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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전체글ll조회 1496


[디찬] 기억상실 | 인스티즈

하는 여부 이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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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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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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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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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여부♥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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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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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씻구 밥먹구 왔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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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찬이두! 밥 뭐 머거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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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버섯볶음! 맛있게 먹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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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2에게
찬이는 꽈자! 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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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꼬맹이 찬에게
꽈자는 저녁이 아닌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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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4에게
이따만큼 머거서 배부른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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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꼬맹이 찬에게
그래도..여보 언제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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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6에게
여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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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꼬맹이 찬에게
난 지금! 내일도 바쁠거 같아서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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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8에게
웅! 여부 잘자구 찬이 꿈 꾸구! 내일 밥 잘 챙겨먹어요! 찬이 인나자마자 오께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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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꼬맹이 찬에게
웅웅♥ 여보도 잘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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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9에게
웅웅!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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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19에게
여부 보구싶다!!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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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꼬맹이 찬에게
나 아직도 일해요 여보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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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0에게
아직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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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꼬맹이 찬에게
이제 끝..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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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1에게
이제 퇴근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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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꼬맹이 찬에게
웅..내일 행사 끝나고 올게요.미안해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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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2에게
웅웅! 얼른 집 가서 푹 쉬어요!!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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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꼬맹이 찬에게
:여보야..나 이제 끝났어요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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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3에게
이제 집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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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꼬맹이 찬에게
웅..몸이 다 익었어요ㅠㅠ 여보는 오늘 뭐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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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4에게
고생해써요... 찬이는 그냥 자써요! 밤낮 바껴가지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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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꼬맹이 찬에게
잘해써요!! 오늘 너무 더워서 낮에는 자는게 나았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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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5에게
ㅠ◇ㅠ 찬이 더워서 에어컨 틀어써요!! 여부 얼른 들어가서 씻구 저녁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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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꼬맹이 찬에게
입맛도 없어서 커피만 마셨어요ㅠㅠ 여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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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6에게
찬이 씻구 와따!! 찬이는 볶음밥 머거써요.. 입맛 없어두 모 먹어야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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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꼬맹이 찬에게
・여보야 나 이제 일어나써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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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7에게
여부! 잘 자써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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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꼬맹이 찬에게
웅♥ 금방 이을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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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28에게
웅웅♥♥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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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9
꼬맹이 찬에게
저녁 먹구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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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39에게
찬이두 씻구 오께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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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0
