어쩌다 잘 못 찍힌 거 같은데. 아시잖아요, 제 애인인데. (팀장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인사를 하고 제 자리로 돌아와, 생각할수록 짜증만 나 하루 종일 저 혼자 할 일만 하다 퇴근 시간이 되자 바로 회사를 나서 집으로 향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도어락을 풀고 집으로 들어가 바로 욕실로 들어가버리는)

7년 전
까만콩
50에게
(하루 종일 머릿속이 복잡해 일고 제대로 못하고 끼니도 거르다가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와 시간을 보니 너의 퇴근시간이 되자 거실 소파에 앉아 너를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오자 기댔던 몸을 일으키는데 저를 보지도 않고 쌩하니 방으로 들어가는 너를 멍하니 보다가 따라 들어가는데 옷을 벗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는 너에 푸념을 하고 침대에 풀썩 앉아 네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씻고 나와 바로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보며 머리를 터는 너의 뒤에서 앉아 너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나지막하게 말하는)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7년 전
독자51
까만콩에게
(네 얼굴은 바로 보지도 못하고 욕실로 들어온 탓에 저가 씻고 나가면 네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덜컥 겁이 나, 함부로 예상 할 수도 없어 샤워기를 틀어두고 아래에 서 한참을 물만 맞고 있다 애써 저를 추스르고 아무렇지 않게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터는데 화장대 앞 의자에 살짝 걸터 앉아 있던 제 뒤에 앉아 저를 끌어안고 하는 말에 멈칫 하곤 손에 쥔 타올도 힘없이 떨어뜨려 버려, 말 없이 거울 너머로 네 모습만 바라보고 있다 고개를 돌려 너와 마주보는) ...무서워. 네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 잘못했다는 말 말고도 다른 말도 나올까봐. 네 잘못 따지고 싶은 마음 없어, 네가 그냥 내가 이렇게 걱정한다는거만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그냥. 그냥. (덤덤히 솔직한 말들을 네게 모두 털어놓다 결국 다시 눈물이 새어나와 버려, 자꾸 마음만 앞서가 조급해진 탓에 더 이상 말도 제대로 나오지가 않아 눈물만 떨궈내다 숨을 크게 들이쉬곤 자리에서 일어나 괜히 딴짓 하듯 옷장 앞으로 가는)

7년 전
까만콩
51에게
(고개를 돌려 저를 보며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심정을 토로하는 하는 네가 안쓰러워 미안한 눈으로 보는데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 건지 말을 하다 멈칫하고 일어나 옷장 앞으로 가 가만히 서있는 너에 입술을 한번 깨물고 너에게로 가 떨궈진 너의 고개를 들게 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이젠 네가 신경 안 쓰이도록 할게, 나 믿어줘. 너 말곤 아무도 없는 거 알잖아. (제 말에 서러움이 터진 건지 소리 내어 엉엉 우는 너를 꼭 안아 토닥여줘, 한참이 지나고 네가 눈물을 그치고 훌쩍거리며 진정이 될 때쯤 고개를 살짝 숙여 너를 보는) 이제 다 울었어?

7년 전
독자52
까만콩에게
(옷장 앞에 멀뚱히 서서 어깨까지 떨어가며 제 발등으로 뚝뚝 떨어지는 눈물만 바라보다 다정하게 저를 달래는 네 손길에 더 서러워저 아이마냥 펑펑 소리내어 울어버려, 한참 그렇게 울어대다 기운이 다 빠져버려 힘 없이 네게 기대듯 안긴채로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 조금 휘청이며 네 품에서 떨어져 나오는) ..아직 다 안울었어. 멀었어. (다 잠겨버린 목소리로 괜히 틱틱거리다 아양떨듯 칭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조심히 널 다시 껴안아, 이내 있는 힘껏 널 끌어안고 있는)

7년 전
까만콩
52에게
(아직 멀었다며 칭얼거리다가 다시 품에 안기는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봤어. 그러니까 바로 답 나오더라. (그런데 왜 연락 안 했냐며 작게 발끈하는 너에 한숨을 푹 쉬며 너의 볼을 감싸 어루만져 주며 말하는) 그럴 용기가 안 났어, 전화하면 네가 안 받을까 봐. 그냥 할걸 그랬다.

7년 전
독자53
까만콩에게
뭐야, 그런데도 연락은 한 통도 안 하고? (네 말에 슬쩍 고개를 올려 널 밉지 않게 흘겨보자 조곤조곤 다 대답해주는 너에 별말없이 다시 품에 얼굴을 묻어, 작게 웅얼거리는) 나는. 누가 그러더라, 7년이면 그냥 서로가 습관인 거라고. 근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에 다시 생각해봤거든. 그건 아닌 거 같아. 나는 너 아직 좋아, 진심이야.

7년 전
까만콩
53에게
(제 말에 다시 제 품에 안겨 웅얼거리며 진심 어린 말을 하는 너에 감동을 해, 두 손으로 너의 턱을 받쳐 들어 너를 따듯한 눈으로 보며 저 또한 진심을 전하는) 나도 그래, 아직도 너랑 이렇게 가까이하고 있으면 설레고 두근거려. 너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해. (말없이 서로 뜨거운 눈빛만 주고받다가 다가가 입을 맞추고 자연스레 침대에 누워 서로의 옷을 벗겨주는)

7년 전
독자54
까만콩에게
(네 말에 그제서야 옅은 미소를 띄우고 자연스레 너와 입을 맞춰, 침대까지 가 진득하게 입맞춤을 이어가는 것과는 달리 손은 조금 바삐 움직여 옷을 다 벗겨내고 네 아래에 누워 제 다리로 네 다리를 감싸 쓸어내리며 네 귓가에 쪽쪽거리며 속삭이는) 사랑해, 사랑해 내가.

7년 전
까만콩
54에게
(제 귓가에 쪽쪽거리며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너에 가슴이 벅차올라 급한 손놀림으로 너를 안아, 한참을 너랑 사랑을 나누다가 서로 마주 보며 다정한 눈길을 주고받고 있는데 힘없이 배고프다며 웃는 너에 뽀뽀를 한번 해주곤 일어나 옷을 걸치고 주방으로 나와 파스타를 만들 준비를 하는) 내가 오랜만에 너 좋아하는 파스타 해줄게.

7년 전
독자55
까만콩에게
(네 품에 뜨겁게 안겨 사랑을 나누곤 온 몸에 힘이 빠져버려 네 손길을 받으며 아직 붉은 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나른하게 웃기만 해, 저를 만지던 네 손을 잡아 내려 제 배 위에 올려두고 배고프다고 하자 먼저 옷을 챙겨 일어나 나가는 너에 저도 얇은 슬립 하나만 대충 걸쳐 입고 널 따라나가 뒤에서 꼭 끌어안는) 피곤한데, 나야 완전 좋지. 버섯 많이 넣어줘, 알지? (네 등에 편히 기대 있다 고개를 돌려, 네 어깨에 턱을 괴고 딱 달라붙어 있다 자꾸 주춤거리며 저를 불편해 하는 것 같자 피식 웃으며 떨어져서는 식탁으로 가 앉는) 저번에 와인 받은거 있지, 그거 마실까?

7년 전
까만콩
55에게
(저를 뒤따라 나와서 뒤에서 안아 버섯 많이 넣어달라는 너에 고개를 끄덕여, 프라이팬에 채소를 볶는데 와인을 마시자는 너의 말에 고개로 와인 바를 가리키며 말하는) 저기, 첫 번째 줄에 있어. (파스타가 완성이 되자 접시에 예쁘게 담아 네 앞에 놓아주고 네가 한 입 먹곤 맛있다며 웃자 씩 웃는) 그치? 나한 때 사진작가 말고 요리사로 전향해볼까 고민했었잖아. (제 말에 어이없이 웃는 너에 저 또한 실없이 웃으며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 너와 건배를 하고 한 잔 마시는) 내일은 오랜만에 도시락 싸 들고 공원으로 사진 찍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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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와서 미안 8ㅅ8 지금 자고 있을수도 있겠다 그럼 낼보자~!

7년 전
독자56
까만콩에게
(네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일어나, 와인과 잔을 가지런히 꺼내두고 네가 오길 기다리다 제 앞에 예쁘게 담긴 파스타를 놓아주자 바로 한 입 먹곤 활짝 웃어보이며 몸까지 살랑살랑 흔드는) 맛있다, 진짜 오랜만에 먹어 이거. 진짜 맛있어. (감탄하는 제 말에 뿌듯해 하며 던지는 네 농담에 픽 웃어버리곤 와인잔을 들어, 가볍게 부딪히며 하는 네 말에 와인을 한모금 홀짝이며 턱을 괴고 가만히 널 바라보는) 뭐야, 나 내일 회사 쉬는 날인거 알고 있었네? 난 까먹은 줄 알았지. (당연한거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이는 너에 손을 뻗어 네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주곤 푸스스 웃으며 네게 피클 한조각을 먹여주는) 오랜만에 밖에서 사진 찍는거 보겠네, 내일은 내가 도시락 싸줄게. 완전 예쁘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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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씻고 왔지!ㅎㅎ 내일보자!

7년 전
까만콩
56에게
(너와 늦은 저녁을 마치고 씻고 바로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 눈을 떠 손으로 옆을 더듬거리는데 네가 없자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데 도시락을 싸고 있는 네가 보여 씩 웃으며 너의 뒤로 가 안는) 언제 일어났어. (유부초밥을 하나 입에 쏙 넣어주자 먹는데 씻고 나오라는 너의 말에 물 한 잔 마시고 씻고 나와 도시락을 싸고 있는 너의 옆에 앉는) 난 진짜 복받은 남자야, 자기 같은 여자랑 살고. (흐뭇하게 웃으며 널 보고 말하곤 나갈 준비를 하고 너와 같이 근처 공원으로가 사진기를 꺼내는) 오늘 날씨 좋네, 다행이다.

7년 전
독자57
까만콩에게
(저녁을 먹고 서로 다정하게 꼭 끌어안고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 일찍이 눈이 떠져 멍하게 아직 자고 있는 네 모습만 뚫어져라 보다 조심히 몸을 일으켜 도시락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제 뒤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피식 웃으며 정성스레 만들고 있던 초밥 하나를 네 입에 넣어주는) 일어났네, 얼른 씻고 와. 나 조금 남았어. (저를 한참 빤히 보더니 씻으러 들어가는 널 뒤돌아 힐끗 보곤 서둘러 도시락 준비를 해, 너와 함께 준비를 마치고 공원으로 향해 자리를 잡고 앉는) 그러게, 덥지도 않고 좋다. (제가 예쁘게 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들어, 가지런히 펴놓고 네게 포크를 쥐어주려는데 카메라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 너에 손을 내밀어보이는) 내가 너 찍어줄래, 안망가뜨려. 이번엔 진짜.

7년 전
까만콩
57에게
믿어도 돼?(본격적으로 풍경을 찍으려 카메라를 조작하는데 손을 내밀며 저를 찍어주겠다는 너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다가 건네주고 포즈를 취하는, 네가 됐다며 보여주자 사진을 보곤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나름 잘 찍었네. 역시, 내가 잘 가르쳐주긴 했어? (사진도 찍고 도시락을 먹으며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해가 질 때쯤 정리하고 들어와 네가 먼저 들어가 씻을 동안 기다리며 오늘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쭉 보다 네가 나오자 바로 씻으러 들어가, 다 씻고 머리를 털며 나오는데 울리는 제 핸드폰을 들이밀며 . . . 은 누구냐며 묻는 너에 놀라며 얼른 낚아채 전화를 끊고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는) 줘. (제 반응에 되려 당황해 왜 그러냐며 묻는 너에 고개를 저으며 얼버무리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 물 좀 마셔야겠다. 너도 줄까? (여전히 넋 나간 얼굴로 됐다는 너에 알았다며 나가 주방으로가 물을 한잔 따라 마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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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말야 저번엔 싸웠으니까 이번엔 한번 헤어지자 좀더 쎄게 가고싶다ㅋㅋ 너랑 홍빈인 각자 집에서 사귀는거 모르는데 홍빈이 엄마는 널 알아 근데 맘에 들지 않아해서 항상 헤어지라고해 그런 엄마의 말은 홍빈이는 항상 무시하고 물론 너한테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아 이번엔 너랑 동거하는걸 알게됐는데 더 강력하게 말하는거야 헤어지라고 그래서 자꾸 연락이오고 니가 뭐냐고 물어보면 숨기고 넌 이걸 알게모르게 신경이 쓰였는데 일이 또 터진거야 홍빈이가 너희 회사 근처에 미팅하러 나왔다가 니 퇴근시간하고 얼추 맞게 끝나서 만나서 같이 집에 가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모델이 나타나서 홍빈이에게 또 들러붙는거야 넌 지금까지의 상황을 파악했을때 널 속인걸로 착각하고 또 대판 싸우게 돼 아무래도 홍빈이는 이 문제로 예민하니까 모진말을 더 많이해 너는 크게 상처받고 그날 새벽에 짐싸들고 잘지내라는 쪽지하나 남겨두고 집을 나가고 홍빈인 다음날 아침 너가 없어 진걸 알고 당황해 . . . 은 어머니

이렇게 한번 가보자

7년 전
독자58
까만콩에게
(그렇게 오랜만에 둘이서 알콩달콩하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 집으로 돌아와 저가 먼저 씻고 나와 화장품을 바르고 침대에 털썩 앉아 촉촉히 젖은 제 머리를 정리 하는데 옆에 있던 협탁에 놓인 네 핸드폰이 울리자 멀리 손을 뻗어 가져와 보는데 아무 이름도 적혀 있질 않아, 뭔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네가 욕실에서 나오자 널 올려다 보며 핸드폰을 건네는) 이름이 없는데, 누구야? 전화 왔어. (제 말이 다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제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채, 급히 숨기며 말을 돌리는 너에 순간 표정이 굳어 물을 마시겠냐는 네 물음에도 됐다며 고개만 젓고 홀로 침대에 남겨져 한참 생각을 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다시 들어와 제 옆에 눕는 널 빤히 보다 저도 마주보고 누워 입을 겨우 떼는) ...빈아. 빈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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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다 소름돋게 좋다..ㅎㅎㅎ 그럼 빈이 어머니는 나한테는 연락이 안오는거야? 빈이한테만?

7년 전
까만콩
58에게
(숨을 고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방으로 들어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네 옆에 눕는데 저를 빤히 보다 마주 보고 누워 걱정스러운 말투로 연신 제 이름만 불러대며 저를 부르는 너에 옅게 웃으며 다정한 손길로 너의 머리를 쓸어넘겨주며 대답하는) 왜, 내 이름 닳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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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한테 연락하면 빈이가 부모고 뭐고 진짜 다 끊어버릴거라고 강력하게 경고했거든

7년 전
독자59
까만콩에게
(제 부름에도 그저 얼굴에 미소만 띄우고 있다 제 머리칼을 살살 쓸어넘겨주는 너에 괜히 저가 또 널 의심만 하는 건가 싶어, 입 밖으로 꺼내려던 말을 꾹 참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네 입에 살짝 입맞추는) 내가 너 매일 불러도, 닳게 불러도 너는 그냥 내 이홍빈이니까. 그치. (알 수 없는 말들만 네게 늘어놓곤 네 표정이 덩달아 굳어지자 애써 웃어보여, 네 품에 얼굴을 묻고 꼭 끌어안는) 좋아서, 좋아서 그래. 오늘 최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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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래그래!

7년 전
까만콩
59에게
(저를 애틋하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고 입에 살짝 입 맞추곤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네가 왠지 불안해 보여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자 네가 웃으며 제 품에 얼굴을 묻고 끌어안으며 좋다는 말을 하자 씩 웃으며 너의 어깨를 감싸는)나도 좋다. 오늘 진짜 좋았어.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고개를 살짝 숙여 너를 보는데 자는 건지 마는 건지 눈을 감고 있는 너를 쓰다듬어 주며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닥칠지 걱정이 돼 깊게 생각하다 잠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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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의심만으로 헤어지긴 좀 그러니까 구실을 좀 만들어줘 네 옆에 있어도 늘 외로웠다 뭐 이런..?

