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해 하시는 분이 없으시지만 '나루나루'의 뜻을 설명해 드릴게요.
'나루나루'는 '나루'라는 단어를 이어붙인 건데요.
'나루'는 강이나 내, 또는 좁은 바닷목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일정한 곳 을 말하기도 하지만 말수가 많고 수다스럽다 는 뜻의 '나루하다'의 어근 이기도 해요.
근데 사실 잘 따져보면 그렇게 큰 의미는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골든디스크 찬열이는 사랑입니다♡
암호닉 |
하얀콩 수지 구슐 쑨진이 알로에 잇치 쿵니 변남 시나몬 새우초밥 플랑크톤회장 K 찬종짱좋음 은팔찌 호식 으르렁공주 찬찬백 엄지공주 준짱맨 얄루대 됴토리 에어컨 감자빵 허준 비비빅 빠오즈 종구멍멍 색종이 나루님짱 호빵걸 3분짜장 자판기 진2 단호박 V sos
몰랑이
두부
실밥 모과 짜요짜요
첫눈
찬열아,치즈
뽀송뽀송
밍밍이루루
초두
우니 |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
'백현아.'
...엄마?
'잘 지내고 있지?'
...진짜 엄마야?
'여기서 보니깐 우리 백현이 주위에 좋은 사람들도 많고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서 엄만 마음이 놓여.'
나...설마 죽은거야?
'근데 백현아,우리 아들. 여기는 지금 네가 올데가 아냐.'
무슨 말이야,엄마?
'나중에 시간이 좀더 지나고 나서, 그때 다시와. 지금은 때가 아냐.'
엄마?그게 무슨 말이냐니깐?엄마?엄마!
* * *
"..."
눈을 뜨자마자 들어오는 빛에 눈이 아팠는지 백현은 살짝 눈가를 찌뿌렸다. 몇번 눈을 깜빡거려서 초점을 맞추고 보니 하얀색 천장과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 놓여져 있는 가습기와 여러 기계장치들, 그리고 자신에게 채워져있는 산소호흡기 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어렸을때 같은 반 여자애들이 즐겨보던 삼류 로맨스 소설에서나 볼법한 풍경에 백현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백현아!"
잠시 나갔다가 오는것인지 문을 열고 들어오던 첸 이 백현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언제 깬거야?괜찮아?"
"...애기는,괜찮아요?"
"애기?어,괜찮아. 애기는 건강하대. 근데 지금 애기 걱정 할때가 아냐. 너 3일동안 잠들어 있었던거 알아?"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 잠들어 있었음에 놀랐는지 백현의 두 눈이 커졌다. 첸 은 백현이 누워있던 침대맡에 설치된 호출벨을 눌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씽 이 차트를 들고 병실로 들어섰다. 역시나 백현이 깨어난것을 보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씽은 백현의 몸을 살짝 일으킨뒤 청진기로 맥박을 재보고 동공확장을 확인해 보는등 여러 검사를 반복한 이씽은 차트에 무언가를 휘갈긴뒤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배큥이는 건강하구요. 이제 먹을거만 잘 먹으면 될거 같아요."
"...다행이다."
백현이 작게 읊조렸다. 이씽은 편히 쉬라며 병실을 나섰고, 뒤이어 첸도 잠시 전화 좀 하고 오겠다며 병실 문을 나섰다. 두사람이 나가고 난뒤 병실이 조용해지자 할일이 없어진 백현은 뭐 할게 없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 TV 리모컨을 발견하자 TV를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평소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 이 하는것을 발견하곤 채널을 고정시켰다.
"...푸흐흐-."
병실안은 TV소리와 백현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 * *
회사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찬열은 전화가 왔다는 비서의 말에 전화기를 받아들었다.
"박찬열 입니다."
[나야.]
전화를 한 사람은 바로 첸 이었다.
[백현이 깨어났어.]
"..."
[몸 상태는 괜찮고,뱃속에 아기도 괜찮아.]
"..."
[어떻게,지금 올거야?]
"...금방 갈게."
찬열은 전화를 끊고선 옆에 걸려있던 코트를 집어들었다. 갑자기 어디론가 향하는 찬열에 당황했는지 비서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듯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찬열을 불렀다.
"ㅅ,사장님!어디가세요!이따가 W그룹이랑 오찬이,"
"캔슬 시키세요. 그리고 서류는 팩스로 해서 저희 집으로 보내주시고."
