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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ㅜㅜㅜㅜㅜ 이제 슬슬 석민이의 내적 갈등과 순영이의 아리송함이 푸시 푸시 베이베 하기 시작합니다 끼요홓 염전 파티!!!! 저 요새 이거 쓰는 재미로 살아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기도 위에서 숨이 돌아 들어간다. 


 

고개를 꺾어 앞머리를 추켜올리자 방문이 급하게 눈을 피했다. 뒤늦게 책과 꽃이 생각났다. 이런식으로 주긴 싫지만 환불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숨을 쉬고 찻잔 조각을 주웠다. 뒷마당에 내놓은 마대자루에 쓰레기를 집어넣고 거실로 돌아오는데 방문이 급하게 닫힌다. 아이가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다. 저 애가, 기계. 


 

똑똑똑- 


 

책과 꽃을 내려두고 방문을 두드렸다. 아이의 발바닥이 땅을 스치는 소리를 듣고 등을 돌았다. 내 방문 손잡이를 잡는데 아이가 말한다. 


 

“고맙습니다. 잘 읽을게요.” 


 

뭐라고 덧붙여야 좋을지 몰라 다시 아이의 얼굴만 멍하니 보고 있다가, 


 

“꽃도, 예뻐요.” 


 

를 듣고, 코를 두어번 훌쩍이고, 작게 덧붙인다. 곰곰이 보니 예쁘긴 하다. 제비꽃. 


 

“그, 1달, 수고 했다고.” 

“월급은 안 주셔도 되는데.” 


 

아이의 표정이 미묘해진다. 웃음인가. 웃음이구나. 를 인식하는 데에 한참이 걸린다. 아이는 다시 아무렇지 않다는듯 방으로 들어간다. 나도 아무렇지 않다는듯 방에 들어와 문을 닫는다. 문에 기대어 생각한다. 저. 애가. 기계.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꽃향기에 웃는 저 애가, 기계. 

내 방에 백합을 놔주는 저 애가, 기계. 

인류의 멸망을 운운하며 농을 치는 저 애가, 기계. 


 

팔락팔락, 어디서 자꾸 바람에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나서 찾았는데, 

내 마음속이었다. 


 

- 


 

꿈에서 순영이가 물었다. 질문은 기억나지 않는데 나는 울면서 그렇다고 대답한 것 같다. 아내가 웃었다. 뺨을 어루만지는 폼이 예전과 똑 닮아 심장 어느 한 켠에서 낙엽이 떨어졌다. 저 아이에게 너와 같은 이름을 붙여준게 잘한 일일까. 순영이는 모르겠다고 웃었다. 너라도 알아야지 어떡하느냐고 내가 매달리는데, 


 

아침볕은 냉엄했다. 


 

해부학 테이블 위에 놓인 카데바처럼 누워 아침볕을 맞고만 있었다. 어룽어룽한 기억을 뒤집어 살펴보니, 7시를 알리는 아이의 목소리가 여느때와는 다른 것 같았다. 

방문을 나서자 식탁 위에 접시를 내려놓던 아이가 어제의 그 미묘한 표정을 한번 더 지었다. 기계란 말이지. 


 

“베이컨 구웠어요. 프라이랑 같이 드세요.” 


 

아이가 내 맞은편에 자기 접시를 놓고 앉아 수저를 든다. 못마땅해하던 표정을 읽었는지 다시 묻는다. 


 

“입맛에 안 맞으세요?” 


 

심기가 불편해진다. 낯설어서 싫다. 무생물이라고. 알고리즘의 결과물. 코딩의 출력값. 내 아내의 이름을 달고.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그게 다 계산이란 말이지. 디지털. 2진법. 0101001100010011111... 

토악질이 부욱 올라왔다. 귀찮게 시큼한 것들을 싱크대에 뱉어내자 아이가 놀란다. 아니, 놀라보이는 표정을 ‘출력’ 해낸다. 동그란 눈, 벌어진 입술. 인풋을 입력한대로 아웃풋을 도출해내는 알고리즘의 결과물. 손사래를 쳤다. 


