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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기성용/빙의조각] 빗속에서 | 인스티즈


한동안은 모든 것이 악몽이었다.

어느 것 하나 좋은 게 없었고, 좋았던 것도 없었다. 어둡기 그지 없었고, 작은 일 조차 잘 풀린 것이 없었다.


그 날도 평소처럼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오늘 아침부터 하늘은 비가 내릴 것 처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뭔가 음산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고, 공기는 눅눅해 내 피부가 끈적이게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썩 좋지 않게 느껴졌다. 등교 할 때 옷 속 까지 파고 들었던 평소보다 더 추운 바람과 공기가 생각이 나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었다. 추운 날씨에 찬 바람도 같이 강하게 불어 강의실의 창문이 흔들거리는 소리에 강의실 창문 쪽을 쳐다 보았다. 강의실에서 본 바깥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이 보였다. 난 교수님의 강의는 귀 기울여 듣지 않은 채, 

'비라도 내리면 어쩌지,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창 밖의 하늘을 멍하니 쳐다 보았다. 


쏴아아아-


아, 망했다.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구나.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소리를 다른 학생들도 들은 건지, 그들은 나처럼 창문 쪽을 쳐다보며 '나 우산 안가져 왔는데.' 같은 나와 비슷한 말을 하거나, '난 가져왔는데, 같이 쓰고 가자.' 라는 잡다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며 강의실에서 작게 쑥덕거리며 조용하던 강의실 분위기가 금방 술렁거렸다. 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마치 귀에 물이 찼을 때 처럼 소리가 우웅 거리게 들렸다. 그 소리들은 내 기분을 더 좋지 않게 만들었고, 머리까지 어지럽게 만드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현상은 교수님이 '조용히 해.' 라는 말과 함께 잠재워졌다.


난 강의실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비가 그치길 바랬으나, 비는 오히려 더 거세게 내리는 거 같이 보였고, 난 한 동안 내가 잘 풀린 게 없는 걸 떠올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우산이 없는 난 그냥 가방으로 머리를 감싸며 뛰기 시작했다. 난 급하게 뛰어가며 비가 내 몸을 때리고, 몸에 옷이 달라 붙는 촉감과, 날 파고드는 찬 공기와 바람이 매우 불쾌하리만치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뛰다가 지쳐, 문을 연건지 닫은 건지 모를 가게 밑에서 비를 잠시 피했다. 


난 숨고르기를 하며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았는데,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처럼 거세게 내렸다. 그렇게 잠시 쳐다보다가 내 몰골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가방에서 거울을 뒤적거리고 꺼내 내 얼굴을 확인했다. 생각보다는 멀쩡했지만, 그렇다고 멀쩡해 보이진 않았다. 대충 내 상태를 정리하고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하늘엔 역시 아까와 다름없이 비가 더 세게 내리고 있었다. 난 비가 그칠 거 같이 보이지도 않았고, 바람이 더 세지고 추워져 그냥 다시 가기로 하려는 통에, 갑자기 머리위에 알 수 없는 천 같은 것이 내 머리위에 씌여졌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당황해 난 허둥지둥 그 천으로 보이는 물건을 걷었다. 그리고 이게 어디서 갑자기 날라온 것인가를 생각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자, 갑자기 그가 보였다. 난 추운 날씨와 비를 맞아 벌써 감기라도 걸려서 환상이라도 보이는건가 싶어 눈을 비비적 거렸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여전히 보였다. 그는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았다.


"날씨도 추운데 왜 물에 젖은 쥐 같이 그렇게 서 있어, 감기 걸리겠네. 일단 그거라도 입고 있어."


아, 환상 같은게 아니라 진짜구나, 그리고 그는 내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 난 차가운 바람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그의 따뜻한 손이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자, 몸에 작은 전기라도 통과 한 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 잠시 눈을 꽉 감고 몸을 움찔 거렸다. 잠시 후에 눈을 뜨고 그를 올려보자, 그는 이런 내 반응이 귀엽기라도 한 건지, 살며시 찌푸린 미간을 펴며 작게 웃어주었다.


그가 작게 웃어주자, 그저 같이 있고 웃어 준 것 뿐 인데, 계속 꿈꿨던 악몽에서 깬 것 처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라던가, 좋지  않은 기분이 한 순간에 풀린 것만 같았다. 기분이 갑작스레 좋아진 것 같이 느껴졌고, 하늘엔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지만 뭔가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본 어린아이 처럼, 마냥 기분이 들뜬 것같이 느껴져 자연스레 작게 웃음을 띄였다. 그리고 그는 내 머리에 있던 옷을 내 어깨에 걸쳐주었다. 뭔가 추운건 여전하지만 그의 옷 덕분에 따뜻해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는 혹시 벌써 열이라도 난 건가, 라는 생각이라도 한 건지, 그는 나와 시선을 맞추며 내 이마에 손을 짚어 주었다.


"이마가 좀 뜨겁네, 빨리 집에 데려다 줘야겠다. 너 감기 걸리면 나 걱정되서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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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기성용/빙의조각] 빗속에서 | 인스티즈

안냐세요

댓글 읽으려고 왔다가 실수로 글 날려먹은 인기 없는 손호호 입니다



글 실수로 날려먹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늘 감시하고 있다능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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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손호호밥팅.. 댓글 다시 남겨야지 잘보고가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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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ㅋㅋㅋㅋㅋ이게머얔ㅋㅋㅋㅋㅋ작가님ㅋㅋㅋㅋㅋㅋㅋ똑같은거아니에여?..☞☜ 기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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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깜짝아 굼벵언니루팡이에요ㅋㅋ 날리셨군요 그렇다면 다시한번 정독하구 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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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깡! 동족학살범인데 지금 볼 시간이 엄쪄여 보고싶어 엉엉 이따가 와서 정독하고 또 정독할거에여 엉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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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읽었어요 저 뒤로너머가여 꼬르륵.................... 실신함.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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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구얌이ㅔ여! 크...........잘보고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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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koogle입니다요ㅎㅎ날리셨군요ㅎㅎ다시 읽어도좋네여ㅎㅎ더 읽어야겠어여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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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안녕하세요 란입니다 정말 기성용이 그랬으면... 전 죽습니다그자리에서 흡,.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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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꺄핫 넘 좋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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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잘보고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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