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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Rose 전체글ll조회 1523l
MY LITTLE SERVANT   

   

   

   

   

W.christmas rose.   

   

   

   

   

   

   

   

세훈×준면    

   

   

   

   

   

"와......"   

   

준면은 제앞에거만히 서있는남자에게 작게찬사를보낼수밖에 없었다.집에들어올때 얼마나잘난놈인가 하고현관문앞에 서있었더니,들어오는것은 왠조각상이아닌가.서양인뺨치는 높은코에 준면은 한번더비루해졌다.내코도 높은데.흑흑.괜시리 같은남자인데도 질투가나 콧대를스윽만져보니.남자가 저를아니꼽단 눈으로흘겨보았다.아니....뭔눈이 저리생겼대?    

   

   

   

"뭐야,유모.이 기생오라비같은 녀석은?"   

   

"예.....예??"   

   

"새로들어온 가정부입니다.신경쓰지마세요.도련님."   

   

"아아-애가 루한형이말했던 그 애인의친구?"   

   

뭐,허우대는 힘못쓰게생겼네.라며 준면을 아래위로 스캔해대는그눈빛이 부담스러워 준면이고개를숙였다.헐,그쪽은 허우대만 극도로멀쩡하신 무개념이시네요.차마 입밖에 내놓을수없는 말을가까스로삼키며 사이좋게애기하는 아줌마와 도련님을가장한 씨발새끼의 얼굴을번갈아서 쳐다보았다.아우,눈꼴시려.   

   

"유모. 나배고파."   

   

"네 도련님.금방식사준비해드릴테니 소파에앉아계세요."   

   

그렇게혼자 현관앞에남겨진 준면이 괜시리어색함에 손톱을물어뜯고 있을때쯤,저기가죽소파에앉아서 그가제게 손짓을해왔다.그래.너.너이리좀 와봐라.기생오라비같이 생긴너.물론절대로 준면이가고싶은마음은 없었지만 그의말대로 가야했다.그는 고용주인갑이며,나는 힘없는 노동자인 을이니까.판사아들 김준면인생 제대로꼴사납구나.   

   

"너.이름이뭐냐?"   

   

"기......김준면이요."   

   

"나이가몇살이냐? 너 나보단어리지?"   

   

"그건.....잘...."   

   

"이름 김준면,나이 올해로26세.저택에 취직된지 갓일주일된 신입입니다.도련님.식사준비 끝났습니다."   

   

"루한형이 부탁해서해주는거야.알아?"   

   

"예.감사하게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26살이라면 나보다형인데....뭐,도련님이라고 불러.나 22살이야."   

   

허참,준면이 기가막혀서 어이없다는듯한 실소를내뱉었다.나보다 4년만큼이나 늦게태어난주제에.도련님이라니.아-존나 부럽다.존-나.명색이 판사아들인데 이러고있는나도 존나한심하고.게다가 그째진눈으로 위로쳐다보니까 더무섭잖아!!    

그런데 재수탱이도련님이름이 뭐였더라....그....   

   

"오세훈이야.세훈도련님이라고 불러도되고.그냥 도련님이라고불러도되고.맘대로해."   

   

"서울시장이요? 오세훈?"   

   

"김준면씨! 이게지금무슨 무례한짓입니까.도련님이라고 부르세요."   

   

"아니야.괜찮아 유모."   

   

   

   

   

   

   

   

한달정도 집안일빡세게시키면 나아지겠지,뭐.   

   

   

   

   

오,갓뎀.   

   

   

   

**********   

   

   

   

   

"으어어어억........."   

   

준면이이상한 괴성을내지르며 침대에힘없이엎어졌다.그도련님을가장한 씨벌놈과 히스테릭아줌마한테 요몇일동안 갈굼받는바람에 온몸이 쑤시다못해뻐근했다.발가락부터 손끝까지 힘을주려고해봐도 힘이안들어가는것을보고는,한숨을쉬다가 그냥누워버렸다.와,이와중에 쓸데없이폭신하다.신나!니냐니뇨!아하하하하!   

