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편부터 시작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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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cie Orrico - Stuck
괴물들과의 기막힌 동거 10
가끔 난 후회를 기반으로 한 반성을 한다.
그때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때 그의 눈빛을 외면했다면,
그때 그에게 반하지 않았다면,
이따위 미친 동거 시작도 하지 않았을 텐데. 시발.
#46 작은 자극
20마리나 적혀 있는 암컷늑대인간이 무색하게도 아무 성과도 없이 끝나 필요도 소용도 없어진 그 쪽지를 가스레인지에 태워버린 김늑대는 우울의 극치를 달렸다. 그것 까지는 좋은데, 오늘따라 한솔님을 더더욱 괴롭혀대는 거였다. 괜히 팔 하나 물고 있고, 괜히 배 찌르고, 괜히 시비를 걸고 있단 말이다. 내가 말리려고 하니 한솔님이 눈빛으로 말렸다. 해탈도 저런 해탈이 없어. 지금 열반에 든 것 같다니까?! 귀찮아 때리고 싶을 만도 할 텐데 그저 자기 할일 하면서 묵묵히 김늑대의 시비를 받아주고 있는 저 모습이란.. 거의 형아였다. 아무튼 나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었다. 감히 우리 한솔님을..!
"그만 좀 괴롭히세요."
"워아오?(뭐라고?)"
아오. 한솔님 팔 하나 물고 있으니 제대로 발음이 될 리가 있나. 근데 또 그 꼴이 퍽이나 얄미워 보이는 거였다. 개고 있던 빨래 집어 던질 뻔. 간신히 참아내고 최대한 다정하고 최대한 비굴하게 부탁했다.
"우리 한솔님 좀 제발 그만 괴롭혀주세요.."
"웃이이마. 애아 왜?(웃기지마. 내가 왜?)"
시발. 빨래 말고 리모컨을 집어 던져버릴까? 무엇을 던져야 김늑대가 날 죽기 직전 까지만 혼낼까 싶은 와중에 사단이 났다. 작은 자극에도 뚝뚝 떨어지는 한솔님의 팔이 김늑대가 입을 떼자마자 떨어진 것이다. 아, 인생아.. 나 이런 거 진짜 무서워한단 말이야.. 바닥에 있는 팔을 보다가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 와중에 손가락이 움직이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
인기척이 들렸다. 그러나 눈을 뜰 수는 없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전여우의 눈 뜨란 말에 눈을 뜨니 한솔님이 팔과 함께 사라진 후였다.
"그래도 좀비새끼라고 안 한 게 어디야."
"...야자타임 할래요? 나 김민규님에게 할 말 되게 많은데."
"죽고 싶은 게 취미냐?"
"...짜증나."
"뭐?"
"님이요! 님 짜증난다고!!!!! 라고 말하면 저 죽겠죠?"
"이미 죽을 것 같은데."
씨익 미소를 짓는 그의 입 안에 고르게 나있는 이빨들이 나를 반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헤헤 최뱀파 뭐하고 있나.
#47 모함
그러니까, 낮쯤에 한솔님의 팔이 떨어졌었는데,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시간이, 9시인데.. 약 8시간을 방 안에서만 있는 거란 말이다.. 우리 한솔님.. 떨어졌던 팔이 아프진 않은지, 김늑대가 물고 있던 팔에 상처가 나진 않았는지..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고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저렇게 안에만 있으니.. 속상한 와중에 마침 옆에서 빨래 개는 것을 돕던 최뱀파가 보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최뱀파에게 물었다.
"한솔님은 안 아파요?"
"고통은 있지만 감정이 없는데 고통스러워할 수가 있을까."
"엥?? 감정이 없다니! 저렇게 잘 보이는데..!"
"다 내가 만든 거야. 이럴 땐 울어라, 저럴 땐 웃어라."
"...헐, 충격이에요.. 말도 안 돼.."
