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처음 만나던 날.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하였다.
처음 본 순간... 그대를 雪花 라 일컬으니 너는 내게 스며들어와 하얀 '눈꽃' 이 되었다.
돌아올 시간이 지났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 때문에 금옥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김재호가 풀어놓은 이들에게 잡힌것은 아닌지 혹, 사고라도 당한것은 아닌지 금옥은 초조한 마음에 손톱만 깨물었다.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면서도 눈은 계속 주막 밖에 지나는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밥상을 들이고 내기를 몇번을 반복했을까... 싸리문 밖으로 빼꼼히 모습을 비친 기다리던 그의 얼굴에 금옥은 마루에 걸터 앉아
급히 신을 신고 그를 향해 뛰어나갔다.
"태환! 어디 다녀오는 길이오? 걱정했잖....."
그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며 다그치던 금옥은 태환의 뒤에 서있는 다른 이의 모습에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렸다.
"나..나으리!"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그 날 만남을 모른척 해달라는 듯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에 금옥은 얼른 고개를 숙여보였다.
"아~예.. 잘 지냈습니다. 이리로 들어오셔요~"
생각지도 못한 이의 방문에 당황하여 갈팡질팡 하던 금옥은 일단 태환이 묵는 방으로 안내하고 문을 열어 두사람을 들여보냈다.
"금방 준비해오겠습니다~잠시만~기다려주셔요."
웃는 낯으로 두 남자를 번갈아 본 금옥은 급히 문을 닫고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
금옥이 나가고 적막한 방안에 남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말이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채 손만 만지작거리는 태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방안을 구석구석 훑었다.
그가 누워 잠들었을 이불과... 그의 손때 묻은 바느질 바구니.
그리고... 한켠에 살포시 개어져 있는 고운 빛깔의 옷.
그 옷을 입고 자신을 찾아왔던 그날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 한켠이 따끔거린다.
저고리에 새겨진 금박 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쑨양은 문에 느껴지는 손기척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시장하시지요? 얼른 드셔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밥과 나물 반찬 몇가지를 담은 상을 방안에 들인 금옥은 일어서려는 태환을 제지시키고
대신 상을 받아드는 나으리의 모습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부족한거 있으시면 말씀하셔요~"
멀뚱멀뚱 나으리를 바라보며 입술만 조물거리는 태환을 향해 금옥이 살포시 눈짓을 해보이고 서둘러 방문을 닫았다.
맛깔스러운 음식이 놓인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이렇다할 말도 없이 묵묵히 숟가락을 들어올렸다.
뜨거운 국밥을 한숟갈 퍼올려 호호- 불던 태환은 자신의 그릇 안으로 옮겨지는 고깃덩이에 흠칫 놀라 고개를 들어올렸다.
신중한(?) 표정으로 국밥에 담긴 고기를 골라 태환의 그릇에 부지런히 덜어내는 그.
그의 손과 국밥 그릇을 번갈아보던 태환이 입술을 꼼질거리며 살며시 목소리를 낸다.
"아니..괜찮은데..."
"드십시오. 많이 드셔야 합니다. 얼굴이....."
그제서야 태환과 눈을 마주친 쑨양은 며칠만에 수척해진 그의 얼굴이 가슴 아파 미간을 찌푸렸다.
"곱던 얼굴이... 그게 뭡니까. 얼른 드십시오."
동그란 눈으로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태환의 숟가락에 나물 몇개를 집어 올린 쑨양은 얼른 입에 넣으라 손짓을 해보이고
시래기만 남은 멀건 국밥을 떠올려 묵묵히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숟가락에 얹어진 나물을 바라보던 태환은 한없이 그리웠던 나으리의 다정한 모습에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삼켰다.
한술 크게 떠올리는 나으리의 숟가락을 바라보다 국밥 속의 고깃덩이를 하나 건져 그 위에 살포시 얹어주고는
놀라 고개를 들어올린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웃음에... 그 예쁜 눈짓에 쑨양도 그를 향해 마주 웃어보인다.
