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문체를 수정해서 내용과는 지장이 없지만 일전의 문체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 내용에는 변화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일전에 올렸던 내용과 똑같음을 알려드립니다....ㅋㅋ
| Dissonance 불협화음 01. |
"안녕하십니까, 연예가뉴스입니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구었던 핫 키워드로는 익명의 작곡가 '셈플리체'의 귀환이었습니다. 익명으로 곡을 발표하고 블로그에서 음악활동을 하는등 여러가지 활동을 전개하던 셈플리체가 1년만에 다시금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네티즌은 드디어 작곡계의 왕이 귀환을 하였다, 귀가 즐거워지는 날이 다시 돌아왔다 등 여러가지 호평의 말들이 나돌아다니면서 셈플리체의 활동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난 앨범...."
삑-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내가 뻔히 저 자식 싫어하는거 알면서 넌 이걸 보고싶냐?"
"........지금 김성규씨 상태를 보세요. 당신에게 곡을 써달라는 사람은 많습니다. 아직 당신을 버린 사람들은 없다구요. 그런데 저런 애송이한테 지고있다고 생각합니까? 슬럼프도 이렇게 오래가서야 어디 작곡가 인생이라고 할수있겠습니까?... 원래 몸에 좋은 약일수록 더 쓰다는걸 알고계신잖습니까. 그럼 저 애송이의 소식을 들어서라도억지라도 곡을 써야 당신의 명예가 더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예? 말씀해보시죠."
"그렇게 보고싶으면 니가 다시 켜서 봐. 짜증나는 자식.....빨리 나가버려!!!!"
그는 리모컨을 툭 하고 쇼파 위로 던져버렸다. 제발 리모컨이 날아가 그의 뒷통수에 가격하기를 바라며. 하지만 현실은 그저 무미건조한 말 다툼뿐. 성규에게 그는 지금까지 작곡가가 되어 지금의 회사에 들어온 후로 계속해서 성규를 도와주는 비서 그런거이지만 성규에겐 그가 그렇게 필요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키는 성규보다 20cm는 더 큰것같아보였지만 딱히 키가 얼마냐 어디학교출신이냐 고향은 어디냐 등등 그런것들을 물어볼만큼 그리 달갑거나 친절하다거나 그러한 사이는 아니기에 그저 상사와 부하직원의 쓸때없는 관계이기에 더 이상 물을가치도 더이상 알아야 할 가치도 없었다.
성규는 새하얀 거실실내화를 양털로 촘촘하게 짜여진 순백의 카페트를 밟으며 부엌으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부엌은 집안의 배경과 그의 정서와 알맞게 아무것도 더럽혀지지 않은 깨끗하고 투명한 흰색으로 모든것을 치장했다. 냉장고도 식탁도 의자도 선반도 접시도 컵도 정수기도 모든것을 전부다 깨끗하고 더럽혀지지 않 은백색으로 만들어져있다.집안 모든 풍경이그러했다. 벽과바닥은 대리석으로 된 흰색이엇고 샹들리에도 은흔하게 빛나고 있는 투명하고 맑은 크리스탈이었다.
오늘따라 더 무거운 다리를 움직여 미적지근한 상태의 물을 정수기에서 따른후 다시한번 돌덩이처럼 무거운다리를 움직였다. 그덕에 폭식폭신한 거실 실내화가 대리석의 바닥에 부드럽게 미끄러져 방으로 가는 발걸음을 한결 더 편안하게 만들었다. 얼음위를 걷는듯 미끌미끌하고 포근했었다. 오늘도 아줌마가 청소를 잘 해놨다고 칭찬의 전화를남겨야겠다고 미끄러져 가는 내내 성규는 생각했다.
그는 불이 꺼지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한 침실로 미끄러져 들어간 다음 물컵을 침대 옆에 있는 탁상에 올려놓고 커다란 침대에 몸을 던지며 날아들었다. 침대의 스프링은 팅팅 하면서 몸을 튕겨냈고 그 반동에 몸이 위 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두세번을 넘기지 못한체 성규의 몸은 죽은 아기새 마냥 푹 하고 침대 위로 떨어지고 만다. 언제부터 이 침대가 이렇게 크게 느껴진것일까 이곳에 있으면 마치 세상에서 성규 혼자 동떨어진것처럼 세상에서 성규 혼자 떨어져 나온것처럼 이 침대가 너무나 넓게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금세 깨닭았다. 이렇게 쓸대없는 생각을 해보나마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것을. 셈플리체라는 그 애송이가 이세상에서 사라지는것도, 그가 이렇게 슬럼프에서 헤어나올수도 없는 것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더더욱 무의미한 생각들이었다. 고개를 들어 탁상에 놓인 물컵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어릴적 그의 모습과 지금은 연락두절인 그 사람이 함께 찍여있는 사진도...
