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갔다온 나루나루 인사드립니다(꾸벅)
혹시 어제 롯데월드 가셨던 분들 계신가요??
제가 어제 수학여행 으로 롯데월드 갔다와서ㅋㅋㅋㅋㅋㅋ
근데 논 시간<<<이동시간 이라는.....(울음)
논거는 딱 5시간 인데 이동시간은 왕복 8시간....흐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요즘엔 소량으로 팬북을 만들어서 나눔 이벤트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개수는 많아야 제꺼까지 다 포함해서 4~5권 정도??
제목은 '기기괴괴' 라고 지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미스테리호러 장르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공지사항으로 올릴게요 : )
사실은...아직 원고도 다 안끝났어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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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이제 좀 괜찮아?"
한참 동안을 자신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린 백현을 간신히 어르고 달래 옷을 갈아 입힌 첸은 가정부에게 부탁해서 가져온 핫초코를 백현에게 내밀며 물었다. 백현은 살짝 떨리는 손으로 첸이 내민 컵을 받아들었다. 아까보다는 상태가 나아졌지만 여전히 눈두덩이는 부어있었고 목소리는 탁하게 갈라졌다. 게다가 찬 물을 맞아서 그런지 옷을 갈아입은 후에도 몸을 떨고 있어서 저체온증이 의심된다는 이씽의 말에 왠만한 일이 아닌 이상 꺼내지 않는 두꺼운 이불을 꺼내야만 했다. 백현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핫초코를 한모금 마셨다. 달콤한 초코맛이 입안에 퍼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첸씨랑,저랑,조금만 늦었어도 배큥군,도...도캄?"
"독감."
"아.그...독,감 걸릴뻔 했슴니다. 독,감 걸리면 배큥군,머리 아프고,열나고,엄청나게 힘듬니다."
"들었지?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찬 물 맞고 있는건 너무 무모한 짓이었어. 안그래도 날씨가 영하로 뚝 떨어지는데 독감까지 걸려봐. 너 엄청 고생할걸?"
첸의 걱정스러운 말에 백현은 미안했는지 고개를 조용히 떨궜다.
"...죄송해요."
"..."
"...괜히 저 하나 때문에 다른사람들 모두 걱정시키기나 하고."
"..."
"진짜...죄송해요."
백현의 목소리가 다시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변하자 첸은 나긋한 목소리로 백현이 덮고 있던 이불을 더 단단히 덮어주며 말했다.
"사람이 살면서 고민거리가 아예 없을수는 없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이씽이도 마찬가지고, 지금쯤이면 회사에 있을 박 도비 놈도 그렇고."
"..."
"오늘 일은, 네가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몰라서 충동적으로 저지른 행동 이라고 생각할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네 행동이 옳다는건 아닌거 알지?"
"...네."
"그래.알면 됐어."
첸은 핫초코를 마저 마시려 잔을 입으로 가져간 백현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였다. 어느정도 식어 마시기 적당해진 핫초코를 마시고 있는 백현의 머리카락은 방금전 첸이 바싹 말려놓은 덕에 부스스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말라있었다.첸은 부모가 자식을 보는것 만큼이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헝클였던 백현의 머리카락을 다시 정돈해주었다. 그러다 문득,귀 옆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다가 아무생각 없이 백현의 목 부분을 본 첸은 백현의 목에 예전과는 달리 누군가가 강하게 애무했던 자국이 남아있음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에 백현에게 물어볼까 하던 첸은 사적인 부분을 묻는것 일수도 있다는 판단에 생각을 접고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다시 한번 찬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찬열은 첸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첸은 찬열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생각에 컵을 침대 옆 서랍위에 올려두고 입가를 닦아내고 있던 백현에게 물음을 던졌다.
"백현아,혹시 찬열이 랑 연락할수 있어?나는 계속 전화해도 연락이 안되네."
"저두!저두 그래요!"
첸과 이씽의 말에 순간 백현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 하고 떨었다. 아주 잠깐의 찰나였지만 그 모습을 놓치지 않은 첸은 본능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눈치챘지만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저도,연락은...안 되요."
"...그래?알았어. 내가 알아서 연락해보고 할테니깐 너는 푹 쉬어. 나 간다-."
첸은 자신과 백현 을 멀뚱멀뚱 보고 있던 이씽의 팔을 이끌고 방 밖으로 나갔다.
* * *
자신은 왜 끌고 나왔냐고 불퉁거리는 이씽에게 나중에 다시 오라는 말을 남긴채 다시 돌려보낸 첸은 방금 전 자신이 보았던 백현의 반응에 의문을 품었다. 아무리 찬열이 백현에게 다정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찬열의 얘기가 나왔을때 백현이 몸을 떨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일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아까전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넘겼지만 사실 백현의 목에 나있는 자국도 많이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밤 사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말 밖에 되지 않았다. 첸은 몇분 가량 고민을 한 끝에 찬열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를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백현에게 물어보면 또 다시 울음을 터뜨릴수도 있다는 판단이 앞선것도 있었지만 이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줄 사람이 찬열밖에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결정타 였다.
첸은 1층으로 내려가 세차를 하던 기사에게 지금 당장 찬열의 회사로 가달라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할법도 하건만 기사는 침착한 얼굴로 첸에게 차에 타라는 말을 하며 능숙하게 시동을 걸었다.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 차가 막 문을 빠져나가려 할 무렵, 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센]
"어,오센. 왠일이냐?"
