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W. 아카시아 체육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총성이 울리자 민석은 놀라서 뒤로잠시 움찔했다. 뒤로물러난 민석의 어깨를 뒤에있던 루한이 잡자 민석은 루한을 보고 한번 더놀라 루한의 팔을 쳐낸뒤 옆에 있는 경수에게 다가갔다. 븅신. 총성하나에 쫄기는.민석과 루한의 반티는 백현의 적극적인 주도로 인해 몸빼 바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린룩의 티셔츠였다. 민석이는 저런것도 귀엽지않냐? 세훈의 말에 루한이 민석을 바라보았다. 뭐. 귀엽긴 하네.민석의 반은 모든종목 예선 탈락이었다. 남은것은 축구와 계주밖에 없다. 이 두가지에 모든것을 건 민석의 반 아이들의 눈에서 불이나왔다. 메인 수비수인 민석에게도 조금씩 부담이 오고있었다. "김민석, 긴장되냐?" "오뿡아. 너라면 긴장 안돼겠니…?" "거참. 오뿡이 거리지 말라니깐." "다 이렇게 부르던데?" "넌 부르지마." "왜에?" 눈을 크게뜨며 장난스럽게 세훈을 바라보는 민석에게 세훈은 웃으면서 민석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내가 팔올리거나 몸건들면 쳐내던게 누군데. 사람 차별하나.루한이 인상을 쓰며 민석을 노려보자, 루한의 시선을 느낀 민석이 웃으면서 해맑게 중지손가락을 올려 흔들어보였다. 존나 짜증나는 날다람쥐 새끼.루한의 반은 축구 결승을 위해 슬슬 아이들이 몸을 풀었다. 어디서 그려가지고 온건지 김민석은 볼에 자신을 빼닮은 만두를 그려가지고 와서 루한의 옆에서 몸을 풀었다. "니. 볼따구에 그거 뭐냐." "보면모르냐? 만두지." "올. 너스스로 빠오즈 인정?" "지-랄." 민석이 루한의 등을 툭 치고는 먼저 운동장으로 향했다. 루한도 질세라 불이나게 뛰어가서 민석의 어깨와 정통으로 부딪쳤다. 민석이 어깨를 부여잡고 아프다는듯이 울상을 짓자 루한은 승리의 엿을 들고 자신의 포시션자리로 이동했다.축구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고 축구경기가 시작됬다. 처음 공격권을 잡은것은 메인공격수인 루한이었다. 루한은 종인과의 패스를 주고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골대앞까지 가서 공을 찼지만, 상대편 수비수에게 막혀버렸다.루한은 화가난듯 머리를 헤집으며 다시 빠르게 공을 쫒아갔다. 누가 공격권을 잡고있는지 알수 없을정도로 이리저리 공이 굴러다녔다. 민석도 자신앞에 오는 공을 같은팀 공격수에게 넘겨주며 열심히 게임에 참여햇다. 바쁜와중에 민석을 한번 돌아본 루한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저절로 나오는 웃음이었다.첫 골을 넣은것은 공을잡고있던 종인이었다. 민석의 반아이들은 미쳐날뛰듯이 김종인을 연신 외쳐불렀고, 종인은 그런 반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어보였다. "사랑해요!!! 종인이 오빠!!!!!" "날 가져요!!! 종인이 오빠!!!!!" 축구에 참가를 하지않은 백현과 종대의말에 종인의 표정은 다시 급격히 굳어질수있었다. 어처피 남고라 여학생의 환호성따위는 기대하지도 않았다.상대편이 한골을 넣자 게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민석의 반 아이들은 험한욕을 퍼부으며 다시 열심히 응원을 해주었다. 상황을 다시 뒤짚은것은 루한의 두번째 골이었다.루한은 당연스레 민석을 쳐다보았고, 민석은 그런 루한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땀이났던 민석이 흐르는 땀을 닦으려고 팔을 올리자, 공이 민석의 쪽으로 날아왔다.민석은 본능적으로 땀을닦던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민석의 얼굴로 날아올꺼 같던 공은 팔에맞지 않았다. 민석이 슬며시 눈을뜨자 자신과 똑같은 반티를 입은 루한의 뒷모습이 보였다.루한은 수비수 포지션에 들어와서 가슴으로 공을 받은뒤 상대편 골대로 공을 몰았다. 민석은 잠시 놀란가슴을 쓸어내린뒤 다시 축구에 집중했다. "수고했다. 김민석." "아…고마워. 김루한." "고맙긴. 고마우면 오늘 공부 하지…" "안돼." 민석의 실수로 자칫하면 질수있었던 축구는 2대1로 루한의 팀이 우승했다. 김민석은 역시 단호했다. 루한이 인상을 쓰며 무섭게 민석을 노려보자 민석은 웃음을 보인뒤 경수에게 향했다. 하여간. 루한은 마지막 남은 계주를 위해 자신의 라인으로 향했다. 축구경기의 우승으로 루한의 반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지금 상태로는 6.25 전쟁때 북한을 쓸어버리는것도 가능해보였다. 