 

“신경 쓰지마.” 

“괜찮으세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것도 하지마.” 


 

베이컨과 프라이를 싱크대에 처박았다. 내가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아내는 아내대로, 로봇은 로봇대로. 아이의 표정이 아까와는 또 다르게 미묘해졌다. 보기 싫었다. 기름기 묻은 나이프과 포크를 던져넣고 집을 나섰다. 떠올리기 싫었다. 오래토록, 집에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집 근처 고등학교 앞에서 발이 멎었다. 약국 아이와 서점 아이가 여기 교복을 입고 있었다. 둘은 무슨 사이일까. 서점 아이가 약국 아이의 소식에 문고본을 얹어줄 정도면 예사는 아닐텐데. 되도 않은 망상만 질겅거리다 운동장 벤치에 앉았다. 계절이 사라진 세상. 피붉은 단풍 옆에 하얀 벚이 피어있는 기이의 시간. 아직 푸른빛이 덜 사라진 은행잎을 하나 주워들고 군 동기를 불렀다. 


 

“니가 웬일이냐,여기까지 마실을 다 나오고.” 


 

보나마나 교무실에서 졸고있었을 승철이가 은행 그늘 노란 빛을 업고 느릿느릿 걸어나왔다. 


 

“느닷없이 불러서 미안하다.” 

“됐어 임마, 어차피 수업 없어.” 


 

나오는 길 도대체 어디에서 샀는지 캔맥주 하나를 넘겨주곤 벤치 옆자리에 앉아 가볍게 건배를 한다. 


 

“학교에서 술이 뭐냐, 빵점 선생아.” 

“너도 진배없다. 입 닫아.” 


 

전쟁이 끝나면 전우들은 오히려 더 뿔뿔이 흩어진다고들 한다. 서로를 보면 전쟁터에서의 모습들이 떠올라서 심리적으로 버틸 수 없다고. 그때부터 지금이래봤자 겨우 10년이다. 그 10년, 꾸준히 연락이 되는 것이 신기한 승철이만 남았다. 나는 나대로 숨어들었고, 동기들은 동기들대로 삶이 바빴다. 녀석도 바쁠텐데 왜 내 연락은 꼬박꼬박 받아주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었다. 맥주를 한 모금 더 삼켰다. 


 

“애들은.” 

“알아서 잘 크지. 남고딩이란게 원래 다 그렇잖아.” 

“그렇구나.” 


 

대화가 다시 끊긴다. 바람이 소사사 불어 은행나무의 머리를 솎아놓고 간다. 축구를 하던 아이들 위로 노란 축복이 반짝인다. 공이 굴러온다. 


 

“저 공 ㅈ, 어?” 

“아, 서점.” 

“아, 안녕하세요. 공 좀 차주세요.” 


 

시원시원한 아이가 파랗게 외친다. 학교 건물, 어느 뚫린 창에서 그 애를 턱 괴고 내려다보는 아이가 있다. 속으로 웃으며 공을 차준다. 승철이가 묻는다. 


 

“솔이 알아?” 

“응? 누구?” 

“방금 쟤. 최한솔.” 

“아, 쟤야?” 

“어떻게 알아?” 

“책 사러 갔거든. 알바하더라고. 네 학생이냐?” 

“학생, 이기도 한데 사촌. 외삼촌이 결혼을 늦게 하셨지.” 


 

다시 보니 진한 눈썹이나 눈매가 얼추 비슷하다. 푸르른 인상. 승철이가 그 짙푸른 인상의 눈을 한번 마주치더니 소식을 묻는다. 


 

“홈봇 들였다며. 어때.” 

“그냥, 뭐.” 

“나도 하나 들이려는데, 괜찮을까.” 

“그냥 생활에 방해 안되게 동거하는 느낌이야.” 

“편한가보군.” 


