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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따위 없음 전체글ll조회 578










*


밴드는 노래 몇 곡을 연주했다. 잠깐 쉬는 동안에, 민석은 손을 흔들며 찬열을 불렀다. 찬열이 민석을 쳐다보았다. 민석의 옆에 누가 있는지 알아차린 찬열의 눈이 두배로 커졌다. 



시끄러운 음악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사이에서도 민석은 찬열의 흥분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와, 루한이다! 루한이 왔어! 시발 대박이야!"



찬열이 재빨리 드럼앞에서 나와, 엉킨 전선을 넘어서 무대 장치들을 아슬하게 피해 무대 아래로 허둥지둥 팔을 흔들어대며 내려왔다. 찬열은 민석과 루한의 앞으로 다가와서 멋있는 웃음을 띄우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오, 와우. 안녕하세요! 찬열이라고 합니다. 열이라고 불러도 되요! 부르고 싶은데로 부르세요! 와, 진짜 루한이다. 와."
"알았으니까 숨 좀 쉬면서 말해."

민석이 찬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루한입니다."

루한도 찬열에게 인사했다. 찬열이 흥분해서 소리질렀다.

"저 루한씨 음악 진짜 좋아해요. 진짜 진짜! 집에 앨범 다 있어요! 술 다드셨드면 제가 하나 더 사드려도 될까요?"
"당연하죠. 안 될 것 없어요."

루한이 웃으며 신난 찬열을 따라 바로 향했다. 타오가 찬열을 잡으러 내려왔다가 혼자 중국말로 중얼거렸다.
백현이 웃으면서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와 형이 루한을 알아? 멋있다!"
"맞아. 이게 어떻게 된거야?"

경수가 기타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물었다.

"얘한테 고마워해."
민석이 종대의 등짝을 아프지 않게 살짝 때렸다.

"종대가 인터뷰 따냈어. 아직 인터뷰 하진 않았지만..."
민석이 말 끝을 흐렸다.

"니들 나 알잖아!" 종대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잘나가는 친구들이 많지!"
민석이 대신 말했다.
"우리도 알아!"
모두가 웃고 있었다.




그때 루한과 찬열이 돌아왔다. 찬열은 맥주잔을 한아름 들고 있었고 타오가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거 다 안사도 돼, 열아. 돈도 없잖아 너."
백현이 말했다.

"내가 안사. 루한이 사는거야."

민석이 한숨쉬었다.

"루한, 너 안그래도-"
"괜찮아."
루한이 말했다.
"그냥 줄 때 마셔. 치어스!"


모두가 잔을 들어올려 맞부딪혔다.




*


평소 스트라이프는 11시 반이면 문을 닫았고 약간 취한 민석과 종대는 집으로 기어들어가 월요일 아침 일찍 사무실에서 다시 만나곤 했다. 어쨌든 다음날이 일요일이었으니까.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토요일에는(금요일에도 그랬던 것처럼) 11시 30분은 물 흐르듯 지나가 버렸다.


그날 밤을 주도한 장본인은 저녁 늦게 "건배" 라는 단어에 꽂혀버린 중국인이었다. 누군가 건배!라고 소리지르자, 루한과 타오는 계속해서 따라 외쳤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 술을 그만 마시실 원했지만. 몇 십잔의 맥주가 지나가고, 그 후의 기억은 흐릿하게 남아 민석의 간을 쓰리게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루한이 이제 민석의 진짜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루한은 어젯밤 내내 민석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그 그룹에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루한이 걱정했던 건 술김에 전부 사라진 듯 했다. 사람들은 행성에 끌려오는 운석처럼 루한의 옆에 어울렸다. 민석이 그들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루한의 매력은 중독적이었다.


그날 밤 언젠가 찬열이 소리쳤다.
"루한 형. 노래 불러주세요! 무대에서!"


모두가 그 말에 동의하며 환호했다. 그때 민석이 끼어들었다.

"매니저가 아무데서나 공짜로 노래하게 안놔둘거야..."

루한의 민석의 어깨를 잡더니 귓속말했다.
"괜찮아, 빠오즈. 매니저 여기 없어."


루한이 찬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어떤 노래 듣고싶어?"
"어,어, into you world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제가 반주해 드릴게요!"

찬열이 쏜살같이 무대로 올라가 잠시 동안 무대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그리곤 어쿠스틱 기타를 손에 들고 다시 나타났다.



루한이 웃으며 민석을 돌아보았다.
"쟤 기타도 쳐?"
"찬열이 잘하는 거 많아. 랩하는거도 들어봐야 하는데."


