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나루나루 인사드려요(꾸벅)
시작전에 간단히 사담을 하고 가자면, 사실 나.절 은 백현을 사랑하지 않는 차뇨리x찬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수 있을 정도로 찬열을 사랑하는 백현 의 이야기 였어요.
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박찬열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나.절보다 더한 개갞끼가 되어간 터라(줄거리를 고치면서 본편에서는 빠졌지만 임신한 백현이에게 찬열이가 율무차를 주는 장면도 있었습니다.)조금씩 수정을 거쳤고, 완성된 것이 바로 여러분이 보시는 나.절 입니다.
↑ 이 댓글을 보고 순간 뜨끔했던건 비밀ㅎㅎ
근데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하냐구요??
...그러게요...
PS.암호닉은 이번화 까지만 받습니다!!!13화 부턴 암호닉 일체 안받아요!!!
암호닉 |
하얀콩
수지
구슐 도서관
쑨진이 마이구미 체리펀치
알로에
잇치
쿵니
변남
시나몬
새우초밥
플랑크톤회장
K
찬종짱좋음
은팔찌
호식
으르렁공주
찬찬백
엄지공주
준짱맨
얄루대
됴토리
에어컨
감자빵
허준
비비빅
빠오즈
종구멍멍
색종이
나루님짱
호빵걸
3분짜장
자판기
진2
단호박
V sos
몰랑이
두부
실밥
모과
짜요짜요
첫눈
찬열아,치즈
|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으윽-..."
찬열은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어제 저녁, 회사 망년회랍시고 평소에는 마시지도 않던 독한 양주를 몇잔이나 부어라 마셔라 했던게 화근 이었다. 안주 도 제대로 먹지 않고 빈 속에 술을 부어댔으니, 화장실 변기통을 부여잡고 있지 않다는게 정말 기적일 정도였다. 찬열은 목이 타는지 아- 하는 쇳소리를 내며 물병이 있는지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때 마침, 한 가정부 - 가슴에 달린 이름표에 궁서체로 '유리' 라 적혀있었다 - 가 식사가 담긴 트레이 를 끌고 찬열이 앉아있던 소파 앞 테이블에 음식을 정갈하게 차리기 시작했다.
"식사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북어 콩나물 국과 밥으로 간단하게 차려보았습니다. 셰프 에게 부탁드려서 꿀물도 준비했으니 먼저 이것부터 드시고 식사를 하시는것을 권장합니다."
유리 는 트레이 에서 유리잔을 꺼내 찬열에게 건냈다. 찬열은 잔을 받아든 뒤 단숨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비워낸뒤 테이블에 놓여있던 국을 한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얼큰하면서도 유들거리는 맛이 속에 들어가니 한결 더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식사가 끝나시면 불러주세요."
유리 는 자신의 말을 들은체 만체 하며 밥을 먹고 있는 찬열을 뒤로 한체 트레이 를 끌고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해 식당문을 열자 그 곳에는 여전히 과즙이 약간은 과도하게 첨가된 수프를 홀짝거리며 먹고 있는 백현과, 오랜만에 신맛이 나는 음식이 아닌 국과 밥 - 찬열을 위해 조리한것과 같은 것인데, 한사람 양 이 남아서 첸 의 아침식사로 차렸다 - 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보이는 첸 이 동시에 유리를 쳐다보았다. 자신에게로 쏠리는 두 사람의 시선이 살짝 부담스러웠는지 유리는 헛기침을 몇번 했다.
"식사는 맛있게 하고 계신가요."
"...찬열이는, 맛있게 먹고 있어요?"
"네. 꿀물도 전부 다 드시고 식사도 평소처럼 하고 계십니다."
"...다행이다."
유리 는 안도의 표정을 짓는 백현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트레이를 끌고 주방으로 향했다. 오늘 새벽, 아침식사 메뉴를 주방장에게 알려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던 유리 는 졸린 눈을 비비적 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백현을 의아하게 바라봤다.
'백현군,이른 시간인데 조금 더 주무시지...'
'...'
백현은 쪽지 하나를 유리에게 건냈다.