7년 전
독자60
까만콩에게
(제 말에 저를 품 안에 넣으며 대답해주는 너에 고개를 몇번 끄덕이곤 가만히 눈을 감아, 이젠 자꾸 이상한 생각만 드는 제 자신이 미워져 세게 입술만 깨물며 한참 생각하다 잠이 들어 계속 네 생각에 매어있어 그런지 꿈결에서 조차 편하지 않아 잠결에 널 잔뜩 힘주어 끌어안고 가쁜 숨을 내쉬다 어느새 아침이 되어버리고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져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너만 빤히 바라보는) ..좋은데, 우리. 그치. (혼자 작게 중얼거리다 어서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서둘러 아침을 차려두고 준비를 해 나가기 전 아직도 자고 있는 네 옆으로 가 널 살짝 안아주는) 나 갔다올게,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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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 솔직한 편이긴 하지만 애정표현이나 생각하는 방식 같은건 내가 조금 일방적인 편이고 그래서 그렇고 그런..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7년 전
까만콩
60에게
(복잡한 머릿속에 새벽 늦게 잠들어 다음날 아침 자고 있는 저를 살짝 안아 갔다 오는다는 너에 고개를 끄덕여, 네가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눈을 슬며시 떠 밖으로 나가 네가 차려둔 아침을 먹고 씻고 나와 어제 너와 찍었던 사진을 뽑아 앨범에 넣으며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이 시간에 누군가 하고 문을 여는데 어머니가 서있는) 누구세..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저를 노려보며 안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이젠 아예 같이 사는 거냐며 얼른 헤어지라는 어머니의 말에 평소 보인 적 없던 얼음장같은 얼굴을 하며 말하는) 내가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엄마가 원하는 결혼을 왜 나한테 시키려고 해? 그렇게 하고 싶으면 엄마가 해. 엄마 뜻대로 했다가 누나 어떻게 됐어. (어머니의 이기심 때문에 몇 년 전 자살한 누나 얘기까지 꺼내며 싫다는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자 꼬리를 내리며 왜 지난 얘기는 꺼내는 어머니에 마지막 경고를 하는) 더 이상 날 어떻게 하려는 생각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엄만 아들을 잃게 될 거야. (제 말에 할 말이 없는 건지 저를 노려보며 씩씩 거리다가 그냥 나가버리는 어머니에 한숨을 푹푹 쉬며 소파에 앉아 하루 종일 멍하니 있는데 전화가 와 잡지사와의 미팅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는데 마침 네가 퇴근하고 들어오며 누구냐고 묻는 너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하는) 어, W 매거진인데 내일 좀 보자고. 저녁 아직 안 먹었지 내가 곧 차려줄게 옷 갈아입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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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빈인 사실 너와 결혼전제로 사귀는게 아니야 물론 하고싶지만 네가 자기 집안에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아니까 독신주의자라고 널 속이면서 사귀고 있는거거든? 그니까 음 뭐랄까 항상 너는 너만의 벽을 치고 살았다, 너는 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는것 같다 뭐 이런..? 젠장 경험이 있어야 말이짘ㅋㅋㅋㅋ 그나저나 자살까지 나오고 판이 꽤 커졌네 커졌어..

1년 전
독자61
까만콩에게
(잠에 취해 겨우 고개만 끄덕이는 널 보고 피식 웃곤 집을 나서, 회사로 가는길에도 회사에 가서도 일에 집중하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네 생각에 자꾸 한숨만 푹푹 나와 어떻게 하루가 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내다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곧장 네가 기다리고 있을 집으로 향하는 길에 뭐라도 사갈까 싶어 네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계속 통화중이야 할 수 없이 저가 먹을 간식거리들을 간단히 사고 집으로 가 거실로 들어가니 전화를 받다 끊는 네가 보여, 급히 표정이 굳어지지만 애써 바로 웃어보이며 소파에 가방을 내려두는) 누구야? 계속 전화했었는데 받지도 않고. (제 물음에 무표정하게 잡지사에서 온 전화라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가 제가 사 온 간식거리 들을 냉장고에 넣으며 뒤돌아 널 힐끗 보는) 와인 남은거에 치즈 먹고 싶어서 좀 사왔는데, 이따 먹자. 오늘은 뭐 해주는거야? (괜히 더 다정하게 네 뒤로가, 널 살짝 껴안고 어깨에 턱을 괴니 장난스레 귀찮다며 저리 가라는 말에 입을 삐죽 내밀고 되려 널 더 꼭 끌어안는) 귀찮아 진짜?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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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이날 이때까지 네가 결혼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설령 내가 꺼낸다고 해도 네가 반응 해주지도 않으니까 그냥 별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자꾸 이렇게 불안한 일도 생기고 하니까 슬슬 다시 내가 먼저 결혼이야기 꺼내는데 홍빈이는 전혀 생각 없는 것 처럼 완강하고. 이럴 수록 내 오해는 더 커지고..!

7년 전
까만콩
61에게
(네가 방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가자 주방으로가 낙지를 꺼내 손질하는데 방에서 옷 갈아입고 나와 사온 간식을 냉장고에 넣으며 이따 먹자는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뭐 해줄 거냐며 저를 뒤에서 껴안는 너에 무심하게 대답해주는) 낙지볶음. 오늘은 매콤한 게 땡기네. 아, 성가셔 좀 앉아 있어. (제 말에 입을 삐죽이다가 정말 귀찮냐며 더 꼭 안는 너에 어깨를 비틀며 말하는) 지금 이거 볶고 있잖아. 위험하니까 얌전히 기다려. (다시 몸을 돌려 마저 채소를 볶는데 굳어진 너의 표정을 알아채지 못해, 요리가 완성되고 식탁에 올려놓고 너와 밥을 먹는) 맛있겠다 얼른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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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리고 요즘 홍빈이가 엄마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 널 잘 받아주지 못하는데 너는 괜히 홍빈이가 떠날까봐 불안해서 서운하다는 티도 못내고 있는데 그게 또 폭발해버리면 더 좋겠다

7년 전
독자62
까만콩에게
(다시 네게 꼭 달라붙어 귓볼에 살짝 입을 맞추며 간지럽게 되묻는데 어깨까지 비틀어 피하며 저리 가라는 말에 그제서야 한두걸음 물러서 뚱하게 네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어, 옅은 한 숨을 내쉬고 얌전히 식탁으로 가 앉아 있다 네가 상을 차려주자 묵묵히 밥만 떠먹어 아무 말 없이 먹는 저 인데도 너 역시 저는 보지도 않고 밥만 오물거리고 있자 힐끗 눈치를 보며 결국 저가 먼저 입을 떼는) 나도 매콤한 거 먹고싶었는데, 되게 맛있네. 어떻게 한거야? 저번꺼랑 스타일이 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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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좋아 어떡해 벌써 나 막 울컥울컥 한다....

7년 전
까만콩
62에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것처럼 밥을 먹는데 머릿속은 온통 엄마 생각으로 복잡해, 적막을 깨고 먼저 입을 떼며 말을 하는 너에 잠깐 몇 초 동안 너를 멍하니 보다가 이내 정신 차리는) 응? 아, 그냥. 고추장 좀 많이 넣었어. (무성의하게 대답하곤 밥을 마저 먹어 치워, 너와 소파에 나란히 앉아 또 멍하니 티브이만 보다가 와인 마시자는 너에 일어나 주방으로 가 아까 네가 사 왔던 간식을 꺼내고 와인을 따라 마시다가 입을 떼는) 별빛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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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테 왜이러는데~ ㅋㅋㅋ 이번에도 한번 재밌게 해보자♡

7년 전
독자63
까만콩에게
(제 말에도 대답없이 고개만 들고서 멍하게 절 보기만 하는 너에 덩달아 표정이 굳어, 미간까지 찌푸리자 그제서야 대답을 하고 다시 정적 속에 반찬만 깨작거리자 저도 조용히 밥만 먹어, 식사를 마치고 소파로 가 티비 채널만 한참 돌리다 딱히 재밌는 것도 찾지 못해 고개를 돌려 널 올려다 보며 주방을 가리키는) 와인 마실까, 지금 딱 좋지. (먼저 일어나 주방으로 가 와인을 꺼내 가볍게 한모금 홀짝이며 어색함이 가득 찬 공기에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식탁 옆 비워져 있는 벽면을 빤히 보며 작게 중얼거리는) 여기, 너무 허전해. 우리 사진으로 채울까. 드레스, (슬쩍 웨딩 사진 이야기를 꺼내려 와인잔을 한 손에 쥔 채로 입을 떼는데 제 말을 가로 채고 저를 부르는 너에 입을 꾹 다물어버리고 와인잔을 제 앞으로 끌어와 두 손으로 꼭 쥐는) 응, 홍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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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좋아♡

7년 전
까만콩
63에게
(제 부름에 와인잔은 끌어와 두 손을 꼭 잡으며 대답을 하는 너에 꽤나 널 진지하게 보며 망설이다가 입을 떼는) 나 사랑하지? 우리한테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나.. 안 떠날 거지? 그럴 거지? (혹시라도 네가 어머니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못 견디고 떠날까 봐 겁나 너의 손을 더 꼭 붙잡으며 말하는)

7년 전
독자64
까만콩에게
(불안한 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두 손을 꼭 맞잡고 네가 말을 해줄때 까지 가만히 기다려, 제게 한번도 한 적 없던 말을 하는 너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져 뭐라 대답 하지도 못하고 잡힌 손만 가만히 바라보다 네 손을 떼어내고 손가락을 쭉 펴보이는) 잘 봐봐, (손가락을 천천히 접어, 한손을 다 접어내고 남은 한손의 손가락 두개까지 접어두고 네게 보이는) 이렇게, 손가락 일곱개 접을 만큼 같이 있었어 우리. 이 손가락 하나 더 접으려면 반년도 채 안남았고, 앞으로 이거 계속 접을 거야 나는. 지금 내가 네 옆에 있다고 네가 느끼면 그게 맞는거야. 마음 놓고 확신 해도 된다고. 내 말 알아 듣지? (무슨 일이 있는건지 제 말은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고 애매한 말만 하며 흔들리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너에 괜히 더 이상 흔들리고 싶지 않아 제가 원래 하려던 말도 다 덮어버리곤 씩 웃음지으며 네 잔을 더 채워주는)

7년 전
까만콩
64에게
(제 말에 손을 떼어내고 손가락을 접어 보이며 확신을 주는 너지만 여전히 흔들리는 눈빛으로 너를 보고 있자 그냥 웃어버리고 와인을 따라주는 너에 말없이 와인만 들이켜, 계속해서 와인을 따라마시는 저를 네가 말려도 듣지 않아 결국 취해버려 너의 부축을 받고 침대로 가 누워 숨만 내쉬다가 잠꼬댄지 술 주정인지 구시렁대는) 별빛아, 내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잠에 들어, 다음날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 일어나 네가 아침을 차리자 같이 아침을 먹는데 미팅 언제냐며 묻는 너의 말에 국을 떠먹으며 대답하는)이 따 오후 3시쯤? 아마 너 퇴근시간이랑 비슷하게 끝날 것 같아. 회사 근처니까 만나서 집에 같이 오면 되겠다.

7년 전
독자65
까만콩에게
(저가 따라 준 와인을 금세 다 비워버리고 또 다시 한잔 가득 채워 마시는 널 위태롭게 바라봐, 그만 마셔야 겠다 싶어 제 잔을 내려두고 네 잔도 빼앗아 가려는데 몸까지 돌려 가만 두라는 네 말에 테이블에 몸을 기대고 비워진 제 잔만 만지작 거리는) 그만 마셔야지, 내일 머리아파 너. 응? 빈아. (제 말에도 끄떡 없이 술만 들이키더니 고개를 푹 숙여버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널 부축해, 힘들게 침대까지 옮겨 눕혀주곤 네 옆에 누워 이불을 잘 덮어주는데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중얼거리는 너에 안그래도 복잡한 마음이 더 울렁여 눈물까지 가득 고여서는 고개를 돌려 애써 눈물을 삼켜 내고 널 꼭 껴안아 토닥이는) 왜 이래, 미안하면 얼른 자. 이렇게 꼭 안고 자. (네가 듣지 못할 말을 괜히 틱틱거리며 말하며 저도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이 되고 일찍이 눈이 떠져 먼저 아침을 차리고 널 깨워 함께 식탁으로 가 수저를 놓아주며 슬쩍 네 눈치 먼저 보게 되어 먼저 말을 거는) 오늘 미팅 한다고 했지? 언제야? 요즘 하루하루 바쁘네. (제 물음에 이따 같이 퇴근하자며 네가 대답해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식사를 마쳐 출근 준비를 하고 조금 일찍이 집을 나서 네게 손을 흔들고 현관에서 나오려다 다시 뒤돌아 네게 짧게 입맞춰주는) 다녀올게, 이따 전화해. 나 그럼 오늘 차 두고 간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네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보여 저도 옅게 웃음을 띠고 집을 나서, 회사로 출근해 여느 때 처럼 하루를 보내는)

7년 전
까만콩
65에게
(출근 준비를 다미치고 나가려는 너를 배웅하며 손을 흔드는데 나가려다 멈칫하곤 뒤돌아 짧게 입 맞추며 다녀오겠다는 너에 씩 웃으며 짧게 대답하고 너를 보내, 어제 안 씻고자는 바람에 찝찝한 몸을 씻고 나오는데 저장돼있지 않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생각 없이 받았는데 대뜸 작가님이라며 콧소리 잔뜩 섞인 목소리가 들려 식겁하고 끊어 버리는) 뭐야 이거. 아, 얘는 내 번호 어떻게 안거야. (질색하며 아까 전화 왔던 번호는 수신거부를 걸어놔, 느긋하게 미팅 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 네 회사 근처 카페에서 잡지사 편집장을 만나 미팅을 한 후, 너에게 전화를 해 이제 막 끝나고 나왔다는 너에 알았다며 너의 회사 앞으로 가는) 가자, 밥 먹으러. 오늘은 나온 김에 먹고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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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는것 까지만 해줘 다먹고 집에 들어가는건 내가할게

7년 전
독자66
까만콩에게
(퇴근 시간이 될 무렵 부터 슬슬 일에도 집중이 되지 않아, 손은 키보드에 가 있으면서도 시선은 제 핸드폰에서 떨어지질 못해 산만하게 이것저것 건드리며 일을 하다 결국 다 접어둬버리고 짐을 챙겨 일어나 회사를 나서는데 네게 마침 전화가 와 받는) 응, 나 방금 끝나서 나가. 앞에 있을거야? 알았어, 응. (회사 앞으로 오나는 네 말에 혼자 생긋생긋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로비 밖으로 나오자 보이는 네 뒷모습에 달려가 네게 팔짱을 꼭 끼고 고개를 끄덕이는) 뭐 먹을건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제 말에 너 먹고 싶은거 먹자고 네가 대답해, 곰곰히 생각하다 씩 웃으며 반대편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을 가리키는) 저기 스테이크 맛있던데, 어제는 해산물 먹었으니까. (좋다는 너와 함께 얼마 멀지 않은 레스토랑으로 들어와, 한쪽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하는) 너랑 와보고 싶었거든, 여기 올 때마다 회사 사람들이랑 와서.

7년 전
까만콩
66에게
(팔짱을 끼고 뭐 먹고 싶은 거 있냐는 너에 나 말고 너 먹고 싶은 거 먹자는 저의 말에 레스토랑을 가리키며 스테이크 먹고 싶다고 하자 좋다며 레스토랑으로가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곤 너의 말에 너를 장난스럽게 흘겨보며 말하는) 그때 그놈도 있었던 거 아니야? (제 말에 아니라며 하는 너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주문한 음식이 나와 먹는데 맛있다며 좋아하는 네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져, 기분 좋게 저녁을 먹고 제 차에 타 집으로가 도착해 내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앞에 나타나 왜 전화 안 받냐며 들러붙는 모델에 놀라는) 아니, 저기요. 제가 저번에 애인 있다고 했잖아요. 안 보여요?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집까지 찾아와서. (계속해서 저의 말을 무시하고 직접 대는 게 기분이 나빠, 또한 애인 있다는 저의 말에도 너를 개의치 않아 해서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져 차갑게 말하는)

7년 전
독자67
까만콩에게
(평소처럼 티격태격 하면서도 꽤나 좋은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쳐, 근처에 주차해뒀던 네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해 너와 함께 내려 손을 자연스레 꼭 잡고 들어가는데 입구를 막아서고 뜬금 없이 나타나 마치 애인 행세 하듯 네게 말하는 여자를 보고 표정이 굳어 네 말이 다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 헛웃음 쳐버리곤 네 팔짱을 꼭 끼고 여자에게 태연하게 인사를 하는) 또 보네요 우리, 나 알죠? 오늘은 이 사람 애인으로 인사 해야겠네. (아무렇지 않은 척 네 옆에 꼭 붙어 서 여자를 빤히 쳐다보니 저가 애인일지 본인이 진짜 애인일지 그 쪽이 어떻게 아냐고 여자가 물어와, 터무늬 없는 질문에 어이없다는듯 웃지도 못하고 머리만 쓸어넘기다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고 널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가자, 상대 할 필요 없어.