   

   

"어허허허.....쿨럭....."   

   

아무리 오랜기간알바짬밥을 먹었어도 지치는체력에 눈앞이아른아른거렸다.시발.....페이는존나세...짱센데....지금까지 이보다 준면을엿먹인 일은없었다.준면은 처음으로 몇달전 편의점사장 아들에게한대먹인것을 후회하는중이였다.내가왜그랬지.그래,잘만생각하면 꿀알바였는데!아아아,병신김준면! 군대가서도 그모양이더니 사회에나가서도 이모양이야!. 준면은 앞으로제 저택에서의 생활에대해 심각하게고민했다.할까?말까? 그렇게오랬동안을 뒤척이다가 준면이내린결론은 결국은 몇달동안만은 저택에눌러앉자는것이였다.아무리힘들어도 준면은현재 성실한s기업의 사원코스프레중이였으니.이것이야말로 중구난방이 아닐수없었다.뒤로 가면 부모님,앞으로가면 재수탱이도련님.무엇을 선택해야된단말인가.아아,준면이 작게앓는소리를냈다.어떡하지.   

   

   

그래,애초부터 루한인가뭔가하는 사람에게속아 오는게아니였는데.직장을 소개해준것은 참고맙지만,이건아니였다.그러다가 준면은 지금 저택하인밖에 선택할길이없다는것을 깨닫고선 깊게탄식했다.준데렐라는 어려서...부모님을..이게아니지.이럴때가아니지.준면은 방금전새로 아줌마에게 받은퀘스트를 완료하러 가야했다.도련님방에 과일을깎아다주래나...그나저나 나과일더럽게 못깎는데.좆됐다.푹신한베게사이에 고개를쳐박고 깊게숨을들이마쉬었다.태어날때부터 재벌2세다뭐다 하는애들은좋겠다.금수절하난 제대로물으셨네요.도련님.   

   

"근데 나진짜과일같은건 못깎는데."   

   

꿍시러대던 준면이어느새 침대에서빠져나와 핸드폰을조물조물거렸다.이럴땐 역시지성인이 짱이지.초록창의 지성인은 여러분의것이랍니다.하하.준면의 손가락들이 자판위에서 빠르게움직였다.[내공-100.과일예쁘게 깎는법] 고딩때쌓아논 내공이쓸데없이 넘쳐흘렀다.넷상에서는 부자구나.쯧.이때의 아이디는 윤중간지왈....어,뭐냐.이건.또하나의 흑역사를발견해낸 준면이였다.무슨 고대유물도아니고 캐도캐도계속나와!   

   

   

   

   

*********   

   

   

   

   

   

"이건 어떻게해야....요?"   

   

"너 돌대가리야? 아님,머리가안돌아가나?"   

   

"저그래도 학창시절에공부는...."   

   

"아,시끄러! 그리고내가 그옷들은 세탁기에넣지말라고 했잖아! 너그거합쳐서 가격이얼만줄알아?"   

   

"모르는데요....."   

   

   

"합쳐서 차한대가격이넘는다고하면 믿을거야? 니가지금까지 한태도로봐서는 당장짜르고도남았어.그나마 루한형이나한테 부탁해서 이정도지!알아들어?"   

   

"죄송해요.다음부턴 더잘하겠습니다."   

   

"알았으면 그좋다는머리를 제발실생활에 굴려봐.이만꺼져."   

   

예......준면이 궁시렁거리며 쫓겨나듯이 방을나왔다.아니 저뺀질뺀질한 새끼는 왜맨날 나한테만지랄이야! 이러다가 볼살다빠지겠네.준면이 기지개를켜며 흡사 아줌마들이 낼만한신음을흘렸다.책임자란새끼는 신입을이렇게 방치해두고 홀랑내빼도되는거야? 준면은조금전 세훈과자신 둘만을저택에 남겨두고 장을보러간 부장을원망했다.뭐라고 불러야했더니 부장이라고 부르래나.새삼 이런고집불통인 새끼를지금까지 돌봐온 유모인그녀에게 존경심이들었다.난절대못해.네버.   