꼬맹이 찬에게
여보야! 어제 저녁 먹구 좀 쉬다가 또 잤어요ㅠㅠ 피로가 누적됐나봐요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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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0에게
여부! 잘 자써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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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
꼬맹이 찬에게
퇴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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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2에게
일찍 퇴근한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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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4
꼬맹이 찬에게
행사 끝나서♥ 여보야 잘 잤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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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4에게
웅! 밥 챙겨요!!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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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6
꼬맹이 찬에게
집 가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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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46에게
웅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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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6
꼬맹이 찬에게
저녁 먹구 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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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6에게
다녀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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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7
꼬맹이 찬에게
여보야♥ 나 내일 올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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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7에게
웅♥ 내일 바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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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8
꼬맹이 찬에게
푹 자고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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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58에게
여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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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0
꼬맹이 찬에게
잘 잤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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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0에게
웅! 여부는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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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1
꼬맹이 찬에게
나도 잘 잤지요. 쪽쪽. 여보 밥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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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1에게
닭갈비!!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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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2
꼬맹이 찬에게
잘했어요, 예쁘다.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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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2에게
여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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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
꼬맹이 찬에게
나는 비빔국수! 아코, 여보가 이어논거 못봤다! 금방 이을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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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63에게
잘해따! 쪽쪽♥ 찬이두 이으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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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6
꼬맹이 찬에게
웅! 쪽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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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2
꼬맹이 찬에게
여보!! 에피 쪼금만 더 짤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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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2에게
웅! 어떤 거 짜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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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3
꼬맹이 찬에게
움..해피해피하게, 아니면 우울하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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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3에게
움... 반반씩!! 아님 여부 원하는 분위기루!!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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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4
꼬맹이 찬에게
해피한거는 찬이가 기억을 찾진 못하지만 다시 나 사랑하게 되는거! 나도 애써 기억 찾아주려고 안하고 자연스럽게!! 우울한거는 찬이가 기억이 안돌아 오는데 내가, 아기가 답답하고 족쇄같다 생각하면서 임신 우울증같은거 오는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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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4에게
후자루 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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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5
꼬맹이 찬에게
나는 어떻게 할까요? 같이 화내는거, 아니면 우쭈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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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5에게
우쭈쭈하다가 막 나쁜 말 하면 화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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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6
꼬맹이 찬에게
막 안좋은 소리 해도 돼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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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6에게
예를 들자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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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7
꼬맹이 찬에게
정 그럴거면 애만 낳아놓고 가라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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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7에게
ㅠ◇ㅠ... 구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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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8
꼬맹이 찬에게
판 갈아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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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78에게
