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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국어가 구슬픈 목소리를 떨어가며 시를 읊었다. 노쳐녀의 한이 잔뜩 묻어나 어지간해선 듣기 싫은 목소리였다. 그 덕분에 교실 안의 분위기는 한여름 장마철마냥 축축 쳐졌다. 저놈의 쓸 데 없는 감수성은 수업 시간에 극에 달한다. 선생은 국어 교과 담당이란 명분에 맞지 않게 영어를 남발하는 특이한 타입이었다. 아냐라는 말보단 노우를 좋아한다던지, 그래라는 말보단 예스를 더 좋아한다던지 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신봉자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영어는 절대 못 쓴다. 덤으로 잠도 못 자게 하고, 학교에서 잠을 보충하는 내겐 피곤한 존재다. 속으로 실컷 국어를 씹으면서도 난 국어가 읊는 시에 주인공이라도 된 양 마음이 뭉클해지고 있었다. 경수 형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도경수는 갔습니다.

 

 

 



순정소설
w. 아우디







백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던 형을 생각하니 코 끝이 찡해졌다. 그땐 차라리 내 귀가 먹어버리길 바랐다. 형의 말마따나 부족한 점을 찾아볼 수 없는 백현과 날 비교하면 오히려 백현에게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판이었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축에도 못 꼈으며, 내게 리더쉽은 커녕 줏대 정립부터 필요했고, 교우 관계는 빌어먹을 오세훈 때문에 본의 아니게 깔끔했다. 물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태민과 다른 아이들을 만나긴 했지만 말이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시가 굉장히, 뭐랄까, 센티멘탈하죠 여러분?"

맨 앞 자리를 지키는 범생이 김모군이 활기차게 대답했건만 나머지 애들은 교과서와 1:1 면담을 자처하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국어가 칠판에 간략한 필기만 적어주고는 여백 부분에 창작 시 하나를 쓰도록 지시했다. 안 쓰면 교과서 검사할 때 점수를 깎겠다는 협박과 함께. 시인의 입장이 되어 시를 이해해야 한다나 뭐라나, 수업이 귀찮으니 날로 먹는 거다. 아무리 1학년이라지만 초딩들이나 할 법한 과제를 내주다니 역시 세상엔 여러 종류의 선생들이 있지 싶다. 턱을 괴고 글을 썼다 지웠다 하는 나와 달리 내 옆의 세훈은 후다닥 시를 쓰고 책상 위에 엎드렸다. 원래 또라이들은 천재라던데 이 녀석, 알고 보니 천재 글쟁이 아냐? 나는 형을 생각하며 주체할 수 없는 영감을 느꼈다. 나를 지나쳐 백현에게로 향하던 해맑은 경수 형.. 숨 한 번 제대로 안 쉬고 백현의 자랑을 하던 경수 형. 굳이 되감기를 하며 나쁜 기억을 재생한다는 건 내가 미쳐간다는 증거다. 나 역시 글을 마무리짓고 교과서 위에 엎어졌다.

엎드린 지 정확히 오 분 뒤에 국어가 세훈과 나의 머리통을 들고 있던 교사용 교과서로 내리쳤다. 그건 학생용보다 훨씬 두꺼워서 그만큼 더 아팠다. 젠장할 노쳐녀 히스테리, 밤에 하도 잠을 잘 자서 낮잠의 묘미를 모르나 보다. 잠 좀 자게 두지. 나는 머쓱하게 뒷통수를 문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그래도 반 애들은 날 쳐다보지 않았다. 자세만 다를 뿐이지 다들 자고 있다.

"오세훈, 김종인! 너희 시는 다 쓰고 엎드린 거야? 수업 시간에 노 슬리핑이라고 했지!"
"아, 진짜. 저 썼어요."
"그럼 세훈이 너부터 발표해. 그 다음엔 너야, 종인이."

쪽팔리게 발표를 하라고? 이건 국어가 일부러 날 엿 먹이려는 수작이 분명했다. 다시 읽기에도 민망한 나의 졸작 애정시를 바라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읽자마자 웃음 거리가 될 게 분명하다. 쉬는 시간에 이태민이 와서 혜리를 향한 너의 마음이 어쩌고저쩌고 하겠지. 태민이 하는 짓을 보면 온세상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 세훈은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바로 일어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자신의 시를 낭독했다.

