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oy
거짓말같은 일이 일어난지 벌써 2달이 지나갔다.
과연 이 호기심쟁이와 잘 지낼수있을까했던 생각은 날이갈수록 없어졌다
아, 그리고 그동안 집에 인형이 한가득 늘어버렸다.
본인이 인형이여서 그런지 길가에 인형만 보면 매번 사달라고 조르는 순영탓에 어쩔수없이 한두개 사주던게 이젠아주 컬렉션 수준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마치 어린아이처럼 보이던 모든 행동들이 이젠 날 웃게하고 함께있음에 다행이란 생각으로 가득차게끔 했으니까 나쁠껀없었다.
오히려 좋으면 좋았지.
인형일때 순영에게 혼잣말을 자주해서 그런지 다행이 말을하는것에는 문제가없었는데
글은 읽을줄몰라 매일매일 한글 공부를 가르치고
밖에나가고싶다고 매일같이 매달리기에 밖에도 몇번 데리고 나갔다.
한번은 낮에 마트를 데리고 나갔다 맘대로 온통 쏘다니는 턱에 하마터면 순영을 잃어버릴뻔도했는데
다행이 침착하게 미아보호소로가 안내방송을해 순영을 찾긴했다.
그날 순영은 엉엉울며 지훈에게 달려와 안겼고 지훈또한 당황한 맘을 애써 진정시키고는 순영을 달랬지만
미아보호소에 있던 사람들은 둘을 보고선 꽤나 당황한 눈빛이였지만 그저 두사람은 놀란맘을 진정시키기 바빴다.
그 이후로 부턴 낮이던 밤이던 산책을 종종나가도 순영은 지훈을 꼭 잡고선 떨어지지않았다.
그런 순영을 보면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긴했지만 호기심도 많고 자신과 떨어지지않으려 하는 순영탓에 걱정은 늘어가는 중인 지훈이다.
인형일땐 아무것도 할수없어서 매일같이 지훈을 기다릴수밖에 없었다며 말하는 순영의 말에 조금 맘이 쓰리기도했다.
곧 있으면 복학을 해야하는 지훈인데, 이런 순영을 혼자 집에 두고 다닐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 그거아니라니까. 다시적어"
"..으.. 재미없어.."
마주앉아 순영의 글을 가르치고있자하니 오늘도 역시 집중을 하지않으려는 순영이다.
하여튼 가만있질못하고 맨날 자신과 놀궁리만 하는 순영인데 글공부라니,
제법 문장도 쓸수있게 된 순영은 이제 호기심이 떨어진건지 하라는 공부는안하고 괜히 애꿎은 책에 낙서질이다.
한쪽에 삐뚤빼뚤 적힌 글자와 구석엔 새까맣게 칠해놓은 낙서가 참, 순영의 성격을 말해주는듯 싶었다.
하기싫다는듯 연필은 놔버린체 엎드려 괜히 손장난을 치는 순영.
그런 순영 모습에 지훈은 한숨을 쉬더니 야, 너진짜 혼날래. 하고 말하자 순영은 입을 삐죽내밀더니 벌떡일어나 방으로 도망쳤다.
그런 순영모습을 빤히보다 괜히 한번더 한숨을 쉬는 지훈이다.
어린아이처럼구는 행동에 항상웃음이 나긴하지만 이럴땐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막말로 결혼도 안했고 애기가 있는것도 아닌데, 아이처럼 행동하는 순영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
조금만 쓴소리를 해도 저렇게 입을내밀고 방으로 도망치는 순영에게 달래도 보고 화도내보고 했지만
그럴때마다 순영은 묵묵부답이였다.
화를 내면 하루내도록 방문을 잠궈버리고 밖으로 나오지도않았기에 어쩔도리가없었다.
하긴, 그럴땐 저 껌딱지가 잠도 같이 안잘려고하니까.
"..순영"
"..."
"야, 순영. 문열어"
오늘도 어김없이 문을 잠궈버린 순영탓에 돌아가지않는 손잡이만 달칵거리는 지훈.