웅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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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직접적으로 싫다는 말을 한건 아니지만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너때문에 부모님 집에서 자고 일찌감치 일어나 널 데리러 병원으로 향하는) 어, 벌써 일어났네. 잘 잤어? 아침은 나가서 맛있는 걸로 먹자. 병원밥 맛 없잖아. (아침식사 전에 널 데리고 나오려고 일찍 온건데 이미 일어나있는 네게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영 불편한 얼굴로 작게 대답하는 네 옆에 앉는) 뭐 먹을래. 너 좋아하는 치즈돈가스 먹으러 갈까? 열매가 뭐 먹고 싶다는거 없대? (자연스럽게 네 배 위에 손 올리며 묻는데 흠칫하며 어깨 움추리자 저도 놀라 올려놨던 손 슬쩍 떼어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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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무래도 기억을 잃은 제게 낯설기만한 너와 함께 지낸다는 것 자체가 말은 못해도 불편하고 불안한 일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제 마음을 알아준 건지 잠은 집에 가 자는 걸로 보이는 네게 조금은 고마운) 어, ...네. 그, 그래요. (배 위로 손이 올라오자 화들짝 놀라 몸 움츠리다 제가 놀라서 그런지 덩달아 놀라 손 떼어내는 널 보며 한발짝 뒤로 물러서 거리 두는) ...저는 아무거나 다 괜찮아요.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경수 씨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시면 그거 먹으러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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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그럼 나가자. (늘 살갑게 굴던 네가 마치 처음 베이커리에서 만났을 때 처럼 딱딱하게 대하자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속이 상한. 네 짐가방 들고 나서는 제 뒤 따라오는 기척에 슬쩍 속도 줄여 나란히 걸으려는) 한정식 집으로 갈게. 너 거기 떡갈비 잘 먹었어. (차에 오르고도 입을 열지 않는 네게 말하고 천천히 출발하는. 네 손 잡고 싶은데 아까처럼 놀랄게 뻔해 애써 앞만 보고 달리는) 오늘 우리집으로 가는거 알지? 장인어른, 장모님께 연락은 드렸는데 혹시 모르니까 한번 더 연락드려. (아직 한번도 가지 못한 신혼집으로 들어가는 날이긴 한데 설렘 보다는 걱정만 한가득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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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너에 대한 기억도, 심지어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기억이 나질 않아 차에 타서도 가만히 앉아 아무런 말없이 눈만 깜빡이다 커다란 클랙션 소리에 놀라 몸 움츠린 채 저도 모르게 네 손 꼭 붙잡는) ...아니, 좀, 좀 놀라서, 놀라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여버린 눈물 닦아내며 아직도 바들바들 떨리는 손 주먹 꽉 쥐어 네가 덮어준 담요 속으로 집어넣어 감추고 제 몸을 감싸고 있는 안전벨트 꽉 잡는) 아까 뭐라고 하셨어요? (조금 진정이 되니 아까 네가 뭐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났는데 뭐라고 한 건지는 놀란 나머지 잘 못 들어 다시 되묻는) 아, 네... 이따 연락 드릴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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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괜찮아? 가까운데로 걸어갈걸 그랬다. (교통사고 이후 차를 타는게 처음이라 트라우마가 생긴 줄도 몰랐던.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 천천히 차 몰다가 한정식집 주차장에 차 세우는) 떡갈비 정식 두개요. (익숙하게 저흴 맞는 주인께도 어색하게 고개만 꾸벅이는 네 손 잡고 룸으로 들어가는. 밑반찬이 깔리는 내내 핸드폰만 만지작대던 네게서 핸드폰 슬쩍 빼앗는) 기억 찾으려면 서로한테 집중해야지. 핸드폰 말고 나 보면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응?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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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뭐라도 남아있을까 싶어서요. 사진도, 카톡도, 그리고 문자도... 보다 보면 기억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던 건데. (사고 이후 낯설기만 한 이름으로 꾸려진 채팅방, 그리고 친구 목록 말없이 살펴보다 손에서 빠져나가는 핸드폰과 여전히 낯설기만 한 네 얼굴 가만히 바라보는) 우리, 얼마나 만났어요? 나이는 어떻게 돼요? 그리고, ...내가 진짜 당신 아기를 가진 거 맞아요? (제 손으로 배를 만져봤고 눈을 뜬 뒤 제일 먼저 초음파실에 가 심장 뛰는 소리도 들었지만 믿기지 않아 다시 한 번 되묻는) ...4개월이라고 했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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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일년 2개월 만났어. 우리 회사 앞에 찬이 네가 개업한 베이커리에 들렀다가 내가 너한테 반해서 삼개월 따라 다녔고, 그러다 연애했어. 네가 프로포즈 받아주고 나서 아이 가진거고. 다른건 다 괜찮은데 우리 아이에 대해선 의심하지 마. 계획없이 생긴 아이도 아니고, 그리고 네가 누구고다 아이 갖고싶어 했어.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병원에서 하지・히하게 해 여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차분히 하는. 정말 제 아이를 가진게 맞냐는 질문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지만 애써 서운한 티 감추는) 사고나기 전에 검사 받았을 때, 조금 있으면 귀도 생긴다고 예쁜 말 많이 해주라고 하셨었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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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방금 한 질문은 네가 서운한 건 물론 기분 나빴을 수도 있겠다 생각해 사과하고 생각해 보지만 아무런 기억도 남아있지 않으니 제 뱃속에 있는 아기 역시 별로 소중하게 와닿지 않는)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는 거죠? (그건 좀 더 있으면 알려주신다 하셨다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여전히 낯설기만 한 손 끝에 감각에 집중하며 만지작거리다 곧 음식이 나오자 속이 별로 안 좋아 인상 찌푸리는) 속이 울렁거려서... 아니요. 먹을 수는 있어요. 괜찮으니까 다른 거 안 시켜도 돼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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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울렁거리면 먹지마. 너 참고 먹으면 내내 아무것도 못먹어. 냉면 시켜줄게, 시원한건 입덧 없이 제법 잘 먹으니까. (의무적으로 하는 사과란거 알지만 지금 네게 임신한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라는거 알아 고개 끄덕이는. 심하게 입덧을 하던 시기는 지났지만 간간히 입덧 하는거 알아 재빨리 떡갈비 치우고 물냉면 주문하는) 너 입덧 심하게 했었는데 그래도 여기 냉면 포장해 오면 잘 먹었었어. 괜찮을거야, 한번 먹어봐. (네 입맛에 맞게 식초 넣고 냉면 숟가락으로 떠먹는 취향에 맞춰 숟가락으로 뜰 수 있게 잘게 잘라 네 앞에 놔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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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절 살뜰하게 챙기는 게 익숙한 건지 재빠르게 떡갈비 치워준 네가 제가 말릴 새도 없이 냉면 시키자 말없이 보고만 있다 곧 나온 냉면 손질해 제 쪽으로 밀어주는 네게 고개 까딱이는) 괜찮아요. 나 신경 쓰지 말고 경수 씨 드세요. (제가 냉면 떠먹는 내내 연신 제 반응 살피는 네가 신경쓰여 멈칫하다 먹으라는 듯 손짓하고 네가 식사 시작하자 그제야 마음 편히 냉면 떠먹는) 다 먹었어요. 후식은 생각 없는데 경수 씨 드시고 싶으시면 드세요. (물 마시고 벌써 다 먹었냐 묻는 네게 고개 끄덕여주다 후식 얘기에 손사래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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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벌써 다 먹은거야? 후식은? 여기 떡 나오는데, 식혜랑. (네가 신경쓰여 계속 보고 있는데 그런 제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손짓하자 고개 끄덕이는. 평소보단 제법 많이 비운게 기특하긴 하지만 그래도 임산부들 식사량에 한참 못미쳐 걱정스러운) 나도 괜찮아. 이제 집에 갈까? (저도 서둘러 밥 먹고 일어서는. 주춤대며 따라 나오는 네 손 꼭 잡고 주차장으로 나가는) 차 타는거 좀 무서워? 차 세워두고 집까지 걸어갈까? 여기서 많이 멀지않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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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 손보다 큰 손이 제 손을 덥석 잡자 놀라 움찔하기도 잠시,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 굳이 빼지 않기로 하고 주차장에서 머뭇거리는) ...그래요. (걷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제가 살 동네 지리는 어느정도 익혀야 할 것 같아 두리번거리면서도 네가 제 손을 잡고 움직여 헤매지 않고 걸음 옮기는) 둘이 살기엔 너무 넓어보이지 않아요? ...아니요, 싫은 건 아닌데. (외관으로도 하늘 위로 높게 치솟은 높은 아파트 올려다 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제 예상과 마찬가지로 넓디 넓은 내부 두리번거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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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둘이라니, 우리 열매도 있는데. 왜, 넓은거 싫어? (다행히 제 손 놓지 않고 잘 따라오는 너와 천천히 걸음 옮기는. 너무 넓은거 아니냐는 말에 걱정스런 얼굴로 묻다가 일단 안방문 열고 네 짐가방 두는) 여기가 우리 방인데. 들어와봐. 이거 가구 전부 네가 고르고 배치한거야. (절 따라 들어오지 않고 현관에서 머뭇거리는 네게 손짓하는. 제 눈에는 네 손길 어느곳 하나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집이 친숙한데 네겐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 속상한) 방 같이 쓰는건, 좀 그래? 침대방이 하나 더 있기는 한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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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태어나려면 멀었잖아요. ...아니에요. 우리 부부, 부부잖아요. 