"제목. 학교. 학생이라는 죄명으로,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출석부란 죄인 명단에 실리고, 선생이란 교도관에게 잡혀, 급식이란 콩밥을 처먹고, 졸업이란 석방을 기다린다."
"그게 뭐니?"
"아직 이 년 하고도 반이 남았네요. 쩝."

그렇게 세훈은 다부진 대가리 스매시를 한 방 더 맞았다. 이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내 차례였다. 오글거림과 쪽팔림의 향연으로 차라리 욕지껄이를 하고 싶다.

"제..목.. 짝사랑."
"제목은 좋구나. 아주 소프트하게 읽어보렴."
"내가 사랑하는 그대여,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습니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니가 쓴 거니?"
"...네."
"브라보, 어메이징, 퍼펙트, 센세이셔널!! 다들 박수 안 치고 뭐 하니?!"

교실 안을 울리는 국어의 목소리에 앞자리에 앉은 두 명이 몸을 움찔거리며 잠에서 깼다. 하여튼 오버 떠는 건 잘해요. 지지부진 지지리도 못 가르치는 선생 대신 방청객 알바를 추천해주고 싶다. 어떤 영문인지 국어는 수업이 끝나면 교무실에 따라오라고 했다. 담배 사건 이후로 웬만해선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세훈이 내 귀에 간단 명료한 세 글자를 속삭여줬다. 토 나와.









"국어가 뭐래냐?"
"아.. 몰라.."

베개 대용으로 사용할 때를 빼곤 건들지도 않는 내 교과서가 이리 접히고 저리 구겨지는 이유는 아마 태민이 틈만 나면 내 책상 위에 엉덩짝을 붙이고 앉아서일 것이다. 교무실에선 국어가 어처구니 없는 제안을 했다. 내일 있는 교내 아침 방송에서 시를 낭독하면 상을 만들어서라도 주겠다고 했다.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알지만 매주 한 번 찐따 같이 생긴 애들이 나와서 자작시를 읊는-학생들의 문학 생활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는 좋았으나-오글거리는 코너였다. 전교생 앞에 쪽팔림을 감행할 수 있는 철면피가 아니었기에 나는 당연히 절대 싫다고 했지만, 지나가던 담임이 수상하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느니 뭐니 청산유수 같은 말로 날 설득했다. 체육 주제에 국어보다 말을 잘한다. 난 그렇게 국어의 봉이 되었다.

"근데 너가 혜리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 그렇게 시를 쓸 정도로.."
"혜리? 너 이혜리 좋아해?"

이젠 아예 비밀인 걸 망각했는지 병진 앞에서 대차게 혜리의 이름을 꺼내는 태민이었다.

"아, 맞다. 비밀이지."
"하하... 태민아..?"
"나 빼고 비밀 만드는 게 어딨냐!"
"이렇게 된 거 우리가 밀어주자."

아니야. 하지 마. 지 앞가림도 못 하고 다니는 애들이 뭘 밀어줘. 조금만 더 친했어도 속 시원히 말하는 건데, 태민과 병진은 이미 누가 더 여자 친구를 많이 만나봤나를 주제로 언쟁을 벌이고 있다. 나는 얘를 만났는데 어디에서 예쁘다고 소문났다, 아니다 나는 연상녀까지 만나봤다, 내 또래라고 믿기엔 미심쩍은 일화들이었다.

"아오 씨발 시끄러워!"

둘의 말다툼을 중재한 건 얌전히 잠을 청하던 세훈이었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은 건드려도 잠자는 오세훈의 머리털은 건들면 안 된다. 태민뿐만 아니라 교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조용히 한다고 새꺄.. 큼. 아무튼, 내가 여자 꼬시기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마. 요즘이 무슨 시대야. 유비카터스 시대지."
"유비쿼터스 아니냐?"
"그거나 그거나 또이또이지 등신아. 너 휴대폰 있지? 니가 문자로 혜리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거야. 일단 번호를 따. 그리고 맨날 똑같은 시간에 문잘 보내. 한 일 주일이면 될 거다. 그러다 너가 문자를 안 하면 어떻게 되겠어? 왜 문자를 안 하나 안달나겠지? 그럼 걔가 문자를 먼저 하겠지!!"
"안 하면..?"
"안 하면 넌 그냥 걔 인생에서 로그아웃이야. 근데 난 백이면 백 다 문자 오던데? 어때? 좀 좋지 않냐?"