성규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 젊은 어머니와 어린 그를 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겠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훌쩍 떠나버리고난 그런 반쯤미쳐버린 그사람이 떠난뒤로 성규에게로 매일같이 엽서를 찍어보내왔는데 그 엽서의 소식이 끊긴것도 1년전 쯤 그쳐있었다. 그렇게 가정에 대해서 소홀이 한 남자를 자신 '아버지' 라고 칭하는것이 너무나 수치스럽고 창피하다고 생각했던 성규는 그 자신도 어떤사람도 그사람을 '아버지' 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었다. 그에겐 아버지란 존재를 본래부터 없었던것이다. 그렇게 믿을것이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서 성규 자신을 제어할수가 없었다. 저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어린 그와 그사람은 바보처럼 한없이 맑고 티없이 깨끗하다. 그는 계속해서 사진을 노려보다가 밖에서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에 그 자식이 이제 갔겠구나 라는 안도감과 함께 짜증니 더 부풀어 올라 탁상위에 있던 사진을 냅다 바닥에던져버렸다. 사진이 담긴 액자의 유리는 와자작하고 정적을깨며 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유리조각은 침대위로도 튀어오르고 대리석 바닥에 있는 틈세사이로 유리조각들이 속속히 박혀버렸다.
그는 한참을 깨져버린 액자를 내려다 봤다. 사진은 뒤를 보이며 하얗게 제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꼭 그사람같았다. 산산조각나버린 그의 그사람.......
성규는 문득 어떤 생각에 벌떡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잊어있었던 기억의 한 조각을 되세겼다. 그 사람이 그에게 준 아주 특별한것 하나...그 사람 소유의 자그마한 빌라하나였다. 그가 지금처럼 피아니스트로 작곡가로 성공하기 전까진 그 곳에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세를 받아가며 생활을 이어갓었던적이 있었다. 불과 2년 남짓이었지만 그곳에선 아무도 그를 알아주지않았지만 그래도 피아노를 칠때의 행복함을 느낄수있었던 곳이었다. 그는 그곳에 가고싶어졌다. 아무도 모르게 그사람 처럼 그도 아무도 모르게 그곳에 그를 찾지 않는 그곳에... 그곳에 가면 무언가 있을것같았다.
그는 무작정 북박이장으로 달려가선 커다란 캐리어하나를 꺼내들고 그곳에 보이는 모든 옷들과 생필품을 챙겨넣었다. 슈트라던가 넥타이라던가 그런건 필요없을것같은 느낌이 든 성규였다. 그저 편안한 차림의 옷만 있어도 괜찮을것같았지만 혹시 몰라 200벌의 슈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벌을 또 다른 가방에 조심히 접어서 넣었다. 성규는 황급히 욕실로 뛰쳐들어가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를 빗에 물을 묻혀서 옆으로 쓸어넘기고 급 속도로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 이를 닦으며 면도를 하기 위해 거품을 목 주위와 턱에 발라 면도를 하기 시작했다. 재빠르게 모든것을 끝마친후 캐리어를 한손으로 끌고 또 다른 한손엔 그의 개인 핸드폰을 들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찰나 발에 짚밟히는 유리조각에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지고 제 모습을 감춘 사진을 내려다봤다. 놔두고 가버릴까 했지만 혹시 몰랐다. 하나밖에 없는 그사람의 모습...
혹시라도 잊어버릴까 성규는 아니곱게 사진을 주워 꾸깃하게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어버리고 나서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누른후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누가 볼까 차에 짐을 싣고 빠르게 올라타 조심스레 시동을 걸었다. 성규는 숨을 헐떡이다가 큰 숨을 내뱉었다. 아주 오래간만에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어본것같았다. 어린 개구쟁이였던 시절로 돌아간것같았다. 그 사람도 그와 어머니를 떠날때 그런 느낌이었을까?.... 어쩌면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있었지도 모른다. 성규는 푹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결심했는지 고개를 흔들며 차갑게 굳어버린 핸들을 잡고 앞을 응시했다.