 

“없다고 못 살지는 않을 정도?” 


 

말이 지잉 울렸다. 없다고. 못 살지는. 않을. 순영아? 순영아. 없다고 못 살지는 않을.. 이 말이 왜 이렇게 안 내려갈까. 


 

“애들도 집에 홈봇 들이는 애들 간혹 있던데.” 

“제반 비용은 좀 빠진다. 소모품이니까.” 

“나잇대가 어느 정도냐.” 

“20 초.” 

“그때 라인이 제일 잘 나가긴 한다더라, 하기사.” 


 

캔맥주는 벌써 비었다. 오랜만에 마신 술에 다리부터 몽롱해진다. 


 

“사람같으니까,” 

“?” 

“정도 잘 들지.” 

“아.” 


 

“정드는건 좀 무서운데.” 


 

승철이와 눈이 마주친다. 말은 안해도 우리 모두는 안다. 전쟁을 겪어와 소중한 것을 잃어본 자의 단어가 뜻하는 바를. 둘 다 머쓱하게 웃는다. 우리의 대화는 늘 이런식이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 

승철이는 동생을 잃었다. 무섭도록 텅빈 눈동자를, 나는 동생의 주검을 끌어안은 승철이에게서 처음 보았다. 화장을 해서 안치했다고 들었다. 장례식에 갔었나? 모른다. 동기들은? 모른다. 부조는? 모른다. 머리가 뿌옇다. 장례식 이후의 일들도 가물가물하다.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들었을지도 모른다. 들어놓고 까먹었겠지. 아내를 잃은 나도 그때 제정신은 아니었으니까. 일어선다. 머리 위에 앉아있었던 은행이 떨어진다. 승철이가 부시시 웃는다. 마주 웃는다. 


 

“말 좀 해주지, 자식아.” 

“나도 못봤어.” 


 

캔을 구기자 승철이도 함께 일어난다. 탈락된 언어들이 홍채에 쌓여있다. 눈동자를 보고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을 읽는다. 웃는다. 


 

“간다. 연락할게.” 

“좀 해라, 한다고 했으면.” 

“알겠어, 알겠어. 자주 할게.” 

“들어가고.” 

“어.” 


 

돌아서서 운동장을 나온다. 없다고 못 살지 않을 정도인지 내가 말해놓고도 내가 몰라, 조금만 더 걷다가 집을 들어가기로 한다. 들어가서 알아봐야지. 왠지 얼굴을 보면 알 것 같다. 이파리는 여전히 손에 쥐고 있다.  


 

가슴이 10 페이지나 넘겼을까 싶을때 샛노란 그늘도 잠시, 하늘이 어두워진다. 구름이 잔뜩 이골이 나 머리 위를 어슬렁거린다. 공기가 눅눅해지자 다리가 다시금 집요하게 저리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술을 마셔 갈 지자인 걸음걸이에, 왼발자국이 조금 더 길어진다. 저린 것은 차츰 고통으로 바뀐다. 뭔가 잘못됐는데. 바닥을 디딜때마다 쩌렁쩌렁 무릎을 울리는 감촉이 소름끼친다. 자동으로 어금니를 깨문다. 머리가 비어가고 있다. 


 

“끙.. 진통제.” 


 

맥주를 괜히 마셨는지 집 가는 길이 죽죽 늘어나기 시작한다. 비상용 웜홀 버튼이라도 챙겨다닐걸.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고통을 무릅쓰고 한걸음 한걸음을 옮긴다. 병원까지 가고 자시고 할 여력이 없다. 집에 가서 진통제나 먹고 자야지. 다리를 붙잡고 질질 끌어가기에 이르렀다. 식은땀이 비오듯 흐른다. 


 

그때다. 


 

콰당탕- 


 

옆 골목에서 예상치 못한 태클이 불쑥 들어온다. 길바닥에 나동그라지자 세상이 하얗게 무너진다. 다리에 감각이 없다. 


 

“이 새끼 진짜 다리 병신이었네.” 

