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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전화가 오는데 나는 빨리 받지도 못하고 목을 가다듬고있다. 크흠- 크음- 한참 목을 가다듬고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자고 있었던 건 아니지?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아니예요 ㅎㅎ그냥 있었어요..! 그리고 저 원래 늦게 자요!" 


 

- 그래?일 때문에 바빠서 늦게 자는 거야?
 


 

"일 없어도 원래 늦게 자는 편이에요! 새벽 2시쯤에는 자요 ㅎㅎ" 


 

- 으응 ㅎㅎ 그렇구나.. 아.. 혹시 주효 빵 좋아하나해서." 


 

"어!네! 저 먹는 거라면 가리는 거 없어요!..." 


 

- 오늘 빵 맛있게 한다는 곳에가서 사왔거든. 좋아하면 좀 주려고 그랬지..  


 

"너무 좋아요ㅠㅠ! 감사해요.. 챙겨주시고..." 


 

- 아니야~ 음.. 그럼 혹시 잠깐 볼 수 있는 날이 있나..? 


 

"오늘..오늘이요!?" 


 

- 응? 아, 아니아니 ㅎㅎ 지금은 너무 늦었고.. 내일도 괜찮아. 


 

"…지금도 되긴하는데요... 선배님만 괜찮으시다면요!" 


 

- 아, 그래? 그럼 주소 찍어줄래? 갈게. 


 


 

얼결에 이준혁과 이 야심한 밤에 단둘이 보기로한다. 심지어... 주소를 찍으란다. 

나를 보러.. 직접 온다는 것...이거.... 그린라이트 아니야? 


 


 

"네! 어.. 카톡으로 보내드릴게요!" 


 

- 응. 알겠어~ 


 

"네에~ 끊을게요오..." 


 

- 응ㅎㅎ.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허겁지겁 드레스룸에 들어가 옷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잠깐만.. 꾸미면 이상하잖아! 그래! 꾸안꾸 컨셉이야!! 이것저것 다 집어봐도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혼자 짜증을 내는데.. 

매니저 언니가 놀라서 내 뒤에 서서는 말한다. 


 


 

"너 뭐해? 어디 가?" 


 

"어... 네. 잠깐..앞에요." 


 

"어디? 누구보러?" 


 

"…그." 


 

"…." 


 

"소이요! 소이..." 


 

"아~ 소이~? 웬일이야? 둘이서 오랜만에 보네?" 


 

"네. 잠깐 드라이브 하자구~" 


 


 

그냥.. 뭔가 혼자 찔려서 거짓말한 건데.. 


 


 

"근데 오늘 소이 놀러갔다고 스토리 올라왔던데." 


 

"…." 


 

"누군데." 


 

"이준혁이요.." 


 

"이준혁!?!?!??!?! 왜?????????????????????????????????????????" 


 


 

언니가 너무 놀라길래 나도 덩달아 놀라서는 말한다. 


 


 

"빵...사왔다고..준다고.. 잠깐 온대요..." 


 

"뭐야? 이준혁 그 사람 너한테 마음 있나보네." 


 

"…에이!! 설마요! 진짜 그럴리가 없잖아요 ㅡㅡ." 


 

"근데 넌 왜 소이 만난다고 뻥을 쳐? 이준혁이랑 비밀연애 하는 것처럼? 웃긴다?" 


 

"…아니 혹시라도 언니가 싫어할 수도 있고오.." 


 

"싫어할 게 뭐 있어? 네가 알아서 조심하면 되는 거지. 잘해봐~ 너 이준혁 완전 팬이잖아. 촬영 때마다 눈에서 막 하트가.. 푸하하하하하." 


 


 

언니가 푸하하하하- 웃으면서 내가 집은 옷을 보더니 고갤 젓는다. 


 


 

"그 옆에 거 입어. 너는 쿨톤이라 그게 딱이야." 


 

"이거..?" 


 

"어어." 


 

"헤헤..ㅎ헤켘..." 


 


 

언니는 날 귀여워했다. 굿- 하고 따봉을 해보이길래 같이 따봉하고선 옷을 갈아입고선 이준혁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있다. 

그러다보면 이준혁에게 도착했다는 카톡이 온다. 


 


 


 


 

모자와 마스크를 끼고선 내려와 이준혁이 알려준 차 조수석에 타면 이준혁이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안녕." 


 


 

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고, 나는 모자와 마스크를 벗으며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한다. 


 


"안녕하세요옵.."
 


 

"아, 빵.. 이거거든." 


 


 

뒷좌석에서 빵이 담긴 종이가방을 건네주는데 빵이 엄청 많았다.  


 


 

"헙...너무 많이ㅠㅠㅠ감사합니다..." 


 

"다 맛있어보여서..ㅎㅎ." 


 

"제 생각해주시고.. 너무 감사해요.. 너무 감동이에요... 어떡해요.. 저는 드릴 게 ㅠㅠ..없는데.."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니야. 뭐 바라고 주는 거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고 받아줬음 좋겠어." 


 

"ㅠㅠㅠㅠㅠ그래두..감사합니다아.." 


 


 

솔직히 너무 좋았지만 어색함도 컸다. 서로 너무 어색하다보니까... 이렇게 대화하다가도 정적이 흐르면 되게 .. 몸둘바를 모르겠달까... 

내가 먼저 말을 하려고 입술을 떼면 곧 이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스케줄 없었어?" 


 

"아, 네! 오늘은 집에만 있다가 운동만 했어요 ㅎㅎ 선배님은요?" 


 

"스케줄하고 오는 길에 사온 거거든." 


 

"아아아.. 그러셨구나아..크흠..." 


 

"…."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그..저..그....저기..음...음...."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 


 


 

이게 웃음이 안 터질 수가 없다. 세상 이렇게 어색한 게....나 28년 살면서 처음이니까....심지어 난 이준혁 팬이니까.... 

심지어 우린 선후배 사이니까.. 그것도 대선배잖아. 이것뿐만이 아니라 되게.. 멜랑꼴리한 그런 어색함이라서 서로 빵터져버렸다. 

서로 말을 할까말까 하는 게 다 티가나서.. 


 


 

"둘이서 보니까.. 굉장히 또 어색하고 그러네 ㅎㅎ.." 


 

"죄송해요ㅠㅠㅠ제가...막..말이 많은 편이 또 아니어가지고..하..."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 아니야 아니야ㅋㅋㅋ뭐라하는 게 아니라.." 


 

"ㅠㅠ..." 


 

"요즘 엄청 바쁘지? 피곤할 텐데.."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요! 선배님은 더 바쁘시지않아요!? 다른 작품은 안 하세요?"
 


 

"요즘 안 바빠 ㅎㅎ 작품도 아직 할 생각 없구.." 


 

"정말요...? 나중에 정말..선배님이랑 꼭 작품 할 수 있음 좋겠어요..." 


 

"작품? 어떤 거?" 


 

"음... 사실 저는 범죄 스릴러도 좋은데요. 선배님이랑은 멜로 찍고싶어요! 선배님 외모가 또 엄청난 멜로 체질이잖아요." 


 


 

너무 당당히 말했나. 내가 말하고 당황해서 엇..하고 입을 틀어막고있으면 이준혁이 말하길. 


 


 

"응. 나도." 


 

"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나도 주효랑 멜로 찍고싶어." 


 


 

저 한마디가 날 온갖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저런 말이 그냥 후배한테 할 수 있는 소리일까? 

나는 존경하는 선배... 팬이니까 하는 소리라고 쳐! 근데 당신은 뭔데? 

갑자기 키스신이 떠오르고 얼굴이 다 붉어져서 헛기침을 한다. 그럼 이준혁의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일은 스케줄 없어?" 


 

"아, 있어요! 점심에요 ㅎㅎ."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들어가야지." 


 


 

속으로는 '괜찮아요 ㅠㅠ'를 외치지만.. 나름 이준혁도 피곤할 수도 있으니까..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네에.. 선배님도 피곤하실 텐데! 얼른 들어가보셔야죠...!"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주효야 혹시 나 불편해?" 


 

"네??아니요!? 절대 아닌데요!" 

 


 

"선배님은 너무 멀어보이지않나..?" 


 

"…그..렇죠?" 


 

"진짜 편하게 불러도 돼." 


 

"…네?" 


 

"야라고 불러도 되고..." 


 

"네!??!?!??!?!" 


 

"농담이야." 


 


 

내릴 준비를 하던 찰나에 이런 대화를 했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일단 내리려고 손잡이를 잡고는 있는데... 


 

"조심히 가." 


 

"ㅎㅎ집앞인데요오....." 


 


 

문까지 열었는데.......... 이 말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에 이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응?"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저씨 빼곤 다 괜찮아." 


 

"아니이..어떻게 이 얼굴에 아저씨라고 부르겠어요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조심히 가세요!!" 


 

"…." 


 

"오빠!!" 


 


 

까으아아앍 - 이상한 소리를 내고 얼굴을 가리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도망치듯이 집으로 막 뛰어가는데 심장이 마구 뛰었다. 

아마 이준혁은 날 또라이로 봤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오니 매니저 언니가 이제 막 갈 준비를 하는 듯 짐을 챙기며 내게 말했다. 


 


 

"왜 벌써 왔어??" 