루한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사이를 뚫고 무대로 올라섰다. 경수가 무대로 올라가 의자 두개를 설치했다. 민석은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지만 왠지 발라드일것 같았다. 민석이 들어본 루한의 노래는 귀 따갑던 일렉트로 팝 음악밖에 없었다. 느린 노래라는게 흥미로웠다.




홀이 조용해 지고 찬열이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루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퍼졌다. 그때 민석은 최면에 걸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한 발라드곡이 아니었다. 노래는...아름다웠다. 멜로디는 부드럽고 섬세했다. 유명한 노래인 쥐어 짜내는 듯한 일렉트로닉 노래와는 딴 판이었다. 루한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얕고 상업적인 노래가 아닌 진심어린 노래. 민석은 그 심오한, 시적인 가사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루한이 노래하는 모습은 환한 빛 아래에 후광이 비치는 천사같았다. 바 전체가 루한의 노래에 녹아들었다.


그때 민석은 그 대천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루한의 노래가 끝나고, 바 안은 벽이 흔들릴 정도의 환호와 박수로 뒤덮혔다. 찬열은 진실로 감동했는지 눈꼬리에 눈물이 어렸다. 루한이 볼이 붉어진 채로 인사를 하고 아래로 내려왔다. 부끄러운지 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백현이 입을 열었다.

"와... 그건...와...나 지금 소름돋았어요!"
"나도, 진짜 멋있었어요."

경수가 동의했다.

루한이 민석을 바라보았다.
"너는 어땠어, 음악 평론가씨?"

민석이 급하게 숨을 삼켰다.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꽤...괜찮았어."

루한이 민석의 옆구리를 찔렀다. 민석이 화들짝 놀라며 펄쩍 뛰었다.
"알겠어. 알겠어. 완전 환상적이었어. 선곡 좋았어 열아!"

찬열이 말 없이 바보처럼 활짝 웃었다.




*



11시 30분은 이미 훌쩍 넘어버리고 지친 영혼들이 바에서 쏟아져 나왔다. 일요일 새벽의 하늘은 별 하나 없이 컴컴했다. 경수와 종대는 꽤 취해서 백현이 둘을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백현도 술을 과하게 한 듯 했다. 어차피 아침이 되면 다 잊어버리니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새벽 내내 바보처럼 웃어댔던 걸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소년들은 바에서 나와 잘가라고 인사했다. 찬열이 루한을 질질 끌어내며 타오와 Into your world를 흥얼거렸다. 종대는 백현을 집에 대려다 줄 거라고 말했다. 민석과 루한은 길을 따라 둘이 걸었다. 새벽 공기는 더 차가웠다. 민석이 재킷을 더 단단히 여몄다.


"이제 넌 뭐 할거야?" 
민석이 물었다.
"차 안 불러?"

"벌써 와 있어."

루한이 앞쪽을 가리켰다. 언제나 그렇든 검은 벤츠가 길의 끝에 서 있었다.

"와 빠르네, 너 전화하는거 못 봤는데."
"앱이 있거든."

루한이 아이폰을 흔들었다.

"진짜? 와 별별 앱이 다 나오네?"

둘은 시동 걸린 차에 도착했다. 민석은 인도에 어색하게 서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 발로 서 있었다.


"그럼...언젠가 또 보겠지?"

헛소리라는 건 민석도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또 무슨 말을 하겠는가? 잘가라는 인사는 하고싶지 않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루한이 한마디 불쑥 내뱉기 전까지는

"나 너네집에서 자도 돼?"

민석의 고개가 들렸다.

"뭐라고? 왜?"

너무 방어적으로 대답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민석의 머리가 만들어낸 말은 부정적이었다.


루한이 손톱을 뜯으며 작게 대답했다.
"나는 그냥...지금 혼자 있기 싫어서."

루한이 순수한 눈망울을 치켜 뜨자 민석의 심장은 다시 한번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쳐다보면 어떻게 아니라고 해."
민석이 농담처럼 말했지만, 순간 그건 진심이었다는 걸 알아버렸다.
"아니 내 말은, 와도 된다고, 내 방이 좀 좁긴 하지만. 아마 네가 지내는 호텔...보다 좋은 덴 어디라도 없을거야..."
"상관 없어."
루한이 차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민석이 루한을 뒤따랐다. 쾅쾅거리는 심장과 함께.



*


집으로 가는 길은 편하고 빨랐다. 민석의 아파트는 대학 바로 근처에 있었으니까.


루한과 민석은 아파트에 도착해 빌딩을 걸어올라가 문 앞에 섰다. 민석이 열쇠 뭉치에서 하나를 꺼내들었을 때,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무언가 문쪽에, 어두운 벽면에 붙어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았지만 현관 입구 불이 켜지지 않아 무었인지 알 수가 없었다. 루한도 본 것 같았다. 둘은 동시에 핸드폰을 꺼내들어 액정 불빛을 비추었다. 그 '무언가'는 민석이 상상해 본 적 없는 '어떤 것'이었다.


