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 차마 하지 못한 말
Paraller lines
아 여기 말이야- 하면서 내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해온다. 어떻게 밀어낼 수도 없이 성용이가 저항하려는 내 두 손을 잡아챘고 다른 손으로는 내 허리를 옭아맸다.
민망한 소리가 사무실 가득히 울려퍼졌고 진한 키스는 끝날 줄을 몰랐다. 느슨해진 성용이의 손을 살짝 뿌리쳤다. 성용이의 입술이 떼어졌다.
기분 좋게 활짝 웃는 성용이 때문에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다. 뾰로통해져 입을 쭈욱 내밀자 한번 더? 란다. 어이가 없어 웃자 또 따라 웃는다.
"너 진짜..."
"왜? 미워할 수가 없어?"
"응"
예상과 달리 내가 너무 빨리 인정을 하자 꼬투리 잡은게 없어진 모양인지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그러면 주름 생긴다니까-, 아까 질투났어, 아니라며?, 질투야 질투.
투정 부리는 그가 귀여워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줬다. 뭐 자기는 애가 아니라고 또 한소리를 하긴했지만.
[오늘도 늦으면 알아서해]
"아, 안 늦어! 너나 잘 하시지?"
[나는 항상 잘 하거든?]
"아 그러니까 오늘도 잘 하라고! 나도 잘 할거야"
[알았어 사랑해 뿅]
뚝 하고 끊긴 전화. 사랑한다는 성용이의 말에 벙 쪄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런 성용이가 귀여워 한참을 배를 잡고 웃었다.
제 딴에도 쑥스러웠는지 뿅 하고 끊는 것도 귀엽고.. 옷 갈아입는 것도 까먹고 한참을 웃다가 시계를 보고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간만에 훈련 없는 날, 성용이와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놀다 오기로 했다. 저녁엔 같이 유람선도 보자고 했던 싱글벙글한 성용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른 아침 부터 일어나 열심히 준비를 하자니 자꾸만 성용이와 보낼 시간이 기대되서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옷을 차려 입고 구두까지 신고 현관의 전신거울 앞에 서 봤다. 평소엔 잘 입지 않던 여성스러운 나폴나폴한 치마를 입으려니 영 불편했지만 설레이는 마음이 더 크다.
사랑한다는 성용이의 말이 자꾸만 귀에 맴도는것 같다. 바보 같은 웃음이 자꾸만 지어지고 설레이는 마음은 싹을 틔우다 못해 꽃까지 피운다.
집을 나서면 또각이는 구두 소리가 듣기 좋다. 한 걸음 두 걸음 성용이와 만나기로한 약속 장소에 가까워지는 만큼 내 미소는 점점 짙어진다.
짙은 적색 벽돌이 깔린 이 도로를 따라 쭈-욱 따라가다 보면 성용이와 만나기로한 횡단보도가 눈에 띈다. 예쁜 적색 벽돌과 내 구두의 마찰음이 경쾌하다.
신호등은 빨간불이 켜저 있고 맞은 편에는 성용이가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손을 흔들어 주고 진동이 울리는 핸드폰을 보면 그 사람의 이름이 뜬다.
조금은 망설이다가 이내 어- 오빠 하고 받으면 다급한 누군가의 말 소리가 들린다. 누구지.. 뭐라는거지.. 나한테 하는 말인가..
[OOO씨세요?]
"네? 네.. 맞는데요?"
상대편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기분 나쁘다. 성용이와 눈이 마주치면 굳은 내 표정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여기 병원인데요, 박주영씨 아시죠? 박주영씨가..]
"주영 오빠요?"
[박주영씨가 지금 응급실에 있는데 보호자가 없어서요. 빨리 와주세요!]
손과 다리에 힘이 풀리고 놓칠뻔한 휴대폰을 고쳐 잡고 끊긴 전화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도저히 고개를 들고 성용이를 볼 수가 없다.
불쑥 뒤를 돌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끊긴 전화를 보고는 왔던 길을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그가, 그 사람이, 지금.. 지금.. 아프니까. 내가 가야하니까.
지금 나에겐 성용이의 표정, 성용이의 마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내 머릿속엔 이미 그의 혹시나 다리가 잘못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 뿐이다.
휴대폰에는 계속 성용이의 이름이 뜨며 진동이 울렸지만 받을 수 없다. 차마 그 때문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어떻게 왔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뛰어들어간 응급실. 후들거리는 다리에 애써 힘을 줬다. 온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 걸음을 멈추고 방망이질 하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한 걸음, 한 걸음 응급실의 간의 침대들을 살피고 그를 찾는다. 의사와 간호사가 모여있는 한 침대. 빠른 걸음으로 그 쪽으로 다가간다.