   

"흐어.....아존나 졸려."   

   

"존나졸리냐? 졸리면일해!"   

   

"헐 시발!아니지.이게아니고.....언제 오셨어요?"   

   

"우리 남자메이드씨가 일잘하나안하나 땡땡이치나 관음하러왔지.빨리 내가보는앞에서 청소나해봐."   

   

"하,할거거든요??.진짜....."   

   

"뭐,뭐.진짜뭐.김준면씨 불만있으세요?   

   

"아,아뇨!!없습니다 도련님!"   

   

"그럼 빨리청소나 쳐해라."   

   

하느님,정말 계시다면 불쌍한 하인김준면을 아사악한 사탄에게서 굽어살펴주시옵서서.준면은 세훈을소심하게 한번째려보더니,이내 머뭇머뭇거리더니 걸레를집어들었다.물론 절대 준면이 세훈의눈빛에 쫄았다거나,쫄았다거나,쫄은건절-대아니다!진짜로! 준면이낑낑거리며 크기도쓸데없이큰 60인치tv를 아래위로 닦았다.야,제대로 안닦냐? 거기에먼지가 아직도쌓여있잖아!.짤리고싶냐?어? 준면은 평생들을 잔소리를오늘다들은듯한 고막의 피로감에 귀를쑤셨다.아예.시큰둥하게 대꾸한준면이 더러워진걸레를 두손가락으로 끔찍한표정을지으며 조심스레집어들었다.순간 저녀석의 머리위로 투척하고싶었단것은 비밀.   

   

"빨리안빨아? 너유모한테 다이른다?"   

   

"할거라니까요,도련님.지금 하러가요-"   

   

"제대로빡빡빨아.구정물나오면 목날라갈줄알어."   

   

이놈의세면대,꼭지조차 비싸보이네.준면이 괜한수도꼭지에 화풀이를하며 씩씩거렸다.도련님의 잘난면상을생각하며 걸레를찢어발기듯이 짜는건포인트.금세 하앟게질려버린 손을보고서는 뿌듯한표정을 지어보이는준면이였다.어릴적부터 외동이라 집안일을도와드렸기에 집안일엔 익숙한걸다행으로 여겼다.새삼 엄마가존경스러워지는 순간이였다.빨래에,청소에,요리에,준면은 오늘하루동안 참여러가지항목으로 갈굼받아야만했다.옷감 가려서 빨라그랬지! 간이짜잖아.다시끓여.머리카락 들어있잖아,안먹어.물뚝뚝떨어지잖아! 야! 어이김씨! 거기하인! 기생오라비! 지잘난맛으로사는 도련님을어떻게 골려줄까 생각해봐도 방법은없었다.아,약올라서 혈압올라.   

   

"야.제대로 짠거맞아?"   

   

"아,제대로 짰다니까요?"   

   

"그럼 여기좀 제대로닦아봐.몇년동안 나가있었더니 먼지가많이쌓였네."   

   

"그럼 지금까지 어디계셨어요?"   

   

"아빠가 몇년동안만 외국에나가있으래서 나가있다왔다.왜?"   

   

"아니,그냥 궁금해서요."   

   

외국유학이라니,좋겠다.쩝.준면이 마른입술을 혀로축이며 굽혀지지도않는 허리를굽히며 탁자를닦았다.먼지가 폴폴날리는데,당장이라도 재채기가 나올것만같아 손으로코와입을....에취.하며 그대로 도련님을 가장한 그녀석의얼굴에 뿜지만않았더라면 정말좋았을텐데.점점 세훈의얼굴이 굳어가는것을느낀 준면이,위험을감지하고는 벌떡일어나 연신사과를 하더니 총총뛰어가 자신의방에숨어버렸다.   