같이 써야죠. (마음 같아서는 다른 방을 쓰고 싶지만 너에 대한 기억, 그리고 제 자신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게 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고 또 너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제가 꾸몄다고는 하지만 낯선 집 안 천천히 돌아다니다 복도를 지나 거실로 나가니 거실 정 가운데 벽에 걸린 결혼 사진 가만히 지켜보는) 이 때도, 열매 있었어요? (배를 소중하게 감싼 저와 그런 절 뒤에서 감싸 안고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널 보며 묻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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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그럼. 있었지. 우리 열매도 엄마 아빠 결혼식에 같이 있었어. (천천히 널 따라 나가다 결혼 사진이 있는 액자 앞에 멈춘 널 따라 멈추는. 행복하게 웃으며 안고있는 너와 제 모습이 눈에 선한데 지금 제 앞의 너는 뱃속에 열매마저 꺼림칙해 하는것 같아 속상한) 좀 쉴래? 아직 몸 안좋잖아. 씻고 누워서 좀 자. (피곤한 얼굴로 눈 매만지는 네 손 잡아 내리고 안방 문 열어주는) 잠옷이랑 속옷 여기 둘게. 거실에 있을 거니까 편하게 씻고 나와서 불러. 머리 말려줄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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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그냥 제가 말리면 돼요. 저 입원한 것 때문에 회사 못 나가셨을 텐데 일 하세요. 저기가 서재 같던데. (아까 돌아보던 중 책이 가득 꽂혀있던 방을 봤기에 서재라는 걸 알 수 있었던) 진짜 괜찮아요. (말 끝 흐리는 너에게 단호하게 선 그어 말하고 안방 욕실로 들어가 옷 벗는데 조금 볼록하게 나온 배가 익숙하지 않아 세면대에 뜨거운 물 받아 거울에 김 서리게 한 뒤 욕조에 물 받아 몸 담그는) 내가 진짜 네 엄마 자격이 있을까. (지금 넌 저에게 모르는 사람인데 모르는 사람의 아기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어 꺼림칙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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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그래도 내가 머리 말려주는거 좋아했잖아. (단호하게 거절하는 네게 더 권하기도 힘들어 입술만 달싹이다 고개 끄덕이는) (너와 천천히 가까워져야 한다고 의사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말해줬지만 조급한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찬아, 과일 먹으라고. 회사 일은 걱정하지 마. 재택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으니까. 머리 말려야지. 말려줄게. (아니나 다를까 젖은 머리로 침대에 앉아있던 네가 화들짝 놀라 돌아보자 작게 한숨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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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안 좋은 말만 튀어나오는 입을 두 손으로 가리고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다 아기가 무슨 잘못일까 싶어 아기만큼은 미워하지 말자, 생각하고 샤워한 뒤 나가는) 아니요. 제가 말릴게요. (매트리스는 푹신한데 몸은 편하지 않고 영 어색하게만 느껴져 두리번거리다 한발짝 뒤로 물러서 단호하게 말하고 화장대 옆 고리에 걸린 드라이기 켜 머리 말리는) ...나한테도 조금만 시간을 주면 안 돼요? 나도, 나도 이런 내가 어색하고, 그래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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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그래, 내가 성급했어. 나만큼 너도 어색하고 힘들었을텐데. 내가 너무 내생각만 했다. (단호하게 거절한 네가 마치 보란듯이 혼자 머리 말리더니 하는 말에 한숨 쉬는. 일년을 넘게 사랑해 익숙해진 네가 아예 남처럼 구는게 각오했던 것보다 더 힘이 드는) 잠깐 나갔다 올게. 오래 있다 올거니까 편하게 쉬어. (네게 혼자 있을 시간을 줘야할 것 같아 약속도 없으면서 핸드폰과 지갑만 챙기는) 혹시 무슨 일 있거나 어디 아프면 바로 전화하고. 알았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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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대답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더니 네가 나가는 소릴 듣기가 무섭게 몸 가득했던 힘 풀고 안도의 한숨 내쉬며 제가 너무 차갑게 굴었나 싶은) ...열매, 라고 했지... 내 이름에서 따온 건가. (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오셨다던 엄마라는 여자가 이것저것 얘기해준 걸 떠올리다 제 이름 뜻이 떠올라 입 안에서 웅얼대는) 미안해. 엄마가 기억 못해서. (이 아기가 그냥 생겼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아 작은 목소리로 사과의 말 전하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산책이라도 하며 생각 정리하려 핸드폰 챙겨 집 나서는) 높은 건물이 많네. 새로 지은 건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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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누굴 만나 이야기를 해도 지금 이 답답한 속이 풀릴 것 같지 않은. 하릴없이 길을 걷다 네 베이커리 앞까지 와 발길 멈추는. 신혼여행 다녀옵니다, 혹시나 헛걸음 하시는 분들을 위한 쿠키이니 맛있게 드세요. 라고 쓰여있는 함께 쓴 종이 이곳 저곳에 붙은 축하한다는 포스트잇과 메모 멍하니 보다 네가 기억이 돌아오면 보여주려고 사진 찍어두는)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네가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도 저는 널 사랑하겠지만, 네가 절 사랑할거란 보장은 없어 사실 많이 두려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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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혹시 몰라 아파트 이름 외워두고 사진까지 찍어둔 뒤 천천히 걸어 나오는데 제게 반갑게 인사하며 신혼여행은 잘 다녀오셨냐 물어오는 낯선 사람들 때문에 그대로 굳어 멈칫하는) ...아, 네, 잘 다녀왔어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내일부터 맛있는 빵 기대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일 아침에 보자며 제게 손 흔드는 사람들에게 저도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다 문득 제가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젊은 사장님이라던 네 말이 생각나 제 베이커리 손님들인가 싶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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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한참을 서있던 베이커리 앞에서 발길 돌리는. 천천히 걷다 길 건너에서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재빨리 길 건너는) 길도 잘 모르면서 여기까진 어떻게 왔어. 길 잃어 버리면 어떡하려고. 답답하면 말을 해야지. (손목 잡아채자 놀라 커다래진 눈으로 절 보는 네 모습에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네기 놀랄건 알지만 길도 모르면서 제게 한마디 말도 없이 혼자 밖으로 나온 네게 화가 나는) 미안해. 화내려던건 아니었어. 혼자 서있는 너 보고 얼마나 놀랐는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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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어딘지는 모르지만 발이 닿는대로 천천히 걸어 신호등 앞에 다다라 신호가 바뀌는 줄도 모르고 생각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네가 제 손목 잡아 끌어당기자 놀라 몸 움츠리다 이내 눈 가득 눈물이 고여버린) 그게, 그게... ...미안해요, 근데 나는, 난 기억 찾고 싶어서, 그래서... (물론 제가 잘못한 건 맞지만 이렇게 불같이 화내는 걸 보는 건 처음이라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며 불안해 하다 주위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에 놀라 주저앉아 귀 막고 고개 푹 숙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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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아무리 내가 어려워도 네 지금 보호자는 나잖아. 너 갑자기 없어지거나 무슨 일 생기기라도 하면 나는 어떡하라고.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더듬대다 주저앉아 버리는 널 일단 일으켜 벤치에 앉히는. 고개만 숙이고 있는 네 손 꼭 잡고 천천히 말하다 뭐라고 해도 네겐 모르는 사람이 하는 걸로만 보이겠지 싶어 한숨 내쉬는) 네가 자주 가던 곳 데려다 줄까? 이 근처에 베이커리 있어. 전에 말 해줬던 네가 하는 베이커리 까페. 거기부터 가볼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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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그, ...아니에요. (아까 전 어떤 사람들이 제게 아는 체 했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무서운 마음에 말 문이 막혀 입만 오물대다 제 손 잡은 네가 일어나자 자연스레 딸려가 일어나게 된) 아까, 어떤 사람들이 저한테 아는 척 했어요. 신혼여행 잘 다녀온 거냐고, 내일부터 문 여는 거냐고... 내일 아침에 보자고. 근데, 근데 저는, 아무 기억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괜찮다며 얘기해보라는 널 빤히 쳐다보다 눈 피하고 더듬더듬 말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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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날 만나기 사년 전부터 빵 만드는 일 배웠다고 했었어. 육년을 넘게 배웠으니까 머리는 기억 못해도 손은 기억할거야. 누구보다 빵 만드는거 좋아했으니까. 지금 당장 기억 못해도 괜찮아, 그냥 니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이 어떤 곳이었는지만 확인해봐. (괜찮으니 이야기 해보라는 제 말에도 잔뜩 위축된 모습으로 더듬대는 네 말 차분히 들어주는. 안그래도 베이커리는 조만간 보여줄 생각이었어서 오늘 데려가야겠다 싶은) 일단 가보자. 인테리어도 네가 직접 한 곳이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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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손은 기억할 거라 확신하는 너에 비해 제가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 혹시 예전과 맛이 달라 손님들이 싫어하시면 어쩌나 걱정 가득한 얼굴로 널 따라 베이커리 앞에 서 가만히 올려다 보는) 저 혼자 한 거에요? 직원은 없어요?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간 내부 두리번거리다 혼자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 넓은 내부에 네게 묻는) 근데, 전 모를 텐데... (처음에는 혼자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님들이 많아져 직원과 알바생을 구했다는 말에 끄덕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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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2