“하하.” 


 

낯선 목소리 서넛이 들린다. 마비가 오려는 다리를 간신히 주무르고 고개를 들려는데 머리채가 휘어잡힌다. 목이 꺾여 덜미에서 으드득, 소리가 난다. 머리에서 사이렌이 울린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귓가에 바로 능글맞은 목소리가 울린다. 눈동자를 돌리자 비웃는 얼굴이 하나 비친다. 도망쳐야 하는데, 걷어차인 왼다리에 여전히 감각이 없다. 


 

“우린 요 옆 동네 애들인데, 아저씨 다리 병신이라며?” 

“아니 무슨, 몸이 병신이면 집에 가만히 틀어박혀나 있던가, 왜 동네 격 떨어지게 나와서 설치고 지랄이야, 지랄이.” 


 

머리가 어찔한다. 뇌가 끼기긱거리며 비명을 지른다. 빌어먹을, 술. 왜 이럴때 취해선. 입술은 더듬거리기만 할뿐 소리를 내지 못한다. 뭐라도 좀 해봐, 씨발. 


 

“아, 안되겠어, 아저씨.” 

“야, 망 봐.” 

“우린 우리 동네가 좀 품위 있었으면 좋겠거든. 안그래도 오늘 짜증나는데 아저씨 운빨 구리다-“ 


 

소름끼치는 말꼬리가 자꾸 웅웅 울린다. 일순 기분나쁜 바람 소리가 울리더니 옆구리에서부터 으드득, 전율이 퍼진다. 번개같은 격통이다. 지옥문이 열린다. 


 

“아.. 아윽.. 아학..!” 


 

“낄낄, 이 새끼 신음 내는거 봐라." 

“다리만 병신인줄 알았더니, 스케일 보소?” 


 

품을 감싸안기 무섭게 고통은 허릿께를 냅다 들이받는다. 아이들이 발길질을 시작한다. 무자비하게 날아드는 것들이 총알같아 나는 순식간에 10년전 어떤 장소로 끌려간다. 


 

구덩이 속에서 영점 조준을 하던 나. 시야 속으로 들어오는 손. 손 덩어리. 네번째 손가락. 낯익은 반지. 온 몸에 힘이 풀리는 순간. 머리를 믿지 못하고 미친듯 흙구덩이를 뛰어올라 많이 본, 정말 많이 본, 잊을 수 없도록 많이 본 어떤 사람을 끌어안는 나. 한 쪽 팔이 통째로 날아간. 많이 추워하던. 끊임없이 무언가 흐르던.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부둥켜안고 고개를 숙이던. 자기야. 자기야. 석민아. 이석민. 내 자기야. 석ㅁ. 울지 말고. 자기. 나 ㄱ. 괜찮, 괜ㅊ, 석민아. 나 괜찮아. 말하지 마. 제발, 말하지 마라 순영아. 순영아. 내가 너 구해줄게. 순영아. 조금만 참아. 순영아. 권ㅅ, 순영아. 권순영. 


 

석민아. 

나 괜찮아. 


 

니 얼굴 보고 싶어. 


 

군모를 들추는 손길. 순식간에 뺨을 붙잡고 몸을 들썩여 입술에 와닿는 비늘같은 시간. 곧 날아가버릴 것들. 그때 본 너의 눈. 까만. 순영아. 순영아? 


 

칼날같은 것이 척추를 버히어간다. 눈 뒤를 뜨겁도록 아프게 찔러오더니 북 치솟는 일순간에 온 몸을 들이받는 고통들이 일시정지한다. 


 

하도 맞아서 몸이 이상해졌나, 바닥에 뻗은 채 눈을 떴는데 방금까지만도 능글거리며 웃던 자식과 눈이 마주친다. 똑같이 바닥에 뻗은, 동태같은 눈동자. 


