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버리고 싶었다. 그 시절의 나는, 우리 모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저 멀리 부와 명예를 손에 쥔 사람들에 대한 동경 혹은 시기와, 점점 옥죄어 오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성공해야만 한다는 그 의무감과, 무의식 그 어딘가에 감춰둔 나의 진짜 꿈과, 나는 안될것이라는 불안과 달리 마음 깊숙이에 나만은 살아남겠지 하는 나태함. 나를 싫어하는 이들과, 내가 싫어하는 이들. 그리고 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그 답답함을 애꿏은 이들에게 풀어버리던 어리석음. 누군가에게 잘보여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나 자신조차도 더 이상 진짜 내가 누구인지 잊을때까지 지어야만 했던 그 거짓 미소들. 나 자신을 타박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댈 누군가가 없기에 스스로에게 기대어야했을때의 그 쓸쓸함. 수년에 걸쳐 준비했던, 어쩌면 진짜 나를 묻어둬야 했을만큼 중요했던 시험이 끝난 후, 후련함인지, 불안인지 모를 그 위태로운 감정을 끌어안고 수험장을 나오던 이들. 어떤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다른이들의 얼굴엔 슬픔이. 또 그 어떤이들의 손엔 나이프와 포크 그리고 냅킨이, 다른이들의 손엔 차디찬 녹색 유리병의 뚜껑과 닭발 그리고 앞치마가. '모든것이 다 끝났다' 라는 말의 다양한 의미와, 그 쓸쓸함과 후련함. 그 모든것들을 놓아버리고 싶지만 놓지 못하는것은, 자신이 살아가야할 더욱이 험난한 현실에 부딫혀야만함을 알고있기 때문일것이다. 그 모든일들이 지나고 나서야 그들은, 우리는 깨닫게된다. 힘들었기에 청춘이였음을. 모두가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했고, 또 서로의 존재 자체로 상처받기도, 위안이 되기도 했다는것을. 우리는 모두, 그만큼 힘들었기에 행복 할 자격이 있다. ------ 부족한 글이지만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수험생들, 학생들, 지금 힘들어하는 당신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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