아직도 그에겐 그 사람은 원망의 대상, 용서할수없는 아버지였다.
거리는 어둠이 거뭇거뭇하게 내려앉아 어두침침했다. 하지만 결코 마음까지 어둡게 마들만한 그런 깊이 있는 어둠은 아니었다. 밝고 은은하게 비추는 가로등이 사람들을 비추엇고 차가운 거리를 외견상으로만 따스하게 비추었다. 성규는 그런 의식들속에서 만들어진 차가운 거리를 지나 가로등하나 제대로 없는 어느 골목길에 도달했다. 이곳은 여전히 차가 들어오기엔 벅찬 곳이었다. 매일 아침 그 사람으로부터 오던 엽서를 전해주러오는 우체부가 매일같이 이 도로는 좁아서 차가 돌아다니질 못하겠다고 투정부렸었는데 그의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듯 성규는 실제 격어보니 이렇게 고생할수가 없다고 투덜거리며 빌라와 빌라사이를 왔다갔다 서성였다. 가로등은 3채의 빌라에 하나씩 밖에 없어 그곳의 거리는 적막하고 어두웠다. 하지만 그 거리를 비추는 빛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밝은 달빛이었다. 달빛은 따스하다. 드뷔시의 달빛처럼 은은하고 따스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느낌의 달이었다.. 하지만 성규는 달이 이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달은 보름이 되기만 하면 울그락불그락하게 생겨선 얼굴을 찡그리고 그를 계속따라온다. 어디로가도 언제어디서든지 그를 내려다 본다. 왜 꼭 그렇게 찡그리면서 곧 울것같은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는건지... 적어도 웃으면서 쳐다보면 안되나?.... 하고 그는 세삼 달을 올려다 봤다. 가끔은 무섭고 또 다른때에는 외롭다. 달을 보고있으면 무섭고 외롭다. 성규는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고 달은 계속해서 그를 비추며 따라오고있었다.
도저히 이 도로엔 주차를 할수가 없어 성규는 근처 큰길가에 차를 버려두고 캐리어를 끌고 다시금 그 좁은 곳으로 걸어갔다. 어차피 저런 차, 얼마든지 살수있었다. 아무도 그를 찾지못하게 만들려면 애당초 저런 거구의 차를 가지고 오는게 아니었다. 그가 아니어도 저 거구의차를 처리해줄 똑똑하고 키크고 말라깽이같은 그 비서가 다 알아서 할것이라고 대충 띄워넘기며 골목길로 들어섰다.
덜컹덜컹-
어느새 도착한 빌라는 다른집들과 다르게 모든 집의 불이 꺼져있었다. 벌써 저녁 10시인데 여기사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건지 성규는 의아하고 실망스러운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같은 철로된 계단을 지나 2층에 도착한 성규의 집은 2층에 있는 3채의 집중 가운데 집이었다. 먼저 오른쪽 옆집사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좁은 복도의 소주병을 보니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것같았다. 그리고 어디다가 사용하려는건지 이 주체못할만큼의 신문지 더미는 무엇인지 의아해하며 성규는 소주병을 발로 가볍게 때렸다. 복도가 이렇게 더러운걸 보니 그가 없다고 이렇게 막 함부로 복도를 사용한것같은데 내일부턴 절때 이렇게 더러운 꼴을 못보게 만들어야겟다고 그는 다짐했다.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건 시끄러운것과 더러운것. 당장이라도 집주인을 만나서 치우라고하고 하고싶지만 아쉽게도 이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된건지 아무도 없으니 잔소리하는건 뒤로 미루고 아주 오래간만에 마주한 현관문 앞에 성규는 섰다.
성규는 크흠하고 오래간만에 마주한 그리운 집 냄새를 깊이 들이쉬며 음미했다. 하지만 그순간 성규의 머릿속에 스쳐가기를 이 집 비밀번호가 뭔지 기억이 나질않았다. 무작정 이렇게 뛰어왔지만 이 집이 비밀번호였는지 열쇠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다니 대체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뛰쳐온건지 성규는 스스로에 대해서 후회스럽고 멍청하다며 머리를 살짝 쥐어밖으며 비밀번호를 누르기시작했다.
