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밤새 한 일
잠에서 깨자마자 내가 누워있는 곳이 집이 아님을 깨달았다. 원룸에 이렇게 햇빛이 가득 들어올 리 없어. 아침잠도 많으면서 암막 커튼까지 달아놨냐는 엄마의 잔소리가 떠올랐다. 강한 햇살에 눈을 잔뜩 찌푸렸다. 머리가 엄청나게 아파왔지만 여기가 어딘지가 더 중요했다. 몸을 일으키자 가죽소파의 마찰음이 일어났다. 아이보리색 천장과 한 쪽 벽면 가득 법전이 빼곡한 짙은 오크목의 책장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푸른 전면 유리창이 있다. 이 익숙한 풍경은 분명히 로펌이다. 변호사 사무실 중에서도 꽤 높은 직급 파트너의 공간이고. 인기척은 없었다. 사무실의 주인을 알아내기 위해 널찍하고 깔끔한 책상에 놓인 명패를 살폈다.
“박-”
그 때 유리문 너머로 인영이 어른거렸다. 안그래도 잔뜩 긴장한 상태라 놀라서 소리를 꽥 지를 뻔했는데 그 인영이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더 빨랐다. 어깨로 유리문을 밀며 들어오는 양손에 머그잔을 든 박지민. 세상에...
“알람 세 번 울렸는데.”
그는 내게 머그잔을 건네며 말했다. 나는 멍하게 그것을 받아들었다가 곧장 잿빛 카펫 위를 뒹구는 힐에 발을 구겨 넣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어젯밤 보드카 병나발을 불고 박지민과 몇 마디 나눈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이 떠오르질 않는다. 머릿속에 망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예를 들면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내 모습이라던가. 순간 박지민이 어제와 같은 연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다는 걸 인식하자 무거웠던 머리가 더 아파왔다. 정작 그는 아무렇지 않게 책상에 가 앉으며 파일을 넘겼다.
“박변호사님.”
“응?”
“혹시 제가 무슨 실례라도 했나요?”
“실례는 아니고.”
아니고, 뭐? 나는 내 다리에 덮인 무언가를 꼭 말아 쥐었다. 생경한 촉감에 내려다보자 그것은 한 눈에 봐도 값비싼 수트 자켓이었다. 당황해서 손을 황급히 뗐다. 그는 여전히 파일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기억 안나? 무슨 일 있었는지.”
“......”
“강비서 버려두고 가기엔, 우리가 밤새 한 일들이 있어서.”
“......”
그대로 얼어버린 내가 눈만 아래로 굴려 내 옷매무새를 확인하는데 어느새 나를 보고 있던 박지민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농담인데.”
죽일까... 그는 이제 커다란 모니터를 심각하게 바라보며 포스트잇에 무언가를 휘갈겼다. 대충 상황 파악이 된다. 어젯밤 내가 보드카 때문에 한순간에 훅 가버린 뒤 박지민은 나를 친절하게 여기 가져다 놓았던 것이다. 의아한 점은 다른 사람들을 시켜다가 다른 곳에 두면 될 것을 왜 굳이 이런 수고를 한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위치는 박지민이 한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답을 구할만한 위치가 아니랄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수트 자켓을 스탠딩 옷걸이에 걸었다.
“박변호사님은 좀 주무셨나요?”
“내가 잠이 왔겠어?”
“......”
대체 무슨 의도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그는 나를 놀려먹고 있는 게 분명하다.
“첫 출근부터 야근했어.”
“죄송해요.”
“그 말 말고 다른 말 해 봐.”
“어떤?”
“너 잘 하는 거. 말대답.”
“그러게 집에 가지 뭐 하러 여기 계셨어요.”
“내 집에서 재우라고? 그럴걸 그랬나.”
그 말에 썩어가는 내 표정을 본 박지민은 낄낄거리며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에게 엄청나게 말려드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버릇처럼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서 그의 책상 앞에 멍하니 서있는데, 박지민이 내게 종이 뭉치를 내밀었다.
“그렇게 멍하니 있을 거면 이 보고서 좀 검토해줘.”
“저는 이만 출근해야 할 것 같아요.”
“한 시간 뒤에 출근인 거 알거든.”
“제가 비서인 것도 아시죠?”
“아시는데 왜?”
“비서 업무엔 보고서 검토 없어요. 능력도 안 되고요.”
“대리 시험은 어떻게 쳤는데. 그것도 능력이잖아.”
아니 그 얘기를 왜 여기서. 그가 펜을 쥔 손으로 턱을 받치며 나를 올려다봤다. 역시나 빈정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진심으로 내가 능력이 있다고 믿는 표정이야 저건.
“대체 언제 적 얘기를 하시는 건지?”
“기어오르지?”
그는 단칼에 내 입을 막아버리고는 다시금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그래 그리 말하니까 내가 할 말이 없다.
“간단한 거니까 겁먹지 마.”