   

"이런씨발.....야,나랑장난해?"   

   

"진짜 죄송한데요,저 고의는아니에요."   

   

"고의건뭐건 짤라버린다."   

   

"헐,안돼요.도련님.저 짜르지마세요!"   

   

"그럼 이방문부터열고 애기해.너때문에 감기라도 걸리면어떡할꺼야?"   

   

"저 감기안걸렸는데요.도련님."   

   

"어쨌거나 빨리문이나열어!!"   

   

"싫어요!"   

   

너....유모한테 다일러버린다?    

세훈은 재벌가의아들답게 얍쌉했고,사람의 약점을이용하는법을 알았다.오늘의 희생자는 김준면씨되시겠습니다.준면은 하는수없이 최대한불쌍하고 아련한미소를보이며 방문을열었다.그러자 그틈으로 세훈의파란슬리퍼가 침입했다.준면이 재빨리문을 닫으려했으나,안타깝게도 준면의느린 운동신경과 짧은팔다리는 준면의의지를 따라주질못했다.아,엄마는 나왜이렇게낳아가지고.금세 엄마에대한 존경심이사라지는 순간이였다.   

   

"죄송해요-진짜 죄송하다니까요."   

   

"이게 죄송하다면 다인줄아나.너 당분간 집안일두배로해버려.유모것까지 합해서다."   

   

"아제발.....그것만은좀......"   

   

"싫어? 싫다면뭐......"   

   

"아니,아니요!!!할게요,도련님."   

   

월급200이아니라 2000이라도 부족할것같아.준면은 이를갈았다.어깨도쑤시고 손가락마디마디도 쑤시고 등도쑤시고 허리도쑤시고...할아버지다됐네.김준면.   

   

   

   

   

   

*********   

   

   

   

   

   

   

요즘 구경거리가하나생겼다.김준면이라고,저택에 새로들어온 하인인데.꼬물꼬물대며 집안을들쑤시고 다니는것이 그리재밌을순없는거다.가끔씩 툭건드리면 바락바락대드는꼴이 흥미롭기도하고.가끔씩 앞치마를나풀거리면서 뛰어다니는데 그게또 조그만유치원생 같아보이기도하고.요몇달동안 집에만쳐박혀 지냈더니 좀이쑤셔왔다.그래,집에만갇혀살 오세훈이아니지.오랜만에 아빠에게 서프라이즈선물을해드려야지.세상에 아들을 외국에유배보내는 아버지가어디있어?라고 물어본다면 세훈에겐있었다.s그룹회장 오세형.세훈의 겉모습은 전부그의아버지되는 그에게서 물려받은 축복받은유전자였다.   

   

시계를쳐다보니 어느새오후4시가 다되어가고있었다.김준면은 또언제와.장보러간지 몇시간이지났는데.오면또 잔소리좀해줘야지.세훈이 크게하품하며 자리에서일어섰다.우리하인이나 괴롭히러가볼까?   

   

"가만있자......입을옷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세훈에게는 동네마트에 입고갈만한 편한옷이없었다.전부다 몇백만원을 호가하는것이였으므로,마트에 그것들을입고갈정도로 세훈은용기가 나지않았다.돈지랄이라고 욕먹을테지라며 준면의옷장을 뒤적거렸다.세훈은 지금도충분히 돈지랄중이란것을 깨닫지못했다.   

   

그렇게 한참을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셔츠와 트레이닝바지를 대충대어보았다.역시,다안맞는구만.누가 나보고 다리짧대?흥.세훈이 콧노래를부르며 방한켠에배치된 전신거울에 몸을한번비추어보았다.역시 마스크가좋으니 옷이사는구만.그렇게 몇분동안을 자화자찬을하다가 자신의본목적을 깨닫고선 허겁지겁 외투를챙겨 차고로향했다.차고를열자마자 차례대로나열된 차들이 세훈을맞이했다.그중에서 그나마평범한 차를골라탑승했다.언제차고에 차를또들여왔는진 모르지만,그런것에신경쓰는 그가아니였다.왜냐하면 그가요즘 놀리기에맛들인 김준면이 기다리고있으니까.   

