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크리스마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는 무슨 저는 케빈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feat 아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번편은 글잡에 옮기면서 박찬열!!!!!!!앜!!!!!!!!!!을 연발했던 편 입니다.
의심병 말기환자 박차뇨리 같으니....(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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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차가 회사앞에 멈추기가 무섭게 문을 열고 뛰쳐나가다시피 내린 첸은 마침 1층에 멈춰있던 엘리베이터를 탄뒤 사장실이 있는 층인 20층의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20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회사 직원이 결제를 위해 왔을것이라 생각했었는지 놀란 표정의 루한이 첸의 시야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찬열이 회사를 맡은 이후로 잘 찾아오지 않았던 터라 많이 놀랐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첸에게 그 사실은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어?첸..."
"박 도ㅂ,아니 박찬열 사장님 좀 보러 왔어."
"하지만 사장님이 결제 이외의 용건은 나중에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건 결제보다 더 중요한 일이야. 뒷감당은 다 내가 할테니깐,잠시만 비켜줘."
입술을 깨물며 잠시 망설이던 루한은 이내 사장실 문을 가볍게 노크하며 '사장님, 중요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라 한뒤 문에서 살짝 비켜났다. 첸은 루한에게 고맙다고 말한뒤 문을 열고 사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서류를 보고 있었는지 입고있던 셔츠의 단추를 두어개 정도 풀어헤친 찬열이 의외의 인물을 봤다는듯 한 표정으로 첸을 바라봤다. 첸은 찬열의 그 표정에서 어렴풋이 기분이 가라앉아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왠일이야. 다신 안오겠다던 사람이."
"할말있어서 왔어. 잠깐 얘기 좀 해."
"얘기?형이 나랑 할만한 얘기가 새로나온 게임기나 옷 말고 더 할게 있던가?"
"백현이 얘기야. 잠깐이면 되니깐 얘기좀 하자."
그 순간, 찬열의 표정이 눈에 띌 정도로 차갑게 굳어졌다. 첸은 그것을 눈치챘지만 애써 눈치채지 못한 척 말을 이어갔다.
"어제 동창모임 했던 데에 물건을 놓고 가서 물건을 가지러 갔었어. 주인이 안보여서 오센...세훈이랑 주인을 찾다가 우연히 알파 무리들 얘기를 들었는데, 그 알파들이 뭐라는지 알아?"
"..."
"백현이가 갑자기 히트사이클 와서 화장실에 숨었는데, 그 화장실에 그 무리들중 한명이 들어갔다가 백현이 발견하고 백현이를 강간하려고 했어."
"...!"
"세훈이가 화장실 가보지 않았으면 백현이,진짜로 강간당했을지도 몰라."
"..."
찬열이 잡고 있던 펜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네가 무슨 오해 하고 있는지 다 알거 같다. 근데, 적어도 백현이 얘기는 들어봤어야지.백현이가 너 때문에,"
"그래서."
찬열은 한껏 굳은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첸의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래서, 나보고 뭐 어쩌라는 거야."
"..."
"나, 지금 솔직히 형이랑 변백현이랑 짜고 치는거 같거든?"
"너...!"
"그래,형 말이 사실이라 치자. 그러면 이제 내가 뭘 해야 되는 건데."
"...박 찬열."
"..."
"...그걸 몰라서 물어?"
아무 말 없이 입술을 깨물은 찬열은 첸을 지나쳐 신경질적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놀란 루한이 사장님! 하며 찬열을 불렀지만 찬열은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간 뒤였다.
* * *
찬열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간 것도 벌써 일주일 전의 일이었다. 그때 이후로 찬열은 회사 업무는 자신의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말을 남긴채 잠적해버렸고, 여전히 첸이나 이씽,그리고 백현 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과는 연락이 되질 않았다. 그럴수록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백현 이었다.
요즘들어 갑자기 입맛이 없어진 백현은 밥을 좀 먹어 보라는 첸과 이씽 - 첸이 이씽의 연락처를 백현에게 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 의 말에 괜찮다고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난번 찬열과의 정사에서 찬열이 내(內)사정 을 했던것이 생각나 설마 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확인하기엔, 백현에게는 확신이 없었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은 오후였다. 첸은 놀러갔다 온다며 세훈의 연락을 받고 나갔고, 백현은 서재에서 가져온 낡은 로맨스소설을 읽고 있었다. 베타 남자가 알파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였는데, 알파 여자의 계속되는 폭언에 베타 남자가 결국 지울수 없는 상처를 입고 여자를 떠나게 되는, 남자가 떠난 이후에서야 여자는 자신이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안다는 약간은 시시콜콜한 이야기였다. 백현이 막 남자가 여자 몰래 떠나는 장면을 읽고 있을 무렵, 한 남자가 백현에게 다가와 어딘가를 가자며 백현을 이끌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찬열 도련님의 전속 기사, 김 준면 이라고 합니다. 오늘 식사가 있는 곳까지 모셔다 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네?"