지훈이 화를 내지않는이상 이렇게 방에 틀어박혔다 한두시간후면 나와서 괜히 꿍얼꿍얼 거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잘못했다 하는 순영이지만
오늘은 영, 그런 순영을 보고싶은생각이 없는듯 문을 열려는 지훈이다.
"순영. 대답안할꺼야?"
".."
"문도안열꺼고?"
".."
"..그럼 잠도 따로 자면 되겠다. 그렇지?"
".."
달칵거리던 손잡이를 놓고 몇번 문을 두드렸지만 역시 대답없는 순영에 지훈은 문앞에 멀뚱이 서 팔짱을 끼곤 말한다.
한번 침대를 허락해준 그날 이후로 역시나 매일같이 같이자는 순영과 지훈이지만
이렇게 순영이 삐칠때빼고 지훈이 따로자자 몇번 말을했지만 그때마다 자지러지게 때를 쓰는 순영탓에
두손두발 다든 지훈이 그뒤로는 같이 자는것에 대해 선을 긋거나 하진않았다.
그러니까 이렇게 따로 자자는 말은 나름 초강수를 두는거다.
순영은 아마도 분명안에서 머리끝까지 쓰고있던 이불을 내리고 안절부절하고있겠지
니가이래도 문을안열어? 하는생각에 아무말않고 조용히있자 역시나, 달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살짝열렸다.
"순영."
살짝열린 문틈에 순영을 부르곤 바로 문고리를 잡고 열어버리자 후다닥하는 소리와함께 순영이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하여튼 보고있으면 영락없이 어린애같다니까.
순영의 모습에 소리없이 살짝 웃던 지훈이 침대 쪽으로 걸어가 순영옆자리에 걸쳐앉는다.
이불속에 파묻혀 얼굴도 안내밀고 묵묵 부답으로 숨어있는 순영.
지훈은 이불끝을 살짝 잡아 내릴려했는데 순영은 아직도 맘이 안풀린건지 이불을 꽉잡고 놔주질 않는다
"이불놔"
".."
"순영아"
".."
"대답, 해야지"
차분하게 순영에게 말하는 지훈의 목소리 때문인지,
놓지않을려 꽉잡고 있는 이불이 살짝 힘이 풀리더니 빼꼼, 눈만 보이도록 내린다.
대답해라는 지훈에 말에도 대답은 안하고,
눈은 맞추지도 않으면서 괜히 뻘쭘한듯 눈을 굴리고있는 순영이다.
지훈이 손을 뻗자 약간 움찔하는 순영, 지훈은 손을뻗어 순영의 머리를 쓰담는다.
"순영아"
"..."
"네가 그렇게 삐쳐있으면 내 마음이 어떨꺼같아?"
"..."
"괜찮을꺼같아, 아님 아플꺼같아?"
"..."
"응? 대답해야지."
"..아플꺼같아"
"..맞아. 신경쓰이고 아파. 그러니까 방문잠그고 그러지마"
"..응"
지훈의 손길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영이다.
달래듯 말하는 지훈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순영의 모습에 지훈은 옳지, 하며 웃는다.
지훈의 손길이라면 그저 좋은건지, 삐친건 벌써 잊은듯 지훈따라 웃는 순영.
자신을 쓰다듬는 지훈의 손을 잡곤 이끌어 당긴다
이끌은 손을 따라 지훈이 순영에게 안기듯 하자 살짝 당황한듯 얼어버린 지훈.
순영은 아까 지훈의 행동을 따라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가 미안해"
"..."
"지훈이 화내면 무서워서 그래"
"..."
"그리구 여기가 막 아파. 지훈이 표정을 찡그리면 나 미워하는거같아서,"
"..."
"..여기가 아파"
지훈의 손을잡아 가슴으로 가져다대며 말하는 순영. 지훈은 멍하니 맞잡은 손을 바라본다
순영의 어리숙한 표현탓에 더욱 간질거리는 마음이 드는것같아 왠지 열이 오르는 기분이다.