직원이랑 알바생들 있어. 너무 무리 안해도 돼, 내가 다 이야기 했으니까.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 잘 도와줄거야. (걱정스러운 얼굴로 베이커리 내부 둘러보는 네게 대답하며 네 손 잡고 주방으로 향하는) 찬이 네가 오픈주방이 좋다고 해서 이렇게 인테리어 한거래. 이쪽이 네가 제일 자주 있던 자리. 신혼여행 가기 전에 반죽이랑 과일 재료들은 전부 써서 지금 남은건 창고에 있는 밀가루 정도야. (사귀는 사이가 되고 네가 제게 신이 나서 보여주며 설명해 줬던 주방 이곳 저곳을, 그때의 너처럼 이번엔 제가 설명 해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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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주방으로 들어가 처음 와보는 곳이라도 되는 것 마냥 천천히, 꼼꼼히 살펴보다 네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그냥 보통 서랍처럼 보이는 빌트인 창고로 향하는) 여기... 창고 맞죠? (도어락 위로 손 올리더니 손이 가는대로 번호 찍어 문 열고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서는) 그냥 기억 났어요. (제 뒤 따라온 네가 어떻게 알았냐며 놀란 얼굴로 묻자 저도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하고 네 말대로 밀가루밖에 없어 창고 나오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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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어떻게 알았어? 혹시 기억이 돌아온거야? (어지간해선 찾기 힘든 빌트인 창고 단번에 찾더니 비밀번호까지 손쉽게 누르자 네가 기억이 돌아왔나 싶은) 봐, 손은 기억이 아직 남아있지. (아니라는 말에 실망하는 반응 보이면 안된다는 얘기 여러번 들었어서 잘했다는 듯 칭찬하는) 재료가 좀 있었으면 빵 만들어 봐도 좋았을텐데. 베이커리 오픈은 너 좀 괜찮아지면 그 때 하자. 급할 이유 없으니까 차근차근. 알았지? (네가 부담 가질까봐 차근차근 하자고 이야기 하고 고개 끄덕이는 네 손 잡고 나오는) 이제 어디 가고 싶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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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고개 끄덕이며 베이커리 나와 네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저도 이 동네 지리와 마트 위치는 알아야 할 것 같은) 마트 가볼래요. (뭐 먹고 싶으면 사다 줄 테니 가있으라는 말에 고개 젓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돌아서는 네 뒤 따라 걷는) 저... 빵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알아요, 거래하는 재료상 있다는 거. 근데 당분간 못 여니까, ...내가 빵 만드는 걸 기억하고 까먹었으면 다시 익혀야 빵 만들 수 있을 거 아니에요...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두리번거리더니 식품매장으로 들어가며 말하다 말 끝 흐리는 너와 눈 마주보며 말하는) 무리 안 할게요. 홀몸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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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아이를 가져서 말리는게 아니야. 그럴것 같았으면 신혼여행 다녀 오고도 베이커리 못 열게 했을거니까. 네 말대로 혹시나 기억이 안나서 다시 익히는 과정에서 다칠까봐 걱정되서 그래. 제빵하는거 생각보다 위험하니까. 너 다치는거 많이 봤었어. (마트에 들어서기 무섭게 빵을 만들게 재료를 사달라는 널 걱정스런 얼굴로 보는. 그런 제 시선 잘못 이해했는지 변명하는 네게 차분히 대답 하면서도 제빵 재료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일단 골라봐. 내가 옆에서 같이 보면 좀 덜 다치겠지.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중요하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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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허락이 떨어지자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 골라 카트에 담고 빵에 들어갈 체다 치즈는 유제품 코너로 가 고르는) 이제 다 샀어요.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사세요. (절 빤히 쳐다보는 네가 아직까지는 낯설어 시선 피하며 말하다 꼼꼼히 확인하고 고른 거긴 하지만 계산하기 전 한 번 더 확인할 생각으로 꼼꼼히 살피는) 전 딱히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생기면 이따 제가 사올 테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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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아까 그렇게 화내는거 보고도 혼자 나온다는 말 하고. 자꾸 그러면 나 정말 서운해. (분명 기억나지 않을텐데 막힘없이 재료들 담는 널 보니 그래도 희망이 있는것 같은. 자꾸만 혼자 모든걸 할 수 있다는듯 딱 잘라 말하는 네모습에 서운해지는 마음 어쩔 수 없어 불퉁하게 투덜대는) 그런 표정 지으라고 한 말 아니야. 그냥 서운하다는 거지. 어쩔 수 없다는거 아는데, 그래도 같이 노력해 줬으면 좋겠어. 나도 살거 없으니까 가자. (말없이 계산대에 서는 널 먼저 내보내고 계산 마친 뒤 배달 부탁하고 마트 나서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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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습관이 돼서... (의도치 않게 자꾸만 네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잔뜩 위축된 표정으로 말없이 서있다 끝내 미안하다는 말 내뱉는) 경수 씨 부모님은 저 안 싫어하세요? ...기억도 잃고, 경수 씨 기억도 못하는데... 좋아할 것 같진 않아서요. (그게 무슨 말이냐며 다소 높아진 목소리로 묻는 네가 무섭게 느껴져 몸 움찔하다 작은 목소리로 웅얼대다 네 손 깍지 껴 꼭 붙잡는) 미안해요. 화내지 마요, 무서우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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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그게 무슨 말이야. 말도 안되는 생각 하지마. 안그래도 너 보러 오신다고 전전긍긍 하시는거 간신히 말렸으니까.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도 어머니가 전부 너 잘 먹는걸로 만들어 오신거야. 아픈데 괜히 반찬하지 말고 몸조리 잘 하라고. (언성이 높아지면 무서워 하는 모습은 여전해 더 속상한. 제게 깍지 껴 오는 네 손등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하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신경 쓰지마. 두 분 다너 걱정하고 계시니까. 너는 너랑 우리 열매만 생각하면 돼. 알았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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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 (기억은 잃었어도 사소한 습관은 변치 않은 듯 언성이 높아진 널 보고 나서도 네 손 깍지 껴 잡은 뒤 예전처럼 기대듯 딱 달라붙어 선 채 걸어 집으로 향하는) 저... 조금만 쉴게요. 흔들 의자 없어요? 집에... 여기, 여기에 있었던 것 같은데. (신혼여행을 가기 전 얼른 신혼집에 들어와 너와 함께 살고 싶어 했었기에 거의 매일같이 신혼집에 들락날락한 덕분인지 기억을 잃긴 했지만 흐릿하게나마 남아있는 기억 더듬듯 눈 가늘게 뜨고 베란다 가리키는) 여기, 여기에... 테라스, 맞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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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7
어, 맞아. 근데 이쪽 테라스 말고 안방 테라스에 뒀어. 여기 사람들이 보는것 같다고 네가 옮기자고 했어서. (집에 들어오자 마자 흔들의자를 찾는 널 데리고 안방으로 향하는. 안방 테라스에 놓인 흔들의자를 반색하고 본 네가 가서 앉자 주스 한 컵 따라와 네게 건네는) 쉬고있어. 나 서재에 있을테니까 필요하면 부르고. (알았다고 고개는 끄덕이지만 영 못미더워 몇번이나 확인하고 나서야 서재로 향하는) 네, 그럼 이따 잠깐 들를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동안의 업무보고 확인하고 제 일 대신 맡아주던 옆 팀팀장과 통화해 만날 약속 잡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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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절 안방으로 데리고 간 네가 안방 테라스에 있던 흔들의자 가리키자 환해진 얼굴로 다가가 의자에 몸 앉히고 네가 건네준 오렌지 주스 받아 마시는) 열매야. 엄마 그래도 조금씩은 기억하나 봐... 얼른 기억 나면 좋을 텐데. (물론 새로운 걸 알아가려면 그만큼 많이 부딪혀야 해 무섭긴 하지만 제가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맞닥뜨려야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목소리로 웅얼대다 땀 식히고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는) (서재 쪽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냉장고 뒤적이다 초인종 소리에 현관으로 향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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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