"아,도련님이 말씀 해주시지 않으셨군요. 지난번 M그룹과의 미팅 당시에 도련님이 식사 약속을 잡으셨는데, M그룹 측에서 백현군을 보고 싶다 하셔서 이렇게, 모시러 왔습니다."
찬열이 잠적을 타버린 시점에서 백현이 그것을 들었을리는 만무했다. 백현은 약간 당황한듯 했지만 이내 다시 침착하게 옷과 머리를 최대한 단정하게 한뒤 준면이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올라탔다. 그리고, 문득 식사자리에 찬열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자 내심 쿵쾅 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다.
약 15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E호텔의 스카이 라운지는 겉보기에도 휘황찬란 해보일 정도로 화려한 모습을 자랑했다. 백현은 숨을 가다듬고 식사가 예약된 방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곳에는 금발의 서구적 분위기가 나는 남자와 흑발에 약간은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그리고 그 두 남자의 맞은편에는 오랜만에 보는 찬열이 앉아있었다. 오랜만에 본 찬열은 마지막으로 봤을때보다 더 날카로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아,혹시 그쪽이..."
"...변백현 입니다."
백현이 가볍게 목례를 하자 금발의 남자가 자신은 크리스, 흑발의 남자는 타오 라며 소개를 했다. 백현은 타오 와도 인사를 나눈뒤 찬열의 옆에 앉았다. 찬열은, 딱히 이렇다 할 말 없이 전채 로 나온 샐러드만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메인요리가 나올 때까지 아무런 말도 없이 있을수는 없기에 크리스가 꺼낸 짧은 주젯거리에 타오가 가볍게 맞받아쳐주면서 분위기는 어느정도 완화되었다. 그러다가 사업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찬열이 이야기에 끼어들면서 결국 이야기는 찬열과 크리스의 사업관련 이야기로 변질되었다. 그런 찬열을 바라보던 백현에게 타오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백현?"
"네?"
"몇살이야?"
"저는...28살이요."
"동갑이네?말 놓자."
어눌하지만 또렷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타오에게 백현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찬열이 어떻게 만났어?"
"뭐...찬열이는 기억 못하겠지만 처음 만난건 몇년전 식사자리. 몇일전에 내가 찬열이네 집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만났고."
"오오-,진짜? 되게 평범하게 만났네?"
"어?"
"나는..."
타오는 백현에게 이리 와보라는 손짓을 한뒤 조그만 목소리로 소근소근 말했다.
"...사실 크리스의 둘째부인 이었어."
"어?"
백현이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자 타오는 조용히 하라며 백현의 팔뚝을 찰싹 하고 때렸다. 다행히 찬열과 크리스는 듣지 못한듯 했다.
"쉿,쉿!이거 아무한테나 말해주는거 아냐!네가 비밀도 잘 지킬거 같고, 나랑 친하게 지낼수 있을거 같아서 하는 말이란 말야!"
"...어.알겠어."
"그래서, 처음에 둘째부인으로 들어갔을때 첫째 부인이 알파였거든? 근데 크리스보다 나이가 많아서 임신이 안돼. 그래서 날 들여온거야."
"..."
"처음 들어왔을때 크리스가 나한테 엄청 못되게 굴었어. 막 욕도 하고,때리지는 않았지만 막,막..."
타오는 지금 생각해도 화가나는지 살짝 씩씩거렸다.
"그러다가 내가 참다 못해서 애기 낳고 그냥 도망갔어."
"애기?"
"응.리엔 이라고, 지금 시댁에 맡겨놓고 오긴 했는데, 나중에 만날 기회 있으면 데리고 올게."
"..."
"한 이년인가,삼년? 그렇게 도망가서 살다가 어느날 집에 와보니깐 크리스가 있더라고."
"..."
"놀라서 당장 나가라고 했더니 크리스가 뭐한지 알아? 무릎을 꿇고 빈거 있지?"
"..."
"아직도 크리스가 했던 말이 기억나. 미안해, 전부 다 잘못했어,그리고...아, 사랑해."
"..."
"그래서 첫째 부인 이랑은 헤어지고 나랑 잘 살고 있다는 얘기. 너무 지루한가?"
"...아냐."
백현은 크리스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찬열을 바라봤다. 너도, 크리스처럼 내가 없어지면 나를 찾아와 잘못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까. 문득 드는 생각에 백현은 기분이 우울해져만 갔다. 그때, 때마침 문이 열리며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들어왔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모습에 타오는 신이 난 듯이 콧노래를 불렀다.
"백현, 완전 맛있겠지?"
"..."
이상했다. 고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속이 울렁거렸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토할것 같은 느낌. 백현은 단순히 요새 먹을걸 제대로 먹지 않아서 라 치부하려 했지만, 스테이크가 자신의 앞에 놓이는 그 순간, 속에서 무언가가 그대로 올라오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하고 말았다.
"우욱-!"
"백현!"
"괜찮으십니까."
"..."
계속되는 헛구역질에 결국 백현은 고기에는 손도 대지 못한채 화장실에 가야만 했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날카롭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