7년 전
까만콩
67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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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나 먼저 잘게! 그럼 낼보장

7년 전
독자68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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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7년 전
까만콩
67에게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치며 제 팔에 팔짱을 끼고 애인이라며 인사를 하는데 또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그 여자에 표정이 굳어 그냥 가자는 너에 여자를 한번 흘겨보고 너와 집으로 들어가 옷을 벗는데 갑자기 왜 사람 비참하게 만드냐며 화를 내는 너에 당황하며 굳어지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아까 내가 그 여자한테 화낸 거 못 봤어?

7년 전
독자69
까만콩에게
(그 여자 시야에서 저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다정하게 붙어 건물 안으로 들어와, 한마디 말도 없이 집까지 올라가 옷을 먼저 갈아입는 널 멍하게 바라보다 결국 참고 참았던게 터져 나오듯 바람빠진 웃음을 짓는) 진짜 왜 그러는데, 왜 이렇게 사람 비참하게 만들어. (제 말에도 되려 어이없다는듯 받아치는 너에 제 머리만 연신 쓸어넘기다 입을 떼는) 뭐가 그렇게 당당한데, 화 냈으면. 그게 다야? 나는? 왜 하나는 알면서 둘은 몰라, 너한테 들러붙는 여자가 집까지 찾아와서 너한테 자기 애인이래. 그런데도 내가 지금 네가 이러는거 참고 넘겨야 하는거야? 나는 도대체 뭔데 너한테. 내가 네 애인으로 보이긴 해? (점점 언성이 높아져 정신없이 네게 제 할 말을 쏟아붇지만 저를 삐딱하게 쳐다보고만 있는 너에 또 다시 허탈해져 고개를 떨구고 입술만 깨무는)

7년 전
까만콩
69에게
(화난 모습이 역력한 네가 이해가 안 돼 얼이 빠져 너를 보다가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어이가 없어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너를 삐딱하게 보는데 허탈하다는 듯 입을 움직이다가 고개를 떨구는 너에 고개를 살짝 젖혀 짧게 한숨을 쉬고 답답하다는 듯 목에 힘이 들어가는) 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아무리 밀어내도 들러붙는데. 그럼, 내가 그 여자 일일이 상대해줘? 그냥 무시하면 알아서 떨어질 텐데, 뭐 하러. 안 그래도 짜증 나는데 너까지 왜 이러냐 진짜.

7년 전
독자70
까만콩에게
그래, 네 말 틀린거 아닌데. 너 아직도 내 말 못 알아들어 지금. (갑갑하다는듯 저에게 짜증내듯 말하는 네 대답에 한 손으로 마른세수만 하다 울컥 하는 마음에 주먹을 꼭 쥐고 애써 참아내는) 네가 일일이 상대해야 할 건, 그 여자가 아니라 나야.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나와야지. 미안하지도 않아서 그렇게 우유부단 해 지금? 왜 아무 말도 안해주는건데. 왜. (아무리 말을 하려 혼자 발악해도 한마디 대답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어, 힘 없이 침대에 털썩 앉아 떨려오는 제 입술을 앙 다물었다 중얼거리는) 아니면, 할 말이 없어서 못해주는건가. 그런거야? 그때 그 전화. 이름까지 숨겨놓고 연락하고, 만나고. 맞아 지금?

7년 전
까만콩
70에게
너한테 왜 미안해? 내가 먼저 그 여자를 꼬시기를 했어 뭘 했어. 어차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고 너도 아닌 거 알잖아, 아니야?(네 말에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 따지는 듯 말을 해, 제 말에 한참을 가만있다가 침대 풀썩 앉아 중얼거리다가 저를 노려보는 너에 어머니가 전화했던 게 생각나 너를 외면하며 얼버무리는) 아니야. (그럼 뭐냐고 왜 말을 못하냐며 더욱 의심 어린 눈으로 저를 보는 너에 더 입을 꾹 다무는) 말하기 싫어, 말 안 할 거야. 더 이상 물어보지 마 그 여잔 절대 아니니까.

7년 전
독자71
까만콩에게
(전혀 미안하지도 않다며 제 물음에도 변명조차 않는 너에 그저 기가 차, 설마 설마 했던 생각이 점차 제게 확신으로 다가오자 무섭게 굳은 얼굴로 고개를 젓는) 몰라, 네가 말 안해주면 몰라 나는. 그럼 그때 그거 누구였는데, 왜 말 안하는건데? 숨기고 싶으니까, 내가 알면 안되니까 말 못하는거잖아 지금. (이젠 저를 보지도 않고 등돌려버리는 너에 제 자신이 한없이 더 비참해지는것만 같아, 붉어지는 눈시울에 두 눈을 꼭 감았다 뜨는) 그만 하자, 이제 말 해줄 때 됐잖아. 나도 느껴지는게 있는데 네가 계속 이러면.. (듣지도 않는 말을 혼자 읊조리다 급기야 벌떡 일어서서는 네 앞으로 가 떨리는 손으로 네 옷깃을 잡는) 나 봐, 나는 너한테 다 보여주잖아. 네가 보는게 다고, 내 전부야. 너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나 기다리잖아 지금. 언제까지 나 이렇게 혼자 둘건데. 응?

7년 전
까만콩
71에게
(너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어 등을 돌려 한숨만 쉬며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데 제 앞으로 와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제 옷깃을 잡고 눈시울이 붉어져 애절하게 저를 보며 말하는 너의 손을 꼭 잡고 차분하게 너를 달래는) 너 혼자 두지 않아. 별빛아, 가끔은 그냥 넘어가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어. 네가 나 좀 봐주면 안 돼? 우리 지금 이대로 좋잖아. (흐르는 너의 눈물을 닦아주며 불안에 가득 찬 눈으로 널 보는 )

7년 전
독자72
까만콩에게
(제 손을 꼭 잡아주며 다정한 손길로 저를 달래주는 너에 마지막으로 바랬던 네 대답 마저 더는 듣지 못해, 멍한 눈빛으로 네 눈을 보기만 하다 잡힌 손을 급히 떼어내버리고 한두걸음 물러서는) 언제까지. 언제까지 봐줘야 하는건데, 네가 나 완전히 떠날때까지? 그때까지 내가 너 기다려주면 돼? (울음 섞인 목소리로 네게 언성을 높여 결국 악쓰듯 소리쳐, 가쁜 숨만 내쉬는) 한번도 넌, 나한테 솔직한 적 없어, 내가 알아.

7년 전
까만콩
72에게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언성까지 높여가며 악을 쓰는 너에 벌떡 일어나 저 또한 언성을 높이는) 알긴 뭘 아는데? 나, 네 앞에서 항상 진실되려고 노력했어. 이번만 넘어가자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거야? 나도 힘들어, 널 위해 내가 얼마나.. (눈에 불을 켜고 너에게 악다구니를 쓰다가 지치는 건지 차마 말을 잇지 못해, 너를 조심스럽게 안아 목이 메는 목소리로 말하는) 미안해, 너 힘든 거 아는데 나 그래도 말 못해줘. 정말 미안해.

7년 전
독자73
까만콩에게
(저와 똑같이 악을 쓰다 이내 저를 안아버리는 너에 터져나오는 울음을 그치지도 못하고 네게 기대어 펑펑 소리내어 울어, 제 정신이 아닌채로 다시 네 품에서 빠져나와 너를 잔뜩 경계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솔직하지 못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야. 끝까지 넌. (어깨까지 잘게 떨며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그대로 뒤돌아, 너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가버리는)

7년 전
까만콩
73에게
(제 품에 안겨 울다가 빠져나와 욕실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멍하니 욕실 문만 보다가 가슴이 답답해져 한숨만 쉬며 머리를 털어 버려, 집에 있으면 못 버틸 것 같아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오는데 아직 안 간 건지 저를 보자 작가님이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그 여자가 보여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싸늘한 표정을 하고 거칠게 손을 떼어내는) 너 내가 그만하라고 했지. 왜 말하면 듣질 않아. 내 말이 우스워? (지금 반말하는 거냐며 길길이 날뛰는 그 여자 꼴이 웃겨 비릿한 미소를 흘리는) 너 나보다 어리잖아, 아니야? 너부터 내 애인 막대했잖아, 나 이제 너한테 매너 없이 행동할 거야 막대할 거야. 그러니까, 험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만둬. (차갑게 말하고 뒤돌아서 너와 자주 가는 단골 바로 향해 술을 평소보다 과하게 마셔, 얼마나 마신 건지 술에 잔뜩 취해 바에 엎어져 바텐더가 핸드폰을 꺼내 너에게 연락을 하자 네가 와서 저를 발견하고 가자며 깨우는) 네가 왜 여깄어.. 벌써 집인 거야?

7년 전
독자74
까만콩에게
(급히 욕실 문을 닫고 문에 기대어 바로 주저앉아, 멈추지 않는 눈물만 계속 떨궈 세게 틀어진 샤워기 물 소리에 제 울음소리를 묻히게 해 한참을 그렇게 멍하게 주저 앉아있다 겨우 저를 추스르며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나가버린건지 집안이 조용해 침대에 가만히 앉아 다 저를 위한 거라는 네 말만 귓가에 맴돌아 지끈거리는 머리를 무릎 사이에 묻어두고 한숨만 푹푹 내쉬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제 가방 속에서 핸드폰이 울려, 시끄러운 소리에 무시하고 인상만 찌푸리다 결국 몸을 일으키니 너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어 망설이기도 잠시 바로 받는) ..어디, 어. 네. 홍빈이 거기 있어요? 네, 술 더 주지 마시고요. 네, 바로 갈게요. (너 대신 전화를 받아 여기 바라는 바텐더의 말에 몸을 바로 일으켜, 서둘러 겉옷을 챙겨들고 근처에 있는 바로 달려가니 축 늘어져 꾸벅꾸벅 눈을 감고 있는 네가 보여, 한숨을 내쉬고 네게 가까이 가 널 일으키니 많이 취한건지 헛소리만 자꾸 내뱉는 너에 네 핸드폰을 제 주머니에 넣어두고 네 팔을 잡아 일으키는) 집 아니야, 그러니까 일어나야지. 빨리 가게 일어나, 집에 안가? (저를 빤히 보더니 뚱한 표정으로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는 널 겨우 붙잡아, 계산을 마치고 바를 나서 힘들게 한 걸음씩 떼는) 얼마나 마신거야 그새, 걸을 수는 있어 너?

7년 전
까만콩
74에게
(집에 가자며 일어나라는 너에 다 풀린 눈으로 너를 빤히 보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바를 나와 걷다가 너를 덮치듯 와락 안아 힘을 주는) 너 나 믿지? 믿는 거지? 그래서 이렇게 와줬잖아. (숨 막힌다며 놓아달라는 너에 힘을 빼 축 쳐져 네게 기대 비틀 거리다가 네가 얼른 차에 데리고 가 태우고 너는 운전석으로가 집으로 가는, 힘겹게 집으로 와 바로 침대에 뻗어 숨만 내쉬다가 잠에 들어 다음날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될 때쯤 잠에서 깨 일어나 주방으로가 물을 마시는데 순간 뭔가 허전함이 느껴져 집을 둘러보는데 너의 옷이나 물건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자 어리둥절해 넋이 나가있다가 핸드폰을 집어 드는데 옆에 놓인 쪽지 하나가 보이는)

7년 전
독자75
까만콩에게
(겨우 겨우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가 차 키를 꺼내려 너를 가만히 세워두는데 순간 네가 저를 와락 껴안자 밀어내지도 못하고 얼어서는 네 말을 가만히 들어,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널 떼어내어 차에 태우고 집에 들어와 너를 눕히는) 진짜 별 짓을 다한다, 사람아. (그새 곤히 잠든 네 모습을 옆에 걸터앉아 원망 가득한 눈으로 널 바라보면서도 저도 모르게 네게 손길이 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다 말고 제 손을 거두고 새벽 무렵까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결국 4년 전 네 집에 들어왔던 짐가방 그대로 짐을 챙겨들어,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싶어 네 볼을 조심스레 쓰다듬어주다 화장대로 가 포스트잇에 메모를 남기는) 이홍빈 여자라서 행복했어, 잘 지내. (간단히 한 줄을 적는 와중에도 눈물은 멈추질 않아, 눈물 젖은 메모와 반지를 협탁 위에 네 핸드폰과 함께 놓아두고 집을 나서 복잡한 마음에 제 차에서 밤을 지새우다 어느새 아침이 밝아, 회사에는 병가를 내두고 오랜만에 외국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거는) 응, 엄마. 나예요. 저녁은 드셨어? 그냥, 생각나서 해봤어. 나 집에 한번 갈까 하는데, 회사는 뭐. 좀 별로인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생각 해보려고.

7년 전
까만콩
75에게
(포스트잇에 쓰인 내용을 보고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한참을 보다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구겨 버리곤 바닥에 던져버리곤 너에게 바로 전화를 거는데 받질 않아 음성사서함을 남기는) 너 뭐야, 뭐? 내 여자라서 행복했어? 나랑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너 이거 들으면 바로 전화해. (전화를 끊고 씩씩거리다가 씻고 나와 너의 회사로 가 너를 찾는데 병가를 냈다는 인포메이션의 말에 당황해, 알겠다며 회사를 나와 다시 집으로 가 소파에 앉아 멍하니 한숨만 쉬는)

7년 전
독자76
까만콩에게
(꽤나 오랜만에 하는 부모님과의 통화에 또 다르게 가슴이 뭉클해져, 준비가 되는대로 집에 가기로 하고 제 차를 출발시켜 호텔에 도착하고 양손가득 짐을 들고 방으로 들어서는데 호텔 조차도 너와 가끔 왔던 기억이 생생해 눈을 그 자리에서 질끈 감아버리고 침대에 그대로 누워, 한참 엎어져만 있다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몸을 일으켜 핸드폰을 챙기고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며 꺼두었던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네게 온 음성사서함이 보여 몇번 망설이다 식당에 앉아 수저를 들고 나서야 전화를 귓가에 가져다대는데 잔뜩 화난듯한 네 목소리에 자꾸만 울컥 할 것 같아 다 듣지도 못하고 끊어버려, 전화기를 아예 꺼버리곤 먹던 밥도 채 먹지 못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7년 전
까만콩
76에게
(하루 종일 멍만 잡다가 혹시라도 네가 예전에 살던 오피스텔에 가면 있을까 하고 무작정 찾아가는데 이미 네가 아닌 다름 사람이 들어와 살고 있어, 너는 어디로 갔을까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푹 쉬며 어깨가 축 처져 괜히 동네 주변을 돌다가 다시 집으로 와 씻고 침대에 누워 너랑 어떻게 다시 만날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 눈을 떠 벌떡 일어나는데 역시나 너는 보이지 않아, 미안하고 그리웠던 마음은 점점 분노와 배신감으로 변해가 기가 막혀 헛웃음만 치다가 이대로 있기엔 바보 같은 짓인 것 같아 다시 마음을 바로잡고 밥을 차려 잘근잘근 씹어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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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다시만나야겠다~ 너는 갑자기 홍빈이 엄마 만나서 당하고 엄만 다시 홍빈이한테 너 만났다고 알려주고 홍빈인 너에게 다시 연락을 해서 서로 상황알고 다시 만나는걸로~? 어때

7년 전
독자77
까만콩에게
(그렇게 몇날 몇일을 홀로 호텔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 회사에는 아예 사표까지 내버리고 빠른 시일 내로 출발할 영국행 비행기 표를 한창 검색하고 있는데 예매창이 꺼지고 대신 웬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아무 생각 없이 받는) 여보세요. ..네, 이별빛 맞습니다. 네. 아닙니다, 제가 찾아뵐게요. 네. (몇번 만난 적은 없지만 꽤나 익숙한 목소리에 입을 꾹 다무는데 역시나 네 어머니라며 말을 걸어와, 지금이라도 당장 만나자는 어머니의 말씀에 오후 늦이막이 약속을 잡고 꽤나 말끔하게 외출 준비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나가 어머니를 괜히 긴장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무표정하게 저에게 다가오더니 뜬금 없이 지금 당장 헤어지라며 으름장을 놓아 아무말도 하지 못하다 두 손을 테이블 아래로 가지런히 내리고 입을 떼는) 어머님이 걱정하시는 일, 그동안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리고 저희 헤어지기로 이미 이야기 마쳤구요. 지금은 집에서 나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애써 침착하게 제 이야기를 하자 어디서 버릇없게 말 대답 이냐며 제 부모님 이야기까지 들먹여, 더 이상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다시 한번 저 홀로 비참해지는 기분에 너 하나 없다고 정말 저에게 남은건 이제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호텔로 돌아가 침대 속으로 저를 숨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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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시 만나서 나는 아예 정 떼려고 한국 뜬다고 말 하는데 출국 하는날 찾아와서 나 잡는..? 너무 드라마같나..ㅋㅋㅋ

