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연애학개론 00
Written by.기성용하투뿅
손이 차갑게 얼 정도로 이젠 제법 쌀쌀해진 11월 중순의 날씨에 남자가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으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이미 거리에는 늦은 시간 덕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적었다.남자가 단독주택이 늘어진 거리를 거닐다 한 집앞에 멈춰서선 가만히 밝게 불이 켜진 집 안을 바라보다 이내 들어갔다.아마,아니 아마가 아니라 그는 바라보던 그 집 안에 있을 사람을 생각했을 것이다.
밖과는 따듯한 집 안에 들어섰다.현관에 작은 센서등이 켜지며 그를 반겼고,곧이어 뒤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닫혔다.현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곧이어 복도를 따라 커다란 거실로 들어섰다.쇼파 위에서 몸을 웅크린 채 새우잠을 자는 듯한 여자가 있었다.현관문 소리에 잠에서 방금 깬 듯 여자가 미간을 찌푸렸다.남자는 그런 여자를 바라보다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와 목도리를 벗어 여자가 있는 반대쪽 쇼파 등받이에 올려놓고는 부엌으로 가 커피포트에 물을 올렸다.
여자는 남자가 들어온 걸 알고 있었다.현관문 소리에 잠이 깬 건 사실이나,그녀는 남자가 추운 바깥 바람을 같이 데리고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그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슬리퍼소리를 듣다가 몸을 일으켜 정중앙에 앉았다.옆,남자가 벗어둔 옷가지에서 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소름이 오소소 돋았다.오늘도 아무 말 없는 저녁이 되겠구나,라고 혼자 생각을 하던 여자에게 남자가 컵을 내밀었다.그와는 다른,뜨겁디 뜨거운 코코아였다.받아들고 여자는 옅은 미소를 그에게 보였다.
커다란 집 안에서 아무런 말 없이 하하호호 떠드는 작은 티빗소리만 울렸다.거실은 넓어서 ㄷ자 형대로 3인용 쇼파가 각각 놓여 있었지만,티비를 마주보고 있는 쇼파에 그들이 같은 자세로-발을 모아 쇼파 위로 모으곤- 코코아를 마시고 있었다.어색하지도 않을,그렇다고 어색하다고 해야 될 그런 거리를 서로 유지한 채,둘은 같은 공허한 눈빛으로 티비를 바라봤다.
이 둘이 뭐하는 거냐고,생각하는 이가 있을 거다.둘은 결혼이라고 하여 한 집에서 사는 것만 같이-어찌보면 아니라고 할- 살고 있었다.그렇다고 이 둘이 부부냐,아니 그건 아니다.그래,동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결혼이니 뭐니 해서 거추장스러운 부사따윈 다 빼고 생각한다면 동거라고 할 수 있겠다.그들이 그냥 친구냐,그것도 아니다.연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그렇다고 연인이 아니라고 하기엔 더 애매한 그런사이다.연인이라 생각한다면 벌써 4년이 넘어가는 커플이지.
"나 내일은 일찍 나가야되."
고요한 적막을 깨곤 남자가 한 모금 코코아를 마시곤 말했다.그 말에 여자는 알았다는 듯이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여자는 절대 말을 못하는 실어증같은 그런 병도 아니였다.그저,'그'라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 방법을 까먹은 듯 했다.그런 그녀의 모습에 남자도 딱히 뭐라하진 않았다.둘이 서로를 매몰차게 못 벗어나는 이유라 말하면 아직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한달에 몇 마디 할까 말까 한 그런 사이지만,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이런 관계가 되버린지는 2년째지만,아직도 서로를 많이,아주 많이 사랑한다.
"이제 그만 잘래?내일 일찍 나가야 된다며,"
여자가 고갤 돌리고 남자에게 물었다.그 말에 어느새 코코아를 다 마셔버린 그가 웃으며 머그잔을 내려놓고 그래,라고 답했다.아직 다 마시진 못 했지만 여자도 따라 코코아가 조금 남은 잔을 내려놓으며 일어선 그를 따라 일어섰다.여자는 남은 코코아가 아쉽긴 했지만 그가 타 준 거고,아까 느꼈던 한기와는 다르게 속이 따뜻해진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두 사람이 복도에서 슬리퍼를 직직 끄는 소리를 내며 욕실로 향했다.먹은 것이 있든 없든 자기 전 이를 닦는 건 어느새 그들의 버릇이 되버렸다.그저 둘다 거울과 마주본 채 양치를 했다.눈은 자기 자신이 아닌 상대를 향하면서 말이다.
"잘자,"
욕실에서 나와 바로 침실에 들어온 여자와는 다르게 그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침대에 앉아 차가운 느낌이 드는 형광등 대신,은은한 밝기의 침대 옆 전등을 키곤 잘 준비를 했다.남자는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허릴 숙여 이마에 입을 맞추며 잘자,라고 말했다.그런 그의 말에 침대에 앉아있던 그녀가 일어서 있던 남자의 몸을 안고는 보들보들한 느낌의 잠옷에 얼굴을 묻곤 잘자라며 웅얼거렸다.
어느새 전등을 끄고 두 사람이 같은 넓디 넓은 침대에 누웠다.방 안은 깜깜했다.하지만 여자가 누운 쪽 벽면이 온통 통유리창인 덕에 유리를 통해 밝은 달빛이 비춰 들어왔다.여자는 아직 잠에 들지 못한 채 들어온 달빛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어느새 잠에 든 그는 그녀 쪽이 아닌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 자고 있었다.잘 때도 잘 몸을 마주하지 못하는 그들이였다.여자는 말없이 그냥 눈물 한 줄기를 흘렸다.여자는 그냥 달빛이 아름다워서,그냥 그래서 흐른 눈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눈에서 눈물이 다시 들어가도록,시리도록 창밖만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녀는 이내 눈을 감았다.그리고 생각했다,이 겨울이 가기 전에 꼭,이 관계를 예전으로 돌려놓고 싶다고,/
여러분 안녕하세요.헤헤 제가 왔어요,사실은 오늘도 못 올거 같았는데 내 사랑 그대들이 너무 보고 싶은 거 있죠?그래서 이렇게 왔어요.히히-잘했져?잘했다고 해줘요,@3@사실 뒤늦게 가을타는 건지 무기력하고 막 아련돋는 노래만 듣고..감성적으로 변해버렸어요...아마...
사랑해요 그대들,지금 학원가기 전에 짬내서 올리는 거라 암호닉은 따로 못 적어드려요.
항상 감사합니다.이제는 너무 많이 해서 빈말이라고 느끼실 진 몰라도 항상,많이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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