   

   

   

   

**********   

   

   

   

   

   

"아니이게무슨....."   

   

빽빽히 몰려있는사람들사이를 헤쳐나가기란 어려운일이였다.준면이 헥헥대며 사람들을치고나갈때쯤,사람들이둥그렇게 둘러싼원안의 형체가조금씩 드러나기시작했다.가만있어봐,저거 어디서많이본.....잠깐만.저거 도련님은아니겠지? 설마,에이설마.   

   

   

"야 김준면. 너왜이렇게안와? 덕분에마중까지 나왔잖아."   

   

   

   

설마는 사람을잡는다더니.설마가 진짜였다.내가 저도련님때문에 제명에못살고 죽을거야,아마.   

   

"도련님?왜 여기계십니까!"   

   

"어,유모.둘이안오길래 심심해서.따라나왔지."   

   

"아니그나저나 그차는......"   

   

이새끼,지가부자란거 광고하고다니나.마세라티를 몰고오다니 미쳤지.미쳤어.다행히도 사람이얼마없는통에 세훈을끌어내어 무작정차에밀어넣었다.뒤이어차뒷자리에 히스테릭부장이타면서 준면은그제야 한숨을돌릴수있었다.   

   

"도련님,왜이런동네마트에 마세라티를 끌고오세요?"   

   

"뭐가.차고에있는것들중에서 그나마평범한걸로 골랐는데?왜,싫어?"   

   

싫은게아니라,쪽팔려요.도련님.준면의 마음속으로는이미 세훈은 k.o상태였다.제가무슨 금잔디인가요?.어서들갈길가요.훠이훠이!.준면이 창문을열어 사람들을에게 어서가보란눈치를준뒤,세훈을째려보았다.이것도,마음속으로.마세라티가무슨 뉘집개이름인가.마세라티야,월월.   

   

"잠깐만요.....그거제옷아니에요?"   

   

"어,좀 꽉끼더라고.그리고 옷좀새로사둬라.옷장에 뭐그리유행지난것 천지인지."   

   

"옷 늘어나잖아요!! 이리주세요!"   

   

"김준면씨! 당장그손놓으세요.도련님.괜찮으십니까?"   

   

"이게어디서 고용주한테 기어오르려들어? 이게미쳤나."   

   

"아 그러게 왜제옷을입고나오셨어요!"   

   

"김준면씨!!!"   

   

그렇게 한동안 세훈의마세라티는 세사람의 논쟁으로인해 조용할순간이 없었다.   

   

   

   

   

   

**********   

   

   

   

   

   

   

   

"존나 생긴것도 흑형같이생긴게 어디서 지랄이냐."   

   

"그러는너는 키에비해 신체비율이안좋은주제에.나일어섰을때 봤냐? 동양인치고는 존-나길지."   

   

"피부도 거무죽죽하네.너 일부러썬탠하냐? 그렇게타기도 어려울텐데,쯧쯧."   

   

"너는 어디죽다살아난사람같아.자고로 사람은 하애도어느정도하애야돼.너정도면 이미요단강은건넜겠다."   

   

"너요즘 피부하얀남자가 대세란거모르냐? 나밖에나가면 여자들이줄을서는데."   

   

"야,말도마.한국여자들은 피부까맣고 섹시한남자에 껌뻑죽거든."   

   

"너는 그냥존나탄거고."   

   

"안그래요,준면씨?"   

   

"아,뭐.두분다 잘생기셨....."   