7년 전
까만콩
77에게
(보라는 듯이 잘 살아서 너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서 살아야겠다고 아무리 다짐해봐도 네가 내 일상 곳곳에 네가 자리 잡고 있어 무너져 버려, 며칠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설치고 오는 전화도 다 무시하며 그렇게 폐인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집으로 어머니가 찾아와 꼴 이이게 뭐냐며 혀를 차는) 이게 엄마가 바라던 거 아니었어요? (자식 망가지는 꼴을 어느 부모가 바라냐며 야단을 치다가 너를 만났다며 다음 주에 선 있다고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어머니의 말에 경악을 하는)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누굴 만나? 만나서 뭐라고 했어, 뭐라고 했냐고. (어머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 키를 챙겨 집을 나와 너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네가 받자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는) 어디야, 지금 당장 만나. 내가 거기로 갈게. (제 말에 머뭇거리다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만나자는 너에 알았다며 전회를 끊고 급히 차를 빼 약속 장소로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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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이미 내가 드라마로 만들어 버렸는걸ㅋㅋㅋㅋ 어머니가 결혼허락하고 너 붙잡으러 가는걸로 하면 되겠다

홍빈인 폐인이어도 잘생겼으니까..? ㅎㅎ

7년 전
독자78
까만콩에게
(네 어머니까지 만나서 말씀도 드렸겠다 이제 한국 생활만 잘 정리하고 떠나면 되는 일이라고 머리로는 생각 하면서도 막상 마음이 따라주질 못해 예정해뒀던 날짜를 훌쩍 넘겨 호텔에만 틀어박혀 있어, 오늘도 끼니도 거른 채로 어두컴컴한 침실 안에서 눈을 감고 있는데 시끄럽게 몇번이고 계속 울리는 전화벨에 고개만 이불 속에서 빼꼼히 들어 확인해보니 네 이름이 적혀 있어 어차피 한번 쯤은 직접 만나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에 느릿하게 전화를 받는데 제 목소리를 듣기도 전에 어디냐며 말을 쏟아내는 너에 당황해 아무 말도 못하다 겨우 입을 떼는) ..아니야, 내가 가. 카페로 와, 한시간 쯤 걸려. (어머니가 너에게 말을 했다는 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한숨을 푹 쉬고 외출 준비를 해 며칠 사이 푸석해진 제 얼굴을 애써 화장으로 숨기곤 약속장소로 나가 문을 여니 늘 저희가 앉던 창가에 네가 자리 잡고 앉아 있어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다시 뒤돌아 저를 진정시키곤 무표정하게 네 앞으로 가 앉는) 할 말 뭔데, 나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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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ㅎㅎㅎ

7년 전
까만콩
78에게
(먼저 약속 장소로 와 너를 기다리다 네가 제 앞으로 와 앉아 무표정하게 할 말이 뭐냐고 묻자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해 눈알만 굴리다 정적을 깨고 입을 여는) 어머니 말로는 너랑 나 헤어지기로 했다고 말했다는데.. 맞아? (최대한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너를 보며 말하려고 애쓰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아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7년 전
독자79
까만콩에게
(차마 네 얼굴은 바로 마주보지 못하고 제 앞에 놓아진 물컵만 뚫어져라 응시하며 네게 할 말 하라며 먼저 말을 걸어, 가늘게 떨려오는 목소리로 묻는 너에 고개를 들어 널 뚱하게 바라보는데 그동안 뭘 어떻게 지낸건지 눈에 띄게 야윈 얼굴이 보여 얼굴만 뚫어져라 보며 대답할 생각도 못하다 이러면 안되지 싶어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없는 말 한거 아니잖아,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하시길래 이미 헤어졌다고 대답해드렸고. 그게 다야. 그거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나오게 한거야? (네게 묻고 싶은게 많지만 애써 제 마음을 숨겨, 일부러 피곤하다는 듯 퉁명스럽게 되물으며 물 한모금을 마시는)

7년 전
까만콩
79에게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적어도 너도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있을 줄 알았는데 잔인하리만큼 멀쩡해 보이는 너에 허탈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 저를 귀찮아하는 모습까지 보여 이제 정말 나한테서 마음이 떠났구나 하는 확신이 들어 점점 눈물이 맺히는) 왜..? 우리 싸우긴 했어도 헤어진 적은 없었잖아. 빈말로도 그런 말은 안 했었잖아, 근데 어떻게.. 날 보고 그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

7년 전
독자80
까만콩에게
(제 물음에도 한참 대답이 없는 너에 금방이라도 제 마음을 들킬 것만 같아 입술만 꾹 깨물고 모른 척 딴청을 부리는데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제게 물어와, 당장이라도 네게 뻗고 싶은 손을 테이블 아래에서 꼭 말아 쥐곤 쓴웃음만 지어 보이는) 빈말 아니니까, 헤어지자고 한 거야. 아무렇지 않아야 할 건 나보다 너 아닌가, 네가 기댈 사람이 굳이 내가 아니어도 그 밥맛 같은 여자애도 있고, 네가 그렇게 싸고도는 다른 여자도 있고. 아, 둘이 같은 사람이라고 했던가? (잔뜩 비꼬며 저도 모르게 말을 술술 내뱉곤 네 눈을 피해버려, 이왕 이렇게 된 거 너도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벌떡 몸을 일으키는) 할 말 다 했으면 갈게, 나 다음주에 엄마한테 가. 이제 나도 좀 편해지고 싶다.

7년 전
까만콩
80에게
(빈말 아니라며 쐐기를 박아주는 너에 고개를 떨궈버려, 아예 상처 주기로 작정한 건지 여자 얘기를 꺼내며 저를 비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만 가보겠다는 너에 널 보지도, 한마디도 하지 못하다가 네가 카페를 나설 때쯤 너를 쫓아가 뒤에서 꼭 안아 너를 붙잡는) 아니야, 나 너랑 만나는 칠 년간 너말곤 아무도 없었어. 나, 너 놓치기 싫어. 내 옆에 있어줘. (너를 안아 어린애 어리광 부리듯 울먹거리며 너에게 애원해, 품에서 나와 그저 잘 지내라는 말만 감기고 뒤돌아 가는 너에 더 이상 붙잡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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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만 잘게 내일봐~

7년 전
독자81
까만콩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가만히 널 내려다 보는데 제 말에도 아무 반응도 없는 너에 한숨을 푹 내쉬곤 서둘러 카페를 나서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뒤에서 울먹이는 네 목소리와 함께 그렇게나 그리웠던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울컥 하며 저도 모르게 덜덜 떨리는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제 허리에 감긴 네 손을 꼭 잡아 떼어내곤 너와 마주봐 네 양 팔을 꼭 잡고 눈을 맞추는) ...잘 지내. (마지막 순간까지 너를 눈에 담으려 애써 덤덤하게 말하곤 뒤돌아 길을 나서, 뒤돌아보면 안된다 계속 속으로 되내이며 급히 걸음을 옮기다 이내 달려가듯 제 차가 있는 곳까지 가 급히 차에 타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버리는데 옆에서 울리는 전화벨에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아 무슨 일 있냐는 엄마의 물음에도 고개까지 저어가며 말을 이어가는) 어, 엄마. 응, 티켓 끊어놨어요. 월요일에 가려고. 출발 할 때 전화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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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아 그리고 내일 떠난다는거 다음주로 바꿨다아 시간 텀이 좀 이상해서..ㅋㅋㅋ

7년 전
까만콩
81에게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 나, 그저 허망한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며칠을 지내, 술기운 없이는 잠을 청할 수 없어 매일 밤마다 술을 친구 삼아 시간을 보내는데 보다 못해 같이 일하는 친한 동생이 찾아와 그만하라는데도 말려지지 않아 점점 망가져 가고 있는데 집으로 어머니가 찾아온) 웬일이세요.. (제 꼴을 보더니 혀를 차며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냐는 말씀에 대꾸할 힘도 없어, 한숨을 푹 쉬며 저를 한참 동안 빤히 봤다가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돌려 멍하니 보는)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결혼 하라니. (말 그대로라며 내일 네가 한국을 뜬다는 소식을 접했느니 붙잡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며 집을 나가버리는 어머니에 더욱 불안해져,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어머니가 알려준 시간대로 공항으로가 미친 듯이 주변을 둘러보며 너를 찾는)

7년 전
독자82
까만콩에게
(그렇게 또 다시 멍한 상태로 며칠을 홀로 보내다 부모님이 계신 영국으로 떠날 날이 밝아 아침 일찍 부터 짐을 챙기고 호텔에서 나와 공항으로 차를 출발 시키는데 네 생각은 여전히 제 머릿속을 맴돌아, 결국 동네만 한바퀴 돌고 가자는 생각으로 차를 돌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파트 주위를 돌아보지만 저가 괜히 또 혼자 뭐 하는건가 싶어 급히 다시 공항으로 향해 수속까지 다 마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게이트 앞으로 느릿하게 떼어내 줄을 서는데 갑자기 제 손을 끌어당기는 손길에 놀라 뒤돌아보니 거친 숨을 고르며 제 손목을 꼭 쥐고 있는 네가 보여, 벙찐 표정으로 널 바라보는) ..뭐야. 왜 왔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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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어때? 공항까지 나 잡으러 가서 서로 다 마음 확인 했는데도 내가 시간을 좀 갖자고 하는거야, 같이 사는 4년 내내 한번도 오래 떨어져 본 적도 없고 아무래도 조금 생각 할 여유가 필요해서. 그래서 결국 내가 먼저 영국으로 떠나게 되고 거기 가 있는 동안 처음 썸 탈 때 처럼 연락도 계속 하고, 나랑 연락하다 밤도 새고 할 정도로 더 애틋해지게. 그러다 내가 다시 돌아와서 결혼 하자고 하는?

7년 전
까만콩
82에게
(게이트 앞에서 줄 서있는 네가 보여 성큼성큼 걸어가 너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 돌려, 예상 못했는지 놀란 얼굴로 왜 왔냐는 너에 아무 말 없이 숨만 고르며 너를 봤다가 그대로 끌고 가, 이거 놓으라며 팔을 비트는 너에 놓아주는) 어딜 가려고, 나 없는 데로 도망가려고? 누구 맘대로, 너 절대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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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너쨍은.. 하.. 이리와 (겁탈 한다)

7년 전
독자83
까만콩에게
아파, 놔 이거. 어? 놓으라고. (말 없이 숨만 내쉬더니 무작정 저를 게이트 라인 밖으로 끌고 가는 너에 억지로 겨우 네 손을 떼어내, 단호한 표정으로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너에 그러지 않아도 위태롭던 제 마음이 더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고개를 떨구고 한숨만 푹 내쉬다 입을 떼는) 도망가는거, 맞아. 그러니까 제발 나 좀 가만 둬. 내가 너 미워할 수 있게, 내버려 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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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망)

7년 전
까만콩
83에게
(제 말에 고개를 떨구며 한숨만 쉬다가 지친듯한 모습을 하고 말하는 너에 그대로 와락 안아 버려, 그동안 숨겨왔던 솔직함을 다 말하는) 싫어, 나 너랑 절대 못 헤어져. 나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아, 약해. 약한 모습 보이면 정말로 약해질까 봐, 네가 남자로 보지 않을까 봐 강한척했어. ..미안해, 널 놓칠 수가 없어. 놓치기 싫어.(솔직하게 다 고백을 하고 나니 한결 홀가분 해져, 너를 더 꼭 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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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지마러 8ㅅ8
연락하면서 니가 은근 튕기면 더 좋겠다 다 티나는데 나는 너랑 다시 어떻게 해볼생각이 없다 뭐 이러면서?

7년 전
독자84
까만콩에게
(저를 품에 넣고 한마디 한마디 진심 어린 말을 털어 놓는 너에 더 이상 저도 널 밀어내지 못하고 가만히 안겨 있어, 이내 저도 네 허리에 팔을 얹고 품 안에 얼굴을 묻고 있다 겨우 고개를 들어 너와 붉어진 눈을 맞추는) ..모르겠어, 나도 뭐가 뭔지. 시간이 필요한가봐. 한번도 우리 쉰 적 없잖아,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게 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겠지. 조금만. 조금만 생각해볼게. 오래 기다리게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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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완벽..

7년 전
까만콩
84에게
(서로의 품에 안겨있다가 붉어진 눈으로 저를 보며 혼란스러운 듯 말하는 너에 절대 안 된다며 붙잡고 싶지만 이건 너를 위한 게 아닌 것 같아 한걸음 물러서주는, 너의 손을 꼭 잡고 애써 밝은 모습을 널 보며 말하는) 알았어, 더 이상 고집 안 부려. 갔다 와. 갔다 와서 다시 보자. (제 말에 애써 웃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마지막 인사를 하고 아슬아슬하게 게이트가 닫히기 직전 들어가 는 너에 한참을 게이트만 바라보다 공항을 나와 다시 집으로 가는)

7년 전
독자85
까만콩에게
(제 말에 저를 한참 가만히 바라보더니 다녀오라는 네 말에 그제서야 억지 웃음이라도 조금 지어보이곤 잡고 있던 손을 살짝 떼어내는) 잘 지내야해, 잘 먹고. 잘 자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지만 모두 해버리다가는 저 조차도 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 급히 뒤돌아 게이트 뒤로 들어가, 다시는 눈물 쏟지 않겠다 그렇게 다짐 했는데도 좀 처럼 울렁이는 제 마음이 가라앉질 못해 잔뜩 상기된 표정 그대로 비행기에 올라타 한참을 날아 영국에 도착해 저를 마중나와 있던 부모님이 보이자 밝게 웃어보이며 달려가 안기는) 잘 계셨어요? 어떻게 날이 가면 갈 수록 더 좋아보이시네. 딸내미는 한국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왔는데.

7년 전
까만콩
85에게
(집으로 돌아가 안으로 들어서는데 언제 이렇게 난장판이 됐는지 기억도 안 나, 집을 쭉 둘러보다 문득 네 생각이 나 정신이 들어 어질러진 집을 치우고 밥을 차려 먹는) 온다고 했으니까.. (다음날, 이젠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기로 마음을 먹어 발길을 끊었던 작업실로 가 일을 해 점점 너와 헤어지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와 전처럼 살아, 그렇지만 널 보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져 애만 타다 혹시 연락하면 받을까 하고 너에게 메신저를 보내보는) 잘 지내? 부모님은 잘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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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야겠다 내일봐!

7년 전
독자86
까만콩에게
(너무도 반갑게 저를 맞아주는 부모님 덕에 하루가 멀다하고 눈물만 쏟던 저도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 카메라를 가지고 혼자 이곳 저곳 구경도 하고 먹고 싶었던 것도 실컷 먹으며 지내지만 좋은 걸 보고 느낄 때 마다 네 생각이 가장 먼저 나는 건 어쩔 수 없어 전하지도 못할 사진들을 카메라에서 하나씩 제 핸드폰으로 옮겨두고 이름 없는 폴더 하나를 만들어 두는) ..이별빛 사진 찍는거 이제 선수네. (카메라 하나를 만지는 것에서도 너와의 추억을 지울 수 없어 혼자 쓴 웃음만 짓다 그대로 잠이 들어, 다음날이 되어 저를 깨우는 엄마 목소리에 부스스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습관처럼 제 핸드폰을 켜보는데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네 연락이 와있어 갑자기 심장이 급히 뛰는 느낌에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 답을 보내는)

이제 일어났네,
잘 지내지
부모님도 잘 지내시고.
너는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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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아!

7년 전
까만콩
86에게
(너에게 메신저를 보내놓고 작업실로 가 일을 하다가 어느새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 밖으로 나와 저녁을 차려먹어, 혼자 먹는 저녁이 조금은 쓸쓸하지만 너를 생각해서라도 잘 먹고 있는데 너에게서 답장이 오자 얼른 읽어보곤 웃으며 답장하는)
나 잘 지내고 있어.
일도 열심히 하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이제 밥 먹어야겠네? 얼른 먹고 이따 또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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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과음하는 바람에..ㅎ 내가 검색해보니까 영국하고 시차가 8시간이더라고 지금 영국은 오후 3시 49분!