그럼 여태까지 한솔님이 나에게 보여줬던 그 믿음(?)과 평화(?)와 애정(?) 등의 감정들이 다 배워서 비춰지는 거라고?! 말도 안 돼.. 우리 한솔님이 얼마나 감정 표현 잘하고 그러는데!! 이건 분명 한솔님과 귀요미를 놓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최뱀파의 모함이야!!!(?) 근데 또 모함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나름 진지하게 대답하는 최뱀파였다.
"글쎄, 지금은 모르겠어. 이제 감정을 완벽히 이해하고 느끼는 건지. 워낙 표현이 없는 애잖아."
"믿을 수 없는 완벽한 이유가 떠올랐어요."
"뭔데?"
"감정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내 설거지를 대신 해 줄 수가 있죠?! 이런 것만 봐도 우리 한솔님은 분명 감정이 있는 거죠!"
"...우리라는 말은 좀 빼 주면 안 될까?"
"네! 안되죠! 우리 한솔님인데!"
고개까지 폭풍 끄덕이며 하는 말에 두 손 두 발을 다 든 최뱀파님이었다. 어쩌겠어! 내가 그렇다는데! 근데 최뱀파는 우리..라는 말에 좀 예민하신가..? 예민.. 예민하다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만약 우리라는 말을 넣어서 설거지를 시킨다면..? 지체할 시간 따위 없이 바로 말로 내뱉었다.
"우리 최뱀파님, 혹시 오늘도 설거지 해 주실 건가요?"
"...당연하지."
개던 빨래를 팽개치고 부엌으로 가는 최뱀파를 보며 줄곧 조용하던 전여우가 한 마디 했다.
"하여간 저 등신♡"
그니까..
#48 동침
12시가 넘어서는 시각. 오늘도 역시나 최뱀파와 실랑이 중이다.
"밤이 너무 무서워.."
"네, 방 가서 주무세요."
"악몽 꾼단 말이야.."
"그러시구나아."
대답대신 베개를 놓고 몸부터 눕는다. 뭐, 오늘은 같이 자줄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자 순식간에 그 생각에 잠식당했다. 누가 뱀파이어가 이성보다 본능이 앞선데? 지금 내 본능이 이성을 때려눕히고 있는 것 같은데. 본능은 생각보다 파이터 기질이 다분한 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 뜻 깊은 밤이었다. 아무튼 곧 쫓겨날 생각에 시무룩한 최뱀파에게 물었다.
"같이 잘래요?"
"진짜?"
"그래요. 편하게 누워 주무세요."
"또 소파 가려고?"
"아니요. 잘 건데요. 요 근래 김민규님 수발드느라 잠을 좀 못 자서."
"편하게 자. 절대 안 건들게."
맑게 웃으며 편하게 나를 보며 눕는 최뱀파의 눈을 보았다. 저 까만 눈동자가 가끔 붉게 변할 때마다 무서워 죽겠으나 지금의 최뱀파는 사랑스러워 죽겠다. 같이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좋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해맑았으니까. 일단 그건 그거고, 혹시 모르니까 이불을 길게 말아서 나와 최뱀파 사이에 뒀다. 그래도 내 얼굴은 보이니 상관없으신가 보다. 내가 그렇게나 좋은가..? 이렇게까지..?
"승철님은 제가 왜 그렇게 좋아요?"
"음, 너무 많아."
"제일 좋은 이유 딱 하나만!"
"...그대라서."
"와, 겁나 오글거려."
"진심으로, 그대라서. 그대이기에."
그 눈에 진심이 가득 담기니 온 몸이 찌릿했다. 어쩜 저렇게, 말로 날 자극하냐. 어우 이대로 있다간 최뱀파 덮치겠네. 말이나 돌려야지.
"최승철님도 망각이 없죠?"
"그렇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예요?"
"그대를 만난 것."
"아니, 기껏 말 돌렸더니 또 나야.."
"내가 살아 왔고, 내가 살아있고,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의 이유가 다 그대니까."