아니야, 순영아 미워하지않아. 열이오르는 얼굴을 살짝 가리고는 말하는 지훈
그럼 나좋아? 하며 물어오는 순영에 지훈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지훈을 고개를 내려 가만히 바라보던 순영이 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을 살짝 맞추고 떨어진다.
"ㅅ,순영아"
"나 빛나는 상자에서 봤어. 좋아하면 이렇게 하는거래"
"..."
"지훈이 날 좋아한다했고, 나도 지훈이 좋아"
"..아,"
"그리고 그뒤에 막 뭔가 더했는데, 그거까진 못하겠어. 창피해.."
"..."
"그래도 나 맨날 지훈이한테 이렇게 하고싶었어"
빛나는 상자라면 아마 티비를 말하는거겠지.
자신이 안볼때 티비에서 뭔가 야한걸본건지, 꿍얼거리며 말하는 순영에 퍽 웃음이 나버렸다.
좋아한다는 말을 이렇게 순수하게 할수도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솔직한 순영의 표현에 지훈은 웃고는있지만 괜히 긴장이 되는지 주먹만 꽉쥐었다 폈다했다. 아, 땀나는거 같아..
가만 지훈이 얼은체 있자 순영이 한번더 다가와 한번더 해도돼? 하며 묻는다.
한번더 가까워진 순영의 얼굴에 심장이 터질것만같아 소리가 다들려버리면 어쩌나 하는생각이든다
어쩌지, 하는 생각에 머리를 굴리다 이내 꽉진 주먹을 펴 순영의 옷자락을 붙잡는 지훈.
"..순영이 말대로 좋아하는사람이랑 이렇게 하는거맞아"
"..."
"그리고 나도.. 순영이 좋아."
"..그럼?"
"..응, 한번더 해도돼"
지훈은 꽉잡은 순영의 옷을 이끌어당기고 순영은 한차례더 다가온다.
지훈은 손을들어 순영의 눈을가리며 눈을감기고 순영의 입을 살짝물어온다.
서로의 심장이 터질듯 쿵쾅거린다.
순영은 인형이 아니다.
이것봐,
온기가 느껴지는걸.
때를쓰고 멋대로 행동하는게 많이 줄은 순영이다.
뭐, 물론 줄은거지 절때 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에 비하면 많이나아진거겠지.
복학을하게된 지훈은 순영을 때어놓고 학교에가게되자 역시나, 한차례 난리가 났다.
현관앞에서 바짓가랑이를 붙여잡고 안놔주는 순영과, 어르고달래다 큰소리까지 나오게된 지훈.
이번엔 순영또한 지지않겠다는듯 지훈이 아무리 큰소리를 내도 붙잡은 손을 놓을줄몰랐다.
같이 학교에 가자며 때를쓰고, 그건안된다며 소리치는 지훈.
동네방네 소문날정도로 한바탕 난리를 피워버리니 벌써부터 진이 빠진 두사람이다.
그렇게를 한시간. 결국 1교시를 날려먹게된 지훈이 어르고 달래고,
다녀올때 순영이 좋아하는 인형들과 좋아하는 저녁을 만들어주겠다 약속도하고, 또 입술이란 입술 다뜯겨버릴정도로 순영에게 입을 맞추고.
그렇게 몇번이나 약속한뒤에 학교에갈수있었다.
마음같아선 같이가면 좋겠지만, 그건 아무래도 안될일이다.
같은학교 학생도아니고. 뭣보다 몰래 데려간다 한들 무슨 호기심을 부릴까 걱정이되기에 그럴순 없었다.
며칠을 순영과 씨름한 지훈은 결국 조건을 걸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순영이 좋아하는 인형친구들을 사주기. 또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밥해주기.
..그리고 뽀뽀 백번해주기.
그날이후로 틈만나면 입술을 들이미는 순영탓에 매번 당황하는 지훈이지만 이번엔 어쩔수가없었다.
