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 좋아요
넌 장을 보기위해 코트를 찾아다니는데 코트가 없어. 어디간거야? 옷장을 뒤져도 없고, 침대를 들춰봐도 없고. 소파위에도 없고. 도대체 어딨지?
제일 아끼는 코트인데. 넌 울상을 짓다가 일단 장을 보긴 봐야하니까 옷장에서 야구점퍼를 꺼냈어.
추울것같아서 검은 목도리도 두르고서 집을 나섰지. 택시에 타서는 무엇을 사야하나 곰곰히 생각해봤어.
…뭘 좋아하더라. 딱히 가리는건 없어보이던데. 뭐 맛있다고 말을 해줬어야 알지.
같은집에 살았으면서 재환이가 좋아하는걸 하나도 모르는거야. 넌 입술을 꾹 깨물다가 받아적으려고 켜놨던 핸드폰 화면을 끄고 창밖을 바라봤어.
내가 좋아하는거 사지 뭐. 택시아저씨에게 돈을 지불하고선 마트로들어갔어.
카트를 끌면서 먹고싶은게 뭐가있지, 하면서 생각을하는데 영 생각이 안나는거야. 그래서 시식코너를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먹어보면서 맛있는걸 찾으려고했지.
"아 형 그만 먹으라구요!"
"…."
넌 소리가 나는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다시 동그래진눈으로 앞을 보긴했지만 이미 남자는 널 본것같았어.
자연스러운척 카트를 끌고 다른쪽으로 향했지.
"누나!"
"어디?"
들켰다. 넌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상혁이와 원식이를 바라봤어.
"ㄷ,둘이 많이 친해졌나봐. 같이 장도 보러 나오고."
"그런거 아니거든, 그냥 밥 해준다 그래서 갔다가 재료없다고 장보러 가자고 막 그래서."
"맞아요, 근데 누나는 웬일이에요?"
"웬일은, 냉장고에 재료가 다 떨어져서…"
원식이와 상혁이는 동시에 얼굴이 환해지더니 널 바라봤어. 불안한 느낌이 엄습했지.
"누나네 갈래요."
"누나 집들이 한 번 하자."
왜 항상 느낌은 틀린적이 없지. 넌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곤란한듯 말했어.
"선약이 있는데.."
"괜찮아요, 누나 주위 사람들은 나 다 알잖아."
"…뭐, 나도 알아가면 되는거고."
우물쭈물 거리는데 상혁이와 원식이가 해맑게 웃으면서 뒤돌아갔어.
"누나, 한 7시에 갈게요. 주소는… 누나 핸드폰 없죠. 주소는 그럼 상혁이 핸드폰 줄테니까 그걸로 보내요."
"왜 내 핸드폰을 누나한테 줘 이상한 형이야."
"그냥 줘 누나한테,"
"형 핸드폰은?"
"두고왔어."
"…아나."
상혁이는 다시 돌아와서 너에게 핸드폰을 쥐어줬어. 핸드폰 비밀번호는 없으니까, 핸드폰 뒤져보고 그러지마요.
넌 고개를 얼떨결에 끄덕였어. 아, 안되는데…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둘은 멀리멀리 사라진 뒤였어.
재환이에게도, 상혁이와 원식이에게도 아무리 좋게 말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걸 알아.
상혁이와 원식이는 저녁만 먹고 갈 애들이 아닌걸 그 누구보다 잘알고, 재환이는 아마 요즘 하는걸로 봐선 바로 집에 갈 것같진않아.
미쳐버리겠네 진짜.
-
넌 장봐온 것들을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소파에 앉았어. 어떻게하지, 어떻게 하면 얘네가 안오지.
저녁은 개뿔, 넷이서 어떻게 저녁을 먹어… 울상을 지으며 한참을 고민했어.
최악의 상황은 넷이 만나는거고, 최선의 상황은 재환이가 일이 생겨서 저녁을 못먹거나, 상혁이와 원식이가 어떠한 일로 인해 집에 오지 못하거나.
과연 그런일이 일어날까. 절대 없겠지. 먹다 체하는거아니야?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는데 어디서 벨소리가 울렸어.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상혁이 핸드폰이야. 발신자는 원식이고.
넌 전화를 받았어.