 

순간 머리가 멈춘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이성보다 감성이, 그보다 감정이, 당황스러움이 먼저 닥친다. 빗방울이 총알처럼 이마를 때린다. 얼음을 삼킨 것마냥 정신이 돌아온다. 억지로 상체를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니 신나게 발길질 하고 있었을 넷이 마네킹처럼 굳어있다. 시선의 방향이 하나다. 레이저처럼 뚫어져라 집중하는 그 끝에, 

아이. 


 

순영이가. 


 

“홈봇에게는 주인님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어지러운 시야에서 흔들리는 한쪽 팔이 푸르게 빛난다. 집중한다. 손 대신 뻗어나온, 테이저 건. 몸이 굳은 아이들 중 하나가 시큼한 오줌을 지린다. 아이의 목소리가 잔뜩 가라앉는다. 


 

“어차피 신고는 모두 할거야. 보상금 만만치 않아. 지금이라도 곱게 갈래, 아님 여기서 끝을 볼래.” 


 

안광에 날이 바짝 든다. 뇌가 모자이크처럼 뚝뚝 끊기면서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피가 거꾸로 솟는다. 이거, 도대체 무슨, 뭐가 어떻게 된. 아이 하나가 괴성을 지르며 냅다 달려든다. 눈 하나 깜빡 않고 팔을 뻗은 순영이가 테이저건을 작동시킨다. 반짝. 다음 순간. 아이들이 혼비백산한다. 비명을 지르며 가방이고 뭐고 냅두고 뛰어가는 본능.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옆구리가 짜릿하다. 일시정지된 고통들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배에 힘이 풀어져 뒤로 넘어가는 찰나, 

아이가 무릎을 꿇어 머리를 받쳐낸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시선을 사과처럼 받는다. 중력에 기꺼이 복종하는 저, 저걸 뭐라고 해야하나. 너의 그, 


 

“괜찮으세요?!” 


 

정신이 든다. 하늘을 수직으로 내리찢는 장대비. 우산처럼 대신 맞고 있는 까만 머리칼. 

당황하고 있다. 홍채가 격동한다. 옆구리를 움켜쥔 내 손이 한번 움찔, 떤다. 새로운 고통에 소름이 돋는다. 아이가 빗물을 흘린다. 빗물..? 


 

“가만히 계세요. 다치셨어요.” 


 

아이의 눈가가 붉어져있다. 세상이 멈춘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몇 초간, 심장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게 페이지를 넘긴다. 한 장, 두 장. 손을 뻗는다. 아이의 얼굴을 감싼다.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렁그렁하다. 빨갛다. 뜨겁다. 


 

“울어, 순영아..?” 


 