7년 전
독자87
까만콩에게
(겨우 아무렇지 않아 보이게 네게 답을 적고 보내는데 바로 메신저 대화창 숫자가 사라지고 저가 듣고 싶었던 대답을 네가 해주자 피식 피식 웃다가도 순간 실컷 너와 그렇게 되버리고 와서 지금 뭐 하는건가 하는 생각에 짧게 답을 보내두고 거실로 나가, 조금 늦은 점심을 먹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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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나 얼른 씻고 올게~

7년 전
까만콩
87에게
(짧지만 기분 좋은 너의 답장에 씩 웃으며 밥을 마저 먹어, 다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오랜만에 너와 같이 찍었던 사진들이 담겨있는 앨범을 꺼내 하나하나 추억을 되새기며 애틋하게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그때 나 지금이나 똑같네, 예쁘다.. (그렇게 사진을 보다가 접어두고 다시 작업실로 가 저번에 잡지사와 촬영했던 사진들을 작업해, 한참을 열중해서 일을 하다 뻐근한 목을 풀며 나와 시간을 확인하니 지금 네가 있는 곳은 오후 3시가 되었겠다 싶어 뭘 하나 궁금해 메신저를 보내는)
밥은 맛있게 먹었어? 난 이제 작업 끝나고 자려고 나왔어. 너는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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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7년 전
독자88
까만콩에게
(늦잠을 잔 저 덕분에 계속 기다리고 계시던 부모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치고 제 방으로 다시 돌아와, 한가롭게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다 광장이라도 한 바퀴 돌아 볼까 하는 생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오늘도 어김없이 제 카메라를 챙겨들어 이곳 저곳 찍다 갑자기 날이 궂어져, 급히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들어가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있는데 다시 네게서 연락이 와 있어, 한참 멀뚱하게 쳐다보다 이내 답장을 하는)

얼른 자야겠네
나 잠깐 산책왔어
비와서 지금 카페.

7년 전
까만콩
88에게
(너에게 메신저를 보내고 침대에 누워 피곤해서 멍하니 눈만 깜빡이고 있는데 메신저가 오는 소리에 얼른 확인해 보는데 너한테 와있어 기쁜 마음으로 답장을 보내는)
응 이제 자려고 침대에 누웠어. 우산은 챙겼어? 비 맞으면 안 되는데.

7년 전
독자89
까만콩에게
아니,
아까까지 맑았는데 갑자기 이러네.
그래도 좋아
비와도 예쁘거든, 여기.

(어느새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말이 나와, 네게 답을 하고 나서야 아차 싶어 혹시라도 네가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커피만 홀짝이며 핸드폰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7년 전
까만콩
89에게
그러다 비 맞으면 어쩌려고 그래 우산 꼭 챙기고 다녀. 나 이만 잘게 내일 또 하자.

(너에게 걱정 어린 답을 해주고 점점 눈이 감겨 핸드폰을 옆에 두고 잠에들어, 다음날 잠에서 깨 눈을 떠 일어나는데 여전히 네가 없는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아 한숨을 푹 내쉬다 다시 기운차리고 밖으로 나와 밥을 먹고 오랜만에 스튜디오로 나가 일을 해, 일이 끝나고 집으로와 포장해온 초밥을 먹고 핸드폰을 켜서 너에게 메신저를 할까 하다가 전화를 걸어보는)

7년 전
독자90
까만콩에게
(걱정어린 말로 저를 실컷 흔들어 놓고 먼저 자겠다며 급히 마무리짓는 너에 시무룩해져서는 그렇다 할 답장도 보내지 못하고 비가 그칠때까지 멍하게 시간을 보내, 해질 무렵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오늘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두고 일기도 몇자 적다 잠이드는데 외출을 하겠다던 엄마도 집에 없어 아무도 깨워주는 사람이 없자 점심때가 다 되도록 잠에서 깨어나질 못해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눈을 뜨지도 못하고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누군지 확인 조차 하지 않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데 전화기 너머로 별빛아, 하고 부르는 네 목소리가 들려와 번쩍 눈을 뜨고 그저 멍하게 아무 말도 못하고 네 목소리를 듣고만 있다 괜히 헛기침하며 목을 가다듬어 뒤늦게 대답하는) 어, 여보세요? 들려.

7년 전
까만콩
90에게
(오랜만에 너에게 전화를 걸어 긴장되고 초초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너의 목소리가 들리자 반갑게 너의 이름을 불러, 자다 깬 건지 목소리가 가라앉아 대답하는 너에 웃으며 말하는) 뭐 해? 자다 깬 거야? 난 방금 저녁밥 먹었는데.

7년 전
독자91
까만콩에게
(제 안부를 물어오는 너에 몸을 일으키곤 핸드폰을 조금 멀리 해, 계속 헛기침만 몇번 해대다 말을 이어가는) 응, 방금 일어났어. 저녁 시간이야? 아, 벌써 열두시네. (한쪽 벽면에 걸린 시계를 보고 작게 하품을 하다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러, 결국 네가 먼저 정적을 깨고 오늘 먹은 것들을 이야기해주자 피식 웃으며 제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는) 잘했네, 잘 지내는거 같아서 다행이야. 너무 사먹기만 하지 말고, 귀찮아도 해서 먹어 버릇 해야지.

7년 전
까만콩
91에게
(예전엔 그렇게 지겨웠던 너의 잔소리가 오랜만에 들으니 실로 반가워 씩 웃으며 아련해져, 이렇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너의 목소리를 들으니 네가 더 그리워 나지막이 너를 보고싶다 말하는)별빛아, 보고싶다. 가끔씩 그냥 너 보내지 말걸 하다가도 더이상 내 이기심 때문에 너 잃고 싶지 않다. 나 잘한거지? (제 말에 생각이 많은건지 아무말 없는 너에 정적이 흘러, 먼저 말을해 침묵을 깨는)응? 별빛아.

7년 전
독자92
까만콩에게
(제 말에 나직하게 들려오는 네 웃음소리에 저도 미소가 번지는데 보고싶다는 말로 돌아오는 네 대답에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이젠 습관처럼 눈물이 고여, 숨소리 조차 꾹 참고 있다 겨우 입을 떼는) ..나 없을 때, 내가 못하게 한거. 싫다고 한거 다 하고 지냈으면 좋겠어. 나 때문에 못 누린거 너무 많잖아, 너. (말을 이어가다 어느새 제 목소리가 떨려오자 애써 덤덤한척 하며 밝은 목소리로 저를 덮어버리는) 나 밥먹어야겠다, 끊을게.

7년 전
까만콩
92에게
(제말에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하고 싶은거 하고 지내라며, 애써 덤덤한 목소리로 이만 끊자고 하고 급히 끊는 너에 핸드폰을 내려놓고 허망한 웃음을 짓는) 네가 없는데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괜한 말을 했나 싶어 마음이 심란 해졌다가 그냥 자야겠다고 아무생각없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 네가 눈앞에 아른 거리지만 그럴수록 더 눈을 꼭감아 잠에드는)

7년 전
독자93
까만콩에게
(급히 먼저 전화를 끊고 다시 힘없이 침대에 누워버려, 눈가에 고인 눈물을 쓱 닦아내버리곤 한참을 생각에 잠겨 그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밥 생각조차 딱히 들지 않아 이불을 덮어 써버리고 다시 억지로 잠에들어, 얼마나 지난건지 부스스 눈을 떠보니 어느새 한밤중이 되어 있어 지금쯤이면 네가 일어났을 시간이다 싶어 메신저를 보내볼까 하지만 제 자신이 너무도 뻔뻔하게 느껴져 들었던 핸드폰을 그냥 내려둬버리는) 뭐하는거야, 지금. (헛웃음 치듯 조금은 씁쓸하게 웃다 밤새 낮에는 하지 못한 일들을 해, 한번 밤낮이 바뀌고 나니 며칠을 계속 밤중만 되면 잠이 오질 않아 네 연락이 뜸했던 한달여를 그렇게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오늘도 새벽 내내 영화를 보며 맥주 몇 캔을 홀짝이는데 오늘 따라 네 생각이 더 간절해 티브이 화면을 보고 있어도 자꾸만 제 눈앞에 네가 아른거리자 그만 참지 못하고 술 기운을 빌려 네게 전화를 거는데 한참 후에 들리는 네 목소리에 씩 웃으며 침대에 기대듯 눕는) 뭐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응? 기다렸잖아, 빈아.

7년 전
까만콩
93에게
(너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고 난 이후로 연락이 뜸해져 그렇게 또 하루하루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다가 네가 좋아해서 가끔 보던 영화를 틀어놓고 와인을 마시며 화면만 멍하니 보는데 전화가 와서 보니 너한테서 오고 있어, 한참을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받는) 잘 지냈어? 미안, 한동안 바빠서 연락할 시간도 없었네.

7년 전
독자94
까만콩에게
바빴구나, 지금은 안바빠? 지금 여기는, 어. 4시 좀 넘었는데, 나 영화보거든. 근데 자꾸 짜증이 나잖아. 이거 보면서 너랑 싸웠었는데. (두서 없이 제 할말만 하며 간간히 술을 홀짝이다 깊게 숨을 내쉬곤 그대로 스르르 엎어져 누워, 더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저거 엔딩 그때 못봤잖아. 해피 엔딩 인 줄 알았는데, 새드 엔딩 이더라. 그래서 엄청 슬펐어 나.

7년 전
까만콩
94에게
(술을 마신 건지 잔뜩 풀어진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며 찡찡거리듯이 말하는 너에 옅은 웃음이 흘러나와 힘없이 웃으며 네 말을 들어, 저와 똑같은 걸 보고 있구나 싶어서 더욱 네가 애틋해져 눈물이 나올 거 같지만 애써 덤덤하게 말을 꺼내는) 와, 그걸 또 보고 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싸우지 말고 볼걸 그랬다. 그치. (제 말에 아무 대꾸도 없이 조용해진 너에 저 또한 말없이 너와 같은 기분을 느끼다가 참다못해 먼저 입을 여는) 별빛아, 너 보고 싶어. 너 있는 곳으로 가서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었는데 네가 싫어할까 봐 그냥 안 갔어. 네 말대로 기다리려고 했는데 이젠 너무 힘들고 지쳐, 미치겠어.(그동안 너에게 말 못 했던 울분을 다 털어놔, 다 말하고 나니 어느새 눈가엔 눈물이 고여있는)

7년 전
독자95
까만콩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제 말에 맞장구 쳐주는 너에 옅게 미소지으며 보이지도 않지만 고개를 끄덕여, 한참 정적이 흐른 끝에 들리는 네 음성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못하고 습관처럼 눈물이 가득고여 베개를 다 적셔버리곤 저도 힘들게 입을 떼는) ..나도 보고싶어, 정말이야. 사진을 찍어도, 혼자 맛있는거 먹어도 영화를 봐도 보고싶어서, 나는. 그래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내려두고 베개에 제 얼굴을 묻어, 겨우 진정하고 크게 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대는) 미안해, 끊을게 빈아. (네 말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제 멋대로 끊어버려, 술기운 때문인지 울렁이는 제 마음을 주체 할 수 없어 펑펑 소리내어 울어버리는)

7년 전
까만콩
95에게
(한참 후에 울음 섞인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어가다 주체할 수 없는지 말을 끊고 또 한참 있다가 다시 핸드폰에 대고 이만 끊자며 먼저 끊어버리는 너에 붙잡을 새도 없이 그렇게 전화가 끊겨버려, 멍하니 눈물만 뚝뚝 흘리며 가슴 앓이를 하다가 지금 당장 다시 너에게 전회를 걸고 싶은데 아직 전화받을 정신이 아닌 거 같아 그냥 내일 하기로 해, 울어서 인지 잠이 쏟아져 꽤 이른 시간에 잠들었음에도 다음날 점심이 거의 다 돼서야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다가 핸드폰을 보니 너에게 전화를 해야 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전화를 거는데 신호음이 얼마 안가 바로 연결이 되는) 어.. 나야. 어제 그렇게 끊어 버리면 어떡해, 말은 끝까지 해야지. 흐지부지하게 넘어가는 거.. 이젠 싫어.

7년 전
독자96
까만콩에게
(그렇게 한참을 울다 지쳐 잠이 들어, 다음날이 되어 늦이막하게 저를 깨우는 엄마의 손길에 힘들게 몸을 일으켜 겨우 밥만 몇번 떠먹고 슬며시 떠오르는 어제의 기억에 저를 자책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깨니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새벽이 되어서야 완전히 정신이 맑아져 낮에 하지 못한 일들을 하고 있는데 애써 잊으려 하고 있었던 너에게서 전화가 와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제 손이 먼저 나가 덜컥 받아버리곤 한참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 한숨을 푹 쉬는) 무슨 말, 그냥 그게 다야. 흐지부지도 아니고. 지금 여기는 해도 안 떴는데 벌써 전화한건 뭐래, 받을 줄 알았어?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딴소리만 하며 주제를 돌리다 통하지도 않자 기대 앉아있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집 밖으로 나오는) 7년이야, 7년. 근데 두달 안보는게 그렇게 힘들어, 어떻게.

7년 전
까만콩
96에게
(그게 다라며 한숨을 쉬는 거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는 너에 표정을 굳히고 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흐지부지 맞아. 너 어제 보고 싶다고만 하고 미안하다면서 끊었어. 정말 그게 다야? 나한테 할 말 남았잖아. (어디에 기대 있었던 건지 몸을 일으키는 소리를 내며 말을 이어가면서 밖으로 나가 저를 타이르듯이 말하는 너에 조금 목소리가 풀린) 오랜 시간같이 있다가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 내가 거기로 갈까? 나 가도 돼?

7년 전
독자97
까만콩에게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와. 그냥 옆 동네도 아니고. (조금 조급하게 저가 이리로 오겠다고 말하는 너에게 마당 한쪽 계단에 쪼그려 앉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해, 아무리 제 감정을 숨기려 해도 이미 확신한듯 단호한 대답만 돌아오자 한숨을 푹 쉬며 축 쳐진 목소리로 입을 떼는) 아직 한국 가긴 싫어,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그러니까 조금만, (애타는 네 목소리에 대고 차마 더 기다리라는 말은 할 수가 없어 입술을 꾹 깨물고 제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어 웅얼거리는) 내가 오라고 하면, 정말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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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가 와서 다시 만나고 결혼 허락까지 받고 가는걸로 할까, 아님 내가 날아갈까? 어휴 눈을 쥐도새도 모르게 감아버렸네ㅠ

7년 전
까만콩
97에게
(말끝을 흐리고 한참 가만있다가 작게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가슴이 뛰어 표정이 굳어져 목소리는 더 힘이 들어가는) 네가 오라면 어디든 가야지. 나 당장이라도 갈수 있어. 지금 바로 갈까?(불안했던 마음이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어 심장이 쿵쾅 거리며 침은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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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오랜만이지..?

7년 전
독자98
까만콩에게
..잠깐만, 잠깐만. (정말 당장이라도 올 것 처럼 말하는 너에 쉽사리 대댑을 해주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다 이젠 머리보다 마음이 이미 더 앞서고 있는듯 네게 보고싶다는 말이 튀어나와 버려, 눈물까지 글썽이는) 보고싶어, 많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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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제 봤네ㅜㅜ

7년 전
까만콩
98에게
(우물쭈물하는 것 같다가 울먹이면서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너에 저 또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가슴이 벅차올라,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너를 달래는) 내가 가면 되잖아. 나도 보고 싶어. (너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음날 짐 싸서 바로 영국행 티켓을 끊어 비행기에 오르는, 창밖을 보다가 네 생각에 메신저를 보내는)
나 지금 가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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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괜찮아~ 내가 너무 늦게 왔지ㅜㅜ 쟁이도 방학이지?

7년 전
독자99
까만콩에게
(저를 달래듯 돌아오는 대답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채로 전화를 끊어, 지금 저가 무슨 짓을 한건가 싶어 멍한 상태 그대로 하루를 보내는데 잠이 들 무렵 제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바로 확인해보니 네게 메신저가 와 있어 문자를 보니 이제야 조금 더 실감이 나 느릿하게 눈만 깜빡이다 답장을 보내두는)

조심해서 와, 도착하면 전화하고.

(네 메시지를 보고 나니 쏟아지던 졸음도 다 달아나버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고 해가 뜨는걸 보고 나서야 조금 쪽 잠을 자는데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전화를 받는데 저를 부르는 네 목소리에 번쩍 눈이 떠져 바로 몸을 일으키는) 어, 여보세요. 도착했어?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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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 나도 방학이지 방학아닌 방학이지만ㅎ..