비서의 말을 더 듣지도 않은채 찬열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가 자신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찬열의 머릿속엔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백현을 만나면 먼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부터,백현의 반응 까지. 사실 자신이 그동안 했던 행동들을 잘 생각해보면 자신은 진작에 몇대 맞고도 남은게 사실이지만. 우선은 백현에게 건낼 말을 생각 하는게 더 중요했다. 하지만, 정작 생각을 하려니 이렇다 할 말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평소에는 잘만 굴러가던 머리가 왜 이때는 삐걱대는 건지! 찬열이 속으로 짜증을 내는 사이 어느새 차는 병원 입구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한뒤 입구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첸 이 손 을 흔들며 찬열을 맞이했다. 딱히 반갑지는 않았기에 찬열은 대충 손만 몇번 흔들어주고 백현의 병실 로 발걸음을 향했다.
* * *
백현의 병실 밖에선 백현이 TV를 켰는지 TV소리가 시끌벅적 하게 들려왔고, 찬열은 몇분 째 문앞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옆에서 찬열을 기다려 주던 첸은 평소와는 다른 찬열 의 모습에 결국 울화통이 터졌는지 병실 문을 벌컥 열어재끼고 그대로 찬열을 밀어넣었다.
"...어,어!"
하마터면 병실 바닥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엎어질 뻔한 찬열이 첸을 째려봤지만 첸은 입모양으로 '화이팅!'이라 말한뒤 문을 빠른 속도로 닫았다. - 분명 문을 닫지 않으면 찬열 에게 잡힐것을 알기에, 또 잡히면 뒷일이 어마어마 하다는걸 알기에 닫은게 확실하다 -
"저 비글새끼 가 진ㅉ,"
"...찬열아."
순간 약속이라도 한듯 병실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침대에 기대어 앉은 백현은 찬열을 바라보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찬열은 백현을 바라보고 있는, 그러면서도 서로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만이 흐르는 난감한 상황 이었다. 백현은 이리저리 눈치만 보다가 찬열에게 침대 옆에 놓여있던 보조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 했고 찬열은 헛기침을 몇번 한뒤 의자에 앉았다. 한참을 어색하게 시선만 돌리다가 결국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찬열 이었다.
"어..."
"..."
"우선은,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막,그...욕하고 못되게 굴었던거 하고...그니깐...아,씨."
"..."
"..."
생각했던 대로 말이 나오지를 않자 답답했는지 괜한 이불에 화풀이를 하던 찬열은 다시 마음을 잡았는지 입을 열려 했지만 이번에는 백현이 조금 더 빨랐다.
"솔직히 나,너한테 실망이 커."
"..."
"애정 같은건 바라지는 않았지만 강제로 섹스 한것도 있고, 네가 오해한것도 있고, 이 뱃속의 애기 지우라는 것도 있고."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기에 찬열은 묵묵히 백현의 말을 들어줬다.
"나,솔직히 타오 랑 크리스 네 보면서 부러워 했다? 나도 저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는데.아니,저렇게 까진 아니어도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만 있어도 충분한데. 네가 나 오해하고 있던 동안에 그런 생각 많이 했어. 그냥, 너한테 난,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들중에 하나가 아닐까. 네가 나한테 말 걸어 줄때마다 사실 설렜고, 네가 욕 할때마다 울고 싶었고. 근데, 뱃속의 애기 생각하면 우는 것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매일 생각했어. 나중에 애기 낳고 애기가 말도 하고 걸어다닐때 쯤 되면, 너랑 나랑 애기, 이렇게 셋이서 놀러다니는 상상. 근데, 상상밖의 현실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런 상상 하는것도 한계가 있더라."
"..."
"예전에 너랑 억지로 섹스 했을때 너가 밖에 나가고 나서 나도 잠시 밖에 나갔었어. 그냥 정해진곳 없이 집 근처만 계속 돌아다니다가 유아용품점에 우연히 들렀는데,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깐...내가 너무 비참해 보였어."
"..."
"그때 진짜...욕실 들어가서 찬물 틀어놓고 울었는데...진짜..."
백현은 말을 잇지 못하고 조금씩 울먹이기 시작했다.
"나...그때,진짜...죽고 싶었어....진짜...."
"...미안해."
"내가...그때 얼마나 비참했는지...알아?"
"...미안해."
찬열은 몸을 일으켜 백현을 안았고, 그것을 시발점으로 백현은 찬열의 품안에서 그대로 어린아이 마냥 울음을 터트렸다. 백현의 모습에 찬열의 눈가도 조금씩 젖어들어갔다.
"미안해...내가,다 미안해..."
"흐윽-,흐아아앙-."
찬열은 백현을 더 꽈악 껴안았다. 그것 말고는 그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 * *
"다행히 둘이 화해한것 같네."
이씽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우리들은 좋은 분위기를 깨지 않게 이만 자리를 비켜줄까?"
"ㅊ,첸씨??저 배큥군 진료해야 되는ㄷ,"
"그냥 와."
"첸씨?첸씨-!이것 좀 놓고,악-!"
이씽은 반박할 틈도 없이 첸 의 손에 이끌려 복도를 빠져나가야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