 

"에? 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그냥..." 


 

"진짜 빵만 받아왔네." 


 

"…네? 아..네..." 


 

"완전 실망한 듯한 여주효 씨를 보고계십니다~~ 속보 속보~~" 


 

"아, 하지 마세요 ㅡㅠ.." 


 

"ㅋㅋㅋㅋㅋㅋ주효 이준혁 짝사랑해? 하긴.. 그렇게 잘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이랑 키스신까지 찍고 짝사랑 안 하고 베기겠어?" 


 

"…하아." 


 

"빵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톡 보내.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고 그러는 거지." 


 


 

그래!! 저런 방법이 있었지!! 빵 줘서 고맙다는 소리해도 되잖아??? 나랑 멜로 찍고싶다고 한 사람한테 저 정도도 못해? 

혼자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는 이준혁과의 카톡 내용을 보았다. 첫 카톡인데 집앞 공원 이름이랑.. 자기 차 번호........ 

그리고 내가 자연스럽게 고맙다고 보내도 되는 거잖아 그치... 

근데 이게 뭐라고................ 


 

빵 너무 고마워욥! 

빵 감사합니다! 

오빠 빵 너무 감사해요!! 

오빵~빵 감상행용~ 

오빠(이모티콘) 빵 잘먹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 


 

이 십....이게 뭐라고 계속 썼다 지웠다를 반복이냐고... 

그러다가.............................................. 


 


 


 


 


 


 


 


 


 

"…좆됐다." 


 


 

카톡을 보낼까 말까 하다가 잠들어버렸다. 

눈 뜨니까 매니저 언니가 날 깨우고 있었고... 내가 하는 욕을 처음 들은 언니가 당황해서 나를 바라본다. 


 


 

"뭐라고..................?" 


 

"…언니 저 어제.." 


 

"…." 


 

"이준혁한테 카톡 보내려고 고민하다가.. 잠들었어요." 


 

"…아니 그게 좆될 일이야............?" 


 

"네!!!!!!!!!!!!!!!!!!!!!!!!!!!!!!!!" 


 


 

진짜 최악이다......어제 바로 보냈으면 카톡 이어가기도 딱 좋고.. 어? 센스도 딱인데!!! 

날 센스없는 애로 볼 거 아니야!! 난 그런 애가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이걸 어쩌지..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지금 보내는 것도 웃기고.. 아니야 지금 보내야겠지? 혼자 막 머리를 헝클이며 좌절하는데 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언니....전 하나도 웃기지않아요.. 그저 슬플 뿐이에요.... 그래..그래도 일단 카톡을 보내놓자..하고선 샵에 가기 전에 카톡을 보내놨다. 


 

[어제 빵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제 연락 드리려고했는데 깜빡 잠이들어서 못보내고 지금 보내요! 어제는 잘 들어가셨나요?] 


 

그래..좋아..이게 나아..그래..그래...그랴ㅠㅠㅠㅠㅠㅠ계속 카톡방에 들어와서 읽었나 안 읽었나 확인하는 내 자신..참 한심하다.. 


 


 


 


 


 


 

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영지가 나의 굉장한 팬이라고 했고 날 보자마자 훱! 하고 입부터 가리는 이영지에 빵터졌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니 언니 원래는 홍보겸~ 여기에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언니만큼은 내가 너무 팬이고..보고싶어서 부탁했잖아. 나와줘서 고마워." 


 

"어우 아니야.. 나도 진짜 여기 나오고싶었어. 그리고 나 한참 전부터 영지 팔로우했던 거 알아? 영지가 맞팔해줘서 나 엄청 감격했어." 


 

"진짜????????" 


 

"응! 진짜.. 나 영지랑 친해지고싶었어 진심이야. 불러줘서 고마워." 


 

"아, 언니 진짜... 내가 언니 슈퍼 i이라고 해서 또 텐션을 좀 낮추고있는 중인데. 당신이 날 망치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아냐 영지 하고싶은대로 다 해도 돼! 난 진짜 다 좋아.." 


 

"아니 언니! 진짜 냉미녀 얼굴과 다르게 왜 이렇게 순해. 너무 반전 매력인데?? 예능 나오는 것도 여기가 처음이지!" 


 

"어.. 아니 예전에 한 번 찍었는데. 거의 통편집 됐지..?" 


 

"아 진짜? 언니... 하... 언니 여기서는 끼 맘껏 부려!!!편집 안 할게." 


 

"정말...? 아 근데.. 내가 또.. 말을 잘 재미있게 못하는 편이라.." 


 

"언니??????????? 언니는 얼굴이 재미야.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떠들게." 


 


 

영지와 함께 술을 한잔씩 하고선 막 주위를 둘러보는데 


 


 

"언니 근데 실물 예쁘다고 벌써 막 소문난 거 알아?" 


 

"어 진짜? 아니야....그거 오해야." 


 

"뭘 오해야 언니 진짜야. 내가 오늘 그 소문을 진짜로 만들 사람이야. 여기 감독님도 언니 오자마자 막 헉헉! 이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진짜 그러면 사람들이 오해해.. 나 진짜.. 아닌데.." 


 

"언니 솔직히 말해봐. 언니 예쁜 거 너무 잘 알지. 아침에 거울보면 너무 예뻐서 놀라지." 


 

"아 그 정도는 아니다 진짜..." 


 

"사람이 너무 겸손해. 이 언니 진짜 미쳐버리겠어." 


 


 

영지가 너무 띄워주니까 당황스러운 것도 있고 너무 반가워서 계속 흐흐흐하고 웃은 것도 있는데 

영지가 갑자기 '언니'하고 날 음흉하게 쳐다보길래 응? 하고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바라보니 말하길.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언니 이상형 뭐야." 


 

"이상형?" 


 

"어." 


 

"나.. 아니 근데 이거 말해도 돼..?" 


 

"말하면 일 날 것 같아?" 


 

"…어.. 모르겠어." 


 

"그럼 나한테만 말해봐." 


 


 

귀를 대기에 조심스레 영지에게 귓속말로 '이준혁 선배님'하자, 영지가 박수를 짝! 치더니 말한다. 


 


 

"언니 말해. 최초지? 이상형 말하는 거 최초 맞잖아." 


 

"어어 맞지.. 말해도 돼?" 


 

"무조건 말해." 


 

"…이준혁 선배님." 


 

"하 언니 내가 진짜 준혁님이랑 언니랑 인터뷰하는 거 다 봤잖아. 거기에 주접 댓글 천개 정도는 다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천개는 아니고 두개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집중 진짜 안 됐겠다. 이상형이랑 같이 영화도 찍고.. 심지어 커플 연기였잖아. 나 그거 세 번 봤어. 심지어 언니! 준혁 님 완전 팬이라며! 진짜 미친 서사." 


 

"어 맞아.. 나 이준혁 선배님.. 되게 팬이었는데.. 운이 좋아서 같은 영화 들어가게 됐지.. 내가 중간에 합류된 거라 ㅎㅎ.." 


 

"언니 그 키스신 찍을 때는 어땠어 진짜 심장 떨리는 줄 알았겠다. 어땠어 ???" 


 

"뭘 어때 ㅠㅠㅠ진짜." 


 

"아니 진짜 나 궁금해서 입꼬리 계속 올라가는 거 안 보여? 빨리 말해줘!!!" 


 

"…사실 그게 원래는 포옹씬이었는데. 촬영 당일 날에 키스신으로 바뀐 거야.." 


 

"진짜???????????????????????? 와앍!!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뭘 어떻게 됔ㅋㅋㅋ그러고 끝이지!! 선배님 진짜 좋은 분이셔..짱짱.." 


 

"친해졌어 많이?" 


 

"어... 음.. 친해지는 단계야.. 선배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다 말이 별로 없어서.." 


 

"또 없어 또?" 


 

"없어 진짜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꿀잼 얘기를 또... 안 들을 수는 없지만..하.." 


 

"…ㅎㅎ." 


 

"그래 다른 얘기할게. 언니 얼굴 빨개졌엌ㅋㅋㅋㅋㅋㅋ." 


 


 


 

너무 거침없는 질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이게 맞냐고.. 하.. 


 


 

"이 언니 귀엽네....? 놀리는 맛이 있네...?" 


 

"그런 소리를 좀 자주 듣는 편이야.. 그래서 다들 나만보면 놀려.. 한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 


 

"언니 그렇게 불쌍하게 말하면 내가 뭐가 돼..?" 


 

"아, 아니야!ㅋㅋㅋ난 진짜 아무 생각도 없어." 


 

"…근데 언니..아이돌 이었잖아? 다시 하고싶은 생각은 없어?" 


 

"솔직히 말해서.. 다시 하고싶지." 


 

"진짜 언니는 배우도 찰떡인데 아이돌도 찰떡이야. 꼭 다시 무대 해줘. 내가 첫번째로 바로 챌린지 찍어줄래." 


 

"정말? 난 너무 좋지! 영지야.. 정말 해주는 거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다 날 좋아해주고 좋았다.. 좋았는데...문제는.. 


 


 

"언니 핸드폰 핸드폰...!" 


 


 

이준혁한테 답장이 왔냐 안 왔냐다ㅠㅠㅠ급히 핸드폰을 확인하면.. 