그럴싸한 태민의 조언에 곧바로 마음이 동했다. 만약 형이 내게 조금의 여지라도 준다면 답장을 줄 것이다. 다시 메마른 외사랑의 대지에 희망의 물망초가 봉우리를 트고 있었다. 내 손은 이미 휴대폰을 찾아 주머니를 뒤적였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한 시간을 문자 내용을 고민하는 데 썼다. 경수 형 저 종인이에요. 아냐, 이건 씹힐 거 같아서 안 돼. 형!! 뭐 해요? 이건 너무 경박스러운 느낌이라 안 된다. 지웠다, 닫았다, 다시 켰다 결국 내가 생각해낸 건 '형 눈은 괜찮아요?'였다. 형의 예쁜 두 눈이 아플까 얼마나 걱정이 됐는지 모른다. 시간은 6교시였고, 앞으로 7일간 6교시는 문자 전송 타임으로 지정이다.

학교가 끝나고 난 근래에 방과후 교무실 청소를 취미로 삼고 있는 오세훈을 기다렸다. 집에 혼자 가기가 하도 심심해서였다. 세훈이 청소를 할 동안, 나 눈 괜찮아, 형에게 온 답장을 보며 히죽거리다 교무실에 들어가는 선생님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나 저능아 아닌데요. 한참이나 세훈이 나오지 않아 난 몰래 교무실 안을 들여다봤다. 세훈은 대걸레를 들고 교무실에 마실이라도 나온 마냥 중국어 근처를 어슬렁대고 있었다. 반면 중국어는 세훈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쯧쯧. 불쌍한 오세훈 새끼. 나는 다시 고개를 내빼고 복도에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바라봤다. 그때 저번에 농구 코트에서 태민과 시비를 붙은 2학년 형과 눈이 마주쳤다. 나는 곧바로 피했지만 내 시선을 집요하게 쫓는 형이었다. 그 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내 명찰을 확인했다. 그리고, 내게로 다가왔다.

"김종인?"

아이 젠장할 내 이름. 또 귤 까먹을 박종인 새끼 때문인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나와 동명이인이라 괜히 거슬린다. 일단 난 이 양아치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형의 생김새에 쫄아버렸다. 애초에 명찰 같은 건 안 박고 버텼어야 한다. 이 순간 나에게 벌점을 때린 우리 담임과 교칙을 저주한다.

"야. 너 잘 만났다."
"저요?"
"할 말 있으니까 나 좀 따라와봐."

태민에게 불려갈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즉석에서 헌팅 당하듯이 끌려가긴 처음이다. 내가 여자면 말을 안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른 형들도 두 명 더 있었다. 나는 양아치 형의 뒤를 따르며 대체 신이 내게 왜 연달아 시련을 주는지 궁금해졌다. 엉뚱한 생각도 했다. 요즘 일진들은 마음에 드는 후배를 캐스팅하는 게 트렌든가? 오디션 공화국인 우리나라처럼? 하지만 형들의 발걸음이 옥상으로 향하고 있는 걸 깨달았을 때 난 희망의 끈을 놓았다.

태양열을 받아 데워진 옥상은 따사로웠다. 전에 왔을 땐 추웠는데, 반갑다 옥상아.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나오려고 그러네. 양아치 형은 담배 한 개피를 꺼내더니 입에 물었다. 그리고 빨간색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값비싼 수입 담배를 당당히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걸 보니 보통 놈은 아니다. 똥줄이 타들어가는 나와 달리 하얀 담배 필터를 태우며 여유롭던 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변백현이 너 입 막음 차원에서 겁 좀 주랬는데 우리한텐 잘못한 거 없으니까 걔 비밀 뭔지 불면 안 때릴게."

