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속의 버건디 , Killing Me Softly.
07.
관리자실에 도착하고, 직원용 탈의실로 들어가 아침에 입고 왔던 옷으로 다시 갈아입은 후, 깊게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 허리춤에 장착하고 준비를 마쳤다.
머리띠를 쓴 양갈래 머리를 풀고 검은색 고무줄로 질끈 묶은 탄소는 모든 장비를 갖춘 후 관리자실 로비로 나왔다.
"다 나왔지?"
탄소를 끝으로 로비에 모두 모인 6명은 마지막으로 서로의 용무를 확인하며, 남준의 말에 끄덕였다.
"윤기 오빠는 차로 간거죠?"
"어, 주변에서 낌새 보이면 우리한테 알려줄거야."
남준이 자신의 귀 속 장치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오른쪽 손목 셔츠 단추가 마이크야, 누른 채로 말하면 돼.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니까 소리에도 집중하고.
소통이 어려우니까 아무 문제 없으면 단추 두 번 두드려서 상태 알려. 30분마다.
뭐라도 보이거나 들리면 바로 알리고.
준비 끝났으면 간다."
낮동안 들렸던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정겨운 발소리가 무색하게, 해가 진 지금, 차갑고 어두운 공기가 그들을 감쌌다.
하루종일 웃음과 따뜻함으로 무장했던 그들도, 이제는 검은색과 장비로 무장한 채 모노크롬으로서 자리를 나섰다.
수리를 예정한 HM열차를 주변으로 미리 봐두었던 각자의 자리로 흩어지고, 탄소는 HM열차와 바이킹 사이를 가로지르는 돌담 밑에 잠복했다.
거리를 둔 채 몸을 숨겨 잠복한 탓에, 팀원들은 시야에서 보이지 않았다. 각자가 본인의 위치에 있음을 알리는 목소리가 귀에서 울리고, 탄소도 손목의 단추를 눌러 목소리를 전했다. 모두가 안전함을 확인하고, 곧이어 장비를 갖춘 수리공들이 도착해 수리를 시작했다. HM열차 주위에 세워둔 간이 조명을 제외한 모든 전력은 소등되었다.
암전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빛을 받는 수리 현장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어슴푸레, 잔상만을 남기고 있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각종 공구 소리와 용접 소리-공사장 소리 따위의, 팀원들의 살갗을 스치는 듯한 소리, 바람에 조경용 나뭇잎들이 스치는 소리들만 존재했다.
오히려 익숙했다, 대부분의 현장 분위기 같아서. 사람을 소리 없이 죽여야 한다던지, 아무 흔적 없이 건물에 침입해 USB파일을 바꿔친다던지, 같은.
30분마다 들려오는, 아무 문제 없음을 알리는 팀원들의 소리, 그리고 가로등을 가장한 CCTV 속 윤기의 시선이 주변에 있었기에 조용하고 어두운 현장이어도 탄소는 외롭지 않았다.
현장 상태도 양호한 듯 보였다. 기계와 수리에는 문외한인 탄소지만, 어쨌든. 단순한 기계 고장인듯 차질없이 수리는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까지 주변에서도 사람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별다른 말이 없는 팀원들을 보니 마찬가지인듯 했다.
잠복 2시간 53분째, 수리도 끝나가는 중이었다. 따스한 햇살 밑에서 한창 일할 땐 등에 땀도 배기더니, 해가 지니 언제 그랬냐는듯 이제는 밤바람에 살갗이 돋아 쌀쌀했다.
"수리 끝나면 정국이랑 호석이, 나랑 근처 한 번 훑고 끝내자. 돌고 올 동안 태형이랑 지민이 탄소는 자리 지켜."
남준의 지시였다. 얼마 있지 않아 수리는 끝나 현장은 정리에 들어갔고, 비교적 현장과 가까이 위치했던 우리 셋을 제외한 나머지가 순찰을 위해 가볍게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멀어지는 발소리가 잦아들고, 현장 마무리도 거의 끝나갔다. 오늘 현장은 별거 없네, 얼른 가서 쉬고 싶다. 잠시 잡념에 빠진 순간,
그때였다.