 


 

- 어제 잘 들어갔지. 어제 잠깐이지만 피곤했을 텐데.. 

- 오늘 스케줄 잘해~ 


 


 

분명 이건.. 대화를 이어갈 수 없는 카톡내용이었다.. 답장 온 것에 대해 좋았지만 혼자 또 시무룩해져있다가도.. 

답장을 보낸다..(눈물을 훔치며..) 


 


 

[덕분에 스케줄 잘 마무리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서야 이모티콘이 왔다.. 그렇게...나와 이준혁은..끝이었다... 


 


 


 


 


 


 


 

그러고 일주일 지났나..? 일주일 동안에 이준혁과 그 어떤 소통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아쉽지만..그래도..오늘은..대망의 내 첫미니팬미팅 날이다!!! 


 


 

"떨려?" 


 

"네..진짜.." 


 

아이돌 했을 때도 팬미팅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팬도 별로 없었고.. 그런 걸 할만한 돈도 없었고. 

근데 이번엔 달랐다. 팬들도 많아졌고, 회사에서 작게나마 팬미팅을 진행해준 덕분에 오늘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찐따처럼 계속 이동시간에 이준혁이랑 한 인터뷰나 보고있는 거.. 아무도 모르겠지..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다 받고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100명의 팬들과 마주할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올라서자마자 와..하고 입을 틀어막은 채로 가만히 있으면 팬들이 박수를 쳐준다. 


 


 


 

"아, 진짜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너무 반가워요...진짜!"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지금의 내 모습이라 그런지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인스타 팔로워 그런 건 중요하지않았다. 그런 게 몇백만이어도 실제로 내 앞에 있는 팬들과 같이 마주한다는 게 참 행복한 일이었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또~ 주효 씨가 첫팬미팅이잖아요. 울컥하셨나부다~" 


 

"네 진짜.. 제가 팬미팅이란 걸 하게될 줄 몰랐어요 ㅋㅋㅋㅋ." 


 

"아~또 요즘 주효 씨 인기 대박이잖아요. 앞으로 만 번 정도 더 남았어요. 행복하기 일러요~ 근데 정말 확실히!"

 

"네." 


 

"주효 씨 실물이 짱이라는 얘기가 자자~하던데. 진짜네요. 사실 아까 대기실에서 한 번 봤거든요? 저 진짜 놀랐잖아요." 


 


 

다들 맞아요! 예뻐요!하며 소리를 질렀고 나는 괜히 얼굴이 다 붉어진다. 


 


 

"자~ 죠 님의 질문이에요.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음... 힘든 점이요.." 


 

"네네." 


 

"평소 말하는 것처럼 말하려고 노력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꾸 발연기를 하듯히 어색하게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아~네네." 


 

"최근에 공개된 영화는 너무 대선배분들이기도 하고.. 특히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이준혁 선배님의 팬이라서요. 집중이 엄청 안 됐어요. 떨리고." 


 

"아~ 네. 맞아요! 또 주효 씨가 이준혁 씨의 오래된 팬이라고 요즘 sns에서 계속 말 나오는 거 알고있죠? 다 막 잘어울린다고 막. 솔직히 본인도 다 봤죠? 그쵸??" 


 

"네???"

 

"sns키면 다 그 얘기인데 어떻게 몰라. 솔직히 다 알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 웃음~ 대답으로 알겠습니다~네 다음 질문입니다." 


 


 

수많은 질문들을 읽고나서 갑자기 잠시만요- 하고 무대 뒤를 확인하는 재재에 왜 그러지싶어서 같이 뒤를 보면.. 

갑자기 팬들이 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고갤 돌려보면... 


 


 

"어..!?!"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전화가 오는데 나는 빨리 받지도 못하고 목을 가다듬고있다. 크흠- 크음- 한참 목을 가다듬고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자고 있었던 건 아니지?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아니예요 ㅎㅎ그냥 있었어요..! 그리고 저 원래 늦게 자요!" 


 

- 그래?일 때문에 바빠서 늦게 자는 거야?
 


 

"일 없어도 원래 늦게 자는 편이에요! 새벽 2시쯤에는 자요 ㅎㅎ" 


 

- 으응 ㅎㅎ 그렇구나.. 아.. 혹시 주효 빵 좋아하나해서." 


 

"어!네! 저 먹는 거라면 가리는 거 없어요!..." 


 

- 오늘 빵 맛있게 한다는 곳에가서 사왔거든. 좋아하면 좀 주려고 그랬지..  


 

"너무 좋아요ㅠㅠ! 감사해요.. 챙겨주시고..." 


 

- 아니야~ 음.. 그럼 혹시 잠깐 볼 수 있는 날이 있나..? 


 

"오늘..오늘이요!?" 


 

- 응? 아, 아니아니 ㅎㅎ 지금은 너무 늦었고.. 내일도 괜찮아. 


 

"…지금도 되긴하는데요... 선배님만 괜찮으시다면요!" 


 

- 아, 그래? 그럼 주소 찍어줄래? 갈게. 


 


 

얼결에 이준혁과 이 야심한 밤에 단둘이 보기로한다. 심지어... 주소를 찍으란다. 

나를 보러.. 직접 온다는 것...이거.... 그린라이트 아니야? 


 


 

"네! 어.. 카톡으로 보내드릴게요!" 


 

- 응. 알겠어~ 


 

"네에~ 끊을게요오..." 


 

- 응ㅎㅎ.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허겁지겁 드레스룸에 들어가 옷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잠깐만.. 꾸미면 이상하잖아! 그래! 꾸안꾸 컨셉이야!! 이것저것 다 집어봐도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혼자 짜증을 내는데.. 

매니저 언니가 놀라서 내 뒤에 서서는 말한다. 


 


 

"너 뭐해? 어디 가?" 


 

"어... 네. 잠깐..앞에요." 


 

"어디? 누구보러?" 


 

"…그." 


 

"…." 


 

"소이요! 소이..." 


 

"아~ 소이~? 웬일이야? 둘이서 오랜만에 보네?" 


 

"네. 잠깐 드라이브 하자구~" 


 


 

그냥.. 뭔가 혼자 찔려서 거짓말한 건데.. 


 


 

"근데 오늘 소이 놀러갔다고 스토리 올라왔던데." 


 

"…." 


 

"누군데." 


 

"이준혁이요.." 


 

"이준혁!?!?!??!?! 왜?????????????????????????????????????????" 


 


 

언니가 너무 놀라길래 나도 덩달아 놀라서는 말한다. 


 


 

"빵...사왔다고..준다고.. 잠깐 온대요..." 


 

"뭐야? 이준혁 그 사람 너한테 마음 있나보네." 


 

"…에이!! 설마요! 진짜 그럴리가 없잖아요 ㅡㅡ." 


 

"근데 넌 왜 소이 만난다고 뻥을 쳐? 이준혁이랑 비밀연애 하는 것처럼? 웃긴다?" 


 

"…아니 혹시라도 언니가 싫어할 수도 있고오.." 


 

"싫어할 게 뭐 있어? 네가 알아서 조심하면 되는 거지. 잘해봐~ 너 이준혁 완전 팬이잖아. 촬영 때마다 눈에서 막 하트가.. 푸하하하하하." 


 


 

언니가 푸하하하하- 웃으면서 내가 집은 옷을 보더니 고갤 젓는다. 


 


 

"그 옆에 거 입어. 너는 쿨톤이라 그게 딱이야." 


 

"이거..?" 


 

"어어." 


 

"헤헤..ㅎ헤켘..." 


 


 

언니는 날 귀여워했다. 굿- 하고 따봉을 해보이길래 같이 따봉하고선 옷을 갈아입고선 이준혁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있다. 

그러다보면 이준혁에게 도착했다는 카톡이 온다. 


 


 


 


 

모자와 마스크를 끼고선 내려와 이준혁이 알려준 차 조수석에 타면 이준혁이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안녕." 


 


 

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고, 나는 모자와 마스크를 벗으며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한다. 


 


"안녕하세요옵.."
 


 

"아, 빵.. 이거거든." 


 


 

뒷좌석에서 빵이 담긴 종이가방을 건네주는데 빵이 엄청 많았다.  


 


 

"헙...너무 많이ㅠㅠㅠ감사합니다..." 


 

"다 맛있어보여서..ㅎㅎ." 


 

"제 생각해주시고.. 너무 감사해요.. 너무 감동이에요... 어떡해요.. 저는 드릴 게 ㅠㅠ..없는데.."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니야. 뭐 바라고 주는 거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고 받아줬음 좋겠어." 


 

"ㅠㅠㅠㅠㅠ그래두..감사합니다아.." 


 


 

솔직히 너무 좋았지만 어색함도 컸다. 서로 너무 어색하다보니까... 이렇게 대화하다가도 정적이 흐르면 되게 .. 몸둘바를 모르겠달까... 

내가 먼저 말을 하려고 입술을 떼면 곧 이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스케줄 없었어?" 


 

"아, 네! 오늘은 집에만 있다가 운동만 했어요 ㅎㅎ 선배님은요?" 


 

"스케줄하고 오는 길에 사온 거거든." 


 

"아아아.. 그러셨구나아..크흠..." 


