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한발짝, 한발짝 나에게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 역시 한발짝, 한발짝 그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뒷걸음질 쳤지만 결국 그처럼 차가운 벽에 등이 닿았다.
그러자 그가 피식- 웃곤 내 허릴 한손으로 끌어안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 넌 결국 내 손아귀에서 놀아나게되있어 "
또 다시, 쳇바퀴 돌 듯
띠리링-
자연스레 뜬 눈이 아닌 오늘도 역시나 계속 울려대는 알림음에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핸드폰의 홀드를 열기도 전에 보이는 부재중전화 78통과 문자 132개.
어제보다 더 많아진 전화와 문자의 수를 보고 나는 또 한번 놀랬다.
그리고는 홀드키를 풀자 현재 시간은 11시였고 문자를 열자 모두 다 그의 문자였다.
[ 아직도 자고있네. 지금 니가 입은 그 티셔츠 예쁘다. ]
[ 언제 일어날거야?? 밥먹으로 가있는 동안 너 깰까봐 눈을 못떼겠네. ]
[ 잠꾸러기. 10시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자네. ]
.
.
.
그는 나를 지켜보고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있을 그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어디서 나를 보고있을까. 언제까지 볼 것인가. 혹시 이 온 집안에 다 캠코더를 설치해놓은 것은 아닌가.
그와 헤어진지도 벌써 세달이 되어간다.
헤어진 이유도 마찬가지, 집착이였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않는다. 아니 나를 소유하고싶어할 뿐이였다.
1분이라도, 아니 1초라도 내가 자신의 옆에 있지않으면 미쳐버리고, 내가 잠시만이라도 친구를 만나러갔다오면 그는 감정을 억누르지못하며
결국 화를내고, 욕을 짓거리고, 가끔 날 큰 손으로 때릴때도 있었다.
한달은 계속 나를 붙잡던 그였고,
두달째 됬을땐 「 딴놈 생긴거 맞지? 어떤놈이야 ? 」 라며 나를 의심했고
세달째된 지금 나를 매초,매분,매시간마다 지켜보고있는 그였다.
핸드폰을 잡고 부르르- 떨고있는 내 모습을 본건지 또 다시 문자가 왔다.
[ 일어났네? 근데 왜 떨고있어? 어디 아파? ]
다정해 보이는 그의 문자.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건, 그가 나를 지켜보고있다는 것과 떨리는 모습까지 보일만큼 가까이에서 나를 지켜본다는 것.
두렵다. 무섭다. 끔직하다.
이런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공포감이 나의 마음을, 나의 머릿속을 뒤집고 헤어나간다.
언제쯤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잠시 침대에서 뒤척거리다가 문자가 한통 더 왔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다름아닌 기성용 덕분에 친해진 구자철이였다.
구자철은 [ 오늘 휴가라 시간 너무 많이남네. 오랫만에 얼굴이나 보자 ] 라며 문자를 보내왔다.
나 역시 흔쾌히 그러자고 답장을 한후 씻기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씻고 난 후, 방으로 들어가 커텐을 치고, 방문을 닫고 옷을 갈아입었다.
무릎정도까지 오는 원피스에 가디건을 걸치고 향수를 뿌리고 그렇게 준비한 후 밖으로 나가기위해 신발을 찾기시작했다.
띠리링- 하고 울리는 문자음에 무의식 적으로 문자를 보자 기성용이였다.
[ 어디가? 원피스랑 가디건이 잘 어울리네. 근데 왜 내가 사준 원피스 안입어? 그리고 누구 만나러 가는건데? 응? ]
못본척.그냥 못본척. 알림이 울리지 않은 척 하고 신발을 신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하자 다시 울리는 알림음.
그리고 문자를 보여주는 화면.
[ 왜 못본척해? 누구 만나러 가는데? 딴 놈 생겼냐? ]
그리곤 연이어 문자가 계속 오기 시작했다.
[ 누구냐고. ]
[ 너 지금 장난치냐? ]
[ 답장해 . ]
[ 보고있는거 아니까 답장하라고 ]
[ 씨발. 구자철 보러 가냐? ]
[ 답장하라고. 왜 잘근잘근 씹고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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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느리예요 : )
평일에는 못오고 주말에만 오는 그런 바쁜 여자 느립니다 후후후후...
새로운 글을 들고왔는데!? 역시나 미흡하고 어디서 덩내가 솔솔.......
집착물맞아요!
어쩌면 우리 몇명 독자님들이 원하시는 불맠이 들어갈지도 모르고..
근데 그런걸 잘 못적어서... ////
혹시 빠지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koogle님 저거 k 맞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헤헿...
조금 있다가 조각으로 달달한거 들고올게요
잘봤어요.라는 댓글 하나가 글잡 작가님들에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