   

거봐,준면씨가 내가더잘생겼다잖아! 아니거든? 야,하인.더월급 깎이고싶냐? 어디서 저런흑형새끼가 멋있다는거야.준면은 괴롭고괴롭고 괴로웠다.양쪽에서 두사람이쉴새없이 서로의잘남에대해 열심히떠들어대고있었다.오른쪽엔 s그룹회장 아들오세훈.왼쪽엔 k그룹회장손자 김종인.아,준면은 이런게바로 양념이나 후라이드냐,아빠냐엄마냐라는것을 깨달았다.사건의발단은이랬다.몇시간전부터 세훈의저택에 갑작스레 종인이찾아왔다.양손에는 술을 잔뜩싸들고.종인은 집안에들어서자마자 세훈이처음 준면을보았을때처럼,아래위로 눈동자를굴려 스캔을해댔고.종인은활짝웃으며 준면에게 인사를건넸더랬다.아,오세훈이 애기한 놀려먹기좋다는 그하인?반가워요,김종인이에요.어쨌거나 남자에대한 첫인상은그리좋지만은 않았다.   

   

   

"오랜만에 한국왔다더니 오세훈꼴이 말이아니네.더못생겨졌어."   

   

"뭐 어쩌라고.너는 왜시간이지나도 그모양이냐? 피부샵추천해줄까?"   

   

"니가부정해도 여자들은 나를좋아해.아,그리고 하얀남자가 어디쓸데있다고그래.기생오라비같기만하고.준면씨를 봐봐."   

   

"너 지금 우리가정부욕했냐? 야,김준면.너이상황에대해서 어떻게생각해?"   

   

"아무생각 없는데요."   

   

정말 아무생각이없었습니다만.둘이서로 물고뜯을무렵 준면은무념무상의 세계에빠져있었다.저택에서 뼈빠지도록일하며 터득한시간이빨리가는 방법중의하나였다.그저 저보다4살이나어린 이어린자식들의 입을어떻게다물게시킬까.하는 생각이잠깐 들었을뿐이였다.준면은 그상황이졸립도록 지루한지연신 하품을쩍쩍해댔다.알아서들 하세요들.   

   

"야.주방에서 안주거리좀내와봐."   

   

"그냥그러지말고 치킨이나시키자.나 치킨먹고싶은데."   

   

종인을본지 몇시간만에처음으로 호감이드는 순간이였다.안그래도 안주를내손으로 만들긴귀찮았어.준면이 슬쩍웃어보이며 앞치마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꺼내들었다.기분좋게 홀더를해지하고 치킨집광고문을보며 번호를두드리려는 그때.   

   

"난 치킨먹기싫은데."   

   

오세훈 이왠수야.준면이 다시휴대폰을 주머니로집어넣었다.그냥 닥치고곱게쳐먹으면 얼마나좋을까.우리도련님.   

   

"치킨먹자.치킨.치킨먹은지도 벌써한달이넘어가는데."   

   

"너 치킨이 얼마나기름덩어리인줄 알아?"   

   

"나 운동하니까살안쪄.치킨이나 시켜줘."   

   

"싫어.내집이야."   

   

"아,오세훈!시켜달라고!"   

   

"나도4년만에 한국와서 치킨먹기는싫다니까?"   

   

"나어제 라면먹으러 일본갔다왔단말야! 속매우니까 치킨이나먹자,그냥.돈은내가낼테니까."   

   

"니가 일본가서 라면쳐먹은거랑 치킨먹고싶은게 나랑뭔상관임?닥치고 김준면이 만들어준대."   

   

준면이 불쌍한눈빛을보내어 열심히거부의사를 표현해보였다.싫어,싫어요.도련님.그에반해 세훈은얼굴에 웃음꽃을띄우고 입모양으로만 말했다.너-유모한테 다이른다?   

   

"할게요,해드리겠습니다.여기서 기다리세요."   

   

"어? 준면씨 힘들텐데?"   