 

"…."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그..저..그....저기..음...음...."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 


 


 

이게 웃음이 안 터질 수가 없다. 세상 이렇게 어색한 게....나 28년 살면서 처음이니까....심지어 난 이준혁 팬이니까.... 

심지어 우린 선후배 사이니까.. 그것도 대선배잖아. 이것뿐만이 아니라 되게.. 멜랑꼴리한 그런 어색함이라서 서로 빵터져버렸다. 

서로 말을 할까말까 하는 게 다 티가나서.. 


 


 

"둘이서 보니까.. 굉장히 또 어색하고 그러네 ㅎㅎ.." 


 

"죄송해요ㅠㅠㅠ제가...막..말이 많은 편이 또 아니어가지고..하..."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 아니야 아니야ㅋㅋㅋ뭐라하는 게 아니라.." 


 

"ㅠㅠ..." 


 

"요즘 엄청 바쁘지? 피곤할 텐데.."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요! 선배님은 더 바쁘시지않아요!? 다른 작품은 안 하세요?"
 


 

"요즘 안 바빠 ㅎㅎ 작품도 아직 할 생각 없구.." 


 

"정말요...? 나중에 정말..선배님이랑 꼭 작품 할 수 있음 좋겠어요..." 


 

"작품? 어떤 거?" 


 

"음... 사실 저는 범죄 스릴러도 좋은데요. 선배님이랑은 멜로 찍고싶어요! 선배님 외모가 또 엄청난 멜로 체질이잖아요." 


 


 

너무 당당히 말했나. 내가 말하고 당황해서 엇..하고 입을 틀어막고있으면 이준혁이 말하길. 


 


 

"응. 나도." 


 

"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나도 주효랑 멜로 찍고싶어." 


 


 

저 한마디가 날 온갖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저런 말이 그냥 후배한테 할 수 있는 소리일까? 

나는 존경하는 선배... 팬이니까 하는 소리라고 쳐! 근데 당신은 뭔데? 

갑자기 키스신이 떠오르고 얼굴이 다 붉어져서 헛기침을 한다. 그럼 이준혁의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일은 스케줄 없어?" 


 

"아, 있어요! 점심에요 ㅎㅎ."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들어가야지." 


 


 

속으로는 '괜찮아요 ㅠㅠ'를 외치지만.. 나름 이준혁도 피곤할 수도 있으니까..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네에.. 선배님도 피곤하실 텐데! 얼른 들어가보셔야죠...!"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주효야 혹시 나 불편해?" 


 

"네??아니요!? 절대 아닌데요!" 

 


 

"선배님은 너무 멀어보이지않나..?" 


 

"…그..렇죠?" 


 

"진짜 편하게 불러도 돼." 


 

"…네?" 


 

"야라고 불러도 되고..." 


 

"네!??!?!??!?!" 


 

"농담이야." 


 


 

내릴 준비를 하던 찰나에 이런 대화를 했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일단 내리려고 손잡이를 잡고는 있는데... 


 

"조심히 가." 


 

"ㅎㅎ집앞인데요오....." 


 


 

문까지 열었는데.......... 이 말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에 이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응?"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저씨 빼곤 다 괜찮아." 


 

"아니이..어떻게 이 얼굴에 아저씨라고 부르겠어요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조심히 가세요!!" 


 

"…." 


 

"오빠!!" 


 


 

까으아아앍 - 이상한 소리를 내고 얼굴을 가리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도망치듯이 집으로 막 뛰어가는데 심장이 마구 뛰었다. 

아마 이준혁은 날 또라이로 봤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오니 매니저 언니가 이제 막 갈 준비를 하는 듯 짐을 챙기며 내게 말했다. 


 


 

"왜 벌써 왔어??" 


 

"에? 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그냥..." 


 

"진짜 빵만 받아왔네." 


 

"…네? 아..네..." 


 

"완전 실망한 듯한 여주효 씨를 보고계십니다~~ 속보 속보~~" 


 

"아, 하지 마세요 ㅡㅠ.." 


 

"ㅋㅋㅋㅋㅋㅋ주효 이준혁 짝사랑해? 하긴.. 그렇게 잘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이랑 키스신까지 찍고 짝사랑 안 하고 베기겠어?" 


 

"…하아." 


 

"빵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톡 보내.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고 그러는 거지." 


 


 

그래!! 저런 방법이 있었지!! 빵 줘서 고맙다는 소리해도 되잖아??? 나랑 멜로 찍고싶다고 한 사람한테 저 정도도 못해? 

혼자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는 이준혁과의 카톡 내용을 보았다. 첫 카톡인데 집앞 공원 이름이랑.. 자기 차 번호........ 

그리고 내가 자연스럽게 고맙다고 보내도 되는 거잖아 그치... 

근데 이게 뭐라고................ 


 

빵 너무 고마워욥! 

빵 감사합니다! 

오빠 빵 너무 감사해요!! 

오빵~빵 감상행용~ 

오빠(이모티콘) 빵 잘먹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 


 

이 십....이게 뭐라고 계속 썼다 지웠다를 반복이냐고... 

그러다가.............................................. 


 


 


 


 


 


 


 


 


 

"…좆됐다." 


 


 

카톡을 보낼까 말까 하다가 잠들어버렸다. 

눈 뜨니까 매니저 언니가 날 깨우고 있었고... 내가 하는 욕을 처음 들은 언니가 당황해서 나를 바라본다. 


 


 

"뭐라고..................?" 


 

"…언니 저 어제.." 


 

"…." 


 

"이준혁한테 카톡 보내려고 고민하다가.. 잠들었어요." 


 

"…아니 그게 좆될 일이야............?" 


 

"네!!!!!!!!!!!!!!!!!!!!!!!!!!!!!!!!" 


 


 

진짜 최악이다......어제 바로 보냈으면 카톡 이어가기도 딱 좋고.. 어? 센스도 딱인데!!! 

날 센스없는 애로 볼 거 아니야!! 난 그런 애가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이걸 어쩌지..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지금 보내는 것도 웃기고.. 아니야 지금 보내야겠지? 혼자 막 머리를 헝클이며 좌절하는데 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언니....전 하나도 웃기지않아요.. 그저 슬플 뿐이에요.... 그래..그래도 일단 카톡을 보내놓자..하고선 샵에 가기 전에 카톡을 보내놨다. 


 

[어제 빵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제 연락 드리려고했는데 깜빡 잠이들어서 못보내고 지금 보내요! 어제는 잘 들어가셨나요?] 


 

그래..좋아..이게 나아..그래..그래...그랴ㅠㅠㅠㅠㅠㅠ계속 카톡방에 들어와서 읽었나 안 읽었나 확인하는 내 자신..참 한심하다.. 


 


 


 


 


 


 

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영지가 나의 굉장한 팬이라고 했고 날 보자마자 훱! 하고 입부터 가리는 이영지에 빵터졌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니 언니 원래는 홍보겸~ 여기에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언니만큼은 내가 너무 팬이고..보고싶어서 부탁했잖아. 나와줘서 고마워." 


 

"어우 아니야.. 나도 진짜 여기 나오고싶었어. 그리고 나 한참 전부터 영지 팔로우했던 거 알아? 영지가 맞팔해줘서 나 엄청 감격했어." 


 

"진짜????????" 


 

"응! 진짜.. 나 영지랑 친해지고싶었어 진심이야. 불러줘서 고마워." 


 

"아, 언니 진짜... 내가 언니 슈퍼 i이라고 해서 또 텐션을 좀 낮추고있는 중인데. 당신이 날 망치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아냐 영지 하고싶은대로 다 해도 돼! 난 진짜 다 좋아.." 


 

"아니 언니! 진짜 냉미녀 얼굴과 다르게 왜 이렇게 순해. 너무 반전 매력인데?? 예능 나오는 것도 여기가 처음이지!" 


 

"어.. 아니 예전에 한 번 찍었는데. 거의 통편집 됐지..?" 


 

"아 진짜? 언니... 하... 언니 여기서는 끼 맘껏 부려!!!편집 안 할게." 


 

"정말...? 아 근데.. 내가 또.. 말을 잘 재미있게 못하는 편이라.." 


 

"언니??????????? 언니는 얼굴이 재미야.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떠들게." 


 


 

영지와 함께 술을 한잔씩 하고선 막 주위를 둘러보는데 


 


 

"언니 근데 실물 예쁘다고 벌써 막 소문난 거 알아?" 


 

"어 진짜? 아니야....그거 오해야." 


 

"뭘 오해야 언니 진짜야. 내가 오늘 그 소문을 진짜로 만들 사람이야. 여기 감독님도 언니 오자마자 막 헉헉! 이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진짜 그러면 사람들이 오해해.. 나 진짜.. 아닌데.." 


 

"언니 솔직히 말해봐. 언니 예쁜 거 너무 잘 알지. 아침에 거울보면 너무 예뻐서 놀라지." 


 

"아 그 정도는 아니다 진짜..." 


 

"사람이 너무 겸손해. 이 언니 진짜 미쳐버리겠어." 


 


 

영지가 너무 띄워주니까 당황스러운 것도 있고 너무 반가워서 계속 흐흐흐하고 웃은 것도 있는데 

영지가 갑자기 '언니'하고 날 음흉하게 쳐다보길래 응? 하고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바라보니 말하길.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언니 이상형 뭐야." 