변백현? 입을 막아? 이게 뭐지? 브레인 건설에서 지은 멘탈 아파트가 붕괴를 시작했다. 나도 몰래 벙찐 표정으로 형을 직시하고 있었다.

"뭘 꼬라. 뭔지 안 말하냐."
"비밀 같은 거 모르는데요..."
"맞을래 말할래."

조금씩 이 상황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 퍼즐이 맞춰지고 있었다. 경수 형이 변백현한테 말을 했고, 변백현은 지 친구들한테 날 입막음하라 시켰고, 나는 새 됐고, 오세훈만큼이나 의리 없는 양아치 형들은 나한테 딜을 시도하고, 아무튼 개 같다 이거예요. 물론 경수 형이 걸린 일이 아니라면 비밀이고 국가 기밀이고 1초 안에 말하고 집에 갔을 거다. 하지만 맞고 싶지 않은 마음보다 형을 좋아하는 내 마음이 컸다. 맞아도 안 죽어. 이빨 하나밖에 더 나가겠어? 젠장할 임플란트 하면 되지. 최고 멍청이 같은 말로 나를 타이른다.

"모르겠습니다."
"이거 입 한 번 무겁네. 존나 궁금하게. 그럼 너 변백현이랑 뭔 사이냐?"
"모르는 사이입니다."
"나도 니 이름 들어본 적 없는데, 어디서 굴러온 앤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사리고 다녀라.. 또 귀찮아지기 싫으니까. 너랑 일 없어도 그 새끼가 시키면 별 수 없어."
"왜요..?"
"꼰대들이 빠는 학생 회장 놈이랑 우리랑 같이 다니는데 그림 안 나오냐? 걔가 우리 징계, 여하튼 더는 알 거 없고. 가까이 와봐."

학생 회장이랍시고 날탱이들 징계나 막아주는 작자였구만. 청렴 결백한 내가 경수 형 남자친구로 더 낫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내 생애 첫 죽빵이 내 명품 광대를 내리쳤다. 내 광대에 걸맞는 명품 펀치이긴 개뿔 오지게 아파서 뼈가 마모된 줄 알았다. 지금 안면 근육을
움직이면 실핏줄이 추가로 터질 것 같다. 형은 미안하다, 그래도 때린 표시가 나야지, 하고 먼저 갔다.













교무실 앞에 놓아둔 가방을 찾으러 갔다. 한 손으론 부어오른 광대뼈를 부여잡은 채였다. 가방을 매고 집에 가려는데 먼저 간 줄 알았던 세훈이 궁시렁대며 교무실에서 나왔다.

"청소를 왜 이렇게 오래 해."
"루한이가 내가 말 걸어도 대답 안 해주잖아."
"루한이...?"
"어 븅신아. 선생 이름이다."

선생님 이름이 신기한 게 아니라 니가 부르는 호칭이 신기한 건데요. 언제부터 중국어가 너한테 루한이었다고. 내게 미친 호모 새끼라고 욕할 땐 언제고 푹 빠졌나 보다. 할 말이 많아도 난 얼얼한 통증 때문에 최대한 입을 움직이기 않기 위해 말을 삼갔다. 입을 움직임과 동시에 찰나의 통증이 긴 여운을 남기며 이어졌다. 나는 계속 볼을 문질렀다. 아니나 다를까 세훈이 내 꼬라지에 대해 태클을 걸어왔다.

"븅신아. 손 치워라. 너 맞았냐?"
"야 이거.. 아, 존나 화나."

내 자존심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맞았음을 강조하며 세훈에게 구구절절 상황을 설명했다. 내 유일한 하소연의 대상이었던 세훈은 이미 백현의 존재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뒤에선 호박씨를 까고 경수 형한텐 바른 생활인 척 온갖 가식을 다 떨겠지. 생각해보니 억울하다. 내가 왜 그까짓 새끼 때문에 얼굴에 시퍼런 멍을 달고 다녀야 되지? 세훈은 선배들을 씹기 이전에 나를 씹었다.

