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돌 그룹의 리더 N, 수천명의 팬을 거느린 빅스의 리더 N, 그리고 그 안에서 숨 죽이며 살고있는 내 이름 차학연. 데뷔를 하고 첫 1위를 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함, 지켜봐 주신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 잘 버텨준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 이 모든 감정이 뒤섞였고 1등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뜨자마자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다. 대기실에 내려와서도 눈물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정리가 안된다. 분명 기쁘고 너무나 행복한데 1등을 하면서 오는 기쁨보다, 1등을 했기에 오는 허탈감이 더 큰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오빠, 요즘 지쳐보여요." 1위를 하고 몇일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회사에서 정해진 스케줄에 맞추어 일어났고, 녹화를 했고, 웃으라고 하면 웃었다. 팬싸인회장에서 요즘들어 자주 이런 소리를 듣는다. "아니에요. 전 똑같은데." 변명 혹은 진실. 그래도 의무적으로 한 번 웃어주며 대답을 했다. 어쩌면 일종의 자기암시. 난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하다보면 정말 괜찮아 질 것이니까. 그래서 필사적으로 하는 나만의 변명이었다. 몇 년여간 데뷔만을 위해 살아왔다. 데뷔를 했고, 나는 빅스의 리더가 되있었다. 마냥 데뷔만을 꿈꿀 때는 데뷔만 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막상 데뷔를 하고 나니 내가 책임져야 할 멤버들이 생겼다. 멤버들은 나 하나 바라보며 활동을 하고있었고 나는 그런 멤버들을 져버릴 수가 없었다. 리더라는 자리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어딜가든 늘 내가 앞장 설 수 밖에 없었고, 혹여나 실수를 할까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때로는 멤버들에게 질타를 해야했고, 또 지친 멤버들을 풀어주는 몫도 나의 일이었다. 그렇게 1년을 보냈다. 우리는 2년차 신인 아이돌들 중에서도 성공 케이스에 속했고, 공중파의 1등을 하기도 했으며, 불황이라는 음반 시장에서도 많은 음반을 팔았다. 팬들도, 기자들도 모두 우리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단정지으며 축하해줬다. 하지만, 내가 멤버들과 팬들을 위해 살았던 지난 1년동안 정작 나는 내 몸을 보살피지 못했다. 나는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못하는 리더였고, 힘들어도 힘든티를 내지못하는 리더였다. 그리고 그게 리더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었다. 몇 개의 라디오 고정을 맡았고, 또 수십번의 음악방송과 수십번의 팬사인회를 다니는 동안 정작 나는 나의 몸과 마음을 돌아볼 여유 조차 없었다. 과연 성공한 삶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빅스의 리더 N이자, 수천명의 팬을 거스리고 수만장의 앨범을 판 성공한 2년차 가수 빅스의 N이다. 그러나, 가끔 미친듯이 울고 싶을 때가 있고 또 가끔은 나의 힘듬과 나의 아픔을 표현하고 싶고 아직은 20대라는 청춘에 기대어 한번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차학연이다. ㅡ 힘들때는 조금 쉬어 갈 수 있고, 조금 멀리 볼 줄 아는 리더가 되길 바라며. ㅡ 학연이의 태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길래 짧게 끄적여봤어요. 매니저 썰은 지금 열심히 쓰고 있으니 빠르면 내일, 늦으면 일요일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니저썰 쓴다음엔 암호닉 분들 다 정리해서 올릴게요. 언제나 내가 글 쓰는 원동력이 되주어서 고마워요:)
![[VIXX] 학연이에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e/e/eee2cceb726d2c89617342c8fbf4eaa5.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