7년 전
까만콩
99에게
(너의 답장을 보고같이 찍은 사진을 한참 보다가 어제 너에게로 간다는 생각에 잠을 못자 피곤함이 몰려와 잠에 들어, 잠을 자고 일어나 멍하니 가만있는데 어느새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나와 바로 너에게 전화를 거는데 방금 깬 건지 잠긴 너의 목소리가 웃음이 새어 나오는) 어, 나 지금 도착해서 공항. 자다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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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할 생각에 답답~ 하다ㅜ.ㅜ 생각해봤는데 쨍이 말대로 하는게 좋을거같아ㅎ

7년 전
독자100
까만콩에게
응, 방금 일어났는데 어떡해. 내가 나가봐야하는데. 그러면, 어. 주소 보내줄게 택시 타고 와, 얼마 안멀어 거기서. (정신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다 도착했다는 말에 놀란 눈으로 시계를 보니 어느새 점심때도 훌쩍 지나있어, 정신없게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살피며 전화를 끊고 서둘러 씻고 나와 네 마중 나갈 준비를 해 잔뜩 힘주어 화장도 하고 옷도 갈아입곤 집 밖을 나서는데 이미 도착해 멀뚱히 주변을 살피며 서있는 네 뒷모습이 보여 멍하게 바라보기만 하다 달려가 뒤에서 널 꼭 껴안는) 왔네, 진짜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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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7년 전
까만콩
100에게
알았어, 천천히 준비해. (너와 전화를 끊고 사람을 불러 잡아놨던 호텔로 짐을 보내고 네가 보내준 주소로 가 여기가 맞나 하고 괜히 이리저리 둘러보며 있는데 뒤에서 꼭 껴안는 너에 씩 웃으며 너의 손을 잡고 그대로 있다가 팔을 풀고 뒤돌아 널 보고 감격해 와락 껴안는) 네가 보고 싶다는데 내가 와야지.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그동안 잘 지냈어?

7년 전
독자101
까만콩에게
(네 품에 제대로 안겨 서로 힘껏 부둥켜 안고 있다 고개만 살짝 들어 너와 눈을 맞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해사하게 웃고 있는 너를 보니 울컥 눈물이 나 급히 제 얼굴을 네 품에 숨기곤 고개만 묵묵히 끄덕이는)

7년 전
까만콩
101에게
(밝게 웃는 저를 보고 울컥한 건지 제품에 고개를 묻고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웃으며 너의 고개를 들고 눈물을 닦아 주곤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는)나 봤는데도 울면 어떡해? 응? 뽀뽀를 해줘야 하나. (짧게 뽀뽀를 해주고 씩 웃으며 너의 볼을 잡아 흔드는) 나는 잘 지냈냐고 안 물어봐?

7년 전
독자102
까만콩에게
(제 눈가를 살살 쓸어주자 얌전히 네 손길을 받아, 애써 진정하려 하는데도 눈가가 마를 틈도 없이 자꾸만 눈물이 고여 크게 숨을 한번 내쉬곤 널 껴안은 팔에 더 힘을 주고 붉어진 눈을 그대로 마주하는) 잘 지냈어? 물어보는거 부끄럽다, 나 이런거 물어볼 처지 못 돼.

7년 전
까만콩
102에게
(눈물이 범벅이 되어 눈가가 빨개져 잘 지냈냐며 묻다가 민망해하는 너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고 너의 볼을 감싸 쥐는) 뭐가 부끄러워, 이런 거 네가 물어봐 주지 누가 물어봐. 나 사실 잘 못 지냈어, 너 보고 싶고 안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그렇게 한참을 너와 애틋했던 마음을 주고받다가 좀 걷자는 너에 근처 공원으로가 산책을 하며 걷는) 예쁘다, 여긴 또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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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눈이감겨.. 8ㅅ8 내일은 더 일찍 올게! 잘자 쨍이~

7년 전
독자103
까만콩에게
(제 볼을 감싸고 하는 말에 더 울상이 되어 울먹이며 너를 빤히 바라보다 겨우 눈물을 삼켜내고 네 손을 잡아내려, 꼭 깍지 껴 잡는) 좀 걸을까, 조금만 걷자. (널 이끌고 근처 공원으로 가, 한가한 산책로를 천천히 거닐면서도 너에게서 시선은 떨어지질 못해 계속 뚫어져라 보고만 있는데 저를 힐끗 보다 눈이 마주치자 피식 웃어버리곤 고개를 돌리는) 예쁘지, 나 여기 하루에 한번은 꼭 와서 걸어. 와서 산책도 하고, 일기도 쓰고. 가끔 사진도 찍는데. (가라앉은 목소리로 종알거리다 걸음을 멈추곤 잡고 있던 손을 제 허리로 가져가며 네게 살짝 안기는) 나름 잘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봐. 그땐 그게 제일 현명한 것 같았어. 나 힘든것만 보니까 억지로라도 행복하고 싶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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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딱 자버렸네ㅠㅠ 이따봐~

7년 전
까만콩
103에게
(저에게 안기는 너에 씩 웃으며 팔로 허리를 감싸고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래도 여기 와서 조금이라도 쉴 수 있었으면 됐어. 거봐, 내가 가면 후회할 거라 했지? (장난스럽게 웃으며 너의 머리를 쓸어주는,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자 너와 같이 식당으로가 주문을 하고 짐은 어딨냐고 묻는 너에 호텔 카를 보여주며 말하는) 호텔로 보냈지, 너희 부모님 아직 나 온 거 모르실 텐데 일단은 호텔에 있어야지. 그나저나 어떡하지 나 너무 생각 없이 와버렸나.. 다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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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힘들다ㅠㅜ

7년 전
독자104
까만콩에게
(네 다정한 투에 괜히 더 울상이 되어 입을 삐죽이며 네게 한참을 안겨 있다 두 손을 꼭 마주 잡고 근처 식당으로 가, 오랜만에 마주 보고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네게 이것저것 묻다 걱정스럽다는 듯 제게 되묻는 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에이, 무슨. 내가 보고싶다고 하면 어디든지 온다며. 집에 내 방 있어, 오늘만 호텔에서 자고 내일은 그냥 나와. 우리집에서 지내면 되는데 뭐하러. 밥 먹고 인사 하러 갈까? 좀 그러면 내일 가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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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가 제일 힘들지...8ㅅ8

7년 전
까만콩
104에게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앞에 있는 포크를 들며 여전히 걱정 가득한 얼굴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젓는) 오늘은 좀 아닌 거 같아, 일단 말씀드리고 내일 찾아뵙는 게 맞아. 나도 준비 좀 해야겠다. (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기분 좋게 식사를 끝내고 나와 너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아, 사진 찍은 거 많다 그랬지? 한국 가면 보여줘 얼마나 잘 찍었나 좀 봐야겠어. (어느새 너의 집에 다다라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호텔로 가 짐을 풀고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 너에게 메신저를 보내는) 집에 잘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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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왔다! 그나저나 이거 얼른 끝내야 될거같아 새로운 상황 짰거든ㅎ

7년 전
독자105
까만콩에게
(네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천천히 걸어와, 나름 엄하게 말하는 너에 피식 웃다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와 밥은 먹고 들어온거냐는 부모님의 물음에 대충 대답을 하고 방으로 돌아와 네게 와있는 메신저에 답을 하는)
응, 잘 왔지. 엄마 아빠랑 얘기 좀 하느라 늦었네. 너는, 잘 갔지? 피곤하겠다, 씻고 얼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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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쨍이는..b

7년 전
까만콩
105에게
응 이제 자려고. 너도 오늘은 좀 쉬어. 잘 자. (너에게 답장을 하고 이불을 끌어안아 너의 부모님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뭘 사 가면 좋을지 골똘히 생각하다가 잠에 들어,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켜는데 일어났냐며 너에게서 메신저가 와있자 웃으며 답을 하는) 방금 눈 떴어,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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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한지는 좀 됐는데 그동안 피곤해서 ;_;

7년 전
독자106
까만콩에게
(너와 몇 번 메신저를 주고 받다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지금 말 하는게 낫겠다 싶어 방을 나서 부모님 방으로 가, 괜히 비장하게 들어가 한쪽 테이블에 앉아서는 뜸들이다 입을 떼는) 그게, 그. 나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 있잖아요. 빈이 지금 여기 와 있어. 자세한건 말하자면 좀 길고, 아무튼. 내일 인사 드리러 와도 될까 싶어서. (제 말에 꽤나 놀랐는지 두분 다 벙찐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으시다 뒤늦게 데려오라는 말에 싱긋 웃으며 제 방으로 돌아와, 너는 이미 자고 있을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저도 눈을 꼭 감고 억지로 잠이 들어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너에게 메신저를 보내두는)

나 이제 씻고 너 볼 준비 해야지. 엄마 아빠가 너 얼른 오래. 지금 준비하고 오면 될 것 같은데? 얼른 씻고, 일어나.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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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대로 하는 거지 모!

7년 전
까만콩
106에게
(잠이 덜 깨 다시 엎드려있는데 너에게서 온 답장을 보고 눈을 깜빡이다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 너에게 바로 전화를 거는) 벌써 말씀드린 거야? 어떡해? 나 진짜 가는 거야? 어머님 아버님 뭐 좋아하셔?

7년 전
독자107
까만콩에게
(답장을 보내두고 씻을 준비를 해, 욕실로 들어가 한 쪽에 핸드폰을 놓아두는데 네게서 전화가 오자 바로 받아 푸스스 웃는) 말씀 드렸지 그럼, 너가 오늘 온다고 했잖아. 그냥 와도 돼. 진짜. 대신 멋있게만 하고 와, 알았지? 나 씻을 거야. 안녕. (괜히 새침하게 전화를 끊고 혼자 피식 피식 웃어가며 샤워를 마쳐, 밖으로 나와 서둘러 단장을 하고 나가니 벌써부터 한 상 가득 차려내고 있는 엄마 뒤에 서서 놀란 눈으로 멀뚱히 보고만 있는) 뭐야, 언제 이렇게 차렸어? 귀한 손님이네. 내 애인.

7년 전
까만콩
107에게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너에게 물어보는데 그냥 오라며 전화를 끊자 그대로 벙 쪄 멍하니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끊고 바로 욕실로 가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고 거울 앞에서 살펴보며 긴장이 돼 숨을 한번 쉬고 나와 너의 집 가는 길에 유명 제과점에 들려 고급 마카롱 세트를 사서 너의 집으로 가 초인종을 누르는)

7년 전
독자108
까만콩에게
(엄마를 도와 음식장만을 마치고 거실에 앉아 네가 언제 오나 기다리며 괜히 긴장되는 마음에 핸드폰만 한참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설마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저가 나가보자 인터폰 너머로 네 모습이 보여, 커진 눈으로 밖으로 나가 네가 들어오기도 전에 저가 먼저 너를 맞아주는) 나한테 전화라도 하고 오지, 금방 왔네. (깔끔한 차림을 하고 바짝 얼어 있는 널 보니 웃음이 나 생긋 웃다 살짝 갈라진 네 앞머리를 정리해 주곤 네 손을 꼭 잡는) 좀 멋있네, 오늘.

7년 전
까만콩
108에게
아, 맞다 전화. (너의 말에 금방 울상이 돼 깜빡했다는 듯 말하다가 머리를 정리해주며 멋있다고 말해주는 너에 다시금 웃으며 한숨을 짧게 쉬고 너의 손을 잡는)나 잘할 수 있겠지? 떨려 죽을 거 같아. (괜찮다며 집안으로 들어가는 널 따라 들어가 너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며 준비해온 선물을 전하는)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별빛이 남자친구 이홍빈이라고 합니다. 이거 받으세요. (고맙다며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시자 거실로 가 소파에 앉아 손을 모으고 긴장감에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7년 전
독자109
까만콩에게
까먹은거야 그걸? 와, 엄청 떨리나보네. 잘 하고 말고도 없지, 그냥 너는 인사만 하면 돼. (네 손을 꼭 잡고 집안으로 들어와, 조금 부끄러운듯 너를 거실로 데려와 엄마 아빠를 부르자 반갑게 너를 맞아주는 모습에 흐뭇하게 웃곤 거실로 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는) 두 분이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어야 딸내미 연애사를 알지. 나 빈이 대학때부터 만났어요, 알지? 나 일학년때 남자친구 생겼다고 했잖아. 그 친구가 이 친군데. (제 말에 처음 네 존재를 말했을 때보다 더 놀란 듯한 반응으로 너와 저를 번갈아보는 부모님에 푸스스 웃으며 너를 툭 치는) 뭐해, 자기소개 해야지. 자기소개.

7년 전
까만콩
109에게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너의 말을 듣다가 자기소개하라며 제 팔을 툭 치는 너에 정신을 차리고 너의 부모님을 보며 또박또박 제 소개를 하는) 별빛이랑은 대학생 때 처음 만났고요 지금은 V 스튜디오 대표로 사진찍는 일하고 있습니다. 말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 봬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절 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잘 왔다는 너의 부모님의 말씀에 씩 웃어, 대화를 이어가다가 밥 먹자는 너의 부모님의 말씀에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가 밥을 먹는)와, 어머님 솜씨가 정말 좋으신데요? 너무 맛있어요.

7년 전
독자110
까만콩에게
한국에서 되게 잘 나가는 작가에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네 옆에서 너를 자랑하듯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그런 제 모습이 낯설다는듯 그저 허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시자 너와 함께 따라가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너에게 이것저것 다정하게 챙겨주는데 허리까지 꼿꼿이 세우고 수저를 드는 너에 뒤에 손을 가져다 대 허리를 살살 쓸어 만져주며 반찬을 챙겨주는) 천천히 먹어, 체할라. 밥은 잘 먹고 다닌 거 맞아? 이렇게 보니까 또 말랐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 너를 빤히 보며 볼을 몇번 찔러보는데 저에게 네가 눈치를 주자 어색하게 웃으며 그제서야 제 수저를 드는)

7년 전
까만콩
110에게
(저를 챙겨주며 살이 빠졌다며 볼살을 쿡쿡 찌르는 너에 너의 부모님이 앞에서 계셔서 그런지 괜히 민망해져 어색하게 웃으며 네 손을 살짝 잡아 내려놓는, 그렇게 화기 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 너의 어머니가 준비한 제가 사온 마카로니와 커피를 마시는) 입맛엔 맞으세요? 단거 좋아한다고 하셔서 준비해봤는데.

7년 전
독자111
까만콩에게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와, 엄마가 차려오신 다과상을 받아 들곤 커피 한모금을 홀짝이는) 우리 엄마 이거 되게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대, 최고지. 그치 엄마.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너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엄마를 보며 고개를 뒤로 빼고 옅은 한숨을 쉬어, 역시나 저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직접적으로 물어오자 손사래를 치며 너를 막아서는) 아, 일은 무슨. 그냥 나 보려고 온거에요. 한동안 못봤잖아.

7년 전
까만콩
111에게
(저를 유심히 보다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너의 엄마의 말에 잠깐 머뭇거리다가 굳은 결심을 하고 너의 부모님을 똑바로 보며 말하는) 저, 별빛이랑 결혼 허락받으러 왔습니다. 저희 결혼하겠습니다. (허락해달라며 고개를 숙여 말하며 너의 손을 잡는)

7년 전
독자112
까만콩에게
(대충 얼버무리며 마카롱 하나를 집어 먹는데 갑작스러운 네 말에 콜록거리며 먹던 마카롱을 바닥에 떨어뜨리기 까지 해, 잔뜩 커진 눈으로 멍하게 너를 보는데 결혼하겠다며 네가 고개까지 숙이자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바짝 얼어있는) 아니, 그게. 그러니까. 응? 빈아. (결혼이라면 절대 싫다고 펄쩍 뛰던 네가 갑작스럽게 뱉은 말에 그저 혼자 중얼거리며 너만 힐끔 바라보다 너와 부모님 사이에서 어색하게 눈치만 보고 있는)

7년 전
까만콩
112에게
(너와 결혼하겠다는 저의 말에 놀란 건지 당황해 말을 더듬는 너에 더 손을 꼭 잡고 널 보며 말해) 나랑 결혼하자, 결혼해서 평생 같이 살자. 아버님 어머님 허락해 주세요. (제 말에 놀란 것도 잠시, 서로 오래 만나기도 했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 같으니 결혼을 허락하시는 너의 부모님에 기뻐 웃으며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전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행복하게 살게요. 별빛아, 너도 그럴 거지?