누구 왔어? 아, 아까 배달 시킨거네. 수고하셨어요, 여기 이거 드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초인종 소리에 서재 밖으로 나가는. 아까 시킨 물건들 확인하고 시원한 병음료 하나 꺼내 건네는. 박스 식탁 위로 올리고 재빵재료는 식탁 위로 늘어놓는) 지금 만들게? 뭐라도 좀 먹고 하지, 아까 냉면도 조금밖에 안 먹었잖아. (눈 빛내며 이것 저것 만져보는 네 손목 잡고 의자에 앉히는) 뭐 먹을래. 먹고싶은거 있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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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빵 만들어서 먹으면 되죠, 아까 통화하시던데 가서 일 보세요. (오히려 널 등 떠밀어 서재로 들여보내고 조리대 위에 늘어놓은 베이킹 재료들 천천히 훑어보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천천히 빵 만들다가도 막히는 부분이 있어 멈칫하곤 다시 나지도 않는 기억 훑어보려 애쓰는) ...아. 맞아, 여기... (작은 목소리로 탄성 내뱉으며 천천히 차례대로 손 움직여 만들다 몸 숙이더니 오븐 찾아 조심스레 넣어 온도와 시간 맞추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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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
(걱정되는 마음에 그냥 보고만 있겠다는 절 한사코 만류하며 기어이 서재로 보낸 너 때문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노트북 마우스만 딸깍이는. 다치지는 않는지 큰소리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영 걱정스러운) 찬아, 괜찮아? 벌써 오븐에 반죽 넣었어? 맛있는 냄새 나네. (서재 문 열기가 무섭게 집안 가득한 향긋한 빵냄새에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은) 어떤거 만들었어? 어디 다치진 않았지? 손 좀 봐바. (그래도 혹시나 다쳤을까봐 앞치마 주머니 안에 감추고 있는 손부터 꺼내 꼼꼼히 살펴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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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 손이 기억하고 있는 게 맞을까 두근거리는 가슴 위로 두 손 올려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다 몇 분 뒤, 맛있는 냄새가 나고 빵도 잘 부풀어오르는 걸 보고 안심하며 웃는) 아뜨... (시간이 다 됐다는 알림음이 들리자 급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장갑도 끼지 않고 손 대다 뜨거워 놀라 급히 손 떼어내고 장갑으로 손 뻗는) 어, 네... 체다치즈빵이요. 조금 데었어요. 빨리 꺼내보고 싶어서 장갑 끼는 걸 까먹어가지고... 급해서 그랬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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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3
손부터 치료하자. 데였으면 차가운 물로 찜질부터 해야지, 빵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오븐 판 자국 그대로 빨갛게 남은 줄에 표정 굳어진. 머뭇대며 오븐에서 시선 떼지 못하는 너대신 오븐 꺼놓고 개수대에 차가운 물 받아 네 손 담그는) 이렇게 다치면 못하게 할거야. 오븐 장갑 끼는 정도는 할 수 있는거잖아. 너 다치면 누가 제일 속상한데. (속상한 얼굴로 말하다 주눅든 얼굴로 눈치보는 네 이마에 습관처럼 입맞추는) 빵은 내가 꺼낼게. 잠깐 그러고 있어. 열기 빠지면 약 바르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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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알았어요... (빵부터 꺼내고 싶은데 단호하게 표정까지 굳히며 말하는 널 이길 수 없어 차가운 물에 손 담그고 있는) 약 안 발라도 되는데. (물이 미지근해졌을 때 쯤 제게 다가온 네가 수건으로 손 감싸 닦아주고 거실로 데려가 구급상자에서 꺼낸 약과 거즈 가지고 와 치료해주자 따끔따끔해 인상 찌푸리다 네가 신경쓸까 표정 푸는) 근데 아까 나가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니, 엿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들려서. (잠깐 나갔다 올 건데 금방 들어올 거라는 말에 고개 끄덕이고 빵도 적당히 식었을 때라 일어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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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5
잠깐 다녀올거야. 금방 다녀 오니까 먼저 먹고, 좀 쉬고있어. (익숙하게 거즈로 손바닥 감아주는. 온통 빵에 신경 쏠려 있는거 보여 급히 일어나 주방으로 가는 널 말리지 않고 적당한 아우터 걸치고 나오는) 맛있네. 봐, 손은 기억하고 있지? 베이커리도 금방 나갈 수 있겠다. 서재에 화이트로 된 책장은 네거야. 거기 찬이 네가 만든 베이킹 노트랑 신메뉴 연구노트 있어. 그거 보면 베이커리 메뉴 레시피 다 있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익혀봐. (네가 입에 대주는 빵 받아먹고 예전과 같은 맛에 고개 끄덕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절 보는게 기특해 머리 살살 쓰다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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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부엌으로 들어가 빵 한 입 베어물다 들어온 네게 적당히 빵 찢어 네 입 앞에 대주고 맛있다는 듯 밝은 얼굴로 고개 끄덕이자 다행이라는 듯 웃는) 네. 다녀오세요. (현관으로 나가 널 배웅하고 집에 혼자 남게 되자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만든 빵을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 고민하다 서재로 들어가 제 책상 밑에 있던 상자 뒤적이는) (상자 뒤적여 발견한 포장지 꺼내들고 부엌으로 가 하나 하나 포장해두고 재료가 꽤 남아 다른 빵도 만들어보다 문득 친구들을 불러 먹어보게 하는 건 어떨까, 기억도 나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조심스레 연락해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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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7
(혼자 있을 네가 걱정돼 서둘러 미팅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뭘 사갈까 하다가 네가 빵을 더 만들었을 것 같아 그냥 바로 집으로 가는) 나 왔, 뭐야? 너네 어떻게 왔어? (현관문 밖에서부터 들리는 시끌한 소리에 네가 TV를 크게 켜놨나 싶었던. 현관에 너와 제것이 아닌 신발들도 보이고 네 친구들 목소리도 들려 서둘러 들어 가는데 눈에 익은 네 친구들이 인사하자 떨떠름한 얼굴로 일단 받아주는) 허락없이 불렀다고 이러는거 아니야. 아니, 됐다. 일단 나가봐. 전부 가면 얘기해. (저와는 한공간에 있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 직접 부른게 이해되지 않지만 일단 친구들과 있으라고 널 내보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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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친구들도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네겐 묻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네가 얘기해주지 않았던 일들도 들을 수 있어 귀 쫑긋대고 눈 빛내며 이것저것 묻다 문 열리는 소리에 일어나는) 오셨어요? 아, 허락없이 불러서 미안해요. 애들한테 빵 좀 나눠줄까 해서... (혹시 제가 허락도 없이 친구들을 불러 화가 난 건가 싶어 조심스레 말하다 일단 나가 아이들 손에 빵 들려주고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에 너에게 그랬듯 존댓말로 대답한 뒤 보내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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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8
(제가 이 상황에서 네게 화를 내는 것도 웃긴 것 같아 머릿속이 복잡한. 당연히 제겐 묻지 못했을 이야기나 이것저것 묻고 싶은게 많았을거고, 저도 네 친구들 초대할 자리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네가 혼자 친구들을 부른 것과는 느낌이 너무 다른) 아니, 피곤해서. 얘기는 다음에 하자. 주방 정리 내가 할테니까 좀 쉬어. (노크 소리 뒤에 빼꼼 고개 내미는 네게 고개 젓고 일어나 나가는. 이상태에선 네게 무작정 화를 낼 것 같아 최대한 같이 있는 자리 피하려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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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경수 씨. 친구들 갔는데... 어... 네. 그래요. (피곤하다는 네 표정이 좋지 않아 일단 고개 끄덕이며 대답하고 씻는 건지 물소리가 들리자 안방으로 들어가 네 속옷과 옷 꺼내 욕실 앞에 가지런히 내려놓는) (피곤하다는 네게 부엌 정리까지 시킬 수 없어 부엌으로 들어가 뒷정리 말끔히 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오미자 차 타 서재로 가져가 책상에 올려놓고 메모까지 남겨두는) '피곤하셔도 드시고 주무세요. 부엌은 제가 다 치웠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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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9
(미리 가지고 들어갔던 옷 입고 나오는. 욕실 앞에 놓인 옷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넣어논 뒤, 샤워를 하는지 물소리 들리는 욕실 문 빤히 보다 한숨 쉬며 나오는. 정리할 필요도 없이 말끔한 주방을 보니 더 화가 나는 것 같아 서재로 들어가는. 책상 위에 놓여진 컵과 메모지 한켠으로 치워두고 한참을 고민에 잠겨있다 자정이 가까워져서 안방으로 들어가는) (곤히 잠이든 얼굴을 보니 또 믿기지가 않아 한참을 네 얼굴만 보고있다 손님방으로 꾸며둔 곳으로 가 잠 청하는) 회사 다녀올게. 오전근무 끝나면 올거야. (자는둥 마는둥 잠 설치다 날이 밝자 메모만 하나 남기고 출근해 버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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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침 일찍 잠에서 깨 시간 확인하고 조용한 집 안에 네가 벌써 출근했나 싶어 서재로 먼저 가 보는데 제가 준 차가 그대로 있자 왜 그런가 싶은) 내가 뭐 잘못했나... (어째 차가운 듯 한 네 태도가 영 이상하게 느껴져 한숨쉬다 제가 기억을 찾지 못해 그런 걸까,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알 수 없어 배만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예나 지금이나 신경쓰이는 일이 있으면 금방 스트레스를 받아 아픈 머리 짚은 채 침대에 누워 다시금 눈 감고 잠 청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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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