"넌 참, 병신 똘마니 새끼야. 이태민을 등에 업고 처맞고 다니다니."
"이게 태민이랑 뭔 상관이야."
"너가 걔랑 좀 친해졌다고 까먹었나 본데, 걔 존나 유명하다니까. 그냥 쌈질 잘한다 정도가 아니라고. 이제 우린 좀 뻐겨도 돼."
"그 정도야? 이태민 친구니까 때리지 마세요 할 정도로?"
"그걸 왜 말로 하냐? 쪽팔리게. 존나 나대면서 티를 내야지, 티를. 또 교회 가서 징징대지 말고 맞기 싫으면 걔랑 더 친해져. 알았냐 븅신아."

세훈은 비록 나보다 정상은 아니지만 약육강식의 세계를 더 빨리 깨우친 애늙은이 같았다. 경수 형을 신경쓰기도 힘든데 친구 관계까지 관리해야 한다니. 형에게로 가는 길은 천공의 계단처럼 아스라하고 아득했다. 난 깜빡 잊고 있던 휴대폰을 꺼내 형에게 온 문자를 확인했다. 괜찮다니 다행이에요라고 보낸 문자에 종인이 너도 눈병 조심해, 불현듯 설렘을 건넨 형이었다.












학교에 나오지 말아야 했다. 아침 자습 시간에 방송부로 연행됐다. 내 생각엔 세훈이 시 낭독을 하면 인기 폭발일 것 같다. 학교라는 교도소 안에서, 방송실이라는 헬게이트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족쇄를 채운 것처럼 무거웠다. 내가 아는 바로는 3학년 교실을 제외하고 1, 2학년 전 교실에 아침 방송이 방영된다. 그리고 내 얼굴엔 시퍼렇다 못해 짙은 초록으로 변한 멍이 자리잡고 있었다. 누나가 매일 아침 처바르는 비비크림이라도 빌릴걸 그랬다. 방송실 안엔 벨벳 정장을 갖춰입은 국어가 종이를 들고 멘트를 연습했다. 내겐 어제 쓴 시를 읽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 말만 철썩 같이 믿고 방송실 구석에 앉아 어떻게 하면 멍을 덜 보일까 각양각색의 각도를 구현해 보았다.

"자, 방송 시작할게요."

국어가 단상 위에 올라 은색 브로치가 잘 보이는 쪽으로 살짝 몸을 틀고 진부한 멘트를 시작했다.

"여러분, 시 사랑 시간이에요. 여러분들 요즘 공부하느라 시를 자주 못 접하잖아요? 호호. 이 시간을 빌어 문학인의 소울을 느껴보도록 하죠. 오늘은 1학년 김종인 친구가 시를 준비했답니다. 짝사랑이라는 아주 멋진 시에요. 모두 눈을 감고 시를 감상합시다."

이젠 내가 단상 위에 올랐다. 고작 교내 방송이지만 카메라 앞에 서니 경수 형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심장이 발작할 것 같다. 나는 교장의 침 냄새가 날 것 같은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고 종이에 적힌 시를 읽었다.

"짝사랑. 일학년 칠반 김종인. 내가 사랑하는 그대여...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습니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꾸벅 카메라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 내려가려는데 국어가 옆으로 왔다. 그리고 시인과의 질문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시인을 왜 여기서 찾냔 말이다. 난 그냥 일개 학생이다.

"종인이는 이 시를 누굴 생각하며 썼죠?"
"아..."
"편하게 말해요."

웬 존댓말. 편하게 말하고 싶어도 국어 때문에 더 불편하다.

"짝사랑하는 사람이요."
"어머. 너무 로맨틱하지 않나요 여러분? 왜 내 차례가 못 올 거라고 표현한 거죠?"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슬퍼라.. 우리 종인 학생처럼 학생들 모두 문학인의 소울을 잊으면 안 돼요."

국어가 마무리 멘트를 칠 동안 난 태극기 옆에 차렷 자세로 서있었다. 그 폼이 얼마나 웃겼을까. 교내 방송의 마무리인 교가가 흐르고 그렇게 얼렁뚱땅 아침 방송은 끝났다. 다신 안 올 방송실에서 나오자마자 심장이 벌렁벌렁벌렁 뛰었다. 사실 아까 시를 읽을 때 제대로 서러워질 뻔 했다. 속으론 또 형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경수 형, 들었어요?