포스터인가? 그런가, 크고, 빨간, 하트모양의 포스터가 팬들이 홍대에서 찍은 둘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다. 맨 위에는 굵은 글씨로 무언가 적혀있었다.'루민 forever' 그리고 사진들 주변으로 귀여운 문구들과 작은 하트들이 이곳저곳 붙어있었다.


민석은 할 말을 잊어버린 채였다.


"나...뭐야...어?"

루한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
"팬들이 한 건가봐. 너 좋아하나 본데."

민석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근데...루민?"
"우리 커플이름이야. 멍청한 빠오즈. 우리 이름 합친거잖아."


 커플. 우리 커플.


"내가 누군지...어디 사는지 어떻게 아는거야?"

민석은 순간 사생팬들의 빛나는 눈이 있을까 주변을 날카롭게 살폈다.

"걔들은 언제나 우리보다 한발 앞서있어, 빠오즈. 걱정은 안해도 돼. 지금 보니까 네편인 것 같다."
루한의 입술이 갑작스레 민석의 귓가에 닿았다.

"그럼 지금부터는."
"그만해!"

민석이 루한을 밀쳐내었다. 루한은 자신의 장난이 우스워 웃고 있었다.



둘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계단을 올랐다. 민석은 피로감이 몰려와서 더 이상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 키를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열쇠 뭉텅이는 쿠션들 속에 파뭍혀 사라졌다. 찾을 수 없게.


창 밖의 가로등 불빛밖에 없었지만, 이 좁은 집은 손님을 맞을 만큼 깔끔하고 좋은 집이 아니었다. 자고 나면 갈비뼈가 아픈 싸구려 소파가 보여주듯이.



"음...이런데 왜 오고 싶어 했는지 모르겠네."

민석이 하품하며 말했다.
"우리는 항상...하아..."


"니 방에 들어가도 돼?"

루한이 밝게 물었다.

민석의 가슴이 꿈틀댔다.
"그러니까.. 내 침대에? 나랑?"

루한이 끄덕이며 코트 단추를 풀었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닌거 같은데."

루한은 코트를 벗어 한 구석에 던저놓더니 민석에게로 걸어왔다. 루한의 코가 민석에게 닿았다. 현기증이 날것 같았다.

"나랑 같이 자기 싫어, 빠오즈?"

"어... 나는... 당연-...괜찮아."

민석이 더듬거렸다.

루한의 환한 웃음이 거실을 밝혔다.
"좋아, 그럼 문제 없는거다."

루한은 셔츠를 잡아당겨 내렸다. 그리곤 단추를 푸르기 시작했다. 그 동안에 루한은 계속 민석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민석은 차츰 드러나는 루한의 가슴을 흘끗 쳐다보았다. 시선은 자꾸 아래로 떨어져 루한의 배로,그리고 길게 난 자국 아래로 향해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무언가로 향했다.

"멋있다. 그래, 멋있어. 나는 그냥, 어..."

문맥이 하나도 안 맞는 단어들만 쏟아져나왔다. 민석은 침실로 쏜살같이 도망쳤다.


민석이 낡은 셔츠와 파자마 바지를 입은 채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루한이 악세사리와 보석을 떼어내며 따라들어왔다. 민석이 뻣뻣하게 누웠다. 루한의 등이 자신의 등과 맞닿았다. 잘못 건드릴까 싶어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루한이 불을 끄고 몸을 꿈틀대다 편안해졌는지 조용해졌다.


"빠오즈?"

루한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민석을 불렀다.

"응?"
"오늘 고마웠어. 진짜 재미있더라. 네 친구들... 걔들도 멋있고."

민석이 웃었다.

"아니야. 그 전날은 내가 고마웠어."

"우리 꽤 잘 어울리지 않아?"

민석은 이제 볼 수 있었다. 별 하나와 뜨겁게 익은 빵 하나.

"그래. 잘 어울려. 잘 자."

루한이 몸을 돌려누웠다. 민석은 루한이 '루민' 이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잘못들었다고 믿고 싶었다.


잠의 기운이 민석을 뒤덮었다. 천사의 날개같은 빛이 눈을 뒤덮고 부드러운 손길이 피부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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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복 많이 받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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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홍~~~~ 또 오랜만에 왔어영ㅎㅎ 갈수록 둘사이 분위기가 이상해...ㅋㅋㅋㅋㅋ
신년인데 복 많이 받으세요~~~ 잘읽고있어요!!

11년 전
대표 사진
필명따위 없음
와~ 1주일째 사정때문에 못올리고있네요ㅠㅠ다음주부턴 다시 번역할수있을거같아요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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