나으리가 눈앞에 앉아 있는게 현실인가 싶어, 밥 한숟가락을 입에 넣고 바라보다...반찬을 오물거리며 바라보다..
계속되는 태환의 시선에 웃음이 터진 그가 입가에 묻은 밥풀을 떼어주고서야 손끝의 온기가 느껴져...
태환은 그제서야 빙그레 웃어보이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한동안 입맛이 없어 밥 한술 제대로 뜨지 못하던 태환은 자신의 숟가락 위에 부지런히 반찬을 집어올리는 그때문에
국밥 한그릇을 달게 비워냈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과 편안함이었다.
방문 앞 마루에 걸터앉은 금옥은 문틈 사이로 간간히 새어나오는 두 남자의 웃음소리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나으리를 만나고 돌아오던 날, 꽁꽁 언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던 태환이 그런 말을 했었다.
"금옥. 가슴에 깊이 새겨진 보이지 않는 각인도 언제가는 지워지게 되는 거요...?
보이지 않는데...어디만큼 깊이 새겨진건지 알 수 없는데... 어찌 지워낸단 말이오.
나는 두렵소... 나으리가 떠나고 나서도 오랜 시간을 잊지 못하게 될까봐...
그를 향한 마음을 놓지 못하게 될까봐... 나는 벌써부터 두렵소."
짓이기는 가슴을 누르며 두 눈을 꿈벅이는 그의 까만 눈동자에 그리움이 매달렸다.
"더 우스운건... 내 마음은 놓고 싶지 않다는것... 진정으로 기억에서 놓칠까 두렵다는것..."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던 그 말이 가슴에 박혀 안타까웠었다.
눈꼬리에 힘없이 매달린 눈물 한방울이 떨어질때에도 그에게 아무런 위로를 해주지 못함에 미안했었다.
"이제야 그 고운 얼굴에 꽃이 피어나겠구먼."
젖은 손을 앞치마에 닦아낸 금옥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웃음 소리가 들리는 방문에 잠시 시선을 두었다가 부엌으로 향했다.
이제야 한시름 놓인 여인의 발걸음이 가볍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매만지고 방을 나선 쑨양은 마당 정리를 하고 있는 하인에게 손짓을 해보였다.
그의 부름에 잰걸음으로 달려간 하인은 어제부터 입가를 떠나지 않는 나으리의 미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씨와 싸웠다가 극적 화해라도 한것인지...
한동안 우중충하게 계시더니 어제부터 오늘까지 내내 웃음꽃이다.
가까이 다가오라 손짓하는 그의 곁으로 바짝 붙어서자 쑨양은 상체를 숙여 그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여왔다.
"이곳 말고... 저~~위에 마을에 전언쟁이 하나 불러오시오."
"예? 전언쟁이요? 아니... 갑자기...전언쟁이는..."
엥? 하는 표정으로 되묻는 하인의 말에 쑨양은 짙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는 그를 향해
턱끝으로 대문을 가리켰다.
"냉큼 다녀오시오."
"아니... 이 마을도 아니고... 저~~~ 윗 마을을 냉.큼.이요?"
"흠...허!"
두루마기자락을 툭툭- 털어내며 먼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나으리를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하인은 힘없이 돌아서서
터덜터덜 마당을 가로질러 나갔다.
냉큼 다녀오라는 나으리의 명에 미끄러운 빙판길을 내달려 두식경만에 전언쟁이 하나를 데리고 돌아온 하인은
헉헉...거리는 숨을 내고르며 그의 방문 앞에 섰다.
"아이고~ 나 죽네...나..나으리! 전언..쟁...후아~"
그 인기척에 방문을 벌컥 열어제친 쑨양은 하인과 함께 헉헉...거리며 서있는 낯선 사내에게 시선을 두었다.
"이리로 들어오시지요."
