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신호(Romantic signal)_ 2
" 무전 한지가 언젠데 왜 이리 안와? "
니가 전화 좀 해봐라. 조수석에서 팔짱을 끼고 앞 유리창에 펼쳐진 현장들을 보고있던 석민에게 부탁했다.
" 최형사님도 참, 금방 오겠죠. "
석민은 오늘 안에는 올 거 라는 듯 신신당부하다 승철이 약간의 눈치를 주자 아, 알겠어요. 금방 수긍하며 주머니에 있던 폰을 꺼내 승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
귀를 타고 들어오는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에 급하게 폰을 떼고 석민의 눈빛이 흔들렸다.
" 형사님... 전화를 안 받는데 어떡하죠. "
" 안 될리가 없잖, "
승철의 입이 다 열리기도 전에 석민의 무전이 켜졌다.
' CH1 강력팀에게 알린다. '
' 지금 현재 오후 1시 30분, 사건현장으로 출동 도중에 미제사건팀 사고발생, 5중추돌사고로 예상된다. '
' 그러니 현재 사건현장에 수사본부 인력 총동원 하도록. 이상. '
차 안에선 적막감과 정적이 흘렀다.
" ... 사실이래? "
" 네. 저도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
승철은 핸들을 주먹을 쥔 오른손으로 소리나게 두어 번 내리쳤다.
ㆍ ㆍ ㆍ
처참하게 어지러진 현장은 차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도로엔 산산히 깨지고 조각난 유리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와 다름없이 승관과 칠봉이의 차도 예외는 없었다.
승관이 탄 운전석엔 에어백이 터졌지만 워낙 심하게 받은 탓인지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반면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조수석엔 칠봉 역시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고 승관과는 달리 심하게 유리파편에
얼굴이 긁혀있었다.
앞 범퍼에선 하얀 연기가 뿜어져 차 주변을 감싸고 시야확보가 안 될정도로 사고현장마저 잘 보이지 않았다.
" .....칠봉...아. "
" ...... "
간신히 실눈을 뜬 채 숨만 겨우 붙은 상태로 승관은 칠봉을 먼저 걱정했다.
걱정도 잠시, 칠봉이의 정수리에 깨진 창문 사이로 권총을 쥔 손이 들어왔다. 승관도 쉽사리 도와줄 수 없었다.
' CH 2 미제사건전담팀 들리십니까? '
' 지금 현장 괜찮습니까. '
' 제발 응답 바랍니다. '
강력계 형사인 석민에게 온 무전이었다.
하지만 들을 수 밖에, 아니 응답이 돌아가지 않는 무전이었다.
칠봉 역시 숨만 겨우 붙은 채로 있었는데,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에 의해 정수리에 총구가 겨눠져 있었다.
무전이 끊기고 그는 방아쇠에 힘을 주어 당기려 했던 중에 승관의 주머니에서 힘겹게 권총을 꺼내들어 힘이 없고 새빨간 피로 범벅이 된 손으로 수전증이 걸린 듯한 떨림과 함께 권총을 들어올려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ㅡ
총소리가 현장에 울려퍼졌고, 동시에 승관은 권총을 쥐고있던 손이 맥없이 자신의 허벅지 위에 떨어졌다.
ㆍ ㆍ ㆍ
" 자수해. "
" 나 아니라고. "
" 너 지금 형사한테 무슨 짓 한지는 알지? "
승철은 오늘 강력계 전원 잠복근무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 급히 차를 끌고 석민과 함께 현장으로 왔다.
온갖 차들의 연기와 새어나오는 기름, 코끝을 찔러오는 냄새에 손으로 입을 막아가며 승관과 칠봉을 찾으려 사고가 난 차들을 다 살펴봤다.
살펴보던 도중, 사고의 시작점으로 보이는 유난히 심하게 찌그러진 차를 발견해 그쪽으로 다가갔다.
불과 10미터 전. 키 크고 건장한 남성이 칠봉이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승철은 이 장면을 보고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데쟈뷰에 머리가 아파왔다.
이 상황이 승철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현재 앞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이 위험하다.
* CH : 무선 통신 등에서, 전송을 위한 주파수대. 또는, 주파수대를 선택하기 위한 장치.
*
와 1편 초록글 ㅜㅠㅠ 사랑합니다 ㅠㅠㅠ...♥ 올라갈줄은 몰랐어요... 아직 한참 부족한데.. 감사합니다! 오늘은 분량이 많죠...ㅎㅎ 지루하실수도... 그래도 독자님들 덕분에 제가 행복하게 글을 씁니다 ㅠㅠㅠㅠ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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