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아- " " 어? " " 뭐? 어? 이게 이제 반말까지 해? " " 어, 도련님! " 주홍빛 곱게 물든 옷을 빼입고 온 재환이 학연을 보며 생긋하게 웃었다. 미리 예고도 히지않고 찾아온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학연이 재환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자 무엇이 그리 좋은지 재환의 눈가와 입가에 기분좋은 주름이 떠나질 않는다. " 왜 오신겁니까? " " 응? 그냥! " " 몸은 좀 괜찮으신 겁니까? " " 이제 다 나았어. 진짜. 진짜로. " " 그래서 오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 " 너 보려고 왔지 내가 여길 왜 와? " " ……. " " 오랜만에 약초냄새가 아닌 바깥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좋다 " " 차라리 들어가서 … " " 싫어. " " 이러다 정말 … " " 아픈거 내가 아프지 니가 아프냐? 사내놈이 뭐 이리 겁이 많아 " " 잃기 싫습니다. " " 뭘 잃어 또. 넌 좀 상황맥락을 대서 얘기를 " " 도련님마저 잃기는 죽기보다 싫어요. 정말로. " " 응? " " 도련님은 꼭 제가 지키고 싶다구요. 제 힘으로. " 몇살때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학연의 기억 속에 아직도 머물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몸도 마음도 모두 하얗던, 그래서 자신이 남몰래 좋아했던 사람. 학연이 온종일 설득을 했지만 그사람은 결국 다른 몇몇 사람들에게 이끌려 같이 도망을 시도했고, 추노꾼에게 잡혀 학연의 눈앞에서 죽고 말았다.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 벌벌떨던 학연의 어깨에 손을 올려 미소를 지으며 괜찮을꺼야. 라고 말해주던 그 사람, 택운. * " 내가 니놈때문이라도 살아야겠다. 이거 원 " " 꼭 제 곁에 있으셔야합니다. " " 그러면, 니 옆에 있을테니까 연아- " " 결국 나가자는 것입니까. " " 자. " 재환이 검지로 자신의 볼을 톡톡 건드렸다. 더럽지도 않냐는 학연의 말은 귀뜸으로도 듣지 않고 기어이 볼에 입맞춤을 받은 재환이 또다시 웃으며 말했다. " 매일 해주면, 나가자는 말 다신 안할께. "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위/아래글현재글 [VIXX/켄엔] 흩날리다 21 8 12년 전 공지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