 

 

***

[EXO/카디백도] 순정소설 <9> | 인스티즈 [EXO/카디백도] 순정소설 <9> | 인스티즈

☆_경수가 출연 안 한 기념_☆

 

이상님의 '이런 시'를 인용하였습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다.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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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파리채에요ㅠㅠㅠㅠㅜㅠㅠ경수가 몰라주는것도 서러운데 맞기까지했네요ㅠㅠㅠㅠㅠㅠㅠ하루빨리 카디행쇼ㅠㅍㅍ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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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됴으디예요 종인이 감수성퍽발하는 고딩ㅋㅋㅋㅋㅋㅋ브금이랑 글분위기랑 씽크도 폭발하네요ㅋㅋㅋㅋ세훈이는 진짜싸이코같다가도 저럴때보면 진짜똑똑하네여ㅋㅋㅋㅋ그나저나막짤 깜놀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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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카디 행쇼를 빌며 다음주말을 기다릴게요ㅎ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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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미키머리띠에요 나쁜경수ㅜㅜㅜㅜㅜㅜㅜㄱ진짜 경수가 그런거에요?ㅠ백현이한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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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링세입니다!!!!!어멐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마이크에대고하는 방송인줄알았더니 얼굴까지 비춰주는 방송이었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귀욤귀욤 종인이 완전귀여워요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리겠습니다 이번편도 짱!!!!!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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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됴짜입니다ㅠㅠ 주말이 가기전에 순정소설 한편더 읽게되서 참 좋아요!!!!!ㅋㅋㅋㅋㅋ오늘은 경수가 안나왔네요! 종인이ㅋㅋㅋㅋ시쓴거 너무 귀여운데 안쓰럽기도 하네여 ㅠㅠㅠㅠㅠㅠ 세훈이는 약간 사이코같은게 매력인거같아요ㅋㅋㅋ재밌게 잘읽었습니다 ㅎㅎ 다음편두 기대할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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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감동그자체,도경수에요 으어 김종인이 이제 맞기까지 ㅠㅠ짠해서 어떡해요ㅋㅋㅋ근데 되게 귀여운 김종인ㅋㅋㅋㅋ사랑시ㅋㅋㅋㅋㅋ김종인왤케 귀엽죠 백현이가 그런일을하다니! 신선한충격입니다 빽을 이용할줄아는 남자였어요 종인이도 태민이빽좀 이용하지ㅋㅋㅋㅋㅋ 세훈이는 이제 루한이한테 푹빠진건가요?ㅋㅋㅋㅋ 선생님이름을 함부로 부르네요 루한이라고ㅋㅋㅋㅋ 오세훈도 참 캐릭터특이해요 그래서 웃기고ㅋㅋㅋㅋ 이번편도 수고하셨어요 순정소설은 항상 밝고 명랑한 분위기라 읽으면서 씬이납니당! 하투하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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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으아 나그랑이에요ㅠㅠㅠㅠㅠㅠ 시 너무 좋아요 ㅜㅜㅠ 종인이 마음이 잘 드러난 시 같기도 하고ㅠㅠㅠ 그나저나 백현이 그렇게 안봤는데 무서운 사람이네!!!!! 요 !!!!!! 종인이의 국보급 얼굴에 멍을.. 멍.. 흡... 문자 보내는 장면에서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가 여우 길들이는게 생각났어요 ㅎㅎㅎ 종인이의 경수 길들이기(?) 가 성공했으면 좋겠네요..ㅋㅋㅋㅋ 카디행쇼ㅠㅠㅠ 아우디님 오늘도 사랑해요 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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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똥주입니다!!!!!!!종인이너무귀여워요ㅠㅠ퓨퓨ㅠㅠㅜㅠㅜ배켠이ㅋㅋㅋ입막음까지시키네요ㅋㅋㅋ담편기대하겟습니다!!!!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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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종인이불쌍해요ㅠㅠ 경수가종인이를좀돌아봐줬으면좋겠어요ㅠㅜ 잘보고갑니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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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몽쉘입니다! 순애보돋는 조닌이ㅜㅜㅜㅜ 이번편은 배켠이의 두얼굴까지 보게됐네요ㅋㅋ 두남자를 쥐락펴락하는 마성의 경수형...