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청춘의 끝(Love Sick)
제 11화,
내가 설렐 수 있게
넌 왜 대체 내 눈만 마주치면,
피하는 거야 권순영.
그렇게 헷갈리게 할 때는 언제고.
.
.
.
" 김칠봉. 잘하자? "
" 어,어? 그러던가. "
국어 시간, 수행평가를 위해 2인1조로 조를 편성하는데
권순영과 같은 조가 되어버렸다. 조를 짜고 조원이 섞이는 일이 없도록
끼리끼리 모여 서 있는데, 오늘 따라 어색하게 서있던 나와 권순영.
나의 얼굴을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듯. 별이 박혀진 듯한 은하수 같은 눈으로
보며 미소를 살짝 짓곤 잘하자며 어색함을 풀었지만,
나는 괜히 얼굴이 빨개져 어색함만 더해졌다.
" 그래서 어떻게 하게? "
" 음, 그러게 넌 어떻게 하고 싶어? "
" 나는 네가 하는 거면 다 괜찮은데- "
" 어... "
발표방법을 정하는데, 나는 고민을 하다하다
권순영이 하는 건 다 좋다라는 판단이 서서 의견을 말했다.
너무 좋았던 건, 내가 물어오는 말에 혹여나 나의 말을 놓칠까
바로 눈을 맞추며 고개를 돌려 설레게 바라보고 들어주는 권순영.
" 난 그럼, 권순영이 하자는 대로 해야겠다. "
" 아, 김칠봉. 야- 너 정말. "
" 왜- 난 네가 하면 다 좋은데? "
" 그럼 내가 다 하라는 말이잖아 지금. "
" 에이, 꼭 그렇다고 생각해? 도와줄건데, 바보야. "
" 거짓말. 도와주기는 "
푸흐, 하고 웃음을 내뱉으며
책상 왼쪽 모서리 상단에 통으로 붙여져 있는
메모지에 메모를 하는 권순영.
모든 결정은 권순영.
김칠봉.....보조.
옆에서 열심히 볼펜을 꽉 쥐곤 끄적끄적 대며
삐뚤빼뚤한 글씨로 메모를 한 권순영.
" 권순영 메모를 왜 해, 글씨 봐라. "
" 까먹을까봐 그런다. "
" 너 머리 원래 안 좋으면서 바보- "
" 웃기네, 내가 머리가 얼마나 좋은데. 바보는 너지. "
" 아니거든요- 귀엽기는- "
" 헐? 뭐래, 하나도 안 귀여워. "
귀엽다는 말에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며 말을 부정하는 권순영.
진짜 뭘 해도 귀여웠다. 메모지에 글씨를 꾹꾹 눌러 쓰는 모습도,
살짝 새어나오며 웃는 그 예쁜 꽃 같은 모습도.
오 김칠봉- 이번에도 권순영이랑 붙었네.
이건 아무리 봐도 우연이 아니란 말이지-
진짜 둘이 이쯤되면 결혼해야 되는거 아니냐?
국어시간이 끝나고, 자리에서 벗어나자
내 주위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다가와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세례를 퍼붓는다. 사실 이렇게 그냥 들으라는 얘기도,
장난스럽게 주위에서 나오는 말들도 듣기 좋았다.
나의 마음을 모르는 권순영이 이렇게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함께 하는 시간이 눈이 부셨으면,
좋겠다 매일이. 순영아.
.
.
.
항상 우울하고 자신감 없었던 나는,
권순영으로 인해 많이 변화되어지고,
처음으로 이성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 김칠봉, 나 저기까지만 데려다줘. "
" 에? "
" 제발. 나 심심한데- "
" 아, 알겠어. "
평소에 혼자도 잘 가던 권순영이
데려다 달라며 발을 동동구르며 떼를 쓰는데,
얼마나 엄마미소를 짓게 만드는지.
결국 데려다준다며 그의 앙탈에 넘어가고 말았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제대로 빠졌다.
" ....순영아 "
" 응. "
" 혹시 너. "
" 응. "
휴대폰 액정 화면을 열심히 두드려가며 카톡을 하는 권순영은,
내 얼굴을 보지도 않은 채 목소리만 듣고 걸음을 재촉하며 대답하고 있었다.
" 좋아하는 사람 있어? "
" .....어? "
"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구. "
" ......... "
" 어, 있어. "
본론을 얘기하자, 바쁘던 손가락이 멈추고 옆에 있는 나를 쳐다보며
뜸을 들이다 얘기하는 권순영.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조금은 설렜다.
지금 이 순간 너의 옆에 있는 여자, 나 인것 같은 마음에.
그 해 여름, 따스하게 나에게 다가왔던 권순영.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같은 눈빛, 위로가 되어준 너의 존재.
꿈을 꾸듯 아름답던 너와 나.
너도 나와 같은 맘이길 바래 매일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길 바래 매일이
You are my only one baby
내일도 너와 내가 설렐 수 있게
Love, Love, Love, My baby
- 에이핑크 / 내가 설렐 수 있게
제 11화,
내가 설렐 수 있게
와우! |
작가가 오늘 폭풍업뎃하네요 ㅋㅋㅋㅋ 예.... 머리 터지는 줄 알았어요....그래서 이번 11화는 여주의 과거여행이랄까요... 순영이를 좋아했던 때로 돌아가 설렜던 감정들을 썼는데 망한 것 같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하다 여주야.... 아니 근데 글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10화가 초록글....이라뇨 진짜 감사해요 우리 독자님들:) 저 오늘 10화 올렸는데 ㅠㅠㅠㅠㅠㅠ 저 대성통곡 할래요 ㅠㅠㅠㅠㅠ 너무 고마워요 진짜 사랑합니다 ♥♥ 하트 많이 냠냠하세여! 계속 초심을 잃지 않는 작가 되겠습니다 ㅎㅎㅎ 아 그리고, 10화에 암호닉 빠진 분이 두분 계셨는데 깜빡하구 안 넣어드렸더라구요 ㅠㅠ 죄송해요 ㅠㅠㅠㅠ 다시 수정했구요, 암호닉 빠지신 분들은 꼭 얘기해주세요 ㅠㅠ! 그리고 어제의 특별편이 제 필명으로 등록이 안 되어 있었는데 아까 다시 고쳐서 올렸어요! 궁금하신 독자님들 꼭 봐주시길 바래요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암호닉은 가장 최근화에 [암호닉] 댓글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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