작용과 반작용. 눈이 멎는다. 아이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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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다앙근
일단 아직까진 염전 바짝..! 아주 바아아아아아짝..!!!!! 끓여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헬로워드 완전 찌통 대파티로 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래야 나중에 행복해진걸 보는 기쁨이 대박이거든요 헤헿♥︎
7년 전
비회원56.45
아 정말 새우새우 부농새우에요 마사카 나 진짜 감히 이번편 레전드라고 해도 될까요 다앙근님 정말 저한테 왜 그러세여?? 맨날 표현력 진짜 오우갓아이럽잇 취향을 명중한게 아니라 정말 뚫어버리셨다....훠우,.!! 아 미쳤따미쳤따 아 정말 자까님하고 석순향한 내 올곧고 소중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ㅜㅠㅜㅠ 어웅 저 지금 쇼크먹어서 뇌가 안돌아가요 아 글 너무 좋아서 지금 정신이 없어요아 나 진짜 왜 비회원인거야 내가 회원이면 댓글도 빨리 올리고ㅜㅜㅠ 독방에 언급하고ㅠㅜㅜ 크응 쪽지에다가 한바닥씩 맨날 러브레터쓸텐데 하앜... 진짜 기대이상이었어여(눙물 줄줄) 하앜 전편에 애기뽀뽀했으니까 오늘은 어른 뽀뽀 남기고 가요 움ㅁㅁㅁ뫄!!!♡♡
7년 전
비회원 댓글
저만 순영이랑 석민이 전쟁중 장면 지금 눈에 생생한가요 아니요구라에요 미친 표현의 씬이니까 누구도 이거 보고 눙물 핑그르를ㄹㄹ레하지 않으면 내가 아무튼간에 제 부농새우 더듬이 걸죠 아 글 왜이래 제 댓글은 정신도 없고 문법도 없고 죄송해요 저 자까님들 글에 이렇게 애정솔솔정도가이니라 막 철철 쏟아져서 댓ㄹ 다는거 다앙근님글이 처으메...ㅜㅠㅜㅠㅜ 아나 진짜 울거야ㅜㅠㅜㅜㅜㅜㅜㅜㅜㅠㅜㅠㅜㅜㅜ 내 더듬이는 바보야!!ㅜㅜㅜ 달려가지고 내 맘 표현도 못하는 바!!보!!!ㅜ ㅠㅜㅠㅜㅜㅠ 오늘 레전드니까 다시 읽으러 가요 오늘 17131713번은 더 봐야겠다ㅏ☆☆☆
7년 전
다앙근
어른 뽀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 뽀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농새우님 이렇게 막 두서없이 막 무슨 말인지도 못 알아듣게 애정 표현해주시면 제가 발 핥으러 갑니다 아 진짜 무슨 사람이 매 편마다 이렇게 길게 편지를 쓰고 진짜 사랑나게 나도 움뫄 할거야!! 으으른 뽀뽀 나도 할거야!!! 부농새우님 더듬이 빨아먹을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헬로워드 시작하기 전부터 슥미이 구해주는 쑤뇨 구상해놓고 있었다고 하면 믿으실래요..? 석민이만 쑤뇨의 든든한 보호벽 되어주는거 늠 별로라서 쑤뇨 오빠미에 홀릭된 김에 쑤뇨도 보여주자! 남자미!!!!! 했다구요 ㅠㅠㅠㅠㅠㅠ 진짜 부농새우님 넘 좋아해주셔서 쓸맛이가 나루호도하다 스바라시 사랑해요 부농새우님! 당신보다 내가 더!!
7년 전
독자2
헉.. 세상에...... ㅠㅠㅠㅠㅠㅠ 초록글에서 보고 첫화부터 보고 왔어요 ㅠㅠㅜㅠㅠㅠㅠㅠ 세상 너무 심각하다... 정말 보면서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큽 ㅠㅠㅠㅠ 중간에 맞으면서 생각하는..? 회상하는. 거기서 순영아 부르는게 너무 슬픕니다..8ㅅ8.... 순영이 이름이 이리 슬픈거였나.. 그니까 로봇... 음. 반생명.. 수녕이는 주인이 다쳐서 슬픔의 표정을 '출력'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슬퍼서 우는 거 아닌가요..? 진짜로 슬퍼서 우는 거라면 저도 같이 울어도 될까요..? (울컥)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못하게 또 살짝 웃어.... 그나저나 저 때리는 애들? 사람? 상종도 못할 어떤 무언가들? 진짜 욕하고 싶네요. 너네가 이 동네 질 떨어뜨리는 거야 임마... 석민이가 아니라!!!! 너네가!!!!!!!!! 동네 질 떨어뜨린다고!!!!!!@!@@!!!!!! 알아들었냐!!!!!!!!!!!!!!!!!!! 욕하고 싶다 정말.. 하지만 신고 당하면 슬프니 그냥 가만히 있겠어요.

우선 작가님.. 이런 대박적인 글을 지금 봐서 매우 베리 많이 많이 죄송합니다.. 앞으로 충실한 독자가 될게요... 자주 인티를 들어오지 않지만 인티를 들어올 이유가 생겼습니다, 작가님... 암호닉.. 받으시나...?요...? 만약 받으신다면 [프레야]로 신청하고.. 아니되오면 그저 작가님의 충실한 독자가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원래 사랑을 잘 주는 사람이 아닌데... 작가님은 다 가져가세요.. 제 훨트... .제 ♥를..... 큿...