본능이라는건 어쩔수없는지, 처음엔 입맞춤이 고작이였던게 이젠 혀도섞고 옷속으로 손까지 들어올려하는탓에 매번은 아니더라고 한번씩 내쳤지만
학교는 가야하니 어쩔수없이 조건을 걸었던 순영이다.
매번 씨름하듯 밖을 홀로나서는 지훈이지만 생각보다 얌전히 기다리는 순영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젠 순영생각에 실없이 웃는게 많아지니, 이러다 바보처럼 보일까 걱정은 됐지만 이제 잘모르겠다.
"지훈선배!"
"어? 민규, 아 석민이도 있네?"
수업을 들으려 가는길에 우연히 마주친 두사람에 반가운지 손을 흔들며 다가가는 지훈이다.
가볍게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하는 세사람.
"와, 선배 진짜 오랜만이다"
"그러게, 나 복학하고 처음 보는건가?"
"맞아요. 왜 연락도 안했어요-"
연락이야 니들도 안했잖아, 하며 웃는 지훈에 따라 웃는 두사람.
뭐가 그렇게 좋아서 혼자 웃고있었냐며 물어보는 두사람에 순영의 말은 못할테니 지훈은 글쎄, 하며 말을 돌린다.
세사람은 가볍게 이야기를 몇마디 나눈후 수업탓에 다음에 보자며 손을 흔들며 자리를 뜨는 지훈이다.
"지훈선배 다행히 전보다 많이 밝아졌네"
"그러게, 그전에는 잘웃지도않았는데."
종종걸음으로 수업에 늦지않으려 빨리 걸어가는 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말하는 두사람.
어께를 한번 으쓱, 하며 서로 바라보다 이내 자신들도 수업을 받으러 간다.
My Toy
"또."
"..이거랑 벽.."
"..그리고"
"...종이"
"..하,"
기분좋게 수업한게 죄라면 죄랄까.
그래 어쩐지 요 며칠 조용히 기다린다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과 친구들. 그리고 일찍 마친 수업에 기분좋게 집에왔더니 왠걸.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찢은건지, 찢긴건지. 그림그리라고 사준 스케치북은 여기저기 찢겨 널려있고
벽에는 온갖 낙서들로 가득했다. 어설픈 그림이 누가봐도 순영이 그린듯 한쪽 벽면을 가득채우게끔 그려져있었고
그림그리는 색연필들은 부셔버리고 또 밟았는지 바닥에도 번져있었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풍경과, 철없이 앞에서 왔냐며 웃고있는 순영에 지훈은 하마터면 뒷골잡고 쓰러질뻔했다.
결국엔 큰소리를 치며 혼내고, 그걸론 안된다며 한쪽 벽에 손들고 서있으라며 순영을 벌세우는 지훈이다.
한껏 나온 순영에 입에 지훈은 집을 치우다 말고 순영의 앞으로가 눈을 맞추곤 뭘 잘못했는지 말해보라니까
묵묵부답으로 입을 다물고있던 순영이 지훈의 화난 눈에 꿍얼거리듯 대답했다.
..그래, 알긴아네. 근데 한숨이 나오는건 왤까.
이미 저질러진일 이제와서 어쩌겠냐 싶지만 그래도 본인이 잘못한건 알아야 할테니.
머리를 부여잡던 지훈이 한숨을 쉬곤 순영에게 손내리고 저기 책상에가서 반성문을 쓰라며 보냈다
나온입은 들어갈기미는 보이지않지만, 그래도 본인이 잘못한건 아는지 책상앞. 아무소리안하고 연필을 잡는 순영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하나하나 꾹꾹 적어가는 순영을 가만보다 지훈은 다시 몸을돌려 바닥을 봤다.
아,
..이런..시발..
.
치우는데 결국 두시간이 걸렸다.
순영은 20분쯤 지나자 반성문을 다썼는지 쭈뼛대며 근처를 서성였지만 아무리해도 안지워지는 색연필에 순영탓에 잘쓰지도 않던 욕이 절로나왔다.