후- 후- 하고 신호흡을 한다. 저기요-, 박주영씨 보호자 되세요?, 네... 제가.. 보호자예요.
"교통사고예요. 정확한건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머리에서 출혈이 있어서 가벼운 뇌진탕 정도는 생각하셔야 합니다"
"...축구.. 축구선수예요, 그 사람. 다리는.. 다리는 괜찮아요? 네?"
"외상은 머리 부분의 출혈 밖엔 없는것 같네요"
보호자 서명란에 싸인을 하고 우글우글했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제 각기 흩어졌다. 애써 힘 주고 있던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빼고 의자에 털썩- 하고 앉았다.
하얀 붕대를 머리에 감고서 눈을 감고 누워 있는 그. 규칙적으로 들리는 기계음, 그의 손에 꽂아져 있는 주사 바늘, 피에 젖은 오빠의 옷... 손을 가져가 잡아봤다.
".... 오빠 손은.. 여전히 따뜻하구나...."
"............."
"다행이야 오빠, 다리 안다쳤데. 다행이야.. 다행이야...."
군데 군데 피가 묻어 굳어진 그의 손을 더 꼭 잡고 얼굴을 부벼댔다. 사귈 때 처럼, 3년 전 그 날 처럼. 침대 옆 탁상에 그의 휴대폰이 놓여 있다.
순간 든 생각은 그의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려줘야하나 하는 건데.. 전화를 해줘야 맞는거겠지만 왠지 전화를 하기가 싫다. 그래도 해야겠지..
그의 휴대폰의 전화번호부에 들어가자 언뜻 성용이에게 들었던것 같은 여자 이름이 있다. 끝까지 통화 버튼을 눌러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다가 이내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은 계속 가는데 전화는 받지 않는다. 한숨을 쉬며 받기를 기다리는데 내 가방에서도 진동이 울린다. 휴대폰을 확인하면 성용이의 수 십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후 음성..]
그의 전화기를 내려놓고 내 전화기를 붙들었다. 그리고 성용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채 1번을 가기도 전에 다급하게 받는 성용이. 더, 더, 미안해 진다.
[OOO!!]
"성용아.."
[너 지금... 어디야]
"........미안해. 미안해, 성용아."
[지금 어디야? 내가 갈게.. 괜찮아. 나 괜찮다니까? 지금 어디야..]
"........병원..."
[.....왜?]
"오빠가.. 주영이 오빠가 좀 다쳤어"
짧은 한숨을 내쉬고 결심을 한듯 그 몇 단어를 내뱉어 냈다. 성용이는 말이 없었다. 어이가 없겠지. 나에게 배신 당한 느낌이겠지....
갈게 라는 두 글자를 말할 성용이는 내가 뭐라고 말 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끊어진 전화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뭘 잘했다고 눈물이 흐른다.
소리도 없이 주르륵 흐르는 눈물이..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닦고 닦고, 또 닦았다. 피 묻은 오빠 손에도 떨어지고 그런 오빠 손을 잡고 있는 내 손에도 떨어지고.
"오빠.... 나 어떡해... 오빠는 나 다 잊었는데 난 어떡해"
엉엉 우는 소리를 내며 또 다시 아이 처럼 난 운다. 항상 상처 받는건 성용인데, 울어야 하는건 성용인데 맨날 내가 운다. 잘한것도 없는데.
우는것 마저 성용이에게 미안해서 이제 울지도 못하겠다.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죽을 만큼 미안해서 성용이 얼굴도 이젠 못 보겠다.
이제야 마음 다 잡고 그를 잊을 수 있나 했는데 아직 나는 아닌가 보다. 아직도 못 잊나 보다. 결혼 한다는 말까지 들었는데도 안되나 보다.
"잊고 싶어, 오빠. 잊을래 오빠.... 나 좀... 나 좀 어떻게 해줘..."
아무 잘 못 없는 그의 손만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낮디 낮은, 무거운 성용이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리기 전까지.
"그만해 OOO"
성용이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처음 들어보는 성용이의 무거운 목소리. 낮디 낮아 잘 알아들을 수도 없는 목소리.
"형이 여자친구 있다잖아. 결혼한다잖아. 상견례까지 했다잖아! 왜 난 안봐줘? 나는, 난 안보여? 봐달라고 했잖아. 나 이용해서 잊으라고 했잖아"
여전히 내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자 성용이는 내 옆으로 와 내 고개를 들었다. 화난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부드러운 성용이의 손길에 나는 더 미안해진다.
"가"
".........."
"가, 성용아. 나... 못하겠어. 이제야 오빠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 절대 못 잊을것 같아. 그냥... 내 마음에라도 둘래. 우리 그만하자"
마지막 말에 힘을 주어 말하며 성용이를 올려다 봤다. 의외로 성용이는 담담했다. 화난 표정도, 슬픈 표정도 아닌 그냥 무표정. 아무 감정 없는 표정.