"김탄소 방향으로 그림자 이동 중, "
민윤기의 목소리가 귀에서 들렸다. 목소리와 동시에, 철거 중인 작업 조명 밑으로 지나가는 사람 형태가 보였다.
"발견했어요, 추적합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조명의 빛을 받으며 슬쩍 지나간 얼굴은, 자료 속 요주의 인물과 동일했다. 풀어졌던 긴장감이 다시 온 몸을 휘감았다.
"박지민 김태형 현장 지켜, 인부분들도. 우리가 갈게."
남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자리에서 벗어나 현장을 향하는 지민과 태형의 발소리에 당황한 그는 탄소가 위치한 바이킹 쪽으로 향했다.
"제가 뒤쫓습니다, 상황 파악 끝난 것 같으니 잠복 종료합니다."
수리를 돕던 조명마저 꺼져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루종일 직원으로 잠복해 이미 구조 파악은 물론, 주변 장소에 익숙해진 탄소가 그를 뒤쫓는건 시간 문제였다.
장전된 총을 손에 들고 돌담을 따라 발소리를 죽이고, 앞으로 향했다. 이미 서로의 존재는 파악한 상태였다.
오른쪽에는 태형과 지민이 있는 현장, 왼쪽에는 바이킹의 머리부분, 정면에는 탄소였다.
시야확보도 없이 도망치던 그는 거대한 놀이기구에 막혀 뒷걸음질치다 스스로 코너에 몰렸고, 다가오는 탄소를 보고 뒤를 확인했다, 벽 뿐이었다.
"씨발, 다 간줄 알았더니. 웬 여자애야?"
"여자애한테 뒤지기 싫으면 입 닫고 손 들어. 상황파악 끝났을텐데."
총을 든 손에 더욱 힘을 준 탄소는, 그와 거리를 점차 좁혀가며 그를 위협했다.
어느새 2m도 채 남지 않은 거리에도, 그는 손을 올리는 시늉을 한 채 탄소의 눈을 보고 피식, 입꼬리를 올려왔다.
"웃겨? 이게 장난감도 아니고,"
무시와 경멸에 가득 찬 그의 눈빛에, 탄소는 보란듯이 그의 오른손과 머리 사이 벽을 조준해 총을 쐈다.
귀 옆에서 들려오는 굉음과 파편에 고통스러운 듯 그는 움찔, 얕은 신음을 내뱉으며 귀를 붙잡았다.
"손 들고 똑바로 서, 다음은 그 귀다."
탄소의 말에 정면을 본 그는 깍지를 껴 뒤통수에 대고, 어깨를 펴 벽에 기대더니 탄소를 똑바로 응시했다.
거리를 좁혀오던 탄소가 그의 이마에 총구를 겨눌만큼, 둘 사이는 30cm도 채 되지 않았다.
"니가 이긴 것 같냐?"
이마에 느껴지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그는 비아냥거리며 탄소를 자극해왔다.
"이쯤되면 겁이 없는게 아니라 멍청한건데, 아직도 상황파악이 덜 됐나?"
탄소는 자신이 우세라는 걸 확인하는 듯 들고있는 총에 힘을 줘 그의 이마를 눌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그의 태도였다.
"어차피 너도 나도 다 뒤졌어, 병신같은 년."
오히려 그는 말과 동시에 소름끼치도록 입꼬리를 올려왔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냐며 대꾸를 하려던 탄소는, 의문의 액체방울이 머리에 떨어져 흐르고, 느껴지는 낯선 냄새에 말문이 막혔다.
기름냄새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쾌한 기름내가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바이킹 안, 기름통을 든 남자가 보였다. 일행인 듯 했다.
바이킹 안쪽까진 CCTV의 시야가 닿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탄소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작은 두려움이 피어 오르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제발, 누구라도 와줘.
자신감에 차 있었던 탄소의 눈빛에 어느새 작은 움직임이 퍼졌고,
흔들리는 탄소의 눈빛을 본 그는, 탄소의 얼굴을 타고 흐르던 기름방울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올려 보란듯이 탄소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이제 상황파악이 끝났니, 멍청한건 너야."