'...어제,찬열이가 술을 좀 많이 먹고 들어왔어요. 평소 먹던대로 챙겨주면 속이 뒤집힐수도 있으니깐,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쪽지에는 졸면서 쓴것이 역력한 글씨체로 '북어 콩나물국/밥' 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나머지 여백에 여러 음식의 이름 - 주로 숙취에 좋은 음식들 위주로 적혀있었다 - 들과 빗금들이 쳐져 있는것으로 보아 꽤 오랫동안 고심한 것이 틀림없었다. 유리는 알겠다고 백현에게 말한뒤 주방장에게 원래 말해야 될 메뉴 대신 백현이 적어준 메뉴 를 불러줬고 주방장은 알겠다며 조리에 들어갔다.그리고 요리가 모두 끝난뒤 식사를 내가기 직전, 백현이 주방에 찾아왔다. 주방에 찾아온 백현은 주방장에게 꿀이 어딨냐고 물었고, 주방장이 꿀을 내주자 백현은 따뜻한 물을 정수기에서 받아와 꿀을 몇스푼 넣은뒤 휘휘 젓고 유리에게 건냈다.
'이것도, 같이 전해주세요.'
'...'
'해장국이긴 한데, 그래도 빈속에 갑자기 음식같은거 들어가면 안좋을수 있으니깐 이거 먼저 먹은 다음에 먹으라 해주시고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거 했단말은...하지 마세요.'
유리는 자신에게 꿀물이 담긴 잔을 건네고 식당 밖으로 나갔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힘들어 보였다. 물론 찬열은 자신이 먹는 식사 메뉴를 누가 골라줬는지, 꿀물은 누가 타줬는지 묻지 않긴 했지만, 사실 유리는 찬열 이 물어봤다면 백현에게는 미안했지만 사실대로 말할 생각이었다. 물론,찬열이 묻지 않아서 생각으로만 남겨둬야 한다는게 함정이지만.
* * *
찬열 이 회사 휴일 덕에 회사를 나가지 않아 오랜만에 첸,찬열,그리고 백현 이 한자리에 모였다. 물론 찬열은 자신의 자의로 모인게 아니라 첸 이 억지로 끌고 와서 였지만 첸 은 딱히 그점을 신경쓰지는 않았다. 다만 한가지 신경을 쓰는게 있다면 바로,
"..."
"..."
"..."
...세사람 사이에서 왠지 모르게 감도는 어색한 분위기 였다. 분위기를 최대한 띄우기 위해 틀어놓은 신년특집 프로그램 속 MC의 목소리가 없었더라면 더더욱 분위기는 밑으로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백현은 생각했다. 외식이라도 하자니 백현의 입덧 - 신 과일은 입덧을 하진 않지만 여전히 고기 나 다른 음식들 은 심한 입덧을 했다 - 이 문제였고, 쇼핑 이라도 가자니 하필 백화점 도 신년맞이 휴일 기간이고,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있자니 밤이 올때까지 어색한 분위기에 있어야 될것 같고. 이도 저도 할수 없는 상황에 첸은 TV만 바라보고, 백현은 손만 꼼지락 거리고, 찬열 은 휴대폰 액정을 톡톡 두드릴 뿐이었다.
'띠링-'
'띵동-'
그 순간, 찬열과 백현의 휴대폰에서 동시에 문자알림음이 울렸고 문자를 확인한 찬열은 특별한 표정의 변화 없이 휴대폰을 바라보고만 있었고 백현은 의외의 인물이 보낸 문자에 놀란듯 두눈이 커졌다. 두 사람 사이에 있던 첸 은 무슨 문자를 받았는지 궁금하단 표정으로 고개를 쓰윽-들이밀며 찬열의 휴대폰 액정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오늘저녁 19시. M백화점 에서 사업차 뵙고 싶습니다. 지난번에 뵀던 백현 이라는 분도 데리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첸은 백현의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백현!우리 쇼핑가자! 오늘 저녁 7시에 M백화점에서 봐!
첸 은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찬열은 별다른 표정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라가면서 준면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에 차를 대기시켜 놓으라 말했고, 그 모습을 보던 백현은 액정을 톡톡 두드리면서 타오 에게 답장을 보냈다.