   

"냅둬,지가한대잖아.하게냅둬"   

   

"요리잘하시는가보네.그럼 해장하게 콩나물국이나....."   

   

"먹는다는게 콩나물국이냐? 하여튼 재수없어가지고."   

   

   

   

그러는 도련님은요.준면이 참을인자를새기며 호흡을가다듬었다.주방으로향하는 준면의 발걸음이묘하게 성이난것은 왜일까.나 콩나물국같은거못해! 이게 사과한번 깎아줬더니 누굴 지전용쉐프로아나.사실준면이 그날세훈에게 깎아다준 사과는 '깎은'것이 아닌 '조각'한것이나 마찬가지였다.오랜시간동안 사과를주물럭거려서그런지 빨간빛을 자랑하던 사과는 천상남자 준면의손길이 닿은끝에 군데군데 갈색으로 변질되어 세훈에게배달되었다.그것을본 세훈의반응은.이걸 내가먹어야하나?라는 얼굴이였다.준면에게 불평을토로하려 고개를들은것도잠시 세훈은 지치고무력한기색인 준면의얼굴에 입을다물어야했다.   

   

"어휴.....내팔자야....."   

   

준면의 착잡한심정을 아는지,모르는지.거실에선 이미술판을벌이고있는 중이였다.신입생 OT때도 저랬는데.준면이 옛날을회상하며 냄비를닦았다.그때는 몇년후에 자기보다4살이나어린 도련님의뒷바라지를 해야될줄은 꿈에도몰랐지만.한편,계속해서 닦아도 검댕이지워지지가않는 냄비를바라보며 준면은 좌절했다.   

   

   

그렇게 자칭 이시대의 스마트가이준면은 스마트폰으로 콩나물국을 만드는방법을검색했다.하지만 준면은 요리를만드는 방법에한해서는 아날로그했다.한큰술? 두큰술?준면이 안되겠는지 머리를쥐어뜯다가 마침내생각해낸것은 엄마였다.준면은 몇달동안연락을안하다가 이럴때나연락을한것이 조금미안했지만,도련님의 헤비급잔소리폭탄을 피하기위해서는 어떻게든해야만했다.아니저것들은 부잣집도련님인주제에 서민적인콩나물국으로 해장을한데?참나.그냥 나가서먹고오지.그렇게 준면은투덜대며 자신의구세주에게로 전화를걸었다.   

   

   

   

   

준면은 자신의요리실력을 굳게믿고있었지만,사실은 요리고자였다.   

   

   

   

**********   

   

   

   

   

   

   

   

"야야 한잔더~"   

   

제앞에종인은 이미술에거나하게취해 제몸을가누지못하는 상태였다.사년전이나 지금이나변한건없네.미친놈.세훈이 비워버린술잔을들어 주방에서열심히 꼼지락거리는준면을 비췄다.흐릿해진 준면의뒷모습이 세훈의시야에들어왔다.다시 컵을내리고 준면을보자,움직일때마다 아래위로 씰룩거리는엉덩이가 꽤나봐줄만했다.뭐,뒷태는봐줄만하네.   

   

"세후나아아.....한잔더줘어...."   

   

"미친놈아.주정부릴거면 집에쳐들어가서부려라.여기서 민폐끼치지말고."   

   

"흐으응....후나..."   

   

"애교를부려도 귀여워야받아주지.존나 시꺼먼놈이 그러고있으니까 징그러워,알아??"   

   

"후나.....경수불러줘 경수우!"   

   

"경수는 또누구야? 이번엔 어떤기집애냐? 니가술주정할때까지 이름부르는년은또 처음이네.근데뭔 여자이름이그러냐."   

   

"우리경수우......보고싶다...."   

   

"김종인 너일어나면 당장쫓겨날줄알아."   

