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켄엔] 흩날리다 1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5/3/d53b4f7c03d9cd36dd6a64af438b2d0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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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아, 연아! " " 예? 저 여기 있습니다 " " 얼른 나와봐, 아 얼른 " " 무엇이 그리 급하십니까. 뭐 불이라도 … " " 예쁘지? 올 해 첫눈이다 첫눈. " " 예쁘긴 무슨,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입니다. 낙엽 치운지 얼마나 됐다고 눈까지 " " 어허 이놈 좀 보게. 나보다 나이도 어린것이 이리 감성이 없어서야 되겠느냐? " " 됐습니다. 좀 있다 치울때 계속 볼 것인데 지금 봐서 뭐합니까? 자는 일꾼 깨워놓고는 " " 니가 진짜 뭘 모르는구나. 거적때기나 더 걸쳐입고 나오거라! 갈 곳이 있다. " " 꼭 제 옷만 보시면 그렇게. 그러는 도련님이나 옷 입고 나오시죠.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도련님 몸은 … " " 떽. " 눈처럼 하얀 재환의 손가락이 학연의 입술에 닿았다. 동도 트기 전인 눈내린 새벽, 그리고 서있는 둘. 누가뭐래도 그보다 더 고요하고 평화로울 수는 없었다. 원한다면 무엇이든 이뤄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 얼른 가자. " " 어딜 자꾸 그리 가신단 말입니까 " " 아 가보면 안다니까? 그놈 성격도 참 " 그렇게 재환이 숨까지 헐떡이며 학연을 끌고 온 곳은 다름아닌 그때 그 언덕이였다. 학연이 온 곳이 고작 여기나며 춥다고 들어가자고 한참을 징징거렸건만 재환은 들은 척도 안하고 계속하여 깜깜한 집들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 왜 오신겁니까? " " 저기, 저어기, 저 집 보여? " " 눈이 달려서 안보이면 그게 사람입니까? " " 아이 좀, 눈도 오는데 거 참 말한번 예쁘게한다. " " 아 눈 싫다니 " 재환의 까만 눈이 개밥바라기별의 밝은 빛아래 살포시 감겼다. 첫 눈, 그리고 두번째 입맞춤. 학연의 기억속 첫 눈이 이제 더이상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가 아닌 자신과의 따스했던 추억으로 남기길 원했던 재환의 바램은 그렇게 학연의 마음 속에, 또 입술에. 고이 간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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