삐빅- 띠리리리링-
성규는 아무렇게나 무작정 좋아하는 번호들을 눌러보니 열리게 된 문을 벌컥하고 열어제쳤다. 그 순간 안에 피어오르고 있던 곰팡이 냄새가 푹하고 올라오더니 먼지와 동시에 매케하게 그의 눈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2년동안 집은 비워둔 탓인걸까 집안의 가구과 같은 모든건 다 괜찮은데 먼지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오늘 밤은 여기서 머무를수는 없을것 같았다. 성규는 우선 집안에 있는 창문들을 모두 열어 놓고 최대한 환기가 될수 있도록 현관문까지 열어 논후 셔츠자락으로 먼지들을 살살하고 털어냇다. 성규는 집안을 쭈욱하고 살펴보고 지금까지 살던 집과는 정말 다르게 알록달록 여러가지색으로 치장이 되어있었다면서 신기한듯 둘러보았다. 무언가 풋내음나고 여렸던 모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것만 같았다.
지지징- 쟁쟁쟁쟁--
아무도 없고 조용하기만 하던 이 빌라에서 피아노건반을 뭉게는 소리에 추억에 혼자 젖어있던 성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소리에 귀 기울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 뒤로 소리를 들어보려고 귀 기울였지만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과거 3층에 방음시설이 갖추어진 연습실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연습하던 오래된 그랜드피아노가 하나 있었다. 설마 그 연습실에 도둑이 들어있다거나 함부로 살고있다거나 그런건 아닐거라고 되세기며 성규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조심조심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에선 계속해서 삐그덕거리면서 소리를 냈고 계단을 올라갈때마나 조금조금씩 세어나오는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렷다. 지금 시간은 10시 20분, 3층에 올라가니 다른 집은 다 불이 꺼져잇는데 왜 연습실만 저렇게 환하게 불이 켜져잇는거지... 설마 진짜로 도둑이.... 도둑이 있는건 아니겠지..... 성규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지만 더 또렷하게 앞을 바라보면서 한손엔 복도에 나 뒹굴던 초록색 소주병을 들고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 몸을 최대한 수그린체로 문앞으로 다가갔다. 그곳에선 사람 말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방음시설때문에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서로가 와작지껄 웃으며 떠드는 소리였다. 한순간에 문을열고 들어가서 도둑놈들을 위협해야한다. 하나 둘 셋을 세면 비밀번호를 빠르게 누르고 문을 열어 제치고 움직이지 말라고 외쳐야한다. 성규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며 주문을 걸며 눈을 꼭 감고 속으로 외쳤다.
"자...... 하나..... 둘......셋!!"
성규는 마음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외친후 아래에 있는 집과 같은 비밀번호를 누른후 제빠르게 문을 열었다. 그곳에 펼쳐진 풍경은 왠만해선 입이 벌어지도록 놀라질 않는 그가 한껏 입을 벌린체 그곳에 있는 무리를 내려다 봤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현관문이 열리는곳으로 시선을 두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화가 나있는 성규의 모습을 보고 얼굴을 새하얗게 질린체로 그를 올려다 봤다. 그곳엔 젊은 남자 5명이 앉아있었다. TV앞에 모여있는 3명은 화면속으로 빨려들어갈 만큼 앉아있었고 그 옆에 있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던 새파랗게 어린놈 하나와 이 무리와 비슷해 보이는 연령의 남자가 피아노에 턱을 괴고 TV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그리고 그 무리들 중 하나 TV앞 3인방 중 하나는 성규가 있던말든 꼼짝없이 TV에 집중하고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녀석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티비 화면을 붙잡고 자꾸 자신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눈치를 주던 한 녀석에게 저리 치우라며 화면을 뚫을 기세로 노려보았다.
"...혀...형....... 동우형.... 뭔가.... 일이 터졌어....어짜노?...."
"형 바뻐.... 지금...중요한 장면이라고.....한가윈이 지금 기억이 날까말까한단말이야!!"
".....바쁘다는데......요?....."