루한은 그렇게 생각했다. "김루한!!! 미개의 힘을 보여줘!!!!!" "박찬열!!!! 못뛰면 죽여버린다!!!!!"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깜종인!!!!!!!" 출발라인에선 종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향해 웃어보인뒤 신발과 양말을 벗어보였다. 종인이 양말을 벗자 반아이들의 함성은 극으로 치닫았다.나도 제대로된 응원이나 해봐!!! 찬열이 자신의 반을 향해 소리치자 반아이들은 너나할것없이 찬열을 향해 중지손가락을 들어주었다. 이럴때는 최고의 단합력이다. 루한이 민석을 바라보자 민석은 세훈과 장난을 치고 있었다. 체육대회의 대미는 계주라고. 공부만두새끼. 루한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민석이 루한을 돌아보았다. 갑작스레 마주친 민석의 시선에 놀라 루한이 급히 고개를 돌리자 민석이 소리쳤다. 김종인 화이팅!!!! '탕-' 계주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종인이 빠른속도로 앞을 치고나왔다. 민석은 주먹을 꼭 말아쥔채 계주경기를 바라보았다. "네!!!!! 김종카이 선수!!!!! 앞으로 치고나옵니다!!!!!!" "맨발로 땅을 밟으니 자연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나요?!!!!!!!" "뿌뿌부!!!!!! 뿡!!!!!!!! 뿌뿡!!!!!" "죽여버린다. 김종대!!!!!" 민석의 옆에서 백현과 종대가 실시간으로 해설을 하였다. 세훈의 손이 종대의 멱을 쥐어잡을때쯤, 선두로 달리던 종인이의 바톤이 찬열에게 전달되었다. 새파랗게 질려있던 찬열이 바톤을 이어받자 찬열답지않게 조금 조급하게 달리기를 시작하였다.한명의 아이가 찬열을 제치자 반아이들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그것은 민석도 마찬가지였다. "아 씨발!!! 작작 쳐먹으라고 했잖아!!!!" 존나 저새끼 방구마려운 표정이잖아!!!!!!" "오세훈으로 족하다고 씨발아!!!!!!" 백현과 종대가 하소연을 아듯 찬열에게 목놓아 소리치자 반아이들은 물론, 다른반 아이들까지 모두 찬열을 바라보며 배를잡고 웃었다. 찬열이 힘겹게 끄응거리며 루한에게 바톤을 넘기자 루한은 깊게 심호흡을 했다.찬열을 역전한 사람은 세명. 3등이라도 하자. 머릿속에서 판결을 내린 루한은 이를 악물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루한의 출발으로 반아이들은 다시한번 후끈 달아올랐다. 달리기를 마친 종인도 어느새 합세하여 루한을 응원해주었다. "달려!! 미친개구리!!!!!" "짜장면이 불었잖아!!!!!! 배달해야지!!!!!" "김루한!!! 이겨라!!!!!" 민석도 종대와 백현 사이에 어울려 열심히 루한을 응원하였다. 어느새 두명을 훌쩍제친 루한은 결승을 코앞에두고 아슬아슬 하게 이등으로 들어왔다. 루한이 결승점에 들어올때 반아이들은 흡사 월드컵을 보는것만 같았다.루한이 가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자 반아이들은 너나 할것없이 루한에게 달려들어 사랑의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루한의 어깨를 부여잡고 입술을 들이미는 백현을 루한은 신경질적으로 밀어냈다. 루한이 혐오물질을 보듯 인상을 쓰며 주위를 둘러보자, 배를잡고 웃고있는 민석이 보였다. 괜스레 루한도 기분이 좋아져 민석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었다. 민석이 눈을감고 웃다가 눈을뜨자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루한을 보니 살짝 당황한 기색이었다.루한도 자신의 행동에 놀라 백현에게 고개를 돌리자 민석이 웃으면서 입모양으로 루한에게 말했다. 잘했어. 이상하다. 기분이 이상했다. 나도모르게 김민석을 보았다. 루한이 민석에 대한 생각으로 잠시 머릿속이 공허해질때쯤, 슬금슬금 아이들의 틈으로 걸어오던 찬열이 세훈에게 발각되어 집단구타를 당하는 현장을 볼수있었다. 민석도 루한도 그런 찬열때문에 서로를 바라보며 배를잡고 웃다가 서서히 손목과 발목을 풀며 찬열에게 다다갔다.몸이 간질거렸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달리기를 너무 열심히해서 그런가보다. - 1학기의 기말고사. 루한은 전과 다르게 시험시간때 바로 엎드리지 않았다. 이건 분명히 김민석이 알려준건데… 비슷한 문제들이 여러개가 보이며 루한의 머릿속에 혼동을 주었다. 그래도 루한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풀었다.