 

"이상형?" 


 

"어." 


 

"나.. 아니 근데 이거 말해도 돼..?" 


 

"말하면 일 날 것 같아?" 


 

"…어.. 모르겠어." 


 

"그럼 나한테만 말해봐." 


 


 

귀를 대기에 조심스레 영지에게 귓속말로 '이준혁 선배님'하자, 영지가 박수를 짝! 치더니 말한다. 


 


 

"언니 말해. 최초지? 이상형 말하는 거 최초 맞잖아." 


 

"어어 맞지.. 말해도 돼?" 


 

"무조건 말해." 


 

"…이준혁 선배님." 


 

"하 언니 내가 진짜 준혁님이랑 언니랑 인터뷰하는 거 다 봤잖아. 거기에 주접 댓글 천개 정도는 다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천개는 아니고 두개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집중 진짜 안 됐겠다. 이상형이랑 같이 영화도 찍고.. 심지어 커플 연기였잖아. 나 그거 세 번 봤어. 심지어 언니! 준혁 님 완전 팬이라며! 진짜 미친 서사." 


 

"어 맞아.. 나 이준혁 선배님.. 되게 팬이었는데.. 운이 좋아서 같은 영화 들어가게 됐지.. 내가 중간에 합류된 거라 ㅎㅎ.." 


 

"언니 그 키스신 찍을 때는 어땠어 진짜 심장 떨리는 줄 알았겠다. 어땠어 ???" 


 

"뭘 어때 ㅠㅠㅠ진짜." 


 

"아니 진짜 나 궁금해서 입꼬리 계속 올라가는 거 안 보여? 빨리 말해줘!!!" 


 

"…사실 그게 원래는 포옹씬이었는데. 촬영 당일 날에 키스신으로 바뀐 거야.." 


 

"진짜???????????????????????? 와앍!!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뭘 어떻게 됔ㅋㅋㅋ그러고 끝이지!! 선배님 진짜 좋은 분이셔..짱짱.." 


 

"친해졌어 많이?" 


 

"어... 음.. 친해지는 단계야.. 선배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다 말이 별로 없어서.." 


 

"또 없어 또?" 


 

"없어 진짜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꿀잼 얘기를 또... 안 들을 수는 없지만..하.." 


 

"…ㅎㅎ." 


 

"그래 다른 얘기할게. 언니 얼굴 빨개졌엌ㅋㅋㅋㅋㅋㅋ." 


 


 


 

너무 거침없는 질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이게 맞냐고.. 하.. 


 


 

"이 언니 귀엽네....? 놀리는 맛이 있네...?" 


 

"그런 소리를 좀 자주 듣는 편이야.. 그래서 다들 나만보면 놀려.. 한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 


 

"언니 그렇게 불쌍하게 말하면 내가 뭐가 돼..?" 


 

"아, 아니야!ㅋㅋㅋ난 진짜 아무 생각도 없어." 


 

"…근데 언니..아이돌 이었잖아? 다시 하고싶은 생각은 없어?" 


 

"솔직히 말해서.. 다시 하고싶지." 


 

"진짜 언니는 배우도 찰떡인데 아이돌도 찰떡이야. 꼭 다시 무대 해줘. 내가 첫번째로 바로 챌린지 찍어줄래." 


 

"정말? 난 너무 좋지! 영지야.. 정말 해주는 거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다 날 좋아해주고 좋았다.. 좋았는데...문제는.. 


 


 

"언니 핸드폰 핸드폰...!" 


 


 

이준혁한테 답장이 왔냐 안 왔냐다ㅠㅠㅠ급히 핸드폰을 확인하면.. 


 


 

- 어제 잘 들어갔지. 어제 잠깐이지만 피곤했을 텐데.. 

- 오늘 스케줄 잘해~ 


 


 

분명 이건.. 대화를 이어갈 수 없는 카톡내용이었다.. 답장 온 것에 대해 좋았지만 혼자 또 시무룩해져있다가도.. 

답장을 보낸다..(눈물을 훔치며..) 


 


 

[덕분에 스케줄 잘 마무리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서야 이모티콘이 왔다.. 그렇게...나와 이준혁은..끝이었다... 


 


 


 


 


 


 


 

그러고 일주일 지났나..? 일주일 동안에 이준혁과 그 어떤 소통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아쉽지만..그래도..오늘은..대망의 내 첫미니팬미팅 날이다!!! 


 


 

"떨려?" 


 

"네..진짜.." 


 

아이돌 했을 때도 팬미팅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팬도 별로 없었고.. 그런 걸 할만한 돈도 없었고. 

근데 이번엔 달랐다. 팬들도 많아졌고, 회사에서 작게나마 팬미팅을 진행해준 덕분에 오늘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찐따처럼 계속 이동시간에 이준혁이랑 한 인터뷰나 보고있는 거.. 아무도 모르겠지..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다 받고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100명의 팬들과 마주할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올라서자마자 와..하고 입을 틀어막은 채로 가만히 있으면 팬들이 박수를 쳐준다. 


 


 


 

"아, 진짜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너무 반가워요...진짜!"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지금의 내 모습이라 그런지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인스타 팔로워 그런 건 중요하지않았다. 그런 게 몇백만이어도 실제로 내 앞에 있는 팬들과 같이 마주한다는 게 참 행복한 일이었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또~ 주효 씨가 첫팬미팅이잖아요. 울컥하셨나부다~" 


 

"네 진짜.. 제가 팬미팅이란 걸 하게될 줄 몰랐어요 ㅋㅋㅋㅋ." 


 

"아~또 요즘 주효 씨 인기 대박이잖아요. 앞으로 만 번 정도 더 남았어요. 행복하기 일러요~ 근데 정말 확실히!"

 

"네." 


 

"주효 씨 실물이 짱이라는 얘기가 자자~하던데. 진짜네요. 사실 아까 대기실에서 한 번 봤거든요? 저 진짜 놀랐잖아요." 


 


 

다들 맞아요! 예뻐요!하며 소리를 질렀고 나는 괜히 얼굴이 다 붉어진다. 


 


 

"자~ 죠 님의 질문이에요.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음... 힘든 점이요.." 


 

"네네." 


 

"평소 말하는 것처럼 말하려고 노력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꾸 발연기를 하듯히 어색하게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아~네네." 


 

"최근에 공개된 영화는 너무 대선배분들이기도 하고.. 특히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이준혁 선배님의 팬이라서요. 집중이 엄청 안 됐어요. 떨리고." 


 

"아~ 네. 맞아요! 또 주효 씨가 이준혁 씨의 오래된 팬이라고 요즘 sns에서 계속 말 나오는 거 알고있죠? 다 막 잘어울린다고 막. 솔직히 본인도 다 봤죠? 그쵸??" 


 

"네???"

 

"sns키면 다 그 얘기인데 어떻게 몰라. 솔직히 다 알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 웃음~ 대답으로 알겠습니다~네 다음 질문입니다." 


 


 

수많은 질문들을 읽고나서 갑자기 잠시만요- 하고 무대 뒤를 확인하는 재재에 왜 그러지싶어서 같이 뒤를 보면.. 

갑자기 팬들이 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고갤 돌려보면... 


 


 

"어..!?!"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전화가 오는데 나는 빨리 받지도 못하고 목을 가다듬고있다. 크흠- 크음- 한참 목을 가다듬고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자고 있었던 건 아니지?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아니예요 ㅎㅎ그냥 있었어요..! 그리고 저 원래 늦게 자요!" 


 

- 그래?일 때문에 바빠서 늦게 자는 거야?
 


 

"일 없어도 원래 늦게 자는 편이에요! 새벽 2시쯤에는 자요 ㅎㅎ" 


 

- 으응 ㅎㅎ 그렇구나.. 아.. 혹시 주효 빵 좋아하나해서." 


 

"어!네! 저 먹는 거라면 가리는 거 없어요!..." 


 

- 오늘 빵 맛있게 한다는 곳에가서 사왔거든. 좋아하면 좀 주려고 그랬지..  


 

"너무 좋아요ㅠㅠ! 감사해요.. 챙겨주시고..." 


 

- 아니야~ 음.. 그럼 혹시 잠깐 볼 수 있는 날이 있나..? 


 

"오늘..오늘이요!?" 


 

- 응? 아, 아니아니 ㅎㅎ 지금은 너무 늦었고.. 내일도 괜찮아. 


 

"…지금도 되긴하는데요... 선배님만 괜찮으시다면요!" 


 

- 아, 그래? 그럼 주소 찍어줄래? 갈게. 


 


 

얼결에 이준혁과 이 야심한 밤에 단둘이 보기로한다. 심지어... 주소를 찍으란다. 

나를 보러.. 직접 온다는 것...이거.... 그린라이트 아니야? 


 


 

"네! 어.. 카톡으로 보내드릴게요!" 


 

- 응. 알겠어~ 


 

"네에~ 끊을게요오..." 


 

- 응ㅎㅎ.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허겁지겁 드레스룸에 들어가 옷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잠깐만.. 꾸미면 이상하잖아! 그래! 꾸안꾸 컨셉이야!! 이것저것 다 집어봐도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혼자 짜증을 내는데.. 

매니저 언니가 놀라서 내 뒤에 서서는 말한다. 