아니, 어쩜 저러냐고.. 말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이 다 달라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살아 왔다고 말하면서는 즐거워보였고 살아있다고 말하면서는 기뻐보였고 살아간다고 말하면서는 슬퍼보였다. 왜 미래가 그리 슬픈지는 모르겠는데, 최뱀파가 슬퍼하는 모습을 계속 보기는 싫었다. 장난 식으로라도 빨리 넘겨야 될 것 같았다.
"과분한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아주."
"그럼, 눈 딱 한 번만 감고, 나와 같은 뱀파이어가 될래?"
"아뇨. 최근에 망각의 무서움을 느꼈거든요."
"...그래. 굳이 강요하고 싶지 않아."
"그 이타적이면서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요?"
"어떻게..?!"
"저번에 훔쳐 들었어요. 그러게 말조심해요."
동공지진 났던 최뱀파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또 귀엽고 난리다. 아주 매일이 귀여움의 연속이구나. 뭔가 한솔님과는 다른 귀여움이었다. 한솔님은 약간, 내 새끼? 우쭈쭈 우리 우주최강하태하태귀요미가 하고 싶은 거 다해(오열) 이런 느낌이라면 최뱀파는 막 너무 귀여워서 꼬집고 싶고 괴롭히고 싶고 놀리고 싶은 느낌이었다. 한 마디로 저렇게 귀여우면 놀리고 싶다는 거다. 무슨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어떡하든 말 섞고 싶어 안달이 난 초등 남학생 심보마냥. 이번엔 어떻게 놀려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최뱀파가 선수 쳤다.
"나도 궁금한 거 하나 있는데 물어봐도 돼?"
"뭔데요? 승철님 하는 거 봐서 대답해드릴게요."
"...그대는, 내가 싫어?"
"에엥? 싫으면 지금 한 침대에 있겠어요? 애초에 한 집에 안 있지!"
"다행이다."
"뭐가 또 다행이래, 당연한 거 가지고."
"...가끔 그대가 이렇게 말해줄 때 마다, 심장이 너무 뛰어."
"몰라요. 뭐가요. 왜요. 아 그냥 대답하지 마요. 어우, 소름 돋아."
그저 히히 웃는 최뱀파는 계속 날 보았다. 난 부끄럽고 민망해서 딴 데 보거나 눈을 감거나 하는데도 눈을 뜨거나 최뱀파를 볼 때마다 마주치는 두 눈엔 최뱀파가 날 계속 보고 있고 계속 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솔직히 이렇게 날 좋아해주는 사람, 아니 괴물, 아니 종족 없는데..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네. 난 많이 살아야 100살이면 죽을 텐데.. 뭐 기네스북에 올라 120살까지 산다고 쳐도 최뱀파에게는 짧은 시간이겠지. 내가 죽은 후에, 망각이 없는 그는, 계속 날 그리워하며 사는 건가.. 그건 좀 많이 안 됐는데..
#49 악몽
전날 전여우의 그 뻔뻔함이 나에게 꽤나 큰 자극이 됐었나보다. 김늑대가 빡쳐서 나도 못 알아보고 난리를 치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공주님이 나와 그런 김늑대를 말렸지만 처참히 나가떨어지고 결국엔 최뱀파가 김늑대를 말리려는데 힘으로 밀리니까 전여우가 나서 끝끝내 말렸다. 문제는 전여우의 떨어진 꼬리였다. 그 피투성이가 된 복실복실한 여우꼬리에 소리를 지르면서 깨어났다. 그래, 꿈 주제에 존나 엿 같았다. 최뱀파가 악몽 어쩌고 했었는데, 이딴 악몽이면 충분히 무서울 만도..
"괜찮아? 왜? 무슨 일이야?"
