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 루한에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5/7/c573bfa1b831c672cf4f32fc623c07fa.png)
[루민] 루한에게
W. 아카시아
"민석씨는 왜 매일 교회를 와요?"
"…루한씨랑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지거든요."
"어, 저도 그런데!"
민석의 말에 루한이 베시시 웃으며 대답하였다.
민석은 루한에게 화답하듯 웃어보이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았다.
하느님 제발 저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루한은 말없이 민석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었다. 루한의 손은 따뜻했다.
"민석."
"네. 루한."
"…몸이 떨려요. 무슨 기도를 그렇게 간절하게 해요."
"..이렇게 기도하면 하느님이 제 부탁을 들어주실까 하고요."
"부탁이요?"
"네. 부탁이요."
루한이 민석을 의아한듯 바라보자 민석은 루한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차가운 민석의 손이 닿자 루한은 더욱 세게 민석의 손을 쥐어 잡았다.
"저는 정말 못된 사람이에요."
"…아니에요. 민석. 민석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루한은 저를 몰라요."
"난 민석을 좋아해요. 민석에 대해 알고 싶어요."
"루한. …그 말 후회할꺼에요."
"..괜찮아요. 민석."
"하…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까.."
민석은 작게 신음하며 루한에게 잡혀있는 손을 빼내었다.
"인간은 참 이기적이고 겁쟁이에요. …물론, 저역시 마찬가지에요.
비참한 현실 앞에서 두려움 하나 때문에 도망쳤어요."
"민석, 사람은 누구나 그럴수 있어요."
"루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도망치면, 그건 정말 겁쟁이에요."
"…무슨 상황이었는지 들을수 있을까요?"
"교통사고가 났어요. 너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차안에 타있었는데… 불행히도 사고를 낸 차는 보조석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요.
보조석에 있는 남자는 두 눈을 질끈 감았죠. 다시 생각해도 그때는 정말 아찔했어요.."
"...민석은 살아서 다행이에요."
"차라리 그때 죽는게 나았어요."
단호한 민석의 말에 루한은 조심스럽게 민석의 손을 다시 붙잡았다.
"운전석에 있는 남자는 눈을 감고 있는 보조석에 있는 남자의 손을 꼭 잡았어요.
…지금의 루한 처럼요.
이 다음은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아요. 사실 기억하고 싶지 않은거 같아요.
엄청난 소음이 들리고 너무 사랑하는 두사람은 온 몸이 붉은색으로 물들은채 병원으로 이송 되었어요."
"……"
"보조석에 있는 남자는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문제는 운전석의 남자였어요. 영화처럼 죽다 살아나는 기적은 왜 없을까요?
..다치기도 많이 다쳤는데 운전석의 남자는.. …더이상 앞을 못보게 되었어요..
루한. 세상을 볼 수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거에요. 루한도 그렇게 생각하죠?"
"...네. 민석."
"하지만 냉혹한 현실을 볼 수 있다는것도 행복한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민석과 같은 생각이에요. …현실을 보면 보지 않았으면 하는것들이 보여요."
"...운전석의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웠어요. 쉽게 말해서 남자는 장애인이 된거에요.
보조석의 남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시선이 무서웠거든요. 눈을 의식해줄 용기가.. 없었어요."
"……"
"겁쟁이였던 보조석의 남자는 헤어지자 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운전석의 남자를 떠나버렸어요. …남자를 책임질 자신이 없었거든요.
혼자남은 운전석의 남자는 생각도 안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한 이기주의 였어요.
…눈도 잃고 사랑하는 남자도 잃어버린 운전석의 남자는 처참하게 무너졌어요.. 모든것을 잃은것처럼.
... 그 남자한테 남은것은 사랑하는 남자 하나뿐이었는데."
"…민석."
"모든것을 잃은 남자는 더이상 무너질대가 없었어요. …바닥까지 내려간거죠. 그날밤 그 남자는.. 자살 기도를 했어요.
하지만 신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혼자남은 남자의 손목에 낙인처럼 그어진 줄은 지워지질 않았어요.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죽다 살아난 남자는 보조석의 남자를 기억에서 지워버렸어요...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남자가 기억한다면 다시 자살 기도를 할테니깐요."
"...다행이에요."
'루한. 나는 당신을 사랑할수가 없어요. 너무 그사람한테 미안하거든요."
천천히 조곤조곤 말을하는 민석의 목소리는 떨려왔다. 민석을 바라보는 루한의 눈동자는 세차게 흔들렸다.
"..루한. 나는 그사람이 자살 기도를 했다고 듣는순간 온몸이 부숴질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혹시나 그사람이 나를 기억할까봐 그다음부터는 내가 그사람 곁을 맴돌았어요.. 나를 보지 못해서 그사람 곁에 있는게 쉬웠거든요. …너무 힘들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그사람을 지켜보는게. 처음에는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는데.. 이젠 그것도 익숙해졌어요.
너무 미안해서.. 그사람 떄문에 흘리는 눈물은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해해요. 민석."
"아니요. 루한은 이해 못할꺼에요."
"...민석. 제가 민석을 좋아하는 걸로는 안될까요?"
"안돼요. 루한. …저는 그다음부터 열심히 교회에 매일 나왔어요. 나와서 죽도록 빌었어요. 그사람이 행복해지게 해달라고.
...지금 나는 그사람에게 내 눈을 주고싶다고. 나를 죽도록 미워하라고. 혼자남겨줘서 미안하다고.
그사람은 행복하지 않아요.. 나때문에 불행하게 되는것은 이제 죽어도 싫어요. 나는 그사람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었어요..."
민석은 목이 메이는듯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마주잡은 민석의 손은 차갑게 식어갔다.
"…루한. 보이지 않는 세상은 어때요?"
"……"
"나 늦었지만 루한한테 내 눈을 주고싶어요. …그래야 루한이 나를 용서해주는거 같아요."
".......민석."
루한은 억지로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아랫입술을 꺠물었다.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고마워요. 민석이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렸어요."
"……"
"…보이지 않는 세상은 힘들어요. 근데 난 민석이 이세상을 보는게 더 힘들어요.."
"......"
"기억을 지워도 나는 다시 민석을 좋아해요. 민석이 어떤짓을 해도 나는 다시 민석을 좋아할꺼에요."
"......루한."
"…민석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깐요."
참아왔던 눈물이 봇물 터지듯 민석의 눈에서 흘러내렸다. 12시를 알라는 교회의 종이 교회안에 울려 퍼졌다.
루한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내일 병원에 갈것이다. 마지막으로 너에게 용서를 빌고 싶었다.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민석은 주머니에 있는 이식수술 동의서를 꽉 쥐었다.
하느님이 계신다면 지금까지 간절하게 빌어왔던 제 기도를 들어주세요. 기억을 지워주는것도, 눈 이식 수술도 모든것이 잘 되게 해주세요.
루한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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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에 써둔거였지... 오직 그대만을 보고 필이와서 개발새발 똥손으로 적은거라 글이 엉망이네요ㅠㅠㅠㅠ
한효주가 이식수술을 받고 눈을 떴는데 소지섭을 기억못해서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억을 잊어버렸다는 민석이 알고있는것은 루한이 민석이 걱정할까봐 거짓말을 한거겠지요?
사실은 기억을 잃지 않았어요....
이제 루한이는 기억을 진짜 잊어버릴테니..ㅜㅜ 오직 그대만 진짜 슬펐는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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