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쓰는거라 뭔가 어색할 수 있어요ㅠㅠㅠ 양해 부탁드립니다 ♥ Red Ocean G 재환이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왜 자꾸 차학연의 눈물이 눈 앞에 어른거리는 것일까. 그 애가 뭐길래, 나의 마음을 이토록 어지럽게 만드는 거야. 신경질적으로 입 안에서 욕설을 짓씹은 재환이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의자에 주저 앉듯 기대었다. 후회. 후회였다. 어제 제가 이성을 잃은 바람에 여린 학연이 상처를 입었다. 제가 무슨 짓을 해도 결코 눈물만은 보이지 않았었는데... 눈가가 붉어진 채 쫓기듯 집을 나서던 학연의 작은 등이 잊혀지지 않았다. 오늘 아침만 해도 휴대폰을 수십번 껐다 켰다를 반복했다. 학연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데 어쩐지 그럴 수가 없었다. 죄책감 때문인지 자존심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짜증이 났다. 지금쯤 학연은 엄청나게 상처를 입고 혼자 앓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속이 온통 비틀리는 기분이었다. 차학연. 네가 뭔데, 네가 뭔데... 길게 한숨을 내쉰 재환이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러고 보니, 저는 학연에 대해서 아는것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웃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우는 모습도 어제 처음 접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도,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도. 2차원적인 간단한 것 조차 알 지 못했다. 왠지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알려 하지도 않았고, 그 아이가 알려 주려고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늘 자신만 보면 겁을 먹은 듯 움츠리는 학연이 싫었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퍼부어댔다. 마치 어른의 관심을 사기 위해 일부러 나쁜 짓을 하는 어린 아이처럼, 철 없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 이대로 있다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거야. 재환이 입술을 꾹 깨물고 인터폰을 쥐었다. - 예, 사장님. " 오늘 업무, 내일로 미뤄. " - ...예? " 급한 일이 생겨서 나가 봐야 할 것 같아. 알아서 처리해 줘요. " - 예? 사장.. 자신의 할 말만 해버린 후 수화기를 놓아버린 재환이 벗어 두었던 자켓을 집어 들었다. 지금 당장 차학연을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그 동글동글한 눈동자를 봐야 비로소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재환이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어, 이게 뭐지..? 차에 탑승한 후 안전벨트를 매기 위해 몸을 돌린 재환의 눈에 하얀색의 꽃이 들어왔다. 조수석에 놓여있는 그 꽃은, 꽃잎이 조금 찌그러진 상태였다. 조수석에 웬 꽃일까. 그것도, 국화꽃이라니. .. 조수석. .. 차학연? 차학연이 들고 있던 꽃인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찝찝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엑셀을 밟았다. 왜 이렇게 급한 마음이 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차학연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왜 불안한걸까. 그럴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리가 없는데- " 차학연! " 재환의 목소리가 좁은 골목을 쩌렁쩌렁 울렸다. 변함없이 허름한 담벼락에, 낡은 대문이었다. 발로 툭 차면 열릴듯한 그 문이 끝끝내 열리지 않는다. 쾅쾅. 요란하게 울려대는 녹슨 대문이 재환에 의해 부서질듯 흔들린다. 차학연! 문 열어! 안 그러면 이거 다 부술 줄 알아! 재환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무런 인기척도 나지를 않았다. 제기랄. 재환이 나지막하게 욕설을 뱉어냈다. 철컥. 그 때,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고개를 숙이고 입술만 물어 뜯고 있던 재환이 빠르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 곳에는, 자신이 그토록 찾던 조그마한 얼굴이 내밀어져 있었다. 조금은 놀란듯한 학연의 눈동자가 데굴거리며 재환을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을 오물거리던 재환이 결국에는 입을 꾹 다물었다. 막상 얼굴을 보니 머릿 속이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 ...무슨 일이야? " " ... ... " 조금 갈라진 듯한 학연의 목소리에 재환이 대답 하지 않고 머리를 긁적였다. 급하게 뛰어 온 것이 무색하게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학연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미안하다? 아니면, 괜찮아? 벅벅. 애꿎은 머리만 쥐어뜯던 재환이 아직도 저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학연의 얼굴을 그제서야 마주 보았다. 양 볼이 붉게 물들여진 학연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다. 반 쯤 풀린 눈이 정신없이 재환을 쫓고 있었다. 차학연이 이상하다. " 너, 어디 아파? " " ... ... " 재환이 천천히 학연에게 다가갔다. 손을 들어 올려 학연의 이마 근처로 가져다 대자, 움찔하는 학연의 어깨가 느껴졌다. 그에 재환이 학연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멋쩍게 웃었다. 또 다시 씁쓸해졌다. 손으로 느껴지는 학연의 온도가 매우 뜨거웠다. 재환의 동공이 놀라움으로 인해 커다랗게 열렸다. 차학연, 너..! " 야. 너 이렇게 뜨거운데..! " " ...괜찮아. " "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 " 너랑 상관 없잖아. " 오늘 일 못 한 거, 앞으로 갚을 빚에 더 추가 시켜. 가벼운 감기니까 오늘만 쉬고, 내일부터 다시 네가 하란 대로 할 테니까. 덤덤하게 말을 이어 나가는 학연에 재환의 말문이 막혔다.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재환의 신경은 온통 학연에게로 집중되어 있었다. 학연의 호흡이 생각보다 거칠었다. 단순한 감기가 아닌 것 같았다. 한숨을 푸욱 내쉰 재환이 습관처럼 눈가를 꾹꾹 눌렀다. " 일단 집에 들어 가. " " ... ... " " 바깥 추우니까, 들어 가라고. " " 콜록, 콜록!.. " " 거 봐! 얼른! " 재환의 등쌀에 못 이겨 집 안으로 들어 선 학연이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벽을 짚고 헐떡댔다. 두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이재환이 스스로 이 곳 까지 찾아 온 것에 놀랐다. 게다가 자신을 걱정하는 것 처럼 행동하고 있다. 학연이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나, 왜 이렇게 비참하냐. 그 꼴을 당하고서도, 이렇게 이재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심장이 다시 뛰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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