어느새 두려움만이 탄소를 지배해, 그의 일행인 듯 뒤로 들려오는 발소리에도 꼼짝할 수 없었다. 그가 뒤의 일행과 눈빛을 맞추고 눈짓을 보내더니,
"곧 뒤지겠네, 잘 있어라."
자신을 가두던 총을 든 탄소의 손을 내치고 움직였다.
총은 탄소의 손을 떠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그는 재빠르게 돌담을 넘어 탄소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김탄소, 이러고 가만히 있으면 안되지. 탄소가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탄소의 발도 자리에서 떨어졌지만, 곧 그의 일행이 던진 불꽃이 번지고, 바이킹에 불이 붙었다.
순식간에 바이킹을 뒤덮은 불은 금방이라도 탄소에게 옮겨 붙을 듯, 그 뜨거움과 열기가 탄소에게 고스란히 전해 졌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두려움에 탄소는 뒷걸음질 쳤다. 쏟아지는 뜨거움과 열기, 불에 이어진 폭발로 인한 빛에 꿈을 꾸는 듯 했다.
안 돼, 너무 무서워.
계속된 뒷걸음질에 탄소는 덤불에 걸려 넘어지고, 주저 앉은 탄소는 어린 아이마냥 머리를 감싸고 한없이 몰려오는 공포를 몰아내려 애썼다. 넘어져 까진 발목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 듯,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상처가 아려와 탄소는 아무 생각도, 아무 도움도 요청할 수 없었다. 마음 속을 가득 채운 두려움은 머리까지 퍼졌는지, 머릿 속은 비명과 고통으로 가득찼다. 귓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아니 여러명인지, 수많은 목소리들이 울려 머리를 울렸다. 목소리들은 또다른 비명으로 이어져 나를 더욱 괴롭혔다.
"김탄소, 김탄소!!! 정신차려!! 씨발 너네 빨리 안 뛰고 뭐해!!!"
윤기 오빠인가, 익숙한 따뜻함. 하지만 윤기의 따뜻함도, 탄소의 공포 속 뜨거움에 밀려 탄소에게 닿지 않았다. 공포에 질린 심장이 곧 터질 듯, 점점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탄소가 할 수 있는 건 온 몸을 지배하는 두려움과 싸우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늘상 그랬듯, 탄소는 두려움에 밀려 잔뜩 상처입어 아린 가슴을 쥐고, 의식을 잃었다.
"탄소야, 탄소야!"
곧이어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내 몸이 허공에 떠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멀어지는 기름내를 몰고 밀려오는 익숙한, 정국의 향기에 마음이 놓였고, 긴장감이 빠진채로 나는 눈을 감았다.
몸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차츰 돌아오는 의식이 맑아지고, 탄소는 눈을 떴다. 옆에서 느껴지는 탄소의 움직임에 정국은 즉각 반응해 탄소를 살폈다.
"탄소야, 괜찮아? 내 말 들려?"
걱정스레 나를 쳐다보는 정국이의 뒤로 윤기 오빠가 보였다. 정국의 말에 몸을 돌려 나를 확인하는 호석이 오빠도, 백미러를 통해 나를 보는 남준이 오빠의 시선도 느껴졌다.
"아, 어떡해. 미안해, 미안해요. 나 때문에 괜히."
곧이어 밀려오는 좀 전의 기억에, 팀에 누를 끼쳤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부끄러웠다. 5년 간 수많은 현장을 뛰고 임무를 수행했지만 고작 내 개인적인 사정에 현장일에 피해를 끼친 건 이번 일이 처음이었다.
"미안하긴, 거기서 불 지를줄 알았으면 너 안 보냈어. 자책하지마, 우리가 좀 더 빨리 갔어야 됐는데."
탄소를 두둔하는 남준의 말이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깼다. 이에 정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너 잘못 아니야, 탄소야. 미안해 할 필요도 없어. 일도 잘 끝났어. 그 사람들도 잡았고."
뒤를 보니, 우리 측으로 보이는 차가 뒤따라오고 있었다.
"태형이 형이랑 지민이 형이 후송 중이야, 본부에서 차랑 인력 보내줬고."
좀 쉬어, 걱정 말고. 자신의 손으로 탄소의 눈을 조심스레 덮어주는 정국이었다.