누마루에 손을 얹고 숨을 고르는 하인에게 고생했단 말 한마디를 던지고 쑨양은 전언쟁이를 방으로 들인뒤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하이고... 나으리 연애 두번 하셨다가는 내가 송장이 되겠구먼..."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며 중얼거린 하인은 그 고생을 해놓고 뭐가 좋은지 설핏 웃음 지어보였다.
"사랑은... 사람도 변한게 한다더니... 좋을때네."
문틈 사이로 조곤조곤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하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냉수나 마시자며 부엌으로 향했다.
쑨양은 서안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앉은 사내에게 하얀 종이 하나를 건넸다.
그 종이를 받아든 사내가 천천히 펼쳐 그 안을 들여다보고 입을 열었다.
"이곳으로 가서 전하면 되겠습니까요?"
"그렇소."
"아~예. 전하실 말씀은..."
"흠... 오늘 초경에 만날까 하는데 괜찮은지 여쭤보시오."
"예~예~알겠습니다요."
주막을 나와 집으로 돌아온 태환은 한동안 몸이 좋지 못해 밀린 바느질감을 부지런히 해결하고 있었다.
함께 밥을 먹고 주막을 나서던 나으리는 태환을 향해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어찌 아셨느냐 묻는 그에게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보인 나으리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손수 태환의 짐을 챙겨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갔다.
김재호를 만났던 것일까...? 그 지독한 사내를 어찌 떼어낸 것일까... 궁금함이 밀려왔지만,
대답하길 꺼려하는 그를 위해 더이상 묻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나눈 나으리와의 대화가 생각나 멀뚱히 앉아 있던 태환은 다시 부지런히 손을 놀리려다 마당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흐릿한 그림자 하나가 비치는가 싶더니 곧이어,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계십니까요?"
자신을 부르는듯한 목소리에 몸을 일으키려던 태환은 이어서 들려오는 낯선 이의 말에 멈춰섰다.
"쑨양 나으리 댁에서 보낸 전언쟁이입니다요~"
전언쟁이?
요즘 한양에서 젊은 연인들 사이에 성행한다는 그것 아닌가.
주고 받는 연서가 불편하다하여 사람을 시켜 말을 전한다는...아니, 근데...왜?
태환은 당황한 표정으로 우왕좌왕하다가 천천히 문앞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말씀하시지요..."
조심히 묻는 태환의 목소리에 전언쟁이가 문앞에 가까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쑨양 나으리께서 오늘 초경에 만나셨으면...하고 여쭈어 보셨습니다요~"
"오늘...?"
혼잣말을 중얼거린 태환은 고개를 돌려 산더미처럼 쌓인 바느질감을 바라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오늘은 일이 많아 어렵다고... 전해주십시오."
"아..예~"
아무렇지 않은 척 차를 마시고 있지만 눈은 자꾸만 대문 밖을 향하는 나으리의 모습에 하인은 혀를 끌끌..찼다.
추운 날씨에 대문이 보이는 문을 활짝 열어두고 이제나저제나 올까 하염없이 눈만 굴리는 그의 모습에
하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헐레벌떡 마당안으로 들어서는 전언쟁이의 모습에 차를 홀짝이던 쑨양은 벌떡 몸을 일으켜 그를 맞이했다.
"뭐라 하시오?"
"오늘은 일이 많으시어 힘들다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요~"
기대했던 답이 아닌 전언쟁이의 말에 쑨양은 짙은 눈썹에 힘을 주고 입꼬리를 내려보였다.
"본격적인 첫 만남인데... 어허! 참..!!"
섭섭한 표정으로 뒷짐을 지고 이리저리 방안을 돌던 쑨양은 다시 전언쟁이 앞에 다가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을 꺼냈다.
"그 시간에 금옥의 주막에서 기다리겠다 전해주시오! 올때까지! 꼭! 기.다.리.겠.다.고."
다부진 표정으로 주먹까지 쥐어 보이는 모습에 전언쟁이는 다시 고개를 숙여보이고 마당을 가로질러 나갔다.