별별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카디도행쇼세루도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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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컴퓨터에요!!!!!!!!!!!!!! 변백혀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나쁜자식!!!!!!!!!!! 종인이가 진짜 안되보이지만 진짜 짝사랑에 빠진 고등학생 같아서 읽는 내내 제가 설리설리 했네욯ㅎㅎㅎㅎㅎㅠㅠㅠ자까님은 옳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8편에 이어서 9편까지 빨리 돌아와 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10편은 다음주 주말쯤이 되어야 볼수있는건가요ㅠㅠ? 맨날 순정소설만 기다리고 있어요! 카디 빨리 행쇼해라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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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으아 푸헹이에여 일학년 칠반 김종인학생 친구뒀다 어따 써먹으시려고 맞고 다니고ㅠ 그리곸ㅋㅋㅋ시 사랑시간ㅋㅋㅋ보면서 빵ㅋㅌㅋㅌ 김종인학생이 쭈뼛거리고 어삭어삭해하는게 여까지 느껴져서 미치겠어욬ㅋㅋㅋ왐맠ㅋㅋㅋ아 맞다 글고 위쪽에 국어선생님이 센티멘탈어쩌고 할때 애들 조는 부분에 종고라고 되었어여~ ㅋㅋ오늘도 잘봐씀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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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수정하였어요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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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노랑이에요!! 아 ㅠㅠ 이제 종인이가 경수에게 다가갈수잇게되는거에요?? 조금씩이라도 ㅠㅠ백현이 알고보니 나쁜건지
ㅠㅠ경수만을 위한건지... 이젠 헷갈려요 ㅠㅠ 그리고 종인이시요! 뭔가 종인이랑 맞는것같아요 ㅠㅠ완전조아요!
아근뎅 ㅜㅜ 그 표지라고하나요? 그 사진은 이제 안올리세요..? 디기 깜찍하고 귀여웟는뎅.. 뭔가업쓰니까 허전한것같아서요 ㅠㅠ
오늘도 잘보고갈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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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눈높이예영..완전 반전의 반전이네요 백현이..그런아이일줄은 몰랏는데 언제쯤 경수와 종인이는 행쇼할수있을까여?ㅠㅠㅠ종인이정말불쌍....중간에 세훈이 그 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옛날생각나게하네요 진짜웃김...다음편도 기대할께용!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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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이불익이니에요!! 백현이 빽을이용해서 으아충격이네요 경수가알면어찌될지 종인이 너무 안쓰러워요ㅠㅠㅠ맞구 짝사랑하구ㅠㅠㅠ아 방송목소리만나오는방송인줄알앗는데 얼굴전체가나오는방송이엿군요ㅋㅋ오늘도잘보구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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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망고에요!!! 와 백현이두얼굴..... 놀랬어요 착하기만한인물인지알았는데... 시 가 되게 예쁘다고 느꼈는데 이상님의 시였네요ㅋㅋㅋ 좋은 시 알아가욬ㅋㅋㅋ 담편에서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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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아낰ㅋㅋㅋㅋㅋㅋ태민이 쎄다..! 카디행쇼~~ 근데 브금좀알려주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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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불독맨션-stargirl 내 맘을 받아다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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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보라돌이에요ㅠㅠ아....종인이가낭송한시완전아련터지네요ㅠㅠ자기전에 감수성폭발하고자요....작가님도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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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붉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으악 백현아.....