최뱀파가 벌떡 일어나며 날 내려다보았다. 그게 김늑대 말릴 때의 최뱀파와 겹쳐져 무서운 거였다. 눈을 꼭 감으니 아까 그 장면이 되감겨지고. 어떻게 해도 차오르는 무서움에 눈물이 차올랐다. 날 부르는 최뱀파의 다정한 목소리에 살며시 눈을 뜨니 시야가 뿌옜다. 차라리 이게 나아 그냥 눈을 뜨고 있으려니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는 거였다. 다시 또렷이 보이는 시야엔 어찌할지 모르겠는 듯 우왕좌왕하는 최뱀파가 보였다.
"...어, 어쩌, 어찌, 왜,"
당황한 최뱀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세상 가장 조심스럽게 내 뒷머리에 손을 넣어 날 일으키더니 그대로 나를 안아 달랬다. 천천히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라고 세뇌하듯 말하는 최뱀파의 목소리에 웃기게도 정말 괜찮아 지는 거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생생한 그 꿈 때문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최뱀파를 끌어안았다. 그런 내가 느껴지는 지 나를 더 꼬옥 껴안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
"떨지 마. 괜찮아. 나 있잖아."
"...무서, 무서웠어.."
"응. 괜찮아. 다 꿈이야.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응."
"무서워지지 마요.."
"응. 절대. 그대가 하는 말이라면 죽어서도 들을 거니까."
"죽지도 말고..!"
"응? 당연하지. 나 안 죽는 거 알잖아."
내내 푹 내려앉고 진지했었지만 장난치듯 활기가 돋은 방금 그 목소리에 드디어 안심이 되었다. 와, 오늘 최뱀파랑 같이 안 잤으면 큰일 날 뻔했다.. 진짜 지릴 뻔했어. 아예 부둥부둥 거리던 최뱀파가 물었다.
"아직 이른데, 더 잘래?"
"아뇨.."
"그래, 그럼."
아예 최뱀파 어깨에 편하게 기댔다. 여전히 나를 다독이는 최뱀파는 조곤조곤 괜찮아진 나를 계속 달래주었다.
#50 따뜻해서 슬퍼
최뱀파 품에서 깨어났다. 어제 무서워서 안 자려고 했는데 결국 잠들었었나보다. 팔베개를 해 준 채 눈을 감고 있는 최뱀파를 천천히 뜯어보았다. 아니 뭔 남자가 입술이 이렇게 붉어. 피부는 또 왜 이리 좋고..? 아니 또 무슨 속눈썹이 이렇게 길고 숱이 많아..?! 눈은 또 왜 이리 맑은..! 언제.. 눈을 떴지..?
"잘 잤어?"
"예.. 에.. 뭐.. 예.."
"꿈은?"
"안 꾸고 잘 잔 것 같아요.."
"다행이다."
"...그러게요.. 저기, 일단은 좀 놔주시죠..?"
"10분만. 아니, 딱 5분만."
"싫어요."
"응.."
역시나 오늘도 나의 철벽을 뚫지 못한 최뱀파는 바로 날 조심스럽게 놔주었다. 계속 나 팔베개 해 준 모양인데.. 팔 안 저렸나 몰라.. 일단 찌뿌둥한 몸에 기지개를 켜곤 침대에서 일어났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잠깐 뒤돌아 최뱀파를 바라보니 나랑 똑같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괜찮나보네. 최뱀파를 등지고 방문을 나와 화장실로 향하는 길에 뜻밖에 최좀비와 마주쳤다. 반가운 와중에도 반사적으로 살펴본 팔이 온전히 붙어 있어 다행이었다.
"어제 밤에 왜 안 나왔어요? 보고 싶었는데."
"......"
"그래, 뭐 안 나올 수도 있고 그런 거지! 일단 나 좀 씻고 올게요."
이쯤 되면 북 치고 장구 치는 걸로 챔피언 먹을 듯. 새삼 나의 놀라운 끈기에 감탄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왔다. 물론 물을 틀기 직전에 혹시나 샤워기로 되어 있나 확인을 하고 틀었다. 그때의 축축함은 잊지 못할 것이야. 이러고 3일만 지나도 잊어버리겠지. 망각이 좋은 것만은 아닌 듯.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른 뒤 밖으로 나오니 그 자리 그대로 서 있는 한솔님이 보였다. 잉? 왜 저러고 있담.