루한은 시험이 끝나면 민석에게 바로 시험지를 제출하며 민석의 집에서 밤새서 공부를하거나 자고간적도 있었다.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루한은 게임방에 가자는 친구들의 말을 거절하고 민석의 집으로 향했다. 루한의 점수를 보겠다는 친구들 덕분에 민석은 한숨을 쉬며 다섯마리의 비글도 챙겨가야만 했다. "와!! 민석아!!! 대박!!!!" "와. 뿌부뿡뿡…" "뒤진다. 김종인. 근데 진짜 깔끔하다." "지저분한데.." "아니야. 진짜 깨끗해. 민석아 혼자살어?" "응. 부모님이 다른지역에 계시거든." 루한은 역시 자신의 친구들이라며 혀를 끌끌찼다. 그들은 루한과 다를것없이 민석의 집안곳곳을 두리번거리며 다녔다. 저러다 모서리에 발이나 찍힐라. 루한은 선반쪽으로 향하는 백현의 팔을 잡아끌었다.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민석의 손에 잡중되었다. 루한은 목이타는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사..십…점." 무거운 정적속에 민석의 손이 멈추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루한의 평균을 말하자 네사람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 참으며 루한을 바라보았다.왜? 다시해봐!? 루한은 믿기지가 않는듯 차신의 시험지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루한의 말뒤로 친구들은 참았던 웃음을 내뿜었다. 단 한사람 빼고. "미친, 크, 크큭, 김루한 니가 60점을 받겠다고?" "역대급 지랄중에 개지랄이다." "파핫!!, 큭…큭, 지나가던 찬열이가 놀라겠다!!!" "……" "… 박찬열?" 세훈의 말에 민석을 포함한 모두가 찬열을 바라보았다. 찬열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열었다. "사십점이면… 존나 잘본거 아니야?" 저병신. 병신도 저런 역대급 병신은 없을것이다. 물론, 루한은 종인을 제외한 이들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참을 웃고 떠드는 사이 루한은 슬슬 배가고프다며 자신의 친구들을 밖으로 내몰았다. 얼떨결에 말도못하고 떠밀려나간 친구들을본 루한은 뿌듯하다는듯이 웃어보였다.민석은 갑작스레 나간 친구들을 바라보다 루한에게 시선을 돌렸다. 루한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내가 밥사줄께. 언제한번 김민석한테 밥을 사주고 싶었다. 매번 얻어먹기만해서 미안했고. 신발을 신는 민석을 이끌고 루한은 빠르게 음식점으로 향했다. 시험은 망쳤지만. 뭐어때. 민석의 입에서도 조그만 미소가 지어졌다. 시원한 바람이 두사람의 머리를 헤집어놓았다. - 댓글달아주신 뉴하트님♡ 으갸갹님♡ 블루베리님♡ 주진님♡ 코코몽님♡ 행쇼님♡ 첸첸님♡ 소율님♡ 후니님♡미뉴님♡ 루휘혈님♡ 기저귀님♡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망태기가 어디갔더라... 하나하나 소중하게 잘 읽고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ㅜ.ㅜ 표현을 할수없으니 망태기가....루한이랑 민석이랑 이답답한 자식들.다음 글[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611년 전이전 글[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411년 전 아카시아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루민] Do You Love Me? 311년 전위/아래글[EXO/루민] 새벽이 싫은 사슴 01 4211년 전[EXO/루민] 루한에게 5511년 전[EXO/백도] 변백현에게 5211년 전[EXO/루민] 김민석에게 13311년 전[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6 4311년 전현재글 [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5 4511년 전[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4 4211년 전[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3 3511년 전[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2 3111년 전[EXO/루민]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01 4011년 전공지사항없음