* * *
어색한 정적이 흐르던 20분 을 뒤로 한채 준면이 운전하는 차는 딱 제시간에 맞춰 M백화점 앞에 도착했다. 찬열이 먼저 내리고 그 뒤로 백현이 내리자 체크무늬 코트를 걸친채 양갈래 머리를 한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타오가 반갑다는 듯이 백현에게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백현!오랜만이야-! 너 왜이렇게 말랐어?설마,요즘에 누가 굶겨?"
타오는 크리스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찬열을 째려봤다.
"아냐,그런거. 그냥 요즘에 입덧 이랑 하다보니깐 살이 빠지더라고. 근데 이 여자애는 누구야?"
"아,너는 처음 보겠구나. 예전에 고기 먹을때 잠깐 얘기했었지?내 딸 리엔 이야. 리엔, 엄마 친구 백현...호칭을 뭐라하지?"
"그냥 삼촌 이라고 해줘."
"삼촌. 그래, 백현삼촌 이야. 자,우리 리엔이.배꼽인사-."
"안녕하세여-."
올망졸망한 두 손을 배에 얹고 꾸벅 인사하는 리엔의 모습에 백현은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습관적으로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임산부를 오랫동안 밖에 세워두면 안된다는 말에 건물 안으로 들어간 찬열과 백현, 그리고 크리스 부부와 리엔 은 휴일이라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 크리스의 호출로 인해 출근한 직원들을 제외하고 - 조용한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다가 크리스는 찬열과 함께 사업 관련 이야기를 하려 윗층 회의실 로 향했고 타오 와 백현은 건물을 백현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한 매장 앞에서 멈춰섰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팔기로 유명한 유아용품 매장 이었다. 타오는 신난다는 표정으로 리엔 의 손을 잡고 매장에 들어가 진열되어 있는 옷들을 둘러보며 즐거워 했고 백현도 매장안에 들어와 옷들을 살펴보며 뱃속의 아이가 태어난 후에 입으면 이쁘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졌다. 한참을 즐거워 하며 웃고 있을때였다.리엔은 어느새 옷 구경이 지루해졌는지 산모들을 위해 구비한 안내책자가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가 책자 하나를 집어들고 읽어보려 애를 썼고 타오는 조금 더워졌는지 이마의 땀을 살짝 닦으며 입고있던 코트 의 단추를 풀었다. 그러자 백현은 어렵지 않게 볼록하게 부풀어 있는 타오 의 배를 볼수 있었다. 단순히 살이 찐거라 치부 하기엔 임신했다는 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너 임신했어?"
"아,맞다. 나 백현 한테는 말을 안했었네. 나 4월달이 출산 예정일이야."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그러면?"
"아냐.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아기집이 잘 형성되서 돌아다니는거에는 문제 없고, 특별히 몸이 힘든 운동 같은거만 안하면 딱히 위험한건 없대.뭐,아기집이 잘못 형성되면 막 애기가 태동 할때도 엄청 고통스럽다나?"
"...그렇구나."
"아,내가 너무 겁을 준거 같네. 우리 어디 커피숍 같은데라도 가서 잠깐 쉬었다 가자.리엔-."
자신의 얼굴만한 약간은 큰 감이 있는 책자를 들고 어떻게든 읽어보려 노력하던 리엔은 끝끝내 알수 없는 단어가 너무 많은 탓에 읽는 것을 포기하고 타오가 부르는 소리에 책자를 의자에 던져놓다 시피 한뒤 쪼르르 달려갔다. 세사람은 같은 층에 위치한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고 방금전 까지만 했어도 대화소리가 가득했던 매장은 어느새 리엔이 던져놓고 간 책자가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단발마의 소리 가 울려퍼지는 것을 끝으로 이내 고요해졌다.
13.산모의 아기집 형성(오메가)
오메가 산모는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한 체질이다. 따라서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아기집 형성이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다. 만일 산모가 허용치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아기집 형성에 필요한 호르몬인 H-61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태아의 성장속도에 비해 아기집이 더디게 자라나 장기를 압박해 산모가 위험해질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갈비뼈나 척추에 까지 영향을 미쳐서 골절이나 심한 경우엔 출산후 장애 판정을 받을수도 있다. 또한 아기집이 더디게 자라나면 아이가 태동을 할때마다 장기에 큰 악영향을...
아무렇게나 펴진 책자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계속 같은 페이지 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