 


 

"너 뭐해? 어디 가?" 


 

"어... 네. 잠깐..앞에요." 


 

"어디? 누구보러?" 


 

"…그." 


 

"…." 


 

"소이요! 소이..." 


 

"아~ 소이~? 웬일이야? 둘이서 오랜만에 보네?" 


 

"네. 잠깐 드라이브 하자구~" 


 


 

그냥.. 뭔가 혼자 찔려서 거짓말한 건데.. 


 


 

"근데 오늘 소이 놀러갔다고 스토리 올라왔던데." 


 

"…." 


 

"누군데." 


 

"이준혁이요.." 


 

"이준혁!?!?!??!?! 왜?????????????????????????????????????????" 


 


 

언니가 너무 놀라길래 나도 덩달아 놀라서는 말한다. 


 


 

"빵...사왔다고..준다고.. 잠깐 온대요..." 


 

"뭐야? 이준혁 그 사람 너한테 마음 있나보네." 


 

"…에이!! 설마요! 진짜 그럴리가 없잖아요 ㅡㅡ." 


 

"근데 넌 왜 소이 만난다고 뻥을 쳐? 이준혁이랑 비밀연애 하는 것처럼? 웃긴다?" 


 

"…아니 혹시라도 언니가 싫어할 수도 있고오.." 


 

"싫어할 게 뭐 있어? 네가 알아서 조심하면 되는 거지. 잘해봐~ 너 이준혁 완전 팬이잖아. 촬영 때마다 눈에서 막 하트가.. 푸하하하하하." 


 


 

언니가 푸하하하하- 웃으면서 내가 집은 옷을 보더니 고갤 젓는다. 


 


 

"그 옆에 거 입어. 너는 쿨톤이라 그게 딱이야." 


 

"이거..?" 


 

"어어." 


 

"헤헤..ㅎ헤켘..." 


 


 

언니는 날 귀여워했다. 굿- 하고 따봉을 해보이길래 같이 따봉하고선 옷을 갈아입고선 이준혁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있다. 

그러다보면 이준혁에게 도착했다는 카톡이 온다. 


 


 


 


 

모자와 마스크를 끼고선 내려와 이준혁이 알려준 차 조수석에 타면 이준혁이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안녕." 


 


 

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고, 나는 모자와 마스크를 벗으며 얼굴을 똑바로 보고 말한다. 


 


"안녕하세요옵.."
 


 

"아, 빵.. 이거거든." 


 


 

뒷좌석에서 빵이 담긴 종이가방을 건네주는데 빵이 엄청 많았다.  


 


 

"헙...너무 많이ㅠㅠㅠ감사합니다..." 


 

"다 맛있어보여서..ㅎㅎ." 


 

"제 생각해주시고.. 너무 감사해요.. 너무 감동이에요... 어떡해요.. 저는 드릴 게 ㅠㅠ..없는데.."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니야. 뭐 바라고 주는 거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고 받아줬음 좋겠어." 


 

"ㅠㅠㅠㅠㅠ그래두..감사합니다아.." 


 


 

솔직히 너무 좋았지만 어색함도 컸다. 서로 너무 어색하다보니까... 이렇게 대화하다가도 정적이 흐르면 되게 .. 몸둘바를 모르겠달까... 

내가 먼저 말을 하려고 입술을 떼면 곧 이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스케줄 없었어?" 


 

"아, 네! 오늘은 집에만 있다가 운동만 했어요 ㅎㅎ 선배님은요?" 


 

"스케줄하고 오는 길에 사온 거거든." 


 

"아아아.. 그러셨구나아..크흠..." 


 

"…."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그..저..그....저기..음...음...."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 


 


 

이게 웃음이 안 터질 수가 없다. 세상 이렇게 어색한 게....나 28년 살면서 처음이니까....심지어 난 이준혁 팬이니까.... 

심지어 우린 선후배 사이니까.. 그것도 대선배잖아. 이것뿐만이 아니라 되게.. 멜랑꼴리한 그런 어색함이라서 서로 빵터져버렸다. 

서로 말을 할까말까 하는 게 다 티가나서.. 


 


 

"둘이서 보니까.. 굉장히 또 어색하고 그러네 ㅎㅎ.." 


 

"죄송해요ㅠㅠㅠ제가...막..말이 많은 편이 또 아니어가지고..하..."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 아니야 아니야ㅋㅋㅋ뭐라하는 게 아니라.." 


 

"ㅠㅠ..." 


 

"요즘 엄청 바쁘지? 피곤할 텐데.."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요! 선배님은 더 바쁘시지않아요!? 다른 작품은 안 하세요?"
 


 

"요즘 안 바빠 ㅎㅎ 작품도 아직 할 생각 없구.." 


 

"정말요...? 나중에 정말..선배님이랑 꼭 작품 할 수 있음 좋겠어요..." 


 

"작품? 어떤 거?" 


 

"음... 사실 저는 범죄 스릴러도 좋은데요. 선배님이랑은 멜로 찍고싶어요! 선배님 외모가 또 엄청난 멜로 체질이잖아요." 


 


 

너무 당당히 말했나. 내가 말하고 당황해서 엇..하고 입을 틀어막고있으면 이준혁이 말하길. 


 


 

"응. 나도." 


 

"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나도 주효랑 멜로 찍고싶어." 


 


 

저 한마디가 날 온갖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저런 말이 그냥 후배한테 할 수 있는 소리일까? 

나는 존경하는 선배... 팬이니까 하는 소리라고 쳐! 근데 당신은 뭔데? 

갑자기 키스신이 떠오르고 얼굴이 다 붉어져서 헛기침을 한다. 그럼 이준혁의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일은 스케줄 없어?" 


 

"아, 있어요! 점심에요 ㅎㅎ."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들어가야지." 


 


 

속으로는 '괜찮아요 ㅠㅠ'를 외치지만.. 나름 이준혁도 피곤할 수도 있으니까..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네에.. 선배님도 피곤하실 텐데! 얼른 들어가보셔야죠...!"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주효야 혹시 나 불편해?" 


 

"네??아니요!? 절대 아닌데요!" 

 


 

"선배님은 너무 멀어보이지않나..?" 


 

"…그..렇죠?" 


 

"진짜 편하게 불러도 돼." 


 

"…네?" 


 

"야라고 불러도 되고..." 


 

"네!??!?!??!?!" 


 

"농담이야." 


 


 

내릴 준비를 하던 찰나에 이런 대화를 했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일단 내리려고 손잡이를 잡고는 있는데... 


 

"조심히 가." 


 

"ㅎㅎ집앞인데요오....." 


 


 

문까지 열었는데.......... 이 말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에 이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응?"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저씨 빼곤 다 괜찮아." 


 

"아니이..어떻게 이 얼굴에 아저씨라고 부르겠어요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조심히 가세요!!" 


 

"…." 


 

"오빠!!" 


 


 

까으아아앍 - 이상한 소리를 내고 얼굴을 가리며 문을 닫았다. 그리고 도망치듯이 집으로 막 뛰어가는데 심장이 마구 뛰었다. 

아마 이준혁은 날 또라이로 봤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오니 매니저 언니가 이제 막 갈 준비를 하는 듯 짐을 챙기며 내게 말했다. 


 


 

"왜 벌써 왔어??" 


 

"에? 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그냥..." 


 

"진짜 빵만 받아왔네." 


 

"…네? 아..네..." 


 

"완전 실망한 듯한 여주효 씨를 보고계십니다~~ 속보 속보~~" 


 

"아, 하지 마세요 ㅡㅠ.." 


 

"ㅋㅋㅋㅋㅋㅋ주효 이준혁 짝사랑해? 하긴.. 그렇게 잘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이랑 키스신까지 찍고 짝사랑 안 하고 베기겠어?" 


 

"…하아." 


 

"빵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톡 보내.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고 그러는 거지." 


 


 

그래!! 저런 방법이 있었지!! 빵 줘서 고맙다는 소리해도 되잖아??? 나랑 멜로 찍고싶다고 한 사람한테 저 정도도 못해? 

혼자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는 이준혁과의 카톡 내용을 보았다. 첫 카톡인데 집앞 공원 이름이랑.. 자기 차 번호........ 

그리고 내가 자연스럽게 고맙다고 보내도 되는 거잖아 그치... 

근데 이게 뭐라고................ 


 

빵 너무 고마워욥! 

빵 감사합니다! 

오빠 빵 너무 감사해요!! 

오빵~빵 감상행용~ 

오빠(이모티콘) 빵 잘먹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 


 

이 십....이게 뭐라고 계속 썼다 지웠다를 반복이냐고... 

그러다가.............................................. 


 


 


 


 


 


 


 


 


 

"…좆됐다." 


 


 

카톡을 보낼까 말까 하다가 잠들어버렸다. 

눈 뜨니까 매니저 언니가 날 깨우고 있었고... 내가 하는 욕을 처음 들은 언니가 당황해서 나를 바라본다. 


 


 

"뭐라고..................?" 


 

"…언니 저 어제.." 


 

"…." 


 

"이준혁한테 카톡 보내려고 고민하다가.. 잠들었어요." 


 

"…아니 그게 좆될 일이야............?" 


 

"네!!!!!!!!!!!!!!!!!!!!!!!!!!!!!!!!" 