[형,어제 그 가게에서 놓고 간 물건 찾아가라고 연락 왔는데요?]
"놓고 간거?"
잠시동안 무엇을 놓고 갔었나 생각하던 첸은 자신이 백현에게 사줬던 찬열의 정장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다른 옷들은 전부 가져온 기억이 있는데 유독 그 옷만 가져왔던 기억이 없었다. 아마도 백현이 그 옷을 놓고 가자 어떻게 그 옷을 처리해야 될지 난감했던 가게 주인이 총무 역할을 맡고 있던 세훈의 연락처로 전화했던게 틀림없다.
"오센,그냥 네가 가져와서 나중에 갔다주면 안돼?"
[아,형-.저 내일부터 한달간 미국 출장 가야되는거 아시잖아요-.그리고 거기 주인 아저씨가 저한테 옷 주인이랑 같이 오라고 했다고요-.]
첸은 앞좌석 쪽의 전자시계를 봤다. 아직 찬열의 퇴근시간 까지는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있었다. 결국 첸은 어제 술을 마셨던 그 가게 앞에서 세훈을 만나기로 약속한뒤, 차를 회사쪽에서 술집 쪽으로 돌려야 했다.
* * *
"어이-,오센-!"
"형!"
첸은 가게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세훈에게 손을 흔들었다. 세훈은 가게앞에서 조금 많이 기다렸는지 귀와 코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가게 문을 열고 간 첸과 세훈은 가게 주인이 어디 있는지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저기요 하고 주인을 불러볼까도 싶었지만 이른 오후 임에도 시끄러운 내부 덕에 소리를 질러봐야 소용없을 것이란 생각에 망설임없이 그러기는 포기했다.
"형,저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요?"
세훈의 말에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인 첸은 가게의 안쪽으로 들어가 주인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앉아있는 사람이 줄어듬과 동시에 어느 정도 소음이 사라지자 세훈은 이리저리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주인을 발견했는지 첸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채 첸의 반대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훈이 자리를 비우자 딱히 할것이 없어진 첸은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이내 흥미가 없어졌는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아,그 베타새끼만 아니었어도 그 오메가 를 따먹는 거였는데!"
술잔을 거세게 내려놓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린 쪽을 확인해보니 네명 정도의 남성 알파 -알파인지 아닌지는 알파만이 가지고 있는 미세한 호르몬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 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시끄러운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미 반쯤 취한 상황 인것 같았고 자신이 알파라는 것에 큰 자긍심을 느껴서 오메가나 베타를 깔보고 성(姓)적 대상으로만 보는,흔히들 말하는 '기피대상' 인것 같아 첸은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옮기려 했다.
"야,야.기분 풀어.세상은 넓고 오메가는 많아."
"오메가는 많지, 근데 그렇게 아다 인 오메가는 몇 없다니깐? 내가 좀 박아보려고 하니깐 싫다고 앙앙 대는걸 너네도 봤어야 돼. 그래도 막판에는 눈감으면서 좆 받아먹을려고 안달내더만."
"와,대박이네. 역시 오메가 다워.싫다고 하면서도 결국에는 박아달라고 안달내는 꼴이란."
"하여튼 그 분홍머리 베타새끼,걸리기만 해봐. 아주 죽기 직전까지 조져놓을 테니까."
분홍머리 베타? 문득 세훈이 떠오른 첸은 그제야 남자들의 대화가 뭔가 이상하다는것을 눈치챘다.
"그나저나 너도 존나 운빨 좋다. 어떻게 화장실에서 그런걸 발견 하냐?"
"그러게나 말이다. 맥주 쏟은거 씻으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열고 들어가보니깐 그 오메가 새끼가 페로몬 질질 짜면서 앙앙대고 있었다니깐? 칸막이로 데리고 가서 목부분 애무해주니깐 아주 죽어나더만. 그 베타 새끼가 방해할줄 알았으면 그냥 애무 하지 말고 곧장 박아넣,윽-!"
남자는 말을 전부 다 잇지 못한채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놀란 남자의 일행들이 남자를 일으키며 남자에게 주먹을 날린 사람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바로 첸 이었다.
"...그 말 다시 한번 해봐."
"...아,씨발.너 누구야?"
"그 말 다시 한번 해보라고-!"
"형!"
씩씩거리고 있던 첸을 발견한 세훈이 급하게 첸에게 달려와 첸의 팔을 붙잡았다. 세훈은 첸에게 맞아 떨어진 사람에게 미안하다 말하려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세훈은 낯익은 얼굴에 자신이 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표정을 굳혔다.
"...뭐야,너네 둘이 한패였냐?"
"...미친."
"..."
첸은 여전히 씩씩대며 남자를 노려봤고 세훈도 싸늘한 표정으로 남자를 노려봤다.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남자의 일행들이 남자를 억지로 이끌면서 남자에게 나가자 했고 남자는 일행들에 의해 억지로 끌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
"...저 남자에요."
"..."
"저,남자가 백현이 형을 강..."
"..."
"...하아-."
"...오센."
"네?"
"그 옷, 나중에 좀 전해줘라.나, 지금 바로 할일이 생겼다."
세훈의 대답을 듣지 않은채 가게를 나와 대기하고 있던 차에 탄 첸은 지금 당장 회사로 가달라며 기사를 재촉했다. 자신이 봤던 백현의 행동과 백현의 목에 남아있던 자국 에 대한 스토리가 이제야 연결되는듯 했다.
그리고, 찬열이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는지도 알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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