   

세훈이 못마땅한표정으로 종인의행색을 살폈다.몸을소파로발랑 누워버려서,이젠 어떻겧할수조차없는 상황이였다.게다가 저놈의혀짧은 술주정은 보너스.세훈은 방금전의 경수가 누구인지를곰곰히 생각했다.경수?경수? 여자이름이 경수라니,하긴 저녀석이 게이일리는없고.세훈이 어느새잠에 곯아떨어져버린종인을 바라보며 가운데손가락을 치켜들었다.인생에 도움도안되는 이웬수덩어리야.그것이 준면이 세훈을부르는 풀네임이란것을 세훈은알고있을까.   

   

"도련님,콩나물국 다준비됐는데요."   

   

"이리가져와.그리고 이녀석좀깨워봐."   

   

그러자 준면의얼굴이 다시절망으로물들었다.깔깔깔.재밌다.세훈이 올라오려는웃음을참으며 준면이만든 콩나물국을 맛보았다.   

   

"음,처음치고는 꽤잘만들었는데.어딘가 밍밍해.물을너무많이넣었어.야,김준ㅁ....."   

   

   

세훈이 준면에게 잔소리할기쁜생각에,일부러 인상을쓰며고개를돌렸다.다만 그곳에 종인이준면의 두볼을잡고 얼굴쪽으로가까이하는것이 문제였지만.   

점점 두사람의얼굴이 가까워지며 종인의코가 준면에게맞닿을쯔음이였다,   

   

   

   

"미친놈아!"   

   

   

   

   

   

   

준면의손이 허공을가르는소리와 함께 종인의뺨을 찰지게때렸다는것또한 문제였다.   

   

   

   

   

   

   

   

   

   

   

**********   

   

   

   

   

   

   

   

업뎃을 늦게해버렸네요죄송합닏닿ㅎㅎ 참고로 마세라티는 일억사천?정도하더군여.저도조사핮다가 알았어욬ㅋㅋ그나저나 깨알커플링이네요.하하카디야 너네들도 내가많이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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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앙소재짱좋아요ㅜㅜㅜ다음편기다릴게요ㅜㅜ
10년 전
Christmas Rose
하하...다음편이언제올라올지 누구도모르죠
10년 전
독자2
헐 진짜 대박 이것이야 말로 제가 진정 원하던 그런 . . . . . 눈물흘리뻔하게 재밌어요ㅜㅜㅜㅜ
10년 전
Christmas Rose
지금봤네요.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아 준면이 ㅜㅜㅜㅜㅜㅜㅜㅜ 다음편 언제들고오시나여 어서오세요 ㅜㅜㅜㅜ유유
10년 전
Christmas Rose
마마보느라 시작도안했어욬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4
정주행하고있어요!ㅠㅠ짱잼있어요ㅠㅠ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4
으잌ㅋㅋㅋㅋㅋㅋ김준면씨 매력 어쩌죠?ㅋㅋㅋㅋㅋㅋ겁나 마성ㅋㅋㅋㅋㅋㅋ짱좋다!!!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5
우와..............김준면진짜 귀여운것같으면서도 불짱해...........4살이너 어린거들 시중이라닠ㅋㅋㅋㅋ
10년 전
독자6
엌ㅋㅋㅋㅋ준며뉴ㅠㅠ어뜨켘ㅋㅋ안쓰러운뎈ㅋㅋㅋㅋ겁나 웃거욬ㅋㅋㅋ로메
10년 전
독자7
우왘ㅋㅋㅋㅋㅋㅋ 준면이 진짜 매력 있어요ㅋㅋㅋ 4살이나 어린 애한테 도련님 도련님 존댓말 붙여가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다 들어야하는게 불쌍하기도 한대 너무 귀여워요ㅠㅠ 툴툴거리면서 할건 다 해주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8
아김준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력봨ㅋㅋㅋㅋㅋㅋ 완전 귀여워요ㅋㅋㅋ 아재밌어요ㅠㅠㅠ 다음화도 빨리 보러가야겠어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ㅋㅋㅋㅋㅋㄲ와 진짜 꿀잼 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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