성규는 지금 집주인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깟 TV에 집중하면서 저렇게 헤어나오질 못하다니 라고 속으로 궁시렁대다가 얼굴의 근육들이 소름끼쳐하며 들썩들썩하고 움직였다. 성규는 넘쳐흐르는 분노를 자제하고 웃으며 똑똑하고 현관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동우는 꼼짝없이 TV만 내리쳐다봤고 어떤 그 누구도 동우를 말리려거나 이 상황을 타계해보려는 수작조차 부리지 않았다. 더더욱 분노에 치밀어 눈이 뒤로 뒤집어 까질것같았지만 다시 한번 똑똑하고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동우는 아무런 반응없이 여전히 TV만 보고있자 성규는 이내 실룩거리는 입을 주체하지 못하고 철로된 현관문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러는 너는 뭐하는짓이야?"
성규가 그들에게로 소리치는 순간 어깨넘어 뒤로 키가 조금 크지만 매우 곱상하게 생긴 녀석하나가 어깨를 잡고 성규를 돌려세웠다. 어두운 복도에서 얼굴을 보기위해 그는 성규에게로 얼굴을 더 들이밀었고 성규는 다시 그의 순간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뒤로 주춤하면서 경직한체로 물러섰다. 남자는 얼굴을 코와 코 끝이 닿을때까지 들이밀다가 깜짝놀라며 뒤로 물러섰고 성규는 그가 하는 말이 비로써 뭔가 지식인을 찾은것같은 기분을 느꼈다.
"뭐야, 김성규잖아!!.... 작곡가 김성규!!...우와!!! 팬이에요!!!!"
"흐흠...흠... 내 팬이라고?..."
" 네!!! "
녀석의 한손엔 김밥낙랑에서 가져온 김치를 한포기 들고 있었고 그의 반대손엔 젖가락이 한껏 들려있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성규를 올려다 보았고 성규는 이제야 지식인을 만난것같아서 흐흠하면서 웃음을 흘려보냈고 집안에 있던 무리들은 감탄을 해하면서 성규를 위아래로 내려다봤고 성규는 그 시선이 기분이 좋은지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남자에게 눈짓으로 집안에있는 애들은 뭐냐고 눈길을 주었지만 남자는 잘 알아먹은건지 모른건지 큰 눈만 멀뚱멀뚱쳐다보다가 집안에 있는 무리에 의해 그와 남자와의 눈빛으로 말하는 텔레파시가 깨어지고 말았다.
"야!! 김명수!! 빨리 들어와!!! 김치 안가지고 오고 뭐해!!! 라면 다 불었잖아!!!!!"
"아 알았어!!..."
"올때 문 닫고 들어와. 그 사람은 뭐 그냥 바께 놔둬버려."
"뭐?.... 아니... 이렇게 유명하..ㄴ!!"
"됬고 빨리 들어와!!!!"
"....알았어. 아, 저기 들어오라고 해서... 문 닫을께요."
"뭐?"
드디어 지식인이라고 기뻐했던 순간은 어디로 가고 명수는 과감하게 문앞에서 멎드러지게 서 있던 성규를 밀치고 집안으로 들어가서 마치 제 집인것마냥 문을 굳건하게 닫아버린다. 그리고선 들려오는 소리란 벌써 해품달 시작했냐면서 라면을 후르릅후르릅 짭짭하고 먹는 소리밖에 들이지 않았다. 덤으로 성규의 뱃속에서 피어오르는 애절한 배고픔의 소리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현관문을 잡고있던 두 손은 굳게 닫혀버린 문에서 떨어져 나와 허공에서 나뒹글어져 서글프게 유명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김성규의 모습을 더 처량하게 만들었다. 김성규의 모습을 더 처량하게 처량하게....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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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금☆지★!!
그대들은 눈팅하지 않아요!! 손팅하는 차칸그대들이에열!!!
이전 글과 내용은 똑같지만 문체를 바꿨기때문에 조금 엉망인부분이 다소 있을수있어요...ㅠㅠㅠ
그런부분은 정말로 죄송해요잉...ㅠㅠㅠ
최대한 빨리 다음편을 들고찾아올께요!! 그대들의 댓글이 저를 살립미다!! 으잉!! ㅠㅠ
댓글달아주는 차칸 그대들 사랑해요 ♡
누구 표지좀 만들어주실 그대들은 없나열?...흐힣...제가 만들어야겠지열...ㅋㅋㅋ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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