7년 전
독자113
까만콩에게
(저와 눈까지 마주하고 말하는 너에 그제야 네 말이 제 피부에 와닿아, 부모님까지 바로 허락이 떨어지자 금세 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너만 빤히 바라보고 있다 괜히 입을 삐죽 내밀며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몰라,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엄마아빠도 너무 허락이 쉬운거 아니에요? 나 얘랑 진짜 힘들었는데. (그동안 서러웠던게 터지듯 어깨까지 떨어가며 훌쩍이기 시작해, 애써 눈물을 삼키려는데도 마음처럼 되질 않자 네게 폭 안겨 눈물을 쏟는)

7년 전
까만콩
113에게
(제품에 안겨 우는 너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어 토닥여주며 달래는) 오늘 좋은 날인데 왜 울고 그래, 내가 더 잘할게. (우는 널 보고 한 번만 더 널 울리면 가만 안 둘 거라며 장난 섞인 말투로 말한 너의 부모님에 명심하겠다며 고갤 세차게 끄덕여, 오늘은 날이 날이니 만큼 자고 가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너 또한 같이 자자고 저를 보며 말하자 알았다고 하는, 잘 준비를 마치고 너와 같이 침대에 눕는) 같이 자는 거 진짜 오랜만이다, 그치.

-
자 이제 서로 쌓였던 오해를 풀자~

7년 전
독자114
까만콩에게
(네 품에서 한참을 더 훌쩍이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오늘은 자고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저도 너를 잡아, 못이기는 척 알았다고 대답하는 널 데리고 제 방으로 들어와 사이좋게 마주보고 누워 네 품에 파고드는) 응, 가끔 꿈에서 너랑 이러고 자는 거 나왔었는데. 다시는 이렇게 못할 줄 알았어, 내가 너한테 가서 붙잡지 않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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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7년 전
까만콩
114에게
(제 품을 파고들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하는 너에 어깨를 감싸 꼭 안으며 흐뭇하게 웃으며 말하는) 꿈까지 꿨어? 내가 와서 정말 다행이네, 그치. (한참 말없이 손만 만지작거리다가 저보고 결혼 생각하고 있을 줄을 몰랐다며 의외라는 듯 말하는 너에 너를 보며 볼만 쓸어주다 입을 떼는) 너랑 같이 살면서 느꼈어, 내 옆엔 네가 없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

7년 전
독자115
까만콩에게
내가 결혼 얘기 하면 너 싫어했잖아, 아직도 생생해. (제 볼에 얹어있는 네 손을 꼭 쥐어 잡아, 제 입술로 가져가서는 쪽쪽거리며 입을 맞추며 웅얼거리는) 나만큼 너도 지쳤다고 느꼈어, 그래서. 마음먹었던거야, 여기 오기로.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다 문득 네 어머니 생각도 나, 말할까 말까 뜸을 들이다 가만히 눈을 마주하며 너를 더 힘주어 끌어안는) 근데, 어머님은 알고 계셔? 어머님이, 나 별로라 하시잖아. 알아.

7년 전
까만콩
115에게
(저를 더 끌어안으며 어머니 얘기를 꺼내는 너에 입술을 축이며 뜸 들이다가 너를 보며 입을 떼는)나 사실 너 여기 오는 거 어머니가 말해주셔서 알았어. 너랑 결혼 하라시면서 너 붙잡으라고 하셨어. 나 사실 외동 아니야, 내 위로 누나 한 명 있었는데 부모님이 누나 결혼 반대해서 자살했어. 그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럼 결국 누나처럼 불행해질 거 같았으니까.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랑 결혼하고 싶어지더라. 우리 부모님은 내 결혼 상대로 이미 다른 집안을 생각하시는데 너랑 결혼하겠다고 하면 너 다칠까 봐 차마 네 얘길 못 꺼내겠더라고. 그래서 네 존재 숨겼어. 그러다 어머니한테 들킨 거지 뭐. 난 아무리 우리 집안 벗어나려고 해도 부모님 손바닥 안인걸 어쩌겠어. (너에게 지금까지 숨겨왔던 모든 사실을 말하고 나니 적잖이 놀란 듯 멍해진 너에 옅게 웃으며 너의 볼을 잡아당기는) 몰랐지.

7년 전
독자116
까만콩에게
(그렇게도 너를 오래 알고 지냈지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에 놀란 듯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네 말을 들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수만가지 생각에 복잡해져 아무 반응 없이 너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깊게 한숨을 내쉬며 네 볼을 두 손으로 감싸는) 왜, 왜 이제 말해. 응?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너만 힘들게 한거잖아 그럼. 이게 뭐야, 진짜. (그동안 저만 억울하고 속상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이 다 네가 저를 생각해준 결과 였다는 사실에 미안함이 물밀듯 밀려와, 눈물 흘릴 처지도 못 되는 것 같아 애써 눈에 가득 힘을 주고 네 볼을 살살 쓸어주는) ..누나도, 좋은 분이였겠네. 그치.

7년 전
까만콩
116에게
지금 말해주려고 그동안 말 안 한 거야. 우리 집안 무섭다고 도망가면 어떡해. 미안, 내가 이기적이라. 뭐든지 내 맘대로 했어. (지에 볼을 쓸어주는 너의 손을 잡아 너를 더욱 애틋하게 보며 가볍게 입을 맞추는) 그럼, 우리 누나 좋은 사람이었어. 학교 다닐 때 내가 맨날 누나 지켜줬었다니까? (씩 웃으며 너와 눈을 맞추고 있다가 서로 다가가 입을 깊게 맞추는)

7년 전
독자117
까만콩에게
(옅게 웃으며 말하는 너에 저도 억지로라도 웃어보이며 조금 깊게 입을 맞추다 숨이 차오를 때쯤 살짝 떼어내 코 끝만 부비며 작게 속삭이는) 내가 어딜 가겠어, 이미 발 묶인지 오랜데. 갔어도 네가 찾으러 와줬잖아, 이렇게. 내가 더 잘 할게, 너 아프게 안 할게 이제.

7년 전
까만콩
117에게
(입을 떼고 코끝을 부비며 저를 위로해주는 너의 따뜻한 말에 감동이 밀려와 너를 꼭 안는)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만 있어줘, 난 너만 있으면 되니까. (그렇게 한참을 너와 사랑을 주고받고 하다가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떠 너를 보는데 너 또한 눈을 떠 서로 마주 보며 씩 웃어, 몇 시냐며 몸을 일으키는 너에 저 또한 몸을 일으켜 너의 볼을 붙잡고 여기저기 뽀뽀를 하는데 갑자기 아침 먹으라며 문을 여시는 너의 엄마에 놀라 그대로 굳어있다가 더 당황하시며 얼른 내려오라며 황급히 문을 닫고 나가시는 어머님에 웃음이나 고개를 숙여 웃다가 나가자며 대충 정리를 하고 방을 나와 주방으로가 식탁에 앉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7년 전
독자118
까만콩에게
(너와 다정하게 잠이 들어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느릿하게 눈이 떠져,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네 모습에 배싯 웃으며 몸을 일으키는데 저를 꼭 끌어안고 간지럽게 입맞추는 너에 몸을 비틀며 까르르 웃는데 들리는 엄마 목소리에 순간 분위기가 바짝 얼어버려 민망한듯 한숨만 내쉬다 너와 함께 주방으로 내려가 나란히 앉아 태연하게 수저를 드는) 오늘은 한국 밥이네, 잘 먹겠습니다. (간간히 너도 챙겨가며 밥을 먹는데 어제와 같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부모님의 시선이 또 느껴져,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둘이 같이 자주 자기도 하냐는 엄마의 엉뚱한 물음에 콜록거리다 널 슬쩍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눈치를 주는) 자면 왜요, 내가 내 애인이랑 같이 있겠다는데. (못말린다는 듯 너를 보고 울상을 짓곤 다시 밥을 먹으려다 더 늦게 말 했다가는 되려 더 이상해 질 것 같아 먹던 수저를 내려두고 물 한모금을 마시는) 나, 한국에 있었을 때는 빈이랑 계속 같이 지냈어요. 먹고 자고, 같이 다 했어. (덤덤하게 말하는 제 모습에 당황한 듯 열심히 변명하려 하는 네 모습에 손을 꼭 잡고 반대 손으로 반찬을 떠 먹여 주는) 많이 먹어, 밥 먹는데 말 많이 하는거 아니랬어. 여기 우리 아빠가.

7년 전
까만콩
118에게
(너의 부모님의 시선이 느껴져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음식들만 보며 밥을 먹는데 너의 어머니의 말씀에 놀라 사레가 걸려 콜록이자 네가 물을 챙겨주는, 갑자기 밥을 먹다 말고 저와 동거했던 사실을 털어놓자 놀라서 당황한 눈으로 너를 보며 눈을 깜빡이자 제 입에 반찬을 넣어주는 너에 씹어먹는데 사실이냐는 너의 어머니의 말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다가 그냥 사실대로 다 말해버리자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네 어머니, 사실같이 산지는 4년 정도 됐어요. 죄송해요, 절대 나쁜 마음먹고 그런 건 아닌데.. (그럼 차라리 더 잘 됐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되려 당황해 멍해지는데 같이 살아봤으니 결혼하면 더 잘 살 거 같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럼요, 결혼하면 더 잘 살 겁니다. (그렇게 아침부터 숨겨왔던 큰 사실을 하나 고백하고 밥을 다 먹고 씻고 짐을 챙겨 나가는) 저 그럼 가보겠습니다. 감사했어요.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

7년 전
독자119
까만콩에게
(겉으로는 당당한 척 하며 말하면서도 속으로 내심 조마조마 해가며 밥만 꾸역꾸역 삼키는데 되려 긍정적인 반응이 부모님에게서 나오자 다행이라는 듯 너와 눈이 마주치고 피식 웃어, 식사까지 잘 마치고 나갈 준비를 네가 다 마치자 집 앞까지 졸졸 따라 나서는) 나도 같이 가야 하는데, 왜 벌써 가. 한국은 비행기 표 알아보는 대로 나랑 같이 가자, 오늘 바로 너 먼저 가고 그럴 거 아니잖아.

7년 전
까만콩
119에게
(집 앞까지 나와서 왜 벌써 가냐며 어린아이처럼 조르는 너에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너의 손을 잡고 앞에 보이는 벤치로 너를 데려가, 왜 그러냐는 너에 비행기 티켓을 꺼내 너의 손에 쥐여주는) 너랑 같이 갈 거야, 이틀 뒤에 가자. 사실 오늘 우리 팀 영국에서 화보 촬영 있거든? 근데 내가 대표잖아, 가봐야겠지? 나 일하고 있을 테니까 너는 장인어른하고 장모님이랑 같이 있다가 말씀드리고 나한테 와. 알았지?

7년 전
독자120
까만콩에게
(제 말에도 그저 웃으며 제 손을 끌고 벤치로 데려가 앉히더니 티켓 한장을 손에 꼭 쥐어주는 너에 마음 한구석이 울렁이는 듯 입꼬리만 씰룩이며 시선을 내리깔아, 아이에게 설명하듯 차분히 저에게 말을 이어가자 고개를 끄덕이곤 너를 꼭 끌어안는) 호텔 가서 짐 잘 챙겨놓고, 촬영 잘 하고. 보고 싶으면 바로 전화 해, 산골짜기 라도 갈테니까. 응? (고개를 들어 애틋하게 널 바라보다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아쉬운듯 얼굴 여기 저기에 입맞추는)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전화 자주 하고.

7년 전
까만콩
120에게
(감동받은 건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울락말락 하다가 저를 꼭 안는 너의 등을 쓸어줘, 얼굴에 입을 맞추는 너에 눈을 지긋이 감고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시간 나면 틈틈이 연락할게. (너와 헤어지고 곧바로 직원들과 만나 촬영 장소로 가 준비를 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너와 떨어져 있는 동안 일도 열심히 하면서 너와 연락도 자주 해, 드디어 일이 끝나고 한국으로 가기 하루 전 네가 저가 묶고 있는 호텔로 와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하는) 어머님 아버님껜 말씀 잘 드렸고?

7년 전
독자121
까만콩에게
(너와 떨어져 있는 사이 틈틈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부모님께 네 이야기를 해두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 짐까지 다 싸두고 마지막 밤은 너와 보내고 싶어 저가 먼저 호텔로 가 저를 반겨주는 네 품에 폭 안겨 뒤뚱거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말 잘 했지, 내일 공항으로 오신댔어 인사하러. 사위 얼굴은 보고 보내야겠다고 하시던데. (싱긋싱긋 웃으며 침실까지 가 침대에 살짝 걸터 앉아서는 제 앞에 서 있는 네 허리를 끌어안은채로 올려다보는) 촬영은 잘 끝났어? 어떻게 시기가 이렇게 딱 겹쳤네.

7년 전
까만콩
121에게
아, 정말? (너와 침실로 와 침대에 너를 앉히고 네 앞에 서서 너의 머리를 쓸어주며 안고 있다가 저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너에 고개를 숙여 뽀뽀를 하는) 그러게, 나도 김 실장한테 듣고 놀랐다니까, 그래서 일부러 너 놀래켜 주려고 한 거였어. (너와 한참 눈을 마주하고 있다가 입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침대에 누워 서로를 안는)

-
그렇게 둘은 호텔에서 한국으로 가기전 마지막 밤을 뜨겁게 보냈더랬죠...☆

7년 전
독자122
까만콩에게
(자연스레 서로의 뜨거운 품에 안기게 되어, 마지막 밤까지 보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 저가 먼저 떠진 눈을 몇번 깜빡이다 널 깨우려는 듯 네 볼을 천천히 쓰다듬으니 슬며시 눈을 뜨는 너에 배시시 웃으며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는) 굿 모닝. 잘 잤어? 일어나야해, 되게 바빠 우리.

-

그렇고 그렇더라는..

7년 전
까만콩
122에게
(다음날 네가 먼저 일어나 제 볼을 쓰다듬자 눈을 슬며시 떠, 뽀뽀를 하며 일어나라는 너에 너를 와락 안아 힘을 꽉 줬다가 푸는) 으으으, 바빠? (얼른 일어나서 먼저 씻고 잠 좀 깨라는 너에 비몽사몽 욕실로 들어가 씻는)

-
이만 가볼게 내일보자~!

7년 전
독자123
까만콩에게
응, 잠 깨야지. 바빠요. 너 먼저 씻고 와 얼른, 나 허리 아파. (한참 다정하게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자리에서 안어나 이제 정말 떠날 준비를 해, 네 짐을 챙기는 걸 도와 마지막 까지 너와 함께 하곤 공항으로 가 만나기로 했던 제 부모님을 찾아 손을 흔드는) 여기 계셨네, 저희 이제 가요. 곧 들어 오실거죠? 결혼식 준비는 제가 잘 할게요, 너무 걱정 마세요.

-

잘자!

7년 전
까만콩
123에게
(너와 공항으로 갈 준비를 마치고 나와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공항으로 가 너의 부모님을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네, 저희 잘할게요 너무 걱정 마세요. 여기 있는 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게이트로 가 비행기를 타는데 이제 진짜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설렘에 가슴이 벅차올라 네 손을 꼭 잡는) 너랑 다시 우리 집 간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꿈같아.

7년 전
독자124
까만콩에게
(며칠후면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 하는데도 마음은 괜히 애틋해져, 짧은 포옹으로 부모님과 헤어지고 너와 함께 비행기에 올라 저를 빤히 보며 말하는 너에 피식 웃으며 고개만 몇번 끄덕이다 잡은 손을 깍지 껴 고쳐 잡는) 근데 빈아, 음. 그러니까. (뭔가 말하려는 듯 몇번이고 뜸들이다 제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며 기다리고 있는 너에 눈을 한번 꼭 감았다 뜨곤 입을 떼는) 우리 서울 가서, 진짜 결혼 할 때 까지는 따로 지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냥 남들 연애 하는 것처럼. 그것도 나쁘지 않잖아. 새롭고. 그치.

7년 전
까만콩
124에게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뜸 들이며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 너에 뭔가 싶어 궁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서울 가서는 따로 지내자는 너의 말에 한순간에 너와 다시 같이 지낸다는 설렘이 물거품으로 사라져버려 말없이 굳어있다가 입을 떼는) 굳이 그럴 필요 있어? 나, 지금 너랑 다시 같이 지낼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지 알아? (입꼬리가 축 늘어져 서운하다는 말투로 말하며 너의 손을 흔들며 조르는) 우리 한동안 떨어져 있었잖아, 그걸로 부족해? 그냥 우리 예전처럼 지내면 안 돼?

7년 전
독자125
까만콩에게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저가 예상했던 그대로의 반응이 나오자 짧게 한숨을 내쉬곤 잡은 손을 제 쪽으로 꼭 끌어당겨두는) 그냥 당분간 나 지낼 집만 구해놓자, 뭐 이런 개념이지. 내가 매일매일 놀러 갈게, 아예 집에 발도 안 들이겠다. 이런거 아니잖아. (제 말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 저만 빤히 보고 있는 네 눈치를 살살 보며 어르다 작게 중얼거리는) 어머니가 허락 하셨다며, 지금 나 어머니한테 예쁨만 받아도 모자란데 다시 같이 지낸다고 하면 내가 어머니였어도 반갑지는 않을 것 같아. 나 한번만 봐줘, 나도 시집 좀 가보자. 응?

