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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너무 짧아서 3.5 로 표시 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짧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짧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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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찬열은 삐딱한 시선으로 백현을 바라봤다.
"어,박찬열 왔냐? 나 백현이랑 동창 모임 갈건데,상관없지?"
첸이 밝은 목소리로 찬열에게 말을 걸었지만 찬열은 첸 쪽은 보지도 않은채 백현을 바라봤다. 방금전 까지 첸 과 장난을 쳐서인지 이리저리 헝클어져 있는 머리카락과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우습게도 잘 어울렸다. 찬열은 백현쪽으로 걸어가 백현의 눈을 마주보고 섰다. 첸은 그제야 분위기가 무거운 것을 깨달았는지 옆에서 조잘 거리던 입을 다물었다.
"너."
"..."
짧은 한마디 이후에 몇초간 정적이 흘렀다. 딱히 무슨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할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백현은 자신과 눈을 마주보고 있는 찬열이 부담스러워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피하지도 못하고 손만 꼼지락 거렸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모습에 문득 크리스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알파 오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저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알파 인지 오메가 인지 중요하지 않다, 라. 가치관이 꽤 개방적인 첸 이라면 몰라도 찬열 자신에게는 충분히 혼란을 줄 수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이, 우습게도 백현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찬열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형용할수 없는 낯선 감정이 찬열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왜 그런지,찬열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감정 때문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것이 찬열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저기,어..."
"..."
더 이상의 정적이 계속되면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백현이 조심스레 말문을 연 순간, 찬열은 백현을 지나쳐 2층으로 올라갔다. 당황한 백현이 찬열을 잡을 새도 없이, 찬열은 방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으며 방 으로 들어갔다. 그런 찬열의 모습에 당황한 백현이 어찌 할 바 모르며 난감해 하자,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첸은 백현에게 어색한 - 그래도 제 딴에는 나름 자연스러운 -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하...하하.너무 걱정하진마. 원래 저 도비 놈은 일이 잘 안풀리면 저렇게 신경질 내고 그러거든. 어우, 너니깐 이정도지 나한테는 완전 미친 개구리 처럼 군다니깐? 진짜 그때는 한대 확! 치고 싶을 정도라니깐?"
"아...그래요?"
"그래. 아아,맞다. 우리 그러고 보니깐 옷 사러 가기로 했었지? 빨리 가자. 4시에 모임 있으니깐 지금 가도 촉박해. 잘못하면 너,입을 옷 없어서 속옷바람으로 가야 될지도 모른다?"
자신을 위해 애써 웃으며 말을 건네는 첸을 위해서라도 백현은 미소를 지었다. 찬열은 백현의 팔을 이끌며 빨리 가자 재촉을 했다. 그런 첸의 모습은, 마치 29살이 아닌 9살짜리 꼬마아이를 보는것만 같아 백현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고 말았다.
* * *
E그룹 의 계열사중 하나인 E백화점 은 국내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지하의 층 까지 포함해 15층의 층수를 자랑하는 E백화점은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특히 국내에는 잘 입점하지 않는 해외 유명 브랜드 들이 대거 입점해 있어서 언제나 귀족층 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했다.
첸은 백현을 이끌고 자연스럽게 8층 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옆에 써진 '남성복/여성복/히트사이클 용품' 이라는 글씨를 보고 나서야 백현은 자신이 남성복 매장 으로 가는 것을 알수 있었다. 첸은 엘리베이터 가 8층 에 도착하자 마자 빠른 속도로 내려 자연스럽게 백현을 각종 남성복들이 전시된, 옷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브랜드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백현을 이끌었다. 아버지의 회사가 망하기 전에는 자신도 이런 곳에서 옷을 사입고 했던 사실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아 백현은 잠시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백현을 아는지 모르는지 첸은 한 캐주얼 남성복 매장 앞에 멈춰서서 점원에게 자신과 백현의 옷을 골라달라 부탁하고 있었다.
"...네,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백현아."
"네?"
"우선 여기서 옷 몇벌 사긴 할건데 내가 네 취향을 잘 모르잖아. 여기서 골라준 옷이 네 맘에 안 들수도 있고."
"그럴수도...있겠죠."
"그러니깐 한번 이 주변 둘러보면서 네 맘에 드는 옷 골라와봐. 나, 찬열이 놈 만큼은 아니어도 은근 돈 많다?"
"그래도 너무,"
"어허. 나 돈 많다니깐? 내 돈 모자라면 도비 놈 돈 쓰면 돼.걱정마."
첸 은 안주머니 에서 지갑을 꺼내 흔들어보였다. 백현은 그런 첸에게 알겠다 대답한뒤 백현은 다른 매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에는 깔끔한 수트 부터 일상생활에서 흔히 입는 후드티까지 다양한 옷이 전시되어 있었다. 백현은 옷들을 멍하니 보면서 앞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자신이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단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남성복 매장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다. 윗쪽의 안내 문구가 적힌 안내판 을 보니 '히트사이클 용품' 이라 적혀 있었다. 순간 백현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히트사이클 주기가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오메가 들은 한달에 3~4일 간을 '히트 사이클 주기' 로 계산 하는데 일정하게 주기가 돌아오는 보통 오메가 에 비해 열성 오메가 인 백현은 주기가 살짝 불규칙 한 편이었다. 간혹 가다 주기 가 일주일을 넘길때도 있었고 두달이 지나서야 주기가 나타날 때도 있었다.
백현은 조심스레 손가락을 꼽아봤다. 자신의 계산이 맞다면 아직 기간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자신의 주기가 불규칙 한걸 생각해 본다면 안심할수는 없었다. 백현은 난감한 표정으로 자신 앞에 정렬되어있는 억제제 를 바라봤다. 물론 첸에게 사달라 부탁한다면 사주긴 하겠지만....
"백현아-!거기서 뭐해-?"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백현은 끝내 억제제를 집어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