한시간쯤 넘어가자 눈치보던 순영또한 옆에서 거들고는 겨우 두시간이 지나서야 청소를 다했다.
벽은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바닥에 색연필은 다지웠으니 그나마 다행인건가.
지친몸에 두사람은 결국 거실바닥에 널부러지듯 누워버렸다.
아까는 화가난체로 청소한다고 제대로 보지못한 순영의 그림이 벽에 가득했다.
누가봐도 자신과 순영인 그림도있었고. 또 햄스터 인형그림도 있었다.
이 난장판을 만들어 사고친주제에, 나름 그림은 또 잘그렸네. 하는 생각에 괘씸해 누워있는 순영의 이마를 가볍게 때리는 지훈.
"또 이러면 안돼"
"..응"
"그림은 종이에다가만 그리는거야 순영아"
"..그치만 벽도 종이인걸."
"..하.. 다음에 내가 엄청 큰 종이사줄테니까, 이젠 거기다 그려"
"응.."
"...그래도, 그림은 이쁘게 그렸어"
"헤헤.."
"그래도 두번은 안돼. 특히 바닥"
반응하는것이 귀엽지만 그래도 안되는건 안된다며 단호하게 말하는순영은
기분이 좋아졌다 시무룩해졌다 반복이였다.
그런 순영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 지훈은 소리를 내어 웃고, 그런 지훈에 영문모르고 바라보던 순영또한 따라 웃기시작한다.
하여튼,
어쩔땐 낯설게 행동하는 순영이지만 이럴땐 또 영락없이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같다.
서로 바라본체 실없이 웃다 지훈은 몸을 이르키곤 말한다.
"나가자 순영아"
"어! 어디갈꺼야?"
"마트, 너좋아하는거 해줄께"
"진짜?!"
"응. 인형도 사주고, 대신 이제 한달동안 인형없어"
"어..왜에.."
"벌이야. 잘못했잖아"
"..그치만.."
"대신에 오늘 너하고싶은거 다하게 해줄께"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순영이 지훈의 말에 눈을 번쩍이며 고개를 든다.
진짜냐며 물어오는 순영에 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곤 순영을 이르킨다.
한달동안 인형은 없어도 당장은 좋은건지 헤실거리며 웃는 순영
보고있으니 따라 웃음이 또나온다.
그런 지훈을보며 가만 웃던 순영이 손을 뻗어 지훈을 꽉끌어 안아버린다.
"오늘은 내가 잘못했어"
"..."
"지훈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심술이났어"
"..."
"나, 오늘 지훈이랑 공원갈래. 그게 제일 하고싶어-"
"..그래, 그러자"
"아, 그리고 뽀뽀도!"
순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뽀뽀해달란말에 멈칫하는 지훈,
언제나처럼 하는거지만 이렇게 말하는 순영탓에 매번 당황했지만 어쩔수없다는듯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지훈의 대답에 손을뻗어 얼굴을 살짝 잡곤 다가와 입을 맞추는 순영.
뭐 말이 뽀뽀지만 결국 또다시 키스하는 순영에 어디다 두지도못하고 허우적대던 손을 순영의 허리에 살짝올리는 지훈이다.
지훈의 손이 순영의 허리에 감기자 더욱 깊게 파고드는 순영은 한쪽손을 내려 지훈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살짝 집어넣는다.
"자,잠깐"
"지훈아"
"..수,순.."
"나 저번에 봤던거. 너랑 하고싶어"
"...."
"나중에 공원갔다가 하면안돼..?"
"..아.."
순영이 티비에서 뭘본건지 몰라도 본능이 알려주는 기분이 든다.
성인채널 막아놓을껄 그랬나.
부여잡은 허리와 얼굴은 놓아줄생각이없는지 끈덕지게 묻는 순영에 지훈은 어쩔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일단 다녀와서 생각해볼께. 하며 말을하는 지훈에 순영은 응, 하며 대답하곤 다시 입을 맞춰온다.