더반하겠어 역시 그냥 학생회장은 아닐꺼란걸 알았지만 멋진놈이구낲퓨ㅠㅠㅠㅠㅠ사람을 쓸줄알아ㅠㅠ경수를더 조련해 조련!ㅠㅠㅠ종인이가 다시 경수를 향해 하트하트해서 다행이에요ㅠㅠ너무 풀이죽으면 어쩔까하고 걱정했능데ㅠㅠ 이번편도 너무 잘보고가요!작가님 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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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뭐라카디에요ㅋㅋㅋ마지막에서 빵터졋어욬ㅋㅋㅋㅋㅋ시인과의 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인흑역사생성ㅋㅋㅋㅋㅋ그나저나 경수가 배켱이가 무서운? 아이라는걸 언제알까요!! 알아도 경수는 백현이 이일것만같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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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종인이쭈쭈에여ㅋㅋㅋ아 경수짤ㅠㅠㅠ뎔뎔됴됴..ㅏ하핳ㅎ좋네요
어서 빨리 종인이랑 경수랑 잘됫으면 좋겟어요
아 근데 진짜 종인이 하게나오네요......ㅜㅜ종인이는 멋있는게 더 조ㅎ은데
이것두 신선해용ㅋㅋ!!!얼른 이어주세요 카디행쇼~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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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날짜입니다!! 아 종인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ㅠ 백현이도 응원했지만 종인이가 맞다뇨! 이제 종인이로 확실히 하렵니다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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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업뎃된거보고 완전 숨멎했어요...좋아서요ㅠㅠ 그나저나 백현이 제가 저럴 줄 알았어여 날탱이들 친구라고 할때부터 알아봤고 8화에서 종인이에게 사귀는거 들켰다고 하는 경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 안 할거라고 확신하듯이 말하던 거에서 생각했죠...아 빠른 시일내에 날탱이 친구들을 써서 위협하겠구나! 라고... 그런데 그 일이 진짜 벌어졌습니다. 으어!!!!!!!!ㅋㅋㅋㅋㅋㅋㅋ 가슴과 염통이 보는내내 쫄깃했어요 왜냐구요? 종인아 어서피해! 하느라구요 ㅋㅋㅋㅋㅋ 변백현은 바보야. 도경수밖에 모르는 바보.. 왜 멀쩡한 애 얼굴에 멍을 들게해... 김종인은 더 바보에요.ㅠㅠㅠㅠ 왜맞아 왜 ㅠㅠㅠ 으휴 암튼 이번화도 너무너무재밌고 그르네요... 카디던 백도던 저는 그냥 이야기 이어지는대로 호들갑떨며 볼래요 ㅠㅠ 너무 너무 재밌고 아우디님 다음화기대할게요.ㅠㅠㅠㅠ수고하셨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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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주먹밥이여!! 백현이...뭐지 으아ㅠㅠ세루도 빨리 나오면 좋겠어요 마지막은 카디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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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미겠이에영
백현이 무서운 남자네여... 헣 입막음까지 시키려 종인이 얼굴에 저런 멍을 남기다니ㅠㅠㅠㅜㅠ 그리고 저 시가 종인이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는것 같아여...ㅠㅠㅠ 이번편도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화에서봬요 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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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꼬부기입니다! 헐 저 이상 작가님 시 제가 좋아하는 시예요ㅠㅠㅠㅠ 종인이가 말해서인지 더 구구절절하고 와닿는 느낌이네요.. 종인이의 짝사랑은 점점 불타오르는 것 같은데 경수는 언제쯤 알아줄까요..ㅠㅠ 그나저나 백현이 이슥기 무서운 사람이였네요?! 아 순정소설은 항상 기다려져요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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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경수를 향한 종인이의 짝사랑에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ㅠㅠㅠㅠㅠㅠㅠ 김종인 너 이슥기 화이팅! 경수도 어서 이런 종인이의 애타는 마음을 눈치채야 할텐데ㅠㅠㅠㅠ 오로지 경수를 위해 비밀을 끝까지 지킨 종인이 너무 멋져요. 시의 마지막 구절 '내내 어여쁘소서'와 마지막 경수짤을 보니 왜 이렇게 씽크가 잘 맞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여쁜 경수야 종인이에게도 한번 기회를 줘봐. 종인이의 6교시 문자 스킬이 과연 경수에게 먹혀들어갈지 궁금해지네요! 재밌게 잘 읽고 가고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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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낑깡이에요 ㅠㅠㅠ 경수를 향한 종인의 짝사랑이 정말 눈물나네요 백현이가 그런아이었다니 정말 반전이네요 그와중에도 경수를 위해 비밀을 지킨 종인이 멋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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