"거기서 뭐하세요?"
"......"
"그래, 뭐 그냥 이유 없이 서 있을 수도 있는 거지, 뭐. 그쵸?"
"이제 슬슬 안쓰럽다, 너도."
"내 인생 내가 살 겁니다."
"...요즘 자꾸 기어오른다, 먹이야. 나도 한계가 있어."
"...흠, 오늘 아침은 무얼 먹어볼까.."
당당하게 김늑대 말을 씹어 먹고 부엌 쪽으로 발을 돌리는데 누가 내 소매를 잡는다. 이것은 분명! 한솔님이지!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한솔님이 내 소매를 잡은 채 나를 보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문제라도..?
"...안 가기로 약속."
"네? 안가기로 약속? 약속 했다고? 나랑? 아~ 했죠. 그거 왜요?"
"지켜야, 돼."
"당근이라니까요. 완전 당근이죠. 내가 한솔님 두고 어딜 가요."
"...나 안 싫지?"
"요즘 왜 다 그런 걸 물어보지? 내가 김민규님 여기 계시는데도 안 나가는 이유가 뭐라 생각해요?! 다 한솔님 좋아서죠!"
"...좋아..?"
"야, 대답 그 이전에. 거기서 내가 왜 나오냐, 먹이야?"
"아침은 역시 간단한 게 좋겠지?"
소매를 잡고 있던 한솔님 손을 반대 손으로 잘 잡고 나란히 부엌으로 왔다. 김늑대는 단순해서 이렇게 말만 돌려도 금방 잊어먹는다는 것을 동거 4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깨달았다. 아무튼 이제 손을 놓고 아침을 해 볼까 하는데 한솔님이 내 손을 꼭 붙잡고 안 놔주는 거였다. 이 분이 오늘 왜 이러실까. 숙이고 있는 고개 때문에 한솔님 얼굴이 안 보여서 상체를 살짝 숙여 한솔님 얼굴을 보았다. ...우는데?!
"왜, 또, 왜!! 왜 울어요, 또?!"
"또 울렸어?! 너 진짜 못 쓰겠다. 당장 나가!"
"인간, 애 좀 그만 울려♡"
"그대 때문에 우는 거 아닐 걸..?"
왜 의문이야?! 어?! 나 이번엔 진짜 울 만한 짓거리 안 했다고..!!! 손을 억지로 놓고 볼을 감싸 살짝 들어 올렸다. 80살 먹은 늙은이 이렇게 대하기 싫지만, 우리 한솔님은 우주최강하태하태귀요미에 우쭈쭈 내 새끼이므로 해도 돼(?). 아무튼 소매로 눈물 닦아 주고 있으려니 더 서럽게 우는 거였다. 아니 감정이 없다는 종족이 이렇게까지 오열을 합니까?! 에?! 완전 서러워 보이는데?!
"야, 좀비야. 내가 얘 내보낼게. 그만 울어. 시끄러워."
"안 돼, 내 천 번째 간이야♡"
"네 간이 아니라 내 거야."
"뭔 어이없는 소리들이신지? 아니, 근데, 한솔님.. 이렇게 이유도 말 안하고 울어버리면 내가 곤란해요.. 김민규님이라면 나 진짜 내보낼 수도 있어.."
"흐으으, 따,"
"따..?"
"따, 뜻, 해서, 흐으으으.. 흐어어ㅓㅓㅓㅇ"
...내가 따뜻해서 운 거라고..? ...사람 손이 차가워지려면 죽는 수밖에 없나요..?
***
동거 4개월 째, 눈치와 요리&괴물들 조련실력이 늘고 있는 중이랍니다.
사람 싫은 티 잘 안내는 전여우는(마녀제외) 가끔 최뱀파에게 등신이라고 합니다.