(일어났을 시간인데 연락이 없어 핸드폰 만지작대며 전화를 해볼까 고민하는. 임신을 하고 부쩍 잠이 많아진걸 알아 괜히 깨울까봐 네가 좋아하는 과일 조금 사서 집으로 향하는) (역시나 조용한 집 때문에 안방에서 네가 자는 것만 확인하고 서재로 오는. 회의 내용 정리하고 업무지시사항 메일로 보낸 뒤에야 거실로 나와 점심 차리는) 이제 일어나. 밥은 먹고 자야지. (여태 자는 널 깨우지 말까 싶지만 그래도 밥은 먹여야 할 것 같아 살살 흔들어 깨우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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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베개에 얼굴을 묻다시피 한 채 잠들어 새근대다 절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부스스하게 눈을 떠 너와 눈 맞추는) 아... 네. (어제 네 표정이, 그리고 차가워진 태도가 눈에 아른거려 눈치 살피다 침대에서 내려가 부엌으로 향하는) ...죄송해요. 어제 상의도 없이 친구들 불러서... 근데, 의사 선생님도 기억 안 나도 친구들이랑 연락 하라 그러셨고, 엄마? 엄마도 그러셔서... (아무리 그래도 네게 얘기를 하고 불렀어야 했는데 네게 상의도 없이 친구들을 불러들여 화가 난 거라 생각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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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
아니야, 의사 말처럼 니가 하고 싶은대로 해. 나때문에 집에서 만나는게 불편하면 내가 집 비워줄 테니까 미리 이야기 하고. (적당히 식은 국 푸고 있는데 제 눈치만 보고있던 네가 하는 말에 잠시 생각하다 천천히 대답하는) 많이 먹어. (입술만 달싹이다 고개 끄덕이는 네 앞으로 네가 좋아하는 반찬 밀어주는. 젓가락 들어 반찬 집어드는거 확인하고 나서야 저도 밥 먹기 시작하는) 회사 다녀왔어. 메모 남겨 놨는데 못 봤나보네. (어딜 다녀오셨냐는 물음에 대답하며 습관처럼 반찬 집어 밥 위로 올려주길 반복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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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불편하지는 않아요. 그냥... 제가 방해하면 어쩌나 싶어서. (반찬 집어 밥 위로 올려주는 네 덕분에 편하게 식사하다 밥을 반 정도 비워갔을 때 쯤, 저도 젓가락 들어처음과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 네 밥 위에 반찬 올려주는) 당신도 드세요. (먹으라는 듯 손짓하고 네가 먹기 시작하자 전 숟가락 내려놓고 네가 먹는 모습만 가만히 보고 있는) 고기 좋아해요? 그냥요. 열매가 아빠 식성 닮았는지 요즘 고기가 먹고 싶어서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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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2
고기? 갑자기 고기는 왜. 고기가 먹고싶대? 진작 이야기 하지. 나가서 고기 먹을걸. (반정도 간신히 비운 밥그릇 신경쓰여 연신 보고있다 뜬금없이 고기 이야기 하는 널 의아한 얼굴로 보며 되묻는. 열매가 고기를 먹고 싶어한다는 말에 눈 커다래져서 아쉬운 얼굴 하는) 저녁은 나가서 고기 먹자. 너 잘먹는 집 있어. (괜찮다고 손사래 치는 네게 반드시 고기를 먹여야겠다 싶은. 밥그릇 말끔히 비우고 식탁 치우려는 널 내보낸 뒤 주방 정리하는) 과일 좀 깎아줄까? 오렌지랑 딸기 사왔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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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 괜찮아요. 신경쓰라고 한 말 아니에요. 그냥 요즘 먹고 싶다는 뜻이었지. (아쉬운 표정으로 말하는 네게 손사래 치고 다 먹은 것 같아 치우려 일어나 식탁으로 손 뻗는데 일어나 절 말리더니 제 등 떠밀어 거실로 내보내는 널 가만히 보고 있는) 아니요, 별로... 아. 그리고 밥 먹자마자 과일 먹으면 혈당 올라가서 안 좋대요. 인터넷에서 봤어요. (망설이기도 잠시, 손 뻗어 네 손 꼭 잡고 소파에 편하게 앉아 TV 화면만 보다 네게 묻는) 병원은 언제 가요? 2주에 한 번 가는 거 맞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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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3
원래는 3주에 한 번인데. 사고난거 때문에 2주에 한 번 오라고 하더라. 다음주 목요일이 예약 잡아둔 날이야. (소파에 앉아있는 네 옆에 앉는데 조심스레 손 뻗어 제 손 이아오자 깎지껴 맞잡는. 아이에 대해 이제 좀 관심이 생겼는지 병원 가는 날을 묻는 네게 자세하게 대답해주는) 초음파 검사하는거 무서워 했었어. 어둡고 컴컴한대서 모르는 사람한테 배 보여주는거 싫다고. 많이 칭얼댔었는데. (처음으로 너와 병원에 갔던 날이 생각나 무심코 네 배 쓸어내리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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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무서워 했었다는 말에 그런 제 자신이 웃겨 작게 미소짓다 배 위에 손이 닿아오자 놀라 무심코 피하려다 제 반응에 놀란 건지 손 떼어내려는 네 손 잡아 끌어당기는) 괜찮아요. 당신 아니었으면 열매, 가지지도 못했을 테니까... 아빠니까. 만질 권리 있잖아요. (이런 걸로 권리 운운하자니 좀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네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제 자신이 익숙하지 않을 널 알아 작게 말하는) 미안해요. 그냥 다 미안해요. 혹시 기분 나쁜 일 있으면 바로 말해요, 말해야 내가 뭘 잘못했는지, 뭘 실수했는지 바로 알고 고치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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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4
고칠 필요 없어.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너도 많이 답답할거 알아. 그냥, 나도 니가 낯설 때가 있어서 그런거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괜히 말하다 너한테 화만 내게 될까봐 자리 피하는 거니까 너무 전전긍긍해 할 필요 없어. (제 손이 닿기가 무섭게 흠칫하는 너때문에 저도 놀라 손 떼어내려는. 제 손 잡아 배 위에 올린 네가 하는 말에 제 행동이 널 불안하게 했구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이상황이 답답하기도 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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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있잖아요. 혹시 내 기억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러면.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도 돼요. 화내지 말고 들어줘요. (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제가 네게 상처를 주고 답답하게만 느껴진다면 그런 저보다 널 사랑해주는, 그리고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나을 것 같은) 내가 미안해서 그래요.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아요. 언제 돌아올지도 몰라요.그래서,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열매는 내가 키워도 되니까 새 사람 만나면 좋겠어요. 물론 내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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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5
말같지도 않은 말 하지마. 네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지금의 박찬열을 사랑할거야. 기억이랑 상관 없어. 다시 사랑하면 되는거야. 네가 내가 싫고 사랑할 수 없다고 하면, 그 땐 내가 열매 데리고 떠날게. 넌 다시 네 인생을 살면 되는거야. (화를 내지 말라고 했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가 없는. 네가 정말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전 널 사랑할 자신이 있지만 네겐 그게 강요고, 일방적일거 라는거 알아 너에게까지 강요할 순 없다고 생각하는) 열매는, 네 말대로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남자의 애일 테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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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지금 그러겠다는 게 아니에요. 나도 이게 꿈 같아요, 믿기지도 않고 정말... (아무런 말없이 네 말 가만히 듣고 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어찌 됐던 싸움으로 번질 거란 걸 예측이라도 한 건지 결국 토해내듯 말하다 조용히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가는) 엄마는, 아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흔들의자에 앉아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다 나오는 건 한숨 뿐이라 마른세수 하며 눈 감고 결국 그대로 잠에 들어 새근대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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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9
(기억을 잃어 혼란스러워 할 건 잘 알지만 노력도 해보기 전에 이런 이야길 하는 네가 밉고 야속하기만 한. 너도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갑자기 모르는 남자의 애를 가졌다는게 충격일거 알지만 하루아침에 연인의 존재를 잃은 저는 이해 못해주는 것 같아 서운한) 찬열아. 자네. (한참을 혼자 생각하다 그래도 사과해야 할 것 같아 안방으로 들어가는. 흔들의자에 앉아 잠든 네게 담요 덮어주고 한참을 보고있다 서재로 가 일처리 하는) 일어났어? 씻고 옷입고 나와. 저녁 먹으러 나가자. (두어시간쯤 지나 노크소리와 함께 문 열리자 낮에 있었던 일은 없었던 것 마냥 태연한 얼굴로 말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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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나가서 먹게요? ...알았어요. (나가서 먹자는 말에 잠시 망설이다 고개 끄덕이고 욕실로 가 가볍게 샤워하고 나와 다시 서재로 향하는) 고기 먹으러 가요? (아까 네가 했던 말이 기억나 조금은 밝아진 얼굴로 네게 묻다 고개 끄덕인 네 뒤따라 차에 타 안전벨트 매주는 너 피하지 않고 가만히 얼굴 익히는) 남편 얼굴인데 익혀야 할 것 같아서요. (제가 피할 거라 생각했던 건지 오히려 눈 피하며 왜 피하지 않냐 묻자 작은 목소리로 웅얼대다 네 입술에 제 입술 포개고 기억을 더듬듯 조용히 눈 감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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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4
