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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 않은 남자들의 가십거리 - 엔택? 택엔? 그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저희가 사귄지 한, 한달쯤 뒤였는데요.


"여보세요? 형?"

"어 학연아 집에있지. 너 대타 좀 뛰어라."

"집에있긴 한데.. 대타요?"

"성준이 알지? 걔가 오늘 화보찍기로 되있는데 해외나갔다가 비행기가 안뜬데. 그래서 못온다고 하니까 거기서 다른모델을 보내라네? 근데 실장님이 너 보내라고 하시더라."

"헐.. 실장님이 저를요?'


집에서 자고있었는데 전화가 온거예요. 매니저형이 갑자기 저 대타로 쓴다고요,그때 저희 형때문에 실장님한테 크게 깨져갖고 눈밖에 났었거든요, 그래서 그거 용서해준단 말에 찍소리도 못하고 그냥 갔죠.근데 차 탈필요도 없이 회사바로 옆이 스튜디오라네요?

느낌이 쎄해서 일단은 매니저형 따라갔는데 ...세상에...


"택운이형?"

"니가 여기 왠일이야? 아..너네 회사라더니. 구경 왔나보네?"

"아니 나 땜빵 때우러 왔는데?"


형네 스튜디온거예요. 그때 바빠서 잘 못만났거든요. 이틀에 한번? 이렇게 만났을때였는데 얼마나 보고싶던지... 어 웃지마요. 형들은 아직도 이러고 사는거 같은데


"너..너 이거 오늘 컨셉 듣고왔어?"

"아니. 뭔데? 왜, 이상한거야?"


내가 댐빵한다고 할때부터 형 동공이 갑자기 확 커지더니 나중에는 발까지 구르는 거예요. 뭔가 싶어서 형잡고 물었는데 갑자기 형이 뿌리치고 뛰어가데요?

궁금해서 옆에있는 매니저형 붙잡아서 물어봤죠.


"형, 오늘 컨셉이 뭐예요?"

"응?어..그 뭐더라, 아, 신혼첫날밤. 편집장님이 그거라던데?"

"에? 신혼 첫날밤?"

"어, 그 뭐냐. 신혼첫날밤에 생기는 허니문베이비. 뭐 그런 느낌? 그냥 섹시화보하나 찍는다 생각해. 그런거 연습 해본 적 있잖아"

"아, 네 뭐, 그렇죠"


사실 회사에서 다 연습시키거든요. 이거는 오늘 택운이형도 처음 아는 걸껄요? 개같은 컨셉을 줘도 용같이 소화하라가 우리회사 모토니까 왠만한건 진짜 다 연습시켜요.

워워, 택운이형 흥분하지 말고.아직 연습한거 중에도 저때만큼 센 건 아직 안해봤네요. 그니까 걱정마요.

준비 다 하고 옷갈아입고 나오는데 택운이형이 내 앞으로 슥 지나가는거예요. 평소에 본적없던 손톱까지 물어뜯으면서, 인사도 했는데 그냥 지나치길래 뭔일인가 싶어서 한번 따라가봤죠.


"아, 작가님 왜이러세요. 저희 급하다니까요"

"몰라요, 나 저 모델 안 써. 다른 모델 없어요?"

"저희도, 지금 오프인 모델이 저 모델 한 명 밖에 없어서, 곤란한데요."

"아..아 진짜 나 저모델로는 이 화보 완성 못 할꺼 같은데요"


전화로 하면 그렇게 듣기 어려웠던 목소리가 편집장님이랑 매니저형사이에서 까랑까랑하게 들리는거예요. 택운이형 그때 그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는거 처음 봤다니까요?

진짜 나만 아니면 된다고 다른모델 없냐고 완전 눈 커져가지고 사정사정하는데, 진짜 그거는 사진으로 남겼어야 될 포토제닉감이었다니까요? 형들도 택운이형 술 안취했을때 그런모습 한번도 본 적 없을껄요? 아아 맞다. 그때는 아직 우리사이 안밝혀졌을때라서 편집장님이랑 매니저형 아무것도 모르고 택운이형이 안된다고만 하니까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작가님, 저 준비 다 됬는데요. 여자모델분도 준비 다 된거같은데 시작 안합니까?"

"어어 그래 학연씨, 얼른 시작해야죠. 뭐히세요 작가님 얼른 준비 안하시고"

"..."


택운이형 그때 나한테 짓는 표정이 하필이면 왜 지금 나타나냐 이런 표정이었는데 진짜 웃겼어요. 완전 억울해하는 표정으로 뭐라 말도 못하고, 얼른 시작하자고 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는데 어쩌겠어요. 울며겨자먹기로 카메라 앞에 섰죠. 근데, 완전 울상지으면서 오더 내리는 모습도 어찌나 귀엽던지.


"첫날밤이니까... 설레는 느낌을 좀 더 많이 실어서, 많이.. 붙지는 말고, 알았죠?"

"아뇨아뇨, 이번 화보 주목적이 에로틱이라니까요. 작가님 알겠다고 하시고선, 학연씨 모델이랑 스킨쉽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알겠죠?"


편집장님이 다시 오더 수정하고 택운이형이 알게모르게 편집장님 노려보면서 셔터 잡는데 순간, 그 장난끼? 그런게 그렇게 크게 발동하더라고요

형이 셔터 잡자마자 여자모델 끌어당겨서 22년 인생에 처음? 은 아니고, 연습했으니까 한 두번째로 스킨쉽 많이한 것 같더라고요

붙고, 비비고 막, 어우,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암튼 되게 진지하게 촬영했었어요. 작가님 말고 편집장님 오더 머릿속에 한 백번 새기면서,

근데 택운이형이 셔터를 누르면 누를수록 표정이 썩어들어가는데 난 거기에 완전 맛들려서 더 찐하게 했잖아요. 