어차피 거절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나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가 건넸던 따뜻한 물로 입을 축이며 보고서 첫 페이지를 펼쳐 들었다. 이렇게 많은 글을 읽는 건 오랜만이었다. 공부나 책을 좋아하지만 여태 멀리했던 이유는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공부 한정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었다. 그 동안 홍차와 커피 원두 종류를 오더하고 수많은 고객의 매뉴얼을 외우기도 바빴으니까. 보고서에 줄을 긋고 포스트잇도 붙여가며 그렇게 한참을 집중해 있는데, 사무실의 유리문이 벌컥 열렸다.
“뭐야? 네가 웬일로 아침부터 여자랑 있네.”
엄청나게 창백한 피부와 약간 찢어진 눈에 깔끔한 그레이 수트를 말끔하게 입은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나는 그 남자가 틀림없이 이 로펌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인 Y건설사 대표의 아들이자 상무인 민윤기임을 알아차리고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였다. 모든 고객의 안면을 익힌 것은 아니지만 Y건설 집안은 대대손손 새하얀 피부 때문에 한 번 보면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달까. 박지민이 타자를 치는 소리는 이미 한참 전에 멈췄다.
“직원이거든?”
“아님 말고.”
“형이야말로 뭔데. 약속도 안 잡고 막 들어오네.”
“새벽에 댐 사업 철거민 집단 소송 건으로 통화했지?”
“도청해?”
“그런 걸로 도청 기술 낭비 안 해.”
“어쨌든 그 얘기라면 해줄 말이 없는데.”
“아니 있을걸. 우리 회사에서 이 로펌에 꼬라박은 돈이 얼만데.”
민윤기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며 말했고 박지민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댐사업 이주민 집단 소송이라면 Y건설에서 시공하는 댐 사업을 말하는 것 같다. 멀쩡한 농촌 마을 하나를 싹 밀어버리고 물로 채워야 하다 보니, 그 곳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서 조만간 강제집행에 들어갈 거라던. 인터넷에선 말이 많지만 미디어는 철저히 막혀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 정계에서 손을 쓴 건지 Y건설에서 손을 쓴 건지 확실하지 않다. 확실한 건 지금 공기의 흐름이 내가 여기 있어선 안 된다는 거야.
“강비서는 하던 거 계속 하고.”
“......”
“형. 돈 얘기 할 거면 대표실로 가면 돼.”
“너 그 대표님 직원이거든?”
“원하는 게 뭔데?”
“손 떼.”
관심 끄라고. 민윤기가 재차 덧붙였다. 엄청난 정적이 흘렀다. 내가 종이 위에 형광펜으로 주욱 긋는 소리가 크게 느껴질 정도로. 이런 식으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나 역시 불편하다. 박지민은 조용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둘이서 싸우기라도 하면 내가 말려야겠지... 골 때린다 정말.
“형. 커피 마실래?”
“루왁으로 가져와.”
“장난해? 그런 건 형네 집 가서 마셔.”
“그럼 안 마셔. 치워.”
“응.”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무거웠던 공기가 무색하게 포인트를 한참 벗어난 사향 고양이 커피 따위의 얘기를 하던 그들은 잠시 후 철거나 소송 얘기가 아닌 세무 조사나 비자금 등의 살벌한 얘기를 나눴다. 거의 협박 식의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다 민윤기가 한 걸음 두 걸음 박지민이 선 책상 쪽으로 다가섰다.
“입사도 안 하려고 버텼다더니 들어오자마자 정의의 사도 놀이야?”
“놀이로 보인다면 유감이네.”
“난 너 설득하러 온 거 아니야. 어차피 어른들 손에서 끝날 일이니까.”
“그렇게 까칠하게 말 안 해도 알아 형 마음. 강제로 뺏기기 전에 손 놔라 이거잖아.”
“됐고. 좀 잘해라. 담당 로펌 바꾸기 전에.”
“형 아직 그런 권한 없지 않아? 나중에 진짜 대표 될까봐 무섭네.”
“계속 무서워해. 대표 되면 로펌부터 제일 먼저 바꿀 거니까. 간다.”
박지민은 작게 웃으며 뚱한 표정의 민윤기의 어깨를 툭 쳤고 유리문을 손수 열며 그를 배웅했다. 그가 떠난 뒤 생각이 많아진 듯한 박지민은 유리창 앞에 서서 팔짱을 낀 채 한참 빌딩 밑을 내려다봤다. 철거민과 Y건설사. 소송 업무와 로펌 고객사와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이라면 민윤기의 말처럼 어차피 위쪽에서 끝날 일이다. 대표님이 개입할 것이고 박지민이 철거민측 변호인이 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요?”
박지민이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갑자기 튀어 나온 존대에 내가 눈만 깜빡이자 그 생각을 알아차렸는지 업무 얘기니까. 하고 덧붙였다.
“저는 대표님 비서로서 변호사님이 깔끔하게 손 놓으면 좋겠어요.”
“직함 떼면?”
“똑같아요.”
“이유는?”
“결과는 뻔하니까요. 이 로펌에서 원고와 피고를 각각 동시에 변호한 선례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박변호사님은 대표님의 가족이니까 얘기가 다르겠죠.”
“질문 하나 할게요. 윤기형도 그렇고 비서님도 그렇고 왜 내가 꼭 철거민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닌가요? 아침에 통화하셨다면서요.”