"오, 누나! 우리 더 땡겨서 6시에 갈래요!"
"어? 뭐라고?"
"6시!"
"2시간 남았는데?"
"응 그러니까 2시간 후에 간다구요."
"저기 원식ㅇ,"
전화는 이미 끊기고 난 뒤였어. 절망적이다. 다시 전화를 하려고 통화목록에 들어가는데 상혁이의 통화목록에 '내 누나' 라는 이름이 가득 차있는거야.
홀린듯이 터치를하니, 역시나 너의 번호였지.
너가 상혁이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그날 부터 한달동안 백통이 넘는 통화를 했는지 아침, 낮, 밤, 새벽 끊임없이 전화를 한 것 같았어.
그걸 보니까 마음이 무거워졌어. 생각했던것보다 상혁이는 훨씬 더 많이 너를 걱정하고, 그리워했던것 같아서.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원식이에게 문자를 보냈어.
'ㅇㅇ아파트 104동 1801호 조심해서 오고, 난 선약 있다고 말했어 분명히!
그리고 또 우리집에선 싸울 생각 하지도마 그 누구와도 알겠지?'
넌 이제 슬슬 요리를 시작하기위해 몸을 일으켰어.
'네 누나 당근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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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저녁이니까, 뭐 특별하게 할게 있나 싶어서 그냥 옛날에 먹던 그대로 했지.
근데 네명이나 되니까 반찬도 꽤 많아야했고, 양도 많아야해서 넌 주방에서 한참동안 나오지 못했어.
쿵쿵,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넌 서둘러 나갔어. 재환이가 해맑게 웃으면서 너를 끌어 안았지. 넌 재환이를 살짝 밀쳐내다가 재환이가 손에 들고 있는걸 바라봤지.
"…손에든건 뭐야?"
"와인."
"와인은 고마운데. 저기 재환아, 그게 오늘 상혁이가…"
"상혁이? 아, 걔? 걔도 와? 걔 오면 그 눈쳐진 애도 오겠네."
재환이는 대수롭지않은 표정을 짓더니 너의 집안으로 발을 들였어. "뭐했어? 갈비? 고기냄새난다."
넌 벙쪄있다가 재환이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주방에 들어와 요리를 시작했지. 재환이는 식탁에 의자를 하나 빼고 앉아서 팔을 기댄채로 너의 뒷태를 바라보고있었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때 너의 집 벨소리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고 네가 나가려고 몸을 돌리는데 "내가 나갈게." 하며 현관으로 갔어.
"누ㄴ,"
"…뭐야."
"오늘도 안녕, 아가들. 들어와, ㅇㅇ이 지금 요리중이야"
상혁이는 불만스러운듯이 서있고 원식이는 재환이를 살짝 밀쳐내곤 "누나! 우리 왔어요-" 하며 너가 있는곳으로 들어갔어.
재환이는 그런 원식이를 바라보다가 상혁이를 바라봤지.
"우리 작은 아가는?"
"…."
상혁이는 재환이를 죽일듯이 노려보다가 너의 집으로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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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혁이와 원식이가 함께 앉고, 상혁이의 맞은편에는 재환이가 앉았어.
넌 반찬들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국도 퍼주고, 밥도 퍼주고. 숟가락 젓가락도 손수 놔주고.
눈치를 살살 보는데 재환이는 여유로운 표정에, 원식이는 별 생각 없이 "잘먹겠습니다." 하며 숟가락을 들었고, 상혁이는 팔짱을 낀채로 재환이를 노려보고 있었어.
보기만하는데도 체할것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넌 억지미소를 지으며 재환이 옆에 앉았어. 남은자리가 재환이 옆자리 밖에 없었으니까.
"ㅇ,입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아가, 눈빛이 너무 강렬하다."
"누구 덕에."
"…많이 먹어. 상혁이도, 원식이도, 재환이도."
숨막히는 식사가 시작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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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땐 개도 안건들이는거야 얘두라
우리 모두 예의범절 넘치는 식사를하자
아 그리고 어제 마치 나처럼 귀엽다는 말 한마디 했더니ㅎㅎ 반발하는 댓글들이 많던데
사실 전 정말 귀여워요
AmHoN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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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암호닉, 신알신, 댓글, 읽어주시는 독자여러분들
사랑해요! 내일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