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도 모르는데 연락해도 되나? 이상한사람이면 어쩌지' 생각하며 한참동안 고민했지만, 그래봤자 상대방은 내번호도 모르고 프사도 없애고 이름도 이니셜로 바꿔놓으면
내가손해볼건 없다고 생각되어 말을 걸었다.
[나: 누구세요??]
여섯번째 이야기: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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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장난이였나'
자정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었고 읽음 확인도 되지 않았다. 번호에 대한 흥미보다는 지금은 잠이우선이였다. 팬미팅의 들뜬마음을 가지고 잠을 설쳤던 터라 피로가 몰려왔다.
한손엔 폰을 , 나머지 한손에 앨범을 꼭쥐고 스르르 잠이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러다 문득 어느순간 잠이 깨었다.
지이이잉-
아, 진동때문에 깬건가. 얼마나 세게 쥐고있었는지 앨범을 쥔 반대편 손은 욱씬거리고 있었다.
핸드폰 불빛에 눈빛을 찌푸리며 폰을 확인했다.
[.: 아까 팬미팅 오셨던 분이시죠??]
[.:제가 너무 늦게 답장했나..]
[.:자고계신건가요?]
[.: 잘자요 굿밤]
1시간 전부터 와있는 톡과 방금울린 진동까지, 그 사람이였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2시반, 자고있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나: 자고있었어요, 근데 누구세요?]
[.: 그게, 제가 누군지 밝히기가 조금..]
[.: 시간이 지나면 말씀드려도 될까요?]
뭐야 이사람..
*
오늘은 팬미팅 스케줄이 잡혀있었다. 비밀리에하는 팬미팅인데다가 소수라 금방끝날수 있을꺼란 기대를 하며 차안으로 올라탔다.
어제도 스케쥴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몇시간 잠을 못자서 사실, 팬들을 만난다는게 좋아야하는데 오늘따라 짜증이 솟구쳤다.
티비속이 아닌 직접 마주하는 자리라 오늘따라 코디가 신경써서 메이크업한듯싶다. 거울앞에 앉으니, 빛이났다.
"형!!!또 도졌다 도졌어 자아도취에 쩔었네 쩔었어." 찬열이도 메이크업을 마쳤는지 재잘재잘대고 있었다. 이렇게 적은 팬수만 만나서 하는건 처음아니냐며
"이게 진짜 팬미팅이지!!" 파이팅 넘쳤다. "형 왜 오늘따라 시크함이 배가됐네 배가 됐어. 아주 여자들이 홀리겠구만"
"그건 원래 잘생겨서 그런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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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팬미팅 자리에 입장하는순간 팬들의 시선은 내게 확꽂혔다.
"안녕하세요 많이 기다리셨죠? 엑소의 목소리 찬열입니다. 내가 이럴줄 알았어! 아주 크리스형한테만 시선이 꽂혔네!!" 찬열의 농담어린 한마디에 팬들은 '아니에요~'라며
꺅꺅 거린다.
그러던 와중 나는 어떤 팬에게 시선이 꽂혔다. 한번도 본적없는 팬이였는데, 이런자리가 처음인지 어색해하며 웃지도 않고 있는 팬이였다. 그러나 내게서 시선은 절대 떼지 않고 나랑 눈이 마주치게되면 당황스러운건지 기쁜건지 모르는 애매 모호한 표정만 짓고있었다.
예쁜건 아닌데, 그렇다고 나머지 19명의 팬과 딱히 다른점은 없었지만, 그냥 계속 눈이 갔다. 한번 씩 웃어줬는데 , 역시나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서 카메라 셔터를 끊임없이 눌러대는 그녀를 위해 일부러 각도도 잡고있었고 표정을 지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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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싸인회에서 그녀는 거의 마지막에 싸인을 받았는데, 찬열이 한텐 팬이라느니 멋지다느니 했으면서 나한테는 한마디도 하지않는다. '뭐야 내 팬 아니였어?' 일부러 느릿느릿 싸인도 했건만, 결국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결국
"처음이신가봐요?" 오히려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얼굴만 빨개지고 아무말 없었다. '뭐야 쑥스러운건가?'
그때,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한가지, 나는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왠지 그래야만 할꺼같아서..
다시앨범을 접어 그녀에게 건네고 난뒤, 그냥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왜그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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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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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왔다. 아직 다른 멤버들은 팬미팅이 끝나지않았는지 돌아오지 않았고, 매니저는 잠깐 어디좀 들렸다 온다며 돌아오지 않았다.
"찬열아"
"응??"
"나 아까 미친짓하나 했다"
"형이?? 누구한테??"
"팬한테"
"설마"
"응??"
"번호라도 줬어? 그런거 아님 욕이라도 했어?"
눈이 동그래지며 찬열이는 내옆에 앉았다.
"아까 눈에띄는 팬 한명이 있더라고"
"왼쪽 구석에 ?"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형 계속 그쪽만 보고있었어, 왜 이상형이였어??올"
"아니 그런건아닌데.. 몰라 근데 나 아까 싸인할때 몰래 내번호 적어놨다?"
"형!!!!!미쳤어??? 매니저 형이 알면 형 어떡할라고!!!!"
"너만 조용히하면 몰라 아무도"
"아니 그 분을 뭘 믿고 그런거야!!!! 어떡할라고 그랬어!!!"
"그니까 내가 미친짓했다니까..."
더이상 잔소리만 쏟아질꺼같아 조용히 일어났다. 속사포 랩하듯이 잔소리를 늘어놓던 찬열은 어느순간 조용해졌다.
'이미 준걸 어쩌겠어 몰라 형이 알아서 수습해' 라며 자기는 모른척 하고있을테니 일만 크게 벌리지 말란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 팬에게서 카톡이 왔다.
[팬: 누구세요??]
답장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사실상 겁이나기도해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가면 덮을수 있을꺼같았다. 아직 내가 누군지는 모르는거같으니까
한순간의 호기심이라 여기며 그냥 읽지도 보지도 않고 넘겨버려야지 생각하고 닫기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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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겹네요.. 어서 본문으로 넘어가야하는데 만나는 과정이 있어야 ㅠㅠ 좀지루해도 참고 읽어주세요 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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