“통화만 했을 뿐이죠. 우선은 고객이라 정보를 발설하지 않은 거고. 난 내가 그 사람들에게 해줄 일이 없다는 걸 잘 알아요. 내 위치가 자칫 일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요. 그게 현실이니까. 실망했어요?”
“...아뇨. 누구도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을 멋대로 판단할 수 없어요. 그와 똑같은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요. 오히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해요, 그 타협.”
그는 말없이 자신의 책상에 걸터앉았다. 박지민 같은 사람들은 평생 어딘가의 철거민이 집을 잃든 마을을 잃든 관심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겐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부동산, 와인, 골프, 미술품 컬렉션 같은 것들. 태어나보니 그런 환경인 것을 어쩌겠는가. 자선 파티나 기부금도 그들이 진심으로 약자에게 관심을 가져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들과 똑같은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 쉽게 비난할 수도, 진심을 강요할 수도 없다. 박지민도 마찬가지다. 그가 자신의 가족을 등지고 그가 속한 세상의 촘촘한 네트워크의 근간을 흔들어가며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을 강요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어지는 침묵에 내가 다시 보고서를 들여다보려는데 그가 다가와 손을 뻗어 보고서를 집어 갔다.
“좀 볼까요.”
진지한 얼굴로 한 장 한 장 빠르게 넘기던 그가 반 즈음 훑었을 때 입을 열었다.
“상장 자산이랑 잠재 자산 차이는 어떻게 짚어낸 거야. 능력 없다며.”
“얻어걸렸나 보네요...?”
“얻어걸려?”
“네.”
“강비서 영리해서 대표님이 눈여겨본단 소린 들었어.”
“......”
“내일부터 여기로 출근 해.”
갑자기 그게 무슨 개소리냐... 는 말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하고 표정으로 전달하는데 박지민이 내 옆에 털썩 앉았다. 은은한 스킨 냄새가 끼쳐왔다. 그가 보고서 페이지를 다시 넘겼다.
“저 스카웃 당한 건가요?”
“응. 스카웃 당한 거야.”
“연봉 인상.”
“콜.”
“근데 대표님께서 절 보내주실까요.”
“자신만만하네?”
그가 웃음기 섞인 표정으로 나를 봤다. 어젯밤의 그 재밌다는 표정이다. 그의 손가락이 보고서 위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아까 박변호사님이 그러셨잖아요. 대표님께서 절 눈 여겨 본다고.”
“맞아. 그리고 대표님은 자기 사람 남 주는 거 특히 싫어하시지.”
“그러니까요.”
“그런데 입사 할 때 계약서 썼거든. 누구든 내 눈에 띄면 사무실로 데려가겠다고.”
그런 걸로 부자간 계약서도 쓰고 참 다정한 사이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몸을 일으킨 그는 스탠딩 옷걸이로 가 수트 자켓을 집어 걸치며 버튼을 하나 하나 잠가 내려갔다.
“스카웃 이유 물어봐도 될까요?”
“똑똑하니까. 내가 잘 키워줄게.”
“저는 강아지가 아닌데요.”
“당연하지. 강아지는 보고서 검토할 줄 모르잖아.”
박지민은 나를 향해 보고서를 흔들면서 책상으로 가 서류철과 파일 여러 개를 겹쳐 들었다.
“너처럼 말도 재밌게 못하고.”
그가 손목의 메탈 시계를 보며 내 앞으로 다가와 나를 내려다 봤다.
“화끈하게 보드카 원샷도 못하는데.”
박지민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눈만 깜빡이는 나를 잠깐 구경하듯 보다가 나 회의. 그 말을 던지고 유리문을 밀고 나갔다. 핀스트라이프 무늬 자켓의 등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과 연봉이 인상 될 거란 사실은 기뻐서 춤을 춰도 모자랄 판이지만 마음이 무거워졌다. 긴장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숙취가 한순간에 밀려왔다. 지끈거리는 머리통을 부여잡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강아지 맞는 것 같은데...”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나를 향한 저 도련님의 흥미가. 만약 그 흥미가 떨어져 다시 나를 대표 비서실로 돌려보내기라도 한다면. 또 다시 커피나 홍차를 끓여야 한다면 내가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 또 한 가지. 이 바닥에서 상류 세상의 온갖 이면과 소문을 접하며 느낀 것이 있는데, 그건 나와 같은 사람은 그들과 엮이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걱정이 되는 거다. 혹시라도 그의 장난에 내 마음이 동할까봐. 자꾸만 나를 흥미롭게 보는 박지민의 눈이 떠올라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빌딩 건너편의 약국에 가 숙취 해소제를 산 뒤 숙취와 잡생각을 동시에 날려버리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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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남 비슷한 인물이 있을 예정입니다! 섭녀도 있으면 매맞나요?ㅋㅋㅋㅋ
사랑해요ㅠ 댓글 하나하나 보며 정말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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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까지 암호닉 신청입니다! 후에 있을 생존 신고도 잊지 말아주세요8ㅅ8
| 윤기+태형 수트 |
사무실에 난입한 윤기.. 라운지에서 태형... 수트 개짱 만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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