결국


"...30분만 쉬었다 갈게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 화장실 좀"


택운이형이 쉬자그러고 나한테 눈길 한 번 안주고 그냥 나가는 거예요. 나도 뒤따라서 나갔죠. 근데 화장실에 가봐도 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막 형찾으러 뛰어다니는데 휴게실에도 없고 1층에 내려가봐도 없고 조그만데서 왜그렇게 형 찾기가 어렵던지. 마지막으로 옥상에 딱 올라갔는데.

아.. 옥상 먼저 올라갈껄.. 형이 딱 거기 있는거예요.


"형 여기서 뭐해요. 한참 찾았잖아"

"왜? 그 여자랑 계속 같이 있지 뭐하러 나왔어?"

"아이 왜그래요. 다 일이잖아요 일"

"너 웃는거 보니까 일이 아닌거 같던데."

"아 형, 기분 풀어요. 형 그렇게 삐지니까 더 귀여워서 내가 오바한거잖아. 그러게 누가 그렇게 귀여우래요?"


알죠? 형 당황하면 정수리 보이는거, 완전 고개 팍숙여서 정수리 보이는데, 귀까지 빨게진게 완전 귀여웠다니까요? 아 나 귀여웠단 소리만 몇 번 하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뭐 어째요. 표현은 하면 할수록 좋은거니까?


"몰라. 아무튼 나 촬영하기 싫어"

"혀엉. 안되요. 편집장님이랑 매니저형 다 곤란해하잖아요"

"그래도.. 진짜 싫어"

"나 진짜 형 밖에 없는데, 사실. 그 모델 제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럼 니 스타일이었음 오늘 야동한편 찍었겠다 아주?"

"아, 그말이 아니잖아요. 난 형 아니면 내 이상형이 아예 이세상에 없다니까?"


형이 고개 숙이면서 무릎도 같이 굽혀서 쪼그려 앉은 덕분에 형이 나보다 낮아졌었는데, 형이 갑자기 고개 쳐들면서 나 보는거예요. 

와..진짜 씹덕, 씹덕도 그런 씹덕이 없더라니까요? 아, 이 말 무슨말인지 몰라요? 24살밖에 안됬는데 세대차이가 나는거예요, 아니면 그냥 유행어를 모르는거예요? 

아, 알았어요. 유행어를 모르고 산 노인이라 치죠 뭐.  암튼 그거 귀엽단 말이예요. 원식이형


"..거짓말 못 믿어"

"그럼, 이렇게 하면 믿을래요?"


그래서 내가 형 얼굴을 잡고 뽀뽀를 딱! 해줬더니 저 형 갑자기 표정 풀리면서 얼굴 숙이는데 어깨가 들썩거리는거예요.

아, 잠깐만,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거는 형이 쪽팔리는게 아니라 내가 쪽팔리는 얘기같은데?


"야야, 좀 사설 좀 섞지말고, 그래서,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됬는데?"

"어떻게 되긴요. 형 얼굴 식히고 내려가서 촬영다시 하고, 편집장님이 회식 쐈는데 거기서 택운이형 사고쳤잖아요."

"무슨사고?"

"회식자리에서 술 잔뜩 취해서는 내 입술에다 키스했잖아요. 그래서 반강제 커밍아웃했죠 뭐. 가만보면 저 형 진짜 행동파라니까요? 술만 들어갔다하면 말 할 필요도 없어 그냥 무조건 쭉 스트레이트로 보여준다니깐"


어어? 재미없어서 밥 값 못내겠다고요? 에이. 원식이형 사람이 그렇게 쪼잔하면 안되죠. 그럼 형들도 뭐 재밌는 얘기 같은거 없어요? 그거 듣고 누구얘기가 더 재밌는지 판단해서 진 팀이 밥 값 다 내기해요.


"그래 꼬맹이 기대해라. 내가 니네 팀 밥값내게 해줄게"

"우리얘기보단 덜 재밌을꺼 같은데요?"

"야 일단 들어보고 말해 들어보고."



어.. 아, 우리 커플은.


-Fin-


안녕하세요 연홍차입니다^^ 이번편으로써 드디어 택엔스토리가 끝났어요ㅠㅠ 다음 외전 한 두편 정도는 랍콩 외전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항상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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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택운이 질투가 ㅋㅋㅋㅋㅋㅋㅋㅋ하하하하하하하 랍콩은 과연 무슨 일이 있을 까요???ㅎㅎㅎㅎㅎㅎ
10년 전
연홍차
하하핫 오늘 편은 개대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와주세용~♡♡
10년 전
독자2
어멐ㅋㅋㅋㅋ귀여워미칠것같앜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짤꺼예여 ㅠㅠㅠ 택엔 뷰속에서는 진짜 어쩜 저리 달달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지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연홍차
아이쿠 택운이가 제 생각보다 달달하지 않게 나온것 같았는데 독자님이 칭찬해주시니까 너무 기분좋네요ㅠㅠ 사랑합니다 자주 놀러와주세요♡♡♡♡
10년 전
독자3
하..진짜재밌어요 정주행했어요
10년 전
연홍차
흐얼!!!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쪽지수보고 깜짝놀랐어요ㅜㅜㅜ 앞으로도 계속 사랑주실꺼죠??ㅎㅎ 사랑합니다!! 자주 놀러오세용♡♡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연홍차
아하핳ㅎㅎㅎ 감사합니다 사랑주시는것에 보답을 드려야하는데 제가 너무 부족한것같네요ㅠㅠ 그래도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자주 놀러와주세요 사랑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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