아,
이젠 진짜 모르겠다.
심장이 터질꺼같다.
| 세드엔딩 |
"나진짜 놀랬잖아 그선배가 그렇게 웃길래" "하긴, 나도 놀라긴했다. 이젠 괜찮은건가" "아닐껄,. 며칠전에도 그러는거 누가 봤대" "..심각하네..안쓰럽다 이제" "그러게.." 어두운 표정으로 말하는 두남자의 말이 꽤나 심각한듯 보였다. 한숨을 푹쉬던 남자는 담배를 하나 입에물고는 고개를 젓으며 말해온다. "..산사람은 살아야할텐데" "어휴... 야, 근데 자세하게 뭔일이있었던거냐?" 불을붙이며 말하는 남자의 말에 맞은편 남자또한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세하게 말해달라며 말을 물어온다.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서 지훈의 이름이 오르락 거렸다. 괜찮은줄알았다며 말하며 퍼져가는 학교 사람들의 입엔 오늘도 지훈의 이름이 오른다. 학교사람들은 지훈의 이야기를 모르는사람이 없었다. 어쩌다 처음듣는듯 하는사람에게 뭐가그렇게 재밌는지. 아님 동정인지. 오늘도 떠드는입들은 가볍기도하다. 유명한 cc였지. 두사람. 고등학생때부터 만났다 그랬나? 남자끼리 사귀는것도 그렇긴했는데, 그래도 둘다 성격도 좋고 인간관계도 좋아서 나쁘게 보는사람 거이없었어. 둘다 서로 엄청 좋아죽을려그러고, 잘어울리기도 엄청 잘어울렸지. 근데 한명이 교통사고당해서 죽었어. 작년에 그뒤로 다른한명이 학교에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결국 휴학했어. 뭐 자살했단 소문도 돌고 다른사람 만난다는 소문도있었는데 이건 소문이고 간간히 마주친 사람들이 어디서 알바하더라. 하면서 괜찮아 보인다면서 소식이 종종 들리긴했거든. 그러고 이번에 복학했을때도 괜찮아보이길래 다 잊은줄알았지. 근데 몇달전부터인가,. 안그런줄알았는데 사람이 정신을 놨는지 인형하나 들고다니면서 말걸고. 무슨 사람대하듯이 인형이랑 대화를 하는거야. 그 죽은선배 이름붙여주고,. 저번에 마트에서 인형 잃어버렸는데 진짜 미친사람처럼 찾고 그래서 소문 다 났잖아. 근데 그 인형이 죽은선배가 선물해준거라고 그러더라고. 결국 못잊고 정신 완전히 놓은거지 뭐.. 둘이 남자라도 나는 뭐 어디 외국가서 결혼할줄알았어. 남은사람만 불쌍하게됐지.. 간사람은 그대로인데 남은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이 흐르니까.. 그 죽은 선배 이름이 권순영이랬나? 뭐..어쨋든 죽은사람이나 남은사람이나.. 참, 보면 안쓰러워. 무슨 기억 지운사람처럼 죽은선배는 기억도 안난다는듯 행동하잖아. 머릿속에서 죽은사람은 지우고 인형이 산사람인 마냥 행동하는거보고 진짜 놀랬잖아. 보고있으면 내가 다 눈물 날지경이다. 탁탁, 말을 마친 남자는 담배꽁초를 팅겨 털어버리곤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마친다. 재를 털어 타다만 담배꽁초가 짖이겨져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사람들은 서로 혀를 차며 자리를 옮긴다.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 입에 지훈의 이름과 순영의 이름이 뒤섞여 들려온다. |
더보기를 보시지만 않으면 해피엔딩!
더보기를 누르시면 세드엔딩으로 끝난답니다!
내용은 생각보다 막힘없이 적힌것같은데 마무리가 깔끔하지않네요..ㅠ_ㅠ
여전히 부족한건 많지만..! 그래도 독자님들 댓글하나하나 읽으면서 힘내고있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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