내가 그랬던것 처럼, 아주 매정했던것 처럼 성용이도 내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아주 느릿한 걸음으로 응급실을 나갔다.
그 느린 걸음으로 성용이가 응급실을 나갈 동안 빤히 바라봤다. 그 넓은 어깨가 축 처져서는 느리고, 느리고, 또 느린 그 걸음을.
"아직도 내 좋아하나"
목이 잠긴 목소리로 불쑥 말하는 그.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면 여전히 감은 두 눈 사이로 눈물을 흘린다.
7편으로 돌아왔어요! 열심히 지학 공부하다 왔어요!! ㅎㅎ 왤케 어렵나요... 지학.. 저는 생물이랑 물리가 더 적성에 맞나봐요ㅠㅠ
아, 생물이랑 물리 전에 사회과목이 더 적성이 맞구요ㅋㅋㅋㅋ 전형적인 문과생이니까요!
요즘 시험기간이라고 주저리도 소흘히 쓰고 미안해요 독자님들ㅠㅠㅠㅠㅠㅠ 글도 대충대충 쓰는것 같고 미안해요ㅠㅠㅠ
답글도 제 때 제 때 못 달고 그렇네요 제가.... 어휴..ㅠㅠㅠㅠ 이런 못난 작가 글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고마워요!
아, 이벤트 말이예요! ㅎㅎㅎㅎ 엄청 좋은거니까 독자님들 기대하시고 빡신 응모에 긴장도 좀 해주셔요.. 긴장 안된다면 소금소금...;;
이 망상이 마무리 되는데로 이벤트 진행할 예정이구요 되도록 많은 독자님들이 이벤트에 당첨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 늦은 밤까지 혹시 못 자고 제 망상 기다리신 분들은 없겠져...? 헣... 암요.. 저라도 걍 자죠 뭐.... 헣...
다들 오신다고는 하셨지만 안오실것 같아요ㅠㅠㅠ 그래도 내일 제 글 보시고 댓글 많이 많이 달아주실거라 믿고 올립니당~
인강 듣다가 브금 선택하는데 느무 어려운거예요ㅠㅠ 사실 이 노래가 맘에 들긴 했는데 이 노래가 뭐.. 좋은 사건으로 나오게 된 노래는 아니니
독자님들이 싫어하실까바...ㅠㅠㅠㅠ 그래도 올려요.... 브금 이상하다고 막 그러실까봐 겁나요....;; 으잉... 달밤에 욕 먹는건 아니겠져?
독자님들 계셔서 시험기간에도 글 올릴 맛이 납니다! 저는 지금 칸타타 한 잔 마시고 인강 듣는 중이예요!
화요일 부터 셤인데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응원글 남겨주시면 제가 스릉해드림니돠♥
아, 그리구 오랜만에 오셔서 저 기억 못하세요?ㅠㅠㅠ 이런 말 하시면 섭섭해요! 제가 독자님들 암호닉은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오셔서 정주행하시고 햄볶는 댓글 남겨주시면 엄훠 오랜만에 오셨네용 이러면서 설리설리 반겨드립니다요ㅎㅎ
아 그리고 혹시 저랑 더 많이 친해지고 싶으신 분들 계셔요???? 없으면 말구요... 카톡 아이디 알려드릴려구요ㅋㅋㅋㅋㅋ
저는 싼 녀자라 아무때나 카톡해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다 받아드려영~ 아주아주 급할 때 빼구요ㅋㅋㅋㅋ
제일 먼저 카톡주시는 분은 제 사랑을 초신성이 폭발해서 블랙홀을 형성하는 만큼 드림(ㅈㅅ.. 물리+지학 공부 중이라ㅋ)
아, 지금 카톡하시면 못 볼지도 몰러요... 암호닉 알려주셔요!!
카톡 아이디는 이예요! 헐 카톡 아무도 안주시면 어카죠..........? 소금소금한 저는 걍 짜질게요...헣..
제 주저리 읽다가 지치셨다구요? 알겠슴돠ㅋㅋㅋㅋ 그럼 저는 이만 다시 인강 들으러 갈게용! 우리 독자님들 설리설리한 꿈꾸시고
월요병 없이 학교 다들 잘가시고 혹시 직장 다시니는 분들도 있으시려나..? 무튼 월요일 잘 맞이하셔요~
못난이 작가는 요기성 쎄굳봐 합니당! 내일 8시 이후에 봐요! 잘자요 굿나잇
헉 카톡 아디 막 쓰면 궈기 회식 한데서 빛펑해요.....
Thanks to.
에코님
앉으나서나님
기성용하투뿅님
꼬맹이님
지몽님
목캔디님
뿡뿡이님
포푸리님
깡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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