벽에 기대어 앉아 바느질을 하던 태환은 마당에 다시금 느껴지는 인기척에 퍼뜩 고개를 들어올렸다.
숨이 가뿐듯 헉헉..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언쟁이라는 낯선 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아이고...흠흠~ 나으리께서 무.조.건 그 시간에 금옥의 주막에서 기다리시겠답니다."
"허..."
몸을 일으켜 문앞에 다가가 앉은 태환은 전해져 온 말이 너무 황당해 웃고 말았다.
웃음과 함께 터져나온 한마디.
"...고집쟁이..!"
그 말을 내뱉고 뭐라고 다시 말을 전해야할까 골똘히 생각하던 태환은 마당을 나서는 인기척에 흠칫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켰다.
살며시 열어 본 문 밖에... 전언쟁이는 떠나고 없었다.
"아................."
이제는 방안에서 나와 누마루 위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나으리의 모습에 하인은 안보는게 낫겠다 싶어
뒷마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찬 바람에 코가 빨개져오는데도 방안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는지 한참을 빙글빙글 돌며 대문만 쳐다보던 쑨양은
추운 겨울날 땀에 흠뻑 젖어 헉헉 거리며 돌아온 전언쟁이의 입만 주시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목소리를 가다듬은 전언쟁이는 차마 말을 전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린다.
그 모습에 쑨양은 몸이 달아 얼른 얘기해보라며 그를 재촉했다.
"저...그것이..."
"말해보시오~"
"저..... 음..... 고... 고집쟁이...?"
겨우 내뱉은 그 한마디에 쑨양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당황한 표정으로 이마를 긁적이는 쑨양과 말을 전하고도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전언쟁이.
두 남자 사이의 공기가 어색하게 흘러간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는 사내의 모습에 쑨양은 방으로 들어가 종이에 뭔가를 적어 품삯과 함께
사내의 손에 들려주었다.
"이것만 그 댁에 전해주시고 돌아가시오. 고생하셨소."
생각보다 두둑히 챙겨준 품삯에 전언쟁이는 힘든 줄도 모르고 싱글벙글 웃으며 대문 밖으로 나섰다.
바느질이고 뭐고 다 내려놓은 태환은 안절부절 방안만 빙빙 돌았다.
그 말을 전해들은 나으리가 뭐라 생각할지... 태환은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가보지도 못하고 초조하게 이리저리 움직이던 그는 마당에 들어서는 인기척에 얼굴에 반가움을 내비치고
문앞에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나으리께서 전하시라는 편지는 여기에 두겠습니다."
쪽마루 위에 손기척이 들리고 마당을 나서는 발걸음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고나서야 태환은 문을 빼곰히 열어
마루에 올려진 편지를 집어 들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편지를 집어들어 천천히 펼쳐본 태환은 그안에 단정히 적힌 글씨에 두 눈을 반짝이다가
곧, 커다란 웃음을 터트리며 편지에 얼굴을 파묻었다.
[고집쟁이니까 오늘 꼭 봐야겠습니다. 금옥의 주막으로 그 시간까지 오십시오. 너무 보고싶어서 그럽니다.]
입술 사이로 푸흐흐...하고 웃음을 터트린 태환은 그대로 바닥에 대자로 누워 편지를 가슴 위에 끌어안았다.
보고싶다는 그의 한 마디가... 마치 귓가에 들려오는듯 하여, 태환은 웃음을 멈출수 없었다.
***
안녕하세요~흰둥이입니다~
푸핫...아이고...손발이 오그라드네욬ㅋㅋㅋ
아주 좋아 죽네요..좋아 죽어~!!!
이렇게 둘의 꽁냥꽁냥이 시작됐습니다.
뭘로 닭살을 떨어볼까하다가...전언쟁이를 생각해봤는데ㅋ
괜찮았나요?ㅎㅎㅎ
암튼!! 쑨환 행쇼!
설화가 끝날때까지... 꽁냥은 계속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곧, 다음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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