전여우가 그렇게 말 할 정도로 진짜 등신이라는 거지..
여러분 그 귀여움의 차이를 아시나요?
'마냥 다 해줄게..!'와 '놀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찬이랑 슈아는 전자고 승관이나 호시는 후자입니다..
인간(주인공)이 따뜻하다고 울음을 터뜨린 최좀비(80대/울보/사지뚝뚝/말못병)는
최소 남극 펭귄 또는 북극 북극곰b
+
고민이 있어요. 아이들의 과거를 슬슬 풀 때가 되었는데 말이죠..
인간(주인공)에게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풀게 되면 대사가 상당히 길어지겠죠..?
대사 길어져도 상관없나요, 그대들..?
+
낮잠을 자려 했지만 저녁이 치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일어나 완성했씁니다^0^/
그럼 저 치킨 먹고올게요~
♡암호닉입니다!♡
(다음 편까지 신청해주시는 분은 5차입니다!)
(5차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비회원 분들 노출되면 추가해드릴게요!)
<1차>
쿠조, 전주댁, 1코트7, 햄찡이, 권햄찌, 빙구밍구, 열일곱, 큐울, 소보루, 낭낭,
보라찐빵, 마그마, 어화동동, 606호, 운정한, 수면바지, 제주도민, 이종, 순수녕, 상상,
명호엔젤, 오솔, 다콩, 홍당무, 숭영잉, 자몽소다, 급식체, 귀여워더, 꽃화, 콜드브루,
희망찬, 에블데이붐붐, 프리지아, 봄봄, 사랑둥이, 문홀리, 수녕텅이, 으헤헿, 마릴린, 민뀨:,
세맘, 뿌랑둥이, 밍키, 예에에, 돌하르방, 치자꽃길, 지하, 꼬솜, 바이오리듬, 자몽몽몽,
워더, 쭈꾸미, 겸디, 뱃살공주, 1122, 세병, 헕, 전늘보, 쎕쎕, 연이, 코코몽,
저기여, 우양, 렌지, 어흥, 노랑, 쏘요, 스타터스, 메뚝, 늘부, 일게수니
<2차>
김민규, 채이, 더쿠, 착한공, 최좀비아내, 르래, 쁌쁌, 찬아찬거먹지마, 한드루,
쑤뇨, 뿌뿌, 애정, 흥부, 여우야, 호찡, 순영맘, 쿱뜨, 마들렌먹자, 1978
<3차>
녹zzㅏ, 사우똥, 7월17일, 세븐틴틴틴, 란파, 분필, 한울제, 홀리, 하금
<4차>
환타, 뿌잇뿌잇츄, 캐아, 꽁냥꽁냥, 샤샤솔, 이지지, 논쿱스, 볼살, 망구, 규글,
젤리망고, 붐바스틱, 고말, 다람쥐, 660621, 괴밤빵, 꽃신, 고양이보은
<5차>
워누몽, 우지소리, 뿌쾅, 0희, 김까닥, 쿨링, 아장아장, 쿱스야, 에인젤, 연잎,
양양, 귤뿌뿌, 제이스, 짹짹이, 영덕대게, 청구, 호롤롤로, 플로라, 0106, 뜌,
벌스, 에디, 꽃단, 0105, 미스터뿌, 꽃보다감자, 잉꼬, 호시10분, 유한성, 조히,
유어마뿌, 가방님, 스턴비순영, 체크마킹, 위베어, 현화, 완두콩, 호빵, 천사가정한날, 팔팔,
비트윈, 내일, 오홍홍, 유레베, 여우비, 찬이, 요정나라대빵, 한라봉, 숨숨, 비봉,
진투, 예그리나, 뀨엥, 보나, 세븐틴, 듀듀, 빽빽이, 라온, 바나나에몽, 호시탐탐,
뿌밀, 이지훈오빠, 석민도겸둥이, 버밀리온, 귤멍찌, 구트, 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