7년 전
까만콩
125에게
(저를 어르고 달래는 너의 말에도 마음에 들지 않아 잔뜩 뾰로통한 표정으로 너를 보는데 어머니 얘기를 꺼내자 마음이 약해져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힘없이 말하는).. 그래 그럼, 대신 진짜로 매일 와야 돼. (제 말에 씩 웃으며 알았다는 너에 얄밉다는 듯 흘겨보는) 치사해, 나 맘 약한 거 알면서 어머니 얘기 꺼내고. 나빴어 정말.

7년 전
독자126
까만콩에게
알았어, 매일 출석 도장 찍는다니까 내가. (축 쳐진 표정으로 제게 몇번이고 당부하는 너에 그제서야 웃으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자 밉다는듯 저를 째려보는 너에 어깨를 으쓱이며 네 눈을 손으로 쓸어주는) 노리고 그런거 아니거든, 이게 진심인데 어떡해. 이번 기회에 너도 어머니랑 더 가깝게 지내고 해야지, 아들 이제 장가까지 가는데 아직도 서먹하고 그러면 어떡해. 나 이용해도 되니까 부모님한테도 잘하자 이제 우리. 나 마음 먹었잖아, 더 늦기전에 효도 하려고. (조곤조곤 네게 이야기하며 눈을 맞추다 그만 해도 충분 할 것 같아 입을 앙 다물곤 네 볼에 짧게 입맞추고 떨어지는) 못난아.

7년 전
까만콩
126에게
(조곤조곤 저를 설득하는 너에 마음이 풀려 창가 쪽으로 돌렸던 고개를 다시 돌려 너를 보는, 못난이라고 하는 너에 괜히 뜨끔에 어이없다는 듯 작게 발끈하는) 허, 이젠 못난이냐. 삐돌이는 왜 빼먹냐? 내가 못난 이면 넌 뭐, 못난이 여자친구냐. (너와 유치하게 티격태격 다투다가 기내식을 먹고 잠에 들어, 어느새 한국에 도착해서 비행기가 착륙하고 공항으로 나오는)

7년 전
독자127
까만콩에게
말 안해도 잘 아네 뭐, 몰라서 묻냐 못난아. 못난이 여자친구 맞는데 나. (한참 투닥거리며 비행기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도착해, 바쁜 사람들 틈에서 너와 함께 공항 밖으로 나오니 괜히 묘해진 기분에 우두커니 멈춰서서 네 손만 꼭 잡고 있다 싱긋 웃으며 그대로 팔짱을 끼는) 신혼여행 다녀오면 이런 기분이려나, 기분 되게 이상하네.

7년 전
까만콩
127에게
(서로 손만 잡고 말없이 공항 밖으로 나와, 팔짱을 끼고 웃으며 기분이 묘하다는 너에 저 또한 웃으며 짐을 차 트렁크에 싣는) 신혼여행 때는 둘이 아니라 셋이 같이 와야지. (제 말에 벌써부터 무슨 생각하냐며 저를 찰싹 때리는 너에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으로 쓰다듬는) 왜, 그냥 내 희망사항이야. (그렇게 또 실랑이를 버리다가 차에 타 안전벨트를 매고 운전을 해 집으로 향하는)

7년 전
독자128
까만콩에게
으이그, 꼭 얘기가 그 쪽으로 흐르더라. (한참을 또 티격태격 하며 네 집으로 향해, 평일이라 그런지 제법 한가한 도로를 한참 달려 집 앞에 도착해 양 손 가득 짐을 들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변한 거 하나 없이 깨끗이 치워져 있는 모습에 씩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려는 너를 돌려 세워 제법 진득하게 입을 맞췄다 떼곤 괜히 틱틱거리는) 뭐야, 나 없어서 집안도 난리 나 있을 줄 알았는데. 청소도 잘 하고 지냈나보네? 기특하게. (장난스레 네 엉덩이를 토닥여주다 볼에 한번 더 입을 맞추곤 저가 먼저 방으로 쏙 들어가 힘 없이 침대에 눕는) 피곤하다, 온 몸이 쑤셔.

7년 전
까만콩
128에게
(집에 도착하자마자 얼른 눕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저를 돌려세워 조금은 깊게 입을 맞추는 너에 허리를 좀 숙이고 팔로 너의 허리를 두르며 입맞춤에 응해,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칭찬해주는 너에 뿌듯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당연하지, 나 원래 청소 잘하잖아. (많이 피곤한지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는 너에 저 또한 네 옆에 누워, 서로 눈을 맞춰 졸린 눈으로 몇 번 깜빡이다가 순간 잠에 들었다가 옷 갈아입고 자라는 너에 거의 감은 눈으로 일어나 옷을 비몽사몽 갈아입고 다시 침대에 누워 너를 꼭 안고 잠에 드는)

7년 전
독자129
까만콩에게
(누워있는 제 옆으로 와 눕는 너에 자세를 고쳐누워, 한참 말없이 마주보고만 있다 스르르 눈을 감아버리는 너에 피식 웃으며 가만히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주다 네 귓가에 속삭이는) 옷 갈아입고 자야지 빈아, 응? (아이 어르듯 작게 속삭이니 잠결에 벌떡 일어나더니 금세 옷을 갈아입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던 저를 다시 끌어 안아버리는 너에 차마 떼어내지는 못하고 꼼지락거리기만 하다 잠이 들어, 얼마나 지났는지 부스스 눈을 뜨는데 아직 너는 자고 있자 밖으로 나가 냉장고를 뒤적거리는) 아무것도 없네, 아주. (술로만 가득 채워진 냉장고를 바라보며 그동안 네가 어떻게 지냈을지 짐작이 돼, 그럴수록 밀려오는 죄책감에 후회만 가득해 절로 나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다 뭐라도 사올까 싶어 지갑만 챙겨 집 앞 마트에서 대충 장을 봐오는데 현관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네가 보여, 흠칫 놀라기도 잠시 웃음이 터져 푸스스 웃으며 네 앞으로 가 쪼그려 앉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나 마트 갔다왔어.

-

나 또 언제잔거래..ㅠ

7년 전
까만콩
129에게
(잠에서 깨 눈을 떠 깜빡이는데 네가 보이질 않자 어리둥절하며 밖으로 나와 둘러보다가 여전히 비몽사몽한 채로 가만히 서서 한숨을 짧게 쉬고 괜히 현관문 앞으로가 앉아 있는데 얼마 안 있어 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와 저를 보자 웃음이 터지며 제 옆으로 와 앉아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는 너에 반쯤 뜬 눈으로 멍하니 널 보며 말하는) 벌써 나가버린 줄 알고 놀랐잖아. 나 깨워서 같이 가지는.

-
쨍이랑 나랑 자는타이밍 비슷한듯 나도 얼마 안있다 잠들었엌ㅋㅋ 그나저나 얼른 이톡을 끝내야할듯 싶다 'ㅅ'

7년 전
독자130
까만콩에게
가면 간다고 말이라도 했겠지, 당장 오늘 어디서 잘지도 나 아직 안정했는데? (아직 잠이 덜 깬듯 멍한 눈빛으로 저를 보고 있는 너에 피식 웃으며 장난스레 네 볼을 살짝 깨물었다 놓곤 몸을 일으켜, 손을 잡아 너도 일으켜주는) 졸리면 좀 더 자, 밥 다 되면 깨워줄게.

-

마쟈..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까8ㅅ8

7년 전
까만콩
130에게
아니야, 다 잤어. 일어나 있을래. (일으켜주는 네 손에 이끌려 들어와 주방으로가 식탁 앞에 앉아 네가 밥 차리는 모습을 지켜보니 괜히 결혼하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다가 혼자 상상에 빠져 실실 웃고 있는데 밥을 다 차리고 앉아 제 눈앞에 손을 흔들며 무슨 생각하냐는 너에 정신을 차리고 밥을 먹는) 어? 아니야, 아무것도. 와 맛있겠다 얼른 먹자.

-
마무리는 내가 지을게 ㅎ.ㅎ

7년 전
독자131
까만콩에게
(너를 식탁에 데려다 놓고 저는 음식 준비를 시작해, 바쁜 손길로 순식간에 한 상 뚝딱 만들어 내곤 네 앞에 수저를 놓아주는데 멍하게 한곳으로 시선이 고정되어 혼자 피식피식 웃고만 있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으로 탁 소리를 내니 뒤늦게 정신을 차리는 너에 피식 웃으며 저도 한 숟갈 뜨는) 오늘은 쉴거고, 내일은 일 나가나 너? 알지. 나는 이제 백수니까. (괜히 장난치듯 시무룩해져 입만 오물거리고 있다 핸드폰을 꺼내 며칠 묵을 호텔을 알아보는) 바쁜거면 주말에라도 나한테 와, 나 호텔에 있으려고. 혼자 놀기 딱 좋잖아.

-

그래!

7년 전
까만콩
131에게
응, 내일은 회사 가서 촬영한 거 셀렉 하고 작업해야지. (시무룩해져 말하는 네가 귀여워 눈을 찡긋거리며 네 볼을 꼬집었다가 놓는, 호텔에 있을 거라는 네 말에 언짢은 표정을 하고 입을 씰룩이는) 좋겠다, 혼자 놀 수 있어서. (너와 밥을 다 먹고 식탁을 치우고 영국에서 사온 간식과 음료를 꺼내는)아, 사진 찍은 것 좀 갖고 와봐. 좀 보자.

7년 전
독자132
까만콩에게
하고 싶은거 다 할거야, 운동도 하고. 수영도 하고. (제 볼에 닿았다 떨어지는 네 손길에 입을 쭉 내밀고 말하곤 마저 밥을 먹어, 식사를 다 마치고 풀지 못한 짐을 천천히 푸는데 사진 좀 가져와 보라는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뒤로 빼다 네 재촉에 못이겨 제 폴라로이드 사진이 들어있는 다이어리와 사진기를 방에서 들고 나와 느릿하게 네 앞으로 가 서는) 기분 좀 이상해, 선생님한테 검사 맡는 것도 아니고. 그냥 찍고 싶어서 찍은거야, 뭐라고 하기 없기야.

7년 전
까만콩
132에게
어디 보자. (네가 사진기를 들고 나오자 전원을 켜서 노트북에 연결해 갤러리를 열어 하나하나 넘기며 꽤나 진지하게 살펴보는데 점점 웃음이 새어 나와, 왜 그러냐는 너에 널 보며 말하는)와, 언제부터 이렇게 잘 찍었대? 역시. 이 작가 수제자 한 명 또 배출했네, 아. (너의 사진에 감탄하며 칭찬을 하다가 이내 자기 칭찬을 하며 대단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7년 전
독자133
까만콩에게
(괜히 긴장이 되어 네 옆에 앉아서 저가 찍은 사진들을 천천히 넘겨보는 네 반응을 살피는데 피식거리며 웃고만 있는 너에 네 옆구리를 콕 찌르는데 되려 자기 칭찬을 하자 어이 없다는듯 피식 웃다 네 손을 끌어와 제 머리를 쓰다듬게 하는) 뭐야, 이거 내가 다 연습해서 어? 이 정도 나온거거든. 내가 원래 감각은 어마어마 하잖아. 폴라로이드로도 많이 찍었는데. (은근 칭찬을 바라고 네게 보여준 사진에 저에게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자 입을 삐죽이며 제 옆 자리에 놓아뒀던 다이어리를 꺼내들어, 사진만 살짝 꺼내려는데 네가 제 손에서 휙 가져가버리고 일기를 읽으려 하자 당황해 손을 뻗어 다시 가져오려 하는) 아, 사진만 봐 진짜. 어? 남의 일기를 막 그렇게. 안돼 진짜, 빨리.

7년 전
까만콩
133에게
(제 반응에 실망한 표정으로 투덜대다가 다이어리에서 사진을 꺼내려고 하는 너에 눈을 반짝이곤 네 손에 들려있는 것을 뺏어들어 일어나 거실로 가며 다이어리를 높게 들어보며 괜히 큰소리로 읽는) 2016년 6월 10일 날씨 흐림. 오늘 집 근처 공원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다 보니 괜히 홍빈이 생각이 났다. 오, 그래도 내 생각은 했나 보다? 2016년 6월 12일. 이홍빈이 너무 보고 싶다. 홍빈아 보고 싶어. 홍빈이도 날 보고 싶어 할까? (종이를 넘겨가며 네가 쓴 일기를 읽는데 왠지 마음이 먹먹해지는데 그 틈을 타 네가 다이어리를 도로 빼앗아 민망하다는 듯 왜 읽냐는 너에 꼭 안아 어린아이에게 말하듯이 말하는) 그랬어?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당연히 나도 너 보고 싶었지 당연히.

7년 전
독자134
까만콩에게
(제 말에도 아랑곳않고 벌떡 일어나 거실로 가며 되려 큰소리로 읽어가는 널 따라가며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다이어리를 애써 빼앗으려 한참 버둥거리다 네가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휙 뺏어와 붉어진 제 볼을 다이어리로 가리는) 왜 읽어 이걸, 진짜. (잔뜩 부끄러워져 제 듸로 다이어리를 숨기고 고개만 푹 숙이는데 그대로 저를 끌어안아 내려다보며 하는 말에 여전히 입은 삐죽 나온채로 고개만 몇번 끄덕이는) 나 밉지도 않았나, 내가 내 마음대로 오해하고 가버린건데. 나는 거기 있을때 너 보고싶은 만큼 원망도 많이 했어, 뭣도 모르고. (괜히 투덜거리듯 덤덤하게 제 마음을 이야기하다 지금 무슨 얘길 너에게 하는건가 싶어 금세 입을 꾹 다물어버리고 쪼르르 방으로 들어가, 제 다이어리를 가방 속 깊은 곳에 잘 넣어두는)

7년 전
까만콩
134에게
미웠지, 미웠는데 그래도 어쩌겠어 다 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걸. (속마음을 다 말해서 민망한 건지 제품에서 나와 방으로가 가방 깊숙이 다이어리를 넣는 너를 돌려 다시 안아, 서로 눈을 맞추고 아무 말도 없이 그윽하게 보다가 눈을 감고 입을 맞췄다가 떼는) 이젠 우리 절대 헤어지지 말고 평생 이렇게 살자. 사랑해 별빛아.

-
자 여기서 끝냅시다~ 수고했졍 나는 이만 자고 내일 새로운 톡으로 다시 올게 엔뇽~!

7년 전
독자135
까만콩에게
-

잘자구 내일보자!

7년 전
독자5
하고싶다...
7년 전
까만콩
미안 이거 하사있이라ㅜ.ㅜ
7년 전
독자6
넨넨
7년 전
까만콩
나중에 같이하자 ㅇㅅㅇ
7년 전
독자7
꾸래ㅇㅅㅇ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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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3 1억05.01 21:30
      
      
      
      
빅스 ㅎㅅㅇ79 07.23 00:33
빅스 랍콩 하사있36 07.22 13:40
빅스 노멀톸60 07.20 23:49
빅스 노멀톸142 07.15 20:02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51 07.13 22:48
빅스 아직 톡이름 못정함 62 까만콩 07.07 22:21
빅스 [랍콩] 하사있7 06.26 22:40
빅스 [엔홍] 하사있 2 06.23 00:27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81 06.05 12:53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09.20 01:25
빅스 [켄랍] 조직물.배틀호모 (하사있)26 06.03 22:11
빅스 하사있 626 06.01 20:19
빅스 하사있 58 05.30 23:38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5 09.17 01:59
빅스 7년째 연애중267 까만콩 05.23 22:17
빅스 [빅스] 하사있65 05.15 19:16
빅스 [빅스] 하사있128 05.15 19:12
빅스 하사있212 05.15 19:11
빅스 하사있218 05.15 17:18
빅스 하사있!!9 05.13 19:57
빅스 ♡♡하는사람 있습니다 18 05.12 01:50
빅스 하는 사람있습니다♡10 05.11 18:03
빅스 [켄홍] 하사있45 05.11 00:25
빅스 아까 하기로 해쪙 (ㅎㅅㅇ)673 05.06 19:11
빅스 [켄혁] ㅎㅅㅇ♡ 18 05.06 13:03
빅스 [켄홍] ㅎㅅㅇ81 05.05 01:10
빅스 3시 5분 톡 294 05.01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