(안전벨트를 매줘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남편 얼굴인데 익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널 멍하니 보는. 앞유리창만 빤히 보고 있다 갑자기 고개 돌려 입 맞춰오는 너때문에 당황해 그저 똑같이 입술만 맞대고 있자 민망했는지 슬쩍 떨어지는 네 머리 살살 쓰다듬는) 갑자기 그렇게 무리할 필요 없어. 이런건 천천히 해도 되니까. 아까 내가 화낸건 나도 답답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한거니까 너무 부담 갖지마. 알았지? (네 머리 만지던 손 내려 네 손 깍지껴 잡고 손등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하는) 와, 드디어 박찬열 첫키스 상대 됐네. 우리 연애하고 첫키스 했는데 네가 나 첫키스 아니라고 해서 티는 안냈어도 엄청 섭섭했거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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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부담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에요. 몸 맞닿으면, 뽀뽀하고 키스하고... 그런 기억이라도 날까 봐요. 열매까지 가질 정돈데 진도는 이미 다 나갔을 거 아니에요. (민망한 듯 헛기침 하는 널 오하려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다 아까보다는 마음이 편해져 네게 잡힌 손 꼼지락거리는) 첫키스 상대 돼서 좋아요? (제 입장에선 첫키스 상대가 되는 것보다 기억을 잃지 않은 예전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저 들으라고 부러 밝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어 네게 묻는) 저도 좋아요. 당신이 내 첫키스 상대 돼서 좋다고 하니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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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5
아까 잠잘 때 꿈이라도 꿨어? 왜이렇게 예쁜 말만 해. (티내고 싶진 않지만 내심 네 대답이 마음에 들어 웃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는. 배시시 웃으며 저도 노력할 테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는 말에 아까 화를 내서 무서웠나 싶은) 내리자. 이모님 안녕하세요. 네, 저희 신혼여행 잘 다녀 왔어요. (집과 가까운 단골집에 내려 차 주차하는. 반갑게 맞아 주시는 이모님께 인사하고 눈치껏 같이 인사하는 네가 불편할까봐 얼른 자리에 앉는) 뭐 먹을래? 너 부들부들한게 좋다고 삼겹살 잘 먹었었어. 갈매기살도 좋아하고. 골고루 시킬까?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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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저도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속상해 하지도 말고, 화도 내지 마요. (네 목소리에 배시시 웃으며 조곤조곤 대답하고 차에서 내려 낯설기만 한 식당 앞에 서 들어가길 망설여 하다 네게 이끌려 들어가 푸근한 인상을 가지신 아주머니께 고개 꾸벅 숙여 인사하고 룸으로 안내 받아 들어가는) 네? 아, 네... 제가 오자고 했어요. 열매가 고기 먹고 싶다고 졸라서. (꽤 자주 왔던 건지 태명까지 아시는 아주머니께서 주문 받으러 들어오시자마자 살갑게 말 건네시자 어색하게 웃으면서도 능청스레 대답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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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7
고기 좋은 걸로 부탁드릴게요. (아주머니의 물음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능청스레 대답하자 덧붙여 말씀 드리고 미리 나온 밑반찬 중 네가 좋아하는 무침과 게장 네 앞으로 놔주는) 너 매운거 못 먹는데 이집 게장은 좋아했었어. 처음에 열매 가진거 알고 입덧 심할 때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게장 사서 이것만 해서 밥 먹었었는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게장과 무침, 그리고 절 번갈아 보는 네게 웃으며 설명해주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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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제 앞으로 밀어준 간장과 무침 유심히 살펴보다 네게 시선 옮기니 웃는 얼굴로 설명해주자 물수건으로 손 깨끗하게 닦고 젓가락으로 하나 집어 밥 위에 올리는) 맛있어요. 드세요. (매콤달콤한 맛에 눈 크게 뜨고 널 바라보다 너에게도 먹으라는 듯 네 쪽으로 밀어주고 살 발라 밥과 함께 입에 넣는) 집에 갈 때 포장해가도 돼요? (집에 가서도 생각이 날 것 같아 눈 빛내며 네게 묻다 미리 말해놓겠다는 네게 끄덕이고 순식간에 밥 반공기 비워버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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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8
미리 얘기해 놓을게, 안그래도 신혼여행 다녀오면 와서 받아가라고 하셨어. (다행히 맛있게 잘 먹는 널 보고 안심하는. 고기가 채 익기도 전에 반이나 비워진 네 밥공기 불안한 얼굴로 보다 또 게장을 향해 뻗으려는 손 슬쩍 막는) 고기 좀 먹고 게장 마저 먹자. 고기 먹고 싶대서 왔는데 게장으로 배 다 채우겠어. (얌전히 고개 끄덕이는 네가 오래 기다리면 입맛 잃을까봐 서둘러 노릇하게 구워 앞접시에 올려주는) 거기, 명이나물 싸서 먹어봐. 맛있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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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빠른 속도로 게장 먹어치우다 또 하나 집으려 손 뻗는데 제 손 막은 네가 하는 말에 휴지에 손 닦고 물티슈로 한 번 더 닦은 뒤 기다리는) 자기도 먹어요. (절 챙겨주는 건 좋지만 절 챙기느라 네가 못먹는 게 신경쓰여 명이나물에 싼 고기 네 입 앞에 갖다대 먹여주고 네가 받아먹자 그제야 저도 나물에 고기 싸 입에 넣는) 맛있어요. 저 사이다 시켜도 돼요? 사이다 마시고 싶은데.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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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9
사이다 말고 물 마실까? 아니면 내가 잠깐 나가서 주스 사올게, 그걸로 마시자. (네 입으로 들어가는 고기만 싱글벙글 웃으며 보고 있다 사이다라는 말에 당황한 얼굴 하는. 기억을 잃었어도 식성을 그대로 인건지 임신 초기에 지겹게 싸웠던 사이다 소리를 하자 애써 태연한 얼굴로 대답하는) 탄산은 우리 열매한테 안좋대. 피부병도 생길 수 있고, 아가가 힘들어 한대. (왜 안되냐는 얼굴로 절 보는 네게 천천히 설명해 주는데 표정 불퉁하게 변하자 그나마 먹돈 고기도 안먹겠다고 할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주스 별로야? 그럼 뭐 마시고 싶어? 사이다 말고 다른거 아무거나 말해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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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사이다가 마시고 싶은데 못마시게 하자 왜 안 되냐는 듯 가만히 바라보다 설명을 들어도 제가 원하는 답이 아니라 불만 가득한 얼굴로 젓가락 내려놓는) 그럼 그만 먹을래요. 배불러요. (물을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갈증 때문인지 그만 먹겠다며 티슈까지 뽑아 입가 닦아 정리하다 안절부절 못하던 네가 제 손에 젓가락 쥐어주자 인상 찡그리는) 싫어요. 그만 먹을래요. (사이다 말고 마시고 싶은 걸 얘기해보라는 말에 생각나는 게 없어 고개 젓다 네 설득에 못이겨 에이드 사다달라 부탁하는) 그럼 레몬 에이드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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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0
레몬 에이드? 에이드..탄산수로 만든거면 괜찮겠지. 잠깐만 있어, 금방 사올게. 먹고 있어, 알았지? (레몬 에이드라는 말에 지갑만 챙겨 일어나는. 먹고 있으라 신신 당부를 하고 곧바로 나가 근처에 자주가는 까페로 들어가는) 레몬에이드, 탄산수랑 레몬즙 들어간거 맞죠? 네, 그걸로 한 잔 테이크아웃이요. (잠시 후 나온 레몬에이드 받아 다시 고깃집으로 뛰다시피 걸어가는) 여기, 마셔봐. 괜찮아? 더 먹을 수 있겠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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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네가 나간 사이 불판 보온으로 돌려놓고 고기 먹으며 얌전히 앉아 기다리다 헉헉 숨 몰아쉬며 들어온 네가 내미는 레몬 에이드 받아 입에 무는) 맛있어요. (비록 제가 원하는 사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탄산이 들어가 있으니 톡톡 튀고 나름 좋다 생각하며 만족스러운 얼굴 하고 남은 고기 구워주자 천천히 꼭꼭 씹어 넘기는) 배불러요. (더 시킬까 묻는 네게 고개 젓고 일어나는 널 따라 일어나 슬그머니 팔짱 끼고 룸 나서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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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1
더 시킬까? 잘 먹네. (다행히 마음에 드는지 다시 젓가락 집어드는 네게 부지런히 고기 구워주는. 간간히 제 입에도 넣어주며 잘 먹는게 예뻐 더 시킬까 싶은데 괜찮다고 고개 젓자 몸 일으키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감사해요. (계산 마치고 게장까지 받아서 나와 차에 오르는) 회사? 나 재택근무 가능해서 당분간은 재택 할 생각이었는데. 업무보고랑 회의만 간간히 나가서 하고. 왜, 회사 나갔으면 좋겠어? (근데 당신 회사는 어떡하냐는 말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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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찬
(아주머니께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차에 올라 시간 확인하다 문득 생각나 네게 묻는) 당신 회사는 안 가도 돼요? (재택 근무가 가능해 당분간은 재택 근무를 할 생각이라는 말에 저 때문인가 싶어 눈 굴리다 저도 집에서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 기억을 찾는데 더 도움 될 것 같아 굳이 출근하라 등 떠밀 생각은 없는) 아니에요, 저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좋죠. 근데 저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서 조금 신경 쓰여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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