7년 전
다앙근
제가!!!!!!!!!!!!!!!! 암호닉!!!!!!!!!!!!!!!!!!!!!!!!! 업어!!!!!!!!!!!!!!!!!!!!!!!! 모십니다!!!!!!!!!!!!!!!!!!!!!!!! 진짜 사랑합니다 프레야님 최고 bbbbbbbbbbb 좋은 부분을 짚어주셨습니다 과연 순여이의 눈물은 코딩의 출력값일까요 아님 그 감정회로 이상에 따른 진짜.. 그의.. heart..일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너무 씐나 같이 우시는거 허용합니다!!!! 그건 그렇고 아이유 신보가 참 좋더라구요 만만세 그건 그렇고 2 이 모오뙨 아이들이 있어서 쑤뇨의 오빼미 볼 수 있었으니 이미 그것만으로 저는.. 만족합니다.. 흙흙 염전 석순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방심하시면 곤란합니다 헬로 워드 말고도 키스타입이라던가 처음 너는이라던가 위스퍼링이라던가 다른 읽으실 것도 많습니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 오래 보아용!!!!!!!!!!!!!!!!!!!!!!!!!!
7년 전
독자3
작가님 아이고ㅠㅠㅜ 또 이런 찌통을 가져오시면 제가 또 아침부터 오열합니다ㅠㅠㅠㅜ 석순이들 언제쯤 행복해지니..! 오늘도 잘 읽었어요..♥
7년 전
다앙근
찌통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크크.. 아직.. 한 발.. 남았다... 석순이들 완전 빠싹 졸여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 제가!! 저는 디테일에 죽고 못 사는 쥐쥐뤼.. 디테일 변태이므로.. 지금까지 나온 숫자들 알파벳들 꽃들 눈여겨 봐두시면 증맬 좋지 않을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순영이 원우 모델명에 알파벳을 대입해본다거나 하하하하하하 저는 이미.. 많은 힌트를.. 던지고 있음입니다.. 꼼꼼이 샅샅이 뒤져가며 읽어보세요!!
7년 전
독자5
카하 제가 디테일 참 조아하는데여 어디 한번 끝까지 파해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꽃에도 숨겨진 의미가 있을정도면 자까님 대단해요...!
7년 전
독자4
가방이에요!!!!아 세상.....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나던 곳이 마음속이라는 대사 너무 예쁘고 와닿잖아요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진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거야 앙근님은 ㅠㅜㅜㅜㅠ오늘 왜이렇게 맘아프죠ㅠㅠㅠㅠㅠㅠ석민이가 아무리 정을 줘도 순영이가 기계라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요 8ㅃ8....순영이가 눈물을 흘렸다는 점에서 한 번 기대를 걸어봅니다....그나저나 석민이에게 발길질한 저 못된 친구들...제기 때려줘도 되나요..하....이 못된 자식들!!!!
7년 전
다앙근
와 진짜 제가 그 문장 힘 제대로 줬거든요 그걸 딱 캐치해주시면 제가 가방님 계신 쪽으로 밤새 절을 해요 안 해요? 하 나 알아봐달라고 소리없는 발광하고 있었다구요 ㅠㅠㅠㅠㅠㅠ 지금 너무 행복하다 가방님 진짜 최고 아니세요? 오늘 포인트 다 짚어내셨어 개소름 이 시리즈가 어째서 찌통이 될수밖에 없는지부터 쑤뇨의 가능성까지 진짜 가방님 다앙은 총망라 하셨네 나 쉬운 여자 날 가져요 가방님.. 8화도 후딱 써올게요 ㅠㅠㅠ 진짜 독자님들 덕에 쓸 맛 너무 난다 요새 정말 헬로워드 쓰는 재미로 살아요 ㅠㅠㅠㅠㅠ 사랑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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