"괜찮아, 나 이제 괜찮은데."
애써 괜찮은 척 내 손을 덮은 정국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긴, 너 지금 손 떨어."
정국의 손을 잡은 내 손을 보더니, 윤기 오빠가 약간은 굳은 채로 걱정스레 말을 건네왔다. 아, 그런가. 내 손을 바라보니 미세하지만, 아까의 두려움이 남은 듯, 떨리고 있었다.
"아직 도착까진 좀 남았으니까, 눈 감고 편하게 있어."
탄소를 진정시켜주려는 듯, 두 손으로 따뜻하게 탄소의 손을 감싼 정국이었다. 밀려오는 따뜻함에 탄소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마음이 녹아 편안함을 느꼈고, 눈을 감아 따뜻한 편안함을 느꼈다.
본부에 도착해 차의 시동이 꺼지고, 도착을 알리는 남준의 말에 탄소는 잠에서 깼다. 어느새 자신의 어깨에 둘러져 머리를 받치고 있는 정국의 팔이 느껴졌다.
"잘 잤어? 내리자, 도착했어."
팔을 따라가 정국의 얼굴을 보니,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건네는 정국이었다.
차에서 내려 본부로 향했다. 앞서 연행되고 있는 아까 그 사람들이 보여, 사라진 두려움의 자리를 분노가 대신했다. 감히 내 약점을 건드려?
"오빠, 이제 저 사람들 심문하러 가는 거죠?
"어, 그래야지. 왜?"
"제가 할 일은 없어요?"
"왜 갑자기? 너 안 쉬어도 돼?"
"쉬긴 뭘 쉬어요, 차에서도 잤는데."
어느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탄소에 남준은 못말린다는듯 웃었다.
"음, 심문은 우리가 할게, 아무래도 아까 너 얼굴 봤으니까. 그럼 대신 보스한테 보고 좀 할래?
아, 보스.. 탄소는 내키진 않았지만 리더의 부탁이고, 또 팀원들에게 폐를 끼친 듯 한 기분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 바로 갈게요!"
파일을 건네 받은 후, 옆에서 같이 걷던 전정국에게 간다는 눈짓을 보내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현장 후에는 늘 갔던 보스의 방이니, 별 일 없을 것이라 예상한 탄소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맨 위 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어있는 거울로 옷매무새를 정리하던 탄소는, 상의 끝자락에 기름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아까 묻은 모양이네. 대수롭지 않게 여긴 탄소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보스의 방으로 향했다.
코너를 돌아 맨 끝 방으로 향하던 도중, 탄소는 보스의 방에서 나오는 석진을 발견했다.
"어, 오빠!"
"탄소구나, 현장 끝나고 오는거야?"
"네, 보고도 할겸."
손에 든 파일을 흔들며, 탄소는 말했다.
"아, 보스 기분 지금 별로 안 좋은 것 같던데. 대충 끝내고 나와."
그럼 이만, 말을 더 묻기도 전에, 왠지 모르게 얼굴이 굳은 채로 바쁜듯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석진이었다. 탄소도 가던 길을 마저 걸어 보스의 방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라."
보스의 대답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담배를 문 채 창 밖을 보는 보스가 보였다.
| +사담 |
당연히 나올줄 안 티저를 기다리며 쓰다가 12시가 되어도 나오지 않는 티저에... 힘이 빠져서 잠시 쉬었다가..... 이제야 끝내버렸어요 ㅠㅠ 이번 편 안에 끝날 줄 안 놀이공원편은 다음화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ㅠ 다 쓰려다가 그랬다가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다음화에 쓰려구요 나날이 늘어가는 독자님과 암호닉분들에 저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감사한 암호닉 분들이에요!! ♡[땅위] [청포도] [moonlight] [왼쪽] [열꽃] [슈비] [토토로] [#ㅊㅃ#] [뚝아] [베네핏] [굥기롭게도]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모찌섹시]♡ 혹시 암호닉이 빠졌거나 오타가 났다면 살짝쿵 말해주시구요..ㅎㅎ 암호닉 언제든 받고있습니다 !! 항상 봐주셔서 감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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