 


 

진짜 최악이다......어제 바로 보냈으면 카톡 이어가기도 딱 좋고.. 어? 센스도 딱인데!!! 

날 센스없는 애로 볼 거 아니야!! 난 그런 애가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이걸 어쩌지..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지금 보내는 것도 웃기고.. 아니야 지금 보내야겠지? 혼자 막 머리를 헝클이며 좌절하는데 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언니....전 하나도 웃기지않아요.. 그저 슬플 뿐이에요.... 그래..그래도 일단 카톡을 보내놓자..하고선 샵에 가기 전에 카톡을 보내놨다. 


 

[어제 빵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제 연락 드리려고했는데 깜빡 잠이들어서 못보내고 지금 보내요! 어제는 잘 들어가셨나요?] 


 

그래..좋아..이게 나아..그래..그래...그랴ㅠㅠㅠㅠㅠㅠ계속 카톡방에 들어와서 읽었나 안 읽었나 확인하는 내 자신..참 한심하다.. 


 


 


 


 


 


 

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영지가 나의 굉장한 팬이라고 했고 날 보자마자 훱! 하고 입부터 가리는 이영지에 빵터졌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니 언니 원래는 홍보겸~ 여기에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언니만큼은 내가 너무 팬이고..보고싶어서 부탁했잖아. 나와줘서 고마워." 


 

"어우 아니야.. 나도 진짜 여기 나오고싶었어. 그리고 나 한참 전부터 영지 팔로우했던 거 알아? 영지가 맞팔해줘서 나 엄청 감격했어." 


 

"진짜????????" 


 

"응! 진짜.. 나 영지랑 친해지고싶었어 진심이야. 불러줘서 고마워." 


 

"아, 언니 진짜... 내가 언니 슈퍼 i이라고 해서 또 텐션을 좀 낮추고있는 중인데. 당신이 날 망치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아냐 영지 하고싶은대로 다 해도 돼! 난 진짜 다 좋아.." 


 

"아니 언니! 진짜 냉미녀 얼굴과 다르게 왜 이렇게 순해. 너무 반전 매력인데?? 예능 나오는 것도 여기가 처음이지!" 


 

"어.. 아니 예전에 한 번 찍었는데. 거의 통편집 됐지..?" 


 

"아 진짜? 언니... 하... 언니 여기서는 끼 맘껏 부려!!!편집 안 할게." 


 

"정말...? 아 근데.. 내가 또.. 말을 잘 재미있게 못하는 편이라.." 


 

"언니??????????? 언니는 얼굴이 재미야.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떠들게." 


 


 

영지와 함께 술을 한잔씩 하고선 막 주위를 둘러보는데 


 


 

"언니 근데 실물 예쁘다고 벌써 막 소문난 거 알아?" 


 

"어 진짜? 아니야....그거 오해야." 


 

"뭘 오해야 언니 진짜야. 내가 오늘 그 소문을 진짜로 만들 사람이야. 여기 감독님도 언니 오자마자 막 헉헉! 이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냐 진짜 그러면 사람들이 오해해.. 나 진짜.. 아닌데.." 


 

"언니 솔직히 말해봐. 언니 예쁜 거 너무 잘 알지. 아침에 거울보면 너무 예뻐서 놀라지." 


 

"아 그 정도는 아니다 진짜..." 


 

"사람이 너무 겸손해. 이 언니 진짜 미쳐버리겠어." 


 


 

영지가 너무 띄워주니까 당황스러운 것도 있고 너무 반가워서 계속 흐흐흐하고 웃은 것도 있는데 

영지가 갑자기 '언니'하고 날 음흉하게 쳐다보길래 응? 하고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바라보니 말하길.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언니 이상형 뭐야." 


 

"이상형?" 


 

"어." 


 

"나.. 아니 근데 이거 말해도 돼..?" 


 

"말하면 일 날 것 같아?" 


 

"…어.. 모르겠어." 


 

"그럼 나한테만 말해봐." 


 


 

귀를 대기에 조심스레 영지에게 귓속말로 '이준혁 선배님'하자, 영지가 박수를 짝! 치더니 말한다. 


 


 

"언니 말해. 최초지? 이상형 말하는 거 최초 맞잖아." 


 

"어어 맞지.. 말해도 돼?" 


 

"무조건 말해." 


 

"…이준혁 선배님." 


 

"하 언니 내가 진짜 준혁님이랑 언니랑 인터뷰하는 거 다 봤잖아. 거기에 주접 댓글 천개 정도는 다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천개는 아니고 두개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집중 진짜 안 됐겠다. 이상형이랑 같이 영화도 찍고.. 심지어 커플 연기였잖아. 나 그거 세 번 봤어. 심지어 언니! 준혁 님 완전 팬이라며! 진짜 미친 서사." 


 

"어 맞아.. 나 이준혁 선배님.. 되게 팬이었는데.. 운이 좋아서 같은 영화 들어가게 됐지.. 내가 중간에 합류된 거라 ㅎㅎ.." 


 

"언니 그 키스신 찍을 때는 어땠어 진짜 심장 떨리는 줄 알았겠다. 어땠어 ???" 


 

"뭘 어때 ㅠㅠㅠ진짜." 


 

"아니 진짜 나 궁금해서 입꼬리 계속 올라가는 거 안 보여? 빨리 말해줘!!!" 


 

"…사실 그게 원래는 포옹씬이었는데. 촬영 당일 날에 키스신으로 바뀐 거야.." 


 

"진짜???????????????????????? 와앍!!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뭘 어떻게 됔ㅋㅋㅋ그러고 끝이지!! 선배님 진짜 좋은 분이셔..짱짱.." 


 

"친해졌어 많이?" 


 

"어... 음.. 친해지는 단계야.. 선배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다 말이 별로 없어서.." 


 

"또 없어 또?" 


 

"없어 진짜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꿀잼 얘기를 또... 안 들을 수는 없지만..하.." 


 

"…ㅎㅎ." 


 

"그래 다른 얘기할게. 언니 얼굴 빨개졌엌ㅋㅋㅋㅋㅋㅋ." 


 


 


 

너무 거침없는 질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이게 맞냐고.. 하.. 


 


 

"이 언니 귀엽네....? 놀리는 맛이 있네...?" 


 

"그런 소리를 좀 자주 듣는 편이야.. 그래서 다들 나만보면 놀려.. 한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 


 

"언니 그렇게 불쌍하게 말하면 내가 뭐가 돼..?" 


 

"아, 아니야!ㅋㅋㅋ난 진짜 아무 생각도 없어." 


 

"…근데 언니..아이돌 이었잖아? 다시 하고싶은 생각은 없어?" 


 

"솔직히 말해서.. 다시 하고싶지." 


 

"진짜 언니는 배우도 찰떡인데 아이돌도 찰떡이야. 꼭 다시 무대 해줘. 내가 첫번째로 바로 챌린지 찍어줄래." 


 

"정말? 난 너무 좋지! 영지야.. 정말 해주는 거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다 날 좋아해주고 좋았다.. 좋았는데...문제는.. 


 


 

"언니 핸드폰 핸드폰...!" 


 


 

이준혁한테 답장이 왔냐 안 왔냐다ㅠㅠㅠ급히 핸드폰을 확인하면.. 


 


 

- 어제 잘 들어갔지. 어제 잠깐이지만 피곤했을 텐데.. 

- 오늘 스케줄 잘해~ 


 


 

분명 이건.. 대화를 이어갈 수 없는 카톡내용이었다.. 답장 온 것에 대해 좋았지만 혼자 또 시무룩해져있다가도.. 

답장을 보낸다..(눈물을 훔치며..) 


 


 

[덕분에 스케줄 잘 마무리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서야 이모티콘이 왔다.. 그렇게...나와 이준혁은..끝이었다... 


 


 


 


 


 


 


 

그러고 일주일 지났나..? 일주일 동안에 이준혁과 그 어떤 소통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아쉽지만..그래도..오늘은..대망의 내 첫미니팬미팅 날이다!!! 


 


 

"떨려?" 


 

"네..진짜.." 


 

아이돌 했을 때도 팬미팅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팬도 별로 없었고.. 그런 걸 할만한 돈도 없었고. 

근데 이번엔 달랐다. 팬들도 많아졌고, 회사에서 작게나마 팬미팅을 진행해준 덕분에 오늘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찐따처럼 계속 이동시간에 이준혁이랑 한 인터뷰나 보고있는 거.. 아무도 모르겠지..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다 받고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100명의 팬들과 마주할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올라서자마자 와..하고 입을 틀어막은 채로 가만히 있으면 팬들이 박수를 쳐준다. 


 


 


 

"아, 진짜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너무 반가워요...진짜!"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지금의 내 모습이라 그런지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인스타 팔로워 그런 건 중요하지않았다. 그런 게 몇백만이어도 실제로 내 앞에 있는 팬들과 같이 마주한다는 게 참 행복한 일이었다.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또~ 주효 씨가 첫팬미팅이잖아요. 울컥하셨나부다~" 


 

"네 진짜.. 제가 팬미팅이란 걸 하게될 줄 몰랐어요 ㅋㅋㅋㅋ." 


 

"아~또 요즘 주효 씨 인기 대박이잖아요. 앞으로 만 번 정도 더 남았어요. 행복하기 일러요~ 근데 정말 확실히!"

 

"네." 


 

"주효 씨 실물이 짱이라는 얘기가 자자~하던데. 진짜네요. 사실 아까 대기실에서 한 번 봤거든요? 저 진짜 놀랐잖아요." 


 


 

다들 맞아요! 예뻐요!하며 소리를 질렀고 나는 괜히 얼굴이 다 붉어진다. 


 


 

"자~ 죠 님의 질문이에요.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음... 힘든 점이요.." 


 

"네네." 


 

"평소 말하는 것처럼 말하려고 노력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꾸 발연기를 하듯히 어색하게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아~네네." 


 

"최근에 공개된 영화는 너무 대선배분들이기도 하고.. 특히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이준혁 선배님의 팬이라서요. 집중이 엄청 안 됐어요. 떨리고." 


 

"아~ 네. 맞아요! 또 주효 씨가 이준혁 씨의 오래된 팬이라고 요즘 sns에서 계속 말 나오는 거 알고있죠? 다 막 잘어울린다고 막. 솔직히 본인도 다 봤죠? 그쵸??" 


 

"네???"

 

"sns키면 다 그 얘기인데 어떻게 몰라. 솔직히 다 알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 웃음~ 대답으로 알겠습니다~네 다음 질문입니다." 


 


 

수많은 질문들을 읽고나서 갑자기 잠시만요- 하고 무대 뒤를 확인하는 재재에 왜 그러지싶어서 같이 뒤를 보면.. 

갑자기 팬들이 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고갤 돌려보면... 


 


 

"어..!?!"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어떻게.. 헐 뭐예요...!?어떻게 여기 있으세요.....?"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또~~ 주효 씨 첫팬미팅이라고 준혁 씨께서 와주시겠다고 했대요~ 에에에 주효 씨 너무 좋아한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이준혁이 내 눈앞에 있다.. 이게 뭐야?  

어색하게 서있다가도 뭐라도 해야될 것 같아서 손을 내밀었다가 빵터졌다. 악수가 뭐야 진짜 어이없어. 

내 행동에 모두가 빵터졌고, 이준혁이 어색하게 웃으며 날 안아주었다. 막 찐한 포옹 말고.. 인사할 때 안는 그...어....아니 잠깐만 진짜 뭐야?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어.. 오늘 주효 씨 팬미팅 한다는 얘기를 한 두시간 전에.. 매니저한테 들었어요. 한 번 깜짝 방문을 하는 것도 재밌겠다..싶어서 급하게 왔습니다." 


 

"…ㅠㅠㅠㅠㅠ." 


 

"우는 거 아니지...?" 


 

"선배님ㅠㅠㅠㅠㅠㅠ." 


 


 

너무 놀랐고.. 너무 좋았다. 솔직히 놀란 건 둘째치고 너무 좋았다. 

내 첫팬미팅에 이준혁이라. 이게 뭐야 진짜?? 꿈이야??????????????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후배 팬미팅 와주는 선배 어딨어요~ 정말~ 주효 씨는 계탔어 정말." 


 

"ㅠㅠㅠ진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나는 의자에 앉아서 이준혁을 힐끔 보다가 재재가 이준혁에게 질문을 하자, 바로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평소에 주효 씨는 어떤 사람이에요? 


 

"음..." 


 

"듣기로는 말랑이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네. 주효 씨가 엄청 순수해요.. 사람이 순둥순둥하구.. 뭔가.. 사람을 엄청 조심스럽게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느낌의 사람이라.. 저한테는 너무 충격이었거든요."
 


 

"네? 충격이었다구요???" 


 

"되게.. 신기하지않아요..?" 


 

"주효 씨가 신기하다구요? 어, 네. 들으니까 또 그런 것 같아요." 


 

"네..그쵸." 


 

"아니 근데! 준혁 씨! 이렇게 오면 팬들 다 죽어요. 두분 안 그래도 영화 때문에 엮는 팬들 얼마나 많은데.. 설마 막 그렇고 그런 사이는 아니신 거죠?" 


 

"아, 아니예요." 


 


 

이준혁보다 내가 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싫어서가 아니라.. 감히 내가? 내가 이준혁이랑 어떻게 그런 사이야!!!!하며 부정하는 느낌이었다. 


 


 

재재> "아, 근데..죄송한 말이지만.. 두분 되게.. 어색해보여요. 뭔가 두분 다 잔잔하니.. 잔잔한 시냇물에 제가 막 첨벙!하고 뛰어든 느낌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 친하신 거 맞죠..? 제가 있어서 그런 건가요????"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아, 제가 보기엔.. 주효 씨가 저를 엄청 불편해하는 것 같아요." 


 

"왜요 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저랑 촬영을 더 많이했거든요. 근데.. 같이 촬영한 손석구 씨한테는 오빠라고 곧장 부르던데.. 저한테는 아직도 선배님이라고 불러요." 


 

"아 정말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아저씨같은가...ㅎㅎ" 


 

"아니예요!!!!!! 이준혁 지켜! 준혁 씨가 너무 차갑게 생겨서 그런 거 아니예요? 아니 근데 손석구 씨도 만만치않지않나? 왜 그랬어요 주효 씨?" 


 


 

그런 거 아니라고만... 진짜 백 번은 말한 것 같다.  


 


 

"제가 너무 팬이었다보니까.. 편하게 부르기가 좀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잘해명은 했다.. 해명도 아니야.. 팩트잖아... 오빠라고 부르기 조심스러운 거.. 팩트야.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주효 씨 팬분들을 보니까..저도 기분이 되게 좋고 그러네요. 비록 주효 씨 팬이 된지 얼마 안 되기는 했지만.. 팬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응원하도록 할게요. 오늘 너무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이준혁은 되게 짧게 무대 위에 있다가 가야만했다. 팬미팅 시간도 그렇게 길지도 않았고.. 더 길게 할 수는 없었기에 ㅠㅠㅠ너무 아쉬워서 이준혁이 가는 것만 아련하게 보는데..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04 | 인스티즈 

 

"고생해."
 


 

"…." 


 

"연락할게." 


 


 

저 말을 하고선 가는 이준혁 덕에 나는 또 살아났다. 

연락...할게..라고했다..... 


 


 


 


 


 


 


 


 


 


 


 


 


 


 


 


 


 


 


 


 


 


 


 


 


 


 


 


 


 


 


 


 


 


 

- 

- 

도랏냐 

이준혁 

나대지ㅁ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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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뎅
8개월 전
독자2
델리만쥬
8개월 전
독자5
으아아아아아아 연락줘여!!!!
준혁오빠!!!😍😍

8개월 전
독자3
....하... 내심장에 불질러버렸다.... 이번화 무한반복 각이다..!!!🔥🔥🔥 이주녁!!! 진짜 거기서 깜짝등장이라니!!ㅠㅠㅠㅠㅜ 그리고 이 앙큼폭스 편하게 대해달라고 계속 그러는거 진짜 유죄ㅠㅠㅠ 끝나고 연락하면 책임져주나!!
8개월 전
독자4
찢엇다 찢엇어...연락할게...연락..할게..라고 했다...
8개월 전
독자6
아 간질간질 내입꼬리야 이제 내려와... 꺅... 이순둥이커플 온제 사귀냐요
8개월 전
독자7
달달해요🥹
8개월 전
비회원.72
팬미팅에 몰래 와주다니 너무 달달한 것 같아요~
8개월 전
독자8
연어초밥

미쳤다 심장이 뛴다...

8개월 전
독자9
미쳤다....
8개월 전
독자10
내 입꼬리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을 안해 살려보 넘설레자나......🫶🏻
8개월 전
독자11
미쳤따미쳤따 언제사겨!!!!!!><
8개월 전
독자12
기절 생각보다 쉽네요
8개월 전
독자13
아 내 심장ㅠㅠㅠ
8개월 전
독자14
어머어머아머😍
8개월 전
독자15
진짜 심장에 무리와요 진심으루 이주녁 미쳤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개월 전
독자16
연락할게...... 라고 했다........ 연락........... ㅇㅕㄴㄹㅏㄱ............
8개월 전
독자17
(대충 기절 짤) 가마이써 심장아 네 연애 아니다
8개월 전
독자18
연락할게 라고 헸다
연락할게 라고 했다
연락할게 라고 했다

흡… ㅇㅕㄴㄹㅏㄱ….

8개월 전
독자19
연락할게.....이건 진짜 확실히 그린라이트!!! 차쥐뿔 나간거 다들 보고 더 엮어주시길 ㅋㅋㅋㅋㅋㅋ 간다고 해놓고 여주 무대하고 팬들하고 얘기하는거 다 보고 갔다 그래서 더 심쿵하게 만들어주세요!!!ㅠㅠ 진짜 다음화 올려주실 때 까지 무한반복!!!!.. 연락..할게..연락..할게...
8개월 전
독자20
하 진짜 너무 재밌어서 죽어버릴거 같아요 작가님 진짜 이집 너무 잘해요 5점 만점에 오천만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준혁 빵으로 플러팅 하는거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ㅠㅠㅠㅠ
8개월 전
독자21
너무 조아서 죽고싶ㅇ다 ..
8개월 전
비회원150
오오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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